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감독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웃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잇따른 하 감독의 볼멘소리에 김 감독은 연신 엄살을 피웠다. 하 감독은 김 감독에게 인사를 마치고 벤치로 돌아가며 “요즘 모든 감독이 러시앤캐시를 제일 두려워한다”고 했다. 러시앤캐시가 3라운드 들어 강호인 대한항공(16일)과 삼성화재(22일)를 꺾었으니 그럴 만했다.
역시 ‘공공의 적’다웠다. 러시앤캐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꺾었다. 승리의 비결은 블로킹이었다. 러시앤캐시는 두 센터인 신영석(17득점)과 박상하(9득점)가 블로킹으로만 각각 7점과 5점을 내는 등 총 18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상대를 틀어막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7블로킹득점에 그쳤다.
세터 김광국은 2세트 21-20에서 다미가 블로킹한 공이 코트 구석으로 튀자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장 바닥을 닦는 밀대에 몸을 강하게 부딪쳐도 개의치 않았다. 다미(29득점)는 체력이 떨어진 5세트에도 공격을 100% 성공시키며 6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자꾸 미치는 거 같아 큰일이다. 두 센터가 블로킹을 잘해 상대를 갈팡질팡하게 한 게 승리의 요인이다.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도 상대보다 더 컸다”며 웃었다.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에 이어 또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며 새로운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러시앤캐시는 5승째(9패)를 거두며 승점 14가 됐다.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는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후위 16, 블로킹 3, 서브 3득점)을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러시앤캐시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 들어 3승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9승 5패로 2위.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 3-2(25-23, 23-25, 13-25, 25-16, 20-18)로 역전승했다. 니콜이 무려 44점을 퍼붓는 괴력을 발휘했다. 리베로 김혜란은 디그 23개를 추가해 최초로 역대 통산 디그 5000개를 돌파(5007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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