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1위와 2위, 서브가 갈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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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대포알 서브 펑펑
2위 현대캐피탈에 시즌 4연승

프로배구 남자부 1위를 달리는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올 시즌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가 뭐냐고.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서브’. 주포 김학민은 “강력한 서브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했다. 용병 에반 페이텍도 “배구의 시작은 서브”라며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엔 공격에도 자신감이 붙는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맞붙은 2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 각각 6연승과 4연승을 거두며 리그 1, 2를 달리던 팀의 대결답게 긴장감이 팽팽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무패로 대한항공의 절대 우세.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는 통산 11승 26패로 크게 뒤졌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에게 징크스를 털어낸 비결을 물었더니 또 ‘서브’란 대답이 돌아왔다.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든 덕분에 고비마다 쉽게 풀렸다”는 것이다.

이날도 서브로 명암이 갈렸다. 서브 득점(대한항공 4점, 현대캐피탈 3점)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보이지 않은 효과는 컸다.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는 대한항공의 서브 폭격에 무너졌다.

1세트의 주인공은 김학민. 대한항공이 20-19로 근소하게 앞서던 1세트 막판 김학민은 특유의 강력한 서브를 잇달아 꽂았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흔들렸다. 김학민은 이어진 찬스에서 레프트 오픈 강타와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25-20으로 대한항공의 승리. 2세트는 초반 9-1까지 앞서는 등 일방적으로 주도한 대한항공이 25-15로 이겼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25-23으로 가져오며 3-0(25-20, 25-15, 25-23)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김학민(18득점)과 에반(17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4연승을 거뒀다.

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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