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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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4-04-24~2024-05-24
정치일반37%
정당30%
선거10%
인물7%
대통령7%
국방3%
국회3%
사회일반3%
  • ‘하늘의 별이 되어’ 백선엽 장군 추모음악회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1920~2020)을 기리는 추모음악회가 23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 백 장군의 발자취를 영웅, 동맹, 선각자, 선봉장, 믿음 등 5개 주제로 나눠 구성했고 각 주제에 맞춘 영상과 음악공연을 합쳐 1500명의 관객에게 선보였다. 이날 음악회의 부제이기도 한 곡 ‘하늘의 별이 되어’는 ‘백선엽장군가’로 헌정돼 처음 공연됐다. 솔리데오합창단과 백 장군의 친조카인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교수, 대한민국 휠체어합창단, 탈북여성으로 이뤄진 물망초합창단이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86)은 공연 중간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백 장군을 6·25전쟁의 영웅으로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나라가 전쟁영웅을 제대로 받들고 존경해야 다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또 다른 영웅이 나와서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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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송법 본회의 직회부… 與 “공영방송 장악 의도”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다루는 ‘방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다음 달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를 우회해 ‘속도전’에 나선 것. 법사위에서 법안 심사가 60일간 논의 없이 계류될 경우 해당 상임위의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방송법 개정안은 추후 본회의에 부의돼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이라 여야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의 본회의 부의 안건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재석 12명 중 찬성 12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8명)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11명) 전원과 지난해 5월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모두 찬성한 것.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개정안의 안건조정위 처리 과정에서도 무소속 몫의 박 의원을 동원했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를 현행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리고 국회 외에 미디어 관련 학회, 기관 및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또 100명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를 신설해 3인 이하 복수로 사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이사회는 후보에 대한 표결을 거쳐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는 후보를 사장으로 제청해 선임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권을 국회에서 빼앗아 좌편향 이익단체, 직능단체, 시민단체에 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폭(언론폭력) 조장법’”이라며 “민노총 방송 장악의 구조적 완성”이라고 날을 세웠다. 보수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도 “시청자위원회 등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단체들은 사실상 친민주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KBS노동조합(1노조)과 MBC노동조합(3노조)은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 장악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안건 통과 직후 페이스북에 “현업 종사자의 대표성과 학계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21명 이사제를 입법화했다”며 “추천하는 수가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더 민주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기자연합회 등 6개 언론 단체도 “거대 양당의 공영방송 이사 나눠 먹기와 낙하산 사장 선임 관행을 철폐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관련 청문회(31일 개최)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전날 오후 9시 교육위 안건조정위에서 단독 의결한 청문회 안건을 13시간 만에 전체회의를 열고 또다시 단독으로 의결한 것. 민주당은 2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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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왕’ 조용필 5월 단독 공연… 5년만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서

    ‘가왕’ 조용필(사진)이 5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연다. 21일 조용필의 소속사 YPC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발표한 ‘세렝게티처럼’ ‘찰나’를 비롯해 ‘꿈’ ‘모나리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5만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올림픽주경기장은 객석을 채울 수 있는 가수만 설 수 있는 무대다. 조용필은 2003년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이곳에서 솔로 가수로는 처음 콘서트를 열었다. 조용필이 이 무대에 서는 건 2018년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5년 만이다. 올림픽주경기장은 6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조용필의 이번 콘서트는 기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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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송법 본회의 직회부…與 “공영방송 장악 의도”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다루는 ‘방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다음 달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를 우회해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것. 법사위에서 법안 심사가 60일간 논의 없이 계류될 경우 해당 상임위의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방송법 개정안은 추후 본회의에 부의돼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라 여야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의 본회의 부의 안건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재석 12명 중 찬성 12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8명)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11명) 전원과 지난해 5월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모두 찬성한 것.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개정안의 안건조정위 처리 과정에서도 무소속 몫의 박 의원을 동원했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를 현행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리고 국회 외에 미디어 관련 학회, 기관 및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또 100명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를 신설해 3인 이하 복수로 사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이사회는 후보에 대한 표결을 거쳐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는 후보를 사장으로 제청해 선임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권을 국회에서 빼앗아 좌편향 이익단체, 직능단체, 시민단체에 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폭(언론폭력) 조장법’”이라며 “민노총 방송장악의 구조적 완성”이라고 날을 세웠다. 보수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도 “시청자위원회 등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단체들은 사실상 친민주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KBS노동조합(1노조)과 MBC노동조합(3노조)는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장악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안건 통과 직후 페이스북에 “현업 종사자의 대표성과 학계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21명 이사제를 입법화했다”며 “추천하는 수가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더 민주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기자연합회 등 6개 언론 단체도 “거대 양당의 공영방송 이사 나눠먹기와 낙하산 사장 선임 관행을 철폐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관련 청문회(31일 개최)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전날 오후 9시 교육위 안건조정위에서 단독 의결한 청문회 안건을 13시간 만에 전체회의를 열고 또다시 단독으로 의결한 것. 민주당은 2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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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계 전기량 10% 디지털 장비가 쓴다

    디지털 시대에 흔히 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친환경’이다. 매연을 뿜어대던 산업화 시대에서 벗어나 인터넷의 등장에 힘입어 이뤄진 4차 산업혁명은 종이 없는 전자정부와 전기차 등을 만들어냈다. 프랑스 다큐멘터리 PD이자 기자인 저자는 이 관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행위가 막대한 양의 전기와 다른 자원들을 소모하고 지구 환경은 그만큼 파괴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수치를 통해 디지털 시대 지구 환경 위기를 설파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없이 누르는 ‘좋아요’나 e메일 전송을 위해서는 복잡한 정보 처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각각의 정보는 이동통신사업자 등을 통해 전선과 해저케이블을 지나 데이터센터로 운반된 뒤 정보 전달 대상에게 전송된다. 저자는 이 과정을 7단계로 구분했는데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처리하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더 큰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더 커진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전기, 그리고 더 많은 열을 식혀줄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지구상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장비는 약 340억 개다. 이 장비들이 소비하는 전기량은 세계 전기량의 약 10%에 달한다. 이를 하나의 나라라고 치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현재 생산되는 전기의 35%는 여전히 석탄을 태워 만든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유타주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달 최대 20만 ㎥의 물을 소비한다. 이는 올림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 54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저자는 진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결국 인간의 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기술은 딱 우리가 하는 만큼만 친환경적이다. 우리가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기 좋아한다면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이러한 경향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고, 반대로 우리가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원자 군단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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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KBS, 미등록 TV에 수신료 부당 징수”

    감사원은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해 TV 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일부 시청자에게 법으로 정해진 금액 이상의 수신료를 징수했다며 환급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14일 ‘한국방송 수신료 부과 관련 감사 제보사항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8월 “KBS가 등록하지 않은 TV 수상기 소지자에 대해 수신료를 부당하게 징수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한 뒤 7개월여 만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TV 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시청자들에 대해 23억9400여만 원의 수신료를 징수했다. 방송법은 TV 수상기를 소지한 시청자는 KBS에 수상기를 등록한 뒤 수신료를 납부하도록 하고 있는데, ‘미등록 시청자’는 1년 치 수신료에 해당하는 추징금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KBS는 법으로 정해진 1년 치 수신료 이상의 추징금을 부과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감사원은 KBS가 미등록 TV 시청자들에 대해 7억6287만 원의 수신료를 초과 징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BS가 법제처,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년 치 수신료 이상을 추징금으로 부과해선 안 된다”는 법령 해석 결과를 전달받고도 그대로 추징금을 과다 징수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KBS에 대해 방송법상 추징금을 초과하는 수신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면서 ‘주의 조치’도 함께 내렸다. 감사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KBS는 이날 “방송법령에 따르면 TV는 소지 시점부터 수신료 납부 의무가 생긴다”며 “감사원의 처분 기준에 따르면 TV를 갖고 있어도 등록을 늦출수록 이득을 보게 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KBS는 감사원에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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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KBS, 미등록 TV 시청자들에 수신료 부당 징수…환급하라”

    감사원은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해 TV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법으로 정해진 금액 이상의 수신료를 징수했다며 환급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14일 ‘한국방송 수신료 부과 관련 감사 제보사항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8월 “KBS가 등록하지 않은 TV 수상기 소지자에 대해 수신료를 부당하게 징수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받은 뒤 7개월 여 만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TV 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시청자들에 대해 23억 9400여 만 원의 수신료를 징수했다. 방송법은 TV 수상기를 소지한 시청자는 KBS에 수상기를 등록한 뒤 수신료를 납부하도록 하고 있는데, ‘미등록 시청자’는 1년치 수신료에 해당하는 추징금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KBS는 법으로 정해진 1년치 수신료 이상의 추징금을 부과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감사원은 KBS가 미등록 TV 시청자들에 대해 7억 6287만 원의 수신료를 초과 징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BS가 법제처,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년치 수신료 이상을 추징금으로 부과해선 안된다”는 법령 해석 결과를 전달받고도 그대로 추징금을 과다 징수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KBS에 대해 방송법상 추징금을 초과하는 수신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면서 ‘주의조치’도 함께 내렸다. 감사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KBS는 이날 “방송법령에 따르면 수상기(TV)는 소지 시점부터 수신료 납부 의무가 생긴다”며 “감사원의 처분 기준에 따르면 TV를 갖고 있어도 등록을 늦출수록 이득을 보게 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KBS는 감사원에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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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인수전 합의… 카카오가 경영권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

    《‘SM 인수’ 카카오-하이브 합의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였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12일 전격 합의해 에스엠 경영권을 카카오가 갖기로 했다.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에스엠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 경쟁이 격화되면서 에스엠 주가가 치솟아 재정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합의에 나선 배경을 짚어본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전격 합의해 카카오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인수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돼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6일까지 예정된 에스엠 주식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엠도 이날 “하이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환영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는 과도한 출혈 경쟁과 시장 독과점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절충점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쩐의 전쟁’ 부담에 법적 리스크까지 3일 법원이 카카오의 에스엠 신주·전환사채 인수를 불허하면서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15.8%)로 인수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추가 지분 확보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에스엠 주식을 매입하는 공개매수에 실패하자, 카카오는 주당 15만 원에 에스엠 주식을 공개 매수해 에스엠 지분 40%를 확보하겠다고 7일 밝혔다. 에스엠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가 이 가격에 추가로 약 35%의 에스엠 지분을 사들이려면 1조20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을 이어갈 경우 하이브 역시 만만찮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10일 에스엠 주가는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지분 경쟁이 계속되면 15만 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끝없는 ‘쩐의 전쟁’이 계속돼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12일 입장문에서 “에스엠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며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에스엠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주식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엠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심사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에스엠 경영진은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 전체 시장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기업군이 생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도 법적인 리스크는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이었던 지난달 16일, 한 단일 계좌에서 에스엠 지분 2.9%를 매입한 데 대해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행위가 아닌지 조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에 “위법적 수단이나 방법이 동원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카카오가 이날 입장문에서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힌 것은 하이브와의 지분 인수 합의 배경에 법적 리스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카카오 “글로벌 K팝 시장 확보해야” 카카오가 1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서라도 에스엠 인수를 추진한 건 글로벌 가요 시장 진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요계에서 내수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에스엠을 인수하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K팝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부문에서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북미·일본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상황에서 K팝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의 사업구조는 카카오톡과 포털,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두 중심축이다. 2019년 콘텐츠 부문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8%가량에 불과했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2021년에는 51.7%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과 포털의 성장률이 52.2%에서 44%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12일 에스엠 경영권 확보 소식을 알리며 “에스엠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정보기술(IT)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경영권 경쟁에서 물러나며 카카오의 에스엠 공개매수 성공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을 카카오의 공개매수 기간에 넘기는 것도 절차상 가능하다. 다만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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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확장성 커… 한국 맞춤형 사업에 최우선”

    올해 1월 미국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 맥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정체불명의 곰팡이균에 감염된 좀비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내용으로, 미국 방영 이틀 만에 시청자 수 1000만 명을 넘겼고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다. 드라마 원작은 비디오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 동명의 게임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끈 데는 이미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한 게임의 힘이 컸다.플레이스테이션과 ‘더 라스트…’를 제작한 게임 개발업체 ‘너티독’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 기업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워윅 라이트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를 만났다. 그는 최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게임은 디지털 시대에 확장성이 가장 큰 복합 문화 콘텐츠”라고 했다. 너티독의 또 다른 인기 게임 ‘언차티드’ 역시 지난해 영화로 개봉됐다. 그는 “1억2000만 달러(약 1561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세계에서 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너티독의 게임은 실사와 가까운 화면과 고유한 세계관, 완성도 높은 음악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더 라스트…’ 1(2013년)의 후속으로 2020년 선보인 ‘더 라스트…’ 파트2는 여주인공 엘리가 부르는 ‘테이크 온 미’의 기타 편곡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는 1980년대 노르웨이 그룹 ‘아하’의 대표곡이다. SIE는 지난달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게임기 VR2를 출시했다. 올해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등 30여 개의 VR 전용 게임을 선보인다. SIE는 ‘더 라스트…’의 PC 버전 게임도 29일 내놓을 예정이다.앞서 SIE는 올해 초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라이브 프롬 플레이스테이션5’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2020년 11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0만 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SIE는 1월 30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인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갓 오브 워’에 등장하는 리바이어던 도끼 대형 조형물을 전시했다.라이트 대표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앞선 데다 열정적인 이용자가 많은 한국은 대중문화계의 선두주자”라며 “한국의 특성에 맞춘 사업 전략을 시행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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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에이리언’ 새 시리즈 제작… 헝가리서 첫 촬영

    외계 생명체와 인류의 대결을 그린 미국 할리우드 영화 ‘에이리언’의 새 시리즈가 제작된다. 20세기 스튜디오는 4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9일부터 에이리언 새 시리즈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출은 페데 알바레스 감독이 맡았다. 알바레스 감독은 미국 고전 공포영화 ‘이블 데드’ 리메이크작(2013년)과 ‘맨 인 더 다크 1, 2편’(2016, 2021년) 등을 연출했다. 1979년 에이리언 1편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에이리언의 새 시리즈 역시 인간을 숙주로 이용하는 외계 생명체와 인류가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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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의 SM 신주 취득 제동… 이수만 손 들어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에서 경쟁자 카카오를 따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법원이 하이브와 손잡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의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지난달 8일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려던 카카오의 계획은 무산됐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19억 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 전 총괄은 곧장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주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7분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14.8%, 이 전 총괄의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달한다. 하이브, ‘SM 인수전’ 우위 선점… 실탄 9000억 쥔 카카오 고심 법원, 카카오의 신주 취득 제동하이브, SM 지분 15.8% 일단 보유공개매수 등 통해 20% 확보 전망카카오, 지분매입-공개매수 가능성일각선 “인수포기도 배제할수 없어”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주식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카카오가 20%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에 계속 맞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위에 선 하이브, 카카오 반격 나서나 가처분 인용 직후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엠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나의 오래된 고민이었고, 내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 방시혁 의장이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이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현 경영진의 위법한 시도가 저지되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는 여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분 확보가 막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에스엠을 인수하려면 이제 ‘원점’에서 지분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물론 카카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조달한 9000억 원대 실탄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만큼 카카오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카카오가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 경우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등 카카오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분류되는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맞불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김도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리더는 “카카오는 멜론 등 음악 사업의 미래가 불안해져 에스엠 인수에 나섰기에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는 발을 빼면서 사업적으로 하이브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시혁 “적대적 M&A 아냐” vs 에스엠 “독과점 기업군 탄생” 하이브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적대적 M&A라고 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했다. 이어 에스엠 경영진을 겨냥해 “대주주 없이 회사를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최근의 케이팝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방 의장은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에스엠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인수와 합병이 적대적 M&A”라며 “하이브와 에스엠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기업군이 탄생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분쟁은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 1세대 오너 리스크와 세대교체 등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분쟁의 해결 방향에 따라 케이팝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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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타고난 차이 보완해야 기회도 평등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회의 평등’은 있지만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부모와 재산, 교육 수준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는지는 각자의 운명에 달렸다.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 교수이자 발생·행동유전학 전문가인 저자는 여기에 유전적 차이도 불평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그는 또 다른 선천적인 요소인 유전자에 따른 차이가 사회 불평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색한다. 교육과 관련 있는 유전자들의 변이를 수치화하고 일정 규모의 은퇴한 미국 70대 백인을 조사한 결과 이 유전자 수치가 상위 25%에 있는 사람은 하위 25%에 있는 사람보다 재산이 평균 47만5000 달러(약 6억2000만 원) 많았다. 또 다른 조사에선 이 수치가 상위 25%인 집단은 하위 25%인 집단보다 대학 졸업률이 4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미국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근로자의 임금은 고졸 근로자보다 평균 1.7배 많았다. 불평등의 유전적 차이를 따지는 건 자칫 우생학이나 인종차별주의로 흐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게르만 민족주의를 강조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비롯해 많은 사례가 있다. 저자는 인종 간 부(富)의 차이는 유전적 차이로 설명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 그 대신 유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유전적 차이로 혜택받지 못한 이들을 의료와 교육 등에서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를 개선하려면 사람은 똑같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유전적 차이를 무시하면 해석의 공백이 남고, 정치적 극단주의자는 이 공백을 우생학 등을 통해 입맛대로 메우려 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전적 차이를 고려해 보다 견고한 사회안전망을 만들 수 있다면 그 방향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간을 너무 촘촘한 제도와 기준 안에서 나누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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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로 최대주주 바뀐 SM… “음악 색깔 유지될 듯”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은 사태의 향방이 에스엠 가수들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이미 적지 않은 정상급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에스엠 소속 가수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독립된 체제에서 개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특색 명확한 에스엠, 다양성 강한 하이브에스엠에는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말이 있다. 빠른 템포와 음울한 분위기, 화려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대개 유영진 프로듀서의 음악이 이런 성격을 지녔다. 특유의 분위기는 H.O.T부터 동방신기, 엑소, 에프엑스 등 세대를 가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에스파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와 함께 성장한 ‘메타버스 그룹’을 표방한다. 인간과 교감하던 ‘아이(ae)’와의 연결이 끊어지자, 사건의 주범인 블랙맘바를 쫓기 위해 광야로 들어갔다는 세계관에 따라 결성된 그룹이다. NCT는 고정 멤버가 없는 개방형 그룹이다. 활동 장소를 전면에 내세워 멤버를 이리저리 섞으며 NCT란 브랜드 아래 서울(NCT127), 도쿄(NCT도쿄), 상하이(웨이션브이)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SMCU(SM Culture Universe)도 에스엠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 자사 소속 가수와 그 역사를 종횡으로 엮어 놓은 세계관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갓 더 비트’는 데뷔 23년 차 보아부터 데뷔 3년 차인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 등 7명이 함께 활동한다. 이에 비해 ‘멀티 레이블’ 체제인 하이브는 하나의 색깔로 설명하기 힘들다. 멀티 레이블은 각 레이블의 독립성과 개성을 유지하는 걸 기치로 삼는다. 하이브의 경우 전신이었던 ‘빅히트 뮤직’과 CJ ENM과 합작해서 만든 ‘빌리프랩’, 빅히트 뮤직이 인수한 ‘쏘스뮤직’ 등이 레이블로 있다. 기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독립 레이블 ‘어도어’를 만들며 세를 확장했다. 각 레이블 대표주자만 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없다. 방탄소년단(빅히트)이 청춘의 꿈과 역경 극복을 주제로 하는 세계관을 내세운 데 비해 세븐틴(플레디스)은 다국적 다인원 그룹으로 퍼포먼스형이다. 르세라핌(쏘스뮤직)은 당당함과 걸크러시가, 뉴진스(어도어)는 청순함과 레트로가 주요 콘셉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김도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리더는 “독립적 레이블 체계를 갖춘 하이브는 에스엠도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도 “에스엠이 하이브에 인수되어도 당장 음악적인 색깔에 크게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 이수만 체제’ 불가피”대중음악계에서는 누가 인수하든 이수만 체제에서 만들어진 색깔은 옅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 전 총괄이 시도해 온 콘셉트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며 “가수가 콘셉트에 먹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 주체에 따라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카카오 내 ‘원톱’ 레이블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게 되면 제작 면에서는 에스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어떤 경우에도 에스엠이 ‘포스트 이수만’ 체제로 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에스엠 대표이사는 25일 유튜브에 올린 에스엠 콘텐츠 계획 영상에서 “NCT는 2023년 NCT도쿄 팀의 데뷔를 마지막으로 무한 확장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전 총괄이 “한류의 새 단계”라며 직접 출범시킨 장기 사업이었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최종 인수할 때는 ‘교통정리’의 폭이 좀 더 클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수많은 가수들의 데뷔 및 컴백 시기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하이브가 인수하게 되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갓 더 비트’ 같은 기획 그룹도 팬들의 반응에 따라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화의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스엠 소속 그룹 중 지난해 앨범 판매 톱5에 이름을 올린 건 NCT 프로젝트 중 하나인 ‘NCT드림’이 유일하다. 미묘 평론가는 “에스엠의 팬들은 여러 가수를 두루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적 색깔의 급격한 변화로 한 가수나 그룹에 실망하게 되면 다른 팬덤도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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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형준 MBC사장 선임… 3노조 “공짜 주식 의혹, 선임 철회를”

    MBC가 신임 사장으로 안형준 씨(사진)를 23일 선임한 가운데 안 사장이 벤처기업 주식을 무상으로 취득한 의혹에 대해 사내 감사가 진행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MBC 관계자에 따르면 MBC 감사실은 안 사장이 MBC 일선 기자였던 2013년 한 영상제작업체 주식 3330주(9.9%)를 무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의 대학 동문으로, 2013년 당시 KBS PD였던 A 씨는 “해당 주식의 실소유주는 본인이고, 안 씨는 명의만 빌려줬다”라는 글을 22일 방문진에 제출했다. 해당 기업은 2019년 청산됐다. 보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사장 선임을 철회하고 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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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제 MBC사장 연임 무산… “공정성 논란 영향 준 듯”

    연임에 도전한 박성제 MBC 사장이 MBC 차기 사장 공모 심사에서 탈락했다.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최종 후보 2명에는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국장,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부장이 선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18일 열린 시민평가단 심사 결과 허 국장과 안 부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진은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해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시민평가단은 외부 조사업체를 통해 지역, 연령, 성별로 비율을 맞춘 전국 성인 남녀 156명으로 구성됐다. 시민평가단은 후보별 경영계획을 듣고 질의응답 후 투표(1명당 2표 행사)로 최종 후보를 정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박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MBC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시민들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평가단이 한 17개 질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공정성이었다. 허 국장은 “MBC 뉴스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가이드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MBC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유죄 판결 보도 등 기사 가치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사장은 “MBC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이라는 주장은 프레임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시민평가단이 현재 MBC가 보도의 공정성을 잘 지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국장과 안 부장은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1노조) 출신이다. 보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허 국장과 안 부장도 2017년 파업 불참 기자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방문진은 21일 이사회에서 두 후보를 면접 심사한 후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차기 사장은 23일 MBC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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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제, MBC 사장 연임 무산…최종 후보에 안형준-허태정

    연임에 도전한 박성제 MBC 사장이 MBC 차기 사장 공모 심사에서 탈락했다.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최종 후보 2명에는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국장,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부장이 선정됐다.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18일 열린 시민평가단 심사 결과 허 국장과 안 부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진은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해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시민평가단은 외부 조사업체를 통해 지역, 연령, 성별로 비율을 맞춘 전국 성인 남녀 156명으로 구성됐다. 시민평가단은 후보별 경영계획을 듣고 질의응답 후 투표(1명당 2표 행사)로 최종 후보를 정했다. 후보별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박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MBC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시민들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평가단이 한 17개 질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공정성이었다. 허 국장은 “MBC 뉴스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가이드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MBC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유죄 판결 보도 등 기사 가치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사장은 “MBC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이라는 주장은 프레임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시민평가단이 현재 MBC가 보도의 공정성을 잘 지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국장과 안 부장은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1노조) 출신이다. 보수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은 18일 성명을 내고 “허 국장과 안 부장도 2017년 파업 불참 기자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방문진은 21일 이사회에서 두 후보를 면접심사한 후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차기 사장은 23일 MBC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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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3노조 “박성제, 사장 지원서에 영업이익 부풀려”

    MBC 노동조합(3노조) 등이 MBC 사장 공모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들은 박성제 MBC 사장(사진)이 공모 지원서에 영업이익을 부풀려 기재해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보수노조인 MBC 3노조는 13일 서울서부지법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대상으로 ‘MBC 대표이사 선임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방문진 김도인 지성우 이사(이상 여권 추천) 등도 가처분 신청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방문진에 제출한 MBC 사장 공모 지원서에 재임 첫해인 2020년 영업이익이 240억 원이고 2021년 영업이익은 1090억 원이라고 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C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 원, 2021년 684억 원이다. MBC 3노조는 “박 사장이 실적을 부풀려 (심사에 참여하는) 외부 시민평가단을 속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 사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영업이익은 복지기금, 초과이익분배금 등을 출연하기 전 수치를 표기했다.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7일 MBC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 중 박 사장과 안형준 MBC 부장, 허태정 MBC 국장을 후보로 선정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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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뉴진스-에스파 ‘한식구’ 되나… “시너지 기대” vs“다양성 손상”

    ‘BTS와 NCT가 한솥밥을?’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양사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은 사실상 한 지붕 아래 있게 된다. 양사의 하드웨어와 전략이 결합하면 회사의 덩치가 커지는 것 이상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소 기획사 등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뉴진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인기 뮤지션이 소속돼 있다. 에스엠에는 활발히 활동 중인 에스파와 NCT뿐 아니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EXO 등 대형 케이팝 그룹이 포함돼 있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2000년대부터 국내 음악 시장을 이끌었던 2, 3세대 아이돌과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탄생한 3, 4세대 아이돌의 지식재산권(IP)이 합쳐지게 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등 에스엠 인수자로 거론됐던 여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하이브”라고 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는 건 에스엠이 가진 케이팝의 역사와 정통성을 이어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공룡 엔터사’의 등장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영권 인수가 성공할 경우 양사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구축했던 ‘4대 기획사’ 구도는 ‘1강 2중’ 형국이 뚜렷해진다. 하이브는 2019년부터 국내외 음악 레이블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세를 확장해왔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어도어, 이타카홀딩스 등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여기에 에스엠까지 인수하면 음악 시장이 하이브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케이팝이 워낙 상승세이니, 인수 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디 음악계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 뻔하고, 문화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에스엠이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체제에 편입될지, 하이브와 동등한 관계사의 위치에 설지 등은 향후 상황에 달려 있다. 다만 당장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하이브가 굳이 에스엠을 종속적인 형태로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에스엠의 활동 방향 자체가 달라진다기보다는 콘셉트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웹소설 음악 등에서 ‘콘텐츠 전쟁’을 벌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엔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가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기에 앞서 네이버는 하이브, YG 등에 투자하며 협업에 나선 바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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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뉴진스-에스파, 한솥밥? “시너지 기대” vs “다양성 손상”

    ‘BTS와 EXO가 한솥밥을?’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양사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은 사실상 한 지붕 아래 있게 된다. 양사의 하드웨어와 전략이 결합하면 회사의 덩치가 커지는 것 이상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소 기획사 등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뉴진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인기 뮤지션이 소속돼 있다. 에스엠에는 활발히 활동 중인 에스파와 NCT뿐 아니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EXO 등 대형 케이팝 그룹이 포함돼 있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2000년대부터 국내 음악 시장을 이끌었던 2, 3세대 아이돌과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탄생한 3, 4세대 아이돌의 지식재산권(IP)이 합쳐지게 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등 에스엠 인수자로 거론됐던 여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하이브”라고 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는 건 에스엠이 가진 케이팝의 역사와 정통성을 이어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공룡 엔터사’의 등장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영권 인수가 성공할 경우 양사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구축했던 ‘4대 기획사’ 구도는 ‘1강 2중’ 형국이 뚜렷해진다. 하이브는 2019년부터 국내외 음악 레이블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세를 확장해왔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어도어, 이타카홀딩스 등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여기에 에스엠까지 인수하면 음악 시장이 하이브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케이팝이 워낙 상승세이니, 인수 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디 음악계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 뻔하고, 문화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에스엠이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체제에 편입될지, 하이브와 동등한 관계사의 위치에 설지 등은 향후 상황에 달려 있다. 다만 당장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하이브가 굳이 에스엠을 종속적인 형태로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에스엠의 활동 방향 자체가 달라진다기보다는 콘셉트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웹소설 음악 등에서 ‘콘텐츠 전쟁’을 벌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엔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가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기에 앞서 네이버는 하이브, YG 등에 투자하며 협업에 나선 바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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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찬 방심위원 “어둡고 더럽다” 10대 부모 혐오 발언 논란

    옥시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방심위 회의에서 10대 부모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8일 사과했다. 전날 방심위가 공개한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옥 위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소위원회에서 10대 부모를 다룬 MBN 프로그램 ‘고딩엄빠2’를 심의하던 중 “시청률에 집착해서 괴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둡고 더러운 부분은 대개 될 수 있으면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심의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22일, 12월 6일 방송분으로 각각 18세, 19세이던 여성이 열 살, 열한 살 연상인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결혼해 사는 내용을 다뤘다. 이후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심의 대상이 됐다. 옥 위원은 해당 방송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위원은 3명이 ‘문제없음’, 1명이 ‘권고’ 의견을 내면서 ‘문제없음’으로 최종 결정됐다. 춘천MBC 보도국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낸 옥 위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추천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옥 위원이 인권 감수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발언을 했다”며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옥 위원을 해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옥 위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혐오나 폄하 의도는 없었다. 특정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로 사회에서 감춰야 할 부분이 있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쓰지 않아도 되는 표현을 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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