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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서 2008년 정년퇴직한 고덕환 씨(60)가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31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보냈다. 고 씨는 2008년부터 6회에 걸쳐 400만 원을 기탁했다.}
인사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사 파견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판단이 나왔다. 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감사원은 곽 전 교육감이 2011년 3월부터 서울시교육청에 파견돼 있던 교사 7명의 파견 기간을 연장하고 4명을 새로 파견한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최근 판단했다. 감사원은 이날 앞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교사를 파견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조치 사항과 ‘주의’ 처분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지난해 3월 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업무 등과 관련해 학교혁신교사지원단을 구성하면서 8명의 교사를 파견 받았다. 같은 해 7월 시교육청 담당자들은 이들이 학교로 복귀해도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곽 전 교육감은 이들의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올 2월에는 7명의 파견 기간을 연장하고 4명의 교사를 새로 파견 받았다.}

전북대 김학용 유기소재파이버공학과 교수는 2010년 7월 고민에 빠졌다. 나노섬유의 생산 방식을 개선할 방법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연구진을 구성해 본격적인 방법 찾기에 나섰다. 궁리를 거듭하던 연구진은 대형마트 목욕용품 코너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다. 샤워기였다. 5개월의 연구 끝에 연구진은 마침내 커다란 원통에서 머리카락 굵기 500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섬유 수백 가닥을 뽑아내는 방법을 알아냈다. 0.02g 수준이었던 시간당 생산량을 2g까지 끌어올렸다. 나노섬유의 생산효율을 100배 이상 높인 획기적인 신기술이었다. 김 교수팀의 신기술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나노섬유의 활용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노섬유로 만든 의류는 땀을 배출하는 기능 및 방수 기능이 탁월하다. 각종 필터와 리튬이온 전지, 수소 전지 등에도 활용된다. ‘신기술을 어떻게 할까?’ 김 교수는 잠시 고민했다. 특허까지 받은 신기술을 기업체에 넘겨주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와 전북대의 선택은 달랐다.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체를 직접 만들기로 한 것. 마침 코오롱의 계열사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북대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올 1월 ‘나노포라’라는 합작회사를 전북 전주시 전북테크노파크에 설립했다. 김 교수팀의 신기술이 원천인 회사다. 나노포라는 올해까지 시험생산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노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코오롱 측은 2015년에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설립 협의 때 김 교수는 “회사가 전북에 세워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처음 생각한 것처럼 전북대가 만들어낸 기술로 세운 회사에 전북대 졸업생들이 일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석사과정 재학생으로 연구팀에 참여했던 남기택 씨(31)는 현재 나노포라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2013년에는 12명, 2015년에는 80명 이상의 전북대 졸업생이 취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이 기업에 학생들의 일자리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에 학생들이 들어가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 교수의 바람이 현실이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올해 산학연협력 우수사례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31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동서대는 부산지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자랑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서대의 성과 뒤에는 지역의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평판도를 높이면서 해외 취업시장도 겁내지 않고 공략한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제국 총장은 ‘지역평판도’를 강조해 왔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학생들이 적재적소에 진출할 수 있고 대학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중견기업을 초청해 채용박람회를 열고 지역에서 현장실습 기업을 발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조광요턴, 레오니코리아 등 부산지역 중견 글로벌 기업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지역 기업체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한 실용교육의 대표적 사례는 ‘클래스 셀링(Class Selling)’이다. 기업지원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정규 교과목으로 만들어 취업과 기업지원이라는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래스 셀링은 산업체의 개발자와 수업이 함께 진행되고 결과물은 기업체가 사가는 일종의 ‘주문식 판매’ 형태로 진행된다. 신제품 브랜드의 이름이나 디자인,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의뢰하면 한 학기 동안 이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대학의 역량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산지역 기업체들의 호응이 크다. 학생들은 기업체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실전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2개의 교과목을 지역 기업체들과 함께 클래스 셀링 형태로 진행한다. 학생들의 국제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AP(Study Abroad Program)’를 통해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 2학년 중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미국(100명)과 중국(200명) 분교에서 1년가량 외국어로 전공과 교양과목을 공부한다. 귀국 후에는 취업캠프 등을 이수하고 학교의 추천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부산시와 함께 해외인턴 취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파견자 64명 가운데 40명이 취업하고 63%의 파견자가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맞춤형 지원도 눈에 띈다. 여학생들을 위해서는 일대일로 진로설계를 도와주고 △포트폴리오 작성 △이미지 컨설팅 △모의 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 통합교육을 통해 마케팅·세일즈·협상·리더십 등도 따로 가르친다. 2학년 학생 가운데 성적이 뛰어난 30명은 ‘아너소사이어티’로 선발해 팀 프로젝트와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을 지원해 준다. 한편 종합인력개발원에서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공통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동서대는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동아이지에듀와 ㈜드림교육이 여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가 초5∼중3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재학생들이 학습습관을 진단해준다. 학습계획표 작성법, 시간관리법 등 자기주도학습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경기 가평군 교원비전센터에서 △12월 29일∼2013년 1월 3일(초등·중학) △2013년 1월 4∼9일(중학) 진행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홈페이지(www.d-camp.co.kr) 참조.■ ㈜동아이지에듀와 진학사가 ‘2012 신나는 학부모대학-시즌3’을 연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등이 △수시·정시 입시의 비밀 △입학사정관제 정복하기 △언어·수리 학습법 등 맞춤형 입시전략을 소개한다. △서울 노원(서울과학기술대·13∼27일 매주 화요일) △경기 분당(단국대 죽전캠퍼스·15∼29일 매주 목요일)에서 진행한다. 참가비는 브런치 비용을 포함해 6만 원. 홈페이지(momscollege.co.kr) 참조. 1544-7715■ 교육플랫폼 전문기업 씩스클릭이 전 세계 팟캐스트를 보고 들을 수 있는 ‘피키캐스트2.0’을 출시했다. 피키캐스트는 사용자가 방송을 보고 들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계 곳곳에서 만든 교육 콘텐츠를 스크립트 정보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 ‘Dialogue 태그’ 기능을 활용하면 받아쓰기와 발음연습을 하면서 어학을 익힐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이 내신과 수능 대비법을 배울 수 있는 ‘성적향상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수능 시험일인 11월 8일에는 중2∼고2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험전략 △내신대비법 △수능대비법 등을 무료 강의한다. 접수는 11월 7일까지. 내신과 수능을 구분한 학습관리와 입시컨설팅은 유료로 11월 9일부터 신청 받는다. 홈페이지(www.01consulting.co.kr) 참조. 02-3432-0101■ 웅진씽크빅의 초등 공부방 브랜드 웅진홈스쿨은 11월 10일까지 전국 지점에서 과학실험 체험학습인 ‘신나는 가을소풍 이벤트’를 연다. ‘그린 에너지를 찾아라’를 주제로 태양열 조리기 실험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체험하고 에어로켓 실험을 하면서 공기의 힘에 대해 배운다. 웅진홈스쿨 각 지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1577-1500}

호남대는 지역의 산업체와 긴밀하게 연계하고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취업과 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된 데 이어 산학협력선도대학에도 선정되면서 현장 맞춤형 인재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호남대는 그동안 특성화 분야 육성과 교육혁신을 통해 교육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대학의 역량을 취업에 집중화한 것이다. 광주 5대 전략산업인 △자동차 △가전 △광 △그린에너지 △문화산업 등과 연계한 학과 특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산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양성에 진력해 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호남대의 ‘취업연계형 실무교육반’은 참여 학생의 88.9%가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호남대는 앞으로 5년 동안 추진하게 될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에서 취업연계형 실무교육반을 ‘실무형 교육스튜디오’로 확대했다. △경영학 △무역학 △항공서비스 △전자광공학 △인터넷콘텐츠학 등 19개 학과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스튜디오 과정은 교육과정 개발부터 산업체가 중심이 돼 커리큘럼을 짜고 산업체 참여 겸임교수가 직접 나와 강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업 맞춤형 스튜디오 과정은 2, 3개의 전공 분야가 융합된 형태로 운영해 학생들의 현장적응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된다. 또 현장실습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장실습의 내실을 다지고 산학연계형 교육프로그램인 ‘Co-op(Co-Operative Education)’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육과 현장의 수요가 서로 엇갈리는 문제에 대한 해법이다. 인력개발센터에서는 △진로지도 프로그램 △실무형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 △HR 전문가 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취업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창업까지 적극 지원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창업교육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창업교육센터는 재학생에게 단계별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기업가정신을 길러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창업과정을 창업전단계, 창업단계, 창업후단계의 3단계로 구분해 과정별로 실질적인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과 기업가 정신 △창업과 재테크 △외식창업론 등의 정규교과목을 개설하고 △창업아카데미 △창업아이템경진대회 △창업캠프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대학생과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Yes리더기업가정신 특강’을 열고 있다. 대학의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컨설팅과 멘토링, 기술지도는 물론이고 제품개발과 재료구입도 돕고 있다. 한편 취업과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면학관’을 새로 지었다. 서강석 총장은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과 면학관 운영 등을 통해 평균 취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그린기술, IT융합, 문화디자인, 관광서비스 분야에서 호남·제주권 최고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대학정보공시에서 한국폴리텍대 23개 캠퍼스의 평균 취업률은 82.3%를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80%를 넘겼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중심에 둔 커리큘럼으로 이뤄낸 쾌거다. 최근에는 인문학과 외국어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해 2006년 3월 문을 연 폴리텍대는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책특수대학이다. 취업에서 일반대학과는 체질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2년제 산업학사의 졸업학점이 108학점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의 8개 대학, 34개 캠퍼스에서 산업학사 과정과 더불어 기능사 과정(6개월 및 1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현장 중심이다. 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강의실로 옮겨와 수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FL(Factory Learning) 시스템’ 덕분에 폴리텍대 졸업생은 경력사원과 같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수들은 각자 10개 이상의 기업을 전담 관리한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의 수요에 맞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기업연계 프로젝트 실습 △소그룹지도 교수제 △실무능력 인증제 등도 함께 활용한다. 탁월한 취업 실적은 입학생들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올해 기능사 과정에 입학한 신입생의 경우 전문대 중퇴 이상이 46.7%에 이른다. 직장에 다니는 인력들의 ‘업그레이드’도 폴리텍대의 중요한 역할이다. 폴리텍대는 9월에 재직자 계속훈련(Work to school)을 위한 학위전공 심화과정을 개설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재직자들이 2년간의 야간과정을 거쳐 공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이다. 현재 3곳의 캠퍼스에서 150명의 직장인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지역 특성화고 졸업생의 ‘선취업 후진학’을 돕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탄탄한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학 능력과 인문학 소양까지 함께 갖춘 전문기술인을 길러내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어과목은 2학점에서 6학점으로 늘렸다. 대학의 연수원을 활용해 영어캠프도 운영한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철학, 경제학 등의 과목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대학의 모든 학과를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융합형 학과로 개편했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멀티테크니션을 길러내기 위해서다. 박종구 이사장은 “과학기술과 산업현장, 그리고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융합·고도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등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테크니션’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도시로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임용시험을 다시 치르는 초등학교 교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의 일반 지원자 2681명 중 37.9%(1017명)가 다른 지역 교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지원자 2983명 중 타 지역 교사 경력자가 18.4%(548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전도 올해 초등학교 임용시험 지원자 806명 중 교사 경력자가 44.7%(360명)였다. 광주는 지원자 815명 중 350명, 대구는 748명 중 100여 명이 타 지역 교사 경력자였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도 인근 지역의 도 단위 지역 교사들이 광역시의 임용시험에 지원하곤 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공립 초중고교 교사들은 시도교육청 단위로 선발돼 순환근무한다. 이에 따라 도 단위 교육청에서 임용된 교사들은 도내 도시를 옮겨가며 근무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서울과 광역시 지역 근무를 선호한다. 임용시험 재응시 교사가 올해 특히 늘어난 것은 초등교사 임용고시에서 객관식 시험이 폐지되고 주관식 문항이 출제돼 시험 준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소도시나 농촌지역 학교에서는 다른 지역 임용시험에 합격해 담임교사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간제 교사를 쓰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이 25일 불우학생을 위한 장학금 410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냈다. 이 위원장은 1999년부터 43회에 걸쳐 1억2736만1485원을 기탁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파와 좌파를 합쳐 10여 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가운데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우파진영은 곽노현 교육감의 유죄가 확정된 지난달 27일 직후부터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2010년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6명이나 나온 바람에 곽노현 후보로 단일화한 좌파진영에 패배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와 ‘선택 1219 올바른 교육감 추대를 위한 교육계 원로회의(원로회의)’가 23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연대하기로 합의한 이유다. 두 단체는 이돈희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포함한 10명의 후보자 추천심사위원을 확정하고, 다음 달 2일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 대표, 홍후조 고려대 교수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및 진보진영도 단일화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민주노총서울본부 등 100여 개 단체가 참여한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추대위)’는 다음 달 4일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장, 김윤자 한신대 교수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대학교수와 전 서울시의원 등 두세 명이 추가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일각에선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선거라 정치권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사실상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이 예상되므로 정치권에서 제3의 인물을 내세울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56세의 선발투수. 20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 고치팀과의 동호인 야구경기에 나선 한국팀의 조호표 씨(사진)입니다. 이날 그는 시속 110∼120km의 공을 던지며 6회까지 3실점만 했습니다. 짧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거쳐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동호인 야구를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라운드를 누빌 생각입니다. 평균 수명 80세 시대. ‘젊은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초중고교 교장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교육청의 학교장경영능력평가가 내년부터 없어진다. 그 대신 이 평가를 학교평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태스크포스팀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학교장경영능력평가는 2009년부터 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제도다. 교장 전보·전직, 성과상여금, 표창, 해외연수 등 인사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올해는 이미 예고가 된 만큼 시행하겠지만 내년부터 폐지된다면 평가 결과가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권한대행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률에 근거한 평가도 아니었다. 학교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면 학교장도 잘한다는 뜻인데 굳이 여러 가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장경영능력평가 제도의 폐지로 곽노현 전 교육감이 역점을 뒀던 정책은 대부분 교육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대법원 판결로 곽 전 교육감이 지난달 27일 직을 상실한 직후부터 학교규칙 제정·개정 자율화, 방과후학교 교과프로그램 비중 제한 철회, 소규모 수학여행 의무화 폐지 방침을 내놓았다. ‘곽 전 교육감의 색깔 지우기’라는 일각의 비판에 이 권한대행은 “혼란을 초래한 정책은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학교에 자율성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만 (교육청 방향대로) 해야 한다는 건 걷어내겠다”며 곽 전 교육감의 정책이 잘못됐음을 분명히 했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의 정책이 달라 빚어진 혼란이 사라졌다고 평가한다. A고 교장은 “낙후지역은 교과위주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강제해서라도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교육청이 못하게 했다. 이제 학교가 자율적으로 하라니까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과프로그램 운영이 학교성과급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학교장경영능력평가에서는 나쁜 평가를 받으니 난감했다”고 얘기했다. B고 교장은 “학교장경영능력평가 지표가 교과부가 지급하는 학교성과급 지표와 상반되는 게 많아 혼란스러웠는데 폐지한다면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민영(가명·45) 씨는 “학칙으로 두발을 좀 규제했으면 좋겠는데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시작도 못했다. 이제야 학칙 제정·개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교육정책 되돌리기’가 약 두 달 만에 재연될까 우려한다. 교육감 재선거(12월 19일)에서 좌파 교육감이 당선되면 시교육청의 정책이 다시 바뀔지 몰라서다. C중 교사는 “지금은 안정되는 것 같지만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어떤 교육감이 되든지 자기 철학을 심으려고 하면 결국 학생과 교사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좌파진영은 이 권한대행이 곽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지우려 한다고 비판한다.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부교육감이 교육감의 궐석을 기다렸다는 듯 서울교육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나섰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회와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권한대행이 각 학교에 학칙 제정·개정을 지시한 것은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서울시교육청이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소규모 수학여행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을 의무화하지 않고, 학교가 수학여행 형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은 150명 이하의 학생이 주제에 따라 지역을 답사하는 방식의 체험활동이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을 찾아서’(강원권), ‘전통가옥의 숨결과 전나무 숲길’(호남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시행해 왔다. 학년 단위로 제주나 경주 등의 관광지를 형식적으로 둘러보던 기존 수학여행은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곽 전 교육감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주도로 일방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방식에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기존의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교육적 효과는 높지만 소수 인솔교사만 동행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검토를 요구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소규모 수학여행의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하고 학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을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곽 전 교육감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대영 부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부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갈등만 초래한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바로잡고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동 휠체어를 탄 여성이 들어왔다. 떠들던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학생 서른한 명의 눈이 한 곳에 쏠렸다. 교실에서 장애인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 휠체어에는 김종숙 씨(45·여)가 앉아 있었다. 그는 지체장애 1급. 독서수업의 ‘일일 교사’로 학교를 찾았다. 18일 오전 10시 반 서울 광진구 양진초등학교 3학년 8반 교실이었다. 그가 먼저 물었다. “선생님에게 궁금한 것 없니?” 학생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조금 긴장한 듯했다. 그는 또 물었다. “선생님이 불편해 보이지 않니?” 학생들은 짧게 대답했다. “아니요.”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선생님은 불편할 때가 많단다. 길을 가거나 지하철을 타기가 쉽지 않아.” 그는 학생들에게 ‘행복의 비밀’이라는 글을 읽게 했다. A4 용지 반 쪽 분량. 글을 읽은 뒤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쓰게 했다. 그동안 그는 학생 사이를 돌아다니며 질문을 던졌다. “글 속의 노인은 돈 많은 사람을 보낸 마을 사람들의 반응에 실망했을까요?” 글은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만한 내용이었다. 학생들은 행복의 비밀이 ‘사랑’에 있다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40분간의 수업을 마치며 그는 마지막 물음을 던졌다. “선생님의 꿈은 뭐일 것 같니?” 학생들은 여러 대답을 내놓았다. “걷는 거요” “자유롭게 움직이는 거요”. 그의 차례였다. “맞아. 선생님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어. 하지만 꿈은 조금 달라. 선생님은 동화작가가 꿈이란다. 휠체어에 앉아서도 너희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낼 수 있잖아? 지금 쓰는 동화가 책으로 나오면 한 권씩 사 줄 거지?” 학생들은 그의 말을 곰곰이 되새기는 듯했다. 수업은 길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그에게서 친근감을 느꼈다. 수업을 마치고 써낸 감상문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선생님, 꼭 꿈을 이루세요” “선생님도 고정욱 작가처럼 동화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장애인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담임인 임소정 교사(38·여)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장애를 가진 분들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서울시교육청이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 과정의 하나로 마련했다. 수업을 위해 장애인 18명이 3월부터 9월까지 모두 90시간 동안 특강을 들으며 독서지도사 자격을 땄다. 이들은 16일부터 31일까지 15곳의 학교에서 독서수업을 지도한다. 김 씨는 “일곱 달 동안 매주 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즐겁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다. 초중고교 모두 특수학교를 졸업해 일반 학교에 이날 처음 들어갔다. 시교육청은 장애인의 자기계발과 학생의 장애 이해를 돕기 위해 내년에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지난해 서울에서 중고교생 867명이 강제 전학됐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다. 의무교육인 중학교에서는 전학이 가장 강한 처벌이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강제 전학이 반드시 좋은 조치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폭탄을 돌리듯이 문제아를 다른 학교로 떠넘기는 데 그친다는 말. 서울 중랑구 신현중의 두 학생을 보자.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 명은 강제 전학을 갔고, 한 명은 학교에 남았다. 둘은 어떻게 됐을까. 》▼ “끝까지 잡은 선생님, 나를 변하게 했어요” ▼신현중 3학년인 박민현(가명·15) 군. 지난해 11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폭대위)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을 줄 알았다. 박 군은 1년 동안 친구를 자주 때렸다. 돈도 빼앗았다. 교사에게 대들고 이성 문제까지 일으키는 문제아. 친구들은 박 군을 ‘형’이라고 불렀다. 중학교 2학년 때 외국에서 1년을 지내다 돌아오면서 3학년이 아닌 다시 2학년이 됐다. 인근 학교 3학년들과 어울리는 박 군은 학급에서 무서운 존재였다. 폭대위에서도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자포자기한 모습이었다. 폭대위 위원들의 의견은 강제 전학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특별교육 7일이라는 조치에 그쳤다. 김재옥 교장(56·여)의 노력 덕분이었다. 2011년 부임하면서부터 김 교장은 ‘강제 전학 없는 학생지도’를 외쳤다. 폭대위 징계에는 학교가 전혀 간섭할 수 없지만 폭대위가 열릴 때마다 “또 문제를 일으키면 그때는 책임지고 전학을 보내겠다”고 호소했다. 학교는 박 군을 위한 성찰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 자신의 다짐,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쓰도록 했다.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교감, 교장이 박 군을 차례로 상담했다. 다양한 공개수업으로 박 군처럼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도 수업에 참여시키는 노력이 이어졌다. 박 군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교사에게 대들던 버릇이 조금씩 바뀌었다. 그러다 올 2월 다시 일을 저질렀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였다. 이 문제로 5월 열린 폭대위에서 박 군은 지난해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때린 학생과 부모에게 죄송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얘기했다. 박 군의 지난해 담임교사는 “지난해 3월에 처음 봤을 때는 눈빛에서부터 살기가 느껴졌다.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75% 이상 변했다”고 말했다. 폭대위는 패싸움이 가정법원으로 송치된 사건임을 감안해 별도의 처벌을 하지 않았다. 이후 박 군은 사소한 다툼도 벌이지 않는다. 무엇이 박 군을 바꿨을까. 최근 직접 만난 박 군이 얘기했다. “나를 전학 보내지 않겠다며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변하려고 한다.”▼ “막상 버려지니 충격… 이젠 나도 자포자기” ▼서울 중랑구 A중 최준호(가명·15) 군. 2년 전까지만 해도 신현중을 다녔다. 박민현 군과 동급생이라 원래는 3학년이어야 하지만 지금은 한 학년 아래다. 최 군은 교내에서 친구를 때렸다는 이유로 신현중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 2010년 10월이었다. 교실에서 떠들다가 교사가 혼내자 욕하고 대들었던 일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신현중은 물의를 일으킨 학생을 엄하게만 처리했다. 그는 전에도 학생선도위원회에 불려간 적이 있다. 교내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세 번이나 징계를 받았다. 행동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공부에 관심을 갖기는 더욱 힘들었다. 강제 전학 처분의 충격은 컸다. 스스로도 잘못했다고 생각했지만 학교를 떠나라고 할 줄은 몰랐다. 학교가 자신을 버렸다고 느꼈다. 그래도 주변 환경을 바꾸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주소를 옮겨 서울 송파구 B중으로 갔다. 하지만 일 년 내내 등교하지 않았다. 최 군은 “학교가 집에서 멀고 생소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면서 학교에 정을 붙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홉 달 동안은 아예 집을 나갔다. 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저질렀다. 오토바이를 훔치거나 빈집을 털었다. 특수절도 혐의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달 동안 소년분류심사원에 다녀왔다. 최 군은 올해 초 중랑구 A중으로 다시 전학 왔다. 1년 유급해 2학년이 됐다. 한 학기 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2학기부터는 결석을 밥 먹듯 한다. 한 살 어린 학생들과의 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서다. 신현중에서 일이 벌어졌을 때 전학 처분을 받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최 군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집을) 나가진 않았겠죠…”라며 말을 흐렸다. 앞으로는 학교를 다닐까. “언젠가는 나가야죠.” 신현중 3학년 임현우(가명·15) 군은 최 군, 박 군과 모두 친하다. 임 군은 “저지른 잘못은 준호가 덜했던 것 같다. 민현이를 보면서 준호도 전학 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다음 학기부터는 준호도 학교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집에 오면 5분이라도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세요.” 최근 한국에 온 래리 곽 미국 텍사스대 교수(사진)의 말입니다. 세계적인 암 전문가인 그는 ‘따뜻한 아버지론’을 들려주러 왔습니다. 회사 일로 바쁘고 힘든 한국의 아버지들. “내가 축구경기를 할 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는 곽 교수의 말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가 달라 보이지 않나요.}
서울관악문화원 김윤철 원장이 불우학생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00만 원을 17일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냈다. 김 원장은 1990년부터 212회에 걸쳐 4억930만 원을 기탁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이날 장학금 100만 원을 재단에 전달했다. 김 교수는 44차례에 걸쳐 모두 4400만 원을 보냈다.}
청년 취업난에도 충북 영동대가 취업률을 크게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27위에서 올해 4위로 도약했다. 학과 특성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올해 영동대의 취업률은 80.8%. 지난해 63.2%보다 17.6% 포인트 올랐다. 4년제 대학 전체 평균(55.8%)을 크게 앞선다. 충북지역 대학 중 1위, 전국 4년제 대학 중 4위다. 영동대는 사회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식으로 취업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예를 들어 호텔외식조리학과는 한식 양식 중식 등 요리 관련 자격증을 모두 갖추고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을 길러냈다. 졸업생은 특급호텔과 외식업계, 서비스 분야로 진출한다. 뷰티케어학과와 화장품과학과는 풍부한 현장 실습을 통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와인발효식품학과는 포도 주산지인 영동의 특징을 살려 개설한 학과다. 졸업 전까지 모든 학생이 소믈리에 바리스타 칵테일조주사 같은 자격증을 따도록 지도한다. 보건의료 분야는 지금까지 5개 학과를 운영하다가 올해 의료경영학과를 신설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인복지와 요양 분야의 서비스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간호학과는 2008년 개설 이후 ‘0교시’와 ‘9교시’를 활용해 영어 수업까지 한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간호 인력의 취업률은 영동대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치위생학과는 2009년부터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100%다. 졸업생은 서울대 치과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학병원에 취업한다. 물리치료학과와 작업치료학과도 고령자와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인구의 증가로 전망이 밝다. 탄탄한 취업지원 시스템은 취업률을 올리는 또 다른 요인. 취업지원본부는 대기업 인사부장을 수시로 초청해 취업설명회와 특강을 마련한다. 방학 기간에는 취업캠프를 마련해 맞춤형 이력서 클리닉, 면접 클리닉으로 학생의 취업역량을 끌어올려 준다.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는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3% 내렸다. 외국어 성적이 좋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장학금을 준다. 지난해에는 총장 관사를 여학생 전용 기숙형 고시원으로 만들었다. 또 ‘평생 지도 교수제’를 통해 교수가 취업 멘토처럼 도와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동대의 재학생은 2009년 2600명 수준에서 3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 초 취임해 영동대의 변화를 이끈 송재성 총장은 “18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특성화 학과를 무기로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을 때는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총리님, 학교 마치면 맛있는 것 사드릴게요.”(원부용 씨·64·여)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게 된 데는 여러분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존경해야 할 진짜 영웅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용기를 내서 공부하게 된 것은 찬사와 격려를 받아 마땅합니다.”(김황식 국무총리) 평균 연령 70세 안팎의 만학도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모였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시작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늦깎이 학생들. 배우지 못한 한(恨)을 평생 지녔던 이들의 사연이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지자 김 총리가 격려하기 위해 초청했다. 황해도가 고향인 방수자 할머니(71)는 6·25전쟁 때문에 공부할 시기를 놓쳤다. 5남매를 키우느라 공부할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올해 서울 종로구 교동초에서 공부하고 있다. 저혈압으로 쓰러진 사돈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로 백일장에서 은상을 탔다. 한일선 할머니(81)는 “종갓집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에 나환자(한센인)가 깊은 산속에 숨어 있다 등굣길의 아이를 잡아간다는 소문이 있어 학교에 못 다녔다”며 “친구의 권유로 다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늦깎이 학생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자녀들이 숙제를 물어봐도 답하지 못했던 부끄러움.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 한 장 못 보낸 설움. 지하철 노선도를 읽지 못해 혼자 타지 못했던 불편. 이제는 훌훌 털어버렸다. 한별례 할머니(70)는 김 총리를 만나 악수한 손을 집에 가서도 씻지 않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눈시울을 붉힌 쪽은 오히려 교사들이었다. 서울 중랑구 면목초등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순현 교사(54·여)는 “처음에 문해교실을 하라는 공문을 받았을 때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가장 은혜 받은 게 교사들이다”며 “학생들이 글을 읽다가 울고, 글을 쓰다가 웃는다. 해드린 게 별로 없는데 너무 감사해하니까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뒤늦게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과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에게 당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고려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이다.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졸업생 30만 명을 배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66년 국내 최초의 종합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광섬유, 리튬폴리머전지 등 국내 핵심 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며 산업화를 이끌었다. 교육과 연구기관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두 곳이 힘을 모아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내년 3월부터 △나노 공학 △정보기술 공학 △의학 △약학을 아우르는 융합대학원을 함께 운영한다. KU-KIST 융합대학원(KU-KIST School)은 연구와 교육, 산업을 연결짓는 터전으로 학문 간 단순 융합을 넘어 두 기관을 하나로 합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현장-대학-연구소 연계 교육으로 전문가 양성 융합대학원은 석사 과정 28명과 박사 과정 12명으로 출발한다. 정원이 적은 만큼 모든 학생을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 인력으로 기르는 것이 목표다. 전공은 바이오-메드(Bio-Med·Biotechnology-Medicine)와 정보기술-나노과학(IT-NS·Information Technology-Nano Science)으로 나뉜다. 두 전공 모두 한국이 집중 육성하려는 신성장동력 분야. 10∼20년 뒤 한국의 먹거리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메드 전공은 융합기술을 통해 난치성 질환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와 기계를 개발하는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고려대 의료원의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전공 교과목도 △나노의학 △나노검역기술 △생체모방학 △임상바이오칩시술 등 의료현장과 기초연구가 서로 연계되는 과목 중심으로 마련했다. 산업적으로 제약 의약 보건 분야가 모두 연결된 바이오-메드 분야는 2010년 기준으로 세계시장 규모가 2340억 달러에 이른다. 2030년에는 2조6950억 달러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IST 의공학연구소 권익찬 교수는 “바이오-메드 분야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고급인력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국내에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생명공학과 나노공학, 재료공학, 약학을 융합한 교육 과정을 통해 관련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공인 정보기술-나노과학 전공은 원자나 분자 수준의 나노기술을 정보기술에 접목하는 분야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나노기술은 현미경으로도 보기 힘든 크기의 초소형 제품에 적용된다. 나노 실리콘 소자, 분자 트랜지스터, 나노 센서, 양자 컴퓨터가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과 인텔, 마이크론은 나노급 메모리를 개발했다. 정보기술-나노과학 전공은 특히 국내 산업기반 확보와 직결되는 분야다. 이 전공이 다루는 △센서 △디스플레이 △연료전지 △태양전지는 다양한 산업을 넘나들며 사용되는 원천기술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남산 교수는 “정보기술-나노과학은 앞으로 30년 이상 산업의 중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재료공학 화학공학 전기전자공학을 넘나들어 융합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배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SCI 논문 평균 50건의 최고 교수진 KU-KIST 융합대학원은 교수와 연구원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학연(學硏)교수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런 학연교수제는 외국에서 활발하다. 미국 시카고대와 아르곤국립연구소는 2009년 학연교수제도인 공동임용제(Joint-Appointment)를 도입했다. 현재 100여 명이 두 곳에 함께 소속돼 근무한다. 독일도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정부출연 연구소 소속 연구원 600여 명이 대학 소속으로 활동한다. 국내에서는 1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교수나 연구원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전임으로 근무할 길이 열렸다. 고려대와 KIST는 최근 두 기관에서 10명씩 모두 20명의 학연교수를 선발했다. 정보기술-나노과학 분야에서 3명씩, 바이오-메드 분야에서 4명씩, 녹색기술 및 정책(Green Tech & Policy) 분야에서 3명씩이다. 이 가운데 정보기술-나노과학 분야와 바이오-메드 분야 학연교수 14명이 융합대학원 소속이다. 최근 5년 동안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평균 50건 이상 써낸 교수진이다. 장학금 지원과 교육 혜택도 파격적이다. 우선 모든 학생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매월 장학금을 지급한다. 국내외 유명 대학 및 기업체와의 협동연구는 물론 산학 협력 연구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을 산업체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해외파견과 인턴십을 통해 교육과 연구, 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양 기관의 학연교수들이 공동으로 지도하는 공동지도교수제를 마련했다. 학교와 연구소 양쪽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융합대학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의 의과대학 내에 자리 잡는다. ▼ 올 석사 28-박사 12명 모집… 서류전형-구술시험 선발 ▼KU-KIST 융합대학원(KU-KIST School)은 전문대학원이다. 26일까지 석사와 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류평가와 구술시험을 거쳐 12월 초에 첫 합격자를 발표한다. 융합대학원 학연(學硏)교수인 안동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를 통해 교육과정과 선발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했나. “크게 3단계다. 기초공통필수 과정과 전공심화 과정이다. 바이오-메드 전공과 정보기술-나노과학 전공 모두 기초과목을 4과목(13학점)씩 수강하게 했다. 전공심화 과정은 과목을 골라서 석사과정 5과목(15학점), 박사과정 9과목(27학점)을 듣는 식이다.” ―연구지도를 강화할 방안은…. “8학점의 연구지도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지도교수와 연구와 학위논문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다. 융합대학원에 개설된 다른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공심화 교과목 가운데 1과목은 서로 엇갈려 듣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장 실무교육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국내외 다른 대학원의 교수 학생과 적극 교류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협동강의 △세미나 △기자재 공동 활용 같은 방안이 있다. 바이오-메드 전공의 경우 고려대 의료원에서 임상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장의 의사들이 의학적으로 어떤 요구를 하는지 직접 살펴보는 기회다. 일반적 방식의 강의뿐만 아니라 토론식 수업이나 매체활용 수업을 많이 할 계획이다.” ―첫 신입생은 어떻게 선발하나. “올해 석사과정 28명, 박사과정 12명을 뽑는다. 서류전형과 구술시험으로 뽑는다. 서류전형의 경우 석사과정은 학부 성적과 제출서류를 평가한다. 박사과정은 여기에 논문 및 연구실적과 석사과정 성적이 추가된다. 구술시험에서는 연구계획과 전공분야 지식, 발표력, 인성을 평가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더불어 학업의지를 살펴 볼 계획이다.” ―특별한 능력이나 열정을 갖춘 학생은 따로 뽑나. “앞으로는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무시험 특차 전형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출신대학의 전 학년 평균 평점이 A를 넘거나 석사과정 연구 실적이 우수하면 무시험으로 선발한다. 학부와 석사과정 지도교수가 추천해도 시험 없이 선발될 수 있다. 또 학부 3학년까지의 성적이 뛰어나거나 학부를 조기에 졸업하면 무시험 특차 전형제도의 대상이 된다. 열린 연구실(Open Lab)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에게 연구실을 개방하고 함께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열정이 있는 학생을 선발할 계획도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