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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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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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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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3%
국회3%
사회일반3%
  • “맥아더-백선엽 등 6·25 10대영웅 조명”… 한미동맹 70년 특별전

    ‘1790000.’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세부 코너인 ‘숫자로 본 한미동맹’에 적힌 이 숫자를 본 참석자들은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이국 땅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에 목숨을 걸고 참전을 결정했던 미군 연인원을 뜻하는 숫자의 의미에 주목하면 그 무게감이 적지 않았던 것. 6·25전쟁 발발일인 이날 한미 정부가 선정한 참전용사 10대 영웅의 공적을 소개하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전시도 시작됐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 의미에서 보훈의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여권에서 일고 있다.● 미디어아트-기록사진-만화… 한미동맹 70주년 연중 특별전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미동맹 70주년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1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25일엔 양국 정부가 선정한 ‘10대 영웅’이 등장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미국 극동군 사령관, 자신은 미8군 사령관으로, 아들은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미8군 사령관, 1950년 9월 서울 수복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다시 걸었던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 10명이다.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육군 대장, 미8군 정보 연락장교로 결정적 첩보를 입수해 서울 탈환 작전에 기여한 김동석 육군 대령도 포함됐다.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을 성공시켜 10대 영웅에 선정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96)은 ‘한미동맹의 6대 드라마’ 코너에도 등장한다. 1952년 당시 미군이 500회 출격에도 폭파하지 못한 북한군의 핵심 보급로 철교를 한국 공군이 14회 출격 끝에 폭파해 임무를 완수했다. 아울러 ‘기증자료로 본 한미동맹’ 전시에서는 미국 리버티 뉴스가 제작한 2분 분량의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식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조선의 대표였던 외교관 신헌이 쓴 ‘미국통상실기(美國通商實記)’의 한글 번역본이 전시되는 것도 처음이다. 곳곳에서 미디어아트, 기록사진,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한 것.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의 상호 관계가 미친 영향은 막대하지만, 젊은 세대가 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장이 없었다”며 “한미동맹 70년 동안 펼쳐진 역전과 재역전, 반전의 드라마를 재미있고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훈을 더는 엄숙주의에 가둬두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尹대통령, “피 묻은 군복 의미 기억해야”윤 대통령도 이날 ‘숫자로 보는 한미동맹’을 비롯해 특별전을 관람한 뒤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함께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결단과 피눈물 나는 노력, 그 위에서 피어난 따뜻한 우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대 영웅에 이름을 올린 김두만 장군을 비롯해 백선엽 장군의 후손 백남희 씨, 김동석 대령의 후손인 가수 김미령 씨 등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이 후손의 이름과 공로를 일일이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한국군 12만여 명과 미군 7500여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산 세력의 침략에 온몸으로 맞서 싸워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수호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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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열려…尹, 전쟁영웅과 함께 방문

    ‘1789000.’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세부 코너인 ‘숫자로 본 한미동맹’에 적힌 이 숫자를 본 참석자들은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이국 땅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에 목숨을 걸고 참전을 결정했던 미군 연인원을 뜻하는 숫자의 의미에 주목하면 그 무게감이 적지 않았던 것. 6‧25전쟁 발발일인 이날 한미 정부가 선정한 참전용사 10대 영웅의 공적을 소개하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전시도 시작됐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 의미에서 보훈의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여권에서 일고 있다.● 미디어아트-기록사진-만화 …한미동맹 70주년 연중 특별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미동맹 70주년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1준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25일엔 양국 정부가 선정한 ‘10대 영웅’이 등장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라스 맥아더 미국 극동군 사령관, 아버지는 미8군 사령관으로 아들은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미8군 사령관, 1950년 9월 서울 수복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다시 걸었던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 10명이다.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 백선엽 육군 대장, 미8군 정보 연락장교로 결정적 첩보를 입수해 서울탈환작전에 기여한 김동석 육군 대령도 포함됐다.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을 성공시켜 10대 영웅에 선정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96)은 ‘한미 동맹의 6대 드라마’ 코너에도 등장한다. 그는 1952년 북한군의 핵심 보급로였던 철교를 미군이 500회 출격에도 폭파하지 못했다가 한국 공군이 14회 출격 끝에 임무를 완수했다. 아울러 ‘기증자료로 본 한미 동맹’ 전시에서는 미국 리버티 뉴스가 제작한 2분 분량의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식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조선의 대표였던 외교관 신헌이 쓴 ‘미국통상실기(美國通商實記)’의 한글 번역본이 전시되는 것도 처음이다. 아울러 곳곳에서 미디어아트, 기록사진,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한 것.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의 상호 관계가 미친 영향은 막대하지만, 젊은 세대가 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장이 없었다”며 “한미 동맹 70년 동안 펼쳐진 역전과 재역전, 반전의 드라마를 재미있고 쉽게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훈을 더는 엄숙주의에서 가둬두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尹대통령, “피묻은 군복 의미 기억해야” 윤 대통령도 이날 ‘숫자로 보는 한미동맹‘를 비롯해 특별전을 관람한 뒤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함께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결단과 피눈물 나는 노력, 그 위에서 피어난 따뜻한 우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대 영웅에 이름을 올린 김두만 장군을 비롯해 백선엽 장군의 후손 백남희 씨, 고 김동석 대령의 후손인 가수 김미령 씨 등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이 후손 의 이름과 공로를 일일이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한국군 12만여 명과 미군 7500여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산 세력의 침략에 온몸으로 맞서 싸워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수호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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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BS PD 65% “김의철 사장 사퇴해야”

    정부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KBS PD들이 김의철 KBS 사장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65%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23일 KBS에 따르면 KBS PD협회는 협회원 51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 결과 335명(65.18%)이 사퇴에 찬성했다. 반대는 179명(34.82)이었다. KBS PD협회 전체 회원 수는 731명으로 이번 투표 참여율은 70.3%였다.KBS PD협회는 한국PD연합회의 KBS 지회다. KBS PD협회엔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과 진보 성향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소속 PD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앞서 KBS 기자협회는 22일 소속 협회원을 대상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지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 52.7%가 투표에 찬성했다. 이 투표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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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BS 기자협회, 김의철 사장 퇴진 투표로 묻기로

    정부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KBS 기자들이 김의철 KBS 사장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22일 KBS에 따르면 KBS 기자협회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통해 KBS 본사 부서별로 김 사장의 퇴진 여부에 대한 투표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 수렴은 협회 소속 전체 500명 기자 중 4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그 결과 찬성이 236명, 반대가 213명이었다. 이에 김 사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가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전날 열린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 TV 수신료 분리 징수 등 현 KBS의 상황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사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BS 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의 KBS 지회로,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과 진보 성향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소속 기자들이 모두 회원이다. 앞서 KBS 및 계열사 임직원 1080명은 20일 성명을 내고 김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했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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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입법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16일 입법예고했다. 이달 5일 대통령실이 TV 수신료 분리 징수 조치를 권고한 지 11일 만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개정안이 공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한국전력이 징수하는 전기요금에 TV 수신료 2500원을 합산 청구하는 것을 금지한 내용이 담겼다. 방통위는 이날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현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의 ‘지정받은 자(한국전력)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 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해 행할 수 있다’를 ‘행해서는 아니 된다’로 개정한다고 입법예고했다. 방통위는 입법예고 기간을 10일로 정했다. 통상 법령의 입법예고 기간은 40일인데, 긴급한 사안의 경우 법제처와 협의해 줄일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신속한 국민의 권리 보호 사안이라고 판단해 입법예고 기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입법예고 이후 절차인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관련 협의도 마친 상태다.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후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시행령을 의결한다. 이후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를 거치고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다. 국무회의 의결 뒤 대통령이 재가하면 개정안을 최종 공포한다. 현재 남은 절차를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 달 중 최종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KBS는 16일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14일 “방통위가 충분한 고민과 사회적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신료 분리 징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시행령 개정 절차와 관련해 법리적 검토와 대응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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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공진화’와 함께 탄생할 새로운 인류

    책의 부제는 ‘AI(인공지능)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다. 인공 진화란 자연 선택으로 천천히 발생하는 진화가 아니라 인간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발생하는 진화를 말한다. 첨단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간 스스로 진화의 속도를 앞당기는 것이다. 인공 진화는 곧 정신과 육체의 확장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다른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엔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드론이나 기타 비행 장치를 제어하는 BCI가 개발되고 있다. 시대를 넘어 정신과 정신을 연결하는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사망한 예술가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조합해 되살릴 수 있고, AI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면 사람과 대화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텔레프레전스 기술(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은 구글의 경우 테이블 맞은편 스크린에 상대방이 3차원으로 나타나서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벌거숭이두더지는 수명이 30여 년으로, 4년 남짓인 다른 설치류에 비해 길다. 구글의 자회사 캘리코는 이 동물을 연구해 인간의 수명을 500세 가까이로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021년 발표된 다른 연구는 생명공학 기술 등의 발달로 인간이 최대 120∼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인류의 진화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변화시키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기간도 길어져 부모와 자식이 경제활동을 통해 함께 생계에 기여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관계도 보다 수평적으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을 냈던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다. 존재, 마음, 관계, 행동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인공 진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정리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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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KBS 수신료 분리징수’ 위한 시행령 개정 작업 착수

    방송통신위원회가 TV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사무처 보고를 받았다. 개정안은 TV 수신료를 전기료 등 다른 고지서와 합쳐 징수할 수 있게 허용한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을 “결합하여 이를 행하여서는 아니된다”고 수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상인 상임위원(대통령 추천)은 “국민과 국회가 KBS에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고 자구 노력을 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KBS는 개선 노력이 부족했고 정치적 편향성, 공정성 시비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현 상임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개정안 보고에 반대하며 “수신료 분리징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3인 체제 방통위에서 의결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방통위 상임위원 5명 가운데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은 최근 면직됐고, 김창룡 전 방통위원 후임 위원이 임명되지 않아 현재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국민의힘 추천) 등 3명이 상임위원으로 있다. 김 위원은 시행령 개정안이 접수되자 회의가 끝나기 전에 퇴장했다. 방통위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개정안을 의결하고 법제처 심사를 받는다. 이후 차관회의, 국무회의 심의 의결 및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올 하반기 중 최종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김 직무대행을 찾아 “직무대행 체제에서 새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행정부의 행위에 국회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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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MBC, 4일 만에 또 방송사고…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원내대변인 표기

    MBC에서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를 낸 지 4일 만에 또 당시 뉴스 방송사고가 났다. 이번에도 사과 없이 온라인 기사만 바꿨다.13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에 방송된 ‘12 MBC 뉴스’의 ‘돈 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체포안 표결’ 기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 화면이 나갈 때 화면 하단 자막이 ‘윤재옥 원내대변인’으로 잘못 나갔다. 이어 ‘반도체 공장설계도 중국 빼돌린 7명 구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사건은 7명이 구속되지 않고 기소가 됐다.윤 원내대표의 틀린 직함은 이날 오후 1시 50분에 시작하는 ‘뉴스외전’에서 그대로 나갔다. ‘7명 구속’ 오보는 이날 오후 5시 뉴스에서도 똑같이 틀린 자막이 방송됐다.현재 해당 보도는 사과 없이 온라인용 기사만 수정되거나 삭제된 상태다. 앞서 MBC는 8일 뉴스외전에서 1개 뉴스에 3개 뉴스를 섞어 보도하는 방송사고를 낸 후 사과 없이 온라인 기사만 수정했다.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김의철 KBS 사장의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기자회견,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 기사를 순서대로 말하지 못하고 첫 뉴스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는 등 방송사고가 1분가량 이어졌다.MBC 관계자는 “방송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과나 반성 없이 온라인 기사만 바꾸고 덮기에 급급하다.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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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MBC, ‘尹 화면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 오디오’ 방송사고

    MBC가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를 낸 후 사과 없이 온라인 기사만 수정했다. 11일 MBC에 따르면 8일 ‘MBC 뉴스외전(월~금요일 오후 1시 50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아나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면서 민관, 즉 민간과 정부가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도전 과제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은 바뀌지 않은 채 아나운서가 “(KBS) 김 사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직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히고…”라며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내용을 말했다. 곧 방송 화면은 김 사장의 분리징수 관련 기자회견 화면으로 바뀌었지만 화면 하단 자막은 윤 대통령의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내용이 그대로 나갔다. 아나운서는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등 문장을 반복하다 전국철도노동조합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현재 이 뉴스의 온라인 다시보기에는 다시 녹화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MBC 노동조합(3노조)는 11일 사내 게시판에 “약 1분의 방송사고 후 사과 없이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가려놓았다. 총체적인 기강해이”라고 지적했다. MBC 관계자는 “담당 아나운서가 뉴스 원고를 잘못 읽어서 일어난 방송사고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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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시대 걸맞는 대학교육 방식…‘다빈치 스쿨’에서 살펴 본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전통적인 교육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고 이미 AI 변호사 왓슨이 100명의 신참변호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신간(사진)에서 AI시대에 걸맞는 대학 교육 방식으로 ‘다빈치 스쿨’을 제안한다. “스페셜리스트, 이른바 전문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머리가 나빠도 체력과 감성이 좋은 아이가 천재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 (중략)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려면 상위 0.1%의 능력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쉽지 않다. 상위 0.1%의 인재가 되려고 하지 말자. 상위 25%의 능력을 3개 분야에서만 가져도 탁월한 업적을 낼 수 있다.”저자가 말하는 다빈치 스쿨의 핵심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르네상스 시대 지식인이 과학, 철학, 건축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것처럼 ‘르네상스맨’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6개 외국어를 배우고 타이포그래피(서체나 글씨 예술)를 익히거나 셰익스피어 문학과 연기 수업을 결합하는 방식이다.화가이자 오디오 평론가인 저자는 주택 리빙 관련 벤처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고문과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다빈치 스쿨의 방향에 대해 정리했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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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어느날 아이가 철학적 질문을 한다면

    “내가 평생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만 5세 아이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언뜻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아이는 진지하다. 내가 보고 듣는 게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첫째 아이의 마음을 읽어 아버지는 철학 대화로 이어간다. “뭔가를 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렉스?” 부자는 그렇게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 대해 얘기한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해도 ‘내가 생각한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고, 이 같은 생각을 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방법적 회의의 출발점인 기본 명제, 라틴어로 ‘코키토 에르고 숨(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이다. 저자는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대법관의 법률서기로 일했고, 지금은 미시간대 법학 및 철학과 교수다. 렉스(지금은 다섯 살보다 나이가 많다)와 행크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저자는 딱딱할 수 있는 철학의 주제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쉽게 풀어 간다. 저자 자신도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엄마가 보는 빨간색과 내가 보는 빨간색이 어떻게 같은지 알아?’라고 질문을 던졌던 터라 아이들이 무심코 건네는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 책은 인식론 등 기존의 철학적 담론의 주제보다 권리, 복수, 처벌, 권위, 젠더, 인종 등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떠올릴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됐다. 이를테면 ‘신발을 신기 싫은데 아빠가 신으라고 하면 신어야 하는지’ 같은 질문을 통해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지 다룬다. 남자가 여자보다 느리게 뛰면 창피한 건지, 자신의 세대에서 저지르지 않은 흑인 차별의 책임을 똑같이 져야 하는지 등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눈다. 좋은 육아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철학은 생각하는 기술이다. 철학의 목표는 전문 철학자를 키우는 게 아니라 명료하고 신중하게 사색하는 인간,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대화를 하며 질문을 하는 것. 저자와 아이들의 대화 대부분이 그대로 옮겨진 덕에 책장을 넘겨 가며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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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면 사퇴” 대통령실 “국민이 분리 원해”

    대통령실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8일 김의철 KBS 사장(사진)이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내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수신료 분리 징수는 경영진 교체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 달라”며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면 막대한 징수 비용이 든다”며 “지난해 기준 6200억 원이었던 수신료 수입이 1000억 원으로 줄어 공적 책무를 이행할 수 없게 돼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신료 분리 징수는 수신료를 사실상 준조세처럼 강제로 걷지 말고 ‘국민이 선택할 자유’를 누리게 하자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전 정권 인사 내보내기’로 몰아가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장이 물러나면 (KBS의) 보도 공정성이 개선될진 모르겠지만 수신료 분리 징수는 국민이 원하는 일이기에 경영진 교체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내부에선 경영진과 이사진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편파·왜곡 방송과 무능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최악의 적자를 낸 김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무조건 사퇴하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여권 추천의 KBS 이사 4명은 “KBS 이사회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원하는 압도적인 여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수신료, 준조세처럼 징수 안돼” vs “논의과정서 KBS 배제 유감” 수신료 분리징수 충돌대통령실 “방송탄압 프레임은 잘못”… 金 “성급하게 분리 추진 의도 궁금”KBS1노조 “편파방송 사장 물러나야”본부노조 “공영방송 말살” 의견 갈려 대통령실은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통합 징수하는 것이 “사실상 준조세처럼 강제로 걷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수신료가 시민과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묻지마 세금’이 됐다”며 “TV 시청을 하지 않는 국민도 많고, 휴대전화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콘텐츠를 보고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왜 강제 징수로 사실상 ‘이중 과세’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이 KBS 사장 퇴진 압박용이라고 시사한 김의철 KBS 사장의 이날 발언은 사안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월 진행된 국민참여토론에서 국민 대다수는 KBS의 경영과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국민의 자유 확장에 대한 문제를 ‘전 정권 인사 내보내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KBS가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무시하면서 방송 탄압 프레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KBS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고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 이권을 지키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5일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과 통합 징수해 온 TV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도록 법령을 개정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데, 수신료 강제 징수를 고수하는 건 회사 이권과 재정 상태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KBS를 민노총 노영방송, 수신료 괴물로 만든 ‘파국 김의철 사장’은 조건을 달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사장은 이날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지닌 전문가들이 참여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 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리 징수를 추진해야 할 만큼 중대하고 긴급한 사유나 실익이 있는가”라며 “성급하게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KBS의 근간을 와해시킬 수 있는 사항이 단지 인기투표 같은 추천 수와 댓글들을 근거로 결정된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웃기지도 않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수신료 분리 징수는) 타협이 불가능한 문제다. 국민적 요구가 있는데 이를 외면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이날 김 사장의 기자회견에 KBS 양대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도 성명전을 벌였다.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은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1노조는 “김 사장이 편파·왜곡방송과 무능경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수신료 분리 징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도 “김 사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정치공방으로 몰고 있다”며 “조건 없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노조)는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을 앞세워 공영방송을 말살하려는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수신료 관련 논의를 국회와 함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수신료 징수 명목으로 KBS로부터 받는 연간 수수료는 약 400억 원이다. 산업부는 “한전이 수신료 징수 수수료를 받지 못해도 적자가 더 커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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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방송사 英BBC-日NHK, 수신료 분리징수

    해외의 경우 공영방송사인 영국 BBC와 일본 NHK는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고 있다. 국민이 수신료 납부 여부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BBC 수신료를 동결하고 2028년부터는 폐지 수순을 밟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시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신료를 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등 OTT와 유튜브 시청이 보편화된 데다 TV 자체가 없는 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수신료를 일괄 징수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보급이 늘어나면서 KBS를 직접 수신해 보는 가구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전기요금과 함께 납부한 수신료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1년에는 4만5266가구가 환불을 요구해 2017년(2만246가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KBS의 방만한 경영은 수신료 징수에 대해 국민이 거부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KBS의 지난해 전체 비용 1조5423억 원 중 인건비는 4315억 원으로 전체의 약 28.0%를 차지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물론이고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직원 연봉도 높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KBS의 1억 원 이상 고액 연봉자 비율은 51.3%로 절반이 넘는다. 2020년에 비해 1억 원 이상 연봉자 비율은 약 5%포인트 늘었다. 반면 콘텐츠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KBS는 지난해 1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권 추천의 권순범 KBS 이사는 “KBS의 적자는 올해 1분기에만 425억 원에 달한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절실한데 KBS의 경쟁력은 계속 떨어져 지상파 광고점유율은 지난해 20%대로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회 과방위의 ‘2021년도 KBS 결산승인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서울 여의도 KBS의 연구동 부지에 2800억 원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11월 이 사업을 취소하면서 설계감리비 56억3000만 원을 낭비했다. 보고서는 “KBS가 충분한 검토 없이 재원 조달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방만 경영에도 불구하고 KBS가 유지되는 건 국민들로부터 걷는 수신료가 있는 덕이다. KBS 예산 중 약 40%를 수신료가 감당하고 있다. 액수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EBS 몫(2.8%)과 한전 수수료(약 6.2%)를 포함한 수신료는 6934억 원으로 2018년(6595억 원)보다 약 5.1%포인트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가구 수가 늘어나 수신료를 더 많이 걷은 것이다. 광고 수입이 없는 BBC와 NHK와 달리 KBS는 광고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2021년 7월부터는 중간광고까지 허용되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KBS는 수신료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2021년 KBS 이사회는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KBS의 편파방송과 방만경영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유의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수신료가 준조세처럼 징수되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수긍할 정도로 KBS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가정하에 적용 가능한 논리”라며 “KBS는 우선 진영논리에 매몰된 보도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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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아미들, BTS 발자취 따라 한국여행, “韓, 이젠 고향 같아… 가족과 다시 올 것”

    “하나, 둘, 셋! BTS 사랑해!”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7일 한복을 차려입은 호주 ‘아미’(그룹 방탄소년단 팬클럽) 28명이 단체 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올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한국관광공사에서 내놓은 한류특화 관광상품 ‘BTS 로드 스페셜 투어’로 한국을 찾았다. 13일은 BTS가 데뷔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5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BTS와 관련이 있는 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BTS 멤버 슈가의 2020년 히트곡 ‘대취타’ 뮤직비디오는 경기 용인대장금파크 내 창덕궁 인정전을 재현한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한국을 방문한 호주 아미는 세트장이 아닌 실제 창덕궁 인정전과 대조전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창덕궁을 방문한 뒤 2021년 BTS의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공연 무대가 된 서울 중구 숭례문과 2020년 유튜브에서 진행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촬영지인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도 찾았다. ‘BTS 로드 스페셜 투어’는 호주 아미 바버라 앤 델라 페나 씨(48)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만든 관광 상품이다. 1만5000명의 호주 아미를 이끌고 있는 필리핀계 호주인 델라 페나 씨는 한국을 방문한 게 이번이 5번째다. 2019년 처음 혼자 한국에 온 그는 스스로 ‘방탄순간’이라고 이름 붙여 BTS 멤버들의 단골식당이나 BTS 소속사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옛 사무실 등을 가보는 여행을 다녔다. “7년 전 호주에 와서 결혼한 뒤 싱글맘이 됐어요.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BTS 음악을 접하게 됐어요.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에 힘을 얻었죠. 한국 방문을 통해 K드라마와 한국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 세계 아미에게 ‘BTS 로드 스페셜 투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델라 페나 씨) 이번 여행엔 델라 페나 씨의 ‘방탄순간’ 기존 여행 코스에 ‘버터’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BTS 자체 제작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TV’ 촬영지인 경기 가평군 캠프통포레스트도 추가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10, 11일 열리는 하이브의 ‘위버스콘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호주에서 온 또 다른 아미 서맨사 라운트리 씨(25)는 “한복을 처음 입어 봤다.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설렌다”고 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에 온 데버라 로버트슨 씨(59)는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에 왔는데 이젠 여기가 고향 같다”며 “내년엔 가족과 함께 다시 한국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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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시 사퇴” 대통령실 “국민의 자유 문제”

    대통령실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8일 김의철 KBS 사장이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내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수신료 분리 징수는 경영진 교체와 관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 달라”며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면 막대한 징수 비용이 든다”며 “지난해 기준 6200억 원이었던 수신료 수입이 1000억 원으로 줄어 공적 책무를 이행할 수 없게 돼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신료 분리 징수는 수신료를 사실상 준조세처럼 강제로 걷지 말고 ‘국민이 선택할 자유’를 누리게 하자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전 정권 인사 내보내기’로 몰아가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장이 물러나면 (KBS의) 보도 공정성이 개선될진 모르겠지만 수신료 분리 징수는 국민이 원하는 일이기에 경영진 교체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내부에선 경영진과 이사진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편파·왜곡 방송과 무능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최악의 적자를 낸 김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무조건 사퇴하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여권 추천의 KBS 이사 4명은 “KBS 이사회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원하는 압도적인 여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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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철 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면 사퇴”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하는데 대해 김의철 KBS 사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철회하면 그 즉시 사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기 요금과 함께 내던 KBS 수신료를 분리 징수(강제납부 폐지)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했다. 김 사장은 이날 “수신료 분리 징수 결정을 할 때 공영 방송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있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인 KBS노동조합(1노조)는 “수신료 분리 징수 위기는 현 경영진의 편파방송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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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KBS 수신료, 전기료와 분리징수를”

    대통령실이 그동안 전기 요금과 함께 내던 KBS 수신료를 분리 징수(강제납부 폐지)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했다.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입 후 30여 년간 유지된 수신료와 전기요금의 통합 징수 방식에 대한 국민 불편 호소와 변화 요구를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참여 토론 과정에서 방송 공정성과 콘텐츠 경쟁력, 방만 경영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영방송의 위상과 공적 책임이행 보장 방안을 마련할 것도 권고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3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TV 수신료 징수 방식을 놓고 진행한 국민참여 토론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강 수석은 “총 5만8251표 중 약 97%에 해당하는 5만6226표가 분리 징수 찬성표로 집계됐다”며 “자유 토론에서는 6만4000여 건의 의견 중 3만8000여 건이 TV 수신료 폐지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의 국민제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징수 방식의 변경은 보다 면밀하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대통령실 “KBS 수신료 분리징수 국민 97% 찬성”… 강제납부 폐지 추진에 KBS “공영방송 근간 훼손” KBS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 “공영방송 질 저하” “방만경영 해소”전문가들 ‘분리징수’ 의견은 엇갈려 정부는 현행 방송법에 따라 1994년부터 TV 수신료 2500원을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해 왔다.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해선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시행령 개정을 의결해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5일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권고 내용이 전달되면 이후 필요한 절차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권고의 근거로 삼은 것은 3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TV 수신료 징수 방식(수신료와 전기요금 통합 징수) 개선’ 국민 참여토론 결과다. 이 토론에서 총 투표수 5만8251표의 97%에 이르는 5만6226표가 현행 통합 징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찬성표를 던졌다. 현행 통합 징수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0.5%인 286건에 불과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분리 징수 찬성 의견은) 사실상 세금과 동일하다거나, 방송 채널의 선택 및 수신료 지불 여부에 대한 시청자의 권리가 무시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 공영 방송사의 수신료 징수 방식은 국가별로 다양하다. 영국 BBC와 일본 NHK는 수신료를 다른 요금과 합치지 않고 따로 징수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현재 한국처럼 전기요금에 붙여서 수신료를 걷고 있다.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KBS가 자체적으로 수신료를 거둬야 하면 자체적인 징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공영방송의 방송 콘텐츠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의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수신료 분리 징수가 이뤄지면 KBS가 인력구조 개선 등 더욱 적극적으로 방만 경영을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입장문을 내고 “수신료 분리 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신료 통합 징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영방송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징수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TV 수신료를 대신 징수해 전기요금에 통합 고지하는 명목으로 KBS로부터 연간 약 400억 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전은 대통령실 권고대로 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에 따르면 된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기요금과 TV수신료의 분리 징수는 방송통신법 소관으로, 법 개정에 따라 한전과 KBS 간 계약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의 수신료 징수는 공익 목적에 따라 수행한 것이며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고 한전 적자가 더 커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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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장 위험해 보이는 질문이 위로가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80만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한 달에 1000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자살 위험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자살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혹여 자살 충동을 더 부추기지 않을까? 반대다. 25년간 자살 관련 연구를 해 온 저자는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이 같은 질문을 받으면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다고 느껴 안도감을 갖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 건강심리학과 교수로 국제자살예방협회(IASP)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포함해 자살에 대한 심리와 그 원인, 예방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원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다’, ‘치명도가 낮은 자살 수단을 사용한 사람은 정말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 없고 관심을 받으려고 한다’,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이 있다’ 같은 속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자살률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은 5% 미만이라고 한다. 자살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세계 성인의 6∼13%가 살면서 한 번쯤 자살 생각을 한다. 저자는 자살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이를테면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다가갈 땐 상대방이 ‘네’ 또는 ‘아니요’ 같은 단답형 대답보다는 생각을 길게 말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대답을 이해한 뒤 다음 질문을 이어가라는 것. 미국 자살예방재단이 높이 평가한 ‘6단계 안전계획’도 소개했다. 이 계획에는 자살 위험 경고 신호, 1차적으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 기분을 전환해주는 사람과 환경,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과 기관 등이 담겨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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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타자기, 김영삼 조깅화, 노무현 독서대…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특별전을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연다. 청와대 본관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역대 대통령 12명의 다양한 소품과 소품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필수품이었던 타자기는 1953년 7월 6·25전쟁 정전 후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협의에서 관련 문서를 작성할 때 쓰였다. 당시 78세였던 이 대통령은 ‘독수리 타법’으로 타자기를 애용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달리기를 즐겨 했던 김영삼 대통령에게 조깅화는 상징적인 소품이다. 1993년 금융실명제 발표 당시 김 대통령은 평소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중요 정책 발표를 앞두고 긴장을 풀며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 소품은 1974년 제작된 ‘개량 독서대’다. 실용신안 특허를 받은 이 독서대는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춘추관에서 열리는 ‘초대, 장(招待, 場)’ 전시에서는 1980년대 국내 처음 제작된 본차이나 그릇 등 청와대에서 사용한 식기와 가구 등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동일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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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개인정보 유출 의혹’ MBC 기자 압수수색에 내부 엇갈린 반응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MBC 내부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MBC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기자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뉴스룸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과잉수사이자 언론 탄압”이라며 “해당 기자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욕설 파문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보복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는 “기자가 수사받는 상황은 불행한 사태”라면서도 “2017년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이 (부당노동행위 수사와 관련해) MBC 사장실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러 왔을 때 MBC노조 조합원들은 길안내를 해줬다. 그때도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으면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MBC 임 모 기자의 자택과 국회사무처 의안과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임 기자의 휴대전화와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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