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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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4-05-17~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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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중동포 장률 감독 ‘백탑지광’ 베이징국제영화제 5관왕

    재중동포 장률 감독(61·사진)의 영화 ‘백탑지광(白塔之光·2023년)’이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30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제13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백탑지광’은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촬영상, 각본상, 최고예술공헌상을 수상했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장 감독은 이날 각본상을 받았다. 장 감독은 “외로움과 고립에 맞서 각본을 쓰는 과정이 힘들었다. 외로움을 떨쳐내는 데 도움을 준 출연진과 제작진에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중국 베이징에서 혼자 사는 중년의 한 음식 블로거가 여성 사진작가와 소통하며 용기를 얻은 뒤 40년 전 연락이 끊긴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0년 영화 ‘11살’로 데뷔한 장 감독은 몽골인과 탈북자의 만남을 소재로 한 영화 ‘경계’(2007년)로 2007년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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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등 美업계 “올 韓콘텐츠 45편 이상 투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글로벌 콘텐츠 그룹 대표단과 만나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양국의 문화 분야 협력이 오늘 행사를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도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미국영화협회(MPA) 건물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만들면 안 된다”며 “한국 영화시장과 문화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럼에서 미국영화협회장으로부터 영화 ‘블랙팬서’ 감독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받은 윤 대통령은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던 것처럼, 양국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영화협회 소속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석했다. 또 CJ, SLL, 왓챠,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배우 이서진 씨 등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은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K콘텐츠 업계 및 창작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미국영화협회(MPA) 소속 6개 회사가 세계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의 77%,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포럼이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대표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 달러), 전기차(98억2000만 달러) 수출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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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주범은 IT 기업과 인스턴트 음식

    갈수록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3분에 불과하고, 미국의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고 한다. 수시로 울려대는 스마트폰 알람에, 알람이 없어도 혹시 친구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새로 올린 사진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켠다. 영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현대인의 집중력 부족을 개인의 의지 부족보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 분석한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50명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인은 집중력을 잃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거대 테크 기업과 잘못된 식단 등에 의해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전 구글 엔지니어에 따르면 구글은 ‘참여도’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매달리고 있다. 참여도는 사용자의 시선이 구글 서비스에 머문 시간이다. 구글 개발자들은 참여도를 늘리기 위해 e메일이 왔을 때 휴대전화 알림 기능을 만드는 등 갖가지 수단을 강구한다. 자려고 누워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가 알아서 골라주는 짧은 영상을 수없이 쳐다본다. 갈수록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집중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인의 40%가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스턴트 음식은 쉽게 당을 올려주지만 섬유질이 부족해 쉽게 당이 배출된다. 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현상이 이어질수록 집중력에 필요한 신체 에너지는 갈수록 채우기가 어렵다. 저자는 주 4일 근무를 집중력 회복의 대안 중 하나로 소개한다. 뉴질랜드의 한 기업은 임금을 줄이지 않고 주 4일 근무를 도입했더니 근무 중 소셜미디어를 하는 시간이 35% 줄었고, 직원의 스트레스는 15% 줄었다. 일을 할 때 집중적으로 하고 더 많이 남은 시간엔 자신에게 투자하거나 가족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치유되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집중력 회복을 위해서는 진지하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진지한 집중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늦출 수는 없다고 말한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처럼 집중력 상실을 방치했다가 또 다른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경고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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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방송법, 본회의 통과땐 거부권 행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다루는 ‘방송 3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대에도 국회 본회의에 부의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방송법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화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부의의 건을 각각 총 투표 수 177표 중 찬성 174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가결했다.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 토론을 한 뒤 집단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 등 야당 의원들만 남은 가운데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은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의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방식을 바꿔 특정 단체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런 이유로 개정안에 반대해 왔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자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또다시 단독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개정안 직회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날 민주당은 부의 표결까지 마쳤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 본회의 때 국회의장에게 개정안 본회의 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조와 언론단체 등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공영방송을 정치화시키는 등 문제가 많은 법”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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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법, 野 주도 본회의 부의…대통령실 “거부권 행사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다루는 ‘방송3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대에도 국회 본회의에 부의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방송법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화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부의의 건을 각각 총 투표 수 177표 중 찬성 174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가결했다.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토론을 한 뒤 집단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 등 야당 의원들만 남은 가운데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은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의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방식을 바꿔 특정 단체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런 이유로 개정안에 반대해왔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자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또 다시 단독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신청한 개정안 직회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날 민주당은 부의 표결까지 마쳤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 본회의 때 국회의장에게 개정안 본회의 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거부권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조와 언론단체 등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공영방송을 정치화시키는 등 문제가 많은 법”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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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방송 개국 60주년 기념식 열려

    “동아방송을 위하여 건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5일 열린 동아방송(DBS) 개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윤하 전 동아방송 국장(91)의 건배사에 동아방송에 몸담았던 기자, PD, 성우, 아나운서, 배우 등 100여 명이 잔을 부딪쳤다. 1963년 4월 25일 첫 전파를 내보냈던 동아방송은 ‘여명 80년’ ‘유쾌한 응접실’ ‘탑튠쇼’ 등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고 수많은 특종 보도로 청취율 1위(수도권)에 올랐다. 동아방송은 1980년 11월 30일 신군부 세력에 의해 KBS에 강제 통폐합됐다. 전영우 전 동아방송 아나운서실장(89·수원대 명예교수)은 이날 기념사에서 “동아방송 개국 60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정구종 동우회장(79·동서대 석좌교수·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당시 학생들은 권력에 비판적인 동아방송의 보도를 듣고 거리로 나가 시위에 동참했다”며 “채널A의 뿌리는 동아방송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당시 동아방송은 독창성이 넘쳤고 방송 언론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동아방송 선배들의 자부심이 지금의 동아일보와 채널A에 DNA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을 준비한 안평선 전 동아방송 PD(86·한국방송인회 명예회장)는 “동아방송 개국 60년이 될 때까지 동아방송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기념식엔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와 장석영 대한언론인회장(81), 동아방송 성우 출신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78), 배우 박정자 씨(81), 전원주 씨(84) 등이 참석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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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 눈치보지 않은 공정보도” 동아방송 첫 전파 60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동아방송입니다.” 1963년 4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첫 전파를 쏘아 올린 동아방송(DBS)이 올해 개국 60주년을 맞는다. 동아방송은 신군부 세력의 언론사 강제 통폐합으로 1980년 11월 30일 KBS로 통폐합됐다. 동아방송은 동아일보와 함께 엄혹한 시기에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이어가며 국민의 ‘입과 귀’ 역할을 했다. 개국 1년을 앞둔 1964년 2월 공보부 조사에서 청취율 33.5%를 올려, 전국 방송망을 갖고 있던 KBS를 제외하고 1위를 기록했다. 동아방송의 출범은 1960년 4·19혁명이 계기가 됐다. 당시 동아일보 전무였던 고 일민 김상만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은 “뉴스와 정보의 신속한 전달을 갈망하던 때였다. 방송의 기업성이나 채산성보다 그 필요성과 사명감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 보도는 동아방송의 중심이었다. 하루에 뉴스 프로그램은 17회 편성됐다. 이는 다른 방송사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동아방송 사회문화부 차장을 지낸 이병대 전 대한언론인회장(82)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한다는 것보다 중요한 뉴스 보도 원칙은 없었다”며 “당시 중앙정보부는 무소불위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객관적이고 공평무사한 보도를 위해 중앙정보부를 직접 취재하고 반론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라디오 칼럼 프로그램 ‘앵무새’에서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다가 최창봉 당시 방송부장 등 6명이 구속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동아방송이 내놓은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들은 이후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모태가 됐다. 동아방송의 개국 프로그램 ‘여명 80년’은 1884년 갑신정변부터 1945년 광복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다큐멘터리로 담아 국내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유쾌한 응접실’은 한국 토크쇼의 원조였다. ‘유쾌한 응접실’의 진행을 맡았던 전영우 전 동아방송 아나운서실장(89)은 “고 양주동 박사, 고 김두희 서울대 교수가 단골 출연자였고 당시 야당을 이끌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출연했다”며 “‘격조 있는 민족의 방송을 표방한다’는 방송 목표에 맞춰 당시 지성들이 유익하면서도 유머 있는 이야기들을 전했다”고 말했다. 고 최동욱 PD가 진행했던 ‘탑튠쇼’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디스크자키(DJ) 진행’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동아방송 PD를 지낸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명예회장(86)은 “동아방송의 정신은 2011년 채널A 개국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방송기념회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아방송 개국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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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OTT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해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등이 분담하고 있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포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성진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21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 일환으로 열린 ‘미디어 환경 변화 속 콘텐츠 사업자의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검토’ 토론회에서 “포털과 OTT도 영상으로 수익을 내는 이상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방발기금을 분담해야 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포털과 OTT 업체는 방송 시장의 신규 사업자로 볼 수 있기에 ‘수익자가 부담한다’는 방발기금의 부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발기금의 감면 비율이 사업자별로 달라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BS와 EBS는 공영방송으로 분류돼 방발기금의 3분의 1을 고정적으로 감면받는다. 이에 반해 종편과 보도 채널은 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 비율이 떨어지면 감면율도 줄어 방발기금을 더 내야 하는 구조다. 이 사업자들의 감면율은 올해 기준 11%다. 유 교수는 “(유료방송 인프라 확충 등으로) 지상파 직접 수신 비율이 떨어진 것은 종편, 보도 채널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 비율을 종편, 보도 채널 방발기금 감면율과 연동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편과 보도 채널 역시 재난방송 등 지상파에 준하는 공공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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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제휴언론사 평가, 공정성도 전문성도 의문”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심사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거나 일부 위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평위는 포털이 언론·학계·시민소비자 단체 15곳을 참여시켜 구성한 조직으로 어떤 언론사가 포털에 콘텐츠를 공급할지 등을 심사한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실 주최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포털뉴스와 언론의 자유’ 토론회에서 김위근 퍼블리시 뉴스와기술연구소장(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제평위 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일부는 언론과의 관련성이 떨어지고 일부 심의위원은 제평위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평위는 기사량과 언론윤리강령 준수 등 자체 평가 기준을 통해 제휴 언론사를 심의해왔다. 2016∼2019년 제평위원으로 활동한 김 소장은 이날 ‘포털 뉴스서비스 현황과 과제’ 발표에서 “제휴 언론사 심사 기준 중 ‘기사량’(기사 건수)은 불필요한 기사 양산을 유도하고 있고,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취재해 출고한 기사’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언론윤리강령에 대한 준수를 서약, 공표하는 것만으로 언론윤리 실천 여부를 평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성평가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소장은 “심사 중 정성평가 비중이 80%로 높은데(정량평가 20%), 정성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심의위원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의문”이라며 “평가 결과에서 심의위원 간에 큰 편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2021∼2023년 제평위원) 역시 “더 많이 투자해 더 많은 기사를 쓴 언론사는 제휴 심사에서 가점을 받아야 하는데 제평위의 언론사 제휴, 퇴출 심사는 이런 고려 없이 기자가 3명인 언론사나 300명인 언론사나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년도 심사에선 80점에 조금 미치지 못했던 언론사가 다음 심사에선 70점을 겨우 넘는 등 심사 결과의 편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제휴 심사에선 근소한 점수 차로 제휴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법원도 제평위의 운영과 심의에 자의적 판단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2021년 한 언론사가 낸 퇴출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인용 결정문에 따르면 “평가(심의)위원의 선임 기준, 절차 등에서 객관성,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명문의 규정이나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위원들이 단기간에 개별 항목에 관해 적정한 평가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은성 대한변협 제1정책이사(변호사)는 “제평위 심사를 2, 3심제로 바꿔 평가의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제평위는 7월부터 참여 단체를 18개로 늘리고 전현직 위원 100여 명을 풀(Pool·공동)단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제평위 2.0’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가 ‘기사 아웃링크’(포털에서 기사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 시행을 최근 보류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강정수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센터장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하는데 게으름의 극치”라며 “포털이 사회적 책임뿐 아니라 기술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기사 아웃링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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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고무신 사태’ 없게… 저작권 법률센터 출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저작권법률지원센터를 17일 열었다. 만화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관련 법적 분쟁을 이어오다 지난달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창작자들이 불공정 계약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검정고무신 법률센터’다. 서울 용산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설치된 법률지원센터는 장르별 저작권 법률 지원을 총괄한다.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가 상주하며 저작권 계약 전반에 관해 무료로 자문을 해준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법률지원센터 개소식 후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해광 한국만화웹툰학회 총괄이사, 홍비치라 한국웹툰작가협회 이사, 청주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재학생 윤다빈 씨와 좌담회를 열었다. 박 장관은 “작가들이 저작권 계약과 관련해 독소조항에 걸리지 않았는지 추적해 시정 및 구제하고 건강한 저작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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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9혁명 본보 호외 5건 등 세계기록유산 된다

    1960년 당시 동아일보 호외를 비롯한 4·19혁명 기록물 1019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최근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심사한 결과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최종 등재 결정은 다음 달 10∼24일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이뤄지지만 IAC의 등재권고 결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등재가 사실상 확실시된다. 이번에 등재권고 대상이 된 4·19혁명 기록물에는 당시 시위 사진 및 영상 자료, 사상자 기록·수습 조사 활동 자료, 이승만 대통령 사임서, 국무회의 및 정당 자료를 비롯해 1960년 2월 28일 대구 학생집회부터 이 대통령 퇴진까지 혁명의 배경과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 포함됐다. 신문 자료는 총 6건으로, 이 중 5건이 당시 동아일보 호외다. 나머지 1건은 조선일보 호외다. 동아일보 호외 5건 중 가장 앞선 1960년 3월 15일 본보 호외 ‘선거의 불법·무효선언/민주당 법정투쟁 결의’는 3·15부정선거 당일 불복 투쟁이 본격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었다. 본보는 이에 앞서 선거 전날까지 전국 각지에 기자들을 특파해, 자유당의 부정선거 사전 공작을 ‘3·15선거 카르테’라는 제목으로 연일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보도로 3·9인조 공개투표, 공무원마다 번호표 10장 확보 운동, 협박에 의한 민주당 선거위원 사퇴, 공개투표 연습 등 부정선거 수법들이 샅샅이 파헤쳐졌다. 4·19 시위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 독재 정권의 폭력성을 드러낸 ‘민간인 사망 94명’ 호외(1960년 4월 21일)도 등재권고 기록물 목록에 포함됐다. 호외는 “희생자의 시체는 각 병원에서 유가족들에게 인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본보의 ‘부통령 당선 사퇴 고려’(4월 23일)와 ‘25일부터 야간통금 원상복구, 신문보도 검열제 철폐’(4월 24일) 호외,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이대통령 하야용의 성명/선거도 다시 하겠다’(4월 26일) 호외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권고를 통해 4·19혁명이 제3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인 동시에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운동, 일본의 안보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는 “6·25전쟁이 끝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당시 상황에서 4·19혁명은 한국 사회가 이후 군사정권에도 이어진 민주화운동의 동력을 만든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동아일보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은 민주화운동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되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5건으로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민간인, 일본공사관 등의 기록이 포함됐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1895년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침략에 항거하며 보국안민을 내걸고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다. 문화재청은 “등재권고를 통해 조선 백성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두 유산의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은 총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혼천전도’(조선 후기 천문도)도 이번 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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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부회장도 반한 양복… 伊 슈트 장인의 70년 철학

    그 자체로 아름다운 슈트는 없다. 각각의 슈트는 각각의 삶에 맞춰져야 한다…. 70여 년간 정통 테일러(재단사)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슈트 장인 안토니오 리베라노(86)의 철학이다. 그는 이탈리아 유명 원단업체인 바르베이스토 카노니토의 슈트 원단 자문에 응하고 있으며 세계 유명 인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고객 중 한 명이다. 리베라노와 2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국내 남성복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의 한태민 대표가 옷에 대한 리베라노의 안목과 가르침을 정리해 최근 책 ‘리베라노’(아르키비오·사진)를 출간했다. 리베라노는 여덟 살이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먹고살기 위해 동네 양복점에서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다. 12세 때 형이 자리 잡고 있던 피렌체로 떠나 20대에 슈트 아틀리에(공방) ‘리베라노 앤드 리베라노’를 세웠다. 캐시미어 니트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유명 의류업체 ‘말로’의 창업자 알프레도 카네사의 권유로 1989년 일본에 진출한 뒤 홍콩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이름을 알렸다. 저자는 리베라노의 슈트엔 ‘꽃의 도시’라 불리는 피렌체의 아름다운 색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한다. 리베라노는 슈트를 만들 때 원단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고객이 주문한 슈트를 언제 입고 싶은지, 어떤 생활 방식을 가졌는지 충분히 대화를 나누며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릴 원단을 정한다. 정 부회장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리베라노에서 다섯 벌의 옷을 주문했다면 그 다섯 벌이 좌우대칭과 길이가 다 다르다. 옷을 맞출 때마다 체형이 달라진 걸 알게 된다”며 “리베라노에서 맞춘 여름용 재킷을 입고 베네치아 여행을 갔을 때 현지 택시 기사까지 어디서 구입한 옷이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책에는 리베라노가 다양한 슈트를 제작하는 세세한 과정이 사진과 글로 담겼다. ‘슈트가 하나의 예술품이라면 그 본질은 입는 사람의 삶을 알아가는 소통의 과정’이라는 리베라노의 철학이 녹아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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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스커트 유행시킨 英 디자이너 퀀트 별세

    1960년대 패션을 이끌며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유행시킨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사진)가 1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BBC에 따르면 퀀트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퀀트가 13일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0년대 ‘스윙잉 식스티스’(Swinging sisxties·활기찬 60년대)를 상징하는 미니스커트를 대중화한 인물로 꼽힌다. AFP는 “그가 미니스커트 창시자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고인은 미니스커트뿐 아니라 핫팬츠, 보브컷을 유행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패션계에선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1960년대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모델 출신 트위기(본명 레슬리 혼비)는 “퀀트는 패션을 혁신한 인물이고, 뛰어난 여성 기업가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뉴욕타임스 패션 디렉터인 버네사 프리드먼도 “여성의 다리를 해방시킨 메리 퀀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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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4개 단체 “네이버, 콘텐츠 착취 중단하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4개 언론단체는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네이버에 대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뉴스 콘텐츠 제휴 약관 개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네이버는 언론에 대한 콘텐츠 착취를 중단하라’ 제목의 성명에서 “네이버가 자사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주소(URL)나 큐알(QR) 코드 등을 넣지 못하게 하는 등의 약관 변경은 언론 자율권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 약관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네이버는 물론이고 (네이버의) 다른 계열사들이 언론사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며 “언론사와 상의도 없이 약관을 변경하는 것은 언론사의 지식재산권을 강탈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 콘텐츠 제휴 약관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며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네이버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각 신문 방송사 기자, PD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각 언론사의 콘텐츠 착취에만 급급하다”며 “네이버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가 약관 변경을 강행할 경우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함께 국회 청문 및 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 단체 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상생 포럼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20여 개사로 구성된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는 13일 네이버 관계자들에게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네이버에선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단체 회원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3월 아웃링크(네이버 뉴스 서비스 이용자가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 도입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언론사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하지 않고 있다”며 “아웃링크 문제도 반드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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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언론단체 “네이버, 콘텐츠 착취 중단하라” 성명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4개 언론단체는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네이버에 대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뉴스 콘텐츠 제휴 약관 개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네이버는 언론에 대한 콘텐츠 착취를 중단하라’ 제목의 성명에서 “네이버가 자사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주소(URL)나 큐알(QR) 코드 등을 넣지 못하게 하는 등의 약관 변경은 언론 자율권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 약관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네이버는 물론이고 (네이버의) 다른 계열사들이 언론사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며 “언론사와 상의도 없이 약관을 변경하는 것은 언론사의 지식재산권을 강탈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 콘텐츠 제휴 약관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며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네이버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각 신문 방송사 기자, PD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각 언론사의 콘텐츠 착취에만 급급하다”며 “네이버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가 약관 변경을 강행할 경우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함께 국회 청문 및 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 단체 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상생 포럼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20여 개사로 구성된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는 13일 네이버 관계자들에게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네이버에선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단체 회원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3월 아웃링크(네이버 뉴스 서비스 이용자가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 도입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언론사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하지 않고 있다”며 “아웃링크 문제도 반드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네이버는 언론에 대한 콘텐츠 착취를 중단하라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4개 언론단체는 네이버의 일방적인 약관 변경, 언론사의 지적재산권·자율권·편집권 침해 행위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 네이버의 뉴스 콘텐츠 제휴약관이 5월 1일부터 그대로 시행된다면 네이버는 물론, 다른 계열사들이 언론사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언론사와 상의도 없이 약관을 변경하는 것은 언론사의 지적 재산권을 강탈하는 것에 다름없다. 네이버가 자사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주소(URL)나 큐알(QR) 코드 등을 넣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역시, 언론 자율권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아울러 그동안 뉴스 픽업 및 배치에 대해 불명확한 알고리즘의 문제점이 줄곧 지적됐음에도 네이버는 ‘AI가 기사를 배치한다’는 논리로 비난을 피해왔다. 하지만 정말 공정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었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수많은 기사에 붙여진 허위정보성 댓글, 여기서 비롯된 각종 부작용 방치 행위가 국내 최고의 포털인 네이버가 할 일인가.지난 20여 년간 네이버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각 신문 방송사 기자, PD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각 언론사의 콘텐츠 착취에만 급급하다. 네이버는 2010년 매출 1조 3000억 원에서 2020년 5조 3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6조 8000억 원, 지난해에는 8조 2000억 원, 그리고 올해는 10조 매출이 예상된다. 반면 언론사들은 지난 10년간 성장 정체를 보이거나 축소되어 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네이버는 각 언론사의 독창적 콘텐츠에 대한 후안무치한 착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단체와의 대화에 진지하게 나설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이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4개 언론단체는 각 단체 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상생 포럼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네이버가 언론사들을 여전히 하청업체로 보고 일방적으로 약관개정을 강행할 경우 언론단체는 공정위 고발은 물론, 국회 청문 및 법 개정 추진 등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경고한다. 2023년 4월 12일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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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3대 세습 가능케 한 ‘죄수의 딜레마’

    3대가 권력을 세습한 북한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재 체제의 정점은 수령이다.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수령이라는 정치 시스템이 어떤 과정을 거쳐 확립됐는지 다양한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1950년대 김일성이 북한 내 여러 엘리트 그룹을 누르고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죄수의 딜레마로 풀어볼 수 있다. 엘리트들은 함께 수령에 도전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엘리트 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충성을 택한다. 충성을 하면 당장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소련파 1인자 허가이의 숙청이다. 1952년 허가이를 숙청할 때 앞장섰던 인물은 같은 소련파였던 박창옥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부장이었다. 김일성은 두 사람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듯하다가 등을 돌리는 기만술로 경쟁자를 숙청했다. 박창옥도 1956년 숙청됐다. 3대 김정은 수령 체제까지 이 같은 숙청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하고 측근들의 혁명화(좌천)와 복권을 반복하며 권력을 쥐었다. 저자는 이들 엘리트가 의외로 정보의 무지에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북한 내부가 급변하면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까. 중국의 목표는 친중적인 북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은 중국이 북한 수령 체제를 지지하는 것 같지만 수령 체제가 흔들릴 경우 북한 엘리트 그룹이 중국에 더욱 의존할 것이기 때문에 유사시에도 중국이 수령을 돕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통일이 될 경우 남북한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원의 설치를 제안한다. 미국이 남북전쟁 뒤 북부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남부를 연방에 편입시키기 위해 상원을 만든 데서 배우자는 것. 미국은 인구와 관계없이 주마다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고, 상원은 법률 거부권을 갖는다. 책은 다양한 비유와 정치, 경제학 이론을 망라해 북한을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쉽게 읽히는 편이지만, 한편으론 산만한 느낌을 줘 아쉬움이 남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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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KT 사장 지원’ 오보 사과

    MBC가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KT 사장에 지원했다고 오보를 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사과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31일 뉴스 시작에 앞서 “철저히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틀린 내용을 보도해 혼란을 드린 점, 김 전 원내대표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30일 ‘‘낙하산 앉히려고?…KT 정관 만지작’ 보도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KT 사장에 응모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한 사람은 같은 이름의 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었다.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가 31일 현재 김 전 원내대표 관련 부분을 수정한 내용으로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 등에 올라와 있다. 앞서 MBC노동조합(3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오보를) 제 편 감싸기 식으로 넘어간다면 기강해이 사고는 반복돼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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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부, ‘검정고무신’ 사태 특별조사… 위법 적발시 수사 의뢰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관련 법정분쟁 중 최근 세상을 등진 사건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특별조사팀을 꾸려 불공정 계약 여부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문체부는 30일 “최근 한국만화가협회에서 검정고무신 출판 계약이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했는지 조사해달라고 문체부 ‘예술인 신문고’에 신고했다. 원작자가 출판·캐릭터 업체와 맺었던 계약이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제정된 예술인권리보장법은 원작자에 대한 수익 배분 거부, 부당한 계약조건 강요 등에 대해 문체부가 시정명령 및 수사 의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조사팀은 문체부 공무원을 비롯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 변호사로 구성된다. 강정원 문체부 대변인은 “특별조사팀은 출판사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출판사 관계자에 대한 출석 조사도 검토 중”이라며 “통상 기존 조사는 100일 정도 걸렸지만 이번 사안은 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2 검정고무신 사태 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저작권법률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신진 문화예술인을 위한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검정고무신 사태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지식재산권 양도 강제 행위 등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10가지 불공정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 원 이하 벌금 처벌을 받도록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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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움직인 진실 세상을 움직일 신문’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제67회 신문의 날(4월 7일) 표어 대상으로 서헌 씨(경남 창원시)의 ‘나를 움직인 진실 세상을 움직일 신문’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변하지 않는 신문의 핵심 역할이 진실 추구이고 더 나아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에는 배경희 씨(경남 양산시)의 ‘시대를 읽고 세대를 잇다, 신문’, 원준명 씨(대구)의 ‘가치 있는 정보, 같이 읽는 신문’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상패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상패를 각각 수여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7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 때 열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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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법조팀 ‘대장동 개발의혹’ 보도… 한국신문상 뉴스취재보도 부문상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2023년 한국신문상에 본보가 지난해 보도한 ‘대장동 개발 및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 보도’(황형준 차장, 유원모 고도예 장은지 신희철 권오혁 박종민 기자)를 뉴스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는 “대장동 이슈 보도에서 지속적으로 파괴력 있는 팩트를 발굴했다”고 평가했다.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단독 보도’도 뉴스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획탐사보도 부문에는 중앙일보의 ‘10대 마약 공화국 기획연재 시리즈’와 부산일보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제67회 신문의 날 기념행사 때 열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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