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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교육정책과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상당수 학부모가 사교육에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다. 영어전문기업인 윤선생영어교실이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신조어 20가지를 정리해 4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아빠 시리즈’의 ‘참새 아빠’. 자녀를 외국으로 보낼 형편이 안 돼 서울 강남지역에 소형 오피스텔을 얻어 아내와 자식만 보낸 아빠를 일컫는다. 교육특구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의 학교나 학원에 자녀를 보내려고 대치동에 전세를 얻어 산다는 ‘대전(대치동 전세)동 아빠’는 오래전에 나왔다. 경기침체로 참새 아빠가 대전동 아빠를 밀어내는 셈이다. 아빠 시리즈에는 △기러기 아빠(아내와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홀로 남은 아버지)와 △펭귄 아빠(항공료를 아끼느라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아버지) △독수리 아빠(가족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재력을 지닌 아버지)도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로 바빠진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반영해서인지 ‘엄마사정관제’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려면 다양한 스펙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어머니의 정보력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부모의 등골을 빼서 세웠다는 뜻의 ‘등골탑’이란 말이 유행한다.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는 ‘우골탑’에서 비롯됐다. 중고교생이 수십만 원대의 방한용 재킷을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한다며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카페맘’과 ‘아카데미맘’이라는 용어는 나온 지 오래됐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커피전문점에 모여 사교육 정보를 교환하는 어머니를 일컫는다. 학생과 관련해서는 대입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비교과 활동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는 뜻의 ‘고3 죽음의 사각형’이라는 말이 있다. ‘인강(인터넷강의)’을 2배 이상의 속도로 보면서 공부하다 보니, 학교 교사의 수업속도에 답답해하는 ‘인강증후군’도 눈에 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대표는 “왜곡된 교육현실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주는 부담감을 잘 보여주는 씁쓸한 단어들”이라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전 서구 둔산여고 2학년 이해민 양. 중학교 때는 혼자 힘으로 공부했지만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힘에 부쳤다. 특히 국어와 수학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고민에 빠져 있는 이 양에게 담임선생님은 심화보충반을 추천했다. 둔산여고가 2010년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면서 생긴 방과 후 프로그램이었다.○ 사교육비 39만 원→25만 원 이 양은 그 뒤 2년 동안 국어심화반, 자연수리반, 고전소설반, 경제논술반에 꾸준히 참여했다. 학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니 질문하기 편했고 필요한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비용 부담은 거의 없었다. 이 양은 지금까지 국어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수학도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 또 하나, 이 양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카이스트 멘토링 수업’이다. 학교가 카이스트와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진행한다. 주말마다 카이스트 학생이 찾아와 수학과 물리를 지도한다. 이 양은 “카이스트 선배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다 보면 주말마다 대학생이 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수준별 이동수업, 독서 인증제, 논술 동아리는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둔산여고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은 더욱 특별하다. 보충심화반, 특기적성 프로그램(연극반 볼링반 등), 스포츠반이 있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과정에서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재정과 행정 편의를 지원받은 덕분이다. 창의경영학교는 교육과정혁신형(660개교), 학력향상형(629개교), 사교육절감형(575개교), 자율형(186개교) 등 4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집중됐던 학교의 교육자원을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게 배분하자는 취지. 정부 자료에 따르면 3년 전 둔산여고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39만 원가량. 올해는 25만 원으로 줄었다. 반면 학생 만족도는 3년 전 57점에서 올해 71점으로 껑충 뛰었다. ○ 2년 만에 기초학력 미달 ‘제로’ 이런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 또 있다. 대구 서구에 있는, 전교생 232명의 작은 학교인 중리초등학교다. 기초수급대상 학생이 32명이고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학생도 49명에 이른다. 열악한 교육여건 탓일까. 중리초는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한 학생 59명 중 5명(과학), 4명(영어 사회), 3명(수학), 1명(국어)이 기초학력에 미달했다.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도 과목별로 50% 내외에 불과했다. 그랬던 학교가 2011년 평가에서 단 1명(국어)만 기초학력에 미달했다. 2012년 평가에서는 마침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도 국어 92.3%, 수학 88.5%, 영어 98.1%로 껑충 뛰어올랐다. 학교는 “지난해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되면서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 학교는 모든 교사가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전략을 썼다. 이를 위해 학년별로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아름이반’을 편성해 교사 1명이 3, 4명의 학생을 맡아 방과 후에 따로 지도했다. 아름이반은 1∼4학년은 학년마다 한 반씩, 5, 6학년은 수학과 영어 과목별로 한 반씩 운영했다. 전체 학생의 30% 정도인 50여 명이 아름이반 수업을 들었다. 방학 때도 아름이반 수업은 계속됐다. 학교 교사가 16명에 불과해 이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 문제는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된 후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으면서 해결됐다. 4명의 보조교사를 쓸 경제적 여유가 생긴 것. 학교는 나아가 5, 6학년 심화반도 따로 개설했다. 중리초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25일 동안 아름이반을 운영한다. 이번에는 토요일마다 실시하던 비즈공예, 공작,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 등 특기적성 활동을 방학 중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학교 박동규 교장은 “지금까지는 몰락한 이현공단 근처에 있어 대구에서 가장 학력이 낮은 학교로 평가받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niceshin@donga.com}
인천 부평구 산곡여중이 지난달 23일 열었던 담쟁이넝쿨 축제. 학생들은 곳곳에서 자신의 진로 포트폴리오와 꿈 명함을 전시했다. 꿈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는 멘토와 롤 모델에 대해 공부한 내용도 보여줬다. 모든 학생이 2m 높이의 나무에 자신의 꿈을 적어 매달아 놓은 ‘꿈 트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전시물은 산곡여중이 지난해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직업체험 몰입교육’의 결과였다. 산곡여중의 진로교육의 중심에는 진로직업 동아리가 있다. 모든 학생은 51개에 이르는 진로직업 동아리 중 하나에 가입해 있다. ‘서비스 종결자’란 이름의 동아리에서는 미용전문가, 웨딩·파티플래너,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같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기자와 아나운서, 방송작가에 관심 있는 학생을 위한 ‘미디어의 힘’이라는 동아리도 있다. 일반적인 활동을 펼치는 13개 동아리 역시 직업교육과 연관이 있다. 과학영재동아리는 미래의 학자와 과학자를 위한 진로교육 위주로 활동한다. 청소년적십자 동아리에서는 사회복지사, 시민단체활동가, 응급구조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체험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직업현장이 필요하다. 산곡여중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체험시설, 교육기부를 활용해 학생이 현장 학습을 하도록 했다. 교사가 꿈인 학생은 경인교대를 방문하고,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직업현장에 대해 공부하는 식이다. 산곡여중 학생이 현장학습을 위해 올해 찾은 외부기관은 78곳에 이른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산곡여중은 전교생의 진로진학상담 파일을 만들어 생활과 진로 상담에 활용한다. 파일에는 ‘나의 꿈, 나의 진로, 자기 사명서, 나의 지나온 날들, 성적분석 자료, 학습 계획, 나의 꿈 목록, 심리검사 결과지’가 들어 있다. 김영조 진로진학담당교사는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가 늘어나고 있어 자신의 진로를 일찍 찾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꿈을 찾은 학생은 공부와 비교과활동에도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외국어고는 지난해보다 줄고 자율형 사립고는 늘었다. 교과형 면접이 아닌 인성면접과 영어내신으로 처음 입학한 외고 학생,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전환하면서 처음 선발한 학생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동아일보는 성적 공개에 동의한 외고 3곳, 자율고 3곳,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립형 사립고 2곳을 대상으로 올해와 지난해 수능의 영역별 1, 2등급 비율을 ㈜하늘교육과 함께 조사했다.○ 자율고와 외고의 희비 엇갈려 외고는 올해 언어 수리 외국어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평균 8.0%포인트, 2등급 이내 비율이 지난해보다 평균 6.9%포인트 줄었다. 반면 자율고는 1등급 비율이 5.6%포인트, 2등급 이내 비율이 17.0%포인트 늘었다. 자사고는 1등급 2.1%포인트, 2등급 이내가 4.8%포인트 상승했다. 자율고 3학년은 지난해 같은 학교의 고3보다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좋았다. 외국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서울 중동고는 16.4%에서 20.4%로, 경북 김천고는 4.7%에서 7.2%로, 서울 숭문고는 2.4%에서 2.7%로 올랐다. 외국어 다음으로 만점자 비율이 낮은 수리 ‘가’에서 1등급을 받은 김천고와 중동고 학생의 비율도 각각 5.9%포인트와 0.7%포인트 늘었다. 자율고 3개 학교의 언어 1등급 비율은 평균 9.0%포인트 늘었다.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전남 광양시)와 상산고(전북 전주시)에서 영역별 1등급 학생 평균 비율은 외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언어는 5.5%포인트, 수리 ‘가’는 0.1%포인트, 수리 ‘나’는 2.8%포인트 증가했다. 외고는 외국어 성적에서 가장 떨어졌다. 한영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에서 외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평균 16.7%포인트 감소했다. 고양외고는 지난해 외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77.1%였지만 올해는 42.7%로 떨어졌다. 수리 ‘나’ 1등급 비율은 평균 8.2%포인트, 언어는 8.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의대를 노리는 일부 상위권 학생만 치르는 수리 ‘가’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0%포인트 상승했다.○ 선발방식 바뀌면서 영향 미쳐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학교들은 선발 방식을 꼽았다. 자율고는 대부분 내신 상위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과 전북(상산고 제외)은 내신 50% 이내, 광주는 내신 30% 이내 학생을 추첨해 뽑는다. 중상위권끼리 경쟁하면서 성적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윤태영 서울 숭문고 교사는 “하위권 학생이 적으니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고 이해도가 빠르다.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어 서로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수는 일반고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자율고가 이들을 방과 후에 따로 공부시킨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오세목 중동고 교감은 “자유로운 선발권이 없고 내신으로 추첨하는 것을 처음엔 걱정했지만 중상위권 학생끼리 모여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내신은 불리해도 좋은 공부환경을 노리고 자율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외고의 성적 하락은 예견됐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2010학년도부터 사교육을 줄인다며 외고 입시를 영어내신과 인성면접만으로 치르게 했다. 이전까지는 지필고사나 교과형 면접이 있었다. 현재 고3은 영어듣기평가라도 치렀지만 고2부터는 그마저 폐지됐다. A외고 교사는 “입시전형이 바뀐 뒤 입학생 성적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했다. B외고 교사는 “외고가 국어·수학수업을 강화할 수 없는 것도 성적 하락의 이유”라고 말했다.최예나·김도형 기자 yena@donga.com}

동아일보 독자 주해호 씨(74·사진)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3일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 1000만 원을 보냈다. 1977년 기탁을 시작한 주 씨는 3차례에 걸쳐 약 5609만 원을 기탁했다.}

‘기본을 지키는 작은 학교’ 대 ‘모두가 평등한 혁신학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다음 달 19일)에 나선 우파의 문용린 후보와 좌파의 이수호 후보가 내놓은 서울교육의 청사진이다. 문 후보는 교사의 자부심을 다시 세워 교육의 본질을 지키려 하고, 이 후보는 혁신학교를 통해 낡은 교육을 변화시키려 한다.○ 학교 성격을 둘러싼 줄다리기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과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63)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들이 추대한 문 후보는 서울의 학교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학교를 만들어 학생을 꼼꼼하게 지도하자는 취지다. 또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토론식 수업과 창의 도덕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아이들이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의 기본을 지키겠다”며 “이를 위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가 다시 긍지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의 시험을 없애고 진로탐색 과정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러나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의 특목고와 자율고 정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적응 학생과 학교 폭력 가해자·피해자를 따로 교육하는 ‘서울학교 SOS 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반해 좌파가 지원하는 이수호 후보는 혁신학교와 평등한 교육을 내세웠다. 현재 61곳인 서울형 혁신학교를 내년에 추가로 100곳 더 지정하고 가칭 ‘학교혁신지원센터’를 만들어 모든 학교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에 1억 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혁신학교는 미래를 위해 서로 평등하게 창의력과 인성을 개발하는 교육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교사의 자발성, 학부모와의 협력, 민주적 학교운영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수감 중인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그는 또 무상급식을 유치원과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2학년까지인 무상급식을 내년에 중학교 전체로 늘리고, 2014년부터는 공립유치원과 고교에서도 실시할 계획. 만 5세부터 18세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위한 중기 과제도 제시했다. 또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6일 오전 TV토론회가 분수령 후보들은 투표일까지 보름 정도 남았는데 인지도가 오르지 않아 홍보와 유세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유권자의 관심이 온통 대선에 쏠린 결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40%, 많게는 60%의 유권자가 교육감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선거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후보들이 이번 주부터 홍보를 강화하는 이유다. 문 후보는 3일 오전 성동구 행당중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종로구 동성고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 교육에 관심이 큰 학부모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앞서 1일에는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6일 TV 토론회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본격적인 유세와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3일 “대선에 묻혀서 교육감 선거가 큰 이슈가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을 찾아가는 테마별 유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찾아가서 학교폭력과 영·유아 보육, 혁신학교에 대한 의견을 듣는 방식의 유세전을 5일쯤 시작하기로 했다. 후보들은 6일 오전 10시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TV 토론회를 선거전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후보 5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는 것이어서 차별성을 드러낼 기회라고 판단한다. 군소 후보들 역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고 토론회 준비에 열심이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66)는 교권과 인권 보장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우며 교권은 법을 통해 지키고, 학생 인권은 유엔 아동의 권리협약에 부응하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최명복 서울시 교육의원(64)은 진실성, 공평성, 선의·우정, 유익성 등 4가지를 교육의 핵심가치로 제시하고 모든 정책을 이 기준에 따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59)은 학생의 학습·생활 지도를 위해 교원의 잡무를 줄여주는 ‘교원의 업무 정상화’를 공약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2월 21일부터 시작되는 4년제 대학들의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건국대다. 다른 대학에 비해 정시모집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률을 지난해보다 높였다.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2013학년도 정시모집 정원은 1428명이다.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모집은 가·나·다 군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나군에서는 814명, 다군은 56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학생들은 대부분 나군으로 이월해 뽑는다. 다만 KU기회균등전형 유형1 농어촌학생, 유형2 특성화고교출신자, 유형3 특성화고재직자 전형은 다군에서 뽑는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다군에서 모집인원의 50% 내외는 수능 100%를 반영해 우선 선발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다군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30%, 수능 70%를 합산해 선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군에서는 수의예과와 사범대학 학과에서 54명을 선발한다. 다군을 중심으로 수능 반영 비율이 커진 가운데 합격을 위해서는 먼저 수능 성적의 반영 영역과 활용 방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인문계는 언어 30%, 수리(가, 나) 25%, 외국어 35%, 탐구 2과목 10%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가형 30%, 외국어 30%, 과탐 20%를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언어 40%, 외국어 40%, 수리 혹은 탐구 성적 20%를 반영한다. 인문계는 외국어와 언어 영역의 성적을 높게 반영하고, 자연계는 외국어와 수리 영역의 성적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는 것이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가 아닌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올해 어렵게 출제된 외국어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건국대에 원서를 내면 유리하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 성적만 반영하며 반영지표는 석차등급이다. 2학년과 3학년 성적을 100% 반영한다.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목을 반영하고,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목을 활용한다. 예체능계는 국어 영어 교과목만 반영한다. 2011년 2월 이전 졸업자와 검정고시 출신 학생, 국외 고교 출신자는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예체능계는 모집단위별로 반영방법이 다르고 실기고사 비중이 높아서 정확한 반영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예술문화대학 디자인학부의 경우 그동안 실시하던 ‘발상의 전환’ 실기고사에서 벗어나 올해는 ‘기초디자인’으로 기초 조형능력을 평가하는 주제해석 능력 등을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수시에서의 미충원으로 정시에 이월해 선발하는 KU기회균등전형 유형1 농어촌학생, 유형2 특성화고교출신자 전형은 수능을 100% 반영한다. 특히 유형2 특성화고교출신자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성화(전문계)고교를 졸업하고 산업체에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KU기회균등 전형 유형3 특성화고재직자 전형의 경우 수시모집 선발 방식과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 선발 방식으로 평가한다. 글로컬캠퍼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군과 다군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가군은 일반학생전형으로 다이나믹미디어학과와 디자인대학에서 60명을 비실기로 모집한다. 다군에서는 총 487명을 뽑는다. 선발에는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활용한다. 가군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다군 ‘일반학생전형’ 비실기 모집단위와 정원외 전형은 수능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반영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중 상위 2개 영역의 백분위 점수의 35%씩과 탐구영역 상위 2개 과목의 백분위 점수 평균 30%를 반영한다. 한편 다군의 농어촌학생전형과 기회균등전형 유형1, 2는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함께 선발할 예정이다. 또 수시모집 정원 내 전형의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군 일반학생전형에 더해서 뽑는다. 올해 건국대 입시에서는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의 신설학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창의적인 융·복합 인재양성을 목표로 5개 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글로컬캠퍼스도 경찰학과를 비롯해 5개 학과를 신설했다. 건국대 박성열 입학처장은 “건국대는 최근 3년간 정시모집 입학생의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발전 속도가 빠른 대학이라는 점을 수험생들도 인정하고 있다”며 “특히 입학생의 백분위 점수가 모집단위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성적이 평준화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가 ‘1+3 유학과정’을 폐쇄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대학의 입학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일 “일부 대학이 운영하는 1+3 유학과정을 정부는 불법 교육장 개념으로 보고 있다”며 “시정명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해당 과정의 인원만큼 정원을 줄이거나 모집을 중지시키는 등의 행정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일부 사립대에 ‘1+3 유학과정’을 폐쇄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주립대 등과 협정을 맺고 이런 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외국어대와 중앙대는 교과부의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외국어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과부가 제시한 문제점은 본교 1+3 과정과는 무관하며 위반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본교 과정과 무관한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교과부는 1+3 과정 모두를 불법 유학 프로그램으로 규정해 폐쇄 통보했으나 법적 논거가 구체적이지 않고 본 과정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한다”며 “교과부가 구체적인 법규 위반 조항을 알려올 경우 이를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관계자는 “해외 유학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폐지하라고 하지 말고 교과부가 엄격히 관리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 유학과정은 1년 동안 국내 대학에서 영어수업과 교양과정을 이수한 뒤 국제교류 협정을 맺은 외국 대학의 2학년으로 진학하는 유학 프로그램이다. 등록금은 두 학교 모두 연 3000만 원에 가깝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조유전 경기도박물관장이 2일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 100만 원을 보냈다. 조 관장은 2006년부터 7회에 걸쳐 모두 700만 원을 기탁했다.}

건국대가 생명과학분야의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축산대학과 수의과대학으로 유명했던 건국대는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생명특성화대학을 설립하면서 생명과학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생명과학 클러스터다. 수의대, 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의 단과대학,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건국대병원, 첨단 생명과학 연구·실험실이 입주한 의생명과학연구동이 집중 배치돼 있다. 건국대의 전통적인 강점인 축산학 수의학 농학 의학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한 구도다. 앞으로 동물생명과학대와 수의대에서 무균질 돼지를 통해 인체 크기의 장기를 만들어 내면 의과대학에서 이식수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돼지 장기이식을 현실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학사조직도 개편했다.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있던 바이오 관련 학과를 모아 ‘생명특성화대학’을 만들고, 생명과학분야의 새로운 전공을 신설했다. 융합생명공학, 시스템생명공학, 생명과학 등 3개 전공은 2013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같은 노력은 벌써부터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교실 한동욱 교수는 최근 면역거부 반응과 종양 발생 가능성이 없는 새로운 성체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줄기세포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연구다. 동물생명공학과 박찬규 교수 연구팀도 8개국이 함께 참여한 돼지 유전체해독 국제컨소시엄 연구에서 돼지의 후각을 형성하는 유전자 1301개를 규명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멘토’ 전성시대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며 앞길을 밝혀 줄 ‘멘토’를 찾는다. 하지만 멘티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혜안을 갖춘 진정한 멘토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글로벌 리더를 자부하는 건국대는 다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구와 교육 네트워크 국제화를 위해 초빙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 교수를 비롯한 석학들은 건국대 학생 모두를 위한 교수이고 멘토다. 국제적인 눈으로 봤을 때 국내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석학 교수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한 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국대는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 2명을 초빙해 국내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초빙된 로저 콘버그 교수는 생명체 유전정보가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 하버드대에 입학할 때 그는 영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수학과 과학은 물론 문학과 법, 역사에 모두 관심이 있었고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무엇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그가 전공을 화학으로 선택한 이유는 다른 것은 포기할 수 있었지만 화학은 많이 배울수록 포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콘버그 교수는 “지금은 물리 화학 생물 같은 과학 영역들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 분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나가면서 자신의 흥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분야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루이스 이그나로 교수가 들려줬다. 그는 2008년 건국대에 초빙됐다. 이그나로 교수는 “연구주제나 분야를 정하고자 한다면 가능한 국제적인 주제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주제를 정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생소한 분야는 연구 진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 있는 시기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찾아낸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파고드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노벨상을 받은 비결을 묻지만 사실 나는 들려줄 얘기가 별로 없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30년 넘게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석학교수는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가 힘을 모으는 협동 연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영어를 비롯한 글로벌 역량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콘버그 교수는 “영어로 쓰인 과학 원서를 잘 읽기 위해서 또 자신이 개발한 결과를 세계에 잘 알리기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은 필수적”이라며 “영어를 잘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건국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으로 선정되면서 초빙해 온 물리학계 석학 부부도 건국대의 훌륭한 멘토다. 전 노벨위원장인 마츠 욘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와 엘리너 캠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부부다. 2008년부터 건국대에서 강의하는 두 교수는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욘손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매우 정중하고 또 열심히 공부한다”면서도 “학생들이 과학 토론이나 강의 시간에 질문하기를 망설인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과학은 권위에 도전하고 비판의식을 가질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캠벨 교수는 “도전정신이라는 가치는 과학이나 학문 분야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권위에 도전하고 두려움에 맞서는 모습이야말로 지금 대학생인 젊은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건국유업·건국햄은 산학협동기업입니다. 정직함과 고객에 대한 신뢰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수익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건국대 건국유업·건국햄 이수범 사장의 말처럼 건국우유와 건국햄은 시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국유업·건국햄은 1964년 건국대 축산대학 우유실습장에서 출발했다. 1965년에는 대학 최초로 무균질 저온살균 우유 생산을 시작했고 2년 뒤에는 건국햄을 태동시켰다. 건국유업·건국햄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180t 가량. 음성공장에서 생산해 전국으로 보급한다. 전국 300여 개 대리점을 통해 가정에 배달하고 2009년부터는 전국 유통망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슈퍼 농협하나로마트에도 진출했다. 건국유업·건국햄은 스스로를 ‘국민의 건강 지킴이’라고 자부한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포기한 저온살균 우유 생산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온살균 우유는 몸에 좋은 유산균이 살아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건국유업·건국햄이 하루 평균 생산하는 저온살균 우유는 7t 규모다. 장재두 생산지원부문장은 “저온살균 우유는 세균허용 기준치가 일반 우유보다 훨씬 까다로워 목장에서부터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국민에게 고급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저온살균 우유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 안전과 관련해 건국유업·건국햄은 유업체 최초로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해외 인증을 받았다. 또 모든 생산제품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건국유업·건국햄은 2020년 매출액 5000억 원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대 핵심 사업군을 선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저온살균 유제품 ‘닥터 유’를 비롯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식육가공 기술자가 생산하는 수제 육제품이 대표적이다. 건국우유와 건국햄을 맛볼 수 있는 ‘레스티오 카페’와 ‘레스티오 타코’의 운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키워가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모든 학년의 수준별 이동학습. 시험범위 없는 중간·기말고사. 교사가 직접 도와주는 자기주도 학습.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과목 향상도 전국 13위를 기록해 2년 연속 20위 안에 든 전남 목포시 영흥고의 비결이다. 영흥고는 2005년 ‘명문 영흥 만들기 프로젝트’를 세우고 다양한 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내년까지 전남 지역 최고의 명문고로 거듭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올해 달성해버렸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년 연속 향상도 20위 안에 든 학교가 전국에서 8곳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도입한 수준별 수업을 영흥고는 남다르게 한다. 이 학교는 학년별로 250명 정도를 8개 학급으로 나눈다. 인문계와 자연계가 각각 4개 학급이다. 국어 영어 수학 수업 시간에는 5개 학급으로 바뀐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반을 쪼개야 수준별 수업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준별 학급은 3개월마다 시험을 치러서 나눈다. 사회와 과학도 수준별 수업을 한다. 영흥고 학생들의 학급이 같아도 시간표는 서로 다른 이유다. 수준별 수업은 방과 후에도 이어진다.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을 돕기 위해서다. 매일 방과 후에 ‘취약교과 시간’을 연다. 국어 영어 수학에서 학년별로 30∼50명이 학원 대신 이 수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한다. 영흥고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를 때 시험범위를 따로 정하지 않는다. 시험기간 전에 배운 내용 어디에서도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에게 내신성적을 잘 주려고 좁은 범위에서 쉬운 문제를 출제하는 다른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 벼락치기가 통하는 시험은 없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이런 방식의 수업과 시험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연스럽게 준비시킨다. 매주 금요일에는 영어 단어시험이 기다린다. 수준에 맞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주말에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교사들은 ‘YES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2∼5명을 따로 지도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은 쉬는 시간, 방과 후, 휴일을 가리지 않고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교사가 ‘과외 선생님’이 되는 셈이다. 우수학생을 따로 관리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별도의 선발고사를 통해 학년별로 60명을 뽑아 우수반을 만들었다. 여기에 들어간 학생들은 매일 밤 12시까지 특별실에서 공부할 수 있다. 이 중 20명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낸다. 이 학교의 이창균 교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의 고교평가에서 3위를 받으면서 우리 학교의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가졌고 올해는 1위를 차지했다. 학업성취도 향상도 결과까지 나와 ‘전남 최고 명문고’라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프롤로그3700km. 대구와 베트남 도시 껀터 사이의 거리다. 기차와 비행기, 자동차를 갈아타며 꼬박 하루를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먼 길을 이은서 씨(25)가 나섰다. 원래 이름은 ‘원트이’였다. 베트남 출신. 한국인 민계원 씨(44)와 2006년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다. 한국 국적은 지난해 얻었다. 남편과 함께하는 베트남 여행은 4년 만이다. 이 씨의 마음은 늘 고향을 향했지만 친정 나들이는 쉽지 않았다. 두 딸을 데리고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집을 나선 시간은 14일 오전 9시. 3시간 전부터 일어나 짐을 챙겼다. KTX를 타고 서울역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을 도와준 한국공항공사의 성시철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출국 기념행사가 끝나고 인천공항에 가니 오후 4시였다.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5시간이 넘어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씨의 큰 오빠 원반유 씨(34)와 셋째 오빠 원반티 씨(30)의 모습이 보였다. 오후 11시. 여기서 승합차로 5시간을 다시 달렸다. 딸 혜송이(6)와 소미(4)는 깊은 잠에 빠졌다. 멀고 불편한 여행에 지친 아이들의 얼굴이 애처로웠다.선물보다 예쁘게 보이려는 딸집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교통수단을 놓고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남편은 해가 뜨면 배를 타고 들어가자고 했다. 이 씨는 고개를 저었다. 오토바이를 고집했다. 한시라도 빨리 어머니를 보고 싶어서.결국 이 씨가 이겼다. 남편은 혜송이를, 이 씨는 소미를 안고 오토바이에 올랐다. 이 씨의 두 오빠가 네 식구를 뒤에 태우고 출발했다. 오토바이 2대가 간신히 비켜가야 하는 시골길. 닭 우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 군불 때는 냄새를 뚫고 달렸다. 마침내 친정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6시였다.집은 많이 변했다. 깨끗한 하늘색에 방이 3칸. 뇌졸중(뇌중풍)을 앓는 아버지 원반세 씨(55)가 장애인 판정을 받으면서 국가가 지어준 집이다.들어서는 이 씨의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남편이 아버지의 손을 꼭 잡더니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로는 지난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걷기도 힘들어한다.남편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그러니까 6년 전에 아버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왜 내 딸을 머나먼 한국으로 시집을 보내야 하나.” 젊은 시절에는 정육점을 하며 껀터 시를 주름잡았다던 아버지. 결혼을 반대하며 고집 부릴 때는 오빠들도 말리지 못했다.이 씨는 속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번이 두 번째 친정 나들이다.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4년 전에 허겁지겁 찾았었다. 멀리 떠난 딸을 생각하다 아버지가 쓰러진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씨는 지울 수 없다.짧은 인사를 나누고 방에 짐을 풀었다. 피로가 몰려온다. 열아홉 살 차이. 이 씨는 남편을 ‘오빠’나 ‘혜송 아빠’로 부른다.공항에서 남편은 이 씨에게 핀잔을 줬다. 선물을 사와도 모자랄 판에 가방 하나가 모두 이 씨와 두 딸의 옷이었다. 그런 남편에게 이 씨가 말했다. “오빠. 선물도 좋지만, 예쁘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야 어머니 마음이 편하잖아.”손가락 하나를 펴 보인 어머니이제야 오나. 저제야 오나. 해가 떠야 도착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만 오전 2시에 깼다.아들 셋을 낳고 얻은 귀한 막내딸. 머나먼 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다. 딸은 어려운 집을 돕겠다며 열일곱 살 때부터 호찌민 시의 한국 공장을 다녔다. 겨울옷을 만드는 일이었다. 정말로 겨울이 있는 나라로 떠났다.딸보다 열아홉 살이나 많은 사위. 그래도 풍족한 나라에 가면 더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 이런 마음에서 보낸 딸을 본 지가 벌써 4년이다. 방에 붙여둔 딸의 가족사진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캄캄한 가운데서도 딸의 사진을 들여다봤다. 방에 붙여둔 5장의 사진 속에는 모두 딸이 보인다.오랜만에 찾아온 딸은 더 든든해졌다. 어머니가 모르는 사이, 억척스러운 한국 아줌마가 됐다. 남편이 쇄골을 다쳐 일을 못하면 집에서 소미를 등에 업고 부업을 했다고 들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동안 식품가공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다.딸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하면서 어머니의 안부만 물었다. 어떻게 사는지는 자세히 얘기하지 않았다. 사위는 안경 공장을 운영한다면서 딸을 데려갔다. 몇 해 전 부도를 맞았다는 얘기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래도 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위안했다.어머니는 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을 보러 나섰다. 16일 오전이었다. 팔짱을 끼고 장을 보는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딸은 한국에서 먹기 힘든 용과와 람부탄 같은 과일을 잔뜩 골랐다. 흥정은 어머니의 몫이다. 딸은 “이제는 이곳 물가를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열흘간의 일정이지만 오고가는 시간을 빼면 여드레. 시골마을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은 빠르게 지나갔다.딸은 어머니의 눈매와 코를 쏙 빼닮았다. 딸을 만난 기분이 어떠냐는 말에 어머니 판홍한 씨(54)는 손가락을 하나 펴들었다. 이역만리로 딸을 시집보낸 어머니의 선문답.답은 이랬다. “이렇게 얼굴 보니까 좋다는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렇게 있다가 떠나가면 언제나 한 번 더 볼 수 있을지 벌써 걱정될 뿐이에요.”말 안 통해도 즐거운 아이들혜송이와 소미는 외갓집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혜송이만 생후 14개월일 때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다. 이 씨 부부는 두 딸에게 미안할 뿐이다. 외가 식구의 정을 느끼게 해주지 못해서. 이 씨는 한국을 떠나기 전 걱정을 했다. 아이들이 외갓집이기 이전에 낯선 곳이라서.베트남의 11월은 여전히 덥다. 우기가 지났지만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후덥지근하다. 친정에 도착한 15일, 아이들은 눈을 뜨자마자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갈래. 가서 ‘짱구’ 보고 싶어.”초콜릿을 주면서 달래도 막무가내였다. 어머니가 나섰다. 외손녀 혜송이를 불러 앉히고는 돼지고기덮밥을 숟가락으로 한 수저 한 수저 떠먹였다.4년 만에 보는 큰 손녀, 처음 보는 둘째 손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외할머니의 사랑은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새벽에도 어머니는 혜송이를 제일 먼저 끌어안았다.아이들도 외갓집 식구들의 정에 빨리 빠져들었다. 이틀이 지나자 혜송이와 소미는 여섯 살 난 외사촌 원티비와 잘 놀았다. 한국에서 갖고 간 소꿉놀이 세트와 인형을 보여주면서 이웃 아이들과도 즐겁게 어울렸다.혜송이는 외할머니 집의 벽에 걸린 사진 속의 아기가 자신임을 몰랐다. 그래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은 알겠다고 했다. 이 씨의 아버지는 어린 소미 팬이었다. 불편한 몸으로도 소미를 쫓아다녔다. “아버지는 소미가 누군지도 잘 모를 텐데…. 혈육은 어쩔 수 없나 봐요.”#에필로그 열흘이 금방 지나갔다.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이 씨. 베트남을 떠나는 22일 오후 공항에서만큼은 달랐다. 어머니가 공항까지 따라 나왔다. 이 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참았을까….이 씨의 어머니 역시 건강이 요즘 많이 나빠졌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데 공항까지 따라왔다. 이런 어머니를 보고 이 씨는 눈물을 훔친다. 이런 이 씨를 보고 남편은 말을 잃었다.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남편이 말을 건넸다. “당신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2년 뒤에 한 번 더 오자.” 이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또 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이들이 크니까, 베트남 올 돈으로 공부를 더 시켜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한국공항공사의 도움(다문화가정 지원사업)으로 다녀왔지만….”이 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문학을 참 좋아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만드는 게 꿈이었다. 은서라는 한국 이름도 드라마 ‘가을동화’ 주인공에게서 따왔다.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공부를 계속하지 못했다. 두 딸만큼은 하고 싶은 공부 다 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하게 해주려고 한다.남편도 아내의 마음을 안다. 남편은 26일부터 대구 인근 공단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한다. 베트남 갔다 온 뒤 악바리가 됐다고. 남편이 말한다. “애들 공부시키고 애기 엄마 친정도 다녀오려면 악바리처럼 일해야죠.”껀터(베트남)=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는 삶의 현장을 담는 새로운 보도방식입니다. 기존의 기사 형식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세상 속 세상’을 이야기체(Storytelling)로 풀어냅니다. 동아일보는 내러티브 리포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더욱 깊이 있는 세상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경희대 학생인 영국인 제임스 후퍼 씨(25). 최근 부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득표율 33.5%로 떨어졌어요. 열아홉 살 때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케임브리지대 대신 한국을 택한 그의 얘기. 귀담아들어 볼 만합니다. “한국 학생은 배우려는 의지와 성공에 대한 욕심이 큽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공의 방법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문화예술 분야의 특성화 사이버대로 유명하다. 1997년에 개교한 이래 기존의 사이버대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커리큘럼과 학과를 운영해 왔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개교 초기부터 ‘오프라인 현장 실무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e러닝(Blended e-learning) 수업과정으로 2006년에는 대한민국 최우수 교육문화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사이버대학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중장년층에 머물러 있던 사이버대학의 학생층을 고등학생까지 확대시키기도 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졸업 후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사이버대 교육의 핵심이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단순한 학사학위 취득을 넘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철저하게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스튜디오, 아트홀, 미용실습실, 컴퓨터실, 세미나실 등의 실습실을 갖추고 실무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무영역에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교수진도 전문적인 실무인재 양성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온라인 학습의 기반이 되는 ‘e러닝 시스템’의 안정성 역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장점이다. 2006년 KT와 온라인교육에 대한 업무 협정을 맺고 사이버 교육 시스템, 웹 기반의 학사행정시스템, 학생서비스센터, 평생교육시스템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폭넓은 장학혜택도 눈에 띈다. 수업료를 전액 또는 일부 면제해 주는 성적우수 장학금과 북한이탈주민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복지 장학금, 예체능 특기자를 위한 특기 장학금 등 2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대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부총장은 “앞으로는 정치나 군사력보다 문화와 예술 같은 연성 권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문화예술 분야에 특화된 온·오프 통합교육으로 전 세계에서 한류문화를 선도할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학과는 문화예술계열(연극예술학과, 미용예술학과, 패션디자인비즈니스학과, 실용미술학과, 실용음악학과, 사회체육학과, 친환경건축문화학과)과 인문사회계열(공무원학과, 평생교육청소년학과, 사회복지학과,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실버문화경영학과, 한국언어문화학과, 아동상담치료학과)로 구성돼 있다. 문화예술계열 학과는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13학년도 신입생은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한다. 입학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www.scau.ac.kr)와 전화(02-2287-0313)로 하면 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7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종대와 함께하는 세종사이버대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2008년에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4년제 종합대로 승격돼 현재 23개 학과에 6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세종사이버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다. 세종사이버대는 모든 학생이 졸업할 때 한 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자격과정을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 홀로 학습하는 학생들의 학업능률 향상을 위해 전문 튜터 제도를 도입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습자와 연결해 주고 있다. 담당 튜터는 1대1 학업상담지원으로 학교와 학업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준다. 사이버학습과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개인용 컴퓨터 원격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더 편안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의 교육은 온라인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프라인 모임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역학습관들. 지역학습관은 사이버대학 특성상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재학생들의 특강과 스터디, 동아리 모임 등을 지원하는 장소다. 지난해 1월에 문을 연 부산지역학습관이 학생들의 인기를 크게 얻은 데 힘입어 세종사이버대는 인천지역학습관을 개관했다. 3월엔 대전지역학습관을 설치하면서 지역별로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학부마다 활발한 동아리 모임과 오프라인 특강, 한마음 축제, 봉사활동을 통해 오프라인 대학 못지않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서울 광진구 홀몸노인 초대잔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누기, 아름다운 나눔학교 등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3학년도에는 장학 혜택을 확대했다. 신입생과 편입생 전원에게 1년간 수업료 30%를 감면해 준다. 학사 편입생에게는 1년간 50%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또 장애인,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졸업 때까지 30∼50%의 장학혜택을 제공한다. 12월 1일부터 2013년 1월 4일까지 2013학년도 전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인문사회학부, 사회복지학부, 경영학부, 부동산경영학부, 호텔관광경영학부, 정보보호통신학부, 디자인학부 등 총 7개 학부 24개 학과에서 신·편입생을 선발한다. 전형은 온라인으로 지원 동기(50%)와 인적성검사(50%)를 작성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 세종사이버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이버대 최초로 정보보호학과 전공 석사과정을 포함한 특수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경영대학원 MBA 석사과정을 승인 받았다. 세종사이버대 대학원에서는 12월 12일까지 두 과정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입학 관련 문의는 대학 홈페이지(www.sjcu.ac.kr), 대학원 홈페이지(graduate.sjcu.ac.kr)나 전화(02-2204-8000)로 하면 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수능 체제가 크게 변하는 데다 서울대를 포함한 각 대학의 내년 정시 모집 인원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 재수를 회피하는 경향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맞춘 소신지원이, 중하위권 학생들은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의 적절한 안배가 중요하다. ○ 상위권, 너무 심한 하향 지원은 피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소신지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커져 중위권과 확실히 구분된 데다 동점자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정시모집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수능 고득점자 가운데 상당수가 수시모집에 합격해 빠져나간다”면서 “수능 체제 변화를 겁내 하향 지원하는 움직임 속에서 ‘소신지원’하는 수험생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향지원 움직임이 두드러졌던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최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에서 합격선이 5∼10점 이상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면서 의예과 정원이 다소 늘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경쟁률과 합격선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정시 가군 지원에서 승부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정시 가군은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모두 몰려 있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 대부분이 정시 가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지원하므로 상위권 학생들은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정시 가군에서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모집 단위별 지원자의 수능 성적이 비슷하므로 앞으로 남은 논술과 면접·구술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12월 18일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 뒤에 정시로 넘어오는 입학정원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역별 안배도 중요하다. 올해 난도가 떨어진 언어의 경우 성적이 뛰어나다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리영역 성적의 영향력이 크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영역 반영 비율,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 성적을 고려한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선택과목은 난도 차이 때문에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가 사회탐구는 최대 8점, 과학탐구는 최대 12점까지 차이난다는 점을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은 이를 보정한 변환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점수에 따른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 중상위권, ‘안정지원’ 1곳 필수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이 가장 많이 몰린 만큼 중상위권은 학교별 전형방법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하향지원 움직임을 고려해 중상위권과 그 이하의 학생들은 1곳을 안정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대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여부는 물론 모집단위별 경쟁률까지 알아야 한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중상위권 수험생은 가군 또는 나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나 지방 국공립대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합격자 이동이 많은 정시 다군에 소신 지원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시험의 난이도 차이에 따른 입시전략 변화 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과 방법, 유리한 수능 점수 조합을 확인하며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가 불리하면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는 식이다. 중위권 대학은 여자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한다. 이 때문에 어느 쪽이 유리한지 알아보고 지원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하위권 대학도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중상위권은 이전의 합격선이 중요하지만 모집단위별로 경쟁률이 크게 차이난다.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경쟁률을 확인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21곳의 사이버대가 다음 달부터 201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사이버대는 올해로 설립 12년을 맞았다.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자격증을 통해 실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학과는 물론 다양한 특성화학과까지 속속 개설되고 있다. 특히 2013학년도에는 이공계 분야 특성화학과가 대거 개설되면서 일반 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하게 됐다. 학점당 7만 원 안팎의 등록금(일반 대학의 20∼30% 수준)으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 재학생은 2010년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양적 질적으로 발전 두드러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 따르면 사이버대는 설립원년인 2001년 9개 대학에 입학정원 610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6년에는 17개 대학에 입학정원 2만3550명으로, 2012년에는 21개 대학에 입학정원 3만2725명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등록률도 2001년 84.2%에서 2004년 46.3%까지 내려간 뒤 서서히 회복해 2011년에는 82.7%를 기록했다. 질적인 성장도 함께했다. 2003년까지 등록생 비율 중 90% 이상이 고졸이었지만, 2005년 이후부터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입학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1년 기준 고졸학력 입학자 수의 비율은 57.5%로 줄었고, 전문대졸 이상 입학자 수는 42.5%에 육박했다. 서울디지털대의 경우 2012학년도 등록생 중 대졸 이상 학력자가 50.3%를 차지했다.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도 92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9%에 달했다. 김기환 서울디지털대 입학관리팀장은 “사이버대는 대학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려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반대와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 학생 수가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사이버대가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보다도 사이버대의 발 빠른 변화와 차별화된 학과구성이다. 기존 대학과 달리 학생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학과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특성화 학과를 운영한 결과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김영철 사무국장은 “사이버대학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영역을 특화하거나 온-오프 통합교육을 시도하는 등 어느 교육기관보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한국어학과(건양사이버대) △NGO학과(경희사이버대) △뇌교육학과(글로벌사이버대) △공무원학과(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실용음학학과(서울디지털대) △엔터비즈학과(숭실사이버대) △예술상담학과(열린사이버대) △한국어교육학과(화신사이버대) △약용건강식품학과(세계사이버대) △독도학과(한국복지사이버대) 등이 사이버대가 자랑하는 주요 특성화 학과다.○ 고졸자는 누구나 지원가능 교육과학기술부가 인가한 사이버대는 현재 21곳. 설립 근거에 따라 구분하면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가 19곳, 평생교육법상 평생교육시설이 2곳이다. 두 유형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이버대는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고 해외대학과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생교육시설과 약간 차이가 있다. 학위과정별로 구분하면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18곳이다. 전문대처럼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곳은 3곳(세계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한국복지사이버대)이다. 학사학위를 받는 곳은 4년제, 전문 학사 학위를 받는 곳은 3년제다. 고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직장인이 주요 입학대상이기 때문에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고교 내신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이버대는 논술고사나 적성검사 같은 ‘필수전형요소’,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같은 ‘기타전형요소’를 종합해 선발한다. 2013학년도 사이버대 입학전형은 다음 달 1일부터 대학별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학사 7만2220명으로 신입생 3만1030명, 편입생 4만1190명이다. 전문학사는 신입생 4968명, 편입생 582명 등 총 555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53.7%가 편입학으로 대학 졸업 후 재교육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문이 활짝 열려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새터민,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은 정원외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이버대 모집기간은 12월 1일부터 2013년 2월 23일까지이지만 대학별로 일정과 선발요건이 다르므로 대학별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한다”며 “사이버대 종합정보시스템(www.cuinfo.net)에 접속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디지털대는 국내 최대의 사이버대로 손꼽힌다. 배출한 졸업생이 많은 만큼 사이버대 최초의 로스쿨 합격생을 길러내는 등 성과도 탁월하다. 2001년 문을 연 서울디지털대의 졸업생은 1만5651명. 이 가운데 1711명이 국내 명문 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디지털대는 2007년 초 사법시험 합격자와 공인회계사(CPA) 합격자를, 2008년에는 사이버대 최초로 로스쿨 합격자까지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전문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23개 개설 학과 역시 국내 사이버대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경영 △재경회계 △법무행정 △부동산 △상담심리학과 등 ‘인문사회 계열’과 △컴퓨터정보통신 △미디어영상 △디지털디자인 △문예창작 △문화예술경영학과 등 ‘IT 및 문화예술 계열’이 중심이다. 디지털패션과 회화, 실용음악학과 같은 이색학과도 눈에 띈다.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디지털대는 최근 대규모 전문가 교수진을 영입했다. 방송작가 영화감독 아나운서 디자이너 배우 등이다. 이들을 포함해 서울디지털대의 교수는 전임 55명, 비전임 284명 등 339명에 이른다. 또 고은 시인과 뮤지컬 ‘난타’ 기획자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등 전공별 현장 전문가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부동산 분야 특강과 지식 나눔 특강도 연다. 서울디지털대의 또 다른 강점은 우수한 교육콘텐츠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버대학 이러닝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2년 연속 수상해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주관하는 원격대학 특성화 지원 및 콘텐츠 개발 사업에서 스마트러닝 시스템 구축 및 운용 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900여 곳의 기관과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선취업 후진학을 선택한 학생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2013학년도 학생 모집은 12월 1일부터 2013년 1월 3일까지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면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학업계획서와 학업 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한다. 등록금은 학점당 6만 원. 보통 한 학기에 100만 원 내외로 오프라인 사립대학의 25% 수준이다. 조건에 따라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전형과 장학혜택도 다양하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검정고시, 전문대 출신 등의 요건을 갖추면 18만 원의 수업료를 감면해 주는 특별전형 △제휴 산업체 재직자에게 입학금 30만 원과 수업료를 감면해 주는 산업체위탁전형 △중앙행정부처 공무원에게 입학금과 수업료를 감면해 주는 중앙부처공무원위탁전형 △직업군인에게 입학금 전액과 수업료 50%를 감면해 주는 군위탁전형 △장애인, 기초수급대상자 등이다. 또 최대 20%까지 수업료를 감면해주는 기회균등전형도 있다. 입학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www.sdu.ac.kr)나 전화(1644-0982)로 하면 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