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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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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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다시 뛴다]60개국 해외 매장서 ‘한국 빵’ 알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해외 첫 매장을 연 이래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에 136개 점포를 열고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8월 중국에서만 100호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인도와 중동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10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파리바게뜨는 작년 11월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난징(南京)에 진출했다. 향후 동북 3성과 다롄(大連) 화난(華南) 등에도 매장을 확대해 2015년 500개 매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진출 초기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한국형 베이커리를 선보이며 ‘건강’과 ‘고급’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선 2002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중심으로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3월엔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까오탕점을 열고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현재 베트남에선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다. SPC그룹은 3월 글로벌 100호점을 열면서 ‘2020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 국내를 제외한 60개국에서 3000개 매장을 열고 해외매출만 2조 원을 올려 미국의 파네라브레드, 멕시코의 그루포 빔보, 일본의 야마자키 제빵 등을 뛰어넘고 매출 기준 세계 1위 제과제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20개국에 1000개 매장을 연다는 단기 목표도 세웠다. 파리바게뜨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엔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체험행사 및 대형 행사 협찬 등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편다. 품목을 다양하게 갖추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특화된 메뉴의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적극적인 현지화를 실천한다. SPC그룹 측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략이 ‘브랜드 및 품질 우선’이었다면 글로벌 100호점을 기점으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현지화를 덧붙인 2세대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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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디지털파크’ 운영, 하이마트가 맡는다

    롯데에 인수된 하이마트가 롯데의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 ‘디지털 파크’ 운영을 맡는다. 또 롯데는 내년 초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가전 구매망을 통합해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롯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가전사업부문 일부를 통합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며 “하이마트가 ‘디지털 파크’를 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통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파크는 롯데마트가 2009년 선보인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으로 현재 15개가 운영 중이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가 가전제품을 같이 구매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와 하이마트는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3위인 롯데마트가 가전양판점 시장점유율 1위(34.9%)인 하이마트를 인수한 효과가 이미 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글은 태블릿PC ‘넥서스7’을 한국 시장에서 롯데마트와 하이마트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또 롯데기공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 계열사 외식 브랜드에 납품하던 업소용 냉장고를 지난달부터 하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1100L 냉장고의 경우 삼성과 LG 제품은 160만∼200만 원대인데 롯데기공은 140만 원 선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롯데마트를 통한 하이마트의 해외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는 작년 한병희 대표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진출을 모색했지만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지며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마트 안에 하이마트가 입점하는 식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하이마트 측은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3계단 오르면서 은행 자금 조달 금리가 6.4%에서 4.3%로 낮아졌다”며 “연간 200억∼300억 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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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농어민단체 “대형마트 휴무로 매출 23% 감소”

    농어민단체들이 대형마트 의무 휴업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농어업 법인의 매출만 2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는 주장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종축개량협회 전국약용작물품목대표총연합 등 6개 농축수산업 단체는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의무 휴업하는 대형마트들이 늘어나면서 4월 이후 농어업 법인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4% 감소했다”며 “400만 농축수산인들은 유통법 국회 통과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의무 휴업일을 월 2일에서 3일로, 영업 제한시간을 0시∼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10시로 늘리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휴무일을 피해 대형마트를 찾고 있어 번거로움만 커지고 있다”며 “재래시장과 중소상공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대형마트 추가 입점을 제한하는 방안 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법안 무효화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 것을 검토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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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 닌자고 파실분” 아빠 산타들 성탄戰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이마트 은평점 완구매장은 영업 시작 시간 40분 전인 오전 9시 20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자녀들에게 블록완구인 ‘레고 닌자고’를 사주려는 부모 20여 명이 판매행사 첫날부터 줄을 늘어선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김성연 씨(37·여)는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남대문까지 뒤졌는데도 구하지 못해 오늘 판매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왔다”고 말했다.이마트 측은 사재기를 막으려고 1인당 1개씩만 살 수 있게 해 일부에선 부부가 각자 하나씩 사기도 했다. 이날 이마트 은평점에선 준비한 120개가 한 시간 반 만에 동 났다. 이마트 측은 24일까지 4일간 닌자고 판매행사를 연 결과 준비한 6만6000개가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닌자고는 레고가 작년 1월 처음 출시한 시리즈 완구로 작년 ‘레드닌자’에 이어 올해는 두 번째 시리즈인 ‘그린닌자’가 판매되고 있다. 장난감 닌자 캐릭터가 등장해 악당을 무찌르는 내용의 ‘레고 닌자고’ 만화영화가 케이블TV 채널에서 방영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레고 닌자고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둔 부모 사이에 ‘없어서 못 사는’ 장난감으로 꼽힌다. 가격이 비싼 데다 그나마 제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닌자고를 사줄 수 있는지가 아빠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직장인 서지성 씨(36)는 “아들이 친구 아빠는 월급 타서 닌자고를 사주는데 우리 아빠는 안 그렇다고 불평해 요즘 밥값을 아껴 닌자고를 사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닌자고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온라인에선 웃돈까지 붙어 팔리고 있다. 중고제품 매매 카페인 중고나라에선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인 ‘에픽 드래곤(사진)’이 대형마트(12만9900원)보다 비싼 14만∼16만 원대에 거래된다. 16만 원을 제시한 한 판매자는 “마트에서 못 구하는 데다 인기 상품이라 웃돈을 주고도 사간다”며 “할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카페에서 최근 한 달간 제목에 닌자고를 판다고 언급한 글만 1185개에 이른다. 오픈마켓에선 이 제품이 50%가량 비싼 19만∼20만 원에 팔린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사는 주부 김모 씨(35)는 “올해 닌자고 제품을 3개 사는 데 35만 원을 썼는데 내년에는 시즌3 ‘골드닌자’가 나온다니 한숨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닌자고의 인기는 TV에서 레고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장난감을 출시하고 3, 4개월 뒤 곧바로 만화영화를 방영한 점이 인기를 증폭시킨 요인”이라며 “아이들이 등장인물 캐릭터를 모아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는 데다 캐릭터가 많아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마트에서 최근 10년간 매년 12월에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은 대부분 해당 시점에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 캐릭터 관련 제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레고 닌자고 에픽 드래곤’과 지난해 ‘닌자고 불의 신전’이 대표적이다. 2003년에는 ‘토마스와 친구들 기차세트’, 2005년 ‘뽀로로 기차’, 2010년 ‘파워레인저 정글킹’ 등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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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3.0]건강에 집중하는 끊임없는 진화… 위에는 윌과 함께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올해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5억 병으로 추산된다. 2000년 8월 출시한 이후 매출이 매년 증가했고 올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매출이 300억 원(12%) 증가할 것으로 한국야쿠르트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기 위해 특허 받은 유산균인 ‘HY2177’과 ‘HY2743’을 기존 제품보다 10배 강화했고 위에 좋은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첨가했다”며 “윌의 인기는 제품을 끊임없이 진화시킨 결과”라고 전했다.○ 하루 70만 개 팔리는 윌 한국야쿠르트는 1995년부터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의 대표적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발효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위암에 깊이 관여한다는 해외 논문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이 연구는 힘을 얻었다. 1994년엔 배리 마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가 한국 성인의 75% 이상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마셜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연구 성과로 2005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각종 한약재의 효능을 연구한 결과 차조기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차조기 성분에 유산균, 면역난황 등을 더하는 등 5년간의 연구 끝에 윌을 개발했다. 출시 당시 윌은 ‘발효유는 장에 좋다’는 상식을 뒤집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에서는 처음 판매량 목표를 하루 약 20만 개로 정했으나 2주 만에 주문량이 하루 30만 개를 넘어서 생산설비를 늘렸다. 4개월 후인 2001년에는 하루 판매량이 40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는 하루 70만 개가 팔린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2004년 위 건강에 집중된 제품 콘셉트를 장까지 확장했고 2008년에는 석류와 복분자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제품을 출시했다”며 “2010년에는 전통 소재를 강화한 저지방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율 8.8%↑ 윌의 효능은 2008년 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이 진행한 임상실험에서도 밝혀졌다. 김 교수팀이 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와 균 억제제, 윌을 함께 투여한 결과 항생제만 투여한 경우(78.7%)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율이 8.8% 높게 나타났다. 이 실험에서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위염 환자 347명 중 대조군(179명)에게는 3가지 항생제를 1주간 투여했다. 실험군(168명)에게는 1주간 2가지 항생제와 프로톤펌프 억제제를 투여하면서 윌을 하루 1병씩 마시도록 했다. 이후 2주간 매일 윌만 1병씩 마시도록 했다. 이 같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한국야쿠르트는 출시 초기 윌 홍보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광고에서 식품의 효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의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제품을 개발하는 태스크포스의 명칭이었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를 브랜드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윌’은 ‘위를 위한’이라는 뜻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이 두 개를 합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라는 제품명이 탄생했다.○ “건강문화, 위에는 윌” 윌의 성공에는 한국야쿠르트의 탄탄한 방문판매 조직도 큰 기여를 했다. 전국 1만35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제품의 효능을 알린 것은 어느 판촉활동보다 위력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윌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기 위해 제품 출시 이전에 광고 및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기존 제품들 대비 2배의 광고비를 투입하고 각종 학술대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광고 모델로 문화심리학 강사로 유명한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전 명지대 교수)을 기용했다. 기존에는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셜 교수를 모델로 썼지만 이젠 윌이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광고의 슬로건을 ‘건강문화, 위에는 윌입니다’로 잡고 김 소장의 독백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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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처럼 ‘쩍벌춤 소주광고’ 내린다

    롯데주류가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현아 효린 구하라 등 아이돌 가수의 소주 광고 동영상을 21일까지 온라인에서 모두 내리기로 했다.롯데주류는 지난달 포미닛의 현아, 씨스타의 효린, 카라의 구하라를 소주 ‘처음처럼’의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이들이 댄스 경합을 벌이는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 공개했다. 특히 현아 편은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조회수가 190만 건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춤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데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관람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성인 인증 없이 볼 수 있게 해 논란을 빚었다.이에 서울시는 18일 주류업체, 연예기획사, 광고회사에 주류 광고에 아이돌 출연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동영상을 편집해 수위를 조절하고 성인인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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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초콜릿 먹는 건 스몰 럭셔리”

    벨기에 유명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가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연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출발점이다. 제롬 슈샹 고디바 한국·일본 대표(사진)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은 아시아 유행의 중심지인 데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통과 품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며 “특히 디저트와 유럽 문화를 선호하는 20, 30대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의 초콜릿 가게에서 시작한 고디바는 현재 70개국에서 약 4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불황에도 올해 고디바 매출은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문을 연 330m²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1층은 고급 초콜릿 매장, 2층은 안락한 카페, 3층은 옥상 칵테일 바로 꾸몄다. ‘초콜릿에 관한 모든 경험과 휴식’이 콘셉트다. 슈샹 대표는 고디바 초콜릿을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라고 표현했다. “고디바를 경험한다는 것은 루이뷔통 가방을 메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장인정신, 브랜드 가치, 시장 장악력 등을 고려했을 때 말이죠. 고디바는 특별한 날 주고받는 작은 선물과도 같아요.” 그는 “경제력이 향상될수록 소비자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돈을 더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디바 제품은 꽤 비싸다. 틀에 초콜릿을 넣어 굳혀 만든 ‘골드’는 한 알에 3800원, 송로버섯 모양의 수제 초콜릿 ‘트뤼프’는 한 알에 4400원이다. 그는 “한국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고디바가 추산한 국내 전체 초콜릿 시장 규모는 일본의 10%인 5억 달러(약 5365억 원),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은 일본의 2%인 1000만 달러(약 107억 원)다. 그는 “10년 뒤 한국 초콜릿 시장 규모가 일본의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디바는 내년까지 서울에 매장을 1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가로수길에 매장을 열었고 2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3호점을 연다. 슈샹 대표는 “2018년까지 한국 매장을 60개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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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두부-콩나물… 안오르는게 없네

    CJ제일제당이 연내 두부와 콩나물, 조미료 등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격을 약 10% 올린다. 19일 대통령선거 이후 밀가루 소주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 20일부터 양념류 13종, 식용유 6종, 물엿 3종 등 가공식품 22종의 가격을 8∼10%,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 가격을 약 10%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대비 두부콩 수매가격이 19.0%, 콩나물콩 가격이 37.6% 올랐다”며 “가격 인상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두부 가격은 2010년 12월에, 콩나물은 2011년 3월에 각각 20.8%씩 올린 바 있다. 풀무원도 현재 두부 12, 13종의 가격을 7∼8%, 콩나물 7, 8종의 가격을 9∼10% 올리는 내용으로 대형마트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상FNF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FNF 관계자는 “업계 1, 2위인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인상폭을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업계는 조만간 밀가루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이후 가뭄 폭염 등 국제적으로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국제 밀 선물시세는 12월 현재 t당 309달러로 1년 전보다 8.4% 올랐다. 9월엔 32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축해 둔 재고가 동나는 바람에 값이 오른 재료를 쓰느라 제품을 원가 이하에 팔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국내 밀가루 값이 올해 2분기(4∼6월)보다 30.5%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주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7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6% 올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도 “최근 점유율이 하락한 지방소주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맥주 값은 올랐다. 맥주 출고가는 하이트진로가 7월에 5.93%, 오비맥주가 8월 5.89% 각각 인상했다. 이에 앞서 식품업계는 햇반 참치캔 과자 라면 음료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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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Gift]로보카폴리·레고·또봇… X마스 선물 대형마트에 다 있다

    대형마트에서 완구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은 5월이 아닌 12월이다. 어린이날에는 선물로 장난감 대신 옷이나 생활용품을 주기도 하지만 12월엔 어른들이 산타클로스를 자칭하며 장난감을 집어 들기 때문이다. 인기 장난감을 ‘사수’하려는 어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이자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시기라는 의미다. 올해는 특히 블록 완구가 인기다. 올 들어 12일까지 이마트에서 블록 완구 매출은 작년보다 91% 증가했다. 블록 완구는 재미도 있지만 조립하면서 공간감각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로보카폴리’, ‘레고 닌자고’, ‘뽀로로’, ‘또봇’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딴 장난감을 선물해도 좋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바이어들에게 추천 제품을 받아봤다.○ ‘레고 닌자고’ 사줘야 진짜 아빠? 블록 완구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레고 닌자고다. 특히 레고 닌자고의 주요 등장인물을 한 데 모은 ‘레고 닌자고 9450(또는 에픽 드래곤 배틀)’은 ‘로이드 지엑스(ZX)’, ‘마스터 우’, ‘제왕 가마돈’ 등 만화 속 7개 캐릭터의 미니피겨로 구성했다. 여기에 만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4개 달린 용, 해독제 캡슐이 달린 하이포노브라이 송곳니 블레이드 등 무기 11개가 들어있다. 홈플러스 측은 “레고 닌자고는 재고가 많지 않아 ‘닌자고를 구해주는 아빠가 진짜 아빠’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에서 12만9900원이다. ‘또봇W’도 인기 상품이다. 기아자동차 ‘레이’를 모델로 만든 변신자동차로, 또봇 등장인물 중에서는 최초로 하늘을 나는 캐릭터다. 신제품인 ‘또봇W 쉴드온’은 TV 속에서 또봇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주위에서 또봇W 쉴드온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를 인식해 불빛과 소리를 내는 기능이 더해졌다. 가격은 4만6000원.○ 바이어가 추천하는 어린이 선물 김성호 이마트 문구담당 바이어는 여아용으로 ‘미미월드 엔젤이터치폰(4만9800원)’을 추천했다. 스마트폰 모양의 장난감과 액정 크리너, 터치펜으로 구성했다. 손가락 터치도 인식한다. 옆에 있는 친구와 적외선 통신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유아용으로는 로보카폴리 속 자동차 캐릭터인 ‘무선조종 폴리’를 추천했다. ‘폴리’, ‘앰버’, ‘로이’, ‘헬리’ 등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종류별로 각 3만6000원이다. 홈플러스는 자사상표 완구 ‘보로미’를 출시했다. ‘보송보송 로맨틱하고 아름다운(미·美) 아이’라는 뜻으로 3, 4세 여자 어린이용이다. 옷장놀이, 미용놀이, 목욕놀이, 병원놀이 등 7종으로 구성돼있으며 가격은 9900∼3만9000원이다. 이주연 홈플러스 문화상품팀 바이어는 “3, 4세 여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기 얼굴과 역할놀이를 반영해 상품을 기획했다”며 “가격은 시중 캐릭터 완구보다 20∼30% 싸다”고 전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단독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통큰 블록’은 국내 최대 블록 제조사인 옥스퍼드와 함께 기획한 제품이다. ‘전동기차놀이 세트(4만9000원)’는 160개 조각을 조립하면 레일을 따라 기적소리를 내는 전동차가 만들어진다. ‘기차여행 세트(2만9000원)’는 149개 조각으로 기차, 기차역, 가축농장 등을 조립할 수 있다. ‘메가사이즈 1:48 건담 에이지 투(10만9000원)’는 만화에 나오는 18m 크기의 건담을 48분의 1로 축소한 39cm 크기의 장난감이다. 김현중 토이저러스 상품기획자는 “눈과 가슴에서 불빛을 내 소장가치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완구 행사 풍성 이마트는 21∼27일 이마트 전 점포에서 완구 할인 대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5일까지 전 점포에서 인기 완구를 최대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BC·KB·신한·삼성·외환카드로 지정된 완구(100종)을 구매할 때 해당된다. 이밖에 완구 1000여종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5일까지 전 점포와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인기 완구를 최대 50% 싸게 판다. ‘로보카폴리’, ‘타요’,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포함해 400여개의 인기 완구를 준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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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 체인, 이젠 직물-스프레이가 대세

    10년 전엔 ‘스노 체인’하면 ‘사슬’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인기가 우레탄 체인으로 옮겨온 뒤 최근에는 직물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이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최근 10년간 겨울철 스노 체인의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롯데마트에서 2002년 스노 체인 전체 매출 중 사슬 체인의 비중은 50.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10.7%, 작년에는 0.9%까지 떨어졌다. 반면 우레탄 체인의 매출 비중은 2002년 45.1%에서 2008년 73.4%까지 증가했다. 사슬 체인은 처음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었지만 운전자가 체인을 장착하기 불편한 데다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차량이 파손될 우려도 있어 인기가 떨어졌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스노 체인의 인기는 스프레이 체인과 직물 체인으로 옮겨갔다. 스프레이 체인의 매출 비중은 2005년 9.9%에서 2008년 15.8%, 작년에는 31.0%까지 증가했다. 타이어에 내용물을 분사하기만 하면 돼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2008년 매출 비중이 0.1%에 그쳤던 직물 체인은 작년 그 비중이 6.1%까지 올랐다. 섬유 소재라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고 차량이 파손될 우려가 적어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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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Made in 교도소’ 면도기… 중소기업과 재소자들의 ‘특별한 동행’

    《 2002년 4월 어느 날. 도심에는 봄이 한창이었지만 이층집 높이의 담장 앞에 서자 한기가 몰려왔다. 먼 산속 나무들도 앙상한 모습이었다. 몸이 떨렸다. 꼭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혼잣말을 했다. “내가 무사히 잘할 수 있을까.”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휴대전화를 맡겼다.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자 등 뒤로 철문이 굳게 닫혔다. 철문 두 개를 더 지났다. 어슬렁거리던 파란 옷 죄수들의 눈빛이 따갑게 꽂혔다. ‘양복 입은 너는 누구냐’고 묻는 듯했다. 교도관에 이끌려 들어선 작업장에선 재소자 대여섯 명이 쭈그리고 앉아 면도기 부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늘은 이들에게 면도기 조립 기술을 설명하는 첫날이다. 》“낯설었습니다. 사기, 강도, 성폭행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라지만 겉으로 보기엔 내가 매일 밥을 같이 먹는 우리 직원들과 다를 바 없었거든요.” 오태준 조아스전자 사장(57)이 처음 접한 의정부교도소 안의 풍경이다.가슴을 울린 한 통의 편지2000년대 초반 ‘사장님 귀하’라고 적힌 하얀 편지봉투가 경기 남양주시 조아스전자 본사에 도착했다. 발신인은 의정부교도소의 한 재소자. 3장짜리 편지의 첫 장엔 지우개로 여러 번 지우고 그린 듯한 면도기 분해도가 있었다. 한눈에 봐도 조악했다. ‘이 친구 참 심심했나 보네.’첫 장을 넘겼다. “면도날을 경사지게 하면 수염이 더 잘 깎일 것 같아요. 가끔 수염이 끼는데요, 모터를 빨리 돌게 하면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스위치를 크게 만들면 조작하기 편할 것 같고요…. 제가 전자회사에서 일을 했거든요. 아직 젊은데 생각이 엉뚱하게 가는 바람에…. 얼른 기술을 배워 취직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오 사장의 가슴속에서 뭔가 움직였다. 신산(辛酸)했던 삶이 떠올랐다. 청량공고(현 경기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삼익피아노, 서울우유 등에서 기술직을 전전했고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의 부도까지 겪은 그였다. 오 사장은 1995년부터 교도소에 건전지가 들어가는 전기면도기를 납품하고 있었다. 고졸 학력을 만회하려고 다녔던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교정본부의 고위 공무원을 알게 된 인연 덕분이었다. 교정본부는 전국 교도소의 교정 작업장을 관리하는 법무부 산하기관이다. “날 면도기는 칼날 때문에, 충전식 면도기는 전선 때문에 자살이나 상해의 위험이 있어요. 시중에선 잊혀져 가지만 교도소에선 건전지 면도기가 필수품이라더군요.” 조아스전자는 건전지 면도기 입찰에 참여했고 그해부터 교정본부에 납품을 하기 시작했다. 한 달 매출이 1억 원 정도로 제법 쏠쏠한 사업이었다. 그런 가운데 편지를 받은 것이다. 재소자는 아마 면도기를 쓰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나 편지를 보낸 듯싶었다. 마침 얼마 뒤 교정본부에서 완제품 납품만 하지 말고 교도소에서 작업장을 운영해 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재소자들에게 일하는 기쁨을 알려주고 교도소를 나가면서 단돈 몇십만 원이라도 쥐고 나갈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였다. 2002년 의정부교도소 안에 법무부가 직영하는 면도기 작업장이 설치됐다. 조아스전자가 부품을 납품하고 기술을 가르쳐주면 재소자들이 면도기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KPI(Korea Prison Industry)’라는 브랜드를 달고 교도소 매점과 교정본부 인터넷몰(www.corrections.go.kr)에서 1만4900원에 팔렸다. 재소자들이 면도기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오 사장은 “처음엔 교도소 내 작업장이 잘 굴러갈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금세 사라졌다. ‘저런 사람이 진짜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작업장을 만들면서 조아스전자의 면도기 완제품 납품은 중단됐다. 매출은 한 달 5000만 원 정도로 반 토막 났다. 하지만 그 덕분에 얻은 게 많았다.재소자들에게 선사하는 ‘제2의 삶’7일 198m² 남짓한 의정부교도소 3작업장에선 황색과 파란색 수의를 입은 재소자 12명이 ‘ㄷ’(디귿)자로 놓인 책상 앞에 앉아 면도기를 만들고 있었다. 황색 수의는 4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S1’ 등급으로 죄목이 가장 경미한 재소자나 모범수가 입는다. 파란색 수의는 두 번째 등급인 ‘S2’를 의미한다. 작업장에선 잡담이 금지돼 있다. 다들 묵묵히 손을 놀린다. 틀어놓은 쇼팽의 ‘녹턴’ 선율만 유독 크게 들렸다. “칼날이나 인두 같은 위험한 도구들이 있어 온화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장에서 만난 이대선 교위는 설명했다.한 재소자가 조인트에 반지 모양의 부속품을 끼우자 다른 재소자는 모터와 연결했다. 다음 재소자는 본체에 모터를 끼웠다. 다른 쪽에서는 재소자 두 명이 ‘전문가’들만 할 수 있다는 납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선에 윤활유를 바른 뒤 인두에 납을 묻혀 스위치와 잇는 작업이 능숙하게 진행됐다. 이곳에선 하루에 면도기 200개가 생산된다.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니 2.4분마다 면도기 한 개가 완성되는 셈이다. 10개월 뒤 출소하는 오정한(가명·40) 씨는 이 작업장에서 1년 6개월간 일을 해 300만 원을 모았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작업반장 격인 ‘봉사원’도 맡았다. 그는 경기도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생활비가 빠듯해지자 강도질을 저질러 6년형을 받았다. 오 씨는 “미래가 막막했지만 작업장에서 일을 하면서 교도소로 돌아오는 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일당으로 7000원을 받는다.이 교위는 “존속살인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가 13년 만인 올해 광복절(8월 15일)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한 재소자는 작업장에서 일한 돈을 모아 매달 아들에게 10만∼20만 원씩 부치곤 했다”며 “한순간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작업장에서 일을 하며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찾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재소자의 도우미가 된 전과자작년 6월 출소한 정기훈(가명·41) 씨도 의정부교도소 면도기 작업장에서 새 삶을 찾은 사례다. 그는 2006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교도소에 들어갈 때 당시 9세이던 딸에게는 돈 벌러 외국에 간다고 했다. “첫 일주일은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눈뜨고, 이불 개고, 밥 먹고, 방 청소하고, 신문지 접고, 땅콩이나 까먹고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는 2007년부터 쇼핑백을 만드는 작업장에서 일당 1300원짜리 일을 하며 조금씩 의지를 되찾았다. 1년간 공부해 2008년에는 금속을 가공해 기계를 만드는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2009년부터는 면도기 작업장에서 일을 했다. 정 씨는 “면도기 작업장에서 번 돈을 모아 부모님께 90만 원을 부쳤다”며 “속만 썩이다가 처음으로 자식 노릇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씨는 현재 교도소에서 주선해 준 경기도의 한 섬유염색 업체에 다니면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월급 180만 원을 모아 임대주택을 얻은 뒤 다시 딸과 함께 사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의정부교도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사회복귀 도우미’도 자처했다. 비슷한 처지의 출소자 두 명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뒤 한 달도 못 버티고 나가는 걸 보면서 9월 의정부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우리를 취직시키려고 애쓴 교도관들, 우리를 기다려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독하게 일해야 합니다. 이제야 어둡고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온 셈입니다. 이제 달립시다.”새 삶 준비하는 2만 명의 재소자들교도소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교정 작업장은 1908년 근대적인 감옥관제가 실시되면서 함께 시작됐다. 당시 서울 종로감옥에서 수형자들이 짚으로 공예품을 만든 게 시초다. 구금하고 처벌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교화와 개선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에서 처음 등장했다. 현재 교정본부는 전국 50여 교도소 및 구치소에서 약 360개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여 명의 재소자가 생산한 공예품, 생활용품, 사무용 가구 등 약 85종의 제품이 KPI 브랜드를 달고 팔린다. 작년 매출은 392억 원. 형기 7년 이하의 수형자들이 오는 의정부교도소는 현재 구내에 7개, 외부에 3개의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하루 약 5시간 쇼핑백이나 봉투를 만드는 등 단순노동 작업장에선 재소자들이 일당 1300원을 번다. 조아스전자 작업장처럼 하루 8시간을 일하는 집중근로 작업장에서도 6000∼9800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작업량에 비해 받는 돈은 얼마 안 된다. 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들이 다시 사회에 돌아가기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보익 의정부교도소장은 “재소자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려면 일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의정부=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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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내년 초에 베트남 1호점 오픈

    이마트가 내년 초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여는 등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42)이 10일(현지 시간) 베트남에서 현지 부동산·건설·유통 기업인 U&I그룹과 상품 공급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해 7월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는 11일에는 영국계 부동산업체 사빌스와 베트남 현지 출점 용지 확보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빌스는 2010∼2012년 3년 연속 베트남 최고 부동산 에이전시 및 자산 컨설팅 기업으로 선정된 글로벌 부동산 기업이다. 이마트는 이번 제휴를 통해 출점 용지 선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내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베트남 지역 매장을 14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정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종합 부동산 컨설팅 회사 DTZ와 회의를 열고 현지 유통 시설을 돌아봤다. 신세계 측은 “유통업 규제로 국내 출점이 어려워지자 정 부회장이 올해만 베트남을 세 번 방문하는 등 직접 베트남 사업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국내에 147개, 중국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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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올 히트상품은 PB 먹거리

    올해 편의점 히트상품은 에너지음료와 실속형 먹을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인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에도 롯데칠성음료의 에너지음료 ‘핫식스’가 올해 처음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량 10위 안에 들었다. 싱글족, 맞벌이 부부 증가와 불황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자체상표(PB) 먹을거리는 일부 편의점에서 ‘만년 1위’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기도 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1∼11월(세븐일레븐은 12월 7일까지) 판매량 순위를 집계한 결과다. 에너지음료는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비타민음료를 밀어내고 강자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올해 에너지음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유흥을 즐기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면서 핫식스는 세븐일레븐에서 1000만 캔 이상 팔려 5위에 올랐다. CU에서 7위, GS25에서 8위, 미니스톱에서 9위를 차지했다. PB 제품은 불황을 타고 올해도 선전했다. GS25에서 PB ‘아이스컵’은 바나나맛우유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얼음이 들어있는 플라스틱컵과 파우치음료가 세트로 묶인 제품으로 얼음컵만 따로 500원에 살 수도 있다. 이 회사에서 작년 10위였던 ‘함박웃음 맑은샘물 2.0L’도 6위로 약진했다. 미니스톱에서는 PB 제품 ‘점보 닭다리’가 1위, ‘점보 매콤 넓적다리’가 4위를 차지했다. 작년 7월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동아제약의 ‘박카스F’(편의점용)도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에서 박카스F는 800만 병 가까이 팔리며 11위에 올랐고 미니스톱에선 7위를 차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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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 강추위” 유통업체 방한제품 불티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3도로 떨어지며 초겨울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9일 이마트 은평점은 오후가 되자 문풍지와 방풍필름이 거의 동났다. 주말 물량을 평소보다 3배 늘려 문풍지는 1000개, 방풍필름은 400개를 준비했는데도 거의 다 팔렸다. 폭설이 내린 5일 충남 천안시 롯데마트 성정점에선 타이어에 감는 스노체인이 200여 개 팔려나갔다. 통상 하루 판매량은 10개 안팎이지만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오후부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저녁엔 품절사태까지 빚었다. 초겨울 한파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유통업계에는 오히려 온기가 돌고 있다. 겨울 관련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아웃도어 매출이 43% 급증한 게 컸다. 회사 측은 “통상 겨울 시즌 패딩 제품 소진율은 60∼70%인데 이미 지난달 40%가 팔렸다”며 “일부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불황의 영향으로 매출이 저조했던 모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11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작년 11월보다 10.2% 늘어나며 11개월 만에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기도 했다. 11월 평균기온이 5.5도로 2002년(4.0도)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서는 2∼8일 문풍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1%, 방풍필름은 95.6%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보온 청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월 12일∼12월 5일 ‘본딩진’(내피에 플리스 소재를 입힌 것)과 ‘기모진’(외피에 털 소재의 느낌을 살린 것)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방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리 위에 덧입으면 체온을 유지해주는 레그 워머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장갑 목도리 등의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는 12일까지 2만9800원짜리 본딩진과 기모진을 1만 원씩 할인 판매한다. 유니클로에서도 5만 원대 ‘방풍진’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려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어상품도 돋보인다. 3M은 창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붙이기만 하면 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38% 절감할 수 있는 ‘이중구조 보온시트’를 출시했다.강유현·박선희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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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관광객 다 어디갔나” 명동거리 텅텅… 여행-쇼핑업계 비상

    4일 오후 3시경 서울 명동거리는 한산했다. 예년 같으면 수학여행을 온 교복 차림의 일본 고등학생들과 쇼핑을 하러 온 일본 여성 관광객들로 붐볐겠지만 드문드문 중국인들만 눈에 띄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외교 갈등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명동역 인근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매장 ‘더 샘’의 김미연 매니저는 “9월부터 일본인들이 조금씩 줄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며 “매출이 크게 줄자 일부 화장품 가게들은 매장을 내놓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장은 평소엔 개인 관광객들만 상대해도 충분히 매출이 나왔지만 손님이 뚝 끊기자 ‘가이드 장사(단체 관광객 유치 영업)’도 시작했다. 이날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만난 일본인 요시카와 메구미(吉川古谷仁·35·여) 씨는 “일본 내에서 독도 문제 때문에 ‘한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며 “한국에 온다고 하니 지인들이 위험할 텐데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여행사 실적 반 토막 “구조조정 고려”독도를 둘러싼 한일 외교 갈등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뚝 끊겼다. 9월 방한한 일본인은 30만8883명으로 작년 9월보다 3.8% 줄었다. 월별 일본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10월에는 일본인 입국객이 26만9732명으로 작년 10월 대비 20.7% 급감했다. 한류와 쇼핑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외국인 중 재방문율이 가장 높고 입국객 수도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인이 주 고객인 한나라관광은 11월 일본인 고객 수가 작년 같은 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권혜경 한나라관광 상무는 “일본 고등학교에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기로 했는데 학부모들이 반대해서 취소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들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장하거나 미리 겨울휴가를 당겨 쓰고 있다”며 “일부는 인원 감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이 많이 묵는 롯데호텔서울은 일본인 투숙객 수가 작년 같은 달 대비 9월에는 25%, 10월과 11월에는 30%씩 줄었다. 업계는 내년 봄은 돼야 일본인 관광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수학여행이나 기업 포상관광처럼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체 관광객이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일본인 단체 승객 수는 10, 11월 약 30%씩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 관광객은 8%, 5% 감소했다.○ “일왕 건드린 것에 민감”독도를 둘러싼 갈등은 늘 있어 왔지만 이번은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8월 “일왕이 방한하려면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일본 내 반한(反韓) 감정이 커졌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일본인들은 일왕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이어지자 한국도 중국처럼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16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점차 우경화되고 있다는 점도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최근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엔 환율은 5일 현재 1314.73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점이었던 6월 4일(1514.80원)에 비해 13.2% 떨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연구원은 “쇼핑을 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은 환율에 민감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민간 차원의 노력 나서야정치 갈등과 문화 교류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민간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본에서 한류 공연을 여는 수준을 넘어 민간 차원에서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이해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며 “한국 관광객이나 민간단체들이 일본에 방문해 마중물을 부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사, 여행사, 호텔 등이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한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매년 11월 말 열리던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중국에서 비공식적으로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 이 팀장은 “관광공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안전하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지만 9월부터 일본 주요 매체에 한국 관련 기사가 자취를 감추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이충기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에 와 본 일본인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와 볼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유현·남윤서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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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외피+내피+조끼를 하나로… 활용도·방풍력 UP

    밀레는 내피와 외피를 탈부착할 수 있어 따로 또 같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겨울철 주력 제품으로 내놓았다. 불황일수록 활용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용학 밀레 마케팅팀 이사는 “겨울철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부피가 큰 다운재킷 한 벌보다 슬림 다운재킷에 바람막이 재킷을 겹쳐 입는 것을 선호한다는 데서 착안한 제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코스믹 고어텍스 세븐인원 재킷’(63만7000원)은 외피용 고어텍스 재킷과 내피용 플리스 재킷, 솜으로 채운 패딩 조끼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고어텍스 바람막이 재킷은 찬 공기를 막아주면서도 투습, 방풍력이 우수하다. 내피용 플리스 재킷은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인 화학섬유 보아털을 사용했다. 패딩 조끼는 평소 체온을 흡수하고 있다가 체온이 낮아지면 흡수해둔 열을 방출해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아웃라스트’ 소재로 만들었다. 밀레 측은 “세 가지를 함께 착용하면 한겨울 산행을 할 때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며 “패딩 조끼는 몸판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비대칭 형태로 바느질선을 넣고 보색 대비를 이루는 지퍼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올겨울은 한파가 유독 심할 것이라는 전망에 헤비 다운재킷도 출시했다. 필파워가 1000으로 복원력이 우수한 폴란드산 거위털을 사용한 제품 ‘초모랑마 헤비다운 재킷’(120만 원)이다. 필파워는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했다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뜻하는 용어로, 통상 800 이상이면 최고급으로 꼽힌다. 밀레 측은 “추운 지방에서 사육한 거위일수록 가슴털이 발달해 양질의 솜털을 확보할 수 있다”며 “초모랑마 다운재킷은 겨울이 길고 해풍이 찬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지방에서 3년 이상 방목한 거위로부터 털을 채취해 공기층을 함유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겉감은 방풍, 투습 등 기능이 있는 윈드스토퍼 원단을 사용하고 어깨 부분에 고어텍스를 덧댔다. 방습 지퍼를 장착해 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등판 안감에는 사람 형태의 발광 프린트를 삽입해 응급상황 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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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휴지통]풍선껌만 잘 불면 700만 원

    총상금 1000만 원이 걸린 풍선껌 불기 대회가 열린다. 롯데제과는 6월 출시한 풍선껌 ‘왓따’로 풍선을 잘 분 참여자에게 상금을 주는 ‘왓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 대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16일까지 롯데제과 홈페이지(www.lotteconf.co.kr)나 다음 TV팟 이벤트 페이지(goo.gl/GokYm)에 풍선껌을 크게 부는 모습의 동영상을 올리면 롯데제과 임직원들의 심사와 누리꾼 투표를 통해 본선 진출자 100명을 선발한다. 본선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CGV강남에서 열린다. 풍선을 크게, 빨리, 많이 부는 것으로 점수를 매겨 1등에게 700만 원, 2등 200만 원, 3등 100만 원을 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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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밀, 비싸고 품질 낮다”… 업계 외면에 ‘찬밥’

    《 정부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우리밀이 소비자와 기업들의 외면으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생산은 늘고 있으나 팔리지 않아 재고만 쌓인다. 우리밀의 재고량은 9월 말 현재 5만4000t으로 작년 연간 생산량(4만3669t)보다 23.7% 많다. 정부는 소주 원료인 주정에 우리밀을 넣어 재고를 소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외면 받는 우리밀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지난해 31kg으로 쌀(71.2k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밀 자급률은 2.2%에 그쳤다.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국제 밀 시세에 따라 국내 밥상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특히 올해는 6월 말부터 가뭄과 폭염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고 중국 인도 등의 육류 소비 증가로 사료용 밀 수요가 늘면서 밀 값이 크게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밀 평균가격은 t당 317달러로 1년 전보다 40.9%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은 국제 시세가 국내에 적용되기까지 4∼7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1∼6월)에 국내 밀가루 값이 올해 2분기(4∼6월)보다 30.5%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2015년까지 밀 자급률 목표를 10%(생산량 20만 t)로 높였다. 2008년 정부가 국내 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우리밀은 ‘고급 밀’로 인식되며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그때뿐이었다. 국산밀산업협회에 따르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인 우리밀 재고량은 2010년 말 8000t에서 작년 9월 2만3000t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9월 5만4000t로 늘었다. 우리밀은 1984년 정부가 수매를 중단한 이후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 밀 값이 t당 649달러까지 올랐던 2008년 우리밀농협과 제분업체가 수매를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당시 1만359t에서 작년엔 4만3669t까지 늘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선 우리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파리바게뜨는 2008, 2009년 우리밀 제품 20여 종을 출시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소보루빵이나 크림빵 등 일부 제품에 우리밀을 10%가량 섞어 쓰는 게 전부다. 뚜레쥬르도 2008년 우리밀 제품 5종을 출시했으나 지금은 크림빵과 케이크 2종만 판다. 우리밀 제품 15종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도 수매량을 작년 8500t에서 올해 3500t으로 줄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재고만 해도 1년 6개월 사용량인 5000t에 달한다”며 “값은 값대로 지불하고 창고에 쌓아만 두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이나 롯데제과 등 라면 제과 기업들은 우리밀을 아예 안 쓴다.○ 비싸고 품질 나빠 우리밀이 외면 받게 된 이유는 수입 밀에 비해 비싸고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 따르면 9월 현재 우리밀 출고가는 40kg당 3만9500원으로 수입밀(1만5577원)의 2.5배에 이른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우리밀 제품은 비싸 가맹점주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우리밀은 맛이 떨어지고 조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서 유통되는 품종의 70%는 자장면용 금강밀이다. 빵에 쓰이는 조경밀은 20%에 불과하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면용 밀가루를 빵 만드는 데 쓰다 보니 질감이 거칠거나 질긴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농가 재배방식도 주먹구구식이라 단백질 함량도 들쭉날쭉해 대량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정부는 당장 재고를 줄일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주류산업협회는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주정 원료에 넣는 보리 타피오카 등의 양을 줄이고 대신 우리밀 3만 t을 넣는다고 발표했다. 우리밀농협 측은 “보리 가격은 40kg에 3만3000원 정도인 반면 우리밀이 더 비싸 장기 계약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학교와 군인 급식에 우리밀을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근본적인 대책 필요학계와 업계는 직불제와 공공비축제, 품종 개발 등을 주문하고 있다. 직불제는 정부가 농가에 일정 자금을 지원해줘 농가가 재배 규모를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밀 자급률이 17%인 일본이 써온 방법이다.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와 농협이 농가로부터 밀을 매입한 뒤 이를 제분 및 가공업체들에 싸게 판매하면 식품업체들이 우리밀 제품의 가격을 수입 밀과 비슷하게 매겨 소비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가공하기 좋은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이한빈 국산밀산업협회 상임이사는 “여태껏 개발된 국산 밀 품종이 33개지만 실제로 유통되는 것은 3개 정도에 그친다”이라며 “수입 밀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하고 맛도 있는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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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용덕 대표 “롯데호텔, 2018년 아시아 톱3로”

    “2018년 아시아 ‘톱3’ 호텔로 올라서겠습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57·사진)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까지 호텔 수를 국내 25개, 해외 15개로 늘려 브랜드 가치 기준으로 아시아 3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 9개 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은 객실 수 기준 아시아 6위다. 그는 아시아 톱3 호텔인 샹그릴라, 만다리나 오리엔탈, 페닌슐라 중 특1급 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샹그릴라를 롯데호텔의 경쟁 상대로 꼽았다. 1979년 롯데호텔에 사원으로 입사한 송 대표는 롯데호텔의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를 거쳐 올 2월 롯데호텔 대표에 올랐다. 송 대표는 아시아 톱3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국내 브랜드 확장, 해외 진출, 서비스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2016년 잠실 제2롯데월드에 문을 여는 호텔은 6성급이고, 2015년 문을 여는 롯데시티호텔명동은 여성들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소개한 뒤 “2015년에는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공급 과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롯데호텔은 서비스, 규모의 경제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한 원가 절감,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는 롯데그룹이 2014년 베트남 하노이와 2017년 중국 선양(瀋陽)에 짓는 복합단지에 각각 320실, 405실 규모의 호텔을 연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랑스 파리 등에서 호텔 위탁경영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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