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신석호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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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석호 전무입니다.

kyle@donga.com

취재분야

2024-04-17~2024-05-17
남북한 관계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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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인사일반7%
정치일반3%
문화 일반3%
언론3%
교육3%
  • 美 합참의장 “한반도 무력충돌땐 超지역 확전 가능성”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초(超)지역적 분쟁으로 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사진)이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던퍼드 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미국신안보센터(CNAS) 주최로 열린 ‘차세대 국방 어젠다’ 세미나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사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역량을 개발하고 있어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은 단순히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던퍼드 의장은 “수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서의 분쟁은 한반도에 한정된 분쟁이라고만 생각했겠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일본과 같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 이상 한반도에서 분쟁은 고립된 분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나 사이버 능력, 우주 역량, 정보 작전 분야를 고려한다면 지역분쟁이 어떻게 초지역적이고 다중 영역-다중 기능의 분쟁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과의 분쟁을 초지역적 분쟁의 사례로 꼽았다. 그는 “우리 군의 명령과 통제체제는 그 기획과 조직에서 이 같은 초당파적 분쟁에 실질적으로 최적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4대 위협 국가다. 그는 “이란과 함께 북한은 주변국들을 위협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불안정성을 수출하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또 “IS와 같은 테러 집단의 안보위협이 긴급한 현안이지만 전통적인 국가 간 안보위협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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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기후협정 극적 타결… 승리의 주역들 누구?

    역사적인 파리 기후협정 타결은 임기 후반기에 각종 국내외 역점 정책들을 일사천리로 성사시키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한번의 유업을 안겨줬다. 그와 함께 막후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진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이슬람 테러 위협 속에서도 마라톤 국제회의를 성공으로 이끈 프랑스 정부의 용기에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파리에서 역사적인 기후 협정이 타결된 직후 성명을 내고 “취임 직후 기후변화를 추진해왔고 드디어 성과를 냈다. 이 성과는 세계 각국 정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의 수고와 더불어 미국이 보여준 리더십의 결과”라며 크게 기뻐했다. 그는 “취임 후 기후변화 관련 산업 육성을 했고 공화당 등 반대파들은 기후변화 정책이 일자리를 감소하고 미국 주력 산업을 죽일 수 있다고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민간 분야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여개 나라가 참여한 협정인 만큼 완벽한 협정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것은 더 깨끗한 지구를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노력에 세계 여러 나라와 정상들이 뜻을 모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이 최종 타결을 앞두고 난항을 겪자 프랑스와 브라질,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참여국 정상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며 직접 막판 조율을 이끌어 냈다. 언론들도 이번 협약 성사시킨 ‘환경 이상주의자’ 오바마 대통령의 ‘현실주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 국가들이 일률적으로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식의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각 나라가 각자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도록 했다”며 공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돌렸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지난해 11월, 올해 9월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를 얻어낸 뒤 인도 등 다른 개발도상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활용했다. 국내적으로도 이산화탄소세를 걷는다거나 개발도상 국가들에게 파격적인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공화당이 반대할 수 있는 급진적인 방안을 추진하지 않았다. 대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백만장자들에게서 투자금을 모아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게 하는 ‘스마트 솔류션’을 만들어 냈다. 반 총장 역시 지난해 9월 기후변화 관련 대규모 뉴욕 맨해튼 시위에 직접 참석하는 등 이 문제의 이슈화에 정성을 쏟아왔고, 이번 타결로 모처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조정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 총장은 협정 타결 직후 주요국 정상들과 손을 들어 올리고 환호하면서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공을 돌렸다. 반 총장은 특히 “파리 테러 직후에 기후총회라는 중요한 행사를 개최해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실제로 파리 시내외에서 130명이 사망한 테러 2주 만에 150개국의 정상이 참가하는 총회가 열리자 프랑스 국내에서도 추가 테러 우려와 연기 주장이 나왔지만 프랑스 정부는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작년 이후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정상 회담을 열고 인류의 재앙이 될 기후변화를 막도록 이번 총회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폐막일을 이날까지 예정보다 하루 늦추면서 협상 타결에 노력을 기울였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kyle@donga.com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 20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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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테러범 부부, 교제前부터 극단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당국은 사이드 파루크(28) 타슈핀 말리크(27) 테러범 부부가 이슬람국가(IS)가 공식 발족되기 이전부터 외부 테러 조직의 영향을 받아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부가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형 자생 테러리스트라는 기존 관측을 넘어 IS보다 뿌리가 깊은 알카에다 등 기존 테러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9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러범 2명이 온라인 교제를 하기 전부터 극단화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나왔다”며 “미국으로 이주하고 결혼하기 이전인 2013년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지하드(성전)나 순교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FBI는 이들이 외국 테러 조직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 그들이 정확히 어떤 연계를 통해 영감을 받았는지, 그들을 지원, 후원하고 테러 장비를 제공한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말은 IS가 국가임을 선포한 2014년보다 앞선 시점이어서 이들이 외부 이슬람 테러 조직에 영향을 받았다면 태동 단계의 IS이거나 9·11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 등일 가능성이 크다. 테러범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추가 사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수사당국이 테러범들 집에서 훼손된 컴퓨터 파일을 복구해 보니 고등학교 건물이 나왔다”며 “이 학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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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캘리포니아 총격 테러범, 알카에다 연계 가능성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당국은 사이드 파루크(28) 타슈핀 말리크(27) 테러범 부부가 이슬람국가(IS)가 공식 발족되기 이전부터 외부 테러 조직의 영향을 받아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부가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형 자생 테러리스트라는 기존 관측을 넘어 IS보다 뿌리가 깊은 알카에다 등 기존 테러 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9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러범 2명은 온라인 교제를 하기 전부터 극단화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나왔다”며 “미국으로 이주하고 결혼하기 이전인 2013년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지하드(성전)나 순교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FBI는 이들이 외국 테러조직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 그들이 정확히 어떤 연계를 통해 영감을 받았는지, 그들을 지원, 후원하고 테러 장비를 제공한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말은 IS가 국가를 선포한 2014년보다 앞선 시점이어서 이들이 외부 이슬람 테러조직에 영향을 받았다면 태동 단계의 IS이거나 9·11 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 등일 가능성이 크다. 테러범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추가 사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수사당국이 테러범들 집에서 훼손된 컴퓨터 파일을 복구해보니 고등학교 건물이 나왔다”며 “이 학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들 집에서는 파이프 폭탄과 총알이 쏟아져 나와 이번 테러 외 또 다른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남편 파루크가 이번 총격 테러에 사용된 자동소총 두 정을 구입해 준 이웃 엔리케 마르케스와 함께 2012년 테러를 모의했다가 FBI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 테러 모의 사건에 연루된 테러 혐의자 4명을 잡아들이자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FBI가 ‘부러진 깃발’이라고 이름 붙인 당시 사건 용의자 4명은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FBI는 파루크가 이번 총격 테러 2주일 전인 지난달 온라인 은행 계좌에서 2만8500달러(3363만 원)를 인출하는 등 수상한 금융 거래를 한 정황도 포착하고 추적중이다. 파루크 부부가 사전에 범행을 충분히 준비했다는 정황들이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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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미사일 지휘 전략군 제재”

    미국 정부가 8일(현지 시간) 북한의 미사일 부대를 지휘·통제하는 전략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잠수함발사 미사일(SLBM) 개발과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에 박차를 가하는 김정은 정권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북한의 대남 작전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에 이어 이번에 전략군까지 제재 리스트에 올린 것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북한 군부의 핵심 기관들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 전략군을 포함해 개인 6명과 단체 4곳을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과 단체는 앞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미국의 기업이나 개인도 이들과 거래할 수 없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개인 6명은 최성일·김중종 단천상업은행 베트남지부 대표, 장범수·전명국 단천상업은행 시리아지부 대표, 김경남 조선무역은행 러시아지부 대표, 고태훈 단천상업은행 대표 등이다. 단체는 전략군을 비롯해 해진 해운사, 평진 해운사, 영진 해운사 등이 제재 대상으로 새로 지정됐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실시한 SLBM 발사 실험 당시 미사일 발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잠수함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미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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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교과서 위안부내용 수정하라”… 日우익학자 ‘연명서한’, 美 역사학회지에 발표

    일본 우익 역사학자들이 미국역사협회(AHA) 학회지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기술한 미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연명 서한을 발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10월 미 연구기관과 학계에 왜곡된 과거사를 담은 영문 서적 2권을 배포한 데 이어 저명한 학회지에까지 왜곡된 주장을 하는 등 일본 우익의 대미 로비가 날로 심해지는 것이다.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 교수 등 일본 역사학자 50명은 AHA 학회지인 ‘역사에 대한 전망’ 12월호에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게재한 연명 서한에서 맥그로힐 출판사가 출간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위안부와 관련해 기술된 불과 2개 문단 26개 줄에서 무려 8개의 명백한 사실적 오류가 발견됐다”며 “만일 미 정부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교과서 저자와 출판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과서에는 ‘일본 육군이 여성들을 일왕의 선물로 병사들에게 줬다’거나 ‘전쟁의 말미에 병사들이 위안소 운영을 감추기 위해 위안부들을 대거 학살했다’는 문구들이 있지만 역사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정부는 교과서 기술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명백한 실수가 발견됐거나 그것이 한 국가의 존엄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명백하다면 국가가 그것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한편 10월 ‘역사 전쟁(History Wars)’ ‘극복하기(Getting Over It!):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 등 영문 서적 2권을 미 학계에 배포한 데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취재 결과 책을 보낸 곳은 산케이신문 출판부였다”며 “자민당과 산케이의 밀월 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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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터 前 美대통령, 암 완치 선언

    올해 8월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1·사진)이 그동안의 치료 결과 암이 완치됐다고 선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카터 센터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리고 “최근 찍은 뇌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에서 종전의 암세포는 물론이고 새로운 암세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39대 미국 대통령으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백악관을 지킨 카터 전 대통령은 간의 흑색종이 뇌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드러나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흑색종 치료 신약 키트루다(Keytruda)를 투여받아 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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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터 前대통령 “암 세포, 4개월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올해 8월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1)이 그동안의 치료 결과 암이 완치됐다고 선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카터 센터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리고 “최근 찍은 뇌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사진에서 종전의 암 세포는 물론 새로운 암 세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조지아 주플레인스의 머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카터 성경 교실’을 시작하면서 이런 기쁜 소식을 신도들에게 전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의 투병을 응원해 온 신도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제39대 미국 대통령으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백악관을 지킨 카터 전 대통령은 간의 흑색종이 뇌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드러나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흑색종 치료 신약 키트루다(Keytruda)를 투여 받아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kyle@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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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의 금수저’ 말리크, 대학때 급진주의에 심취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장애인 시설 총기 테러 사건의 여성 범인인 타슈핀 말리크(27)가 범행 직후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녀의 행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말리크는 파키스탄 라이야 지방의 카로르랄에산에서 유복한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촌 중 한 명인 말리크 아흐마드 알리 아울라크가 지방정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집안이었다는 것. 어린 시절 말리크는 순종적인 학생이었고 공부도 잘해 학교에서 수석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했지만 친척을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 자주 갔고 펀자브 남부의 한 대학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약학(藥學)을 공부했다. 지역에서는 신학문을 배우던 ‘모던 걸’로 통하던 그는 대학에 들어간 지 2년쯤 지났을 때부터 이슬람 종교에 심취하기 시작했다고 주변인들이 전했다. 그가 이슬람에 심취하게 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학 시절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아비다 라니 씨는 “말리크는 2009년부터 공부보다는 종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거의 매일 수니파 급진주의에 속한 마드라사(이슬람의 교육기관)에 들를 정도로 종교 생활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말리크가 지난해 7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오기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말리크 가족 중 한 사람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뷰에서 “말리크가 밤에 인터넷에서 아랍어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말리크가 얼굴에 베일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대학 졸업반 시절에는 베일을 쓰지 않은 자신의 얼굴 사진 찍기를 거부했고 재학생 자료에 등록된 자신의 사진까지 모두 찾아 지웠다. 학생증과 도서관 출입카드마저 모두 없앴다. 말리크는 미국에 온 뒤에는 더욱 자신을 외부와 차단시켰다. 항상 눈만 남긴 채 얼굴을 모두 가리는 니깝을 입었으며 운전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5일 말리크와 그의 남편 사이드 파루크 부부가 외부 테러조직과 연관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슬람 급진주의에 매료된 부부의 ‘자생적 테러 사건’으로 정리되고 있는 듯하지만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집에서 발견된 실탄 수천 발과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 폭탄 12개의 용도는 무엇인지, 왜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를 범행 시간과 장소로 택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가 집중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말리크가 페이스북에 IS 충성 서약의 글을 올렸다고 하지만 IS가 직접 명령했다거나 말리크 부부가 IS에 몸담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 테러에 사용된 자동소총 4정 중 두 정이 이웃주민 엔리케 마르케스의 명의로 구매된 것을 확인했지만 현재 마르케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한편 총 14명이 숨진 테러 현장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 동료를 구한 ‘영웅’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데니스 페라사 씨는 5일 페이스북에 “동료였던 섀넌 존슨(45)의 희생으로 나는 살아남았다”며 “테이블 아래서 그는 가능한 한 가까이 자신 쪽에 붙어 있도록 왼팔로 나를 감싸 안고 있었다. 그는 ‘나의 친구, 나의 영웅’”이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부상자 21명 가운데 한 명인 어맨다 가스파르 씨의 가족은 5일 성명에서 “범인들은 회의실 전체에 총을 난사한 뒤 테이블 밑에 숨어 있던 어맨다까지 찾아내 총을 겨눴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가스파르 씨는 팔다리에 총알을 맞았지만 살아남았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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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난사 테러 가능성… 범인 집에 수천발 실탄-폭탄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의 장애인 시설을 공격한 총기 난사 범인 집에서 다수의 무기가 나오고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범죄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된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을 잠재적 테러사건으로 보고 경찰로부터 수사권을 넘겨받아 총격범 사이드 파루크(28·사진)와 타슈핀 말리크(27·여) 부부가 테러 세력과 연계돼 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FBI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총격범 부부 집에서 실탄 수천 발과 파이프 폭탄 12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가택 압수수색 결과 돌격소총용 실탄이 2500여 발, 권총용 실탄이 2000여 발, 그리고 다른 구경의 총기용 실탄 수백 발이 나왔으며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 폭탄 12개와 폭탄 제조용 물품도 다수 발견됐다. 이들이 도주에 사용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도 실탄 1600발이 발견됐다.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도 나왔는데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러드 버건 샌버너디노 경찰국장은 “범인 부부가 이번 사건 외에 또 다른 공격을 벌이려고 준비했던 것이 확실하다”며 “우리가 (추가 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막았다”고 말했다. CNN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남편 파루크가 명백하게 급진화돼 왔다면서 이 급진성이 이번 총기 난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또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인 파루크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등 지난 수년간 중동 국가를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부인 말리크는 약혼자 비자를 받아 지난해 7월 미국에 입국했다. NYT는 또 익명의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루크가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당국이 주목해 온 국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 5명과 수년 전 접촉한 정황을 수사 당국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소말리아의 알샤바브와 시리아의 알누스라 전선 등이 포함돼 있다. 알샤바브는 최근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단체이고 알누스라 전선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이다. 그러나 파루크가 특정 테러단체와 연계돼 있거나 지시를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파루크가 경찰 수사에 대비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 역시 계획된 범행임을 뒷받침하는 단서다. FBI는 범인 부부의 집에서 파루크 소유의 휴대전화들과 컴퓨터, 그리고 e메일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하지만 파루크가 최소 범행 하루 전부터 저장된 데이터들을 고의로 삭제한 데다 비교적 최신형인 휴대전화 2대는 심하게 망가져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 컴퓨터 안에 있어야 할 하드드라이브는 제거돼 있었다. 수사 관계자는 “(수사 당국의) 내용 복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루크가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직장 동료와 최근 이슬람 종교 문제로 다툰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직장 동료 쿨림 스티븐스 씨는 “2주 전 (이번에 희생된) 탈라시노스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파루크와 논쟁 중이었다. 파루크는 탈라시노스에게 ‘미국인들은 이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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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난사 범인, IS에 충성 맹세”…집에 수천발 실탄-폭탄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의 장애인 시설을 공격한 총기 난사의 범인들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범인 중 여성인 타슈핀 말리크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범인 집에서 다수의 무기가 발견되고 IS에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나옴에 따라 이번 총기 난사는 IS와 사상에 물든 범인들이 벌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로 규정될 공산이 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을 잠재적 테러사건으로 보고 경찰로부터 수사권을 넘겨받아 총격범 사이드 파루크(28)와 타슈핀 말리크(27·여) 부부가 테러 세력과 연계된 정황을 집중 수사해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BI와 경찰은 총격범 부부 집을 수색해 돌격소총용 실탄 2500여 발, 권총용 실탄 2000여 발, 그리고 다른 구경의 총기용 실탄 수백 발 등을 이미 발견한 상태다. 아울러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 폭탄 12개와 폭탄 제조용 물품도 찾아냈다. 이들이 도주에 사용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도 실탄 1600발이 발견됐다.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도 나왔는데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러드 버건 샌버너디노 경찰국장은 “범인 부부가 이번 사건 외에 또 다른 공격을 벌이려고 준비했던 것이 확실하다”며 “우리가 (추가 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막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CNN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남편 파루크가 명백하게 급진화돼 왔다면서 이 급진성이 이번 총기 난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또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인 파루크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등 지난 수년간 중동 국가를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부인 말리크는 약혼자 비자를 받아 지난해 7월 미국에 입국했다. NYT는 또 익명의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루크가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당국이 주목해 온 국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 5명과 수년 전 접촉한 정황을 수사 당국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소말리아의 알샤바브와 시리아의 알누스라 전선 등이 포함돼 있다. 알샤바브는 최근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단체이고 알누스라 전선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이다. 그러나 파루크가 특정 테러단체와 연계돼 있거나 지시를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파루크가 경찰 수사에 대비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 역시 계획된 범행임을 뒷받침하는 단서다. FBI는 범인 부부의 집에서 파루크 소유의 휴대전화들과 컴퓨터, 그리고 이메일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하지만 파루크가 최소 범행 하루 전부터 저장된 데이터들을 고의로 삭제한 데다 비교적 최신형인 휴대전화 2대는 심하게 망가져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 컴퓨터 안에 있어야 할 하드드라이브는 제거돼 있었다. 수사 관계자는 ”(수사 당국의) 내용 복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루크가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직장 동료와 최근 이슬람 종교 문제로 다툰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직장 동료 쿨림 스티븐스 씨는 ”2주 전 (이번에 희생된) 탈라시노스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파루크와 논쟁 중이었다. 파루크는 탈라시노스에게 ‘미국인들은 이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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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송년파티중 총기난사 14명 숨져… 용의자는 무슬림 부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2일 20대 아랍계 남성이 포함된 남녀 2명이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나흘 전 콜로라도 병원에 이어 또다시 대형 총기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의 총기 규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기 사건이 교회 학교 극장 병원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벌어지는 양상을 보여 미국 사회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범인이 함께 일했던 동료 상당수를 살해한 것이어서 계획적인 테러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경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약 95km 떨어진 인구 21만4000여 명의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인 ‘인랜드 리저널 센터’ 회의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카운티 공중보건과 직원들이 장소를 빌려 연말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때 복면을 쓴 채 검은색 방탄조끼를 입고 AK-47 자동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2명이 들어와 총을 난사했다. 이후 범인들은 건물 밖에 주차해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자신들이 살던 인근 레들랜즈 지역의 아파트로 갔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0여 명이 추적해 오자 총격전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범인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건 발생 5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범인은 파키스탄계 시민권자인 사이드 파루크(28). 5년 전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에서 환경보건 전문가로 근무해왔다. 함께 사망한 여성 타슈핀 말리크(27)는 그의 부인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파루크는 올봄 사우디아라비아로 한 달간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때 온라인에서 만난 부인을 데려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했다. 한 직장 동료는 “그에게서 광신도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고 (테러와 관련한)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범행 당일 아침 자신의 아기를 가족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사건 당일 파루크가 행사장에서 다른 참석자와 말싸움을 한 후 밖으로 나갔다가 30분 뒤 무장한 채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격자는 “파루크가 행사 내내 조용히 있다가 단체사진을 찍기 전에 사라졌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남녀가 함께 저질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00∼2013년 발생한 총격 사건 160건 중 2명 이상의 범인이 저지른 사건은 2건, 범인이 여성인 사건은 6건에 불과하다며 “남녀가 함께 가담한 총기 난사 사건은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은 직장 내 불화로 일어난 보복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보디치 미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지국 부지국장은 “직장 내 폭력 사건일 가능성과 테러 사건일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테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루크의 처남이라고 밝힌 파르한 칸은 이날 저녁 이슬람단체 주선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이슬람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신앙심이 깊은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이슬람 급진주의에 동조한 범행이었을 가능성도 당국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샌버나디노 지역에는 범인들이 범행 장소와 아파트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샌버나디노는 한인 밀집 지역이지만 아직까지 한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12월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학교 병원 극장 장애인시설 등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는 이른바 ‘소프트 타깃’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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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KFX 기술이전 최대한 지원”

    미국 국무부가 한국형전투기(KFX) 기술 이전 문제를 “최대한(to the maximum extent possible) 지원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국무부는 1일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국 대변인 명의로 “미국은 가장 민감한 국방기술의 이전을 통해 한국의 국방 프로그램과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KFX 사업에 대해 “가능한 한 최대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한국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KFX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록히드마틴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FX와 같은 프로그램은 크고 복잡하다”며 “그 결과 프로그램이 성숙되고 더욱 정교해지면서 종종 수출면허가 수정되는 반복적인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입장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4개 핵심기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신규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을 대표로 한 한국 정부 협상단이 2일 미국 워싱턴에서 록히드마틴과 21개 항목의 기술 지원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주말까지 이어질 협상에서는 각 항목에 포함된 수백 개의 세부기술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육군은 텍사스 주 포트후드 제1기병사단 예하 제1기갑여단 소속 장병 4500여 명을 한국으로 파병해 한국에 주둔 중인 블랙잭 여단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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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절하 걱정말라지만… 돈 마구 풀면 한국 몸살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 오전(현지 시간·한국 시간 1일 새벽)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 통화 편입을 결정했다.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국제 기축통화로 인정받았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엔과 파운드화보다 높은 10.92%로 결정돼 단번에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편입 시점은 2016년 10월 1일부터다. 중국은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에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까지 확정지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위안화 편입 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의 세계 경제로의 통합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일 “국제 경제·금융 무대에서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많은 기대가 담겨 있다”며 금융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재무부는 “편입을 지지한다”는 짧은 성명을 냈다.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 국내적으로는 개혁 개방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국제금융 체제에서는 미국 달러 주도의 패권 구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그린백(greenback·미국 달러화)과 레드백(redback·위안화)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①커지는 책임과 예상 개혁조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정은 중국이 보다 강력하게 경제개혁을 하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안화가 세계 3대 기축통화가 된 만큼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런민은행 통화정책 고문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 확대와 시장 주도 금리, 자본 계정의 추가 개방,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개인의 직접적인 해외 증권 투자, 선전(深(수,천))과 홍콩 증시의 상호투자(선강퉁)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②정치적 편입 논란 위안화는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부적합’이라고 IMF가 밝혔으나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판단이 바뀌었다. ‘정치적 결정’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안화가 국제 무역거래에서의 활용도는 상당히 높지만 또 다른 요건인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편의성은 여전히 낮아 편입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IMF는 성명을 통해 “위안화가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IMF에 의해 제기된 위안화 운영상의 문제들을 올해 여름 대부분 수정해 이번에 편입 승인을 받았다”며 규칙을 왜곡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③미국은 왜 지지했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올 4월 “위안화가 아직 부적합하다”고 말해 위안화 편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루 장관은 지난달 15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왕양(汪洋)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를 만나 “IMF 기준을 충족한다면 지지하겠다”며 반대 뜻을 접었다. WSJ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위안화가 기축 통화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느냐는 점에선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지만 위안화 편입이 런민은행 내 개혁주의자들이 경제 자유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④위안화 국제화에는 날개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앞으로 5년간 위안화 표시 외환보유액이 1조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의 미국 달러에서 위안화로 갈아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⑤‘중국판 양적 완화’ 가능성 중국이 SDR 편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약세를 막았으나 이제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환율 인상(평가 절하)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더욱이 중국이 기축통화 지위를 이용해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중국판 양적 완화’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강(易鋼) 런민은행 부행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관리 변동환율제의 기본은 SDR 편입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⑥위안화 편입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파워’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할 수 있고, 중국에 대한 증권 및 채권 투자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안화 기축통화 효과’로 중국 경제가 호전되면 중국을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하고 있는 국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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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처우 파격개선”… 오바마 ‘인재 모시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수한 인력을 연방 정부의 고위직 관료로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보상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행정명령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다. 한국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경직된 인사제도와 퇴직연금 삭감, 정년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은 ‘공무원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대통령이 직접 인재 경영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초안을 입수해 보도한 행정명령은 연방정부 내 7000명 이상인 고위공무원단(Senior Executive Service)에 대해 △고임금 제공 △채용 절차 간소화 △다양한 경력 개발 기회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행정명령은 “꾸준한 임금 인상을 통해 고위직 공무원들이 하급자들보다 급여를 적게 받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선언한다. 채용 절차도 간소화해 유능한 후보자들은 지금처럼 여러 장의 자기소개서를 써내는 노력 없이 이력서 하나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의 희망에 따라 연방정부나 주정부, 지방정부 등의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공무원 보직이 개인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시제도를 골간으로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학계나 기업 등에서 일하던 민간 전문 인력이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경력과 몸값을 올려 다시 민간 분야로 나가는 유연한 공무원 입출입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위직 공무원일수록 일이 주는 책임과 스트레스는 많지만 이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수 인력이 들어오지 않거나 일찍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워싱턴 힐턴호텔에서 고위직 공무원 300여 명을 만나 처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1년 만에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3년째 기본임금 인상률이 동결되고 정부 잠정폐쇄(셧다운) 및 참전용사 진료 소홀 등에 대한 의회의 비판으로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연방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있던 화학무기들을 외부로 반출하는 공을 세운 교통부의 케빈 토라스키 씨와 70세까지 여러 부처에서 근무하며 행정서비스 개혁을 주도했던 92세의 드와이트 잉크 씨 등을 실명으로 소개하면서 “미국을 일으켜 세운 서비스 정신이며 미국을 강하게 만든 헌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체적인 보상과 아울러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도록 배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번 개혁안은 현대 경영학이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인력자원(HR) 인센티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WP는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개혁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한국에서는 우수 공무원들이 저임금에 연금 삭감, 지나치게 짧아진 정년, 과중한 업무 부담과 일과 가정의 불균형 등을 이유로 기회만 되면 민간 기업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에 비춰 교훈을 얻을 만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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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신석호]중국 껴안고 북한 변화시키기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 지인은 연말 귀임을 앞둔 기자에게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찬 서울 거리 풍경을 전해줬다. 청계천 산책로도, 광화문광장도 중국인들로 가득 차 분위기도 어수선하다는 다소 비판적인 평가와 함께.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을 맡아 워싱턴에 와 있는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28일 전혀 다른 측면을 이야기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 한국의 경기 회복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하다. 중국인들이 활보하고 있는 서울 거리를 북한이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늘려 안보 협력을 넓혀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자칫 한반도 분단의 장기화,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 북한이 스스로 붕괴하지 않는 한 중국은 남한과 북한에 각각 다른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며 ‘분할 관리’를 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유와 식량을 지원하며 실질적으로 북한의 명줄을 쥔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의존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과거 어떤 미국 정권보다 북한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전략적 인내’의 실질적인 한 측면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설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설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인들은 상당한 체면 손상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섰을 때 한 미국 여기자는 “베이징 열병식에 가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자리에 나타났다. 그래서 미국에 보내려고 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며 빈정거리듯 질문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행을 고깝게 보는 보통 미국인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백악관이나 국무부 당국자들은 일절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박 대통령이 베이징에 가야 한다. 한국도 힘을 보태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반박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미국 연방 상원의 대북정책 청문회에서 밥 코커 외교위원장은 “중국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증인으로 출석한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몰아붙였다. 김 대표는 “중국은 북한을 너무 강하게 몰아붙이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중국의 시각으로 답변하는 듯했다.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의 선의를 기대할 뿐 강제적으로 압박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한국이 중국을 껴안아 북한을 변화시키자는 전략은 생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지론이기도 했다. 그는 2010년 10월 세상을 떠나기 열흘 전 기자를 만나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체결해 경제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식으로 북한을 개혁 개방시키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FTA 협상이 지난해 11월 타결됐지만 국회는 아직도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한중 FTA는, 좋건 싫건 나날이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으로 볼 때 통상관계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치권은 한중 FTA의 안보적 의미도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신석호 워싱턴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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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가 낳은 美 혼혈입양인들 ‘어머니 나라’를 그리워합니다”

    6·25전쟁 당시 미군 흑인 참전용사의 딸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주디 드레이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 지방법원 판사(60)가 미국 가정에 입양된 혼혈인들의 고향 방문 사업에 앞장서기로 했다. 1959년 미8군 무용수 출신 어머니 여이순 씨(77)와 함께 미국에 와 현재 시카고 총영사관 명예영사로 일하고 있는 드레이퍼 판사는 외교부가 주최하는 세계 명예영사 모국 초청 행사에 미국 대표로 초대돼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는다. 201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해 같은 처지의 가수 인순이 씨를 만나 화제를 모았던 드레이퍼 판사는 두 번째 모국 방문 기간에 이재홍 파주시장을 만나 수만 명에 이르는 미국 내 6·25전쟁 혼혈 입양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정과 관심,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현재 파주 관내에 6·25전쟁 당시 기지촌 여성과 이들이 낳은 흑인 혼혈인들을 기리는 ‘어머니의 품’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6·25전쟁 혼혈 입양아들의 존재는 그동안 역사 속에 가려져 왔다. 부모에게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된 혼혈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미국인도 아니고 아시아계 이민자도 아닌 ‘캠프타운 베이비’ 또는 ‘아메이시안’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을 당하며 자라야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혼혈 입양인들은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정체성을 공유하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과의 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미앤드코리아(Me & Korea)’라는 단체가 올해 9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는 미국 전역에서 200여 명의 혼혈 입양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드레이퍼 판사도 흑인 남편인 조지 드레이퍼 미주리 주 대법관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해 이들의 아픔을 함께했다. 드레이퍼 판사는 “6·25전쟁 과정에서 태어나고 버려진 미국 내 혼혈 입양인들이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방문해 50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앤드코리아’ 대표인 김민영 씨는 “이미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미국 내 혼혈 입양인들은 자신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며 “최근에는 자신들이 죽어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한국 내 추모 장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혼혈 입양인들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참전용사 아버지를 찾는 등 뿌리 찾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이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만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김 씨는 전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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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우익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하는 美는 敵”

    일본 집권 자민당이 과거사 검증 기구를 만들기로 한 데 이어 일본 보수 우익 진영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배포하면서 과거사 왜곡 시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전 세계 역사학자 500여 명의 반대 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등에 따르면 우익 진영은 ‘역사전쟁(History Wars)’ ‘극복하기(Getting Over It!):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두 종의 영문판 책을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역사 교수와 학자, 전문가들에게 대량 배포하고 있다. ‘역사전쟁’은 우익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발행했으며 아베 정권의 고노 담화 검증에 참여한 역사학자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대 교수와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 기독교대 교수가 저술했다. 위안부를 ‘성 노예(sex slaves)’라고 부르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까지 규정하는 등 미국에 대한 적대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극복하기’는 반한(反韓) 성향의 평론·저술 활동으로 한때 한국에 입국이 거부된 적이 있는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쓴 책이다. 더든 교수는 “미국 국무부가 ‘성 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미국을 일본의 적이라는 식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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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특수부대-러 지상군 시리아 투입

    러시아 지상군이 처음으로 시리아 공격에 참가한 데 이어 미군 특수부대가 곧 시리아에 도착하는 등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브렛 맥거크 미 IS 격퇴담당 특사는 22일(현지 시간) “수십 명의 특수부대가 곧 시리아에 파병될 것”이라며 “IS 핵심 세력의 숨통을 끊고 질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IS 격퇴를 위한 공습에만 주력해 온 미국이 시리아에 군인을 공식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을 통해 “IS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궁극적으로 그들을 ‘파괴(destroy)’할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그의 발언 중 가장 강도가 센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육군은 지난 주말 북서부 알갑 평원에서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과 5시간 동안 격전을 벌인 끝에 격퇴했다고 쿠웨이트 일간지 알라이가 23일 전했다. 그동안 지상군 파병 계획을 부인해온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지원 없이 단독 작전을 펼쳐 이슬람 반군을 격퇴함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의 지상전 개입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도 23일 자국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배치해 IS 공습 확대 준비를 마쳤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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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46시간만에 佛의 응징… IS 사령부-훈련소 정밀 폭격

    15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근거지인 락까 공습은 프랑스와 연합군의 IS 대응 전략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13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IS를 응징하기 위해 처음으로 IS 내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적극 공세로 돌아섰다. 프랑스의 항공모함 파견으로 연합군의 IS 격퇴전 판도도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중 최대 규모 프랑스 공군은 이날 오후 7시 50분 락까 공습을 단행했다. 파리에서 테러가 처음 발생한 13일 오후 9시 20분 이후 46시간 30분 만이다. 첫 번째 목표는 신병 모집소와 무기고가 함께 있는 사령부 건물이었고, 두 번째 목표물은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였다. 군용기들이 도시 상공을 계속 선회하면서 현지 시간으로 자정 가까이까지 공습이 계속됐다고 현지 민간인 활동가들은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활동가들은 “폭탄이 투하됐으며 축구장과 박물관, 의료시설에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으로 약 22만 명의 인구가 사는 락까에는 전기와 수도가 끊어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돼 있던 프랑스의 라팔과 미라주 2000 등 전투기 10대를 포함한 항공기 12대가 출동해 20발의 폭탄을 정밀 투하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목표물을 식별해 타격하는 합동직격탄(JDAM)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습은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중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첫 군사시설 공격이었다. 프랑스는 작년 9월 이후 연합군의 시리아 IS 공습에 참여해 왔지만 주로 석유와 가스 시설을 공습했다. IS가 유전 시설을 활용해 밀수 시장에서 군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리아 공습은 의도한 목표에 맞췄다. 공습은 계속될 것이며 IS는 파괴될 것”이라며 락까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움직이는 전쟁기지’인 핵항모까지 동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IS와의 전투를 위해 페르시아 만에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5일 밝힌 바 있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스의 IS 대응 전략이 적극적 공세로 바뀜에 따라 핵 항공모함 전단의 연합군 내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수량이 4만2000t인 샤를드골함은 프랑스의 첫 핵항모로, 유럽 국가가 보유한 군함 가운데 가장 큰 핵항모다. 라팔 M, 쉬페르 에탕다르 등 전투기와 미국제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를 실을 수 있다. ○ 연합군도 가세 연합군도 IS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은 이날 ‘내재적 결의(Inherent Resolve)’로 명명된 IS 퇴치 작전에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내의 IS 기지에 대해 18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국 국방매체가 연합군 사령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UAE가 참여한 연합군이 전투기와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6차례에 걸쳐 락까를 포함해 하사카, 다이르앗자우르 등을 공습했다. 이라크에서는 모술, 라마디, 신자르 등에서 폭격기와 전투기, 드론이 동원된 12차례의 공습이 이뤄졌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미국이 이끌고 있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정보 동맹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번 공습을 계기로 IS의 교신 내용 등을 담은 이 정보도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 아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이다. 한편 벤 로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ABC 등 주요 방송에 출연해 “IS를 겨냥한 공습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지만 미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앞으로 프랑스가 대응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락까 시리아 북부 락까 주의 주도로 IS의 심장부다. 인구 22만 명으로 군사령부, 각종 행정시설, 무기고, 신병모집소 등 IS의 주요 시설이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정부 세력인 자유시리아군이 싸우는 사이에 IS가 이곳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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