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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 1주년을 이틀 앞둔 18일 동부에서 서부전선에 이르기까지 자주포와 견인포 등 포병 전력을 대거 동원해 포격 훈련을 했다. 이날 일제 포격 훈련에 동원된 포는 모두 300여 문으로 육군 포격 훈련 사상 최대 규모다. 육군에 따르면 훈련에는 포병부대 49개 대대, 병력 1만5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K-9 및 K55A1 자주포, KH-179 견인 곡사포 등이 동원됐다. 포 300여 문은 이날 오후 5시 4분을 기해 일제히 포신에서 불을 뿜었다. 일제 포격은 오후 6시까지 1시간가량 지속됐다. 북한은 지난해 8월 4일 DMZ 내에서 목함 지뢰 도발을 일으켜 수색대 대원이던 김정원·하재헌 하사에게 중상을 입힌 데 이어 같은 달 20일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반발하며 경기 연천 DMZ 내에서 고사포와 직사포를 동원해 포격 도발했다. 당시 우리 군은 K55A1 자주포로 29발의 대응 포격을 했는데 대응 포격 시작 시간이 오후 5시 4분이었다. 이날 일제 포격 훈련에는 지난해 대응포격을 한 26사단 백호 포병대대도 참가했다. 훈련은 북한이 DMZ 내에서 포격 도발을 한 상황을 가정해 아서(ARTHUR)-K 대포병레이더로 가상의 도발 원점을 탐지하고 포병대대가 이곳을 초토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대응 포격을 현장에서 지휘한 이방형 백호 포병대대장(45·중령)은 “적이 다시 도발하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도록 숨통을 끊어 놓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3지역 배치를 둘러싸고 경북 성주군 주민들 사이에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은 사드 철회 방침을 고수해야 한다는 기존 목소리가 더 크지만 제3지역 배치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여기에 국방부가 17일에 이어 18일에 다시 제3지역 검토 추진을 시사하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강경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17일 국방부와의 간담회 내용을 알리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 주민 30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1∼3분씩 찬반 의견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외 농사를 지어 두 명의 자녀를 키운다는 한 주민은 “우리 부모들이 전국에 ‘참외 하면 성주’라는 인식을 만들어준 걸 기억해야 한다”며 “사드 때문에 농사를 망치면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제3지역도 성주이기 때문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제3지역 검토를 주장한 한 여성은 “이제 사드 배치를 검토하고 대화해야 하며 제3지역이 된다면 교통 인프라 구축과 상수원 보호구역 이전 등 건의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읍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한다고 밝힌 김모 씨는 “사드 배치 발표 후 손님이 끊어졌고 기존 계약도 유지가 쉽지 않아 생계가 위태롭다”며 “성주에 사드가 배치돼야 한다면 하루빨리 우리가 결정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가열되자 투표를 제안하는 주민도 있었다. 박모 씨는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이제 안정을 찾고 싶다”며 “사드 철회 혹은 제3지역 수용을 묻는 투표를 해서 그 결과에 따르자”고 주장했다. 김안수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듣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나온 의견과 여러 대안들을 모아 오랫동안 토의해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재경 성주군향우회는 이날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는 즉각 제3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등 향우회원 80여 명은 “성주가 사드 배치 문제로 37일째 신음하고 있다”며 “정부는 성주 주민이 제3후보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계획을 동시에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민구 장관이 17일 성주를 찾아 “(통일된) 의견으로 말씀해 주시면 제3지역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18일 “성주 내라면 (사드를 어디에 배치해도) 군사적 효용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역 주민들이 합의된 의견을 주시면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합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 장관과 군 당국이 공개적으로 제3지역 검토 가능성을 밝히면서 군 당국이 이미 제3지역으로 사드 배치 계획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추진할 명분을 얻기 위해 주민들에게 “빨리 의견을 모으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성주=장영훈 jang@donga.com / 손효주 기자}

지난달 13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배치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극적으로 성사된 군 당국과 성주군민들의 공식 간담회는 한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서로 차이점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17일 성주에서 열린 간담회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거듭된 사과로 시작됐다. 한 장관은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관계자와 주민, 김항곤 성주군수,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여러분이 하는 어떠한 말씀도 다 들을 것이고, 걱정하는 사안에 대해 기회를 주면 설명하겠다”고 말하며 몸을 최대한 낮췄다. 그러면서 “성주는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를 구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구국충절의 고장임을 잘 안다”며 북핵과 미사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 장관의 정중한 사과로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듯했지만, 갈등은 간담회 시작 이후 진행된 국방부의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군 당국은 성주가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된 과정을 설명하며 한미 공동실무단이 진행한 시뮬레이션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자료 대신 파워포인트(PPT)로 대체해 설명한 자료만으로는 대구경북이 속한 중남부 지역 내 많은 시군 중 성주가 최적지로 선정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 공동실무단 시뮬레이션 결과 특정 범위 내에만 있으면 성주든 성주 인접 지역이든 어디에 배치해도 군사적 효용성은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주민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부지 마련 비용이나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이 성주 성산포대여서 선정한 셈인데 이를 설명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두루뭉술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왜 하필 성주인지가 설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투쟁위 관계자는 “우리는 부지 선정 전 군 당국이 주민 건강이나 안전, 환경 영향을 고려했는지를 듣고 싶었는데 군사적인 부분만 설명해 반발만 더 키웠다”며 “결국 배치 시점을 잡아놓고 그에 맞출 수 있는 가장 편의적인 곳을 선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제3지역’ 발언이 나오면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영 의원이 “대통령이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심했다면 국방부가 (제3지역 중) 어떤 부지가 가용한지를 평가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한 장관에게 말한 것. 이에 한 장관이 “성주지역 의견으로 (국방부에) 말씀해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언급하자 투쟁위는 “핵심은 제3지역이 아니라 사드 배치 철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투쟁위 관계자 일부가 “안보에 관한 일인 만큼 반대만 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제3지역 배치를 지지하는 의견을 내놓자 투쟁위 관계자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쟁위 관계자는 “성주 내에서 사드를 다른 곳으로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투쟁위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5분까지 2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는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그러나 평행선을 달린 분위기와 달리 투쟁위 측은 이런 사실이 공식화되거나 대화 단절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향후 대화로 풀어갈 의지는 남겨뒀다. 한편 이날 한 장관은 간담회 직후 미니버스를 타기 위해 군청 앞에 모인 인파를 헤치고 수십 m를 걸어야 했지만 지난달 15일 성주 방문 당시처럼 달걀 세례를 받거나 6시간가량 감금되다시피 하는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손효주 hjson@donga.com / 성주=장영훈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경북 성주를 다시 찾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의 ‘제3지역 배치’ 문제와 관련해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직후 방문했다가 계란 세례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마련된 군 당국과 성주군민의 공식 대화 자리에서였다. 한 장관은 이날 성주군청 대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머리를 숙였다. 한 장관은 “발표 전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 안위를 돌봐야 하는 절박한 마음만은 받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삐걱거렸다. 이날 간담회의 관건은 투쟁위가 제3지역 논의를 받아들일 것이냐의 문제였지만 투쟁위는 이에 반대했다.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간담회가 시작될 때 “주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주민이 원하는 것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쟁위 측이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는 성주 내 ‘제3지역’이 간담회 중 거론되면서 고성이 오가고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밀리 총장은 사드를 운용할 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을 방문하고 사드 배치 계획에 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hjson@donga.com / 성주=장영훈 기자}

북한 침투용이자 북한 잠수함 정찰용으로 쓰이는 코스모스급 잠수정(70t급)이 16일 군항에 정박해 있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부사관과 장교 등 3명이 사망하고 장교 1명이 크게 다쳤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반경 일명 ‘갈매기’로 불리는 특수작전용 잠수정이 경남 진해군항에 계류하던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모 상사(43·전기장)가 현장에서 숨졌다. 김모 중위(25·기관장)와 이모 대위(28·잠수정 정장)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김 중위는 병원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져 나간 박모 원사(45·내연장)는 이날 오후 2시 18분경 잠수정 인근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 안치됐으며 어깨에 골절상을 입은 이 대위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잠수정은 정기점검을 위해 5월 2일부터 군항에 계류 중이었으며 배 밑부분의 이상 여부까지 살피는 육상 정비 작업을 하기 위해 육상 거치대로 올리는 이동 준비 작업을 하던 중 해치를 열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상자 4명 모두 잠수정 내에 있다가 잠수정 내에 축적된 가스가 갑자기 폭발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군정보사령부가 운용하는 이 잠수정은 취역한 지 40년이 가까워 퇴역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정보사 소속으로 이 잠수정을 운용하는 부대원이었다. 사고가 난 잠수정은 특수요원 10명 안팎을 태울 수 있으며 북한에 특수요원을 기습 침투시키거나 최저 150m 수심에서 항해하며 북한 잠수함 및 함정 정찰·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에 사용되는 무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달 13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국전쟁 참전기념관. 백발의 필리핀 남성들이 하나둘 모였다. 올해 85∼95세인 6·25전쟁 참전 용사들이었다. 이들의 가족까지 100여 명이 관객석을 채웠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연인원 7420명을 한국에 파병했다. 60여 년 전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 앞에서 한국인 합주단 18명이 색소폰을 연주했다. 필리핀 국가와 애국가 연주로 시작돼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은 큰 박수를 받으며 끝났다. 백발의 용사들은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위문 공연을 주도한 사람은 합주단 ‘아무르(Amour)’ 단장 공윤팔 씨(62). 공 씨는 1976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30여 년간 군악대 생활을 하다 2009년 준위로 전역했다. 해군 3함대사령부 및 해군교육사령부 군악대장을 거친 베테랑 색소폰 연주자인 그는 전역을 1년 앞둔 2008년 각 군 예비역 등으로 구성된 ‘아무르’를 창단했다. 합주단의 목적은 단원들이 자비로 참여하는 무료 음악 공연으로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하는 것. 국내외 참전 용사 및 격오지 장병,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전사자들의 가족에게 힘을 불어넣는 것도 창단 목적이었다. 아무르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 음악회, 독도 나라 사랑 연주회, 노인 요양원 위문 연주회 등 210회에 달하는 자선 공연을 했다. 필리핀 공연도 그런 활동의 하나였다. 공 씨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준 그분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필리핀 참전 용사 위문 공연은 일일찻집을 열어 후원금을 모금하고 단원 한 명이 150만 원씩 내는 ‘통 큰 결정’ 덕분에 2년 만에 성사됐다. 공연 뒤엔 참전 용사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한국전에 참전해 줘서 고맙다’는 문구를 새긴 만년필도 선물했다. 공 씨는 세계 곳곳의 참전 용사들을 찾아가는 민간 보훈 외교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 씨는 “군악대 생활을 하며 연마한 음악적 재능을 평생 사회에 환원하며 사는 것이 품위 있는 인생이라 생각했다”며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및 성주군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기 위해 17일 오후 성주군청을 찾는다.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로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에 내려갔다 돌아온 뒤 약 한 달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16일 “한 장관이 17일 오후 2시 성주군청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했다. 군은 간담회에서 성주가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된 과정과 성주의 군사적 효용성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사드 요격 시뮬레이션 결과 등도 공개해 성주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안에 저촉되는 부분이 많아 공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에서는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된 성산포대 대신 거론되는 성주 내 제3부지에 대해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지만 투쟁위 측이 “사드 배치 철회만이 대안”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어서 대화가 쉽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점검한다. 지난달 말 에릭 패닝 미 육군장관이 방한해 사드를 운용할 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점검했고, 이달 10~11일에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제임스 시링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방한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미군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잇따르는 것은 한미 양국이 늦어도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내 제3지역으로 롯데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성주군 초전면·이하 롯데골프장)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9∼10일 국방부 관계자들이, 11일에는 사드 배치 관련 한국 측 실무 책임자인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롯데골프장을 방문했다. 그 결과 롯데골프장은 제3지역 후보지로 거론되던 염속산, 칠봉산, 까치산보다 배치 조건이 유리하다고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골프장인 만큼 도로 전기 등 기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병력이나 중장비가 드나들 도로 등 기반시설 자체가 없거나 산 정상이 뾰족해 2∼3년의 대공사가 필요한 다른 후보지에 비해 확연히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롯데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사드 배치 부지인 성산포대(383m)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다른 후보지의 소유자가 동네 주민 등 개인인 것과 달리 부지 소유자가 기업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 소식통은 “성산포대 외의 후보지는 다 사유지인데 그나마 매입 협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이 롯데골프장”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골프장 96만 m²(18홀)와 인근 임야 82만 m²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제3지역 중 그나마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 롯데골프장일 뿐 현 후보지인 성산포대가 군사적 효용성, 기반시설 등 모든 면에서 최적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초 조사 차원에서 방문해 지형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인 만큼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성주 내 제3지역 검토와 관련해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논의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투쟁위 관계자는 “제3지역과 관련해 투쟁위가 회의를 한 적도 없다”며 “어떤 언급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 / 성주=이권효 기자}

군 당국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 전역에 포진한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을 한꺼번에 파괴하기 위해 국산 탄도미사일인 현무-2A·현무-2B, 국산 순항미사일인 현무-3 등 현무계열 미사일의 실전 배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핵 공격 및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을 때 30분 안에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계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80km의 현무-1과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가 있다. 현무계열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500km 현무-3A, 1000km 현무-3B, 1500km 현무-3C가 있다. 군은 2017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현무-2C도 개발 중인데, 이 현무 미사일 보유량을 대폭 늘려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각종 미사일 1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70%가 남한 타격용으로 추정된다. 최대 500kg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현무 탄도·순항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미사일 기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 증강과 관련된 사항은 작전 관련 기밀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구축 중인 킬체인의 일환이자 남북 간 미사일 전쟁에 대비해 현무를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사일 수량 확보와 함께 탄두 중량 증가가 병행돼야 효과적인 대북 타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10월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한국이 보유·개발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300km에서 800km로 늘었지만 탄두 중량은 최대 500kg대로 종전과 같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의 전략 핵심 시설물 상당수가 지하 수십 m 깊이에 건설돼 있는 만큼 탄두 중량을 대폭 늘려 수십 m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뚫고 표적물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최대 110km 거리에서도 북한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한국형 공대지정밀유도폭탄인 KGGB에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에 따라 미군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용 GPS가 장착된 KGGB를 다음 달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GPS가 장착되면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에서 자유로워지고, 비행 도중 공격 목표를 변경하는 능력도 향상돼 북한의 장사정포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타격 정밀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군 당국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 전역에 포진한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을 한꺼번에 파괴하기 위해 국산 탄도미사일인 현무-2A·현무-2B, 국산 순항미사일인 현무-3의 실전 배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핵 공격 및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을 때 30분 안에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Kill Chain)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국산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80㎞의 현무와 300㎞의 현무-2A, 500㎞의 현무-2B가 있다. 국산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500㎞ 현무-3A, 1000㎞ 현무-3B, 1500㎞ 현무-3C가 있다. 군은 2017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2C도 개발 중인데 이들 현무계열 미사일 보유량을 대폭 늘려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각종 미사일 1000여 기를 보유 중이고 이중 70%가 남한 타격용으로 추정된다. 최대 500㎏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현무 탄도·순항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미사일 기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타격해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 증강과 관련된 사항은 작전 관련 기밀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구축 중인 킬체인 구축 방안의 일환이자 남북 간 미사일 전쟁에 대비해 현무를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탄도미사일 수량 확보와 함께 탄두 중량 증가가 병행돼야 효과적인 대북 타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10월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한국이 보유·개발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300㎞에서 800㎞로 늘었지만 탄두 중량은 최대 500㎏대로 종전과 같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의 전략 핵심 시설물 상당수가 지하 수십m 깊이에 건설돼 있는 만큼 탄두 중량을 대폭 늘려 수십m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뚫고 표적물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최대 110㎞ 거리에서도 북한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한국형공대지정밀유도폭탄인 KGGB에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에 따라 미군용 GPS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용 GPS가 장착된 KGGB를 다음 달부터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GPS가 장착되면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에서 자유로워지고, 비행 도중 공격 목표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돼 북한의 장사정포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타격 정밀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에도 오히려 관련국들의 냉정과 절제를 요구한 것과는 너무도 다른 태도다. 큰 칼을 들고 나타난 강도에게 대항하려고 방패에도 못 미치는 솥뚜껑을 든 것인데도 오히려 강도 대신 위협을 받는 대상을 나무라는 셈이다. 이런 중국의 태도는 ‘사드 이슈’가 남북 문제나 한중관계 차원이 아니라 미국과의 역내 패권 다툼의 전초전이자 전략적 경쟁으로 인식하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①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 확산 방지 중국은 사드 배치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 추진 과정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아시아 재균형 정책 선언 이후 괌 앤더슨 기지의 전략폭격기 증강 배치, 남중국해 핵추진 항공모함 전력 증강,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중국이 역내 패권국으로 공공연하게 자신감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충돌 기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과거 국익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정한 뒤 타국과 맞섰지만 최근엔 여러 나라를 상대로 한 동시다발적 대응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과의 사드 문제는 물론이고 이달 초엔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중국 어선과 당국 선박을 함께 투입해 일본을 자극했다. 지난달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판결했지만 여전히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전선을 마다하지 않고 패권국 대결이라는 ‘그레이트 게임’에 들어선 중국은 과거 패권국들이 가장 약한 고리부터 공략했던 것처럼 한국을 겨냥해 공세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②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삼각 동맹 저지 한국의 사드 배치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미사일방어(MD) 삼각 동맹 구축의 사전 작업이라는 우려를 중국은 갖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MD 일체화’를 추진 중인 미국과 일본의 MD 동맹에 한국이 가세하면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 본토 타격 능력이 크게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드는 미 본토 방어용 MD 체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미 양국이 설명해도 중국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한국에 배치할 사드 레이더는 종말단계요격모드(TM)로 최대 탐지거리가 800km여서 일본에 설치된 전방배치모드(FBM) 레이더(최대 탐지거리 2000km)보다도 탐지거리가 짧은데도 중국은 한국만 비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일본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면서 중국은 주변국의 사드 배치의 종착점이 대중 견제용 한미일 MD 체제 구축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③ 한미동맹 한계 시험 및 중국의 내부 문제 분산용 중국의 사드 총공세 이면에는 한미 동맹의 내구도(Durability) 시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의 경제적 영향권에 포섭된 한국을 공략해 한미 동맹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저해하는 ‘냉전의 산물’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이다. 중국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접근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래 중국의 경제성장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임자들보다 못한 성적표 앞에서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이 외교정책, 부패와의 전쟁, 중국 도시 중산계층 확산의 안착이라는 시선 돌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부패와의 전쟁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전직 관료들을 억누르고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 사드 때리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만큼 한국이 사드 배치와 한중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중국의 우려를 희석시키는 외교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가령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될 때까지만 사드를 배치한다고 중국에 밝혀 사드 배치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설득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전방위 대북 제재로 인한 달러 가뭄을 해결하고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및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일대 조업권에 이어 동해 NLL 북측 수역 조업권까지 중국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복수의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어선 1000여 척이 최근 동해 NLL 북측 수역에서 조업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됐다. 이들 중국 어선은 북한 무역회사로부터 조업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배후에는 북한 당국이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2004년 북-중 동해 공동어로협약이 체결된 뒤 중국 어선이 동해에서 조업을 해왔지만 동해 NLL 인근은 당시엔 공동어로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금까지 동·서해 조업권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은 7500만 달러(약 825억 원)에 이르고 조업권을 산 뒤 동·서해에서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은 250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서의 조업권도 중국에 판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 사상 최초로 민정경찰(MP)이 투입됐을 당시 중국 어선들이 한강 하구 북측 수역으로 피신해 머무를 수 있었던 것도 조업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올해 평년보다 3배 많은 1500척 규모의 어업 조업권을 중국에 팔아 3000만 달러가량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어선은 노후하고 기름이 부족해 성어기에도 어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개성공단 폐쇄와 해외 북한 식당 영업 부진 등으로 달러가 부족해진 만큼 조업권이라도 팔아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탈북 대학생 24명 등 대학생 94명이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을 타고 독도를 방문해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진다. 한국위기관리연구소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12∼15일 대학생 94명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강원 인제·홍천)을 방문한 뒤 해군 1함대(강원 동해)를 거쳐 광개토대왕함을 타고 독도를 방문해 독도 주변을 순항하는 안보체험 및 독도탐방 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위기관리연구소가 주최하고 국방부, 행정자치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5번째이며 탈북 대학생이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독도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사실과 일본의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지원자 중 탈북 대학생들을 우선 선발했다”고 말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12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을 찾아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뒤 13일 광개토대왕함을 타고 독도로 이동해 독도 전문가가 진행하는 함상 토크쇼에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독도 해상에 정박한 광개토대왕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4일 독도아리랑을 합창하고 결의문을 낭독하며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유사시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도 남한에서 북한 전역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루스가 올해 말부터 실전 배치된다. 9일 공군에 따르면 독일-스웨덴 합작사인 타우루스 시스템스가 공동 개발한 타우루스가 올해 말까지 20여 기 도입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177기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013년 6월 군 당국이 도입을 결정한 지 3년여 만이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최대 2기가 장착돼 운용될 타우루스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피해 공격이 가능하도록 스텔스 형상으로 제작됐다. 또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군의 군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해 은밀성과 공격 정밀도를 높였다. 공격 가능한 최대 사거리는 500km가 넘는데, 이는 우리 공군이 보유한 사거리가 가장 긴 공대지미사일인 SLAM-ER(최대 사거리 270km)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타우루스는 유사시 최전방은 물론이고 대구 경북 등 후방에서도 영변 핵시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상 평안북도) 등 북한 핵심 군사시설과 평양 노동당 청사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집무실 등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타우루스의 속도는 마하 0.95(시속 1163km)로 유사시 경기 수원에서 쏠 경우 12분 안팎이면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500km를 날아가고도 목표물을 반경 2∼3m 내에서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도 타우루스의 장점이다. 타우루스는 다목적 특수폭탄인 ‘메피스토’를 장착하고 있다. 무게가 480kg에 달하는 탄두인 메피스토는 6m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한 뒤 정해진 시간에 폭발시킬 수 있어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숨은 지하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보복’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선이 있는 내년 12월까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계적 압박으로 한국 내부 갈등을 심화시켜 사드 배치를 내년 대선 이후로 지연시킨 뒤, 내년 한국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사드 배치 철회를 달성하는 것이 중국의 장기전 시나리오라는 분석도 있다.○ ‘사드 보복’ 총력전 이유는? 최근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패소한 것이 중국의 사드 압박 공세 본격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2개국(G2)을 넘어 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대국의 체면을 구긴 뒤 국제사회와 중국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킬 체면 회복용 대안이 필요했는데, 바로 사드라는 것.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7일 “중국이 총공세에 나선 건 사드 배치 철회 주장이라도 관철해 중국 입김의 위력을 국제사회에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중국은 한국 내에 친중파를 만들고 한국 내부 분열을 일으킬 기회로 사드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를 계기로 한미일 삼각 미사일방어(MD) 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고려대 교수)은 “중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의 탄도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한미일 삼각 MD 체계 구축으로 이어져 전략 균형이 깨지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소식통이나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사드에 반대하는 속내가 ‘동북아의 전략 구도 짜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인한 중-러 대 한미일 구도, 일본 군사대국화와 미일 동맹 강화에 따른 미일 및 중국 대치 전선 형성, ‘독립 성향’의 대만 민진당 집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는 구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에서 사드 배치부터 겨냥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의 압박, 언제까지? 중국의 압박은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고, 4일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은 “조치를 시작하라”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수근 중국 둥화대 교수는 “런민일보 기사나 사설은 중국 전역 공산당은 물론이고 지방 정부, 무역단체, 민간기업들에 전하는 가이드라인”이라며 “각 기관이 한국에 강경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사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뒤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쐐기를 박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중국은 우리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1라운드를 끝냈고, ‘2라운드’ 격인 G20 정상회의 등에서 ‘변화된 방안을 갖고 오라’고 압박할 것”이라며 “중국과 ‘강 대 강’ 모드로 부닥치기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중국이 군용기를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침입시키거나 서해에서 군함을 동원해 무력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총공세에도 우리 정부가 성숙한 모습으로 일관해야 국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 외교 당국이 2일 피지에서 크게 다친 중국인 2명의 긴급 이송을 도와 준 사건이 ‘성숙한 대응’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손효주 hjson@donga.com·조숭호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서 규정한 식사·선물·경조사비 한도를 상향 조정하거나 법 시행 유예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공직자 등이 사교 등의 목적에 한해 받을 수 있는 금품 한도를 현재 김영란법 시행령(안)이 규정한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에서 식사 5만 원, 선물 및 경조사비 10만 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식사비 등 상한액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돼 있다. 김영란법 주무 부처인 국가권익위원회는 시행령 원안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결의안은 참고하겠지만 시행령 제정은 정부 고유 권한”이라며 “시행령 원안을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는 법제처 주관으로 김영란법 유관 부처인 국민권익위,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등 6개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한액 적절성에 대해 법리적으로 재검토하는 정부입법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 해수부 등은 상한액 상향 조정을 요구했지만 법제처는 “상한액 조정은 법리적 검토 대상이 아닌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국무조정실로 조정의 공을 넘겼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형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지역으로 “성주 내 새로운 지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발언한 뒤 미묘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성주 주민의 요구에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청와대가 ‘성산포대 고수’에서 외견상 일단 한발 물러난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국방부도 오락가락하며 이를 부채질했다. 그동안 “제3지역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하던 국방부는 박 대통령 발언 직후 “성주군에서 성주 내 다른 용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언급이 인터넷 언론을 타고 사드 배치 지역 조정 가능성으로 해석되자 청와대는 바빠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넷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할 것을 상정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오도될 수 있는데…”라며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는 판단이 나오면 그 결과를 성주 주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도 제3지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용지 선정 당시 조성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용지 매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며 기반시설 공사 없이 최대한 빨리 용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곳을 중요한 요건으로 삼아 검토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성산포대를 선정한 만큼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순 없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이 용지 이전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토 결과 옮기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면 그렇게 하겠지만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는 점이 재확인되면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가능성에도 성주 내 ‘제3의 장소’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염속산, 까치산, 칠봉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각각 해발 872m, 572m, 517m로 성산포대(383m)보다 높아 레이더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모두 사유지인 만큼 주민 반발로 매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더는 산 정상에 설치하는데 염속산과 칠봉산에 배치하려면 봉우리 형태인 산 정상을 깎는 대공사가 필요하다. 염속산과 까치산은 정상으로 이르는 길이 폭 2m 안팎의 임도(林道)나 등산로가 전부여서 사드 배치 공사를 위한 중장비나 병력이 드나들 길을 만들려면 대규모 확장 공사를 장기간에 걸쳐 해야 한다. 전기 등 기반시설 공사 등을 포함하면 3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돼 늦어도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한다던 한미 양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제3의 장소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들이 거론 자체를 불쾌하게 여기면서 성주 내부의 갈등도 예상된다. 칠봉산이 있는 대가면 칠봉리의 정창수 이장은 “칠봉산은 정상이 뾰족하고 좁아 승용차 한 대도 못 올려 놓을 정도이고 정상으로 가는 길도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뿐인데 무슨 사드 배치를 운운하느냐”라며 “말도 꺼내지 말라”라고 말했다.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대통령 발언 직후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투쟁위는 성주뿐 아니라 국내 어디든 사드를 배치해선 안 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장택동 / 성주=장영훈 기자}

“좌측에 적 발견.” 3일 낮 경기 파주시 육군 1사단 수색대대 훈련장. 침묵 속에서 경계작전을 펼치던 수색7팀 대원 7명이 팀장 정교성 중사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2 소총 등으로 완전 군장을 한 수색대원들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나섰다. 지휘조가 북한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엄호사격을 했고, 이 틈에 수색조는 북한군에게 접근했다. 이어 일제 사격으로 북한군을 제압하면서 작전은 순식간에 종료됐다. 북한군의 DMZ 내 목함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한 7팀은 지난해 사건 당시 수색작전과 김정원, 하재헌 하사에 대한 응급조치를 실시했던 팀이다. 당시 팀장으로 지뢰가 터져 연기가 자욱한데도 하 하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정 중사는 지금도 팀을 이끌고 있다. 통신관으로 활약한 이형민 하사도 팀에 남았다. 병사들이 전역하고, 부상한 두 하사가 수색대대를 떠나는 등 대원들은 대부분 바뀌었지만 “북한군을 만나면 즉시 격멸한다”는 각오만큼은 그대로였다. 지뢰 도발 1주년을 앞두고 각오를 되새기려는 듯 수색대대 위병소 입구에는 ‘적 GP(감시초소)를 부숴버리겠다’고 적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도발 현장에 있었던 문시준 중위(당시 소위)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노하며 했던 말이다. 당시 수색팀과 동행했던 박선일 주임원사는 이날 훈련장을 찾아 “7팀은 완전히 정상화됐다”며 “두 하사의 한을 반드시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DMZ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가정한 ‘상황조치훈련’을 끝낸 7팀은 일반전방초소(GOP) 인근에 설치된 통문(通門)을 지나 DMZ로 들어섰다. 이 통문은 지뢰 도발 당일 7팀이 지뢰가 터진 GP 소통문(小通門)으로 향할 때 통과했던 문이다. 통문과 GOP 철책을 지난 뒤 2km가량을 가면 GP 소통문이 나온다.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두고 터널 형태의 통문을 지나 DMZ로 들어가는 거대한 철문을 여는 대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정 중사는 “정원이와 재헌이를 위해 수만 배 되갚아줄 수 있도록 북한군이 나타나기만을 바라는 마음 뿐,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파주=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경북 성주군에 배치돼도 레이더 전자파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기념식에서 레이더의 안전성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레이더로 인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저는 5년간 4개의 사드 체계를 실전 운용해 본 경험이 있어 아주 익숙하다”며 “다시 말하지만 제 지휘 아래 근무하는 장병들보다 사드 레이더에 가까이 있는 이는 없을 것”이라는 말로 레이더 안전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저의 장병들과 제 장병들이 보호해야 하는 이들(한국 국민)이 절대로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런 사실이 주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전파돼 사드가 순조롭게 배치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군민 815명이 15일 집단 삭발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는 것을 두고는 “주민 반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과 불만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살아 있으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 나는 신께서 주신 인생을 최선을 다해 즐길 뿐이다.” 지난해 8월 4일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하사(24)가 지뢰 도발 1주년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육군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하사의 수기를 공개했다.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김 하사는 “매일 계속되는 극심한 환상통(없어진 신체 일부가 있는 듯이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진통제를 항시 주입했고 … 나는 잠깐 내 인생의 꿈과 사랑에 대해 포기하며 절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뢰도발 당시) 적은 없었고 비겁한 지뢰만 있었다. … 폭발음이 들렸을 때 웃었을 그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며 당시 느꼈던 북한군에 대한 분노를 털어놨다. 재활 당시 나라를 지키다 부상을 입었던 국가유공자들이 직접 찾아와 용기를 준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20년 전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으신 분이 딸과 함께 날 만나러 왔다”며 “의족을 착용한 채 태권도를 하고, 태권도협회 간부 자리까지 오른 그는 ‘다리가 없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힘을 줬다”고 전했다. 김 하사는 의족을 착용하고 처음 걸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걷는 게 가능했던 순간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살고 있으며, 당당하게 군 생활을 한다면 국가와 국민은 우리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