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전 학년 수준별 수업-소그룹 ‘과외’… 목포 영흥고의 마법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2년연속 향상도 20위권에… 본보 고교평가서도 1위 차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과목 향상도 2년 연속 20위 안에 든 전남 목포시 영흥고에서 학생들이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영흥고 제공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과목 향상도 2년 연속 20위 안에 든 전남 목포시 영흥고에서 학생들이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영흥고 제공

모든 학년의 수준별 이동학습. 시험범위 없는 중간·기말고사. 교사가 직접 도와주는 자기주도 학습.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과목 향상도 전국 13위를 기록해 2년 연속 20위 안에 든 전남 목포시 영흥고의 비결이다.

영흥고는 2005년 ‘명문 영흥 만들기 프로젝트’를 세우고 다양한 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내년까지 전남 지역 최고의 명문고로 거듭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올해 달성해버렸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년 연속 향상도 20위 안에 든 학교가 전국에서 8곳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도입한 수준별 수업을 영흥고는 남다르게 한다. 이 학교는 학년별로 250명 정도를 8개 학급으로 나눈다. 인문계와 자연계가 각각 4개 학급이다. 국어 영어 수학 수업 시간에는 5개 학급으로 바뀐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반을 쪼개야 수준별 수업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준별 학급은 3개월마다 시험을 치러서 나눈다. 사회와 과학도 수준별 수업을 한다. 영흥고 학생들의 학급이 같아도 시간표는 서로 다른 이유다.

수준별 수업은 방과 후에도 이어진다.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을 돕기 위해서다. 매일 방과 후에 ‘취약교과 시간’을 연다. 국어 영어 수학에서 학년별로 30∼50명이 학원 대신 이 수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한다.

영흥고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를 때 시험범위를 따로 정하지 않는다. 시험기간 전에 배운 내용 어디에서도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에게 내신성적을 잘 주려고 좁은 범위에서 쉬운 문제를 출제하는 다른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 벼락치기가 통하는 시험은 없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이런 방식의 수업과 시험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연스럽게 준비시킨다.

매주 금요일에는 영어 단어시험이 기다린다. 수준에 맞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주말에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교사들은 ‘YES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2∼5명을 따로 지도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은 쉬는 시간, 방과 후, 휴일을 가리지 않고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교사가 ‘과외 선생님’이 되는 셈이다.

우수학생을 따로 관리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별도의 선발고사를 통해 학년별로 60명을 뽑아 우수반을 만들었다. 여기에 들어간 학생들은 매일 밤 12시까지 특별실에서 공부할 수 있다. 이 중 20명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낸다.

이 학교의 이창균 교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의 고교평가에서 3위를 받으면서 우리 학교의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가졌고 올해는 1위를 차지했다. 학업성취도 향상도 결과까지 나와 ‘전남 최고 명문고’라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업성취도평가#영흥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