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신석호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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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석호 전무입니다.

kyle@donga.com

취재분야

2024-05-14~2024-06-13
남북한 관계31%
문학/출판30%
사회일반20%
인사일반7%
정치일반3%
문화 일반3%
언론3%
교육3%
  • ‘친일’ 美사사카와재단 이사장… “아베 담화 사죄 회피” 비난

    미국에서 친일 여론을 형성하는 사사카와(笹川) 평화재단의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68·사진)이 올해 8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 직후 그 내용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30일 뒤늦게 확인됐다. 미 워싱턴에서 ‘지일파’라 불리던 블레어 이사장은 논평에서 “아베 담화가 ‘우리는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미래를 위한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했지만 과거사 직시 등에서 20년 전 무라야마 담화에 크게 못 미쳤다”며 “아베 총리 자신의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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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정권 붕괴 때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없애려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될 경우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기 위해 미 육군 지상군 15만 명이 증파될 필요가 있다고 미국 랜드연구소가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현 시점에서 북한군이 서울을 향해 포격도발을 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이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의 붕괴와 한미 양국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 다양한 제안을 해온 연구소가 이달 2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우리에게 필요한 육군 만들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미국 지상군은 WMD 제거라는 특수작전에 투입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포진한 미군보다 15만 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앞으로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예산삭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40만 명 이내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미 육군의 숫자가 54만5000 명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시점에서 미국의 전략은 서울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포격위협을 직접 해결하지 못하며 북한이 WMD를 이용해 서울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현재 1만3000여 문의 포와 다연장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8000문을 휴전선으로부터 100마일 이내의 지하벙커 등에 배치해놓은 상태”라며 “8인치 포에서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무려 10kt(킬로톤)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 핵분열 무기도 만들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29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사이버 위협’ 관련 부분의 첫 사례로 지목했다.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언급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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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불용” 공감… 오바마, 시진핑에 지렛대 역할 당부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저지 방안을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의제로 논의했다.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두 정상이 한목소리로 “추가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전날 오후 시 주석이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진행된 비공식 업무 만찬에서도 북한의 위협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어 25일 오전 이어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은 동북아 안정은 물론이고 미중 양국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힌 것도 미중 정상의 이러한 공통된 인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보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해 미중 정상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중 양국 안보 담당자들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차례 공개 발언을 통해 ‘북핵 불용’이라는 한목소리를 내왔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21일 조지워싱턴대 연설에서 “미중은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에 영향을 끼치는 ‘지렛목(fulcrum of influence)’인 만큼 이번 회담은 북한이 핵 보유와 경제 발전 중 어느 한쪽을 분명히 선택하도록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19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열린 9·19 공동성명 기념 세미나에서 “6자회담 구성원들은 모두 유엔 헌장을 준수할 책임이 있고 유엔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일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북한에 중국 측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그렇다고 강경 일변도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미중 양국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인다면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두 나라가 집중했으면 하는 이슈들의 윤곽을 그렸으며 특히 북한과의 긴장 완화가 그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런 기조하에서 정상회담 직후 발표할 공동선언문의 수위와 최종 문안 등을 막판까지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정상들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 현실화될 각국과 양국, 유엔 차원의 제재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양국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북한은 자신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에 대해 유엔과 미국 등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경우 이를 핑계로 4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는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24일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달 18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상공에서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2009년과 2013년에 핵실험이 이뤄진 서쪽 갱도 입구에 4대의 대형 트럭이 나란히 주차된 모습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실험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는 경비대 검문소에 이례적으로 대형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전반적으로 새로운 활동이 부쩍 늘어났다.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아 4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시돼온 남쪽 갱도의 경우 2012년 이전에 굴착된 첫 번째 터널 앞 지역이 확장됐으며 폐석 더미를 이용해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평탄화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 앞에는 모래와 자갈이 깔려 있었고 주변에서는 작업 차량과 장비들이 발견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워싱턴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정찰위성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날씨가 좋을 때를 골라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풍계리 움직임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고도화를 막지 못한 채 원론적인 수사(修辭)적 대응에만 그치는 미중 정상회담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핵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미국과 북한의 생명선을 쥐고 있는 중국이 북한 비핵화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것 자체로도 북한에는 큰 압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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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고한 사람의 피로 물든 돈”… 교황, 美총기거래 강력비판

    역사적인 미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 시간) 오전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미국의 총기 규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사형제 폐지 권고와 함께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와 부자만을 위한 정치체제에도 은유적인 경고를 던져 파장이 예상된다. 교황의 미 의회 연설은 사상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때론 완곡하게, 때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CNN은 이런 행보에 대해 “교황이 미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24일 오전 9시 20분부터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오하이오) 등 연방 상하원 의원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 의사당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개인과 사회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려고 계획하는 이들에게 살인적인 무기가 팔리는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 이유는 단순히 돈, 특히 무고한 자들의 피로 물든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치스럽고 죄스러운 침묵에서 벗어나 무기 거래를 중단시키도록 나서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교황은 ‘전 세계의 무력 충돌’이라는 맥락에서 이야기했지만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재선 직후 총기 규제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전미총기협회(NRA) 등의 강력한 로비를 등에 업은 공화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교황이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짐에 따라 이 문제는 양당 대선 후보들의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은 또 “미국의 형제 천주교 사제들이 사형제 폐지 청원을 새로 했다고 들었다”며 “정당하고 필요한 처벌이 희망과 재활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며 미국의 사형제 폐지를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교황은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인간은 천부적인 존엄을 부여받았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죄인을 재활시켜 사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우리를 두 진영으로 나누는 어떠한 형태의 양극화에도 맞서 나가야 한다”고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간극이 커져 가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정치는 인간에게 봉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와 재력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 정치의 금권화를 우려했다. 연설 곳곳에서 “취약하고 위험에 빠진 이웃, 가난하고 힘든 노인과 젊은이들”을 유난히 강조해 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에 반대하고 종교와 이념, 경제체제 때문에 발생하는 폭력에 대해서도 경고해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교황은 의회 연설을 포함한 거의 모든 공개행사에서 미국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것을 말과 행동으로 호소하며 이민자 유입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앞서 23일 오전 워싱턴의 세인트 매슈 성당에서 300여 명의 사제가 운집한 가운데 점심 기도회를 집전하던 교황은 “그들(남미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말아 달라.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교황은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인사말에서도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의 아들로서,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미국에 손님으로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교황은 미국의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공개적으로 치하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을 안겼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문제 역시 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에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 환경을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오바마 행정부와 재계의 이익을 대변해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견해가 맞서고 있다. 교황은 세인트 매슈 성당에서 미국 천주교 사제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적하면서 “죄 없는 낙태 피해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공식 일정이 끝난 뒤 교황은 ‘빈민 구호 수녀회’를 방문했다. 1840년 파리에서 창립된 가톨릭 수녀회인 이 단체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이 낙태에 대한 보험을 허용한 것에 반대해 소송을 냈다. 예정에 없던 방문을 통해 교황은 낙태를 반대한다는 뜻을 완곡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찾다 물에 빠져 죽은 이민자들’을 언급해 전 세계로 퍼져 가는 시리아 난민 문제를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화한 교황’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세속적 정치의 전쟁터가 교황의 도덕적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교황의 방미 언행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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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이들의 희망, 파파가 오셨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차량 행렬이 22일 오후 5시경 그의 워싱턴 숙소인 교황청 대사관 앞에 도착하자 매사추세츠 도로 건너에 운집한 수백 명의 인파가 환호성을 질렀다. 기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것은 그가 타고 온 작은 차였다. 사이드카와 경호차량에 이어 나타난 교황의 차는 대형 세단이나 방탄차가 아니라 이탈리아 피아트사가 만든 소형 ‘500L’이었다. 이 모델은 배기량 1400cc 안팎의 소형차에 속한다.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기아차의 소형 쏘울을 선택하고, 올 1월 필리핀에서 이 나라의 대표적인 서민 교통수단 ‘지프니’를 이용한 것처럼 이번에도 소형차를 택한 것이다. 교황이 탄 차는 방탄 기능을 갖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경호차량들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SCV 1’이라고 쓰인 번호판만이 ‘바티칸 1호차’임을 알려줬다. 교황을 거리에 나가 직접 마중한 이들 역시 대부분은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과 어린이 등 소수 그룹에 속한 이들이었다. 196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장 가난한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단체인 ‘The Neocatechumenal Way’ 신도 100여 명은 이날 교황 도착 2시간 전부터 대사관 길 건너편 잔디밭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다가 교황을 맞이했다. 남편과 딸 등 가족 모두가 왔다는 글로리아 씨(여·53)에게 ‘교황에게 무엇을 바라느냐’고 묻자 “교황은 우리에게 가족과 평화 등 모든 것을 가르쳐 줬다”면서 “그저 그를 멀리서라도 영접하게 된 것이 행복할 뿐”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자들을 인솔해 나온 라파엘 바르비에리 신부(34)는 “교황이 24일 의회 연설 뒤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 가서 이민자, 노숙인, 장애인 등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이번 미국 방문 일정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일로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황은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의원들과 점심을 하지 않고 거리의 노숙인들과 식사를 할 예정이다. 올해 103세 된 앨리스 할머니는 “교황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환영하러 나왔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마중을 나온 미국인들이 교황에게 바라는 것은 ‘변화’였다. 레베카 씨는 “세상은 아직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 중요한 이슈마다 자신의 의견을 밝혀 온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된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생인 다니엘라 양(14)은 “교황이 미국에서 18차례 연설을 한다는데 사랑의 가치를 전해줬으면 한다”며 “생명을 경시하는 낙태에 대해 경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황이 방문하는 워싱턴과 뉴욕, 필라델피아는 특별 보안행사구역으로 선포됐지만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들이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교황 환영 행사가 끝난 뒤 인파는 질서를 지키며 해산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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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해외귀빈 공항 영접은 처음

    생애 첫 미국 방문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극진한 영접을 받았다. 방문 이틀째인 23일 오전 9시 숙소인 교황청 대사관을 나선 교황은 건물 앞에 몰려든 어린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축복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교황이 백악관 남쪽 잔디 광장에 깔린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미리 나와 있던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직접 영접해 바로 연단으로 안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교황은 예수의 살아 있는 본보기”라고 극찬하면서 “우리가 쿠바인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답사에 나선 교황은 느리지만 또렷한 영어로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미 정치권에서 우려했던 자본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 등은 이날 메시지엔 없었다. 이날 행사는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를 포함해 모두 1만5000여 명의 하객이 백악관 남쪽 잔디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발언을 마친 두 정상은 백악관 건물로 잠시 들어갔다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뒤 회담을 가졌다. 교황이 백악관을 찾은 것은 역사상 세 번째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의 극진한 환대는 교황이 전날 오후 3시 50분경(현지 시간) 알리탈리아 항공 전세기편으로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미셸 여사와 두 딸, 장모까지 모두 데리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맨 앞에서 가장 먼저 교황을 영접했다. 그가 해외 귀빈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환대에 대해 쿠바와 이란 정책에서부터 낙태 문제에까지 두 사람의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등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무슬림 대통령’ 논란을 의식한 때문이란 분석도 했다. 한편 교황은 쿠바를 출발한 미국행 전용기 안에서 “당신에 대해 사회주의자라거나 심지어 가톨릭교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수행 기자의 질문에 “나는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일 뿐 사회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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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방문 교황 ‘극진 영접’…‘무슬림 대통령’ 논란 의식?

    생애 첫 미국 방문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극진한 영접을 받았다. 교황은 22일 오후 3시50분경(현지시간) 알이탈리아 항공 전세기편으로 매릴랜드 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렸다. 교황은 쿠바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대 교황이 입던 붉은 망토대신 ‘수단’(카속·cassock)만 입었으며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다 흰색 ‘주케토(교황 모자)’를 벗어드는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공군기지까지 나온 수백명의 환영인파는 ‘웰컴 투 유에이스에이(미국방문을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장모까지 가족을 모두 데리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트랩 아래에 깔린 레드카펫 맨 앞까지 가서 가장 먼저 교황을 영접했다. 그가 해외 귀빈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하긴 했으나 미국 대통령들은 다른 외국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는 게 관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항 영접은 물론 레드 카펫에 28명으로 구성된 의장대 사열까지 준비했다. 교황을 맞는 모습도 지극히 공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이 트랩을 내려오자 고개를 연신 숙이며 악수를 청하는 형태로 교황의 손을 잡았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 미국 주교단 등 다른 환영객들을 직접 안내할 때에는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극도의 예의를 갖췄다. 이튿날인 23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세 번째로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극진한 영접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교황을 태운 리무진이 백악관 남쪽 잔디 입구로 들어서자 교황이 밟을 레드카펫 끝에 먼저 와서 기다렸다. 장장 90분간이나 진행된 백악관 환영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 주요 정치인, 일반 가톨릭 신자 등 수천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미국 국가와 바티칸 국가가 연주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환영인사를 했고 교황이 답사를 했다. 두 정상이 회담을 위해 백악관 건물로 들어갔다가 발코니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교황 환대에 대해 쿠바와 이란정책, 기후변화, 가난 및 소득불평등 문제에서부터 낙태문제에까지 두 사람의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등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무슬림 대통령’ 논란을 의식한 때문이란 분석도 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 앞에서 자신이 기독교 신도라는 것을 밝히는 신앙고백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교황은 쿠바를 출발한 미국행 전용기 안에서 “당신에 대해 사회주의자라거나 심지어 가톨릭교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수행 기자의 질문에 “나는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일 뿐 사회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교황은 “나는 교회를 따르고 교회의 사회적 교리에 있는 것 이상으로 말한 적이 결코 없다. 이런 면에서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말이) 약간 좌경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통역의 실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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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교황을 맞이하는 건, 열렬한 환영과 ‘교통지옥’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부터 역사적인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빈자(貧者)의 성자’로 불리며 중심보다는 주변, 가진 자보다는 가지지 못한 자의 편에 서 온 그가 78세 평생 처음으로 전 세계 부와 권력의 중심인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2013년 3월 취임한 뒤 통산 15번째 해외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했다. 미국은 세계 4위(약 7000만 명)의 가톨릭 국가다. 방미에 앞서 19일부터 3박 4일 동안 쿠바를 방문했던 교황은 22일 전용기 편으로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은 뒤 수도 워싱턴 북서부의 주교황청 대사관으로 이동해 여장을 푸는 것으로 미국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친다. 교황은 5박 6일간의 방미 기간 중 모두 18번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백악관 환영행사와 24일 오전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그리고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통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악마의 똥’이라고 칭하고 약육강식의 시장원리와 이윤 동기를 비판해 온 교황이 자본주의의 중심부인 미국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보부 등은 교황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을 우려해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일반인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는 것을 선호해 경호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토안보부가 교황이 방문하는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 등에 ‘국가 특별 안보행사’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뉴욕에서만 경찰관 5000명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대란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22∼24일)과 뉴욕(24, 25일)에는 교통 대란 경보가 내려졌다. 앞서 21일 쿠바 방문 3일째를 맞은 교황은 제3의 도시인 올긴을 찾아 쿠바 주민 수천 명을 대상으로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의 마태오 성인 축일을 맞이해 로마를 위해 세금을 걷던 관리인 마태오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아 어떻게 제자로 변모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쿠바 국민을 향해 “이념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흔쾌히 바뀌기를 바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한 지 62주년이 되는 날로 그에게 무척 중요한 날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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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이어 공산주의도 꾸짖다

    역사적인 쿠바 방문 이틀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 시간) 오전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집전한 대규모 미사에서 “사상(ideas)이 아닌 인민(people)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라”고 설파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포함한 수만 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봉사는 전혀 이데올로기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상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에 대해 봉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1959년 혁명 후 56년 동안 카스트로 형제의 사회주의 독재 체제에서 살아온 쿠바인들에 대해 국제사회의 희망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세 번째로 쿠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과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있는 아바나 광장에서 스페인어로 미사를 집전해 쿠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교황은 “특정한 이익을 얻는 자리로 가는 사다리를 제일 먼저 기어오르기 위해 남에게 봉사하지 않고 권력을 남용하는 이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산당 독재국가에서 관료주의에 찌든 쿠바 권력자들에 대한 경고로 들리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연설에서 쿠바 권력자들에게 반체제 운동가들과의 화해도 권고했지만 이날 오후 늦게 예정됐던 반체제 운동가들과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열악한 쿠바의 정치 상황을 항의하려던 쿠바 반체제 인사 30∼40명은 미사 직전 경찰에 끌려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은 병상에 누워있는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89)을 자택으로 찾아가 4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최근 작성한 회칙을 포함한 여러 저술과 신학 책 두 권 등을 선물했으며 카스트로 전 의장은 브라질의 대표적 해방신학자인 프레이 베투 신부와 자신의 대화를 담은 책 ‘피델과 종교’를 답례로 증정했다. 평소 자본주의 병폐를 비판해온 교황은 이날 저녁 쿠바 아바나 성당에서 수백 명의 사제, 수녀, 신학생을 상대로 한 기도회에서 “교회가 가난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성직자들이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빈자와 약자를 돕는 데 더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둔 채 즉흥 연설을 통해 쿠바의 청년들을 향해 “이 세상을 다른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한편 20일 뉴욕타임스와 CBS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 가톨릭 신자의 89%는 최근 교황의 개혁적 행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이 이끄는 개혁 방향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53%는 ‘강력히 지지한다’, 26%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교황은 3박 4일의 쿠바 일정을 마친 후 22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며 24일 교황으로서 역대 최초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이설 기자}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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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평양이든 어디든 北과 대화 용의 있어”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19일(현지 시간) “우리는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평양이든 다른 곳이든 장소는 중요치 않다”고 밝혔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차관보는 9·19 공동성명 10주년을 맞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에 초점을 맞출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차관보는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왔지만 올해 초 북한의 평양 방문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그런 그가 평양을 적시하며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은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북한을 대화로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1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다음 달 도발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부차관보는 “중요한 것은 9·19 공동성명상의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6자회담 재개 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향해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차관보는 “우리는 북한과 뉴욕 채널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비핵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하는 것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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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 潘? 위기 潘?

    유엔 창립 7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유엔 개발정상회의(25∼27일)와 유엔총회 일반토의(28일∼10월 3일)는 내년 말 퇴임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큰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P5)을 포함해 150여 개국 정상이 총출동하는 두 회의에서 반 총장은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의제에 대해 각국 정상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와 협력을 당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역대 교황 중 최초로 총회 기간에 유엔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25일)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엔 일각에선 “교황이나 각국 정상들은 오히려 난민 문제 등 지구촌 현안에 대한 ‘유엔과 반 총장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반 총장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소문난 잔치(유엔 70주년 정상회의)에 먹을 게 없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 반 총장 감독·주연의 ‘사상 최대의 유엔 드라마’ 반 총장은 두 회의가 열리는 동안 총 140건의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140건의 면담에는 여러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지역별 단체 면담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유엔 회원국(193개국) 대표를 모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식사 약속이 없는 경우엔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이 직접 주재하거나 연설하는 행사만 70여 개에 이른다. 26일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새마을운동 고위급 행사에 참석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남-남 협력 정상회의’(26일)와 ‘여성인권 신장 정상회의’(27일)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제2차 평화유지 정상회의’(28일)를 각각 공동 주재한다. 반 총장은 최근 지구촌 핫이슈로 떠오른 중동 난민 문제와 관련해 ‘난민 정상회의’(30일)도 연다. 반 총장은 17일 미 CBS방송의 ‘레이트 나이트 쇼(Late Night Show)’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행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 일각에선 ‘화려한 만큼 성과도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이 16일 유엔 출입기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선 “교황이 반 총장에게 ‘(지구촌)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총장께선 충분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나요?’라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이냐” “유엔이 난민 문제에 너무 무기력해 보인다” 등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유엔 소식통들은 “잔치가 성과 없이 끝나면 이런 비판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 간 교황, “미-쿠바, 세계적 화해의 사례”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과 미국 방문에 앞서 19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나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거리에 나온 10만여 명의 쿠바 국민도 역사적인 교황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0여 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과정을 치하하며 “대화와 만남의 문화가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며 세계적인 화해의 사례로 우리를 희망으로 채웠다”고 평가했다. 라울 의장은 교황에게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교황의 방문은 국가적으로 초월적이며 유복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교황의 역할에 감사했다. 이에 교황은 “(라울 의장의 형으로 올해 89세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특별한 존경과 동정의 감정을 전한다”고 답했다. 3박 4일 동안 쿠바에 체류하는 교황은 20일엔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아바나 혁명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라울 의장과 공식 회담을 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약한 자를 살피고 헌신하며 살지 않는 삶은 죽은 삶과 같다”고 강조했다.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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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국정감사, 선진국은 어떻게

    의회정치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국회의원들이 가을 정기국회 때만 반짝 일하는 척하는 ‘한국식 국정감사’ 제도는 없다. 그 대신 다양한 위원회와 소위원회가 회기 중 끊임없이 개최하는 감독청문회(oversight hearing)를 통해 거의 매일 국정감사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특정 사안을 파고드는 조사청문회(investigative hearing)와 달리 감독청문회는 행정부 활동의 효율성, 경제성, 합리성 등을 점검하고 동시에 이를 촉진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달 16일 연방 상원의 경우 하루 종일 7개의 청문회가 열렸다. 오전 10시 건강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환자들이 병원의 진료기록에 보다 잘 접근할 방안을 논의하는 청문회를 열었다. 오후 2시 반 외교위원회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하기 위한 행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인권 관련 청문회, 대(對)아시아 및 중국 관련 정책에 대한 청문회도 연중 단골로 열리는 감독청문회라고 할 수 있다. 의원들은 청문회에 나온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을 상대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공무원의 권력 남용과 예산 낭비 등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의회의 자체 수사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을 가동해 조사 및 수사에 나선다. 직원 3400명에 예산이 5억6000만 달러에 이르는 GAO는 의회의 연방수사국(FBI)으로 불린다. 일본 역시 국정감사가 없다. 의회 다수당이 국정을 장악하는 의원내각제 특성 때문이다. 의회 다수당 의원들이 직접 국정을 이끌다 보니 국정감사 제도도 없다. 국정에 문제가 생겨 집권당의 구심력이 떨어지면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통해 심판받는 게 보통이다. 일본 의회는 그 대신 한국 국회와 마찬가지로 개별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권은 갖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2년 7월 일본 국회가 내놓은 640쪽의 보고서는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10명의 위원과 관련 전문 인력이 1167명을 인터뷰한 결과다. 프랑스에서는 의회의 국정감사나 조사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지만 의회의 행정부 감시 및 통제를 의회의 핵심 기능 및 권한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처럼 일률적인 국정조사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조사위원회’가 구성된다. 조사위는 야당이나 소수당의 대표가 회기 중 한 차례에 한해 본회의에 구성을 제안할 수 있다. 조사위는 증인의 출석 및 증언, 자료 제출에 대한 강제권을 행사한다. 영국 의회의 특별위원회도 국정 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 특별위는 증인의 소환 및 증거자료의 제출 요구 등을 할 수 있으며 청문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독일 헌법에는 의회의 국정조사권이나 국정감사권에 대한 포괄적 규정을 담은 조항이 없다. 그러나 연방하원 의원 4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의회 내에 조사위원회가 설치될 수 있다. 본회의는 이 요구를 지체 없이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 조사위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공개청문회와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또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 강제구인이 가능하고,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법관의 심사를 거쳐 압수수색을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배극인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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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북핵에 경제제재 이상의 수단 필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6일(현지 시간) 북한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대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 위협을 끝내기 위해 경제제재 외에 다른 수단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제대로 된 경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제재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은 이란 핵합의와 비교해 최근 북한의 도발 움직임과 대응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그는 다른 선택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경제제재 외에 다른 대북 압박 수단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견해는 명확하다”며 “최근 북한 매체들의 주장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한 논의를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이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케리 장관의 언급은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이자 이미 글로벌 경제에서 고립된 북한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고강도 제재를 추진할 경우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제3국 기업까지 금융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세컨더리 보이콧’,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의 핵 커넥션을 찾아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다음 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고강도 대북제재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를 부르고 더욱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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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백악관 “北 무책임한 도발 중단하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및 4차 핵실험을 시사하고 나서자 미국 정부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책임한 도발을 삼가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무책임한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역내 주요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미국의 분명한 입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우리가 북한에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떤 언행도 삼가도록 촉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한 워싱턴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은 어떤 형태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돼 있으며 북한이 국제 제재로 이어지는 위협·도발 행위를 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제성장과 안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지만, 그것은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는 만큼 북한은 움켜쥔 주먹을 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피력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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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해킹 핫메뉴 놓고… 美-中 25일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고 양국이 15일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다음 달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암시하고 있는 북한을 억제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국 정상이 북한의 행동에 강력한 반대와 경고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시 주석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백악관에 초청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이날 저녁 국빈 만찬을 베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시 주석이 22∼25일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워싱턴 국빈 방문을 마친 뒤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26∼28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28일 집권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어니스트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은 상호 이해가 겹친 세계, 지역, 양국 현안 등에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 발표에 앞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봉쇄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6일 외교부와 공공외교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란팅(藍廳)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중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방미 기간에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추진,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및 법집행 문제, 아시아태평양 협력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미중 양국 간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대화를 강화해 모든 형태의 인터넷 범죄를 척결하고 인터넷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중국과 달리 미국은 자국 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해킹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왕 부장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는 첫 국빈방문으로서 ‘의심을 풀고 신뢰를 높이는(增信釋疑)’ 여정으로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 발전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방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에서 체포됐던 인권운동가 궈위산(郭玉閃·38)을 14일 전격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방미를 앞두고 인권 문제에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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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貧者의 성자’ 교황, 美서도 워싱턴 뒷골목 찾아

    미국 워싱턴에서 두 살 된 딸을 키우며 사는 노숙자 싱글맘 앵걸린 브라운 씨(26)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렌다. 22일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교황은 24일 오전 워싱턴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 후 곧바로 세인트 패트릭 성당으로 가서 천주교 자선단체에 소속된 가난한 도시 빈민과 이민자 수백 명을 만날 계획이다. 브라운 씨는 13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생활을 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모를 것”이라며 “교황을 만나면 ‘세상의 불평등과 싸워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인트 패트릭 성당 방문이 끝나면 히스패닉계가 주류인 워싱턴 도시 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성모 마리아의 식사’ 푸드트럭 봉사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푸드트럭 자원봉사자인 크리스 토머스 씨는 “교황의 방문은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도움에 동참하고 싶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자본주의의 비인간적인 면을 비판해 온 교황의 워싱턴 빈민 만남은 5박 6일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처음으로 2013년 취임 후 15번째 해외 순방이다. 최저임금 인상, 빈곤층 교육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정책을 추진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을 맞을 성대한 채비를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다. 23일 오전 백악관에서 공식 영접 행사를 치른 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과 회담을 갖는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양극화와 소득 재분배 문제가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교황이 의회 연설과 각종 공개 발언을 통해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릴지도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황은 25일 뉴욕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설교를 할 예정이다. 교황은 미국 방문에 앞서 19일부터 4일 동안 쿠바를 찾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교황이 미국 방문 전 쿠바를 찾는 것 자체가 ‘중심보다는 주변’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바는 교황 방문에 앞서 3000명의 범죄자를 석방했지만 정치범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13일 열린 반정부 시위 참여자 130여 명을 구금했다. 교황이 쿠바 정권의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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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스 위원장 “대북방송-DVD-SNS, 北 변화 이끌 최선책”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인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63·사진)이 8일(현지 시간) 사단법인 한미협회(회장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가 주는 ‘한미우호상’을 수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13년에는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반도 관련 이슈를 미 의회에서 적극 제기해 왔다. 한미협회는 2002년부터 한미 관계 발전에 특별한 공적을 남긴 한미 양국 인사를 매년 번갈아 가며 한 사람씩 선정해 한미우호상을 시상해 왔다. 로이스 위원장은 13번째 수상자다. 로이스 위원장은 수상 후 기자들과 만나 “가격이 저렴한 단파라디오를 활용한 대북 방송과 DVD,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정보 유입이 북한의 태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효과적으로 방송을 보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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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北-이란 핵무기 사용은 자살행위”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6일(현지 시간)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1기 정부에서 외교 사령탑(2001∼2005년)을 담당했던 그는 이날 오전 NBC뉴스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지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란 핵합의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선 “이번 합의가 매우 강력한 검증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전 장관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북한이 자살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협상을 한다면 내가 북한에 했듯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가 될 것이다. 수도와 사회가 그 다음 날로 파괴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무기 사용 시 평양이 파괴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북한에 전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전 장관은 “핵무기 사용으로는 전략적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 (이란이) 수만 명을 죽이고 도시 일부를 파괴한다면 그 다음 날로 보복을 당할 것이다. 결국 돈과 시간의 낭비”라고 거듭 지적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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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미국의 입법로비와 정치자금

    미국에서는 다양한 이익의 정치적 반영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각종 단체가 전문 로비스트를 고용한다. 정치권에 입법 로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정치자금을 주는 길을 폭넓게 열어놓은 것이다. 로비스트 활동을 합법화한 것은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청원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그 대신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법률회사 등은 고객과 수임료, 로비활동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누가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입법 로비를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치권과 행정부 로비를 전업으로 하는 법률회사들은 전직 의원과 관료, 법조인 등을 고용해 연방 의회의 입법이나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고객들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한다. 이 회사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 거리의 이름은 ‘케이스트리트(K Street)’다. 이 이름으로 통용되는 로비업계는 상원과 하원에 이은 ‘제3원(院)’, 또는 입법, 행정, 사법, 언론에 이은 ‘제5부(府)’로 불리며 워싱턴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 총액 제한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개인의 정치자금 제공 한도도 크게 완화됐다. 당시 판결에 따라 한 개인이 한 선거당 여러 후보에게 줄 수 있는 기부금 총액을 4만8600달러(약 5734만 원), 정당 기부금 총액을 7만4600달러로 제한했던 규정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한 개인은 특정 정치인에게 선거당 2600달러만 줄 수 있다는 제한만 지키면 여러 후보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수 있다. 직접 정치자금을 줄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도 특정 후보와 정당을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줄 수 있다. 물론 모든 명세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로비의 합법화와 정치자금 규제 완화는 미국 정치의 금권화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민의의 전당인 의회는 가진 자들이 만든 이익단체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가로 사익을 공익으로 포장한 법안을 사는 ‘장터’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작용을 완화해 주는 것은 강력한 수사 및 재판 제도다. 법을 어기며 돈을 받거나 사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정치인은 가차 없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 넘겨진다. 민주당 중진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61·뉴저지)도 오랜 친구인 안과 의사에게서 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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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육군 “레인저 스쿨, 모든 여군에게 문호개방”

    지난달 사상 최초로 여성 졸업생을 배출한 미국 육군의 특수부대 훈련 과정인 ‘레인저 스쿨’이 모든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2일 성명을 내고 “첫 여성 졸업생들이 가진 기회가 자격과 능력을 갖춘 모든 군인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미군을 어떻게 선발하고 훈련시켜 최고의 군인을 만들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도 “모든 자격 있는 군인이 레인저 코스를 이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정의 내용이 혹독하기로 이름나 지난 20년 동안 여성의 입학이 금지됐던 이 학교는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여성의 입학을 시험적으로 허용했다. 그 결과 코네티컷 출신의 헌병 장교인 크리스틴 그리스트 대위(26)와 텍사스 출신의 아파치 조종사인 셰이 헤이버 중위(25)가 올해 4월 첫 혼성 교육기수로 입교해 61일간 3단계의 어려운 군사훈련을 수료하고 지난달 21일 영예의 레인저 견장을 착용하는 첫 여군이 됐다. 두 명 모두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정식 여군으로 앞으로 미국 내 모든 여군이 레인저 스쿨에 지원해 특수부대로 배치될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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