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선두권을 달리다 후반기 들어 7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뒷심 부족에 허덕이던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달라졌다. 전체 정규리그 일정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소화한 11일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박기원 감독이 시즌 내내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효과뿐 아니라 35세 동갑내기 베테랑 콤비가 든든하게 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수, 김형우가 바로 그들이다. 팀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줄곧 웜업존(선수 대기 구역)을 지켜야 했던 두 선수가 최근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팀 운영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경기 도중 주전 선수들이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V리그 출범 첫해(2005년)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나란히 지명을 받은 두 선수는 줄곧 대한항공 유니폼만을 입고 있다.
비록 붙박이 주전은 아니더라도 두 선수는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날개 공격수 신영수는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부담을 덜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도맡아 할 정도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팀을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독려하는 것 또한 신영수의 몫이다.
시즌 초반 원 포인트 블로커로 주로 투입되던 센터 김형우 또한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10일 현재 블로킹 2위(세트당 0.633개)에 오르며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우리카드가 선두 현대캐피탈에 3-0(26-24, 26-17, 25-22) 완승을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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