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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증도가자(證道歌字·고려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한 금속활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가짜로 판명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28일 증도가자 조작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사관 2명을 고인쇄박물관으로 보내 박물관 측이 증도가자를 입수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이 수사관들이 가짜로 판명된 증도가자를 박물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보관하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밝혔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며 박물관 측에 넘긴 경북대 산학협력단 측은 출처에 대해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증도가자의 입수 경로는 의문에 싸여 있다.○ 금속활자 복원 사업 중에 입수 청주시와 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2007∼2010년 ‘조선왕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 사업’을 벌였다. 여기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실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2007년 초주갑인자(제작연도 1434년) 등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금속활자 10종 복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모두 44종을 복원했다. 증도가자는 이 과정에서 고인쇄박물관에 들어왔다. 연구를 수행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2010년 8월경 자료 구입비로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투입된 사업비는 총 4억 원(국비 2억 원, 지방비 2억 원)이었으며 증도가자 구입에는 8630만 원이 들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이끈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는 여전히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이 끝난 뒤 고인쇄박물관은 연구용역 결과물로 증도가자를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넘겨받았다. 인수 과정에서 진위 검증은 없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고, 경북대 측에서 진짜 증도가자라고 해서 받았다”며 “이번에 국과수에서 가짜라는 판명이 나면서 우리도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베일에 가려진 증도가자 출처 증도가자를 누구한테서 구입했는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쇄박물관 측은 경북대가 증도가자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금속활자 전문가 3명에게 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와 어떻게 가격 산정을 했는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 측에서 누구에게 구입했고, 왜 그 가격을 책정해 구입했는지에 대해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 소장 증도가자의 출처를 놓고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소장한 것과 같다는 설과 각자 다른 개인 소장자에게서 구입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다보성고미술 측이 보유하고 있는 증도가자 중 10점이 진품이라고 했던 남 교수는 2010년 9월 기자회견 당시 “소장자(김 대표)로부터 일본인이 개성에서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서 출토됐다가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누군가가 되찾아왔다는 얘기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김호경 기자}

충북 단양군의 오지 마을인 영춘면 사지원2리가 22일과 24일 모처럼 도시민들의 방문으로 북적댔다. 이날 수도권 등에서 온 도시민들은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무 수확 등 농촌일손 돕기 등을 하며 가을을 만끽했다. 행사는 사지원2리에 귀농·귀촌해 살고 있는 이상학 씨(56) 등이 마련한 ‘농장축제(farm party)’다. 농장축제는 농장(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귀농이나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시골(농장)에 초대해 정확한 실태를 보여주고 경험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이다. 농장축제는 귀농·귀촌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인 등을 초대하는 형태로 진행해 귀농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알려줌으로써 귀농·귀촌 시 실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변 귀농·귀촌인들과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상학 씨 역시 귀농 8년차다. 양봉을 하고 있는 이 씨는 “경기 양평에서 5년을, 단양에서 3년여를 살며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며 “농장축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민들과 직거래를 연결하고, 귀농·귀촌을 홍보하는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때 130여 가구가 살던 사지원리는 10여 가구로 줄었다가 지금은 귀농·귀촌인이 늘면서 전체 마을 인구 49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절반 이상(24명)이 귀농·귀촌인”이라며 “귀농·귀촌인이 의기투합해 단양귀농·귀촌협의회에 참여하고, 세 가정은 귀농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등 귀농하기 좋은 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사지원2리는 단양군이 공모한 ‘귀농하기 좋은 마을 육성사업’에 응모해 인근 어상천면 대전2리와 연곡3리, 영춘면 남천2리 등과 함께 선정됐다. 8월 3일 ‘귀농하기 좋은 마을’ 현판식을 갖고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이 집을 얻기 전 임시 거주지로 사용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지원2리는 31일에도 농장축제를 열 예정이다. 단양군도 귀농·귀촌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귀농귀촌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단양군은 소백산과 남한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최적의 영농환경, 차별화된 귀농귀촌 지원책으로 도시민들로부터 ‘품위 있는’ 정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양군은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2박3일, 4박5일 등으로 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5년째 운영 중이다. 또 6개월에서 1년 정도 미리 살아보고 귀농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예비 귀농인의 집’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귀농창업자금 및 주택신축 융자 지원 △전기 수도 인터넷 시설 지원 △비닐하우스 신축 지원 △농기계구입지원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펴 호응을 받고 있다. 농촌에 정착한 뒤 기존 주민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1대1 영농멘토제 지원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의 교류 지원 △귀농귀촌인들의 재능기부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혹시나 있을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단양군의 귀농귀촌인구는 △2011년 48가구 85명 △2012년 126가구 260명 △2013년 357가구 549명 △2014년 476가구 74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살기 좋은 단양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시속 100km로 달리며 터널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앞에 멈춰 선 차량들이 보였어요. 겨우 급제동을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누구나 한두 번씩 겪어 본 상황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터널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어두워진다. 조명이 있어도 전방 교통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터널 안에 고장이나 정체로 차량이 멈춰 있어도 빨리 알아채기 힘들다.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연이어 사고 26일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무려 5건(잠정 집계)의 사고가 났다. 피해 규모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터널 내 전방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132.4km 지점 상주터널에서 짐칸에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너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났다. 불이 다른 차량으로 번지면서 모두 11대가 전소됐고, 김모 씨(54)가 중화상을 입는 등 모두 22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70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2대 중 1대가 있었다. 마침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소방장 2명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행했다가 학생과 교사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소방재난본부는 ‘119 구급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41개 학교 수학여행에 82명의 구급대원이 동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주모 씨(34)가 터널 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한 뒤 갑작스러운 정체 상황에 급제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터널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50분경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탄용터널 입구에서 송모 씨(61)가 몰던 12t 화물차가 앞서 가던 이모 씨(64)의 3.2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다른 차량 3대와 잇달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송 씨가 숨지고 이 씨 등 4명이 부상했다. 당시 터널 출구 쪽 1km 지점에 난 6중 추돌사고의 여파로 터널 안에선 차량들이 서행 중이었다. 오전 7시 30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자동차전용도로 대포터널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앞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상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곳에서는 7시 50분과 9시경에도 각각 8중,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감속, 안전거리 확보, 차로 변경 금지’ 지켜야 교통 상황이 원활해도 터널이 보이면 무조건 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터널은 공기저항이 높기 때문에 차로를 바꾸면 평소보다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 무리한 앞지르기나 차로 변경도 금물이다. 터널에 진입할 땐 전조등이나 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낫다. 터널 입구에 설치된 교통신호기나 제어기 등 지시 사항을 잘 확인하고 사고 징후가 있으면 절대로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특성 탓에 터널 내 화재는 치명적이다. 만약 교통사고 후 불이 난 것을 보면 일단 차량과 함께 외부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터널 안에 차량을 두고 대피해야 한다. 이때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에 세우고, 구조대원들이 옮길 수 있도록 키를 꽂아 둬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터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주행 속도의 10∼20%를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80∼100m가량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상주=장영훈 jang@donga.com /여수=이형주 /충주=장기우 /최혜령 기자}
충북 괴산군의 특산품인 ‘시골절임배추’의 올해 판매 가격이 20kg 한 상자당 최저 2만5000원(택배비 미포함)으로 결정됐다. 25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은 배추 작황과 소비 현황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판매 가격은 3만 원(택배비 미포함)이었다. 대신 상한선은 정하지 않아 농가들이 품질에 따라 3만 원, 3만5000원 등 자율적으로 판매하도록 했다. 괴산절임배추는 1996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보통의 배추 재배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생배추를 내다 팔았다. 괴산 배추는 준고랭지인 데다 맑은 물, 적당한 일교차가 어우러진 이 지역 특성에 따라 고소함과 단맛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던 중 도시 주부들이 김장철이면 김장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주목한 문광면 농민들이 절임배추 생산에 눈을 돌렸다. 최고 품질의 배추를 청정 암반수로 씻은 뒤 100%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식감이 뛰어나고 가정에서 곧바로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만들었다. 김장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문광면을 넘어 괴산군 전역으로 확산됐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gsjangter.com, jayeonhanpogi.co.kr, 043-833-3500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에서는 요즘 와인 만들기가 한창이다. 43곳의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 제조장)마다 각자 특색 있는 맛을 가진 와인을 제조하기 위해 해포도를 이용한 발효 작업을 하고 있다 영동에서는 ‘컨츄리 와인’, ‘샤토미소’ 등 100여 종의 와인이 해마다 생산되고 있는데 숙성 기간과 발효 기술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고 있다. 국산 포도의 시고 가벼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숙성할 때 대나무 조각을 넣는 농가, 산화를 막는 첨가제를 넣지 않고 열처리를 통해 와인을 만드는 농가 등 각자의 제조법을 보유하고 있다. 영동와인은 올해 동아닷컴 등이 공동 주관한 ‘201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또 8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와인 품평회인 ‘2015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국내 와인 3종 가운데 2종이 영동산(産)이었다. 이 외에도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과 ‘제5회 한국와인품평회’ 등 올해 국내에서 열린 각종 와인품평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영동와인이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2008년부터 시작한 영동군의 와이너리 농가 육성 정책 덕분이다. 와인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일정 규모의 품종별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를 선정해 와인 제조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뽑힌 농가에는 와인 1000L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파쇄기, 착즙기,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 탱크, 와인 이송 펌프, 여과기, 코르크 충전기, 캡슐 수축기 등을 설치해 준다. 농민들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와인 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류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초부터 배우고, 특색 있는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 지역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현재 영동에서는 전국의 12%인 2225ha의 포도밭에서 해마다 3만3000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가 와이너리에서 200t가량이 연간 5만 병의 와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가 어머니와 아내까지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5월과 9월 각각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모 씨(24)가 어머니(41)와 아내(21)마저 살해하려고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청산가리)를 탄 액체 감기약을 건넸지만 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아내가 바로 뱉어내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신 씨는 2013년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5억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 4개에 몰래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또 지난달 숨진 여동생의 사망보험금(1억 원) 수령자가 아버지와 별거 중인 어머니인 것을 알고 이달 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금을) 10원도 못 준다”며 캡슐에 청산가리를 넣는 등 살인 준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신 씨가 15일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범행은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 씨의 친구와 보험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이 같은 범행 계획을 확인했다. 신 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2억7000만 원을 탕진한 뒤 보험금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구속된 상태다. 신 씨는 아버지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지급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5월 제천에 사는 아버지를 살해한 데 이어 9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 씨 자동차 트렁크에서 청산염과 붕산, 연화제2수은 등 다량의 독극물을 발견했고 신 씨 지인으로부터 “실험 삼아 개에게 청산염을 먹였더니 죽었다고 하더라”는 증언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가 명확한데도 피의자가 여전히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사건 송치 후에도 범행 동기, 수법, 도박자금 및 보험금의 정확한 사용내역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4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레미콘 사고의 원인은 교차로 신호 주기 ‘2분 30초’를 기다리지 못한 운전사의 조급증이 부른 참사였다. 15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레미콘 운전사 김모 씨(44)는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 빨리 가려고 신호를 위반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김 씨는 사고 직후 신호 위반 사실을 부인했다. 김 씨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면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날벼락 같은 사고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레미콘 사고’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끔찍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에서 “정직하게 법을 지킨 사람들이 불법 운전사에게 희생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이냐”며 비판했다. 직장인 김동현 씨(33)는 “대형 트럭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커브를 돌면 차체가 기우는 게 눈앞에 보여 늘 조마조마하다”며 “운전할 때나 걸어 다닐 때나 가장 무서운 건 화물차”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사고 직전 레미콘 앞으로 나온 오토바이 운전자를 비난했지만, 서창선 서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오토바이는 신호에 맞게 정상 주행했다”고 밝혔다. 아찔한 화물차 사고가 또 발생했다. 15일 오전 강원 태백시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원모 씨(35)의 덤프트럭(25t)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다 마주 오던 테라칸 차량과 충돌해 테라칸 운전사 김모 씨(71)가 크게 다쳤다. 충북 청주시에서도 덤프트럭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달리다 유치원 버스 2대를 들이받았다. 버스 2대에는 유치원생 52명이 타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대형 화물차의 ‘반칙 운전’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체가 높은 대형 화물차는 사고 때 넘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이번처럼 화물차가 넘어진 사고는 최근 3년간 610건이나 발생했다. 한 해 평균 200건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과적과 구조 변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김정훈 차장은 “적재물을 많이 쌓으면 차량의 무게중심이 올라가 쓰러질 위험이 커진다. 핸들 조작도 쉽지 않아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화물을 적정 적재량(5t)보다 10t가량 더 싣자 전복 위험이 57.3%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가 사고를 내면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화물차 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3.8로 전체 교통사고(2.13)보다 78%나 높았다. 지난해 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1073명)는 전체 사고 사망자의 22.5%에 달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사망자의 40.9%(112명)가 화물차 사고로 발생했다. 화물차 운전사들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화물은 물론이고 대형 컨테이너조차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적재물로 인한 사고가 204건 발생했다. 경찰이 지난해 적재 불량으로 단속한 차량도 6만8000여 대에 이른다. 하지만 적재 불량 범칙금은 5만 원에 불과해 억제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박성민 min@donga.com·최혜령 / 청주=장기우 기자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10월의 셋째 주 충북 도내 곳곳에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볼거리가 풍성하게 채워진 가을 축제가 열린다. ▶행사 표 참조○ 국악과 와인의 만남 국악과 와인이 만나는 ‘제48회 난계국악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와인축제’가 15∼18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천 둔치에서 펼쳐진다. ‘난계 박연, 세종대왕을 만나다’를 주제로 마련된 국악축제는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을 기리고 국악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행사다. 첫날 어가행렬 재현과 종묘제례악 시연 등을 시작으로 전국민요경창, 퓨전 국악 및 인기가수 특별공연 등이 열린다. 영동전통시장 앞 도로 360m 구간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간이공연무대와 국악체험부스를 설치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국악체험과 퓨전국악, 케이팝(K-pop) 댄스, 버블매직쇼 등이 상설 공연된다. 와인축제는 ‘101가지 와인 향을 느끼다’를 주제로 와인 만들기, 와인 포토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시식회, 와인퀴즈, 대전리베라호텔 요리사 초청 시식 체험존 운영, 101가지 와인 시음전, 대한민국와인음식경연대회 등이 마련됐다.○대추도 과일이다 당도가 30브릭스(Brix)를 넘는 명품 대추를 맛볼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는 16∼25일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보은 대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에 왕에게 진상된 명품으로 나와 있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말리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좋다. 보은군은 10년 전부터 ‘대추도 과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굵고 당도 높은 생대추 생산에 힘을 기울여 왔다. ‘맛의 감동, 전 국민 함께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서는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국악소녀 송소희, 난계국악단, 소리꾼 김용우 등의 특별공연이 열린다. 또 속리산단풍가요제, 산신제, 초대형 산채비빔밥 만들기, 풍물경연 등도 마련됐다. 보은대교 보청천 둔치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민속소싸움대회도 볼거리.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50여 마리가 3개 체급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룬다. 입장객 추첨을 통해 송아지와 보은지역 농특산물 등을 경품으로 준다. 입장료는 3000원.○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詩祭) 전국의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천태산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천은사·대표 양문규 시인)이 주최하는 시제가 17, 18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국민관광지(송호수련원)와 천태산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아래에서 열린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는 키 31.4m,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1.5m이며 수령은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 같은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미리 울음을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경림 시인의 초청 강연과 반딧불이 문학한마당, 시 낭송과 시 노래 공연, 걸개 시화전, 시인 330명의 작품을 담은 ‘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출판기념회 등이 열린다.○초평 붕어찜 축제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일명 ‘붕어마을’에서 17일 ‘제7회 붕어찜 축제’가 열린다. 초평 붕어마을 붕어찜축제추진위원회(회장 황근자) 주관으로 열리는 축제는 붕어찜 요리 시연, 붕어찜 무료시식회, 붕어찜 전시 및 판매 코너 등이 준비됐다. 또 초대가수 축하공연과 맨손물고기잡기대회, 민물고기 경주대회, 노래자랑 등이 진행된다.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알려진 초평호는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은 영농저수지다. 초평호 주변에 20여 개의 붕어 요리 전문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이 마을은 충북도와 진천군 향토음식 경연대회 등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향토음식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 있는 영동전통시장의 장날인 매달 9일과 19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장터 한쪽에 70, 80대의 어르신 1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들 앞에는 숫돌과 오래된 칼갈이 기계가 놓여 있다. 장이 선 뒤 이곳저곳에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노인들 앞에도 무뎌진 부엌칼이나 가위, 낫 등을 들고 찾아온 ‘손님’들이 길게 늘어선다. 노인들은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서 받은 부엌칼 등을 기계와 숫돌을 이용해 정성껏 갈아 새 것과 다름없이 만든 뒤 한 푼의 요금도 받지 않고 돌려준다. 영동군의 장날마다 이 같은 봉사를 하는 이들은 영동군 영산동 노인회의 ‘칼갈이 봉사단’(단장 서무성). 평균 나이 78세인 봉사단원들이 이 같은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7월부터다. 농촌의 노인들은 대부분 경로당에서 화투놀이를 하거나 장기 등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고,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좀 더 보람 있게 노년을 보내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몇몇 노인이 뜻을 같이하면서 봉사단이 출범했다. 젊은 시절 농사를 지을 때 숱하게 하던 칼갈이와 낫갈이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 장소로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선택했다. 이후 노인들은 영동전통시장상인회의 도움으로 작은 공간을 얻어 칼갈이를 시작했다. 부엌칼이 무뎌져도 가정에서 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장이 서는 날이면 부엌칼을 비롯해 각종 농기구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의 칼을 모두 가지고 나오는 이장들도 있을 정도로 이들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재화 영동군전통시장상인회장은 “칼갈이 봉사단 어르신들은 늘 웃는 얼굴로 각종 도구들을 정성껏 갈아 주신다”라며 “어르신들 덕분에 전통시장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칼칼이 봉사단은 올해부터는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가 하고 있는 오지 마을 종합자원봉사 활동인 ‘한마음 이동 봉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하거나 교통편이 좋지 않아 전통시장을 찾기 어려운 산골 마을을 찾아 매달 한 차례씩 이동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8년간 진행된 이들의 누적 봉사 시간은 6078시간에 이른다. 서무성 칼갈이 봉사단장(73)은 “그리 큰 재주는 아니지만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낸다는 것에 대해 단원들 모두 의미를 두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자원봉사센터는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주최한 ‘2015 자원봉사 프로그램 경진대회’에 칼갈이 봉사단의 활동을 ‘날(日)마다 좋은 날(刀) 되소서’라는 주제로 신청해 최우수상인 행정자치부장관상에 선정됐다. 이 경진대회 및 시상식은 13∼1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서 열린다. 이상희 영동군자원봉사센터장은 “고령의 몸을 이끌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이분들의 활동이 지역의 청소년과 청장년층에게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 봉사활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980, 90년대 충북 청주의 명물이던 ‘풍물야시장’이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부활했다. 청주시는 8일 오후 5시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서문 풍물 야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이원일 셰프의 쿠킹쇼와 가수 한혜진, 윙크, 오로라 등의 공연, 추억의 뽑기와 달고나 맛보기, 마술 공연 등이 진행됐다. 풍물 야시장은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아케이드 내 150m 구간에 25개의 가판대를 마련했다. 운영은 청년 창업자, 다문화가정, 한 부모 가정 및 저소득층 등이 맡는다.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빵을 비롯한 간식류와 태국과 베트남 등의 전통음식, 공예 관련 물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삼겹살 거리의 식당들이 영업을 마칠 때까지다. 청주시는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위생 관리를 위해 ‘이동 판매대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 시설 기준 적용 특례 운영 규정’을 만들었다. 서문 풍물야시장은 도시 활력 증진 사업을 위해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후원하고 서문시장상인회에서 주최하는 사업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서문 풍물야시장 개장으로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 젊은층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이 유입돼 서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 새 단장을 위해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7월까지 휴관한다. 7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과 향상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굴 내 전기조명과 철구조물을 모두 교체한다. 또 지상 2층, 지하 1층에 건축면적 826m²(250평) 규모의 방문객센터를 지어 동굴사진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길이 1700m의 자연동굴인 고수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자랑거리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에서 세계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폐막 5일을 앞둔 가운데 당초 관람객 유치 목표인 66만 명을 일찌감치 넘어선 데 이어 100만 명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45분경 80만 번째 관람객이 입장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울산 북구에서 온 임정자 씨(62·여)로, 부부동반 모임에서 행사장을 찾았다가 80만 번째 입장객이 됐다. 조직위는 임 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유기농괴산청결고추, 화장품세트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관람객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66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18일 개막한 이후 이튿날 10만 명을 기록한 뒤 이달 2일 당초 목표인 66만 명을 달성했다. 3일에는 10만4672명이 행사장을 찾아 엑스포 하루 관람객 수 최고를 보였으며, 충북에서 지금까지 열린 국제행사 가운데 하루 관람객 수 ‘1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는 2013년에 열린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8만4668명이었다. 이번 유기농엑스포 개막 11일째인 지난달 28일 하루 입장객이 8만6052명에 이르면서 이 기록은 이미 깨진 상태였다. 윤충노 괴산군수 권한대행은 “관람 목표인 66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이번 엑스포를 통해 괴산이 명실상부한 유기농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가 단순히 관람객 수 기록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열린 첫 수출상담회와 이달 1일 열린 두 번째 수출상담회를 합쳐 모두 1억481만6000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스페인 등 23개국 71개 업체가 참여해 각 나라의 유기농산업 홍보와 업체별 유기농 제품 전시홍보 판매, 국내 업체와의 수출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최규동 고려유기농삼영농조합 사장은 “이번 행사가 끝난 뒤 홍콩과 말레이시아 업체 바이어가 현장견학을 한 뒤 수출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괴산유기농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7일부터는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업체들이 참가하는 3차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괴산유기농엑스포 조직위 산업유치부 이재국 담당은 “3차례의 수출상담회를 통하여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를 1 대 1로 연결해 유기농 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수출 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중 친교(韓中 親交)-14억 중국인과 함께하다’를 주제로 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이 8∼10일 충북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2011년 충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중국인 유학생 대상 특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5회째를 맞는 올해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3만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한류(韓流) 케이팝(K-pop) 공연 △한국어와 중국어 말하기 대회 △도전! 골든벨 △취업 박람회 등이 진행되며 한국의 대학생들도 함께 즐길 예정이다. 새로운 학술 및 경연과 이색 행사도 마련됐다. 우선 이영주한중인재양성장학재단(이사장 이영주)에서는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의 중국인 유학생 12명에게 ‘미래리더학술장학금’(총 1490만 원)을 개막일인 8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중국 베이징(北京)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한중 청년지도자 양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양국의 문화와 역사,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한중 미래리더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9일에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모임인 ‘재한중국인유학생박사연합회’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하는 포럼이 열린다. ‘한중 경제무역 협력과 한중 관계의 미래’, ‘한중 인문유대를 통한 교류의 확대’ 등을 주제로 한 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교육부와 외교부에 참고 자료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의 토론의 장(場)인 ‘한중 대학생 지식디베이트대회’도 주목되는 행사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3명이 혼성으로 팀을 이뤄 ‘동성결혼’ ‘존엄사’ 등 공통의 주제를 놓고 찬반토론을 벌인다. 모든 토론을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식과 언어, 팀워크가 요구된다. 특별 프로그램인 ‘부모님 전 상서’는 중국인 유학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할 행사. 중국을 떠난 유학생들이 고향의 부모에게 쓴 편지 가운데 감동적인 내용을 선정해 그 부모를 초청해서 유학생과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 아모레퍼시픽, 중국 신화통신, KBS미디어 등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과 관련 있는 15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한중글로벌 취업박람회’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이 밖에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8)와 색깔(붉은색)을 이용한 ‘쏸차이만두 만들기’, 풋살과 길거리농구, 단체줄다리기 등 3종목을 겨루는 ‘미니올림픽’, 서예교류대전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진행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2013년과 지난해에 각각 중국에서 열린 한중지방정부교류대회와 한중총장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됐을 정도로 한중 청년문화 교류를 이끄는 대표 행사로 성장했다”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는 이 축제를 한중 청년이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경찰 교육 전문기관인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치안감 박경민)에서 한 외래교수가 신임 여경들을 상대로 한 강의 도중 “여경들이 일선에 나가면 간부 경찰들을 꼬신다”거나 “일부 여경들은 휴일에 돈 벌려고 업소생활을 한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중앙경찰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 학교 외래교수인 A 씨가 형법 강의를 하던 도중 150여 명의 신임 여경 임용 예정자들에게 “여자는 40세가 넘으면 퇴물이다. 젊은 나이에 몸값 좋을 때 시집가라. 일선에 나가면 경찰대 출신이나 간부후보생 출신들 꼬실 거잖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낮에는 경찰제복 입고 근무하다가 휴일에는 돈벌려고 도우미로 나가는 ×× 것들이 있다. 경찰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 도우미로 나간다”는 말도 했다. A 씨는 이어 “결혼정보업체에서 여경들은 등급이 좀 올라갔으니 지금 만나는 남자들을 갈아치워라. 그리고 승진해라. 승진 못하면 지방에 가서 애나 낳고 지구대나 지킨다”라는 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후 A 씨의 발언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교육생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 측은 당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 A 씨의 발언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형법 교수로 이름이 나 있으며, 한 포털 사이트에 운영 중인 개인카페에는 3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A 씨는 학교 측의 자체 조사에서 “평소 학원 수업에서 하듯이 편하게 하려다 실수를 했다.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1일 해촉심사위원회를 열어 A 씨를 해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언 수위에 비해 학교 측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신임 경찰 교육을 위해 매년 각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을 외래교수로 위촉하는데, A 씨는 올해 처음 위촉돼 그날이 첫 강의였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에게 해촉 사실을 알리고, 다른 외래교수들에게도 교육 도중 발언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는 신임 경찰 교육을 전문화하기 위해 1987년 9월 개교했다. 현재 286기와 287기생 31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최대 규모의 농축산물 한마당인 ‘2015 청원생명축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2일 오전 청주시민의 대박을 기원하는 높이 1.8m의 대형 박을 여는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오후 7시에는 B1A4, 여자친구 등 아이돌 그룹과 소찬휘, 박상민, 이동준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쇼가 펼쳐진다. 또 국악소녀 송소희 팬 사인회와 전국 기발한 아줌마 페스티벌, 나잇어클락 밴드와 김장훈 특별공연, 가족합창제, 실용음악페스티벌, 권혜경 가요제, 농촌지도자 대회, 43개 읍면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연, 7080트로트 공연, 케이팝 댄스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 안에 설치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인 청원생명쌀과 고구마, 표고버섯, 한우, 육우, 오가피, 와송, 블루베리 등 40여 종의 친환경 농축산물이 시중보다 싼값에 판매된다. 우수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에서는 화장품과 인삼 관련 제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옹기 체험, 민화 체험, 뻥튀기, 인절미 체험, 비누공예와 다육식물, 황토볼, 열기구 체험, 고구마 수확 등 가족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어른 기준으로 5000원인 축제장 입장권은 현금처럼 각종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bio.cheongju.go.kr 043-201-0253, 4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 작가(1932∼2006)의 대표작인 ‘거북’(1993년). 166개의 TV모니터를 이용한 가로 10m, 세로 5m, 높이 1.5m의 대형 작품으로, 동서양의 동물 체계를 다룬 상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은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전시관 3층에 있다. 이 작품은 사실 올해 공예비엔날레 초대 국가인 중국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마련된 대체 작품이다. 중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불참을 통보하자 이를 대체할 콘텐츠를 찾던 조직위에 이 작품의 소유주이자 청주 출신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회장이 선뜻 출품해 줬다. 이 작품 설치에는 18년 동안 백남준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TV복원 전문가 라파엘 셜리와 한국 전문가 3명이 11일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국내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확장과 공존(HANDS+)’을 주제로 16일 개막, 다음 달 25일까지 열리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수준 높은 작품들과 각종 전시 등으로 관람객들을 발길을 끌고 있다. 백남준 특별전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알랭 드 보통 특별전-아름다움과 행복’. 보통은 문학과 철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랑, 여행, 건축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독특한 지적 유희를 펼쳐 온 세계적 작가다. 24세 때인 1993년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데뷔해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11년 9월 첫 방한 때 동아일보에 ‘내 사랑 한국인들에게’라는 기고문(2011년 10월 8일자 주말섹션 O₂ 4면)을 싣기도 했다. 보통은 15팀의 젊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통과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철학, 심리학 측면에서 공예의 효용을 재발견하고, 창작에 대한 실천적 태도 변화, 나아가 공예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사회 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오전 11시 청주대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보통의 특별강연회가 열린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옛 연초제조창을 둘러싼 30만8193장의 폐(廢)CD 장식도 이번 비엔날레의 볼 거리다. ‘85만 청주의 꿈’이라는 이름의 이 CD프로젝트는 옛 연초제조창의 3개 벽면을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CD로 둘러쌌다. 전체 크기는 가로 180m, 세로 30m로 개막식 날 세계 기네스 기록 ‘CD 활용 최대 설치물 분야 기록 인정을 받았다.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까지 628억 원을 들여 이 곳에 5층 규모(건축면적 1만9천856m²)의 전시형 수장고를 조성할 예정이다. okcj.org, 070-7204-1909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에 5월 문을 연 국내 첫 ‘국악체험촌’의 야외공연장 벽면에 세종대왕 어가(御駕) 행차를 그린 벽화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2일 영동군 국악사업소에 따르면 군(郡)은 국악체험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콘크리트로 된 옹벽의 경관을 밝게 하기 위해 세종대왕 어가 행차 그림을 최근 그려 넣었다. 국악체험촌 내 우리소리관 앞 야외공연장에 있는 이 벽화는 면적 248m², 길이 58.6m, 높이 4.23m로 아크릴 페인트로 그려졌다. 벽화에는 국악체험촌이 들어선 영동군 심천면이 고향인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과 그의 음악 업적 달성을 지지해 준 세종대왕의 어가 행차 모습이 아기자기한 만화 캐릭터로 담겼다. 관광객 이수정 씨(32·여·서울 관악구)는 “국악체험촌과 어울리는 아주 인상적인 벽화”라며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고 간다”고 말했다.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있는 국악체험촌은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지어졌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을 수용하는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 공간인 ‘소리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숙박 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비, 도비, 군비 등 212억 원을 들인 이 체험관은 영동군의 관광 자원인 과일과 와인, 국악인을 연계한 체류형 국악타운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어졌다. 김기열 국악사업소장은“국악체험촌을 찾는 관광객들의 추억에 남는 볼거리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음 달 15∼18일 국내 최대 국악잔치인 ‘제48회 난계국악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개최한다. 난계국악축제는 지난해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대표적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에서 멸종된 지 22년, 복원 사업 착수 19년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8마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황새 복원 사업의 주역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63)에 따르면 이들 황새는 방사지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백 km를 이동해 섭식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먹이 없어 먼 곳 저수지 찾아 박 교수는 3일 방사 후 2주일간 황새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체 8마리 가운데 2마리를 제외한 6마리는 예산 황새공원을 벗어나 100∼500km를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방사 당시 위성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황새에 부착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방사 황새 가운데 K003과 K006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예산 황새공원을 벗어나지 않고, 이 주변 인공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했다. 그러나 K005와 K007, K008 등 나머지는 방사 직후 곧바로 황새공원을 벗어나 100∼500km 떨어진 전남북의 저수지(장흥, 해남, 남원, 군산, 고창, 완주) 등을 찾아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인근 충남 청양과 경기, 인천까지도 날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에 따르면 원래 이 계절 황새들은 주로 논 인근 하천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 이는 벼가 다 자라 논에 황새들이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물을 뺀 논이 많아 먹이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양상 때문에 황새들이 주로 논 인근의 농수로나 소하천 등에서 섭식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라며 “결국 황새들이 논 인근 하천에 충분한 먹이가 없자 대체 서식지로 저수지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수지는 황새 서식지의 마지막 보루 박 교수는 이번 황새 이동 경로를 관찰한 결과 황새들의 마지막 대체 서식지는 저수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 과거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황새 한 쌍은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둥지에서 1km 남짓한 금정저수지를 주 먹이 활동지로 삼았다. 박 교수는 “농약으로 인해 논과 하천이 오염돼 먹이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농약에 덜 노출된 저수지를 이용해 황새들이 국내에서 마지막 번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이번에 방사한 황새들이 논과 인근 하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해 저수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결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 예산 내륙의 인공습지가 얼어붙으면 일본 효고 현과 중국 양쯔 강 등으로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겨울이 지난 뒤 이들 황새가 다시 돌아올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올겨울이 지난 뒤 이 황새들의 내륙 귀환 여부를 보고 나서 2차 황새 방사 개체수와 방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본의 황새들은 국내와 같은 시기이지만 지금도 논 인근의 하천이나 논 가운데에 마련된 습지 등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차이를 보인다”라며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논에 3배나 많은 농약을 사용하고 있어 황새 서식지의 질(質)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2주간의 추적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다행히 방사된 8마리에 부착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정상 작동하고 있어 한반도 담수 생태계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8일 오후 충북 괴산에서 개막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에 참석한 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53·사진)은 “현재 유럽 전체에서 유기농 시장의 점유율은 10% 수준이고, 한국도 4% 정도를 차지하는 적은 규모지만 2020년이면 유럽은 20%, 한국은 1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SOFAR는 2003년 창립했으며 현재 120여 개 나라가 가입해 있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독일 카셀대 명예교수이며, 지난해 10월부터 ISOFAR 회장을 맡고 있다. 라만 회장은 “독일은 재생가능 한 에너지와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물과 공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공통점이 있는 한국도 독일과 같이 이 같은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농업이 수량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질’(質)을 중시하는 바람이 전 세계에 불고 있는데 충북 괴산에서 오늘 이 같은 흐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돼 고맙다”고 강조했다. 라만 회장은 “현재 전 세계 180개 나라에서 유기농 관련법을 제정했고, 유기농 시장 규모도 70억 달러 수준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괴산엑스포가 열리는 충북과 괴산이 유기농 산업 시장을 선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기농 점유율을 위한 과제에 대해 “지금은 관행 농산물이 유기농 농산물보다 싸다는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관행 농산물을 짓는 것에 환경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해 우리 몸이 원하는 유기농업과 그 식품이 좋다는 방향으로 인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2015organic-expo.kr 043-280-5032~5.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