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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한때 18도까지 오르며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마트는 용산점에서 여름용 청바지, 디자이너 최범석 씨와 함께 기획한 반팔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비만과 성인병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설탕과 당도는 비슷하지만 칼로리가 낮고 당 흡수를 억제해줘 가격이 비싸더라도 대체 감미료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감미료 판매량은 7107t으로 2008년(4427t) 대비 60.5% 늘었다. 작년 설탕 판매량(9만9424t)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지만 같은 기간 설탕 판매량이 11만7160t에서 15.1% 줄어든 점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식품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타가토스’ 소매점용 제품을 내놓았다. 타가토스는 단맛을 내면서도 당 흡수를 억제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이전엔 기업용 제품만 팔았다. 풀무원 계열 유기농 유통업체 올가홀푸드는 2월 ‘유기 아가베 시럽’을 선보였다. 멕시코에서 난 블루 아가베 선인장 열매를 짜 만든 천연 유기농 감미료다. 당도가 설탕보다 1.5배 높지만 혈당상승지수는 3분의 1 수준이다. 대상 청정원은 작년 말 ‘설탕 없는 올리고당’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옥수수 전분 100%로 만든 이소말토 올리고당이 주재료다. 대상 관계자는 “용기에 설탕 성분이 전혀 없다는 점을 표시한 이후 매출이 18%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정진영 씨(34·여)는 지난해 7월 남동생 부부가 아들을 낳은 뒤 조카의 선물을 사는 데 적잖은 돈을 썼다. 조카가 태어난 직후 미국 뉴욕에 출장을 갔을 때는 ‘자카디’ ‘봉프앙’ 등 고가의 아기 옷을 샀다. 얼마 전엔 약 50만 원짜리 턱시도를 사다 줬다. ‘버버리 칠드런’과 같은 명품 옷을 비롯해 자전거, 교구 등도 선물했다.그는 “출장을 가면 하루는 조카 선물을 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아이 옷이 너무 예뻐서 쇼핑하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조카 사진만 보면 직장에서 쌓인 하루 피로가 모두 날아간다는 정 씨는 벌써부터 돌잔치 때 줄 ‘특별한 선물’을 고민 중이다.정 씨와 같은 ‘조카바보’들이 늘고 있다. 조카바보란 소득은 안정된 반면 부양가족이 없다 보니 조카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고 선물 공세를 하는 이모와 고모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카들이 어릴 땐 ‘선물 공세’를 하다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정을 표시한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필수.○ 미혼 남녀 33% “나는 조카바보”동아일보와 SK마케팅앤컴퍼니가 2∼4일 25∼44세 미혼 남녀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4%가 스스로를 조카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0.6%는 1년에 조카 선물로 10만∼30만 원을 썼다.본보는 1년에 선물에 쓰는 금액을 기준으로 상위 20%(104명) 이상을 분석해 봤다. 이들 가운데 59.6%는 수시로 선물을 사줬고, 51.0%는 한 번에 5만∼10만 원어치의 선물을 샀다. 3분의 1 이상은 50만 원 이상의 의류나 유모차 등 고가의 선물을 준 적이 있었다. 10%는 조카 선물로 1년에 100만 원 이상 썼다. 이들은 “조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76.9%) “자녀가 없으니 대리만족이 느껴져서”(10.6%) 선물을 구입했다고 응답했다.조카바보들은 대체로 소비 성향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6%는 쇼핑을 할 때 웬만하면 명품 또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고, 53.8%는 뮤지컬이나 공연을 찾아서 감상한다고 답했다. 49.0%는 “자신이 모임을 주도한다”고 답해 사회성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카바보 현상은 소득계층이 다양해지면서 가처분소득이 높은 미혼 남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쓰고 만족감을 느끼는 자기만족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2000년대 중반 가수 팬클럽에서 ‘삼촌팬’과 ‘이모팬’이 생긴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큰손’ 된 조카바보유통업계에서는 조카바보들을 새로운 전략고객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브랜드나 디자인을 중시하고 가격은 크게 개의치 않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0대 기혼 고객은 ‘블루독’이나 ‘캔키즈’ 같은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30대 미혼은 버버리, 구치, 랄프로렌칠드런 등 수입 아동복을 선호한다”며 “아동복 매장에서 회원 가입을 하는 미혼 이모와 고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신세계백화점에서 30대 미혼 여성이 아동용 제품을 사는 데 쓴 금액은 2007년 94만9000원에서 작년 123만9000원으로 30.6% 증가했다. 백화점 측은 “최근 황금돼지띠(2007년), 백호랑이띠(2010년), 흑룡띠(2012년)가 이어지면서 이를 기념한 고가 선물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카바보 ::조카가 너무 귀여워 어쩔 줄 몰라서 조카에게 수시로 선물을 사주는 미혼 남녀를 뜻하는 말.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은 고소득층이 많아 ‘골드 앤트’ 또는 ‘골드 엉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카바보가 늘어나는 데는 만혼(晩婚)과 저출산의 영향이 크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일선 영업사원부터 밟아 올라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의 수장이 됐습니다. 여성의 힘을 성과로 보여주겠습니다.” 롯데면세점 원정숙 김포점장과 이선화 제주점장은 면세점업계 최초의 여성 점장이 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롯데면세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데다 나이도 동갑(45세)이어서 사내에서는 유명한 라이벌이다. 이들은 롯데면세점의 전국 점포 중에서도 업계 라이벌인 신라면세점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김포점과 제주점을 각각 맡아 또다시 ‘일합’을 겨루게 됐다. 원 점장은 잠실점이 한류 마케팅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잠실점에 근무하던 2003년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던 때다. 하루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일본인인 점을 눈여겨본 그는 회사에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 씨를 소재로 한 기념품 가게 ‘배용준 숍’을 열자고 제안했다. 66m² 규모의 작은 매장으로 출발한 배용준 숍은 순식간에 일본인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됐다. 이 매장의 하루 매출은 10만 달러까지 치솟아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잠실점 매출을 넘어섰다. 원 점장이 맡은 김포점은 지난해 5월 신라면세점이 입점하면서 양대 면세점 업체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한 곳이다. 원 점장은 이곳에서 롯데가 독점판매권을 쥐고 있는 주류와 담배 매장의 면적을 줄이고 우리나라 식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매장을 재편하고 있다. 그는 “김포공항을 드나드는 28개 국제선 노선 중 20개가 일본 하네다 공항과 연결돼 있는 점에 착안해 일본인 관광객이 원하는 상품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어와 영어가 유창한 이 점장은 올해 2월 문을 연 롯데면세점의 해외 첫 점포인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의 개장에 참여했다. 그는 여성 특유의 꼼꼼함으로 매장 오픈 준비과정을 구석구석 챙겼다. 매장 주변에 손님이 있는데도 바닥에 주저앉아 과자를 먹고, 스타킹 가격이 비싸다고 구멍 난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현지 직원들을 위해 이 점장은 직원 휴게실을 만들어주고 국산 스타킹도 제공했다. 이 점장은 사내에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평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수 사원에게 스마일 배지를 달아준 일이나 고객이 주목하는 장소인 계산대 결제창에 광고를 싣기 시작한 일은 모두 이 점장의 아이디어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정직원으로 재입사한 독특한 이력의 이 점장은 사내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롤 모델’이다. 이 점장은 롯데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는 제주점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는 “시장점유율 열세는 제주시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이 서귀포시에 있는 우리 점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요 관광지나 공항과 가깝기 때문”이라며 “제주공항 근처에 문을 여는 롯데시티호텔제주에 시내면세점 개점을 추진하고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상은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정원 자원봉사단’, ‘기부 릴레이’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대상 임직원들로 조직된 청정원 사회봉사단 60개 팀은 매달 1회 이상 근무시간에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소외계층을 방문해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또 직원들이 월급에서 100원 이하 단위의 잔돈(우수리)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 직원들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해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 1만 원씩 돌아가면서 기부하는 기부 릴레이 등 다양한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푸드뱅크 사업에도 참여해 연간 20억 원 상당의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봄에는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전 직원이 사회복지시설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연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1만 그루의 묘목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여름에는 ‘휴가 전 헌혈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상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함께 전국 각 사업장에서 헌혈을 한다. 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모두 기증한다. 장애 아동들과 일반 가정을 한 가족으로 맺어 주는 ‘청정원 캠프’도 대상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해에는 강원 횡성군의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청정원 주부봉사단과 일반 가정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들과 결연을 맺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빈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청정원 선물세트 제작’ 행사를 연다. 작년에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가수 이승기 씨와 배우 오윤아 씨 등 연예인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개의 선물세트를 제작하는 ‘나눌수록 따뜻한 2011개의 행복’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2012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대상FNF, 초록마을, 복음자리 등 그룹 계열사들이 ‘사랑 나눔 바자회’를 열어 5000만 원가량의 수익금을 한국녹색문화재단에 기부한다. 문화 지원사업도 한다. 대상은 국내 최대 민간 영화축제 행사인 ‘청룡영화상’을 첫 회부터 지원해 오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 영화인을 발굴 및 양성해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자는 취지다. 전주소리축제, 중앙국악 관현악단, 민중자서전 등 전통 문화를 보호하는 사업들도 진행했다. 대상은 경기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와 ‘1사 1촌’ 결연을 맺기도 했다. 대상 임직원들은 매달 비암리를 방문해 폭설이나 수해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복구해주고 농작물 수확을 돕거나 마을회관을 보수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정영섭 대상 청정원 사회공헌팀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은 경영의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해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8일 일요일 서울 강동구와 성북구를 비롯해 전국 20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대기업슈퍼마켓(SSM) ‘빅4’ 점포 236곳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는 빅4 SSM 전체 점포의 2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해당 지역의 지자체가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서 SSM이 강제 휴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리 장봐두는 수밖에…” 강제 휴업 전날인 7일 토요일 서울 성북구 롯데슈퍼 동소문점은 미리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매장 입구에는 ‘정부 방침으로 8일은 쉬지만 다음 주 일요일은 정상영업을 한다’는 내용의 정기휴무 안내물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휴업 다음 날인 9일 초특가 행사를 하겠다”는 홍보물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박주희 씨(29·여)는 “슈퍼에서 내일 문 닫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줘서 알았다”면서 “직장인이라 주말에 꼭 장을 봐야 해서 부랴부랴 슈퍼를 찾았다”고 말했다. 최정주 롯데슈퍼 동소문점 점장은 “7일에는 평소 대비 150여 명의 고객이 더 매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휴무일에 전통시장을 찾기보다 휴무일을 전후로 미리 SSM을 찾는 현상이 서울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GS슈퍼마켓은 3월 둘째 주 전국 최초로 강제 휴무를 실시했던 전북 전주 지역에서 휴무일인 일요일을 전후한 토요일과 월요일의 매출이 시행 전주보다 각각 15.2%, 12.1%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SSM은 이 같은 분산효과를 감안해도 전체 매출 규모는 줄었다며 울상이다. 3월 넷째 주 전주 지역 5개 직영점을 휴점한 롯데슈퍼 측은 “휴무 앞·뒷날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9.7%, 11.5% 늘어나긴 했지만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체 매출은 29.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북적이는 인근 마트, 시큰둥한 재래시장 휴업 당일인 8일 롯데슈퍼 동소문점에선 휴무 사실을 알지 못한 고객들이 평소 개점 시간인 오전 9시 30분부터 헛걸음을 하고 돌아갔다. 매주 산행을 가면서 과일을 사러 이곳을 찾았다는 모성철 씨(56)는 “전통시장에는 먹기 좋게 일회용으로 포장된 게 없어 이곳을 찾곤 했다”며 “근처에 변변한 마트가 없는데 앞으로 어디서 포장 과일을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후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돈암동의 전통시장 대신 차로 10분 걸리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이마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이 늦어지며 이날 강제휴무 대상에서 제외된 인근 대형마트는 SSM 고객들까지 몰리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롯데슈퍼 동소문점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길음동 이마트는 비교적 손님이 적은 시간대인 오전 11시에도 3개 계산대에 4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김정주 씨(34)는 “매주 찾던 슈퍼마켓(SSM)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차까지 몰고 대형마트로 왔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은 강제휴무 시행에 대해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슈퍼 동소문점 인근 돈암제일시장에서 축산물 도·소매점을 운영하는 황원섭 씨(35)는 “첫날이니 좀 지켜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슈퍼를 찾던 손님이 여기로 온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상인회 박석훈 회장(60) 역시 “SSM이 문을 닫는다고 그곳 손님들이 전통시장에 올 것인가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면서 “주차장이나 공동화장실, 쉼터처럼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지원해 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서울 둔촌점(강동구)과 동소문점(성북구) 등 전국 421개 점포 중 105개 점포의 문을 닫은 롯데슈퍼의 8일 평균 매출은 지난주보다 30%가량 줄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GS슈퍼마켓 역시 18.6%와 32%씩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 및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규제하기로 하고 강제 휴무일을 지정한 지방자치단체 4곳을 상대로 6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법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지자체들이 잇달아 영업시간을 규제하자 대형마트와 SSM 이익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가 법률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6일 대형마트 및 SSM 업계에 따르면 체인스토어협회는 이날 서울 강동구,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 인천 부평구 등 4개 지자체에 대해 각각 관할법원인 서울행정법원, 수원지법, 인천지법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4개 지자체의 의회는 2월 16일∼3월 12일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밤 1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소장에서 지자체들의 조례가 직업(영업)의 자유와 평등권,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마케팅에서 새는 비용을 막아라.” 2월 취임한 신헌 롯데쇼핑 사장이 내건 특명이다. 그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도 ‘리체크’를 강조하며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듯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피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없는지 재확인하자”고 당부했다. 매출이 뚝 떨어져 위기감이 극대화된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모두 한 자릿수. 롯데 3.4%, 현대 3.0%, 신세계 7.8%, 갤러리아 5%였다. 백화점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매장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 명품시계 화장품…‘될 물건’만 키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명품과 화장품 등 매출 신장세가 높은 상품 위주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매장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증축 공사를 마칠 예정인 무역센터점은 시계 매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위블로 오데마피게 오메가 등이 추가돼 총 15개 브랜드가 입점된다. 면적도 현재 230m²(약 70평)에서 660m²(약 200평)로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기존에 롯데월드 쇼핑몰로 쓰이던 공간을 백화점으로 편입시키며 확장 오픈했다. 1층의 늘어난 공간은 해외 명품과 화장품 매장으로 꾸몄다. 면적이 넓어진 잠실점 1층에는 2640m²(약 800평) 규모의 화장품 전문관이 들어선다. 백화점 측은 국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 SPA에 뺏긴 20대 고객을 잡자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브랜드와 온라인쇼핑에 뺏긴 젊은 고객을 다시 끌어오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20대 고객을 잡지 못해 매출이 추락한 일본 백화점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 현대백화점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는 스타 웹툰 작가로 불리는 변지민(필명 무적핑크) 씨에게 유플렉스 홈페이지를 웹툰처럼 꾸며줄 것을 의뢰했다.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사람이 돼가는 마네킹을 주제로 한 웹툰으로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지난해 대비 3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3월부터 대학생 마케팅 자문단 ‘U서포터스’를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문화백화점’ 이미지를 위해 문화계 인사를 모델로 기용했던 롯데백화점은 최근 자사 모델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발탁했다. “젊고 트렌디한 백화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 모바일 오피스로 효율성을 높이자 백화점업계는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확대하고 있다. 점포가 많은 유통업체의 특성상 직원의 90% 이상이 현장에 분산돼 있기 때문. 신세계백화점은 4일부터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에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시행하고 6월까지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서버에 접속하면 사내 e메일과 게시판, 매출 배송 현황과 고객 불만 등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일본 토종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가 5일 국내에 정식 진출한다. 1972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처음 선보인 모스버거는 일본 내 점포 수가 1411개로 맥도날드에 이어 2위이다. 사쿠라다 아쓰시(櫻田厚) 모스푸드서비스 대표는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스버거 강남역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패스트푸드가 아닌 일본 정통 햄버거로 승부해 올해 한국에서 5개 매장을 내고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모스버거는 패티, 프렌치프라이 등 모든 메뉴를 주문을 받은 이후 조리를 시작하고, 음식이 나오면 직원이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패스트푸드점과 다르다. 채소는 4도의 물에 보관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쇠고기만 호주산을 사용하는 것 외에 모든 재료는 한국산을 쓴다. 가격은 세트 기준 6000∼7300원.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LG생건, 무방부제 냉장화장품 출시 LG생활건강은 방부제가 없어 냉장상태로 생산, 유통하는 화장품 ‘프로스틴’(사진)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전체 스킨케어 라인을 냉장화장품 콘셉트로 선보이는 것은 화장품 업계 최초의 시도”라며 “제품 개발을 위해 별도의 클린룸 생산설비와 냉장포장 배송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화장품 신소재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극지 생물 연구를 본격화했다. ‘프로스틴’의 주성분인 ‘라말린’은 영하 100도에 이르는 극한 남극 환경에서 서식하는 식물에서 추출된다.■ 나라셀라, 미국산 와인값 인하 나라셀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와인 수입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미국산 와인 120여 종의 공급가를 5∼15% 내린다고 3일 밝혔다. 대표적 미국 와인 중 하나인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은 공급가를 10.7%, 조지프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14.1%를 내렸다. 바소의 가격도 9.6% 인하됐다.■ KT 신입-인턴사원 300명 채용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기로 한 KT가 이달 23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 및 인턴사원을 채용한다고 3일 밝혔다. KT는 상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경영관리 △정보기술(IT)서비스 △네트워크 △마케팅 △유통영업 △AM(Account Manager) 분야 등에서 대졸 신입 130여 명, 인턴사원 170명 등 총 3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입사지원서는 3일부터 KT 채용홈페이지(recruit.kt.com)에서 접수한다.■ ‘코카콜라 그린 리더십’ 참가자 모집 코카콜라는 환경재단과 함께 28일 인천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에서 열리는 ‘2012 코카콜라 어린이 그린 리더십 과정’에 참가할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40명을 20일까지 모집한다. 이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국내 4대 습지를 방문해 탐험하고 정화하는 활동으로 올해 4차례 열린다. 환경재단 홈페이지(www.greenfund.org) 참조.■ SNS-IPTV 결합 ‘소셜 TV’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TV(IPTV)를 결합한 ‘소셜 TV’ 서비스와 시청자가 설문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 폴’ 서비스를 유플러스 TV를 통해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소셜 TV는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트위터상의 다양한 반응을 방송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폴 서비스를 이용하면 IPTV의 양방향성을 활용해 시청자가 다양한 분야의 설문조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美 스팬션과 특허 제휴 SK하이닉스는 미국 스팬션과 양사의 특허 사용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 및 SLC 낸드플래시 제품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스팬션은 1993년 미국 AMD와 일본 후지쓰의 합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에 설립된 플래시 전문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별도의 로열티 없이 양사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슬람 할랄박람회 5개 업체 참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2 국제 할랄박람회(MIHAS)’에 대상, 풀무원 등 5개 업체와 함께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할랄식품(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농수산식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전 세계 무슬림 바이어 1만6000여 명이 참석한다. 국내 업체들은 마요네즈 김 면류 등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과 인증을 추진 중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팝이 한류 문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해외 홍보 사이트(www.visitkorea.or.kr)를 통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류 팬 3775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23일부터 1월 20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2.8%가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방한 의향(93.3%)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15세 이상 20세 미만(93.6%)이 가장 우호적이었다. 프랑스 한류 팬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한국 문화의 장르는 케이팝이었다. 응답자들은 케이팝(100%), 드라마(91.6%), 영화(69.6%), 전통문화(50.3%) 등의 순(이하 복수응답)으로 한국 문화를 접했다고 대답했다. 케이팝은 특히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팝을 경험한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묻자 응답자의 66.3%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62.5%가 “장기간 한국 체류를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팝으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들도 41.2%,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게 된 이들도 28.7% 있었다. 케이팝이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향후 한국 방문 목적으로 △일반관광(96.0%) △케이팝 공연 관람(80.0%) △드라마 촬영현장 방문(41.2%) 등을 꼽았다. 한국을 와본 적 있는 응답자 중 20.7%는 “케이팝 공연을 보러 방한했다”고 답했다. 프랑스 한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그룹 가수는 빅뱅(49.9%)이었고, 여자그룹 가수는 2NE1(64.8%)이었다. 현재 프랑스 한류 팬은 10만 명으로 추산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시리얼 제조업체 씨알푸드는 최근 미국 한상(韓商) 유통업체의 바이어에게서 e메일을 받았다. 시리얼에 우유를 부었을 때 5분이 지나도 식감이 유지된다면 샘플을 보내 보라는 내용이었다. 이상범 씨알푸드 사장(55·사진)은 짧은 답신을 보냈다. “이마트에서 직접 사 드신 뒤 결정하십시오.” 굳이 샘플을 보낼 것도 없이 시중에 유통되는 자사 제품을 무작위로 골라 테스트해보라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기자를 만난 이 사장은 “이렇게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품질이다. 씨알푸드의 쌀 시리얼은 세계 1위, 옥수수 시리얼은 켈로그에 이어 2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리얼은 쪄낸 곡물을 눌러 건조한 뒤 순간 고열로 부풀려 만들어낸다. 그는 “차진 곡물을 한 알씩 떼어내 일정한 모양으로 찌는 기술, 수분을 속까지 고루 말리는 기술은 구현하기 매우 어렵다”며 “시리얼업계에서 켈로그와 포스트만이 ‘100년 전쟁’을 벌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씨알푸드는 중소기업청 산하 모태펀드 운용사인 다산펀드(현 한국벤처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이 사장과 켈로그 공장장 출신인 방대혁 씨알푸드 부사장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2009년 이마트 자체상표(PL) 제품을 만든 데서 시작해 작년 말부터 삼양사의 ‘비디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등 식자재업체에 납품하고 이달에 롯데슈퍼와 GS수퍼마켓에 입점한다. 지난해 중국 러시아에 진출했고 올 2월부터 일본 유통업체 도미나가의 PL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달엔 싱가포르 캐나다 불가리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작년 매출은 54억 원인데 올해는 수출 30억 원을 포함해 100억 원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품질 외에 국내산 및 한방 원료, 가격경쟁력 등을 꼽았다. 옥수수를 제외하고 보리 쌀 귀리 밀 등은 국내산을 사용한다. ‘황기 프레이크’ ‘홍삼 담은 프레이크’ 등 한방 원료를 넣은 시리얼을 내놓았고 이달에는 유기농 현미로 만든 시리얼도 선보일 계획이다.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씨알푸드가 제조하는 이마트 PL 제품은 경쟁사 대비 20%, 씨알푸드 제품은 10% 싸다. 이 사장은 “안전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품회사들은 초기에는 지명도가 낮아 고전하는 일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테이스터스 초이스’, 어부지리(漁夫之利) 노리는 ‘참이슬’…. 1, 2위 업체가 상호 비방전을 벌이는 커피믹스 시장과 부산 소주시장에서 ‘3인자’의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피믹스 업계에선 동서식품(1위·맥심)과 남양유업(2위·프렌치카페)이 프림 속 카세인나트륨 성분의 유해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사이 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점유율이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반면 부산 소주시장에선 무학(1위·좋은데이)과 대선주조(2위·시원)가 기(氣)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선전하고 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혈전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두 업체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90%대까지 올랐고 애꿎은 3위 업체 네슬레가 피해를 봤다. AC닐슨에 따르면 올 2월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90.9%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네슬레 점유율은 지난해 2월 9.9%에서 올 2월 5.7%로 떨어졌다. AC닐슨이 전국 대형마트 기준으로만 집계한 통계에서도 올 2월 동서와 남양을 합친 점유율은 1년 새 84.8%에서 90.9%로 올랐고 네슬레의 점유율은 11.4%에서 6.4%로 줄었다. 한국네슬레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성장성이 높은 ‘네스프레소’나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등 캡슐커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주시장에서는 무학과 대선주조가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비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올 초 리뉴얼한 ‘참이슬’로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선주조가 저도소주 ‘즐거워예’를 출시한 이후 무학은 ‘대선주조가 과다 판촉을 하고 있다’고 부산시에 제보했다. 이에 맞서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무학이 울산공장에서 폐수를 무단으로 반출하고 있다’고 반격했고 부산 시민단체가 무학을 폐수 무단반출 혐의로 고발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현지 주류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감정싸움을 하면서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부산 한 대형마트에서 두 업체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93.5%에서 올해 1월 92.2%로 떨어졌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월 수도권 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부산에서 맥주와 소주 통합영업을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부산 맥주시장에서 ‘하이트’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점을 활용해 한 명의 영업사원이 맥주와 소주를 동시에 영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실제 통합영업 한 달 만에 참이슬이 들어가는 업소의 수가 20% 증가했다. 현재 부산에서 진로의 점유율은 6%대로 추정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하이트진로그룹은 ‘2015년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까지 수출 2억 달러,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규모 8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지난해 9월 1일 통합법인인 ‘하이트진로주식회사’를 출범해 국내 최대 주류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통합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소주와 맥주 두 부문 간 정보와 인력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명의 영업사원이 다양한 주종을 다룰 수 있게 돼 회사 측은 영업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 1월부터 맥주 시장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영남 지역과 소주 시장에서 우세한 지역인 수도권에서 먼저 통합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에는 ‘참이슬’과 ‘하이트’를 리뉴얼했다. 1월 기존 ‘참이슬 후레쉬’를 ‘참이슬’로, ‘참이슬 오리지널’을 ‘참이슬 클래식’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참이슬은 핀란드산 결정과당과 서아프리카 열대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 사용해 다음 날 숙취가 적다는 게 설명이다. 이달 초엔 하이트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맥주 저장에서 여과까지 전 공정온도를 0도 이하로 유지하는 아이스 포인트 빙점 여과공법과 제조공정에서 산소와의 접촉을 줄이는 산소차단공법을 적용해 더 깨끗하고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새로워진 하이트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신규 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발탁했다. 현재 56개국에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작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1억3681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캔막걸리와 검은콩막걸리를 출시해 제품을 강화했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 3월 강원 지역 탁주 제조업체인 설악양조(현 진로양조)를 인수했다. 현지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8월엔 싱하맥주를 제조·판매하는 태국 맥주기업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및 유통계약을 맺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투게더’ 등 장수 제품으로 유명한 빙그레는 올해 커피와 두유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빙그레는 2008년 출시해 지난해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프리미엄 커피음료 ‘아카페라’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3월에는 ‘아카페라 티 시리즈’로 ‘로열 밀크티’와 ‘녹차 라테’를 선보였다. 이번 달엔 진한 커피와 신선한 딸기과즙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커피 음료인 ‘미니 카페’를 출시했다. 지난해 3월 빙그레에서 처음 내놓은 두유 ‘내 손안의 콩 두유’는 용기 디자인에서는 이례적으로 좌우가 비대칭인 형태를 적용했다. 손으로 쥘 때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인체공학적 요소를 도입해 ‘2011 굿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굿 디자인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KDIP)에서 주관해 우수한 디자인 제품에 인증을 부여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이다. 바나나맛 우유는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초엔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과 미국 뉴욕 코리안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복을 팝니다, 60∼80년대 한국 소비재 디자인전’에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하는 디자인 제품으로 뽑혀 뉴욕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1995년 미국 하와이에 처음 진출한 이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글로벌화를 위해 메론 맛 외에 딸기 바나나 망고 와플 등 다양한 맛을 내놓았다. 2008년엔 브라질 국영TV EBC가 메로나의 맛과 인기 비결을 취재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에 스낵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할 합작법인 ‘빙바’를 설립하고 연내 현지 생산시설과 판매 법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완제품 상태로 수출하던 스낵제품을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는 빙그레가 설립하는 첫 해외공장으로, 향후 남미,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애경은 중장기 경영 방침으로 ‘스마트 그린 경영’을 선포했다. 미래의 성장동력이 ‘저탄소 녹색경영’에 있다고 보고 58년 생활용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애경이 추구하는 ‘스마트 그린’은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용이 편리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스마트 그린 경영의 대표 제품은 세제 부피와 사용량을 반으로 줄인 친환경 겔 타입의 세제 ‘리큐’다. 기존 액체 세제 대비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포장재, 운송에너지, 폐기에너지 등도 함께 줄어들게 됐다. ‘세탁볼 겸용 계량뚜껑’이란 아이디어를 도입해 소비자가 정량만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찬물에서도 더운물에서와 같은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 ‘스파크’는 세제로는 세계 최초로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다. 빨래를 할 때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이 중 총에너지의 86%가 물을 데우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스파크는 찬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86%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애경은 리큐, 스파크, 트리오 곡물설거지, 순샘 오트밀 등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35개 제품에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내뿜는지를 표시한 것으로 애경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인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은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 직속으로 친환경사무국을 두고 있다. 친환경사무국은 마케팅, 연구개발, 디자인 등 유관 부서를 친환경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제품 개발, 천연물 연구, 천연의약품 소재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전 과정 평가’ 기법을 이용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에 참여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또 세제를 시작으로 생활용품에도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올해 경영방침은 ‘정도(正道) 경영, 품질 경영, 글로벌 경영’이다. SPC는 지난해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정도 경영은 원칙을 준수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협력관계를 정립해 신뢰를 쌓겠다는 의미다. SPC는 지난해 가맹점과 동반성장하겠다는 전략의 하나로 발족한 ‘상생협력위원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그룹 신입사원 공채에서 아르바이트 학생 출신을 10% 이상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또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교육 및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 1월엔 ‘SPC행복한재단’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SPC해피봉사단’을 출범했다. 품질 경영은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뜻이다.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맛을 하나에 담은 ‘믹스 앤드 매치’ 케이크 ‘시크릿 케이크’의 두 번째 제품을 내놓았다. 겉으로 보기엔 딸기 케이크처럼 보이지만 잘라보면 녹차 케이크도 숨어 있다. 또 작년 반응이 좋았던 어린이 제품과 참살이(웰빙)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던킨도너츠는 올 초 크기를 키우고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한 ‘빅던 도넛’과 감자를 재료로 한 ‘못난이 포테이토링’을 선보였다. 또 커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본사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등 판촉활동을 할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작년 말 출시해 인기를 얻은 아이스크림 조각 케이크 ‘와츄원’을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삼립식품은 양산 빵에 대한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영의 일환으로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에 77개, 미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톈진과 난징 등 신규 거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가맹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교민 거주지역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매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말엔 베트남, 6월엔 싱가포르에 각각 매장을 내고 중동 국가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CJ제일제당의 천일염 브랜드 ‘오천년의 신비’가 중국 상하이의 3대 백화점에 모두 입점했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천일염 브랜드 오천년의 신비가 중국 상하이 3대 백화점인 IFC와 바바이반(八佰伴), 주광(久光) 백화점의 식품 코너에 입점해 다음 달부터 판매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은 소금 산업이 국영화돼 있어 해외 브랜드가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도 진출해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 명품 소금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1월에는 미국 슈퍼마켓 ‘쇼스’에 입점해 150여 개 매장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외 소비자군을 확대하기 위해 유대교 교리에 맞춰 수확 및 가공을 거친 제품에만 부여되는 ‘코셔’ 인증도 받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프랑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올봄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매치해 진보된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프로그레시브 아웃도어 룩’을 선보였다. 아이더는 초경량, 방수, 방풍성을 갖춘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가볍고 활동하기 편한 아웃도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체 부위에 따라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타일’도 늘렸다. 지퍼 모양을 사선으로 하거나 바느질을 지그재그형으로 하는 등 디자인의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색상은 오렌지, 녹색, 파란색 등 화려한 색상에서부터 베이지, 카키 등 무난한 계열의 제품을 함께 구성했다. 아이더는 여성용으로 기능성을 겸비하면서도 몸매를 살려주는 슬림 핏 재킷과 다리 옆선에 무늬가 있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팬츠를 추천했다. ‘하바나’ 윈드스토퍼 재킷은 방풍 기능이 뛰어난 ‘윈드스토퍼 3L’ 소재를 사용한 바람막이 재킷으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착용하기 좋다. 어깨 부위와 가슴 지퍼 부분을 웰딩(무봉제) 처리해 내구성을 높였다. ‘하바나’ 셸러 팬츠는 신축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다이내믹 셸러’ 소재를 사용했다. 마찰이 많은 엉덩이와 무릎 부위에는 내구성이 좋은 원단을 썼다. 남성용으로는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제품을 추천했다. ‘볼트’ 윈드스토퍼 클라이밍 재킷은 가벼우면서도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했다. ‘알레즈’ 클라이밍 고어텍스 재킷은 방수, 방풍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3L’ 소재와 방수 지퍼를 사용해 비가 내리거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옆면 주머니가 위쪽에 달려 있어 암벽을 탈 때 하네스(안전벨트)를 허리에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등산화는 기능성과 편안함을 강조했다. ‘딘트’ 등산화는 아웃솔(겉창)이 안쪽으로 기울어있어 산행을 할 때 추진력을 높여주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등산화 끈을 조이는 발등도 안쪽으로 휘어져 몸의 중심을 잡아준다. 방수성이 좋은 누벅과 통기성이 좋은 메시 소재를 사용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애경산업의 ‘울샴푸 아웃도어’는 국내 중성세제 시장 1위 브랜드인 ‘울샴푸’에서 국내 최초로 출시한 기능성 의류 전용 세제다. 등산복, 골프복, 스키·보드복 등 아웃도어 의류의 멤브레인 막을 보호해 수분을 증발시키고 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등의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또 물에 잘 녹지 않는 땀과 피지의 지질 성분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며 잔류 세제에 의해 의류가 손상되거나 기능성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에서 많이 발생하는 정전기를 75% 이상 감소시켜 준다. 작년 말 세제 중에서는 처음으로 생활용품 코너가 아닌 의류매장에 정식 입점했다. 올해는 아웃도어 브랜드 로드숍, 등산로 등 다양한 아웃도어 공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울샴푸 아웃도어를 ‘아웃도어 용품’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800mL 용량의 가격은 9500원이며 1L들이 리필용은 7900원이다. 작년 이 제품은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