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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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흑인 빈민가에 세계 유일 ‘할머니 축구리그’

    깊게 팬 주름살이 연륜을 말해준다. 반바지 대신 치마를 입은 이도 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만 보면 ‘과연 골문까지 갈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열정만큼은 국가대표 축구선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60대 할머니도 ‘젊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은코완코와라는 흑인 빈민가엔 세계에서 유일한 축구 리그가 있다. ‘할머니 리그’다. 지역 내 8개 팀이 참가하는 이 리그에서 60세 할머니는 젊은이 축에 속한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땀을 흘린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마을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뜨개질, 청소 등 집안일을 일찍 마친 할머니들이 일제히 운동장에 모인다. 운동장이라고 해봤자 덩그러니 세워진 엉성한 골문에 거친 모래밭이 전부. 그러나 승부에 양보란 없다. 할머니들은 경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깨를 맞대고 승부를 겨룬다. 물론 할머니 리그의 특성상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하는 건 금물이다. 아들, 며느리, 손자 등도 이날만큼은 열성 축구팬이 돼 할머니를 응원한다. 다른 할머니들보다 발이 빨라 별명이 ‘마라도나’인 베카 마실루 할머니(65)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운동장에 있을 땐 진짜 마라도나가 된 기분이죠.”○ 형편은 열악해도 마음만은 행복해 격렬한 운동이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들은 “축구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할머니는 “예전엔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생했지만 이젠 의사가 어떻게 건강이 이렇게 좋아졌냐며 놀랄 정도다”며 웃었다. 노라 마흐베라 할머니(83)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다 삶의 활력소가 생기면서 모두 10년은 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만 해도 축구를 하기 전엔 뇌중풍으로 6번이나 쓰러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뛰고 있지 않냐”며 웃었다. 할머니 리그의 형편은 열악하다.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유지되지만 여전히 축구공 하나 사기 힘들어 꿰매서 쓰고 있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함께 공을 차고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무보수로 팀을 맡은 한 코치는 이렇게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칠 땐 스트레스도 받고 돈도 필요하죠. 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땐 다릅니다. 실컷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 사라지죠.” 할머니들의 삶에 최근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 6월에 열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할머니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80세가 넘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매일 밤 기도합니다. 6월까지는 살 수 있게 해달라고요.”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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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90분 許… 탈…

    처음엔 팔짱을 낀 채 꼿꼿이 서 있었다. 전반 30분쯤 지나자 팔을 벤치에 기대고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벤치에 앉았다. 허탈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 1년 7개월 만에 스리백 수비 실험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 얘기다.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그는 경기 내내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루하고 답답했다. 내용 면에서도 ‘무채색’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날 허 감독이 예고한 대로 선발 라인은 잠비아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염기훈-이승렬이 투톱을 맡았고, 수비 라인은 1년 7개월 만에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나섰다. 왼쪽부터 김근환-조용형-김형일이 새로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은 이어졌다. 잠비아 전 참패(2-4패)를 만회하려는 듯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다. 조직력이 떨어져 패스 완성도가 낮았고, 거듭되는 볼 컨트롤 실수로 상대에게 쉽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전반 17분 오범석의 헤딩슛을 제외하곤 뚜렷한 득점 기회도 얻지 못했다. 허 감독은 후반에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7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김신욱-노병준이 새로운 투톱 역할을 담당했다. 후반 2분 골키퍼와 1 대 1 찬스를 맞은 김신욱의 슛은 골문 위로 떴다, 후반 중반 이후 김두현과 이동국, 최철순을 투입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허 감독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공격은 잘 이어갔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아직 공(자불라니)의 특성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1-3 완패 이날 앙골라 벵겔라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첫 경기에서 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한국과 대결하는 나이지리아는 이집트에 1-3으로 완패했다. 한편 남아공 고지대 적응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그리스와 B조 1차전(6월 12일)을 치를 평균 해발 20m 안팎인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해 팩스턴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회복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현지 프로팀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평가전을 치른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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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흑인 빈민가 세계 유일 ‘할머니 축구 리그’

    깊게 패인 주름살이 연륜을 말해준다. 반바지 대신 치마를 입은 이도 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만 보면 '과연 골문까지 갈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열정만큼은 국가대표 축구선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60대 할머니도 '젊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600km가량 떨어진 흑인 빈민가엔 세계에서 유일한 축구 리그가 있다. '할머니 리그'다. 지역 내 8개 팀이 참가하는 이 리그에서 60세 할머니는 젊은이 축에 속한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땀을 흘린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마을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뜨개질, 청소 등 집안일을 일찍 마친 할머니들이 일제히 운동장에 모인다. 운동장이라고 해봤자 덩그러니 세워진 엉성한 골문에 거친 모래밭이 전부. 그러나 승부에 양보란 없다. 할머니들은 경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깨를 맞대고 승부를 겨룬다. 물론 할머니 리그의 특성상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하는 건 금물이다. 아들, 며느리, 손자 등도 이 날만큼은 열성 축구팬이 돼 할머니를 응원한다. 다른 할머니들보다 발이 빨라 별명이 '마라도나'인 베카 마실루(65)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운동장에 있을 땐 진짜 마라도나가 된 기분이죠." ● 형편은 열악해도 마음만은 행복해 격렬한 운동이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들은 "축구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할머니는 "예전엔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생했지만 이젠 의사가 어떻게 건강이 이렇게 좋아졌냐며 놀랄 정도다"며 웃었다. 노라 마흐베라(83) 할머니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다 삶의 활력소가 생기면서 모두 10년은 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만 해도 축구를 하기 전엔 뇌졸중으로 6번 쓰러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뛰고 있지 않냐"며 웃었다. 할머니 리그의 형편은 열악하다.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유지되지만 여전히 축구공 하나 사기 힘들어 꿰매서 쓰고 있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함께 공을 차고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무보수로 팀을 맡은 한 코치는 이렇게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칠 땐 스트레스도 받고 돈도 필요하죠. 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땐 다릅니다. 실컷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 새 걱정이 사라지죠." 할머니들의 삶에 최근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 6월에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할머니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80세가 넘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매일 밤 기도합니다. 6월까지는 살 수 있게 해달라고요."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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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許心 멀어질라”… 속타는 이동국

    잠비아 평가전서 결정적 슛 한번 못하고…골 갈증 부담 극복해야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 경기장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자신이라는 걸 입증하려는 듯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전반 내내 결정적인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장악당하는 바람에 최전방에서 고립되자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이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얘기다. 이날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지난해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2년 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후 국가대표로 뛴 5경기에서 아직 골 소식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어느 한 선수만 배려해 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동국의 부진은 심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참 반열에 오른 그에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배가됐다. 실제로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빨리 골을 넣어 심적인 압박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허 감독은 10일 루스텐버그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국, 하태균, 김신욱 등 타깃형 공격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억지로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깃형 공격수란 체격, 몸싸움, 슈팅 파워가 좋고 헤딩 등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A매치 75경기에서 22골을 넣은 이동국 처지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아직 내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감독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선수와 지도자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물론 그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과 스타일이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마음속에 두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평균 신장이 작아 이동국 같은 장신 공격수들의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훈련 중 코칭스태프에게서 “좋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게 이동국이다. 결론은 골이다. 언제 첫 골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6월 이동국의 남아공행이 결정 날 것이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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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불라니 탄성-반발력 민감” 한목소리

    대표팀 25명 설문… “낙하지점 포착 어려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형국이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이 공을 가리켜 ‘마구’라고 표현했다. 골키퍼 김영광(울산)은 “슛을 하면 공이 여러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고지대에서 이 공의 위력은 배가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 얘기다. 9일 잠비아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축구대표팀의 관심은 온통 자불라니에 쏠렸다. 탄력이 좋고 회전이 잘 먹히지 않는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월드컵 본선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자불라니에 대한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사실은 그대로 드러났다. ‘자불라니의 탄성과 반발력’과 관련해 14명이 ‘매우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약간 민감’이 11명에 이르러 모든 선수가 낯설어했다. ‘자불라니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몇 경기를 더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12명이 ‘1, 2경기’를 꼽았다. ‘3∼4경기’를 선택한 응답자가 8명, ‘5경기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선수들은 ‘자불라니로 경기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술’(복수 응답 가능)로는 ‘낙하지점 포착’(22명)을 들었다. 또 ‘롱킥’(7명) ‘슈팅’(3명) ‘볼 컨트롤’(2명) 등이 뒤를 이었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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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 경기장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자신이라는 걸 입증하려는 듯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전반 내내 결정적인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장악당하는 바람에 최전방에서 고립되자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이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얘기다. 이날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지난해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2년 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후 국가대표로 뛴 5경기에서 아직 골 소식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어느 한 선수만 배려해 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동국의 부진은 심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참 반열에 오른 그에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배가됐다. 실제로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빨리 골을 넣어 심적인 압박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허 감독은 10일 러스텐버그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국, 하태균, 김신욱 등 타깃형 공격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억지로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깃형 공격수란 체격, 몸싸움, 슈팅 파워가 좋고 헤딩 등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A매치 75경기에서 22골을 넣은 이동국 처지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아직 내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감독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선수와 지도자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물론 그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과 스타일이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마음속에 두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평균 신장이 작아 이동국 같은 장신 공격수들의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훈련 중 코칭스태프에게서 “좋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게 이동국이다. 결론은 골이다. 언제 첫 골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6월 이동국의 남아공행이 결정 날 것이다.러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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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불라니’ 잡으려면…

    #장면1. 상대 진영으로부터 긴 패스가 날아왔다.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하려던 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이 예상보다 뻗어 나가자 엉겁결에 머리를 갖다 댔다. 머리에 빗맞은 공은 힘없이 흘렀다. 상대 공격수는 그 공을 잡아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장면2.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골문 근처에는 노병준(포항)과 이동국(전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공은 휘지 않고 밋밋하게 날아가 상대 골문을 훌쩍 벗어났다. #장면3. 상대 공격수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공은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또 다른 적과 싸우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낯설기만 한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은 것이다. 경기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고지대와 잔디 등 경기 외적인 요인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선수들은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낯선 환경 속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2-4로 졌다. 해발 1750m의 고지대에서 몸은 한없이 무거웠다. 물기가 많은 잔디 위에서 빙판 위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처럼 자주 미끄러졌다. 특히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불라니는 줄루어(남아공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로 ‘축하하다’라는 뜻이지만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전혀 축하받지 못했다. 탄성이 좋은 자불라니는 선수들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그라운드 위를 날아 다녔다. 꿰맨 자국 없이 8개 조각을 붙여 거의 원형으로 제작된 자불라니는 회전이 별로 없어 심하게 흔들렸다.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도저히 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공의 움직임이 심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도 “탄력이 좋아 공 컨트롤은 물론이고 패스의 강도 조절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잠비아 선수들은 마구 같은 자불라니를 비교적 잘 다뤘다. 박태하 코치는 “며칠 전 잠비아가 나이지리아와 자불라니로 이미 실전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압박이 이뤄지는 실전을 치르면 아무래도 공에 대한 적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얘기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함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수비수 최철순(전북)은 “잠비아 선수들과 직접 부딪쳐 보니 몸이 고무공같이 유연했다”며 “그렇다 보니 달라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우리보다 확실히 한 수 위로 보였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까지는 이제 5개월가량 남았다. 어떻게 해야 자불라니를 지배할 수 있을까.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수비수의 경우 긴 패스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공을 안정적으로 간수하는 연습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격수에게는 낮고 빠른 크로스가 효과적이다. 또 감아 차는 킥보다 빠르고 정확한 킥을 연습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요하네스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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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노병준 ‘투톱 발진’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11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새해 첫 수능을 치른다. 잠비아는 월드컵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실마리를 전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잠비아는 신체조건은 떨어졌지만 빠른 스피드가 위협적이었다. 압박과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탁월한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라인을 무력화했다. 나이지리아 플레이메이커 존 오비 미켈이 공을 잡으면 항상 두세 명이 둘러싸며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빅리거가 거의 없는 잠비아는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등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이 유럽파인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으로선 나이지리아 공격을 무력화할 수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조 3위로 본선 진출 티켓을 놓쳤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자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4위로 한국(52위)보다 낮다. 한국은 잠비아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주축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K리거 위주의 전지훈련 참가 선수 25명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 잠비아의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격파하고 골문을 열 투톱에는 이동국(전북)과 노병준(포항)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을 수확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이동국은 허 감독 체제 합류 후 침묵을 지켰던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2년여 만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복귀전을 치렀으나 4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에 앞장섰던 노병준은 2000년 6월 LG컵 이란 친선대회 이후 9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다.요하네스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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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한 볼 터치… 수비는 곳곳 ‘구멍’

    《6일 오후(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킹스파크 스타디움. 1990년대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녹색 유니폼을 입은 전사들이 그라운드 안에 들어섰다. 이 경기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팀 관계자 40여 명을 제외하곤 관중석이 썰렁했다. 하지만 녹색 전사들의 존재만으로도 경기장은 꽉 찬 느낌이었다. 존 오비 미켈(23·첼시), 야쿠부 아이예그베니(28·에버턴), 은완코 카누(34·포츠머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등장에 경기장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신체조건 완벽한 베스트 11경기 풀어가는 능력 수준급수비진 순발력-조직력 미흡침투패스에 뒷공간 자주 뚫려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 한국과 6월 2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칠 나이지리아가 이날 잠비아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더반은 몇 달 뒤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대결을 펼칠 결전의 도시. 동아일보는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본선 조 추첨 발표 이후 우리가 상대할 국가의 대표팀 경기를 직접 확인했다.○ 베스트11 절반 이상 유럽파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이후 처음으로 이날 베스트 멤버를 꾸려 경기에 나섰다. 월드컵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데다 10일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 덕분에 베스트 11 가운데 절반 이상은 유럽파로 채워졌다. 공격 최전방엔 아이예그베니, 오바페미 마틴스(26·볼프스부르크)가 투 톱을 이뤘고 미드필드 라인엔 미켈, 딕슨 에투후(28·풀럼), 칼루 우체(28·알메리아) 등이 자리 잡았다. 수비는 타예 타이우(25·마르세유), 오비나 은와네리(28·시온), 조지프 요보(30·에버턴) 등이 맡았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 카누도 후반 10분경 교체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함께 경기를 지켜본 대표팀 박태하 코치가 처음 내뱉은 말은 이렇다. “피지컬(신체조건)이 장난 아니네요.” 경기에 나선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5cm가 넘었다. 균형 잡힌 몸매에 탄력 넘치는 근육은 축구에 최적화된 신체조건처럼 보였다. 유연성도 뛰어났다. 역시 함께 경기를 관전한 대표팀 김세윤 기술분석관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볼 터치는 소리부터 다르다”며 “워낙 몸이 유연해 볼 컨트롤하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주요 포지션마다 포진한 경험 많은 선수들의 경기 조율 능력이 돋보였다.○ 아직 해결사는 눈에 안 띄어 하지만 약점도 파악됐다. 0-0이란 결과가 말해 주듯 나이지리아는 9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잠비아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선수들의 이름값과 신체조건은 월등했지만 볼 점유율 등 경기 내용에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먼저 해결사 부재가 문제로 지적됐다. 아이예그베니는 공격이 안 풀리자 2선에 내려와 공을 잡는 등 전성기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가 주무기인 마틴스는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볼을 쫓아가는 데도 애를 먹었다. 박 코치는 “카누 등 대표 스트라이커들은 전성기가 지났고 신예 공격수 가운데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게 나이지리아 샤이부 아모두 감독의 딜레마”라고 전했다. 중앙 수비수들도 허점을 보였다. 몸싸움은 뛰어났지만 순발력이 떨어졌다. 잠비아 공격수들의 침투 패스에 번번이 뒤쪽 공간을 허용했다. 볼 컨트롤도 거칠어 경기 중에 서너 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았다.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도 떨어졌다.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해주지 못하자 수비수들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김 분석관은 “박주영 이근호 등 공간 침투 능력이 좋은 공격수들과 스피드가 뛰어난 우리 측면수비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술 부재도 약점으로 꼽혔다. 끊임없이 경질설이 흘러나오는 아모두 감독은 생각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자 경기 내내 모자를 썼다 벗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전술이 없다 보니 상대의 거친 압박과 협력 수비의 대응책도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박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입니다. 체력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테고 조직력을 어떻게 가다듬느냐에 따라 우리와 명암이 갈리겠죠.”더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나이지리아팀 심장’ 미켈뛰어난 패싱력… “모든 공격 그의 발끝서 시작” “지∼성∼박? 물론 잘 알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활약 중인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심장’ 존 오비 미켈(사진)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얘기를 꺼내자 활짝 웃으며 반겼다. 잠비아와의 연습경기 후 만난 그는 “리그에서도 라이벌인데 월드컵에서도 적으로 만나게 돼 안타깝다”며 “둘 다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을 16강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손꼽히는 미켈은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그해 아프리카축구연맹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2006년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했다. 그의 잠재성을 알아 본 첼시와 맨유는 2005년부터 1년 넘게 그를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미켈은 자신의 가치를 여실히 입증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그는 잠비아 수비수들의 거친 압박에도 여유가 넘쳤다. 그가 공을 잡으면 동료들은 여기저기서 ‘오비’를 외쳤다. 그는 여지없이 가장 적절한 공간으로 패스를 뿌렸다. 경기를 지켜본 대표팀 김세윤 기술분석관은 “미켈은 자신에게 연결되는 볼을 받으면서 뒤를 3차례나 쳐다봤다”면서 “눈이 좋다 보니 판단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켈은 큰 체격(186cm, 87kg)에도 볼 컨트롤이 뛰어났다. 볼 터치가 좋아 공을 안정적으로 잡았다. 발의 모든 부분을 고루 사용하다 보니 수비수가 여러 명 붙은 상황에서도 공간을 만들어냈다. 미켈은 “어릴 적부터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축구공을 곁에 뒀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기에 공이 발에 붙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켈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없었고 후반 10분이 되자 지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까지 리그에서 뛰어 아직 체력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큰 경기에서 체력이 문제로 지적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네이션스컵과 월드컵에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첩보영화 뺨친 경기장 진입-취재▼보안원, 경기장 접근도 불허읍소…애교… 2시간 설득작전촬영 안하는 조건 겨우 통과감시눈 피해 휴대전화 ‘찰칵’007 작전이 따로 없었다.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마침내 ‘잠입’에 성공한 순간 우리는 마치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잠비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는 첩보가 처음 들어온 것은 5일 오후(현지 시간). 잠비아와 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이 잠비아의 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보고를 받은 허정무 감독은 지체 없이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기술분석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나이지리아가 전력 노출을 꺼려 훈련장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보내는 게 낫다”는 게 허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정보는 중요했다. 잠비아와 경기를 치르는 한국으로선 이 경기가 요긴한 자료로 쓰일 수도 있었다. 기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이들과 동행해 6일 오전 9시 러스텐버그를 출발해 2시간 만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이어 항공편으로 더반에 가 오후 2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장 주변 경계는 예상보다 더 삼엄했다. 경기장에서 반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담장이 쭉 둘러져 있었다. 출입구는 오직 한 곳밖에 없었다. 보안 담당자는 앵무새처럼 “No(노)!”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느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는 게 그가 한 말의 전부였다. 2시간 동안 경기장 주변을 다섯 바퀴나 돌면서 방법을 찾았지만 수가 없어 보였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려는 순간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보안 담당자가 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반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기장 출입을 허용한 것. “한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 왔다”는 읍소와 축구 얘기를 끊임없이 하며 친근함을 보인 덕분인지 얼음 같던 보안 책임자의 마음이 녹은 듯했다. 경기장에 들어와서도 감시의 눈초리는 계속됐다. 수첩에 메모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관계자가 수시로 다가와 “뭘 하느냐”고 물어봤다. 그때마다 “팬인데 사인을 받기 위해 수첩을 가지고 왔다”고 둘러댔다. 사진은 김 분석관이 가져온 휴대전화 카메라로 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박 코치는 “이제 감독님을 뵐 낯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김 분석관도 “태극전사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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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전력 탐색 007작전 방불

    007 작전이 따로 없었다.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마침내 '잠입'에 성공한 순간 우리는 마치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비밀스런 눈빛을 주고받았다. 나이지리아가 잠비아와 더반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는 첩보가 처음 들어온 것은 5일 오후(이상 현지 시간). 잠비아와 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이 잠비아의 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보고를 받은 허정무 감독은 지체 없이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기술분석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나이지리아가 전력 노출을 꺼려 훈련장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보내는 게 낫다"는 게 허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정보는 중요했다. 잠비아와 경기를 치르는 한국으로선 이 경기가 요긴한 자료로 쓰일 수도 있었다. 기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이들과 동행해 6일 오전 9시 러스텐버그를 출발해 2시간 만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이어 항공편으로 더반에 이동해 오후 2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장 주변의 경계는 예상보다 더 삼엄했다. 경기장에서 반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담장이 쭉 둘러져 있었다. 출입구는 오직 한 곳밖에 없었다. 보안 담당자는 앵무새처럼 "No(노)!"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느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는 게 그가 한 말의 전부였다. 2시간 동안 경기장 주변을 다섯 바퀴나 돌면서 방법을 찾았지만 방법은 없어보였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려는 순간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보안 담당자가 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반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기장 출입을 허용한 것. "한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 왔다"는 읍소와 축구 얘기를 끊임없이 하며 친근함을 보인 덕분인지 얼음 같던 보안 책임자의 마음이 녹은 듯했다. 경기장에 들어와서도 감시의 눈초리는 계속됐다. 수첩에 메모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관계자가 수시로 다가와 "뭘 하느냐"고 물어 봤다. 그 때마다 "팬인데 사인을 받기 위해 수첩을 가지고 왔다"고 둘러댔다. 사진은 김 분석관이 가져 온 휴대전화 카메라로 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박 코치는 "이제 감독님을 뵐 낯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김 분석관도 "태극전사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더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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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m ‘苦지대’… 40분만에 “헉헉”

    “공이 빠르잖아. 집중해.” 5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인근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훈련을 시작한 지 40분가량 지나자 선수들의 호흡이 가빠졌다. 일부 선수는 예상보다 빠른 공의 속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 빨리 뛰어.” 허정무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허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한 박자 빨리 뛰라고 주문했다. 태극전사들이 2010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에 첫발을 디뎠다. ‘약속의 땅’에 입성한 이들이 감격을 누릴 겨를도 없이 직행한 곳은 훈련장. 도착 첫날부터 강도 높은 현지 적응 훈련이 시작됐다.○ 고지 적응이 관건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고지 적응이다. 한국은 해발 1753m에 이르는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해발 1250m의 루스텐버그에 훈련 캠프를 차린 건 이에 대한 대비책. 허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은 선수들이 고지를 느끼게 하고, 고지에 강한 선수를 가리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지에서는 체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다. 몸속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기에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훈련이 끝난 뒤 박태하 코치는 “확실히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누구보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수 강민수(수원)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30분쯤 지나니 땀이 많이 흐르고 평소보다 숨이 많이 찼다”고 전했다. 고지에선 기압이 낮기 때문에 공의 속도도 빨라진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공이 생각보다 빨라 슈팅을 막는 데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 고지 적응 최소 3주 필요 하지만 이번 훈련은 엄밀히 말하면 고지 적응이라기보다는 경험에 가깝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인체가 고지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선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 이상 훈련과 휴식을 반복해야 몸이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스텐버그의 고도(1250m)가 고지훈련의 효과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성 스포츠연구소 소장은 “1600m 이상은 돼야 몸이 고지를 극복할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번 전지훈련에서 고지 훈련의 효과를 전혀 찾을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일단 고지를 경험하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본선에 맞춰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허 감독은 “고지에 최적화된 체력은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줄 수 없다. 우리는 단지 선수들에게 준비를 위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신감도 줄 수 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2004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해발 1200m의 이란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표팀은 경기에 앞서 중국 쿤밍(해발 1885m)에서 1주일간 고지 적응 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고지대에 적응하기엔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자신감은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쿤밍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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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대 적응 훈련, 효과 있을까

    "공이 빠르잖아. 집중해." 5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인근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훈련을 시작한 지 40분가량 지나자 선수들의 호흡이 가빠졌다. 일부 선수들은 예상보다 빠른 공의 속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 빨리 뛰어." 허정무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허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한 박자 빨리 뛰라고 주문했다. 태극전사들이 2010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에 첫 발을 디뎠다. '약속의 땅'에 입성한 이들이 감격을 누릴 겨를도 없이 직행한 곳은 훈련장. 도착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현지 적응 훈련이 시작됐다. ●고지 적응이 관건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고지 적응이다. 한국은 해발 1753m에 이르는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해발 1250m의 루스텐버그에 훈련 캠프를 차린 건 이에 대한 대비책. 허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은 선수들이 고지를 느끼게 하고, 고지에 강한 선수를 가리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지에서는 체력 저하가 가장 문제다. 몸속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기에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훈련이 끝난 뒤 박태하 코치는 "확실히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누구보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수 강민수(수원)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30분 쯤 지난 뒤부터 땀이 많이 흐르고 평소보다 숨이 많이 찼다"고 전했다. 고지에선 기압이 낮기 때문에 공의 속도도 빨라진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공의 생각보다 빨라 슈팅을 막는데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자신감 획득이 주 목적 하지만 이번 훈련은 엄밀히 말하면 고지 적응이기보다는 경험에 가깝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인체가 고지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선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 이상 훈련과 휴식을 반복해야 몸이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스텐버그의 고도(1250m)가 고지 훈련의 효과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성 스포츠 연구소 소장은 "1600m 이상은 돼야 몸이 고지를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번 전지훈련에서 고지 훈련의 효과를 전혀 찾을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일단 고지를 경험하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본선에 맞춰 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허 감독은 "고지에 최적화된 체력은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줄 수 없다. 우리는 단지 선수들에게 준비를 위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신감도 줄 수 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2004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해발 1200m의 이란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표팀은 경기에 앞서 중국 쿤밍(해발 1885m)에서 1주일간 고지 적응 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고지대에 적응하기엔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자신감은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쿤밍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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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계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2010년은 스포츠의 해다.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스포츠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도 눈길을 끈다. 올해 달라지는 건 어떤 게 있을까.》■수영국제수영연맹(FINA)은 2008년 전신 수영복을 허용했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최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은 세계신기록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과학의 힘을 증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전신 수영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FINA는 1월부터 첨단 수영복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남자 선수는 무릎 위에서 허리까지, 여자 선수는 무릎 위에서 어깨까지만 가릴 수 있는, 직물 재료를 사용한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강한 압력으로 몸을 조여 주는 첨단 수영복은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에게 유리했다. 반신 수영복을 입던 ‘마린보이’ 박태환에겐 희소식이다.■양궁 세트제가 도입된다. 4월 1일부터 국제양궁연맹(FITA)이 주관하는 모든 국제 대회는 누적 점수가 아닌 세트 득실로 승부를 가린다. 세트제에선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고 지면 득점을 얻지 못한다. 점수제에 비해 초반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더 많다. 안정적인 경기력이 최대 강점인 한국이 변화된 규정 안에서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농구 10월 1일부터 국제대회에서는 3점슛 거리가 늘어난다. 반면 3초 제한 구역인 페인트존은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이 되면서 줄어든다. 페인트존 안에 있는 반원은 노차징 구역으로 설정된다. 공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육상 지난해까지 유럽 6개 도시에서만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 리그가 올해부터 아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14개 도시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그가 된다.■골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해 모든 프로 대회에서 클럽의 스핀 양을 좌우하는 그루브 형태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그루브는 골프 클럽 헤드페이스에 가로로 나 있는 홈. 스핀의 양을 줄여 장비 기술로 희석됐던 기량의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연속 경기가 폐지된다. 자유계약선수(FA)의 다년 계약도 가능해진다.■대학스포츠 대학축구 U리그가 올해부터 전국 리그로 확대된다. 대학농구에선 대학농구연맹이 주최하는 전국 대회가 없어지고 리그제가 이를 대신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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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스타]‘피닉스 선스’의 그랜트 힐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속으로 다짐했죠. 계속 앞으로 나가면 빛이 보일 거라고….” ‘코트의 신사’로 불리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에 필적하는 실력을 갖춘 남자가 있었다. 팬들은 그의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매너, 훌륭한 성품에 열광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조든의 후계자가 그의 몫이란 걸. 그랜트 힐(38·피닉스 선스) 얘기다. 동아일보는 e메일로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가운데 하나인 힐을 만났다.○신이 질투한 사나이 몇 년 전 미국의 한 언론은 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은 그에게 모든 걸 허락했다. 단 하나, 허약한 몸을 제외하곤….” 힐은 대학 시절부터 최고 스타였다. 듀크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며 주요 상을 휩쓸었다. NBA에 입성해서도 마찬가지.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창의적인 플레이, 리더십까지 겸비한 그는 데뷔 시즌(1994∼1995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서 경기당 평균 19.9득점, 5어시스트, 6.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피스턴스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그는 실력과 인기 면에서 모두 최고였다. 올스타 투표에선 조든을 제치고 2년 연속 최다 투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랜도 매직으로 이적한 2000년 비극이 시작됐다. 발목, 무릎, 정강이, 손목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매직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그가 코트에 나선 건 200경기. “몸이 아픈 것보다 농구화를 신을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죠. 하지만 한 번도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힐은 이후 네 번의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대에 오를 때마다 언론에선 ‘힐이 은퇴할 것’이란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재활에 전념했다.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자선활동은 이전보다 더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서 봉사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저도 아팠지만 더 아픈 사람이 많다는 걸 알기에 그 끈을 놓지 않았고, 놓을 생각도 없습니다.”○농구화 신을 수 있어 행복 그리고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2007년 선스로 이적한 그는 다시 시즌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그에게 최근 몸 상태를 묻자 “아주 좋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할 만큼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와 크고 작은 수술의 흔적은 그에게서 예전 같은 폭발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 역시 “복귀 후 한동안은 ‘이제 코트를 지배하는 선수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 “코트 밖에 있으면서 농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어요. 경험과 승리에 대한 배고픔은 젊은 선수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돌아온 귀공자’를 언제까지 코트에서 볼 수 있을까. 그는 웃으며 말했다. “신인 시절 당시 34세의 조 듀마스(46·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스턴스 출신 선수)에게 물었어요, ‘왜 지금까지 농구를 하느냐’고. ‘난 그 나이까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야죠. 농구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삶을 포기할 자신도 있어요. 전 여전히 농구화 끈을 묶는 게 행복하고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그랜트 힐은?:△팀=피닉스 선스 △생년월일=1972년 10월 5일 △체격=203cm, 102kg △포지션=스몰포워드 △별명=코트의 신사, 귀공자, 유리발목 △올 시즌 연봉=300만 달러(약 35억 원) △NBA 데뷔=199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지명 △올 시즌 성적=평균 11.3득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 △통산 성적=평균 18.2득점 6.5리바운드 4.6어시스트}

    •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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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카페]파리아스 결국 29억원에 사우디로… 씁쓸한 뒷맛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42)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의 사령탑이 됐다. 알 아흘리는 26일 구단 홈페이지에서 “파리아스 감독과 1년 6개월 계약을 했다. 내년 1월부터 팀을 이끌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이적 핵심은 역시 돈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에 따르면 알 아흘리가 그에게 제시한 연봉은 250만 달러(약 29억 원). 6월 포항과 2년 재계약을 할 때 합의한 연봉 40만 달러의 6배가 넘는다. 알 아흘리는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 40만 달러도 지불할 걸로 알려졌다. 동기 부족도 이적 이유로 꼽힌다. 파리아스 감독은 K리그에서 이룰 건 다 이뤘다. ‘파리아스 매직’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 잘해봐야 본전이다. 딸 하이샤(15)와 아들 이고르(7)의 교육 문제가 마음에 걸렸을 수도 있다. 포항엔 국제학교가 없다. 포항 감독이기에 앞서 프로인 그가 돈이나 명분을 이유로 더 나은 조건을 쫓을 권리를 탓할 순 없다. 그러나 여전히 뒷맛은 개운치 않다.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과 재계약할 당시 “2년 동안 포항만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는 신의와 도덕성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이별 과정도 찝찝했다. 이달 중순 사우디 이적설이 나왔을 때 그는 펄쩍 뛰며 부인했다. 그러더니 며칠 뒤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1년 동안 쉬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 결국 최종 행선지가 사우디로 확인됐다. 포항 구단과 팬은 뒤통수를 맞았다. 구단 관계자는 씁쓸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잔칫집이 초상집이 됐죠. 준비할 시간이라도 줬으면 서로 축복해줄 수 있었을 텐데….”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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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 선발출전… 공격포인트는 못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21·사진)이 여전히 맹위를 떨쳤지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 이청용은 27일 번리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72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및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각각 도움과 시즌 3호 골을 뽑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청용은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측면을 돌파하는 공격 첨병 역할을 담당한 그는 프리킥을 전담하는 등 팀 내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자랑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게 “마법을 꿈꿨지만 힘이 모자랐다”라는 평가와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줬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볼턴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번리를 맞아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0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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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에게 질수야” 서른다섯 언니의 ‘투혼’

    “MVP 김∼영∼옥∼.”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에 35세의 ‘총알 낭자’ 김영옥(국민은행)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어 선후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격을 나눴다.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아직 후배들에게 질 수 없죠.” 김영옥은 2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0점을 쏟아 부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4년에도 MVP에 뽑혔던 그는 여자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두 번 올스타전 MVP가 됐다. 그는 “처음 MVP가 됐을 땐 잘나가던 때였는데 고참이 돼 상을 받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1998년 실업 무대에 데뷔한 김영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초등학교 때 육상 선수를 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가 무기. 그 덕분에 ‘총알’이란 별명을 얻었다. 승부욕도 강했다. 졌을 땐 밤늦게까지 남아 수백 개씩 슈팅 연습을 했다. 고참인 지금도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스피드와 정확한 외곽포로 단신(168cm)의 약점을 극복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2004년 소속팀 현대건설이 신한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을 땐 농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2005년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1위에 올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해 그는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휩쓸었다. 이날 경기에선 197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여유만만 팀 언니들이 질풍가도 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들)을 100-90으로 이겼다. 여유만만에선 김영옥 외에도 김계령(우리은행·23득점 8리바운드), 변연하(국민은행·17득점 6리바운드) 등이 공격에 앞장섰다. 질풍가도에선 김정은(신세계·20득점)이 활약했다. 3점슛 대결에선 박정은(삼성생명)이, 드리블과 자유투 등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스킬스 챌린지에선 이은혜(우리은행)가 우승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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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16강? 수비에 물어봐!

    《2006년 6월 24일 독일 하노버의 니더작센 슈타디온. 전반 23분 스위스의 장신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가 헤딩으로 날린 볼은 한국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이걸로 끝이었다. 앞서 토고전에서의 통쾌한 역전승과 프랑스전에서의 극적인 동점골은 이 한 방으로 빛이 바랬다. 의외의 타이밍에 골을 허용했기에 이후 공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추가 골까지 허용해 0-2로 패한 한국은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아르헨메시 3면방어… 압박수비가 열쇠나이지리아쉽게 흥분… 거칠게 다뤄야 승산그리스장신 많지만 헤딩서 밀리면 안돼○ 큰 대회일수록 수비가 열쇠 1954년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 한국은 2경기에서 16골을 헌납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3경기에서 4골을 뽑으며 선전했지만 각각 7골, 5골을 내주며 16강 꿈이 좌절됐다.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눈부신 수비가 빛을 발했다. 8강까지 5경기에서 2골만 내주며 ‘4강 신화’를 썼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의 열쇠도 결국 수비란 얘기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 역시 “큰 대회일수록 수비가 탄탄한 팀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표팀 수비수들은 월드컵 본선 수비 대책을 어떻게 세워 놓았을까. 최근 발표된 35명의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수비수 7명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 메시엔 협력수비, 아르헨 압박수비 대표팀 수비수들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최효진(포항)은 “메시는 활동량이 많고 순간 움직임이 좋다. 공을 안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스피드가 붙으면 따라잡기 힘들다”며 경계했다. ‘메시 봉쇄법’은 없을까. 조용형(제주)은 메시가 볼을 잡으면 3명이 달라붙어야 한다고 했다. 메시는 측면에서 안쪽으로 자주 파고들기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도 필수다. 강민수(수원)는 “메시의 첫 볼 터치만 보고도 어느 쪽으로 드리블할지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철순(전북)은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우리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을 늘려 메시가 공격에 전념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에 대비해선 강한 압박이 열쇠였다.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해 아르헨티나 특유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어야 한다는 것. 이규로(전남)는 “아르헨티나엔 후방 침투가 좋은 선수들이 넘친다.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엔 터프하게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할 땐 거친 플레이가 특효약이다. 김형일(포항)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힘이 좋은 데다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갖췄다”며 “얌전하게 두면 브라질 못지않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가 안 풀릴 땐 쉽게 흥분하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지적됐다. 초반부터 과감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상대를 거칠게 다루면 승산이 있다는 것. 최철순은 “순간순간 맥을 끊어주며 성가시게 하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제 풀에 꺾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의 강점으로는 ‘조직력과 빠른 역습’이 꼽혔다. 이재성(수원)은 “지난 월드컵에서 그리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스위스에 당했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키가 큰 그리스 선수들과 악착같이 헤딩 경합을 펼치고 헤딩 후 흐른 볼의 움직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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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16강? 수비에 물어봐!

    2006년 6월 24일 독일 하노버의 니더작센 슈타디온. 전반 23분 스위스의 장신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가 헤딩으로 날린 볼은 한국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이걸로 끝이었다. 앞서 토고 전에서의 통쾌한 역전승과 프랑스 전에서의 극적인 동점골은 이 한 방으로 빛이 바랬다. 의외의 타이밍에 골을 허용했기에 이후 공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추가 골까지 허용해 0-2로 패한 한국은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6강? 수비에게 물어봐 1954년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 한국은 2경기에서 16골을 헌납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3경기에서 4골을 뽑으며 선전했지만 각각 7골, 5골을 내주며 16강 꿈이 좌절됐다.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눈부신 수비가 빛을 발했다. 8강까지 5경기에서 2골만 내주며 '4강 신화'를 썼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의 열쇠도 결국 수비란 얘기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 역시 "큰 대회일수록 수비가 탄탄한 팀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표팀 수비수들은 월드컵 본선 수비 대책을 어떻게 세워 놓았을까. 최근 발표된 35명의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수비수 7명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메시엔 협력수비, 아르헨티나엔 압박수비 대표팀 수비수들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최효진(포항)은 "메시는 활동량이 많고 순간 움직임이 좋다. 공을 안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스피드가 붙으면 따라잡기 힘들다"고 경계했다. '메시 봉쇄법'은 없을까. 조용형(제주)은 메시가 볼을 잡으면 3명이 달라붙어야 한다고 했다. 메시는 측면에서 안쪽으로 자주 파고들기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도 필수다. 강민수(수원)는 "메시의 첫 볼 터치만 보고도 어느 쪽으로 드리블할지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철순(전북)은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우리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을 늘려 메시가 공격에 전념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에 대비해선 강한 압박이 열쇠였다.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해 아르헨티나 특유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어야 한다는 것. 이규로(전남)는 "아르헨티나엔 후방 침투가 좋은 선수들이 넘친다.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이지리아엔 터프하게, 그리스엔 집중력 있게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거친 플레이가 특효약이다. 김형일(포항)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힘이 좋은 데다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갖췄다"며 "얌전하게 두면 브라질 못지않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가 안 풀릴 땐 쉽게 흥분하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지적됐다. 초반부터 과감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상대를 거칠게 다루면 승산이 있다는 것. 최철순은 "순간순간 맥을 끊어주며 성가시게 하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제 풀에 꺾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의 강점으로는 '조직력과 빠른 역습'이 꼽혔다. 이재성(수원)은 "지난 월드컵에서 그리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스위스에 당했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키가 큰 그리스 선수들과 악착같이 헤딩 경합을 펼치고 헤딩 후 흐른 볼의 움직임을 놓쳐선 안된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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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라이언 킹, K리그 ‘킹’ 포효

    지난해 12월 초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지켜봤다. 관중석에 있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 무대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불과 1년 만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아낌없는 박수로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트로피를 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속에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꿈꾸는 남자’ 김영후(26·강원 FC)가 꿈을 이뤘다. 김영후는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10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수확한 김영후는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14골 4도움)를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괴물’로 불린 그를 프로에 데뷔시킨 강원 최순호 감독은 시상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혀 제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베스트 11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5명(신화용 데닐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4명(이동국 김상식 최태욱 에닝요)이 나왔다. 성남 일화의 준우승을 이끈 김정우(광주 상무)와 FC 서울에서 뛴 기성용(셀틱)이 11명에 포함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했고, 특별상은 김영광(울산 현대)과 김병지(경남 FC)에게 돌아갔다. 전북은 올해의 베스트팀이 됐고 포항은 공로상, 신생팀 강원은 페어플레이상을 안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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