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갈래” 임용시험 다시 보는 교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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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사에 2681명 몰려… 응시자 38%가 타지역 교사
농촌은 ‘교사 가뭄’ 하소연

대도시로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임용시험을 다시 치르는 초등학교 교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의 일반 지원자 2681명 중 37.9%(1017명)가 다른 지역 교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지원자 2983명 중 타 지역 교사 경력자가 18.4%(548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전도 올해 초등학교 임용시험 지원자 806명 중 교사 경력자가 44.7%(360명)였다.

광주는 지원자 815명 중 350명, 대구는 748명 중 100여 명이 타 지역 교사 경력자였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도 인근 지역의 도 단위 지역 교사들이 광역시의 임용시험에 지원하곤 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공립 초중고교 교사들은 시도교육청 단위로 선발돼 순환근무한다. 이에 따라 도 단위 교육청에서 임용된 교사들은 도내 도시를 옮겨가며 근무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서울과 광역시 지역 근무를 선호한다. 임용시험 재응시 교사가 올해 특히 늘어난 것은 초등교사 임용고시에서 객관식 시험이 폐지되고 주관식 문항이 출제돼 시험 준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소도시나 농촌지역 학교에서는 다른 지역 임용시험에 합격해 담임교사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간제 교사를 쓰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사#임용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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