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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타자들이 ‘옛 추억은 잊으라’며 팬들을 향해 홈런을 날려 보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14개. 지난해(8경기 10개)보다 한 경기가 적지만 홈런은 늘었다.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 덕분이었다. 경기에 나선 외국인 타자 7명 가운데 5명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SK 루크 스캇이 먼저 이름값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타자인 스캇은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3회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첫 홈런이었다. 스캇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 클럽 가입자(104홈런)인 두산 호르헤 칸투도 잠실 개막전에서 135m짜리 홈런을 날렸다. LG에 1-3으로 뒤진 4회에 터진 역전 스리런이라 더욱 인상이 깊었다. 칸투는 LG와 2연전에서 8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이지만 ‘흑곰’으로 불린 타이론 우즈에 이어 두산의 ‘백곰’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는 한화 펠릭스 피에와 넥센 비니 로티노다. 그러나 ‘한 방’이 아니더라도 이들은 충분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피에는 롯데와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이용규-정근우-피에로 이어지는 1∼3번 타선으로 상대 투수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안긴 끝에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3번 타자 피에는 한화의 발야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피에의 장점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와도 비견된다. 한화에서 7시즌 동안 활약했던 데이비스는 데뷔 첫 해인 1999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을 달성하며 한화의 우승을 이끌었다. 로티노는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걸출한 모습을 보여줬다. SK와 개막 1차전에서 좌익수로 나선 로티노는 1회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 때 강한 송구로 2루 주자 김강민을 홈에서 잡아내 초반 실점을 막았다. 내야는 물론 포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것이 그의 장점이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상당히 희망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나바로가 고질적인 2루 수비 고민을 해결한다면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엔 큰 힘이 될 수 있다.강민호 2홈런… 롯데, 한화에 설욕 한편 3월 29일 비로 연기돼 31일 열린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0-2로 뒤진 6회말 강민호의 투런 동점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6점을 뽑아 11-2로 대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10-2로 앞선 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개막 2연전을 치른 8개 구단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속속 피어나는 꽃망울이 야구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짧았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대와 우려를 뒤로 하고 프로야구 2014시즌 ‘정면승부’의 막이 오른다. 29일 오후 2시 삼성-KIA(대구), 두산-LG(잠실), SK-넥센(문학), 롯데-한화(사직) 4경기가 개막전으로 열린다. 지난해 팀 순위를 기준으로 1위-8위, 2위-3위, 6위-4위, 5위-9위가 맞붙는다. 1군 데뷔 2년 차인 NC는 4월 1일 KIA의 새 구장 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4경기에서 모두 토종과 외국인 투수의 대결이 펼쳐진다. 대구에선 삼성 윤성환과 KIA 홀튼이 맞붙는다. 윤성환은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 3연패에 기여했다. 이에 맞서는 홀튼은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으로 일본에서 통산 63승을 거뒀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25를 찍었다. 잠실에선 LG 김선우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상대는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다. 2011시즌 김선우(16승)와 니퍼트(15승)는 두산에서 31승을 합작했다. 류현진과 함께 토종 에이스로 불렸던 SK 김광현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2011시즌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해 10승(9패)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생애 첫 개막전 선발로 나와 넥센 좌완 밴 헤켄과 자웅을 겨룬다. 사직에선 롯데 송승준과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클레이가 대결한다. 4년 연속 한화와 개막전을 치르는 롯데는 3년 연속 송승준을 선발로 내보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KT와 LG의 3차전 중계방송을 보는데 리바운드를 강조한 김남기 KBSN 해설위원의 말이 와 닿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의 말을 인용해 “리바운드가 2배 이상 많은 LG가 공격을 2배 더 많이 하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KT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리바운드에서 16-37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KT를 타산지석 삼으려 했던 SK도 이날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리바운드에서 모비스에 20-40으로 진 SK는 62-67로 패했다. SK는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기고도 아쉬운 표정이었다. 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40-20으로 앞섰으면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SK의 전면 압박 수비에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모비스에 9-19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기세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2쿼터 중반 27-27을 만드는 동점 3점포를 적중시킨 SK 김선형은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림을 보지 않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켜 홈 팬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61-57로 앞선 상황에서 주전 가드 양동근(5득점)이 5반칙으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다. SK는 경기 종료 21.1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3점포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양동근 대신 나선 이지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데 이어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시켜 모비스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SK는 4쿼터 득점에서는 앞섰지만 리바운드에서는 여전히 4-12로 뒤졌다. 결국 리바운드에서 발목이 잡혔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부진했지만 문태영(18득점 10리바운드 4가로채기)과 함지훈(14득점 6리바운드 6도움 4가로채기)의 활약 덕에 역전패를 면할 수 있었다. 모비스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LG와 챔피언 트로피를 다툰다. SK와 모비스의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아무도 ‘아주머니’ 임영희(34·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임영희를 앞세운 우리은행은 26일 춘천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5전 3승제)에서 신한은행을 58-54로 제압했다. 임영희(22득점 5리바운드)는 전날에 이어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2년 연속 통합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챔피언 결정 1∼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신한은행은 2쿼터 임영희를 막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백발백중의 슛 적중률을 보인 임영희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2쿼터에 10점을 몰아넣었다. 임영희는 혼자서 신한은행이 2쿼터에 기록한 득점(8점) 이상을 해냈다. 전반을 31-23으로 마친 우리은행은 3쿼터 한때 점수차를 19점까지 벌렸다. 신한은행은 4쿼터부터 무섭게 따라붙었다. 4쿼터 중반 우리은행 주전 가드 이승아가 5반칙으로 물러나자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48-4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숨 가쁘던 시소게임을 끝낸 건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였다. 그는 경기 종료 23.4초를 남기고 54-54 동점 상황에서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놓치지 않았다. 또 이어진 신한은행의 공격에서 3.4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수비 리바운드도 따냈다. 파울까지 얻어낸 임영희는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영희는 2012년 4월 결혼 후 뒤늦게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임영희는 “이번 챔프전에도 남편이 응원하러 와줘서 힘이 났다”고 수줍게 말했다. 양 팀의 3차전은 28일 신한은행의 안방인 안산에서 열린다.춘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매가 챔피언 결정 1차전(5전 3승제)을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5일 춘천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신한은행을 80-61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박혜진(24)과 지난 시즌 MVP 임영희(34)가 공격을 주도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박혜진의 몸이 무거웠다. 개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았는데 MVP를 받고 나선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18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뽑혔다. 지난해 언니 임영희가 뷔페식당에서 크게 한턱 쏜 것을 동생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 당일 위 감독에게 훈련을 하루 쉬게 해달라고 요청한 박혜진은 서울 강남의 한 회전초밥집에서 동료들을 대접했다. 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선수들끼리 정규리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은행 MVP 자매는 챔피언 결정전 첫 승까지 통 크게 쐈다. 우리은행은 초반 슛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2쿼터 초반에 터진 박혜진(13득점 8리바운드 4도움)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혜진은 2쿼터에 3점슛 2개와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다. 임영희(22득점 4도움)는 외국인 선수를 뛰어넘는 득점력을 뽐냈다. 전반 14점을 몰아넣은 임영희는 코트를 휘저으며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위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최고참 임영희가 공격에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 중반 하은주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하은주는 4분 44초 동안 리바운드 없이 2득점에 그쳤다. 기동력이 떨어진 신한은행은 2쿼터 리바운드에서 5-11로 크게 뒤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우리은행 노엘 퀸(21득점 15리바운드)은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44-23으로 크게 앞섰다. 양 팀의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춘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려서일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재치 있는 변화구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때로는 돌직구로 상대 감독과 선수들을 당혹하게 했다. 초구부터 돌직구였다. 마이크를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 2차전은 릭 밴덴헐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출사표를 내며 개막 2연전에 던질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선발 예고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류 감독이 파격적으로 선수를 치자 다른 감독들은 허가 찔린 표정이었다. 일본어 통역도 낯선 풍경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통역사를 대동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올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두산과 개막전에서 맞붙는 김기태 LG 감독의 발언은 더욱 신선했다. 김 감독은 “LG의 개막전 선발은 김선우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긴말 필요 없이 LG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던 김 감독은 11년 만에 LG를 가을야구로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올해 그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며 김선우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실상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36)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뽑기 쉽지 않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낙점했다. 넥센의 개막전 상대 SK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밴헤켄과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오른다. LG 박용택과 롯데 손아섭을 제치고 이화여대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선수로 뽑힌 김광현은 “올 시즌 잘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등록일수를 더해 7년을 채우면 LA 다저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한편 4년 연속 개막전에서 맞붙는 롯데와 한화는 선발 투수 공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롯데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시범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롯데는 올 시범경기에서 4승 1무 6패로 꼴찌였다. 김 감독은 “제가 단디(단단히) 하겠다. 선발 투수는 (공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와 맞붙는 김응용 한화 감독이 “선발을 밝히려고 했는데 김 감독이 안 밝혀서 예의상 발표할 수가 없다”며 추궁했지만 김 감독의 입을 열지는 못했다. 삼성과 개막전을 벌이는 선동열 KIA 감독은 “말을 아끼고 싶다”며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2년차로 접어든 막내 NC는 4월 1일 첫 경기를 치러 선발을 결정할 여유가 있다. 박민우 minwoo@donga.com·황규인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정규리그 2위 신한은행은 22일 국민은행(3위)을 87-8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관문을 2연승으로 돌파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신한은행의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날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188cm)은 37득점을 폭발시키며 여자 프로농구 역대 PO 사상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타미가 캐칭(우리은행)이 2007년에 기록한 36점이었다. 스트릭렌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0.03점을 넣어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하은주(202cm)라는 비장의 무기도 있다. 신한은행은 PO 1차전에서 전반 국민은행에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내주며 고전했지만 하은주가 후반에 투입되면서 주도권을 찾았다. 하은주는 4분 56초 동안 4득점, 3리바운드로 짧고 굵은 활약을 했다. 여기에 김규희와 김단비까지 득점에 가세하면 신한은행은 무서울 것이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우리가 체력적인 면에서는 앞서지만 공격력은 신한은행이 낫다.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우리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스트릭렌과 같은 주득점원이 없다.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과 노엘 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임영희(13.91점)와 박혜진(12.63점) 등 국내 선수들의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다. 우리은행은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 38.8개로 6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우리은행은 수비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신한은행이라는 창을 상대로 실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19일과 23일 남자 고교 팀과의 연습 경기를 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우리은행과 PO를 거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신한은행은 25일 춘천에서 챔피언 결정 1차전(5전 3승제)을 치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더 몬스터’ 류현진(27)의 승리 뒤엔 올해도 변함없이 그들이 있었다. 류현진의 ‘절친’ 야시엘 푸이그(24·사진)와 ‘류현진의 숨겨 놓은 형’ 후안 우리베(35)다. 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푸이그와 우리베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류현진의 올 시즌 첫 승 등정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선발로 나선 전날 개막전에서 톱타자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번이나 당하며 체면을 구겼던 푸이그는 이날 지난해 보여줬던 쿠바 괴물의 모습을 되찾았다. 1회초 1사에서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초구를 받아쳐 다저스의 첫 안타를 기록한 푸이그는 이어 4번 타자 에이드리언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5번 타자 앤드리 이시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2, 3루에서는 적시타로 3루 주자 류현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도 적시 2루타를 터뜨린 푸이그는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푸이그는 4회말 다저스 내야진의 잇단 실책으로 맞은 1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애리조나의 6번 타자 마크 트럼보의 라인 부근에 떨어지는 까다로운 타구를 전력 질주해 뜬공으로 처리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우리베도 동생 앞에서는 힘을 냈다. 8번 타자로 나선 우리베는 2회 첫 타석부터 비록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되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직선타로 타격을 조율했다. 4회 내야 안타로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우리베는 5회 2사 3루에서 적시 2루타로 올 시즌 자신의 첫 타점까지 올렸다. 지난해 말 다저스와 2년 계약으로 류현진 곁에 남은 우리베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농담을 건네며 류현진의 긴장을 풀어줬던 우리베는 이날도 5회말 류현진이 투구 중 오른발을 접질리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이 한숨을 돌릴 시간을 벌어줬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류현진의 방망이도 더욱 매서워졌다. 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혼을 쏙 빼놓았다. 시즌 첫 타석부터 안타였다. 류현진은 3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케이힐의 5구째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쳤다. 중견수 앞 깨끗한 안타. 평소 타격 연습이 부족한 투수들이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받아치기는 매우 어렵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디 고든이 2루타를 치자 3루까지 진루했다. 홈까지 내달려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3루 코치의 제지 사인에 곧바로 멈춰 섰다.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두 번째 타석에서 희생번트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케이힐의 2구째 공을 정확히 맞혀 1루로 흘려보내 1루 주자 우리베를 2루로 보낸 것. 류현진은 5회초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안타 치던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공 보고 공 쳤다”고 답해 회견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타격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다. ‘좌투우타’인 그는 동산고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20경기에서 61타수 18안타(타율 0.295)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6∼2012년 7년간 방망이를 잡지 않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지난해 다시 타석에 섰다. 오랜 공백 기간에도 지난 시즌 58타수 12안타(타율 0.207) 5타점 5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뽐냈다. 12개 안타 중에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쳤을 정도로 장타력도 과시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국에 머물면서 “2014년에는 홈런을 한 개 정도 쳤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KT가 전자랜드와의 혈투 끝에 4강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20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79-57로 승리했다. 3승 2패로 시리즈를 마치고 4강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 KT는 정규리그 1위 LG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창진 KT 감독의 관록이 빛난 경기였다. 프로농구 역대 PO 통산 최다승 기록(41승 30패)을 보유하고 있는 전 감독은 이날 “역발상을 해봤다”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 대신 김우람을, 시리즈에서 공격을 주도했던 후안 파틸로 대신 아이라 클라크를 먼저 내보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전태풍이 경기를 리드하면 초반에 슈터 조성민이 공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없다. 초반에 성민이가 공을 잡을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며 “우리 팀은 1, 3쿼터가 중요하다. 1쿼터에 높이에서 앞서야 한다. 클라크가 그동안 부진했지만 이번엔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클라크(12득점 5리바운드)는 전 감독의 바람대로 골밑을 장악했다. KT는 1쿼터에 10득점을 기록한 클라크와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송영진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KT는 2쿼터에 전태풍과 김현중, 파틸로를 투입해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KT가 2쿼터 19점을 넣는 동안 전자랜드는 6득점에 그쳤다. 2쿼터 한때 21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전자랜드로서는 정영삼이 1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KT는 후반 송영진(16득점 6리바운드)과 파틸로(22득점 8리바운드)의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승리를 굳혔다. 전 감독은 “송영진이 없었다면 결코 4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주장답게 모든 열정과 능력을 코트에서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KT는 22일 창원에서 LG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제공권을 장악한 SK가 4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거머쥐었다. SK는 19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3-60으로 꺾고 3승 1패로 4강 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 SK는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06∼2007시즌 이후 7년 만에 4강 PO 진출을 노렸던 오리온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3쿼터 막판 오리온스와의 점수차를 20점까지 벌렸다. SK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4쿼터부터 오리온스가 투혼을 불사르며 거세게 추격했다. 오리온스 가드 이현민(13득점 7도움)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연속 3점포를 터뜨려 점수를 4점차까지 좁혔다. 3쿼터까지 무득점이던 오리온스 최진수가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59-59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자 홈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동점 이후 SK는 공격 리바운드를 5개나 따냈다. 오리온스는 끝내 역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던진 이현민의 3점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에서 42-28로 크게 앞선 SK의 승리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코트니 심스가 안정적으로 제공권만 확보하면 가드진의 공격력이 오리온스보다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3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슈터 변기훈 대신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선발로 나서자 김선형(14득점)은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김선형은 1쿼터 1분 10초를 남기고 속공에 이은 덩크슛을 림에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SK는 전반을 41-26으로 마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SK 애런 헤인즈가 3차전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해 심스(14득점 15리바운드)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그는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문 감독은 “동점까지 허용하기는 했지만 심스와 박승리, 최부경의 리바운드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SK는 사흘간 휴식한 뒤 23일 울산에서 모비스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고양=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LA 다저스가 제트 렉(jet-lag·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 증세)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LED 전구를 동원했다. 다저스는 22~23일 호주에서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르기 위해 1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18일 시드니에 도착했다. 다저스 류현진(27)은 2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개막 2연전이 끝나도 문제다. 다저스는 31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방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시차 적응이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 "다저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 업체인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에서 개발한 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구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의 빛은 흰색에서 점차 하늘색으로 변하면서 '체내 시계'가 현지 시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NASA는 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의 시차적응을 위해 이 전구를 사용했다. 최근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스키, 스노보드 대표팀도 이 전구를 썼다. 호주 통신사 AAP에 따르면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에서 파견한 직원이 시드니행 다저스 전세기에 특수 전구를 설치했다. 이륙 후 처음 4시간 동안은 하늘색 조명으로 선수들을 깨워놓고 그 후에는 어둡게 해 숙면을 취하게 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묶을 호텔에도 특수 전구가 설치됐다. 다저스가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시차적응을 위한 '라이트 테라피(light therapy)'는 계속 된다. 한편 시카고 임창용(38)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컵스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홀드를 따냈다. 그는 5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창용은 16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6.00에서 4.50으로 낮췄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가 다시 700만 관중 시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012년 프로야구 출범 30년 만에 700만 관중을 돌파했던 프로야구는 지난해 총 관중 수 674만3940명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보유를 팀당 1명씩 늘리는 묘책을 썼다. 외국인 거포들의 화끈한 타격전으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보다 더 확실한 흥행카드가 있다. 바로 ‘엘롯기(LG-롯데-KIA) 동맹’이다. 프로야구 흥행을 이끄는 인기 구단들인 ‘엘롯기’가 선전할수록 프로야구판은 달아오른다.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한 1995년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그러나 1995시즌을 끝으로 엘롯기는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엘롯기 동맹을 기대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세 가지가 있다. LG는 미국으로 돌아간 레다메즈 리즈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17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인 LG는 팀 타율(0.273·2위)과 평균자책점(2.83·2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책임진 리즈가 빠진 이상 마운드가 걱정이다. LG가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해 이닝 부담을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팀 홈런(61개) 부문 7위에 그쳐 ‘소총부대’라는 오명을 쓴 롯데는 달라진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3승 1패)는 팀 타율(0.289)과 장타력(0.428), 출루율(0.369)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다. 유격수 박기혁과 외야수 조홍석의 부상에 이어 14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햄스트링을 다쳤다. KIA(2승 3패)는 여전히 ‘뒷문’이 불안하다. KIA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는 1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초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이튿날에도 7-4로 앞서다 8회부터 두산 방망이에 밀려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서울의 여인’ 이정숙 씨(49·사진)는 여유가 넘쳤다. 2014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부문에서 2시간48분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 씨는 숨찬 기색도 없이 웃으며 인터뷰를 할 정도로 힘이 넘쳐 보였다. 이 씨는 올해 대회를 포함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서울의 여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2006∼2009년 마스터스 4연패에 성공한 그는 2011년, 2012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왼팔이 부러져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록도 2011년에 세운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기록(2시간47분54초)에 14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마스터스 여자부에서 2시간40분대 기록은 이 씨가 유일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창원 씨(36·사진)가 마스터스 왕좌로 돌아왔다. 김 씨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6분3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2006∼2008년 대회 3연패를 차지하며 ‘마스터스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그는 2007년 대회에서 2시간18분38초를 기록하며 국내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 처음으로 2시간 20분대의 벽을 깼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인 김 씨는 2004년 브룬디 대학생 대표로 대구 유니버시아드 육상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가 난민 신청을 했고 2010년 귀화했다. 2011년, 2012년 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일본의 마키노 사에키 씨(27)에게 밀려 두 번째 3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기록(2시간27분38초)보다 1분 단축해 정상에 복귀했다.}

‘아빠’가 된 리카르도 포웰이 전자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14일 인천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KT를 79-62로 꺾었다. 지난 1차전에서 67-69로 아쉽게 패했던 전자랜드는 주장 포웰(26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웰은 각오가 남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국에 있는 아내 티아 씨가 첫딸을 낳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된 뒤 맞이하는 첫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경기 전 포웰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전광판에 아내가 미국에서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포웰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는 아내가 출산할 때 곁에 있으려고 한다. 그런 내색 없이 포웰이 경기에 집중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포웰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며 12점을 넣었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체력 안배를 위해 2쿼터에 그를 쉬게 했지만 찰스 로드(19득점)가 포웰의 공백을 메우면서 전반을 39-32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포웰은 집중력을 십분 발휘했다. 1차전에서 50%(8개 중 4개)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이 80%(10개 중 8개)로 높아졌다. 순조롭게 점수 차를 벌린 전자랜드는 4쿼터 한때 25점 차까지 KT를 따돌렸다. 포웰은 갓 태어난 딸에게 무엇보다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포웰은 “아내가 전혀 말해주지 않아서 영상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족은 언제나 힘이 된다. 한 명이 더 늘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KT의 3차전은 16일 부산에서 열린다.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변은 없었다.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6위)를 상대로 6전전승을 거뒀던 SK(3위)가 플레이오프(PO)에서도 승리를 낚았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84-73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귀중한 첫 승을 챙긴 SK는 4강 PO에 한 걸음 먼저 다가섰다. SK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오리온스에 상대전적 12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PO답게 1쿼터는 박빙이었다. 높이에서 열세인 오리온스는 ‘속도전’을 펼쳤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트레이드 이후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SK보다 리바운드가 약하다. 확률 높은 속공 게임, 속도전으로 가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 가로채기 4개를 기록했고 팀 속공도 3개나 성공시키면서 SK를 당황케 했다. 주도권을 SK로 가져온 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가드 주희정(11득점)이었다. 18-19로 뒤진 2쿼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주희정은 곧바로 3점포를 터뜨렸다. 그로 인해 SK의 공격 속도도 빨라졌다. 오리온스의 속도전에 SK가 맞불 작전으로 나온 것이다. 주희정은 3점슛 3방을 포함해 2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했다. SK는 2쿼터에 오리온스(15득점)보다 2배 이상 많은 31득점을 몰아치며 점수를 17점 차로 크게 벌렸다. 주희정은 “오픈 찬스가 나서 첫 슛을 과감하게 던졌다. 식스맨은 1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반전시켜 주는 것이 역할인데 운 좋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 앤서니 리처드슨(21득점)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주도권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주희정에 이어 SK 김선형(19득점)이 3쿼터 13점을 몰아치며 오리온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1차전을 지고도 4강 PO에 진출한 경우는 역대 34번의 6강 PO 가운데 2차례(5.9%)뿐이다. SK와 오리온스의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승부를 좌우한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후 34차례 열린 6강 PO 1차전에서 지고도 4강에 오른 팀은 2팀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PO에 진출한 확률은 94.1%(34회 중 32회)다. 전자랜드(4위)와 KT(5위)의 PO 인연이 얄궂다. 12일 인천에서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만나는 양팀은 2년 전 2011∼2012시즌 6강 PO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전자랜드는 1차전을 이기고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티켓을 KT에 내줬다. 10일 PO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전자랜드 플레잉코치 이현호는 “5차전에서 마지막 0.7초를 버티지 못하고 졌다”며 “이번에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KT는 2003∼2004시즌 6강 PO에서 오리온스에 패했던 LG와 함께 운명을 거스른 팀이 됐다. 전자랜드(28승 26패)와 KT(27승 27패)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갈렸다.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백중세. 하지만 안방에서 1, 2차전을 먼저 치르는 전자랜드가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다. 전자랜드는 KT와의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에 차있다. 전자랜드의 믿는 구석은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다. 포웰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평균득점 18.2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포웰이 18득점 이상으로 활약한 4경기에서 전자랜드는 한 번의 연장전 패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KT의 다크호스는 전태풍이다. KT의 주득점원인 조성민은 전자랜드전에서 평균 12.2득점으로 자신의 평균득점(15.02점)에 미치지 못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미칠 선수는 전태풍밖에 없다”고 말했다. KT가 전자랜드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포지션은 가드진이다. 전태풍의 돌파가 살아나면 아이라 클라크와 후안 파틸로의 위력이 배가 된다. 전태풍이 전자랜드 수비진에 부담을 줄수록 조성민의 외곽 득점 기회도 많아진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규리그는 끝났지만 프로농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12일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단기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타이틀은 모비스의 몫이었다. 그만큼 PO에서는 경험과 집중력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경험에서는 모비스가 가장 앞선다. 모비스의 PO 진출 횟수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12번으로 6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LG도 PO에 12번 진출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고 승률도 29.4%(15승 36패)로 가장 낮다. 반면 4번이나 우승을 맛본 모비스의 승률은 58.6%(51승 36패)다. SK는 PO 진출 경험이 6회로 가장 적지만 승률은 52.6%(20승 18패)로 모비스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1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의 상승세도 절대 가벼이 볼 수 없다. 집중력이 돋보이는 팀은 KT다. KT는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에 가장 적은 경기당 평균 9.3개 턴오버(실책)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개 미만의 턴오버를 기록한 팀은 KT와 전자랜드(9.8개)뿐이다. KT는 경험까지 풍부하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다. 전창진 KT 감독은 PO 통산 38승 29패로 PO 최다승 감독이다. 시즌 중에 KT로 이적한 전태풍은 2009∼2010시즌부터 5회 연속 PO에 출전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이 공개한 2014 브라질 월드컵 ‘빅4’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이다. 도박사들의 예측은 탁월했다. 브라질(FIFA 랭킹 9위)은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의 최근 1년간 A매치 성적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13승 4무 1패를 기록 중인 브라질은 지난해 8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단 한 차례만 패배했다. 그 후로는 파죽의 7연승. 7경기에서 무려 25골을 터뜨렸는데 실점은 2점뿐이었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는 이날 해트트릭(41분, 46분, 90분)을 기록하고 브라질 월드컵의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안방의 이점을 안고 브라질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는 최근 1년간 브라질 대표팀으로 2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다음으로 배당률이 적은 아르헨티나(3위)는 이날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루마니아(33위)와 득점 없이 비겼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는 풀타임 출전했지만 슈팅을 2번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최근 5경기 전적은 2승 2무 1패. 앞선 3번의 평가전에서 2번이나 무득점 경기를 펼쳤다. ‘전차군단’ 독일(2위)은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로 칠레(14위)를 1-0으로 꺾었다.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칠레를 비롯해 영국(15위), 이탈리아(8위), 스웨덴(25위) 등 강팀을 상대로 한 최근 8경기(6승 2무)에서 무패 행진 중이다. 세계 1위 스페인 역시 안방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카메룬(46위)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4위)의 첫 골(21분)과 마지막 골(83분)을 장식하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자신이 출전한 A매치(110경기)에서 49번째 골을 넣은 호날두는 역대 포르투갈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파울레타(41·은퇴)가 갖고 있던 47골(88경기)이다. 호날두는 앞으로 대표팀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새 기록을 쓰게 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