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33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야구48%
각종 경기20%
메이저리그13%
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또 하나의 전설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살아있는 역사 이채원(36·사진)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월드컵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채원은 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여자 스키애슬론 15km에서 46분2초7의 기록으로 12위를 차지해 2015년 스위스 다보스 월드컵(15km 프리)에서 세운 43위를 뛰어넘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전국겨울체육대회 최다 금메달(63개) 보유자다. 이달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겨울아시아경기 대회에서는 대표팀 여자 주장을 맡았다. 강원 평창 출신인 이채원은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내년 올림픽 무대에서 10km 프리 종목에 주력해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채원의 종전 올림픽 최고 기록은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기록한 36위(30km 단체출발 프리스타일)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멈춘 평창 모노레일, 운영은 아직…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3일 오후 5시 50분경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이 열린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 스키점프 개인전 본선을 앞두고 선수들을 출발선으로 실어 나르는 전동 모노레일이 약 3분간 멈춰 섰다. 사고 당시 모노레일에는 선수 등 4,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최대 3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모노레일의 작동은 재개됐지만 문제가 길어졌더라면 선수가 제시간에 맞춰 출발선에 도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었다. 노르딕 복합은 강세를 보이는 유럽 국가와의 시차를 감안해 경기 시간대를 저녁으로 바꿨을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겨울스포츠다. 올림픽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대관령 눈꽃축제 등 급작스럽게 전력 수요가 늘면서 해당 시간 알펜시아 리조트 전체에 전력이 불안정하게 공급됐다. 시설 자체보다 지역 전체의 전력 공급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전에 일정이 공지된 행사에 대비하지 못할 정도로 전력 공급이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타려면 필수적으로 보안검색대를 지나쳐야 하는데 검색대를 통과한 이들과 통과하지 않은 이들의 구역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칫 보안에 구멍이 뚫릴 수 있었다. 대회 운영요원들이 일일이 구두로 그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차량 통제가 허술해 입장 허가가 나지 않은 차량이 대회장으로 향하다 U턴해 나오는 상황도 반복됐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철호 채널A 기자}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父子 국가대표의 꿈 “날자! 평창을 향해∼”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박제언(24·국군체육부대)이 스키를 시작한 건 순전히 아버지 박기호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54) 때문이었다.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감독을 맡은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에서 자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삼촌 삼아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스키에 눈을 떴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6년 출전한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선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아버지, 어머니의 운동 DNA를 빼다 박았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아버지 박 감독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두 차례(1984, 1988년)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어머니(김영숙)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하키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맛봤다. 4관왕을 차지한 한 살 터울 동생 박제윤과 그해 전국겨울체육대회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제언은 “2014년 겨울올림픽이 평창에서 유치되면 동생과 사이좋게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향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은 생각보다 4년 늦어졌지만 그 무대를 향한 꿈만은 그대로였다. 2일 평창에서 만난 박제언은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다. 고향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메달권에 진입하고 싶다”며 11년 전과 같은 꿈을 말했다.  스키점프 상비군으로 뛰던 박제언이 2013년 대한스키협회가 평창 올림픽을 겨냥해 노르딕 복합 대표팀을 꾸릴 당시 발 벗고 나선 데에는 아버지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박 감독은 “일본 선수들이 올림픽 노르딕 복합에서 금메달(알베르빌, 릴레함메르 단체전 우승)을 따는 것을 보면서 준비만 철저히 하면 노르딕 복합에선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또래 선수들이 두 가지 종목을 병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데 비해 제언이는 정신력이 강하고 스스로 나서서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노르딕 복합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 역시 아버지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아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던 박 감독 역시 본격적인 조력자가 되기 위해 2015년 감독으로 노르딕 복합 대표팀에 합류했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박제언에게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다.  아버지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는 게 불편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박제언은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라면서 웃으며 말문을 뗀 뒤 “(노르딕 복합) 선배들이 따로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데 아버지와 이야기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 역시 “대표팀이라고 굳이 감독님이라는 호칭을 쓰진 않는다. 주위에 또래 선수들이 있으면 경쟁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 텐데 주위에 감독과 코치밖에 없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마냥 살갑지 못하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여전히 높은 세계의 벽을 향한 부자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아직 세계적 수준과는 차이가 있지만 박제언은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대륙간컵에서 6위를 하는 등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 6월에는 스키점프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 강칠구 코치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4, 5일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제언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도 모르는 힘이 솟아난다. 미래 일은 누구도 모르는 법. 평창 때까지 열심히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게끔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경기.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겨울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경기만 치른다. 개인 노멀힐, 개인 라지힐, 단체전 등 세부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가린다. 스키점프 점수에 따라 크로스 컨트리(개인 10km, 단체전은 4명이 5km씩) 출발 시간 차이를 둔다. 개인전은 1점당 4초, 단체전은 1점당 1.33초씩 늦게 출발한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삼公 김해란, V리그 첫 7500디그

     디그 여왕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인삼공사의 리베로 김해란(33). 대표팀 주전 리베로이기도 한 그는 수비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초로 수비 1만 개(리시브+디그)를 달성했던 그는 31일 역시 V리그 최초로 7500디그(7509개)의 고지를 넘었다.  소속팀 인삼공사가 3위로 도약하는 경기에서 거둔 기록이라 의미가 깊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22, 25-18, 26-24)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승점 36점으로 현대건설(34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상위 3개 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김해란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디그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6차례 시도 중 15개의 디그를 성공시킬 정도로 성공률도 높았다. 맏언니 김해란의 분전에 팀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공격수 지민경(10개), 최수빈(14개) 등도 각각 두 자릿수 디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3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 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도 2승 3패로 뒤지게 됐다. ‘블로킹의 여왕’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28)은 이날 여자부 최초로 블로킹 900개의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한편 남자부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3-1(25-22, 20-25, 25-20, 25-19)로 승리하며 2연승을 이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솜사탕 감독’ 꼴찌를 바꾸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표정을 짓는 프로배구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50)을 향해 선수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감독님, 스마일”이라고 외쳤다. 막내 지민경(19)은 자신과 서른한 살 차이가 나는 서 감독에 대해 “농담을 자주 하는 다정한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사제 간의 딱딱한 격식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을 바라보는 서 감독의 눈길에서 ‘아버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서 감독은 공격수 최수빈(23) 등과 동갑인 대학생 딸을 뒀다.○ “고지 탈환보다는 꾸준히 달리는 게 목표” 25일 대전 대덕구 훈련장에서 만난 서 감독은 최근 배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서남원 매직’이란 표현에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서 감독은 “경기를 잘하면 매직이지만 못하면 금세 ‘그럼 그렇지’란 말을 듣기 마련이다. (최근의 상승세는)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나는 크게 부각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인터뷰 제안을 받을 때마다 “나 말고 선수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겸손의 손사래는 쳤지만 이번 시즌 인삼공사는 여자부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고 그 배경엔 서 감독이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서 감독을 선임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전체 6라운드 중 4라운드를 마친 현재 3위 현대건설(34점)과 승점 1점 차로 4위다. 서 감독은 “처음엔 어떻게 하면 꼴찌를 면할까 막막했는데 최근에는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보더니 마음가짐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애초에 그렸던 그림보다 훨씬 잘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막연한 목표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서 감독은 시즌 초부터 현재까지 줄곧 선수들에게 순위 싸움을 강조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만 보고 가자”고 주문하고 있다. 세터였던 한수지(28)를 센터로 바꿔 중앙공격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던 공격 루트도 다양화했다. 이기기 시작하자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르게 됐다.  “봄 배구(플레이오프)를 위해 선수들에게 드라이브를 걸 때가 아니냐”는 질문에 서 감독은 “여기서 더 걸 드라이브가 어디 있겠냐”며 웃고는 “이번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나 패배의식을 지우는 것이다. 고지가 보인다고 고지 탈환에 욕심을 내다보면 탈이 날 수 있다. 그보다는 차근차근 마지막까지 꾸준히 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남원 매직의 비결은 커피타임?  평소 배드민턴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서 감독은 최근 선수들과의 ‘커피타임’에 취미를 붙였다. 비슷한 연차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장 밖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서 감독은 “배구 이야기는 어떻게든 최소화하려고 애쓴다. 그냥 여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대한 고민을 말할 때는 ‘연봉 많이 주는 쪽을 택해라. 절대 정에 끌려 다니지 마라’란 말도 한다”고 말했다.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최근에는 선수들이 먼저 커피타임을 요청해 ‘고민상담’을 해오기도 한다. 이달 중순 다녀온 배구단 워크숍 때는 선수들이 먼저 선뜻 1박을 하고 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수지는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웃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 했다. 말을 우물가로 끌고 갈 순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는 법. 감독이 바뀌었다. 선수들이 변했다. 팀도 변했다. ‘서남원 매직’은 진행 중이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호준 “늘 박수칠때 떠나자 생각… 2000안타 욕심 접었죠”

     골든글러브를 몇 번씩 받는 선수도 있다지만 늘 남의 이야기였다. 가슴 위 태극마크와도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23년간 프로 생활을 했다. 그 사이 데뷔 구단(해태)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야구장을 떠난 후배들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연관검색어처럼 ‘인생’이라는 단어가 붙어 다닌다. 트레이드, 부상 등 여러 차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도 그때마다 부활해 온 사나이,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표현의 주인공 NC 이호준(41) 이야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를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2000안타 떠올린 순간 은퇴를 결심” “뭐든 억지로 하는 건 언젠가 들통이 난다. 내 스타일로 하는 게 편하다. 그래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호준의 말에서 모든 것을 이룬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옛날부터 직구에 반응이 늦어지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실제로 그 상태가 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면 성적이 바닥으로 내려간 뒤에 은퇴를 할 것 같았다. 잘할 자신은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300홈런을 치면, 1200타점을 기록하면 은퇴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어느새 2000안타를 생각하고 있더라. 2000안타를 달성해도 결국 또 다른 구실을 찾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타 119개를 치며 통산 안타 1831개를 기록한 이호준은 프로야구에서 역대 9명만이 보유한 2000안타의 꿈을 그렇게 마음에 묻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 1994년 해태에서 투수로 데뷔한 이호준은 이듬해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 했다. 그는 “그저 내가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매번 패전 처리 투수나 시키니까 야구가 재미없었다. 훈련도 불성실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망나니 같았다. 치열하게 노력하려는 프로 의식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에게 1996년 타자로의 전향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광주일고 시절 4번 타자를 도맡았던 그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본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른 변신이었다. 새로운 도전은 안일했던 그의 의식을 깨웠다. 야구를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2000년 트레이드로 새 둥지를 튼 SK는 이호준에게 ‘프로정신’을 가르쳐준 곳이다. 이호준은 “김기태 선배(현 KIA 감독)랑 2년 동안 룸메이트를 했는데 매일 선배들이 식사를 마치고 방에 모여서 야구 이야기만 했다. 선배들에게 야구는 삶 그 자체였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절실해졌다. 이호준은 SK에서 타점왕(2004년)과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의 기쁨을 맛봤다. 첫 자유계약선수(FA) 대박(4년 34억 원)을 터뜨리게 해준 곳도 바로 SK였다. 위기도 있었다. FA 계약 첫해인 2008년 이호준은 무릎 부상으로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먹튀’ 논란과 함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다. 그땐 다소 비꼬는 표현이었다. 이호준에게 2013년 NC와의 FA 계약은 마지막 도전의 무대였다. NC로 오면서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다. 이호준은 NC에서 4년 내내 20개 이상 홈런을 쳤다. 더그아웃에서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팬들에게 ‘호부지(이호준+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그는 “언젠가부터 야구장을 찾은 꼬마 아이들이 ‘인생은 이호준처럼’을 외치며 응원한다”며 활짝 웃었다.○ “후배들이 씁쓸하게 야구와 이별하지 않도록” 이호준의 마지막 꿈은 NC의 창단 첫 우승이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마운드에서 헹가래 받으며 은퇴하는 것이 꿈이다. 자기 전에 그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고 했다. 이호준은 “개인기록에 집착하진 않지만 그래도 홈런 11개를 더 쳐서 장종훈 선배의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340개)은 넘고 싶다. 팀의 중심타자라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욕심이 아니라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선수 은퇴식을 치른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현재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은 “솔직히 유명 선수들이 아니면 은퇴식조차 치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선수들이 평생 해 온 야구와 씁쓸하게 이별하지 않도록 앞으로 연말마다 열리는 선수총회에서 은퇴식을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NC의 든든한 맏형을 넘어 모든 후배들의 ‘호부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재균, 기어코 ML 모자

     새 모자를 쓴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꿈의 무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24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은 황재균(30·사진)이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황재균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연봉 150만 달러, 인센티브는 최대 16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기간은 1년. 이달 중순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의 재계약마저 포기하며 빅리그 입성에 다걸기를 했던 그는 비로소 메이저리그 출전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계약을 마친 황재균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샌프란시스코 모자를 쓴 사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어 기쁘고 가슴이 설렌다.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가장 아래서부터 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롯데 팬 여러분에게’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글에는 자신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 팬과 롯데 관계자를 향한 감사의 마음도 담았다. 황재균이 뛰었던 롯데와 같은 ‘자이언츠’를 팀명으로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7시즌 동안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자 조 패닉(2루수), 브랜던 크로퍼드(유격수) 등이 버틴 내야 수비는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재균은 3루수 백업 요원 자리를 놓고 코너 길라스피, 켈비 톰린슨 등과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에서 이적한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3루 주전 후보로 꼽히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누녜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6개)을 기록한 만큼 황재균이 꾸준히 장타력을 보일 경우 주전 자리를 넘볼 수도 있다. 황재균은 25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현지 훈련으로 일찌감치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재균은 겨우 첫 단추만 끼웠을 뿐이다. 실제로 황재균과 같은 초청선수가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는 경우는 많아야 한두 명이다. 스프링캠프의 초점이 주전선수의 실력 점검에 맞춰져 있는 만큼 캠프 초반부터 최대한 기량을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너무 빨리 가버린 ML 시속 161km 투수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에이스’ 투수 요르다노 벤투라(26)가 23일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혼자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2일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빅리그 경험이 있는 kt 앤디 마르테(34)가 현지 교통사고로 숨진 지 채 하루가 안 돼서다. 연이어 전해진 비보에 야구계는 침통에 빠졌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벤투라는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떠올랐다. 100마일(시속 161km)대 빠른 직구가 주무기였던 벤투라는 빅리그에서 통산 38승 31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벤투라는 2014년 월드시리즈 도중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스카르 타베라스(세인트루이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모자에 ‘R.I.P(Rest in Peace,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의미) O.T #18’이라는 문구를 새기며 그를 추모했다. 특히 선발로 나섰던 6차전 경기에서는 세상 떠난 친구를 기리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벤투라는 지난해 마이애미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사망했을 때도 모자에 그를 추모하는 문구를 추가로 새겼다. 벤투라와 마르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메이저리그 동료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를 비롯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두 선수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피츠버그)처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마음의 긴장을 풀면서 자칫 사고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벤투라는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구선수 김희진, 올스타전서 ‘최순실 세리머니’ 했다가…

    22일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 화제의 인물 중 하나는 IBK기업은행의 김희진(26)이었다.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희진은 이날 머리 위에 선글라스를 올려놓은 채 태블릿PC를 든 일명 '최순실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김희진의 세리머니가 본격 도마 위에 오른 건 올스타전이 끝난 이후부터였다. 일부 누리꾼들이 세리머니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22일부터 구단 대표 전화는 물론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개중에는 학업 특혜 논란을 받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비교해 김희진의 학위가 의심된다는 등 인격 모독적인 댓글도 많았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도 '정유라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라도 땄지. 본인들은 국제대회에서 뭘 했냐" 식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구단 홈페이지 주소를 남기며 댓글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글도 게시됐다. 논란이 과열되면서 구단 측은 현재 팬 게시판 운영을 잠시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누구를 농락할 생각도 없다.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죽일 듯이 몰아넣지 말아 달라"는 글을 남겼다. 세리머니 또한 "주최 측에서 몇 가지 패러디를 지목해줘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단은 올스타전을 주최한 한국배구연맹(KOVO) 측에 대응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청한 상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3
    • 좋아요
    • 코멘트
  • 서브로 18m 떨어진 40cm 핀을 맞혀라

     ‘정교함의 여왕을 찾아라.’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 첫선을 보이는 플로터 서브(Floater Serve) 콘테스트.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을 위해 기존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 외에 남자부 파워어택(속공을 한 공이 바닥에 튀긴 후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측정)과 여자부 플로터 서브 콘테스트를 새로 마련했다. 서브의 정확성을 가리는 플로터 서브 콘테스트는 자기 코트에서 반대편 코트 엔드라인까지 18m 떨어진 곳에 세워진 40cm 길이의 핀을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된 시간(30초) 안에 서브 10개씩을 넣어 핀을 얼마나 많이 넘어뜨리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전체 참가자 6명 중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3명을 가리고 만약 본선 점수가 동률이라면 예선전 성적으로 순위를 매긴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구단별 1명씩 참가하는 플로터 서브 콘테스트에는 서브 득점 2위 황연주(현대건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박정아(IBK기업은행) 등 주요 공격수 외에도 센터 김수지(흥국생명), 세터 이나연(GS칼텍스), 리베로 김해란(인삼공사) 등이 출전한다. 특히 수비 전담인 김해란의 서브는 올스타전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다. 올스타전의 백미로 꼽히는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2012∼2013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세운 최고기록(시속 122km)이 깨질지가 관심사다. 남자부에서는 문성민을 비롯해 타이스(삼성화재), 파다르(우리카드), 황택의(한국전력) 등이, 여자부에서는 황연주, 이소영(GS칼텍스) 등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올스타전 팬 투표 최다 득표자인 흥국생명 이재영(6만4382표)은 20일 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올스타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2(23-25, 25-19, 24-26, 25-23, 15-10)로 이겼고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에 3-0(25-20, 25-19, 26-24)으로 승리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추신수 못 보내”

     메이저리거 추신수(35·텍사스·사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소속 구단의 반대 때문이다. 18일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이 밝힌 WBC에 참가할 텍사스 선수 명단에 따르면 투수 3명, 야수 5명 등 총 8명인데 추신수의 이름은 없었다. 일본의 다루빗슈 유, 베네수엘라의 엘비스 안드루스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부상 경력이 있는 고액 연봉자에 대한 구단의 특별 조치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자 명단에만 네 차례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에 대해 구단이 일방적으로 출전을 막을 순 없다. 다만 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WBC 부상검토위원회에서 논의를 통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열리는 위원회 결과에 따라 엔트리 변경을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구단이 고사 의사를 밝힌 만큼 출전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추신수의 거취는 구단 쪽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추신수의 출전이 무산될 경우 예비 엔트리에 있는 외야수 나성범(NC) 유한준(kt)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중에서 대체 선수를 뽑게 된다. 이럴 경우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최종 엔트리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만 남게 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역시 배구여제

     ‘배구여제’ 김연경(29)이 터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흐체는 18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터키컵 대회 결승전에서 바키프방크에 3-0(25-22, 25-15, 25-19)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5점을 기록하며 팀의 통산 세 번째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터키컵은 김연경이 지난해 12월 귀국했을 당시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다”며 욕심을 드러냈던 대회로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번 시즌 초반 복근 부상 등에 시달렸던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활짝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상식에서 팀원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모두 응원해주신 덕분에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란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중국 주팅(23·13득점)과의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어려서부터 김연경을 롤 모델로 삼아온 주팅은 김연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중국의 여자배구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연경으로선 터키리그 라이벌 바키프방크에 승리하며 따낸 우승이라 의미가 컸다. 바키프방크는 이번 시즌 현재 터키리그(11승)와 챔피언스리그(2승)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강팀이다.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도 페네르바흐체를 제치고 챔피언이 됐다. 현재 터키리그에서 8승 3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페네르바흐체가 이번 컵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리그 일정에서도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추신수, WBC 출전 무산 위기…텍사스 선수 명단서 제외

    메이저리거 추신수(35·텍사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 출전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소속 구단의 반대 때문이다. 18일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이 밝힌 WBC에 참가할 텍사스 선수 명단에 따르면 투수 3명, 야수 5명 등 총 8명 가운데 추신수의 이름은 없었다. 일본의 다르빗슈 유, 베네수엘라의 엘비스 앤드루스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부상 경력이 있는 고액연봉자에 대한 구단의 특별 조치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지난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자명단에만 네 차례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에 대해 구단이 일방적으로 출전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WBC 부상검토위원회에서 논의를 통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열리는 위원회 결과에 따라 엔트리 변경을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구단이 고사 의사를 밝힌 만큼 출전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추신수의 거취는 구단 쪽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추신수의 출전이 무산될 경우 예비엔트리에 있는 외야수 나성범(NC), 유한준(kt),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중 대체선수를 뽑게 된다. 이럴 경우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최종엔트리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만 남게 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 “SK대표가 챙겨온 시스템북이 나를 흔들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심정이 느껴졌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49)이 SK의 단장을 맡는다. SK는 17일 “염 신임 단장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K의 염 단장 선임은 야구계가 선뜻 예상치 못했던 카드다. 무엇보다도 SK는 지난 시즌 ‘염 감독 내정설’이 불거졌던 곳이다. 넥센을 맡고 있던 염 감독이 다른 팀 감독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불거지며 도덕성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일자 염 감독은 “내년 1년은 무조건 쉬겠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넥센 감독 사임 뒤 정확히 3개월 만에 야구판에 돌아오며 ‘말 바꾸기’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단, 끈질긴 구애도 내 마음 잡아 “심사숙고했다”고 말문을 연 염 단장은 “몇 년을 쉬느냐보다 중요한 건 나와 팀의 코드가 맞느냐다. 결국 내 인생 아니겠느냐. 내가 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SK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15년 김용희 전 감독 시절부터 SK가 주창해온 ‘시스템 야구’가 염 단장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감독 및 단장 등 특정 개인의 감정이나 선택이 아니라 미리 정해둔 매뉴얼과 체계를 따라 팀의 행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시스템 야구의 핵심이다. 염 단장은 “시스템과 관련된 내용들이 명확히 문서화돼 있는 등 많은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스템대로 잘 따르되 내가 가진 디테일한 노하우를 접목시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구단의 지속적인 구애도 염 단장의 선택을 재촉했다. SK는 최근 미국에 머물고 있던 염 단장을 만나기 위해 류준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는 등 공을 들였다. 염 단장은 “류 대표가 직접 챙겨온 시스템 북과 온갖 기획서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가 되었던 염 단장은 머물 곳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야구만의 시스템 확립 목표 18일 구단 프런트와의 상견례로 단장으로서 공식 임무를 시작하는 염 단장의 목표는 ‘한국야구만의, SK야구만의 시스템 확립’이다. 염 단장은 “흔히 메이저리그식 시스템을 이야기하는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와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키워 내야 하는 한국의 환경은 엄연히 다르다. 좋은 선수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수를 키워낼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에서 박병호 강정호 등 많은 선수를 성장시킨 염 단장의 육성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염 단장과 SK의 시스템 야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시스템 야구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성적을 내기 전에 기존 시스템 설계자(민경삼 전 단장, 김용희 전 감독)들이 물러난 건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에 만들어온 SK의 시스템이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염 단장의 합류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구단의 단장 자리가 선수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지만, 뉴욕 양키스 유니폼 입는다…총액 110만 달러

    최지만(26)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16일 "최지만이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양키스와 연봉 70만 달러(약 8억 26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타석에 따라 40만 달러(약 4억72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는다. 연봉 70만 달러는 양키스 마이너리그 선수 계약금액 중 최다다.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최다우승 기록(27회)을 보유한 메이저리그 대표 명문 구단이다. 국내 선수 중에는 박찬호(44)가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인 2010시즌 한 때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시애틀과 마이너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넘어간 최지만은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시즌 54경기 타율 0.170, 5홈런, 12타점을 기록한 최지만은 시즌 뒤 구단에게 마이너계약을 제안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출전 가능성을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선언했다. 최지만은 다음달 말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25인 로스터에 들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난시즌 뒤 마크 테세이라(37)가 은퇴하면서 남겨진 주전 1루수 자리가 최지만의 목표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훈련 중인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쓴맛을 본만큼 올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6
    • 좋아요
    • 코멘트
  • ‘만년 꼴찌’ 우리카드, 어느새 3위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마스코트를 한새에서 꿀벌로 바꿨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처럼 공격적인 배구단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최근 두 시즌 최하위에 그치자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어버리고자 한 것이 진짜 속내였다.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15일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1(22-25, 25-21, 25-19, 25-23)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장충체육관 최다 관중(4010명) 앞에서 4연승의 기쁨도 안았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득점을 한 외국인 선수 파다르(21)가 있다. V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연소인 파다르가 국내 무대에 적응하면서 우리카드의 무기 또한 예리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반 무리하게 힘으로만 몰아붙이려던 파다르가 최근에는 여유를 갖고 빈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한국에 와서 ‘많이 배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만 세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파다르는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16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쳐 계산하는 수비 부문 1위(세트당 6.967) 신으뜸(30)의 숨은 역할도 빛났다. 우리카드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지난 시즌 신인왕 나경복(23)은 토종 에이스 최홍석(29)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웠고 실업팀을 거쳐 올 시즌 프로무대에 돌아온 국내 최장신 센터 김은섭(28·211cm) 또한 꾸준히 팀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더구나 하위권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시즌 전 선수들과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3위 자리가 기분 좋지만 들뜨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재균 “마이너계약도 괜찮다”

     돌아갈 다리를 불태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황재균(30·사진)이 국내 잔류 대신 빅리그 진출의 뜻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황재균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 잔류 대신) 어릴 때부터 꿈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이적의 뜻을 분명히 했다. 롯데 역시 이날 “마지막까지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했으나 본인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해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황재균은 시즌 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몸만들기에 주력하는 등 빅리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한 ‘쇼케이스’에 20여 개 구단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현지 반응도 좋았지만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으면서 황재균의 마음도 쫓기기 시작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귀국한 황재균이 새해 들어 롯데 외에도 kt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잔류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다시 한번 꿈을 선택했다. 황재균은 “좋은 대접을 받고 운동하길 원하는 가족의 만류도 있었지만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은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도 괜찮다. 주전 경쟁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구단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지금 내가 조건 같은 걸 따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어느 구단이든 나에게 자리를 내준다면 선택할 것”이라고 절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재균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시장 상황이 마냥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황재균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외에 최근 디트로이트, 밀워키 또한 황재균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버 플루프(오클랜드 이적) 등 내야 자유계약선수(FA)들이 하나둘 계약을 마치면서 황재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타니 앞세워… 日 열도 ‘WBC 열풍’

      ‘사무라이 저팬 응원 선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 1위 탈환을 향해.’ 2017 WBC 대회를 두 달 앞두고 일본 아사히TV는 7일 이 같은 제목의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대회를 앞둔 대표팀 선수들의 각오와 역대 WBC 명장면 등이 담겼다. 7일 첫 방송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가 나왔다. 4년 만에 돌아온 WBC 대회를 향한 일본 내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고, 오승환의 발탁 논란 등으로 연이어 홍역을 앓았던 한국의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맛본 사무라이 저팬(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멕시코,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며 예열을 시작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되고 있다. 다음 달 말 출정식 차원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2차례 평가전에는 일본 프로야구단의 응원 마스코트들과 치어리더가 총집결한다. 인기 TV 애니메이션(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등장인물들이 일본 대표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선수들의 사진과 애니메이션을 합성해 만든 응원 포스터는 벌써부터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무라이 저팬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팔로어만 20만 명 수준이다. WBC 대회에 첫선을 보이는 ‘투타 겸업’ 오타니의 존재 자체가 일본 대표팀에는 좋은 홍보 수단이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오타니가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위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일본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일본도 메이저리거의 이탈은 고민거리다.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LA 다저스)와 마무리 자원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가 팀의 반대와 새 소속팀 적응 문제를 이유로 출전이 불발됐다. 뉴욕 양키스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도 아직까지 출전이 불투명하다. 현재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대표 선수 19명 중 메이저리거는 휴스턴의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뿐이다.  그러나 전력 누수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두꺼운 일본은 예전부터 국내 투수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영해 온 만큼 메이저리거의 이탈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2014년) 미일 올스타전을 통해 세대교체를 추진한 일본이 프리미어12로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만큼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항공 뒷심 뒤엔 35세 신영수-김형우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선두권을 달리다 후반기 들어 7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뒷심 부족에 허덕이던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달라졌다. 전체 정규리그 일정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소화한 11일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박기원 감독이 시즌 내내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효과뿐 아니라 35세 동갑내기 베테랑 콤비가 든든하게 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수, 김형우가 바로 그들이다. 팀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줄곧 웜업존(선수 대기 구역)을 지켜야 했던 두 선수가 최근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팀 운영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경기 도중 주전 선수들이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V리그 출범 첫해(2005년)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나란히 지명을 받은 두 선수는 줄곧 대한항공 유니폼만을 입고 있다. 비록 붙박이 주전은 아니더라도 두 선수는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날개 공격수 신영수는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부담을 덜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도맡아 할 정도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팀을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독려하는 것 또한 신영수의 몫이다. 시즌 초반 원 포인트 블로커로 주로 투입되던 센터 김형우 또한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10일 현재 블로킹 2위(세트당 0.633개)에 오르며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우리카드가 선두 현대캐피탈에 3-0(26-24, 26-17, 25-22) 완승을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재균 ML행, 이름은 계속 오르내리는데…

     황재균(30·사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미국 미네소타 주 지역신문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너디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밀워키가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속한 미네소타 또한 황재균의 영입 가능성을 저울질하다 최근 접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외에 새로운 구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빅 리그를 향한 황재균의 발걸음에도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 버너디노 기자는 “최근 2시즌 동안 홈런 26개씩을 기록했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으며 영어도 유창하다”며 황재균을 칭찬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4년 계약을 제시받았지만 황재균 스스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시험을 받아보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이름이 언급된 건 긍정적인 신호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구단들은 현재 황재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이 계약 줄다리기 끝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더라도 주전 아닌 백업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밀워키는 트레이드로 트래비스 쇼를 영입했고, 디트로이트에는 메이저리그 5년 차를 맞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있는 등 확실한 주전 3루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지난해 골드글러브 내야수 2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내야 전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3루수 황재균의 2루수 보직 변경 또는 플래툰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내야 자원인 루이스 발부에나(휴스턴) 등의 계약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구단들 또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황재균 영입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만 해도 스프링캠프를 앞둔 2월 초에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황재균은 현재 원 소속 구단 롯데를 비롯해 kt와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황재균이 국내 잔류를 선언하더라도 입맛에 맞는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의 영입을 우선순위에 올려놨고 kt 또한 지갑을 활짝 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재균은 11일 전화 통화에서 “아직까지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