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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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태극별 귀환… 대한민국이 환해졌어요

    “금 13, 은 8, 동 7개로 종합 5위의 대승을 거두고 귀국했습니다.” 이기흥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뿌듯한 얼굴로 귀국 보고를 했다. 원정 올림픽 참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선수단은 이날 선수단 본단 83명의 귀국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날 공식 해단식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태환을 뺀 모든 메달리스트와 리듬체조 개인 종합 5위 손연재가 참석했다.○ 기보배의 눈물 여자 양궁대표 기보배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된 소감을 밝히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기보배는 “제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운이 좋아서 땄다’고 말하는 누리꾼의 악성 댓글을 보고 속상했다. 우리 양궁 선수들은 밤에도 조명을 켜고 나방과 모기에 뜯기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말씀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보배의 연인인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보배가 안 좋은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 나도 그런 사실을 몰랐다. 지금부터라도 위로해주겠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최고 성적 속 아쉬움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이 단장은 “사격(금 3, 은 2개) 양궁(금 3, 동 1개) 펜싱(금 2, 은 1, 동 3개)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태권도(금 1, 은 1개) 배드민턴(동 1개) 역도(메달 없음)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여자 태권도 67kg급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은 “외국 선수들은 국내대회 뛰듯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는데 우린 대표선수가 돼도 국제대회에서 뛰기 힘들다. 아무리 못해도 1년에 열 번은 국제대회에 나가 외국 선수들과 대련해서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벌써 4년 후를 보다 태극전사들의 눈은 벌써 4년 후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향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4년 후의 내 몸에 맞는 기술을 다시 만들고 발전시키겠다. 올림픽 끝나면 자주 바뀌는 체조 룰에 잘 적응하겠다”고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진종오는 “4년 뒤면 서른일곱인데 운동선수로서 많은 나이다. 하지만 메달을 따오길 원하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정부와 정치권도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제 스포츠 영향력 강화를 위해서 하루빨리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태릉선수촌장인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메달리스트 중 상당수가 촌장 시절 바로 옆에서 봐온 선수들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다. 선배인 나는 여의도에서 체육인을 위한 법안을 만들면서 뒷바라지할 테니 후배들도 힘내서 4년 후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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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런던 올림픽]인구당 금메달 수, 그레나다 1위

    런던 올림픽 종합 1위는 금메달 46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29개를 따낸 미국이다. 하지만 인구당 금메달 개수로 보면 미국은 682만9152명당 1개로 28위에 그친다. 가장 적은 인구로 최고의 효율을 낸 국가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 그레나다(종합 50위)다. 인구 10만5000명에 불과한 그레나다는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인구당 금메달 수 1위에 올랐다. 약관의 키러니 제임스가 이번 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43초94로 우승하며 조국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그레나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참가했지만 참가에 의의를 둔 노메달 국가였다. 키 180cm, 체중 66kg으로 다부진 체격의 제임스는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를 돋보이게 해 뿌듯하다”고 했다. 그레나다 정부는 제임스가 금메달을 딴 6일(현지 시간)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62만 명이 사는 몬테네그로(종합 69위)는 폐막 전날인 11일 여자 핸드볼에서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인구당 은메달 수 1위에 올랐다. 몬테네그로는 4강에서 한국을 꺾었던 노르웨이와의 결승에서 만나 23-26으로 석패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종합 47위)는 남자 육상에서 금 1개, 동 3개를 따내며 인구당 동메달 수 1위(43만9238명당 1개)를 차지했다. 강소국(强小國)이 있으면 ‘약대국(弱大國)’도 있다. 12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종합 55위)가 그렇다. 인도는 은 2개, 동 4개에 그치며 인구당 은메달 수(6억500만 명당 1개)와 동메달 수(3억250만 명당 1개) 모두 최하위다. 인도가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2년 동안 따낸 금메달 수(9개)는 미국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 혼자 딴 금메달 수(18개)의 절반에 불과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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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박주영 “골 넣는 순간 동료 얼굴 하나하나 떠올라”

    “훌륭한 선수들과 3년 이상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뤄낸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훈련 때는 감독으로, 훈련이 끝나면 옆집 아저씨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2009년부터 선수들과 함께했던 그는 ‘홍명보의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도 “처음부터 이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1000여 명의 팬이 공항을 찾았다. D게이트를 통해 선수들이 한 명씩 빠져나올 때마다 팬들은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본 NHK방송도 취재진을 보내 ‘금의환향’한 태극전사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11일 새벽(한국 시간)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2-0 승리의 쐐기 골을 터뜨린 대표팀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런던으로 떠나기 전 꼭 메달을 따겠다고 국민들께 약속했다. 그것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명보호(號)’를 ‘황금세대’로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런던 올림픽을 거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이 선수들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중요한 일을 많이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병역 연기 논란과 소속 팀에서의 잦은 결장으로 경기력이 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아스널)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한 달 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국민들이 나눈 교감과 사랑을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골을 터뜨리는 순간 동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큰형님 리더십’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홍 감독은 “많은 팬들 앞에서 오랫동안 함께해 온 선수들과 함께한 마지막 자리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올림픽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을 박탈당할 상황에 처한 박종우(부산)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박종우가 행사에 나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협회 차원에서 그를 참석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올림픽 축구대표팀 말말말△구자철=(동메달을 획득한 후 금의환향한 소감을 말하며)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한 마지막 장면을 기쁘게 장식해 기쁘다. 한국 축구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기성용=(일본전에서 주장 구자철이 흥분한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구자철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이 마지막에 골을 넣어 이긴 경기다. 친구로서 자랑스럽다.”△박주영=(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포기하지 마”라고 외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음 경기에서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범영=(일본전에 못 나가서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팀 전체가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브라질전에서 부진해 쏟아진 비난은 신경쓰지 않았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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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근대5종 메달, 펜싱이 승부처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 남경욱 근대5종 총감독(42)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만큼 11일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대표팀 황우진(22) 정진화(23·이상 한국체대)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폴란드 존쿠프에서 실시한 한국 독일 체코 등 8개국 합동훈련에서도 자신감을 확인했다. 남 감독은 펜싱-수영-승마-복합경기(육상+사격) 순으로 치러지는 근대5종에서 첫 관문인 펜싱을 승부처로 봤다. 펜싱은 36명의 선수가 서로 돌아가며 한 번씩 맞붙기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황우진은 폴란드 훈련 중 올림픽 출전선수들과 가진 펜싱경기에서 1위에 오르며 남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남 감독은 “우진이가 5월 월드컵 결승에서 은메달을 딸 때도 펜싱에서 27승을 거뒀다. 펜싱에서 35전 25승 이상을 거두면 메달권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승마에 대한 대비도 확실히 마쳤다. 근대5종 승마는 경기 20분 전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말이 정해져 사전에 다양한 말을 경험해야 한다. 대표팀은 폴란드 근대5종연맹에서 말 여섯 필을 빌려 유럽 말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출국 전엔 40여 일 동안 한국마사회 말 40여 필을 골고루 타보기도 했다. 남 감독은 “안 좋은 말이 걸려도 걱정 없을 만큼 선수들의 승마 실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선수들도 자신만만하다. 정진화는 카카오톡 배경사진에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걸어뒀다. 황우진 역시 대회 하루 전인 10일 ‘D-1’이란 문구를 남기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0일 런던 그리니치 파크 내 승마장에서 2시간 동안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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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IN&OUT]도망치듯 빠져나간 사격영웅

    금의환향(錦衣還鄕). 화려하게 출세해서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성공한 당사자는 고향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감사 인사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8일 돌아온 사격대표팀은 그러지 못했다.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 B게이트를 가득 메운 취재진과 환영 인파를 피하기 바빴다.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10m 공기권총, 50m 권총)와 김장미(25m 권총)만 취재진의 성화에 못 이겨 1분가량 짧은 인터뷰를 했을 뿐이다. 진종오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인사드리겠다”며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은 “인터뷰하면 안됩니다”라며 공항 밖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김장미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인터뷰하면 감독님께 혼나는데…”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날 대표팀이 게이트를 통과해 버스에 탑승한 후 모든 짐을 싣고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김장미의 어머니 정향진 씨는 “딸을 안아보지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응당 뜨거운 환영을 받아야 할 대표팀은 왜 죄진 듯 쏜살같이 공항을 빠져 나간 걸까. 그 이면엔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있다. 현장에 있던 한 사격팀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이 상위 단체인 체육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인터뷰도 떳떳하게 못했다”고 했다. 당초 체육회는 메달리스트들을 폐막식 후 본 선수단과 함께 귀국시키려 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마지못해 조기 귀국을 허용했다. 결국 메달리스트 전체를 한꺼번에 귀국시켜 ‘좋은 그림’을 만들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체육회 입장에선 ‘자기들의 뜻’에 거스르며 귀국한 대표팀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사격연맹도 이를 잘 알기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몸을 사려야 했다. 생색내기에 급급한 ‘빅브러더’ 체육회의 탁상행정이 부른 한국 스포츠의 서글픈 현실이다. 11일에는 수영 영웅 박태환과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양궁대표팀이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만큼은 체육회를 의식하지 말고 공항에서 떳떳하게 쾌거의 소회를 밝히기 바란다. 올림픽의 주인은 선수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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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장미는 스무 살 넘어도 생얼로 다니는 강심장”

    8일 오후 2시 45분. 인천국제공항 B게이트가 열렸다. 변경수 총감독을 필두로 한 런던 올림픽 사격대표팀이 전체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관왕인 진종오(33·KT)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더 축하해주셔서 고맙다. 메달은 모두 소중한 것이니 동메달도 축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기자가 유도한 것이다. 그걸 보고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0·부산시청)는 “기분은 좋은데 머리를 못 감아서 창피하다. 이제 머리모양 다듬으러 갈 것”이라고 톡톡 튀는 소회를 밝혔다.김장미의 어머니 정향진 씨(44)는 “마구간에서 인재가 났다”며 기뻐했다. 마구간은 김장미 가족의 애칭이다. 다섯 가족 중 아버지 김상학 씨(46)와 장남 용환 씨(22), 막내딸 사랑 양(10) 등 무려 3명이 말띠이기 때문이다.정 씨는 “장미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맨얼굴로 다니는 ‘강심장’이다. 그게 금메달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정 씨는 “이전에 딸의 숙소에 가보니 화장품 하나 없고 스킨만 달랑 있더라. 장미가 외모에 신경을 안 썼기에 사격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대표팀의 귀국 여부가 7일 저녁에야 확정돼 많은 가족이 공항에 나오진 못했다. 올림픽 2관왕 진종오의 가족도 보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메달리스트들을 올림픽 폐막 후 본선수단과 함께 귀국시키려다 이를 뒤늦게 번복했기 때문이다.정 씨는 “오늘 아침에 동아일보를 보고 장미가 온다는 걸 알았다. 워낙 급하게 나오느라 꽃다발이나 플래카드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의 부모는 뒤늦게 귀국 소식을 알았지만 집이 광주여서 서울에 사는 큰아버지 김생수 씨(60)와 큰어머니 안갑순 씨(58)가 대신 마중 나왔다. 대표팀이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떠나기 전까지 공항에 머문 시간은 불과 15분이었다. 올림픽 전까지 훈련하며 놔둔 짐을 찾으러 갔다. 대표팀은 14일 전체 선수단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16일 청와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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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근대5종에서도 큰일 낼까… 이지송 LH회장 ‘통 큰 지원’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은 2009년 12월 대한근대5종연맹 및 아시아근대5종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근대5종이 뭔지도 잘 몰랐다. 연맹 측의 간곡한 부탁에 덜컥 승낙했다. 근대5종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이 회장은 통 큰 투자를 실천했다. 그 덕에 한국 근대5종은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국가당 출전 쿼터보다 많아졌다. 황우진 정진화 홍진우가 올림픽 출전권을 땄지만 출전 정원은 2명이었던 것이다. 결국 세계 랭킹이 높은 황우진 정진화가 선발됐다. 그만큼 국제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여자 근대5종 육성에도 힘을 썼다. 이 회장 취임 당시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여자 근대5종은 지난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회장은 작년부터 매년 3억 원씩 이 분야에 지원하며 경쟁력을 키우도록 이끌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런던 올림픽 여자 대표 양수진은 이 회장의 배려로 LH 정식 직원이 됐다. 황우진 정진화 양수진은 12일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근대5종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회장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대표팀을 보러 9일 런던으로 떠난다. 2년 8개월 전 문외한이었던 이 회장은 어느새 근대5종 열성 팬이 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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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세상 모든 아픔 겪는 이에게 金을 바치다

    “내 과거는 다른 사람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예요.” 미국 최초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22)은 이렇게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번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78kg급에서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은 영국의 제마 기번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리슨의 과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해리슨은 유도 유단자였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6세 때 처음 유도를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로부터 2년 후 자신의 친구 대니얼 도일이 운영하는 유도학원에 딸을 보냈다. 당시 24세였던 도일은 해리슨 가족과 각별한 사이였다. 해리슨 가족이 바비큐를 먹을 때 늘 도일을 부를 정도였다. 해리슨은 기쁜 마음으로 유아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줬던 도일을 첫 번째 스승으로 모셨다. 유도 선수로서의 해리슨은 화려했다. 해리슨은 15세 전까지 미국 전국대회에서 2번 우승하며 미국 유도의 샛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자 해리슨의 삶은 끔찍했다. 도일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이용해 해리슨을 8세 때부터 줄곧 성추행했다. 당시 해리슨은 워낙 어려서 그게 나쁜 건지도 몰랐다. 스승인 도일이 “내가 이러는 걸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라고 하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 의미를 알자 괴로움은 점점 커졌지만 속앓이를 할 뿐이었다. 해리슨은 점점 말이 없어지더니 극도의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그를 구한 건 용기였다. 해리슨은 용기를 내 동료 유도 선수인 에런 핸디에게 그간의 사실을 털어놨다. 도일은 징역 10년이라는 법의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해리슨은 ‘성적 피해자’라는 주변의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해리슨은 고향인 오하이오 미들타운을 떠나 보스턴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고자 했다. 그의 새 코치 지미 페드로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독기를 품은 해리슨은 무서울 게 없었다.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에 26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리곤 꿈의 무대인 올림픽까지 정복했다. 그는 “나는 무서울 게 없다. 그 어떤 순간도 내가 어렸을 때 겪은 것보단 끔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최초의 유도 금메달리스트는 어린 소년소녀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성적 피해를 당하면 꼭 세상 밖으로 나와 얘기를 해라. 그럼 세상이 꼭 도와준다”고. 맞는 말이다. 해리슨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알렸던 핸디와 약혼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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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런던서 활짝 핀 이종철 STX 부회장 ‘조정사랑’

    한국 조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은 17개국 중 꼴찌, 남자 경량급 더블스컬은 20개국 중 19위에 머물렀다. 신영은이 여자 싱글스컬에서 26개국 중 20위를 거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59·사진)은 2010년 7월 대한조정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아시아조정연맹 회장을 겸직하며 국제무대에 한국 조정을 알렸다. ‘실탄’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취임 전 1억5500만 원이었던 대한체육회 특별지원금을 2011년 3억1000만 원, 2012년 1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14개 시도협회 지원금도 7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조정대표팀 인원도 확충했다. 10명이던 선수를 14명으로 늘리고 지도자도 더 영입했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와 해외 전지훈련 횟수도 늘렸다. 국내와 외국의 격차를 줄이려면 잦은 해외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009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던 대표팀은 지난해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훈련의 성과를 입증했다. 이 회장은 내년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정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조정선수와 일반인 200여 명이 함께하는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MBC 무한도전팀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 덕분에 2009년 3개에 불과하던 아마추어 조정클럽이 올해 6개로 늘었다. 조정은 그간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이번엔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대표팀은 6월 조정 강국인 호주 출신의 외국인 코치까지 영입하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싱글스컬 김예지(18)는 7월 31일 준준결승에서 24명 중 15위에 올랐고 남자 싱글스컬 김동용(22)도 준준결승에서 17위를 기록했다. 김명신(28) 김솔지(23)가 나선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도 패자부활전에서 7분27초95로 선전했다. 이 회장의 ‘조정 사랑’이 점점 결실을 보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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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런던의 北風… 하루에 金 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작고 다부진 체구의 17세 소녀가 당시 무적으로 군림하던 월드스타 다무라 료코(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의 계순희(33)였다. 앳된 얼굴로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30일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매트에서 환갑이라는 30세도 넘은 나이. 하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듯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상대를 연파한 끝에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치르며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눌렀다.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던 그의 눈가도 촉촉이 젖어들었다. 계순희보다 한 살 어린 안금애(32)였다. 안금애는 계순희에 이어 북한 유도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안금애는 “우리 조선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계순희의 정신을 따라가면서 나도 작으나마 조국에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 차는 적어도 북한에서 인민체육인으로 칭송받는 계순희가 안금애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특히 계순희는 이번에 코치로 참가해 안금애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안금애는 계순희의 뒤를 잇는 북한 유도의 에이스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그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북한이 선정한 ‘체육부문 10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북한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이번처럼 안금애였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안금애와 함께 역도 남자 56kg급에서 엄윤철(21)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125kg을 기록한 뒤 용상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68kg을 들어올려 합계 293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키가 152cm인 엄윤철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으로 성인 무대에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출전한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루에 금메달 2개를 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북한의 예상 성적을 은메달 1개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 출전 규모(56명)가 밝혀진 북한의 초반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까. 전력이 워낙 베일에 가려 있기에 누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북한은 역도 남자 62kg급 김은국, 역도 여자 58kg급 정춘미와 5명이 출전한 레슬링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던 북한의 선전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대외 선전과 체제 강화의 수단으로 올림픽을 활용하기 위해 예전보다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안금애와 엄윤철의 우승 소감에는 약속이나 한 듯 김정은이 등장했다. “우리 김정은 동지께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이상 기쁠 수 없다.”(안금애)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다.”(엄윤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김정일보다는 운동에 관심과 취미가 많다. 스포츠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선군 정치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체육 오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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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체육선생님은 프로야구 스타

    ‘야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야구를 통한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쉽게 배우기 어려운 야구를 정책적으로 전국 학교에 보급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다. 교과부는 프로야구 관중이 500만 명을 돌파한 사실이 증명하듯 야구가 최고로 인기 있는 스포츠인 데다 학생들의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근본대책으로 학교 체육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KBO의 교육 기부는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KBO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생 교육뿐 아니라 야구 저변 확대도 동시에 도모한다. 이를 위해 올 시즌 후 9개 구단 프로야구 스타들의 1일 명예체육교사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명예체육교사로는 김광현(SK) 강정호(넥센) 김동주 김현수(이상 두산) 윤석민 서재응(이상 KIA) 등 43명(선수 32명, 코치 3명, 은퇴선수 8명)이 참여한다. 명예체육교사로 선발된 전준호 NC 코치는 “야구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저변이 부족했다. 이번 기회로 미래의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KBO는 시즌 종료 후 명예체육교사 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15만 원 상당의 티볼 세트(어린이용 야구용품)를 기부하고 전국 학교스포츠클럽에 야구 경기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한다. 개별 구단 차원에서 지역사회에 야구용품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KBO가 교과부와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교육 기부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그만큼 야구가 국민에게 인기를 끌면서 정부가 야구의 교육적 활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KBO 역시 교과부와의 공조를 통해 10구단 창단 등 야구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KBO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교과부와의 협약은 교육적 차원뿐 아니라 국내 야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평가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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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구 딱 2개… 바티스타 ‘볼넷 공장장’ 사표

    한화 바티스타는 ‘볼넷공장장’으로 불린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나빴다.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거나 2군에 보내 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화에선 바티스타가 유일한 외국인투수였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그런 바티스타를 27일 KIA전에 선발로 올렸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 바티스타는 180도 달라졌다. 최고 시속 155km 직구는 코너를 찔렀다. 특히 6회 KIA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바깥쪽 꽉 찬 직구는 상대 선발 김진우도 탄성을 낼 정도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7km에 달해 웬만한 투수의 직구보다 빨랐다. KIA 타자들은 꼼짝 못하고 그저 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바티스타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만 허용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바티스타는 이날 전까지 30이닝 동안 사사구를 34개나 내주며 한화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하지만 이날 사사구는 2개뿐이었다. 86개의 공을 던져 60개(69.8%)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제구가 정확했다. 바티스타는 눈부신 역투를 했지만 0-1로 뒤진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동료애를 발휘했다. 7회 장성호가 적시타를 날리며 바티스타의 패전 멍에를 벗겨줬고 이여상이 8회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9회 1점을 추가한 한화는 4-1로 이기며 KIA전 7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두산 이종욱은 1-1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우익수 뒤로 떨어지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목동에서 넥센을 5-4로 누르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6할 고지에 올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 2이닝 9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2승(3패)째를 올렸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1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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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혁민 ‘제구력 마술사’

    한화 김혁민(25)은 ‘국민타자의 남자’다. 삼성 이승엽이 5월경 올 시즌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그를 꼽으며 “직구가 정말 위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의외였다. 김혁민은 당시만 해도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교 시절 150km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2007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17승 36패 1세이브 평균자책 6.07에 그쳤다. 이승엽의 눈은 정확했다. 김혁민은 25일 대전에서 팀타율 1위(0.272)인 롯데를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 롯데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혁민은 이승엽이 극찬한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뿐 아니라 142km 고속 슬라이더, 138km 포크볼을 뿌리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제구력도 훌륭했다. 김혁민은 7회까지 공 95개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8개(71.6%)나 꽂았다. 사사구는 2회 전준우에게 허용한 몸에 맞은 공 1개가 전부였다. 완투까지 가능한 투구 수였지만 팀이 10-1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8회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혁민은 시즌 6승째(4패)를 거두며 팀 내 다승 1위를 달렸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3-1로 이겼다. KIA 최향남은 9회 넥센 중심 타선인 박병호(삼진)-강정호(3루수 땅볼)-이성열(삼진)을 깔끔하게 제압하며 역대 최고령(41세 3개월 27일)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에 7-3으로 역전승하며 69일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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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랫동안 무리한 SK, 부상도 오래가더라” 이만수 감독 첫 시즌 소회

    올 시즌 프로야구 SK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전임인 김성근 현 고양 감독은 2007년 SK를 맡아 4년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하고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 후임인 이만수 SK 감독은 ‘잘해야 본전인’ 부담감 큰 자리에 있다.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이 감독을 만나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30대 선수들은 노쇠현상 왔을 것” SK는 올 시즌 전반기에 39승 1무 38패로 6위에 그쳤다. SK답지 않은 성적이다. 이 감독은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부상자 투성이다.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지킨 건 윤희상뿐이고 야수들도 대부분 허벅지와 종아리 통증이 있다. 이 전력으로 6월 중순까지 1, 2위를 한 것도 기적”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일화를 예로 들며 부상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역 시절 무릎이 아파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나이는 30대 초반인데 무릎이 60대 수준이라고 했다. 무릎을 많이 써서 노쇠현상이 온 거다. 포수로서 한 시즌 내내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선 데다 연습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 30대 초반 선수들도 검사를 받아보면 나처럼 노쇠현상이 왔을 거다.” 김성근 시대의 SK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한편으론 이기기 위해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감독은 “겨우내 선수들을 3시간 이상 훈련시키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무리한 탓에 생긴 부상은 쉽게 낫지 않았다”고 했다. ○ “애시당초 뛰는 야구 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SK는 ‘뛰는 야구’를 했다. 하지만 올해 SK는 뛰지 않았다. 전반기 팀 도루는 44개로 8개 구단 중 꼴찌다. 주자가 뛰지 않다보니 상대 투수는 편하게 변화구나 몸쪽 직구를 던진다. 자연히 팀 타율도 0.255로 최하위다. 일부에선 “SK 야구가 생동감이 없어졌다”고 비판한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우리 팀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뛰는 야구를 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 선수들이 자칫 무리해서 뛰다 부상이 악화되면 아예 경기 자체를 못 나오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핑계같이 보일까봐 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것도 내 운명이란 걸 알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이끌고 화려한 과거를 넘어야 하는 심정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시즌 전부터 ‘목표는 우승’이라고 공언했을까. 이 감독은 “일부러 세게 얘기했다. 만약 그런 긍정적인 말을 안 했으면 선수들이 안주했을 거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으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그랬다면 시즌 초에도 1위를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이 감독은 인터뷰 내내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말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10년 후에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 은퇴 후 미국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산하 팀으로 코치 연수를 가면서도 “5년 안에 메이저리그 코치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지만 그는 해냈다. 이 감독은 후반기에 희망을 본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속속 회복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엔 이 감독이 고대하던 김광현-마리오-송은범-부시-윤희상 5선발 체제가 갖춰진다. 타자들도 전반기 막판 타격 회복세를 보였다. 헐크는 비룡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까.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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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폭격기에 고개 숙인 대마신

    “던지다가 경련 일어날 수도 있어.” 선동열 KIA 감독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매치 시작 전부터 엄살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를 맡은 선 감독은 경기 전 겨우 20분 정도 캐치볼을 했을 뿐인데 땀범벅이었다. 하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일본에서의 라이벌 사사키 가즈히로 TBS 해설위원이었기에 질 수 없었다. 선발 포수인 이만수 SK 감독과 미리 사인을 맞추며 필승을 다짐했다. 선 감독은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은 탓인지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첫 타자 이시게 히로미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도마시노 겐지에게 7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 후 고마다 도쿠히로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무등산 폭격기’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났다. 선 감독은 통산 525홈런의 거포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무라카미 다카유키에게 이날의 최고시속인 130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는 18개. 평균 구속은 120km를 웃돌았다. 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포수인 이 감독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선 감독은 “고개를 한 번 흔든 거 빼곤 전부 이만수 감독의 리드를 따랐다. 기요하라는 빠른 공을 잘 치는 타자라 낮게 깔린 변화구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반면 경기 전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사사키 위원은 한국 타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인 이종범 전준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양준혁과 김기태 LG 감독이 각각 타점을 올려 2점을 뽑아냈다. 사사키 위원은 1이닝 동안 공 20개를 던지며 4안타 2실점해 선 감독과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그는 “역시 선동열은 위대한 투수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1949년생 일본 투수 무라타 조지는 5회 등판해 양 팀 투수 통틀어 가장 많은 공(38개)을 던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무라타는 예순셋의 나이에도 120km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에 현역 시절 주무기였던 포크볼까지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5타수 2안타 1득점에 현역 시절을 보는 듯한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이종범에게 돌아갔다. 한국이 5-0으로 승리했지만 양 팀 선수 모두 결과와 관계없이 활짝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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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사키 “선동열 울리겠다” 오늘 서울서 레전드매치

    “선동열에겐 지지 않겠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TBS 해설위원(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사사키는 19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2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KIA 감독과 13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치지만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사키 위원은 1990년대 중후반 당시 일본 주니치에서 활동하던 선 감독과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특급 마무리 투수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이 18일 광주에서 불펜 투구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 감독은 시속 13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난 연습은 거의 안 했지만 언제나 잘 던진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웃었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과 맞붙던 1996∼1999년에 늘 선 감독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둘은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경기장 밖에선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였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에 대해 “라이벌로서 실력이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 자체가 좋았다”고 기억했다. 선 감독과 사사키 위원은 1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팀 김성근 단장, 김인식 감독, 이종범과 일본팀 장훈 단장, 후지타 다이라 감독, 기요하라 가즈히로 등도 참석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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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눈물… 류현진, 한 경기 최다 8실점

    삼성 장원삼(29)과 한화 류현진(25·사진)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왼손투수이고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시작부터 류현진의 그늘에 가렸다. 장원삼은 첫해 12승을 거뒀지만 신인왕은 18승을 거둔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여러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해 활약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류현진의 몫이었다. 류현진이 ‘대한민국 에이스’로 불리는 동안 장원삼은 ‘꾸준한 10승 투수’라는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 둘이 18일 대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장원삼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였다. 류현진도 10일 동안 푹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둘의 맞대결은 장원삼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장원삼은 자신이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위기관리 능력이 압권이었다. 장원삼은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단 1점뿐이었다. 8-1로 앞선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정범모를 삼진, 강동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11승째(3패)를 거두며 다승 선두를 달렸고 주키치(LG) 나이트(넥센) 등 2위 그룹(9승)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류현진은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류현진은 홈런 2방을 포함해 8실점하며 올 시즌 가장 적은 2이닝 만에 강판됐다. 8실점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삼성은 11-1로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33일 만에 4할 타율(0.401)로 복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을 깬 건 6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롯데 문규현이었다. 롯데는 6회에만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잠실에서 SK를 6-2로 꺾고 2연승했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에 7-4로 앞선 5회말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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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 D-9]“北 사격서 올림픽 금메달 딸 것” 英 가디언 전망

    런던 올림픽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이후 처음 출전하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북한은 올림픽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1개 종목에서 51명을 출전시키면서 레슬링 역도 여자축구를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의 예상은 달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사격에 주목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북한의 한 총기공장을 찾아 자국 사격 선수들에게 ‘총을 더 잘 쏘는 법’을 직접 가르쳤다. 북한은 김정은을 ‘3세 때부터 명중사격을 한 타고난 총잡이’로 묘사해 왔다. 이 신문은 그런 김정은의 지도를 받았으니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비꼬았다. 영국의 또 다른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북한 남녀 탁구팀과 여자 양궁의 권은실을 메달 후보로 언급했다. 텔레그래프는 남녀 단식 및 복식에 6명이 출전하는 북한 탁구대표팀을 “놀라움을 안겨줄 팀”이라고 표현했다. 권은실에 대해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개인 3, 4위전에선 한국의 윤옥희에게 밀려 4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한발 더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김정은이 김정일처럼 국제대회에서 적극적으로 자국 팀에 관여할 수 없을 거란 주장도 있다. 가디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북한 감독은 김정일이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로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했지만 이번엔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영향력이 아직 아버지만큼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 2, 은 1, 동메달 3개)을 뛰어넘는 성적을 노리는 북한 선수단은 17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뒤 런던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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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입 안맞는 수뇌부, 우왕좌왕 선수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스타전 참가 결정을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0구단 창단에 대해 신뢰할 만한 로드맵을 제시받고 사상 초유의 올스타전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선수협이 이번 기자회견 막전막후에 보여준 모습은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우선 야구판을 뒤흔들 만한 중대발표를 하면서 선수협 수뇌부의 생각은 제각각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박충식 사무총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변호사인 김선웅 사무국장이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기자는 공식회견 직후 두 사람에게 별도로 전화를 걸어 “만약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움직임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서로 달랐다. 김 국장은 “KBO의 로드맵이 무산되면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에 불참하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부하겠다”며 강경론을 폈다. 반면 박 총장은 “내년에 어떤 행동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KBO를 계속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함께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 차가 있다는 게 의아했다. 이는 선수협이 올스타전 출전을 급하게 결정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기자회견 당일까지 발표안에 대해 찬반격론을 벌였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 시간도 오락가락했다.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된 회견은 30분 앞당겨졌다가 결국 11시에 열렸다. 김 국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들과 오전까지 얘기했지만 반대 의견을 조율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선수협의 이번 결정이 ‘KBO를 방패로 한 출구전략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선수협이 실질적인 10구단 승인 권한이 없는 KBO를 앞세워 ‘올스타전 거부’라는 딜레마에서 빠져나왔다는 지적이다.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으면 선수협도 해당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야구팬의 눈에 갈지자처럼 우왕좌왕하는 선수협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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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협 “올스타전 참가하겠다”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올스타전 보이콧(거부)’ 사태는 일단 모면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의 10구단 창단 계획과 강한 의지를 믿고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KBO가 제시한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는 10일 KBO에 10구단 창단 일정과 관련한 방안을 위임했다. KBO의 로드맵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10구단 창단 이사회 개최 및 연내 승인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기업 및 연고지 결정 ▲10구단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여, 2014년 2군, 2015년 1군 진입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해 창단한 뒤 올해 2군, 내년 1군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올스타전 참가라는 ‘1보 후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수협 내부에서 기자회견 직전까지 찬반이 엇갈리는 등 진통이 있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가 8월이어서 현실적으로 올해 10구단을 창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KBO 로드맵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해 가진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구본능 총재가 이사회로부터 10구단 창단을 위임받았지만 여전히 새 구단 창단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이사회를 소집하더라도 기존의 반대하던 구단들이 입장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협은 “이사회에서 위임했다는 내용이 불분명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구본능 총재의 10구단 창단 의지와 실행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만약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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