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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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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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설비 파손 지켜봐야 하나”

    “정부가 이렇게 국민 재산이 망가지는 걸 방치해도 됩니까? 북측에 대해선 원래 기대도 없었지만 ‘격’은 나중에 따지고 당장 회담에 응해야 합니다.”(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개성공단 통행 재개에 대한 희망이 무너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양측 정부에 대해 참았던 원망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자 지난주 해외 공장을 물색하려고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다니다 남북 당국회담을 지켜보기 위해 11일 오후 귀국했으나 회담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허탈해했다.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근로자들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고 통행 제한을 하는 나라는 없다”며 “결국 북한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설비다. 문창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달 중 설비점검팀이 못 들어가면 기계의 70∼80%가 망가져 복구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당국회담과 별개로 개성공단 문제를 따로 논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되자 한국수출입은행에 남북경협보험금을 신청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11일까지만 해도 경협보험에 가입한 141개 기업 중 보험금을 신청한 기업은 3곳에 그쳤지만 회담 무산이 알려진 12일 9개 기업이 새로 신청했다. 경협보험은 기업이 투자한 자산의 피해에 대해 최대 70억 원까지 보상해준다. 경협보험금을 받는 것은 사실상 개성공단 철수를 의미한다. 보험금을 받는 즉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자동으로 자산을 포기해야 한다. 개성공단에 다시 입주하려면 받은 보험금을 반납해야 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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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따라한 iOS7… 팀 쿡 “아이폰 이후 최대 변화”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쓸 수 있는 새 스마트폰 운영체제(OS) ‘iOS7’을 선보였다. 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개발자 약 5000명이 모였다. 가을에 정식 출시되는 iOS7은 편의성과 공유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디자인은 한층 단순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iOS7을 소개하며 “5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iOS7은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을 만들어낸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소프트웨어까지 맡은 뒤 처음 공개하는 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의식한 탓인지 일부 기능은 안드로이드를 닮아가는 경향도 보여 스티브 잡스의 공백이 느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표적 기능은 제어센터다. 스마트폰의 화면 하단을 쓸어 올리면 화면 밝기, 음량 조절, 음악 재생, 와이파이 연결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조작할 수 있는 제어센터가 등장한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일부 기능에만 적용했던 기존의 멀티태스킹 기능은 모든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른쪽으로 쓸었다 다시 왼쪽으로 쓸면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등장한다. 이 둘은 안드로이드의 대표적 기능이기도 하다. 애플 기기를 쓰고 있는 주변 사용자들과 사진, 문서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도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맥 컴퓨터끼리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이다. 디자인은 더욱 단순해졌다. 3차원(3D)처럼 보이던 화면이 평평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색깔은 선명해지고 앱 모양도 단순해졌다.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폰의 디스플레이에서 앱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명확함, 효율성에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애플이 공개한 iOS7 베타 버전에는 삼성전자의 한글 입력방식인 ‘천지인’ 방식도 들어간 점이 눈에 띄었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스 라디오’도 선보였다. 구글이 지난달 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이 월 9.99달러를 받는 것과 달리 아이튠스 라디오에서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원하는 음악을 라디오처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또 애플은 맥 컴퓨터용 OS의 새 버전 ‘매버릭스’(10.9버전)도 공개했다. 아이폰의 알림 기능과 아이폰용 지도, 아이폰용 전자책 ‘아이북스’ 등을 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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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도는 업종은 예외없이 세무조사… 불경기에 쥐어짜나”

    “고객 기업에서 걸려오는 세무조사 관련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어요. 얼마 전에는 우리 사무실까지 세무조사를 받았으니 말 다한 거 아닙니까. 작년까지 고객 기업 중 10개가 세무조사를 받았다면 올해는 17∼20개 정도 돼요. 조사만 받으면 연 매출액의 1∼2% 정도는 기본으로 추징당하니 기업들로서는 속 터질 노릇이죠.”(서울의 A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올 4월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대기업과 고액재산가, 역외탈세 등 서민경제에 영향이 없는 분야에 조사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달여 지난 지금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이런 방침과 큰 차이가 있다. 취재진이 만난 기업인, 자영업자들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의 강도나 범위가 이전보다 훨씬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정당국은 “이미 발표한 방침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부과하는 것뿐인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는 반응이다.○ 기업인들 “당국 눈에 띄면 바로 세무조사” “요즘 회원사들이 모이기만 하면 온통 세무조사 얘기뿐이에요.” 충청권에서 한 중소기업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B 씨에 따르면 최근 세무조사의 주된 타깃은 연매출 500억 원 안팎의 중견 기업들이다. 과거에는 조사가 개별 기업에 한정됐지만 요즘은 특정 지역에 있는 비슷한 업종의 회사 10여 곳이 한꺼번에 조사를 받는 일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B 씨는 “얼마 전에는 식품회사 한 곳이 신문에 제품 광고를 크게 냈더니 바로 세무조사가 들어왔다”면서 “언론 광고나 마케팅을 눈에 띄게 많이 하면 바로 당국이 주목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나 고액 자산가들은 탈세수법이 지능적이고 복잡해 조사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세금 추징도 어렵다 보니 세정당국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수룩한’ 중견·중소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많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계장치 부문의 한 업종단체 회장 C 씨는 “요즘 세무 대리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세무조사 강도가 세졌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면서 “국세청장이 ‘연매출 100억 원 이하 중소기업은 원칙적으로 세무조사를 안 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털어놨다. 기업의 규모나 개인·법인 여부를 가리지 않고 특정 업종이나 분야를 타깃으로 조사하는 ‘기획 세무조사’도 많아졌다. 2005년에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8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휴대전화 대리점 사장 D 씨는 “최근 휴대전화 시장이 과열됐다는 보도 때문인지 애꿎은 대리점들을 정부가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매출 규모는 커도 통신사에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마진은 형편없는데도 세금을 더 내라고 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유통, 식품 등 순이익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큰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귀금속 유통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의 귀금속상가 도매업체들도 요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세무사들은 “현장에 나온 조사 직원들의 태도가 과거와 180도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세무사는 “전에는 국세청 직원에게 고객 기업이나 관련 업계의 사정을 얘기하면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원칙대로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몇 년 전의 일까지 문제가 돼 한꺼번에 세금을 내는 기업, 자영업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무리한 세수 목표 수정해야” 국세청은 기업들의 불만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소기업, 영세상인에 대한 세무조사 건수가 실제로는 줄어든 만큼 기업,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다소 과장됐다는 시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선 세무서의 조사직원을 지방청으로 옮긴 것도 대기업 등 혐의가 큰 조사에 힘을 쏟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과거보다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다 보니 이런 말이 도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일선 세무서의 과장은 “세무서별로 실적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무조사는 물론이고 납세자에게 다시 제대로 신고하라고 요구하는 ‘수정신고’라도 해서 실적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거시경제 당국이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확보하려는 복지재원의 목표액을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세무조사와 관련한 현장의 불만이 실질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 세무조사로 확보할 수 있는 세수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적지 않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로 복지 재원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거시정책 전반을 다시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유재동 기자·강유현 기자 jarrett@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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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밸리 문화’ K밸리에 심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부동의 1위인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국내 벤처기업이다. 2002년 당시 29세이던 권혁빈 대표가 대학 선후배 3명과 함께 차렸다. 이 벤처기업은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20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2007년 출시한 슈팅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세계 70여 개 국가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5년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권 대표는 서강대 4학년 때인 1997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대학생 인재 양성 프로그램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참여했다. 이곳에서 한 달에 20만∼30만 원의 연구개발비와 사무공간, 각종 장비를 제공받았다. 여기서 개발한 원격 제어 솔루션으로 1998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포씨소프트를 세워 ‘서강 엔젤클럽’을 비롯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복잡한 하도급 구조 탓에 수익이 저조해 첫 번째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해 “나중에 성공하면 이렇게 후배들을 이끌어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권 대표는 2011년 자신이 한때 50억 원을 투자받았던 MVP창업투자를 인수해 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엔플루트를 비롯한 신생 벤처 6곳도 인수했다. 2010년부터는 대학생 대상 창업 보육 프로그램 ‘스마일게이트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이젠 투자자이자 인큐베이터의 역할도 하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형’ 벤처 성공모델이 됐다. 권 대표는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지 정확히 11년이 지난 11일 중소기업청과 함께 ‘청년창업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젊은 엔지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기술과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시장을 읽는 눈이 부족할 수 있다”며 “청년 창업가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제도를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선배로서 멘토링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펀드는 스마일게이트가 100억 원, 중기청이 120억 원을 투자하고 기타 민간에서 80억 원을 투자한다. CEO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청년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금액을 달리해 8년간 60개 기업에 총 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와 별도로 8월 말부터 매년 15억 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도 운영한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10개 팀에 1년간 사무실과 각종 장비를 무상 제공한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다음 공동창업자),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카카오 전 부사장) 등이 나서 멘토링도 해줄 예정이다. 권 대표는 “창업 초기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면 기업의 목표가 내실 있는 성장보다는 기업공개(IPO)가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투자를 유치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매출을 내면서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이날 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선배 기업이 후배들을 육성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K밸리’에도 심겠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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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개발 지원금 받은 中企… 다른데 쓰면 최대 60% 벌금

    정부가 지원한 기술개발자금을 다른 용도로 쓴 기업들은 12일부터 유용한 자금은 물론 이의 최대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시행령’이 12일 시행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이 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금까지는 기술개발자금을 다른 용도에 썼을 경우 자금을 반납하고 정부 사업에 최대 5년간 참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제재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유용 금액의 20∼60%의 제재부가금을 추가로 물리기로 했다. 실패한 중소기업의 재기를 돕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의 연구과제를 맡아 기술 개발에 실패했더라도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했다고 판단되면 정부 입찰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인 연구과제에만 참여해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45.5%에 그쳤던 점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의 성과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기술 자료를 전문기관에 맡기는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고 기술 유출 방지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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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가입비 8월부터 40% 인하… 2015년 완전 폐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거나 이동통신사를 바꿀 때 내는 휴대전화 가입비가 8월부터 40% 인하된다. 2015년에는 가입비가 전면 폐지된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최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8월부터 SK텔레콤의 가입비는 현재 3만960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에서 2만3760원으로 내린다. 또 KT는 2만4000원에서 1만4400원, LG유플러스는 3만 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할인된다. 이 회장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KT 등 3사는 통신사업의 비중을 점점 줄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제는 ‘통신 3사’가 아니라 ‘미래창조 3사’로 바꿔 불러야 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최 장관도 이들을 ‘미래창조 3인방’이라고 부르며 “통신 분야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유망한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1∼3월)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0% 증가한 것을 언급하며 “보조금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이 자금을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감한 이슈인 1.8GHz 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 방안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미래부는 이달 중 경매 방안을 확정해 공고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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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에도 웃으며 출근한 현대아산 경협TF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현대아산 등 남북경협 관련 업체들은 9일 남북 실무회담이 예정대로 판문점에서 이뤄지자 12일로 예정된 장관급회담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과 관련된 오늘 남북 실무회담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해진 만큼 서울에서 열릴 장관급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입주기업들은 이제 정부를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협회 부회장은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이 오고 있어 시설 점검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개성공단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경협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 사옥으로 거의 전원이 출근해 남북 실무회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분주하게 하루를 보냈다. 2월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전무)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됐던 이 팀은 지난달 개성공단 기획을 담당하던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현재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남북 실무회담이 열리자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2일 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가 결정되면 김종학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강유현·강홍구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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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대화 급물살]금강산관광 독점권 회복-개성공단 재발방지책 ‘기싸움’ 예고

    6일 북한의 당국 간 대화 제의 및 우리 정부의 호응으로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 59일 만에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금강산관광도 북한 초병에 의한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지 5년 만에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대화 수용의 선결 과제로 내걸었던 각종 조건을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 진전을 바라며 대화에 임하는 듯한 전향적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접촉이 시작되면 책임 소재와 재발 방지책 등이 맞물리면서 남북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 대화 재개 선결조건 언급 안 했지만…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북측 근로자를 철수시키면서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된 이래 한국 정부가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것은 모두 4차례. 그때마다 북한은 ‘빈껍데기’ ‘교활한 술책’ 등으로 폄하하며 대화 호응을 거부했다. 특히 4월 18일 북한의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국방위원회는 “1차적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철회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에게 보내는 선의의 실마리가 있다”며 대북제재 우선 해제를 요구했다. 또 북한은 △모든 도발 중지 및 전면 사죄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확약 △남조선과 주변 지역의 전쟁 수단 전면 철수가 이뤄져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아울러 북한은 개성공단 인질 사태 발생 때 구조작전을 펼 수 있다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이를 ‘근본문제’라고 주장해온 만큼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가 시작되면 이 문제가 최소 한 번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에도 개성공단 문제 못지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북한이 관광 중단 기간 일방적으로 취한 제도적 조치를 되돌리는 것과 훼손된 시설물 원상회복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0년 2월에도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열렸지만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등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2개월 뒤인 그해 4월 북한은 한국 정부 자산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온천장과 면세점 등 자산을 몰수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했다.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자산은 동결됐다. 또 2011년 6월에는 현대와 맺었던 금강산관광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외국인투자가를 유치할 수 있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공표했다. 이후 금강산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등에게 남측 시설의 무단 활용이 목격되기도 했다. ○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업체, 기대감 속 예의주시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북측이 특별담화로 남북 당국 간 대화 제의를 하고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협회는 “개성공단 잠정 중단 사태가 2개월을 넘어 기업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고려해 공단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도 “당국자 간 대화에 큰 희망과 기대를 갖는다”며 “7월 11일이면 관광 중단 5년째가 되는 만큼 이번 회담 제의가 새로운 시작의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들도 북한이 그동안 잠복했던 이슈들을 꺼내들 경우 당국 간 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며 내심 우려하고 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월급 인상 문제가 대표적이다. 북한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월 134달러(지난해 말 기준)를 받는 반면 중국에서 일하는 자국의 근로자들은 240∼250달러를 받는다며 월급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만약 월급 인상을 요구해 온다면 우리는 이를 계기로 추가 협상을 통해 노무관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이나 개성공단 국제화 등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남북 협의가 급진전되더라도 금강산관광 재개까지는 최소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금강산관광 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고, 호텔과 상점 등 관련 시설도 점검 및 개·보수를 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서비스 인력을 서둘러 채용하더라도 사전 교육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금강산 개발·관광 독점권 회복이나 시행방안, 시기 등을 북측과 실무적으로 협의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경협사업 재개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해 왔지만 정작 현장(금강산)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하루빨리 현장을 둘러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숭호·강유현 기자 shcho@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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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대화 급물살]금강산관광 중단 5년… 기업피해 1조2100억

    남북 경협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약속이나 한 듯 10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 사업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생명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변덕스러운 남북관계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정치적 희생양이 된 개성공단 2003년 6월 착공한 개성공단의 첫 번째 위기는 2008년 찾아왔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개방하면 10년 안에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비핵·개방 3000’ 구상을 내놓자 남북 관계에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해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자 북한은 12월 개성공단 상주 인원을 880명으로 줄이고 통행시간을 제한하는 ‘12·1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2009년 3월에도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를 문제 삼아 육로 통행을 차단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하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체류 인원을 축소하는 ‘5·24조치’를 발표했다. 그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개성공단 방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갖은 곡절을 겪으면서도 가동을 계속하던 개성공단은 올해 4월 3일 북한이 “남한이 개성공단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며 통행을 제한하고 8일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켜 9일부터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26일 잔류 인원을 전원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59일째 중단되면서 입주기업들과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정책팀장은 “입주기업 123곳과 협력기업 5800여 곳이 줄도산하면 피해 규모가 5조∼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루아침에 추락한 금강산관광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해 11월 18일 통일의 물꼬를 터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안고 ‘현대 금강호’가 첫 출항을 했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때만 해도 금강산관광의 장래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현대그룹이 5억 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강산관광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현대아산은 2003년 육로관광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2007년 한 해 34만8263명이 금강산을 찾는 등 1998∼2008년 관광객 수는 195만 명이나 됐다. 사업자인 현대아산도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11일 새벽 금강산관광특구 산책에 나섰던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초소병이 쏜 총탄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은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액 손실이 8500억여 원(3월 기준·개성관광 1100억 원 포함)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금강산관광 인프라 및 설비에 투자한 약 3600억 원을 합치면 총 피해액이 1조2100억 원을 웃도는 셈이다.강유현·강홍구 기자 yhkang@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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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창안자 호킨스 기자간담회 “창조경제 핵심은 협상의 기술이죠”

    “창조경제를 육성하려면 대학에서 협상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창조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협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창조경제’라는 책을 펴내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 개념을 주창해 왔다. 호킨스 대표가 협상을 강조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기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상품의 값을 매기기가 쉬웠지만 창조경제의 결과물인 문화, 디자인,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은 형태가 없는 데다 온라인으로 유통돼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적정 가치를 매기는 것이 창조경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할 때 안드로이드 직원은 4명이었습니다. 이런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적정 기준이란 건 없습니다.” 2005년 구글이 50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한 안드로이드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75%가 이용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성장했다. 호킨스 대표는 “가격 책정 외에 계약 관행, 계약서의 세부 조항 등까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킨스 대표는 창조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첫 직장을 찾을 때 정말 원하는 분야에 진출해 체계적으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취업을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영국은 지난 20년간 보조금, 대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를 통해 성공한 대기업들이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자신감이 너무 충만하거나, 하던 일만 반복하면 시장의 리더십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신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반복해야 합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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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달러 투자한 신생 벤처, 45억달러 기업으로 키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남쪽을 향해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약 45분을 달렸다. 마운틴뷰로 빠져나오자 청회색의 조그만 집 한 채가 보였다. 오렌지색 벽이 눈에 띄는 식당과 작은 사무실 두 개, 다락방이 하나 딸린 소박한 작은 건물이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의 대표 성공사례인 ‘와이(Y)컴비네이터’다. 2005년 출범한 와이컴비네이터는 안철수 의원이 KAIST와 서울대에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던 3, 4년 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7대 벤처’로 꼽은 곳이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실리콘밸리의 명사들로부터 비공개 강연을 들으며 인적 네트워크도 쌓는다. 힐턴호텔보다 더 많은 객실을 보유해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중개업체가 된 에어비앤비, 세계 1억 명의 사용자가 쓰는 클라우드 저장공간 서비스 드롭박스 등이 와이컴비네이터의 인큐베이팅(보육)을 받은 기업들이다. 이런 성공 신화 덕분에 와이컴비네이터를 취재하려는 언론이 줄을 섰지만 회사 측은 “바쁘다”며 미국 현지 매체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동아일보가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16일(현지 시간) 와이컴비네이터의 마운틴뷰 본사를 방문해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회사 가치 0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이 회사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아주 작은 신생 기업들에 최대 2만 달러(약 2244만 원)라는 적은 돈을 투자한다. 그리고 1년에 1∼3월, 6∼8월 등 두 차례 석 달 동안 와이컴비네이터의 교육 과정을 거치게 한다. 교육의 대부분은 저녁식사와 함께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인과의 만남 또는 와이컴비네이터의 경험 있는 창업자 및 투자자들의 자문으로 이뤄진다. 이런 단순한 지원만으로 현재 우리 돈으로 3조 원대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들이 태어났다. 현재까지 와이컴비네이터가 투자한 기업은 567개. 이 중 드롭박스는 기업 가치가 45억 달러(약 5조400억 원), 에어비앤비는 30억 달러(약 3조3600억 원)로 추산된다. 와이컴비네이터를 이끄는 10명의 파트너 가운데 한 명인 게리 탠 파트너는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같은 성공 모델 덕분에 2010년부터는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생의 80∼90%가 적게는 60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0만 달러의 투자를 단숨에 유치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창업자 그레이엄은 미국 스타트업계의 ‘구루’(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다. 각 학기가 끝날 땐 400여 명의 대형 투자자를 초청해 와이컴비네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에 2분 30초 동안 신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모 데이’를 연다. 투자자들도 이날을 기다린다. 와이컴비네이터의 기업 보는 눈을 믿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등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러시아계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는 2011년 겨울 약 50개에 이르는 와이컴비네이터 소속 벤처기업 모두에 각각 15만 달러를 ‘묻지 마’ 투자하기도 했다.○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와이컴비네이터 창업 육성 프로그램의 특징은 속도다. 탠 파트너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를 확보해야 성공 여부를 알거나 사업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며 “입학한 스타트업 중 평균 20∼25%는 3개월 학기 중에 아이디어를 바꾼다”고 말했다. 와이컴비네이터는 스타트업들이 입학한 지 약 3주가 되면 제품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데이’를 연다. 3주 안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이런 속도감은 프로그램 곳곳에서 드러난다. 대표적인 것이 창업 기업들이 와이컴비네이터 파트너 한 명과 상담하는 ‘오피스 아워’ 프로그램이다. ‘회의 시간이 30분을 넘으면 시답잖은 수다로 흘러간다’는 생각으로 30분 시간제한을 철저히 지킨다. 다른 조언은 전화나 e메일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또 와이컴비네이터는 투자한 기업들에 번듯한 사무실 대신에 창업자들이 묵을 침실과 투자자들을 만날 거실이 딸린 집을 한 채 얻으라고 권한다. 골방에 틀어박혀 제품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탠 파트너는 제품 개발은 뒷전이고 인맥 쌓는 데만 신경을 써 실패하는 창업자를 ‘신스터(seenster)’라고 불렀다. ‘모든 모임에서 눈에 띄는(seen) 스타트업(startup) 창업가(-er)’라는 뜻이다. 탠 파트너는 “네트워킹의 90%는 단순 친목”이라며 “진짜 인맥은 학교나 주변에서 찾고, 창업했다면 제품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속도를 내는 데 인맥은 사치란 얘기다. 또 와이컴비네이터는 창업가들에게 1주에 10%씩 성장하라고 권한다. 입이 딱 벌어진 젊은 기업인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도 하루로 따지면 겨우 2∼3%에 불과하지 않나요?”○ 막강한 네트워크 와이컴비네이터의 또 다른 자산은 이곳 졸업생들로 구성된 동문회(YC Alumni)다. 와이컴비네이터를 졸업한 창업자들은 1100여 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모두 졸업과 함께 와이컴비네이터가 운영하는 내부 페이스북에 가입해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투자받은 내용도 알리고 구인광고도 여기에서 한다. 이렇게 기업의 시작 단계부터 도움을 주기 시작해 졸업 후에도 관계를 이어나가는 덕분에 와이컴비네이터는 실리콘밸리에서 ‘착한 투자자’로 통한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파트너의 대부분이 투자자가 아닌 선배 창업자 출신이라 스타트업들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탠 파트너도 포스터러스라는 벤처기업을 세웠다가 트위터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와이컴비네이터에서의 경험이 정말 좋다며 두 번째 이곳에 입학한 에드워드 김 젠페이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기업의 임금 지불방식을 간편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미 600만 달러의 투자도 받은 상태다. 그는 “와이컴비네이터는 창업가들이 공문서 작성, 제도, 재무 등에 신경이 분산되지 않고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며 “이곳 출신들이 고객이 되어주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매 학기에 입학할 ‘선수’를 뽑는 경쟁률은 50 대 1에 이른다. 다음 학기(6∼8월)에는 52개 기업을 뽑을 예정인데 2500개 예비 기업이 지원했다. 탠 파트너는 “10분간의 인터뷰로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이 짧은 순간에 우리는 명확한 사업 구상과 열정만 본다”고 말했다.마운틴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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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CJ오쇼핑-현대홈쇼핑 등 8곳 동반성장 ‘미흡’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S,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가 지난해 협력업체와의 상생(相生)을 잘 실천한 대기업으로 꼽혔다. 코오롱글로벌,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CJ오쇼핑, KCC, LS산전, STX중공업은 상대적으로 동반성장 실적과 의지가 뒤처지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7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평가하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실적, 동반성장위의 1, 2차 협력회사 체감도 평가를 합산해 산출했다. 삼성전자 등 9개 기업은 우수, 양호, 보통, 개선 등 4개 등급 중 최고인 ‘우수’로 평가됐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포스코는 지난해 첫 평가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 홈플러스는 2년 연속 최하 등급인 ‘개선’에 머물렀다.○ SK그룹, 3개사 ‘우수’ 진입 그룹별로는 지난해 우수 등급에 한 곳도 들지 못했던 SK그룹이 올해 3개 계열사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SK 측은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체계를 마련해 협력업체에 자금 및 기술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개선에서 올해 우수로 올랐다.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1년간 공정위의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 실태조사를 면제받는 등의 혜택이 있다. 최근 ‘갑을 논란’에 휩싸인 도소매·식품업체들은 롯데마트가 양호 등급을 받은 것을 빼고는 모두 보통 또는 개선 등급에 머물렀다. 한철수 공정위 사무처장은 “판촉행사를 진행할 때 협력업체와의 사전 협의, 매입가격 결정 절차, 납품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 등이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평가항목이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어져 불리하다고 반발했다. 협력사와 장기거래가 많은 제조업은 배점이 높은 자금 지원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단기거래 중심인 유통업체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해 평가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대기업·불황업종 차별 논란 올해 새로 평가 대상이 된 20개사는 SK C&C가 우수, 삼성엔지니어링이 양호 등급을 받은 것을 빼고는 모두 보통 또는 개선 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개선 등급 중에서는 홈플러스를 제외하면 모두 신규 기업이었다. 평가항목에 적응할 기간이 짧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건설업종도 대거 하위로 밀렸다. KCC 측은 “협력업체들에 45억 원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12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만드는 등 상생에 힘썼지만 건설업종이 워낙 불황이라 협력사들의 경영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을 줄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소기업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수단”이라며 “앞으로 평가지표를 개선하고 내년에는 평가대상 기업을 109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빕스는 역 출구 100m 이내 출점 가능 이날 동반성장위는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음식점업 세부 출점 권고안을 발표하고 자동차 전문수리업(카센터), 기타식사용조리식품(음식을 만들어가서 배식만 하는 급식 형태)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새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빕스(CJ푸드빌) 애슐리(이랜드파크) 등 매출액 200억 원 초과, 종업원 200명 이상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는 역 출구로부터 반경 100m 이내에만 새 매장을 낼 수 있다. 외식 대기업은 연면적 2만 m² 이상, 중견기업은 1만 m² 이상 복합시설에 출점할 수 있다. 다만 놀부부대찌개 등을 운영하는 놀부NBG와 새마을식당의 더본코리아는 연 매출 4800만 원 미만인 동네음식점에서 도보로 150m 떨어진 지역에서도 매장을 열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타이어 등 카센터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가맹점 수를 동결하되 신도시 등에선 예외적으로 가맹점을 연간 2% 이내에서 늘릴 수 있다. 기타식사용조리식품 대기업인 이씨엠디(풀무원 계열)는 군납, 학교급식 등 공공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강유현·이서현·김현수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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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공존 메세나]지역 아동들이 연주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SK하이닉스는 회사의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시, 충북 청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 아동들이 문화·예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꿈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예술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통해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4월부터 단원들에게 악기 및 레슨을 지원하고 있다. 7월부터는 음악 특기아동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어 선발된 아이들에게 음악활동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문화·예술 지원활동 외에도 임직원 및 회사가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금을 바탕으로 이천·청주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에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1년 8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회사 국내 임직원의 80% 이상인 1만6000여 명이 참여해 ‘좋은 기억 나눔 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금 배분 사업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이천·청주지역 1000여 명의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행복 플러스 영양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천·청주 지역의 20개 지역아동센터에서 보살핌을 받는 아동 200여 명을 대상으로 ‘로보올림피아드’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인재 양성 사업도 추진했다. 이와 더불어 13개 지역아동센터의 개보수 작업을 통해 친환경 공부방을 조성했다. 올해는 지역 내 초중고교 소외아동에게 학습비를 지원하고 자립을 돕기 위한 통장을 후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사회공헌 사업들의 근간에는 내부 구성원들의 기부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인 1희망 기부 운동’을 통해 사내 팀 단위로 생활 속에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사내 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SK하이닉스의 사내 봉사단 ‘좋은 기억 봉사단’은 이천·청주 지역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또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교실을 열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도 편다. 농촌 초청 직거래 장터, 쌀 팔아주기 등 지역 농촌과의 자매결연 활동도 추진 중이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예술거리 조성 캠페인을 실시하고 문화재 보호 활동 및 환경 정화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12월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안전부)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제7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단체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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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외식브랜드 새 매장, 역세권 100m내에만 허용

    다음 달부터 CJ ‘빕스’, 이랜드 ‘애슐리’ 등 대기업 외식 브랜드는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역세권 반경 100m 내에서만 새 매장을 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선 역세권 반경 200m로 제한이 다소 완화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2일 실무위원회를 열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음식점업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동반성장위는 27일 본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동반성장위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가 새 매장을 열 수 있는 역세권의 범위 등에 대해 이해당사자들과 14차례 협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중소 상인들의 최종 의견을 수용했다. 쇼핑몰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복합다중시설의 경우 대기업은 2만 m² 이상, 중견기업은 1만 m² 이상인 곳에만 음식 매장을 열 수 있다. ‘놀부 부대찌개’ 등을 운영하는 놀부NBG, ‘새마을식당’의 더본코리아 등 매장 대부분이 가맹점주로 구성된 프랜차이즈 중견기업도 일반 중견기업과 동일한 제한을 받는다. 이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 기업은 △CJ푸드빌, 이랜드파크, 롯데리아 등 대기업 9개 △남양유업, 아모제, 매일유업, SPC 등 중견기업 22개 △놀부NBG, 더본코리아 등 프랜차이즈 중견기업 2개 등 모두 33개다. 동반성장위는 이 밖에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과 관련해 대기업이 학교, 군, 공공기관 등 공공급식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풀무원 계열사인 이씨엠디가 해당된다.김호경·강유현 기자 whalefisher@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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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 비웃는 ‘짝퉁 피라미드’

    “‘짝퉁’을 만든다고 하니 판매책이 샤넬 가방 모조품을 하나 보내줬습니다. 가짜를 분해해 더 진짜 같은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사실 진품을 본 적이 없어 제가 만든 가방이 얼마나 진짜 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모조품 제조업자 김모 씨(51)는 약 1년 6개월 동안 짝퉁 중에서도 값비싼 샤넬 가방의 짝퉁만 만들었다. 봉제공장 밀집지역인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82.5m² 크기의 공장을 차리고 직원 2명과 하루 10∼15개를 만들던 그는 9일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에 검거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특허청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진품을 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가방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외관만으로는 진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고 평가했다. 특허청 측은 그의 제품을 상품(上品)을 뜻하는 ‘A급’으로 추정했다. 15세 때부터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팔리는 가방을 만든 김 씨에게 짝퉁 가방 제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조 가방을 분해한 다음에 비닐로 똑같이 한번 만들어봤어요. 단번에 맵시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진짜 원자재를 갖고 생산했어요.” 그가 만드는 짝퉁 샤넬 가방 중 대표 제품인 ‘2.55 클래식미디엄’ 정품 가격은 백화점에서 612만 원이다. 모조품은 5∼7% 수준인 30만∼40만 원에 팔린다. 김 씨는 디자인에 따라 가방 한 개에 5만∼7만 원을 받고 판매책에게 납품한다. 직업의 속성상 현찰 결제가 원칙이다. 짝퉁 샤넬 가방을 만들면서 월수입은 100만 원가량 늘었다고 한다. 김 씨는 “짝퉁 유통구조의 80%를 일종의 도매상인 판매책이 장악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판매책이 김 씨 같은 제조업자들에게 원자재를 대주면 제조업자는 주문량만큼 만들어 납품한다. 그러면 판매책은 여러 단계를 통해 소매상에 넘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류업계에서 1차 협력업체들이 2차 협력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제품을 납품받은 뒤 대기업에 넘기는 임가공 구조와 비슷하다. 짝퉁 가방이라도 원단인 양가죽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온다고 했다. 0.09m²에 3000원 미만이면 저가품이고 3500원이면 쓸 만한 정도, 최상품은 7000원 정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샤넬 로고 모양 버클은 동대문에서 2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크기, 도금의 품질, 철의 종류 등에 따라 100원부터 시작한다. 그는 “판매책과 원자재 판매상을 이어주는 브로커들이 따로 있다”고 전했다. 브로커가 존재하는 이유는 짝퉁 유통구조가 점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만 해도 ‘프라다’ 하면 ‘누구’라고 다 알았죠. 제조업자들은 직원도 40∼50명씩 뒀습니다. 그런데 단속이 심해지면서 다 흩어졌어요. 한 명 걸리면 줄줄이 잡혀가니 이젠 서로 모르고 지냅니다.” 김 씨는 “원자재를 받을 때마다 다른 사람이 오고 때론 퀵서비스로 보내 오기도 한다”며 “내가 만든 가방이 어디에서 얼마에 팔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른바 명품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사람들이 명품에 미쳐야 명품을 못 사는 사람들이 짝퉁을 사고 우리 같은 사람들도 먹고사는 것 아니겠냐”며 씁쓸하게 웃었다.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대는 9일 현장에서 가방 220개와 부속품 7100개, 원단 7롤, 도면 6개 등을 압수했다. 진품 시가로 치면 10억 원이 넘는다. 이런 짝퉁 제조업자들은 대부분 벌금형을 받는다. 김 씨는 인터뷰 내내 “큰애가 고2, 작은애가 중3인데 아빠가 전과자가 돼 큰일”이라며 어두운 표정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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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카페]女개발자들의 사소한 수다를 창조정신으로 우대하는 구글

    1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사무실에 200여 명의 여성 개발자들이 모였다. 구글이 매년 자사의 신기술을 발표하기 위해 여는 ‘구글 I/O’를 하루 앞두고 여기에 참가하는 각국의 여성들만 따로 초청해 ‘여성 개발자들의 수다(Women techmakers)’라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 기자단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기자도 초청을 받았다. 토론도, 연설도 없었다. 구글은 그저 5∼10명씩 팀을 나눠 놀이용 전기회로인 ‘리틀 비츠’를 나눠줬을 뿐이었다. 각각의 팀은 1시간 동안 ‘아무 것이나’ 만드는 게임에 빠져들었다. 어떤 팀은 전기회로를 수조에 연결해 가습기를 만들었고, 다른 팀은 종이상자를 이용해 미니 극장을 만들었다. 구글이 이런 ‘사소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여성들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여성 엔지니어 육성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 I/O에 참가한 개발자가 총 6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자와 함께 수다를 떤 여성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이곳에서도 여성은 소수집단인 셈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곳곳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미국 바이오업체 제넨텍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웬디 칸 씨는 ‘위민 인 컴퓨팅’이라는 사내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동료 2, 3명과 시작한 친목모임의 멤버가 남성까지 포함해 20명으로 커졌다. 그는 “믿기 어렵겠지만 입사시험 면접관은 모두 남성이 맡고 있고, 일터에서도 꼭 남성 상사에게 확인받게 하는 사소한 문화들도 있다”며 “이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여성들을 다시 되돌리고, 사내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직원인 카리슈마 샤 씨는 “한 달에 한 번 ‘구글의 여성들’이라는 모임을 열어 게임, 주제발표, 운동 등을 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여성 개발자들의 수다’를 주최한 메건 스미스 구글 부사장도 “성비가 균형을 이룬 회사가 더 많은 특허를 내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오버랩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0년 이공계 전공자 중 여성 비중은 학사 30.1%, 석사 26.6%, 박사 23.9%로 점점 줄어든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구원의 비중은 16.7%에 그친다.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갖가지 제도뿐 아니라 문화까지 고려하는 실리콘밸리를 보면서 한국의 여성인력 활용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강유현 산업부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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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트위터-CNN도 ‘구글 글라스’속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CNN이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인 ‘구글 글라스’에 들어간다. 구글은 매년 자사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인 ‘구글 I/O’의 둘째 날인 1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CNN, 에버노트(메모), 엘르(패션잡지), 텀블러(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구글 글라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뉴욕타임스와 지인들끼리 소식을 주고받는 SNS ‘패스’ 정도만 구글 글라스용 앱을 내놨다. 외신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구글 글라스가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머시 조던 구글 글라스 개발자 담당은 “단문을 사용하는 트위터가 특히 구글 글라스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의 단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경 렌즈가 겨우 한쪽 눈을 가릴 정도로 작아도 큰 불편이 없다. 구글 글라스에서 사진을 찍은 뒤 트윗을 하면 ‘#throughglass(글라스를 통해)’라는 표시와 함께 전송된다. 페이스북에선 사진을 공유할 때 음성으로 사진에 대한 설명을 쓸 수 있다. CNN에서는 기사가 떴다는 알림을 받고 싶은 뉴스 분야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에버노트는 미리 저장해놓은 메모를 구글 글라스로 보내면 언제 어디서든 열어볼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이사벨 올손 디자이너는 구글 글라스 디자인의 3대 원칙으로 범용성, 단순함,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구글 글라스의 초기 버전은 매우 무겁고 엽기적인 모양새였지만 기능을 단순화하고 안경테를 없애 가볍고 어디에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구글 글라스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법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 없이 해외 업체에 정확한 지도 정보를 내줄 수 없게 돼 있어 구글 글라스의 대표 기능인 ‘길 찾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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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이, 글라스!” 한마디에 일곱빛깔 신세계가 펼쳐졌다

    “오케이, 글라스(OK, Glass).”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I/O’ 현장에서 기자가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말했다. 곧 오른쪽 눈앞의 작은 스크린(안경 렌즈)에 검색, 사진 촬영, 길 찾기 등 7개 기능 메뉴가 떴다. “Take a picture(사진을 찍어라)”라고 말하자 화면이 사진 촬영 모드로 바뀌었다. 옆에 있던 사람의 사진을 찍은 뒤 안경다리에 손가락을 갖다댔다. 그러자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 플러스’로 사진이 전송되기 시작했다. 업로드까지 걸린 시간은 40초. 실시간 전송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지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일일이 전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았다. “Give me directions to Starbucks(스타벅스 가는 길을 알려줘)”라고 말하자 모스콘센터와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의 주소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순간을 공유하는 구글 글라스 올해로 6회째인 구글 I/O는 구글이 매년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에게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약 6000명의 개발자가 참석했다. I/O는 ‘입력과 출력(Input/Output)’ 또는 ‘개방 속 혁신(Innovation in the Open)’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16일 구글 글라스의 기능과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자가 체험한 구글 글라스는 꽤 놀라웠다. 양손에 짐을 들고 길을 찾거나 급한 연락을 해야 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구글이 지난해 선보인 개인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가 구글 글라스에 적용돼 미팅 시간이 되면 안경 렌즈에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배터리가 약 5시간밖에 지속되지 않는 점과 옆 사람의 목소리까지 인식해 오작동이 일어나는 점은 아쉬웠다. 이번 I/O에서 구글의 소프트웨어들은 ‘완벽한 개인비서’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 공개된 구글 플러스 업데이트 버전은 사용자가 PC에 저장한 수많은 사진을 ‘선명함, 중복사진, 노출’ 등의 기준으로 자동으로 골라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표정이나 풍경의 아름다움, 가족이나 친구 간 친밀감 등 심미적인 기준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구글의 검색 기능에서도 개인비서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검색 패턴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책, 음악, 비디오게임, 유용한 대중교통 수단 등을 알아서 추천해 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의 대화형 검색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애플의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처럼 말만 하면 구글의 검색 기능이 사용자의 일정과 사진을 찾아주며 e메일도 보내준다. ‘슈퍼컴퓨터’를 꿈꾸는 구글의 제품들은 ‘생각하는 소프트웨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삼성과의 협업도 돋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유일하게 새로 선보인 하드웨어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4’였다. 구글은 이 제품에 자사의 운영체제를 적용해 다음 달 26일부터 649달러에 판매한다. 한 달에 9.99달러를 내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든다” 3시간 15분간 이어지던 기조연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하루 전 성대 일부가 마비되는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혀 구글 I/O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0분간 연설한 뒤 30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열의를 보였다. 페이지 CEO는 “구글을 다른 회사와 비교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며 “우리는 세상에 없는 것들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비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이룰 수 있는 것의 1%밖에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개발하는 무인자동차를 예로 들며 “첨단 기술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인자동차는 미국인이 출퇴근길에 버리는 하루 50분의 시간을 좀 더 창조적인 일을 하는 데 쓰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미쳤다고 하는 일을 통해 진보했다”며 “다른 회사들도 편안함을 벗어던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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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주요사이트 검색 접근성 北-리비아 빼면 세계 꼴찌 수준”

    “한국의 인터넷 검색 접근 수준은 전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북한이나 리비아와 같은 특수 국가를 제외한다면 말이지요.” 구글에서 검색 시스템을 담당하는 이자 리프코비츠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사진)은 자사의 연중 최대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구글 I/O’를 하루 앞둔 1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삼성, 현대 등 성공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정보에 빗장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색 접근성이란 구글과 같은 검색사이트가 특정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검색 접근성이 낮다는 것은 검색 엔진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검색했을 때 이를 포함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결과에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리프코비츠 부사장은 구글의 기업 미션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세상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한국 꼴찌론’의 근거로 지난달 초 실시한 조사 결과를 들었다. 구글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대학 100곳씩을 대상으로 검색 접근성을 조사했다. “해외에서는 (유학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대학들이 (정보검색에) 문을 닫아거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조차도 검색을 완전 차단한 대학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32곳이나 있었죠.” 한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많은 웹사이트가 ‘검색 로봇(검색용 소프트웨어)’의 정보 수집을 막고 있다. 인증에 쓰이는 휴대전화 번호나 주소, 주민등록번호의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 국내 포털에서 해당 사이트를 찾아 접속한 후 세부 메뉴를 뒤지며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그런 방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글에 따르면 국사편찬위원회와 대법원, 국세청, 고용노동부, 우정사업본부 등이 검색 로봇의 정보 수집을 차단하고 있다. 이 자리에 동석한 구글 본사의 한국인 직원 이동휘 씨는 역사 관련 정보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의 내용을 디지털화해 영어로 번역해 놓기도 했지만, 세부 내용은 해외 검색엔진에서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웹사이트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씨는 “외국인들은 동아시아의 역사를 일본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통해 배우고 있다”며 “지난주 민원을 넣었지만 ‘개인정보 노출 방지를 중요시하는 안전행정부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마운틴뷰(미국 캘리포니아 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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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 3.0]5색 슈퍼푸드 통째로 갈아넣어 식물 영양소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힐링 열풍이 불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자연주의를 표방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하루 400∼500g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가족건강 365 운동본부에서는 하루 3번 6가지 이상 채소 과일을 5색으로 맞춰 먹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이 평소 과일과 채소 등 식물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다양한 가능을 한 제품에 담은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채소, 과일 등의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H.O.P.E. 슈퍼푸드’를 추천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슈퍼푸드 10여 개 중 식물 영양소가 풍부한 토마토, 브로콜리, 블루베리, 통귀리, 견과류 등을 엄선해 껍질째 통째로 갈아 넣었다. 이 제품은 카테킨, 플라보놀,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라이코펜 등 5가지 피토케미컬을 담았다. 피토케미컬은 식물 내에 있는 화학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체내에 흡수되면 항산화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루 권장섭취량에 맞춘 23가지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한 제품에 담았다. CJ제일제당 측은 “한국인의 93%가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매일 챙기기도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2월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처음 출시한 제품에서 슈퍼푸드를 갈아 넣은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피토케미컬과 비타민, 미네랄 등 성분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여에스터 에스터클리닉 원장이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 제품은 홈쇼핑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CJ오쇼핑에서 2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16일 오후 8시 35분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유기농 식물과 천연 성분으로 만든 ‘리얼 멀티비타민 미네랄’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의 축적된 기술력으로 다른 합성첨가물이나 화학 공정을 거치지 않고 24가지 천연 식물로만 만들어 어린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 과일을 주 원료로 했다. 주요 영양성분으로는 생활에 활력을 더해주는 비타민 B군과 나이아신, 판토텐산 등과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는 철분과 엽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 뼈 건강에 좋은 칼슘 등을 함유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채소, 과일, 곡물, 해조류 등만을 담아 제품에서 풀 향기가 날 정도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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