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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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경제일반39%
자동차17%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 핑크석 앞의 임신부는 오늘도 웁니다

     “젊은 사람이 한심하게 노인석에 앉아 가네.” 내년 초 출산을 앞둔 김모 씨(33)가 최근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코앞에서 들은 얘기다. 조금 편하게 출퇴근하려는 욕심은 접어두더라도 지하철을 가득 메운 승객 때문에 배가 눌리는 것 같아 노약자석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낌새가 이상해 이어폰을 빼보니 노약자석에 앉은 노인 몇 명이 혀를 차며 자신을 욕하고 있었다. 김 씨는 “보건소에서 주는 임신부 배지도 꺼내놓고 앉는데 막무가내로 호통치는 이들 때문에 노약자석에 앉는 게 꺼려진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통계청은 올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41만여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출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출퇴근길 지하철 등에서 만난 임신부들은 앉을 자리 하나 양보받기 힘든 게 사회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노약자석으로는 모자라 임산부 배려석까지 등장했지만 양쪽 모두 임신부에겐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올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은 ‘핑크카펫’이라고 이름 붙인 임산부 배려석의 색깔을 분홍으로 바꾸는 작업과 더불어 관련 홍보 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하지만 임신 37주째로 매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두 시간씩을 보낸다는 직장인 이선미 씨(31)는 “핑크카펫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핑크카펫 앞에 서 있어도 그 자리를 양보 안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양보를 기대했는데 받지 못하면 상실감이 더 크다”고 얘기했다. 한모 씨(30)도 “임신했다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배가 나왔고 핑크카펫 앞에 서지만 한 번도 자리를 양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27일 오전 한 시간 동안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서 열차를 타고 살펴본 결과 핑크카펫에 앉아 있는 승객 중 임신부로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자리를 비워두는 경우도 찾기 힘들었다. 성수역에서 서초역으로 가는 한 열차의 여섯 개 칸 12개의 임산부 배려석에는 모두 남성과 주부 등이 앉아 있었다. 종종 자리를 양보받는 일도 있고 임산부 배려석 대신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 노약자석을 이용한다고 얘기하는 임신부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신부는 김 씨처럼 노약자석마저도 불편한 자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고 하소연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뒤에는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내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대다수 임신부들이 만원 지하철에서 자리 하나 배려받는 것마저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 우리 사회에서 임신부가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육아휴직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으로 불이익을 받는 등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소하지만 눈여겨볼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임신부에게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배려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지만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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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뉴스]평화 지킨 촛불집회

     2만 명이 피워 올린 불씨가 불과 5주 만에 230여만 개의 촛불로 옮겨 붙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결국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을 이끌어내며 시민의 힘을 증명했다. 10월 29일 2만 명(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된 주말 촛불집회는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 씨의 전횡이 하나둘 밝혀지는데도 박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매주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연령, 계층, 이념에 관계없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직후인 12월 3일에는 주최 측 추산 총인원 232만 명(경찰 추산 43만 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어 피크를 이뤘다. 촛불집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과거 집회 문화와는 차원이 달랐다. 참가자들은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과열 양상을 보일 때마다 “질서” “평화”를 외치며 끝까지 평화를 지켰다. 해외 언론도 분노를 풍자로 승화시킨 축제 같은 촛불집회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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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수조 가보지도 않고 “먹는물로 적합”

     지하수나 아파트 저수조 등 시민들이 먹는 물의 수질을 검사하면서 결과를 조작하거나 엉뚱한 물로 검사해 허위 검사성적서를 발급한 업체가 대거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신성식)는 먹는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질검사업체 임직원 7명과 공무원 1명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업체 직원 12명 및 업체 2곳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수도권 전체 수질검사의 67%를 담당하는 주요 수질검사업체 5곳이 상습적으로 검사 결과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6월부터 올 11월까지 저수조에 가지도 않은 채 수돗물을 떠다가 검사한 뒤 먹는 물로 적합하다는 결과를 내고 미생물 함유량 등 검사 결과 수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1만5200여 건의 허위 검사성적서를 발급했다. 검찰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W사 대표 조모 씨(74)와 그의 아들이자 상무인 조모 씨(40) 등 업체 5곳의 임직원 총 7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강원 영월군의 상하수도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해 달라고 W사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영월군청 수질담당 공무원 이모 씨(49)도 구속 기소했다. 업체 5곳의 직원 1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역량이 비슷한 수질검사업체 다수가 과도하게 경쟁을 벌이다 보니 계약 관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이려 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조작이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허위로 검사한 먹는 물 자체의 위생 상태가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수질과 관련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최지연 기자}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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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 잡으려다 안타까운 희생

     고 정기화 경감(37)은 경북 김천경찰서 역전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올해 5월 19일 음주운전 단속 중 순직했다. 이날 오후 11시 반 파출소 앞에서 적발된 A 씨(33)는 정 경감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정 경감은 차량 운전석 창문을 잡은 채 10m가량 끌려가다 떨어져 뒷바퀴에 치였다. A 씨는 붙잡혔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정 경감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같은 달 25일 숨졌다. 2005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정 경감은 중요 범인 검거와 교통사고 예방 등의 공로로 표창을 14회나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범일 경위(49)는 교통사고 후속 조치 중 큰 부상을 입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지난해 1월 23일 오전 4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당산철교 밑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이어 사고 차량 견인을 진행하던 중 뒤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치였다. 큰 부상을 입은 김 경위는 언어장애 등으로 지금도 치료 중이다. 1995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해 21년 동안 지역 경찰과 교통경찰 등 민생치안 업무에 힘써 온 김 경위는 2013, 2014년 2940명의 교통법규위반 대상자를 적발하는 등 교통안전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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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희 “최순실 작년 가을-올해 봄 총장실서 만나”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참석한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측 증인들은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위원들은 최 전 총장이 정 씨의 입학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의 이름조차 몰랐던 거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가 추궁이 이어지자 “구두로 입학 지원 사실을 보고받긴 했지만 그런 관계(정윤회 씨의 딸)였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최 전 총장에게 처음 정 씨의 입학 지원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최 전 총장에게 어떠한 특혜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교육부 감사 결과 남궁 처장이 보고하고 나오면서 ‘최 총장이 정유라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걸 들은 사람들이 있다는데 부인하는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최 전 총장이 최순실 씨를 따로 학교에서 만났다는 점에도 질의가 집중됐다. 최순실 씨는 2015년 가을과 올해 4, 5월경 총장실을 방문했다. 최 전 총장은 “학사 논의차 찾아왔던 것이며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인들 간의 진술도 엇갈렸다. 남궁 전 처장은 “정 씨가 입학 지원을 했다는 소식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들었다”고 했으나 김 전 학장은 “정유라를 특정해 말하지 않고 ‘승마 관련 부문에 학생들 누가 지원했느냐’는 식으로 물었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윤회 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입학 관련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전 학장의 남편 김모 교수가 박 전무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에 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취미로 승마를 하면서 박 전무를 알게 됐지만 식사나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전 학장 남편이 독일에 있을 때 최순실 씨의 재산 관리를 맡았던 윤남수 씨가 최 씨를 소개해줬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추궁했으나 김 전 학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최지연 lima@donga.com·김도형 기자}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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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PC 들어있던 고영태 책상, 최순실이 놔두라 지시”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 의혹을 밝힌 결정적 증거물인 태블릿PC가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최 씨의 ‘오판’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15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태블릿PC가 있었던 서울 강남구 더블루케이 사무실 내 고영태 씨의 책상을 왜 방치했느냐는 의문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전 과장은 “책상을 두고 나온 것은 최 씨의 지시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 국정기밀 문건이 담겨 있는 이 태블릿PC를 숨길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아 결국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의 발등을 찍었다는 것이다. 박 전 과장은 당시는 최 씨와 그의 측근인 고 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고 씨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던 때인데 사무실 짐을 정리하다 보니 고 씨가 직접 용달을 불러 들여온 책상이라 이를 무턱대고 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의대로 치울 수 없어서 최 씨에게 물어보니 ‘그건 고 상무가 알아서 하게 놔두라. 괜히 건드리면 법적으로 걸고넘어질 수 있다’고 해 두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씨의 이 같은 지시 때문에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채 사무실을 정리하고 건물 관리인에게는 “책상 주인이 곧 찾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블릿PC는 최 씨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된 태블릿PC의 소유주가 논란이 되자 검찰도 11일 최 씨의 것이 맞다고 다시 한 번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태블릿PC의 위치가 최 씨의 동선과 일치하고 최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저장돼있다는 점을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들었다. 검찰은 이 태블릿PC 외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의 태블릿PC, 고 씨가 소유한 태블릿PC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씨가 독일에서 SK그룹에 K스포츠재단 출연금 80억 원을 요구했던 사실의 은폐를 지시하는 통화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전날에 이어 통화 녹음파일 5개를 추가 공개하며 “통화 상대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고, 최 씨의 귀국 3일 전인 10월 27일 통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SK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정 전)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상대방은 “네, 회장님이 지시했고 본인(정 전 사무총장)이 기업을 방문했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이 또 확인 전화를 했다. (정 전 총장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최 씨가 “왜 정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탓하자 상대방은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 했는데 본인이 완고해서 못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씨는 “얘기를 짜 보라”며 SK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했던 사실을 조작하라고 지시하며 “안(종범 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라고 묻기도 했다.김도형 dodo@donga.com·우경임 기자}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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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전문건설협회 압수수색…정치인 불법후원 포착

    경찰이 수억 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정치권으로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까지 수사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서울 동작구 대한전문건설협회와 경기 등 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협회의 비자금이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됐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간부들이 판공비 등으로 마련한 비자금을 이른바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A 의원에게 불법 '쪼개기'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중앙회장 등 협회 임원 2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며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첩보가 있지만 일단 비자금부터 확인을 해야 하는 수사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도장·방수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회원을 확보한 건설업계 대표적인 이익단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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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朴정부 초기 일요일마다 靑 들어와”

     국정 농단의 몸통 최순실 씨(60·구속 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반 매주 청와대를 출입하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 등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평소와 다름없이 청와대 관저에서 혼자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서양요리 담당 조리장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올 7월까지 근무한 A 씨(44)는 여성동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임기 초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이 매주 일요일 최 씨를 픽업해 ‘프리패스’로 들어왔다”며 “최 씨가 온다고 하면 ‘문고리 3인방’이 관저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조리장도 3명이 대기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최 씨는 청와대에 오면 관저에서 정 전 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함께 회의를 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동석하지 않았다. A 씨의 이 같은 증언은 최 씨가 박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검문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그동안의 의혹들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A 씨는 회의가 끝난 뒤 최 씨가 조리장들에게 음식까지 주문해 먹고 갔다고 전했다. 최 씨는 늘 일본 요리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집에 돌아갈 때면 늘 김밥을 싸달라고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김밥’을 챙겨간 셈이다. ‘문고리 3인방’은 최 씨가 돌아간 뒤 한 명씩 돌아가며 저녁 식사를 해 모든 정리를 마치면 오후 10∼11시쯤 됐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평소처럼 관저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 1인분의 음식이 들어갔고, 그릇이 비워져 나왔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주방에서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식사 일정에 갑작스럽게 변동이 있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관저에서 1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차려냈다고 설명했다. 식사 장소 등을 봤을 때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관저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A 씨는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이날처럼 관저에서 혼자 식사했다고 말했다.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이 있을 때만 본관으로 나갔다가 관저로 돌아오기 때문에 식사도 본관 주방 대신 관저 주방에서 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은) 혼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분”이라며 “TV를 보며 혼자 식사하시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김민경 holden@donga.com·김도형 기자}

    •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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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칙정권 심판’ 진보-보수 똘똘 뭉쳐… 이젠 촛불이 정치다

     《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촛불집회는 비폭력 평화집회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많은 국민은 왜 촛불을 들고 자발적으로 도심으로 나가는가. 정치 사회학자들도 주목할 만한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대다수의 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는 이번 이슈 자체가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광장(廣場)으로 불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축제로 여겨지는 이번 집회에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현실과 앞으로의 희망이 모두 담겨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 ① 이슈의 힘… “이렇게 허약한 사회에 살았나” 가슴에 불 댕겨○ “대통령과 유권자의 대결, 국민 정서의 문제” “집회 때문에 장사는 안 되죠. 그렇지만 온 국민의 관심사이고 나도 공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준비할 거예요.”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 40만 원가량을 들여 약재까지 넣고 끓였다는 뜨거운 ‘보이차’를 시민들에게 나눠 주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한식당 주인의 얘기다.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적극 동참하게 하는 집회. 전문가들은 기존 집회와는 대결의 구도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 집회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는다. 박상훈 정치발전소학교장은 “대부분의 정치 사안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 같은 구분선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국가와 시민 혹은 대통령과 유권자와 같은 구도가 펼쳐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익집단이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동등한 차원에서 다투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반칙’을 썼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진단이다. 시민 절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이슈 그 자체가 거대한 촛불 행렬의 밑바탕인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성보다 감정이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집회는 국민 정서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가 이렇게 허약한 사회에 살았나 하는 배신감과 두려움 같은 감정은 이성적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고 극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② 재미의 힘… 공감이 주는 즐거움… ‘광장 문화’의 재발견○ “재미 더한 집회로 자연스레 비폭력 이룩” 배신감 같은 부정적 감정이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6차례에 걸친 대규모 집회는 모두 비폭력 평화집회로 진행됐다. 세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박희봉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집회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는 점과 시민들이 의미에 재미를 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응원전이 보여주는 것처럼 응원 혹은 정치적 의견 표출이라는 목적과 더불어 광장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그 자체를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집회의 ‘최전방’ 대신 다양한 문화 공연과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무대 주변에 시민들이 집중되고 있는 현장 상황 역시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온몸에 전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3일 집회에 참가한 김대립 씨(29)는 “시민들한테 집회가 딱딱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재미를 더한 집회가 축제처럼 진행되는 양상은 자연스럽게 비폭력 평화집회 정착이라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신율 교수는 “질서정연한 집회의 배경에는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보다 도덕적, 이성적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심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③ 참여의 힘… “정치는 시민이 움직이는 것” 적극적 의견 개진○ “‘정치 활용’ 깨달은 시민들… ‘저질 정치’ 입증”  10월 말부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관되게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쳐 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탄핵을 머뭇거리는 정치권을 앞에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3일 집회에서는 새누리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집회의 순수성을 앞세우며 정치권을 배제하기도 하던 시민들이 정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훈 학교장은 “8년 전 광우병 문제로 일어난 촛불집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정치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시민들은 탄핵 표결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얼마나 역할을 못했으면 이런 기초적인 문제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겠느냐”며 “민주주의의 발전일 수 있지만 한국 정치가 그동안 얼마나 후진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200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거리에 나와 고함을 쳐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김도형 dodo@donga.com·권기범 기자}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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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6차 촛불집회 16시 10분 교통통제 구간 상황

    제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3일 오후 4시 10분 현재 서울 시내 주요 교통통제 구간 현황은 다음과 같다. 독립문로터리에서 안국로터리까지,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종각에서 서대문로터리까지 총 6곳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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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차별적 사진·글 SNS에 올리며 인신공격 ‘패치’ 운영자들 잡고보니…

    특정 여성의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등의 비난성 글을 달아 인신공격을 한 이른바 '워마드패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하철의 임신부 배려석(핑크 카펫)에 앉은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비난한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경찰이 밝혀내는 등 각종 패치 범죄에 대한 경찰 수사가 대부분 일단락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워마드패치' 운영자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서른 살 정도의 직장인인 A 씨는 올해 중순 여성들의 사진을 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성형을 했다"는 등의 글을 달아 해당 여성을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남성혐오 사이트에 들어가 여성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극단적인 태도에 부딪혀 화가 나는 바람에 '한번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워마드패치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6월 말~7월 초 SNS 인스타그램에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을 차지하고 앉은 남성 200여명 사진을 올리면서 남성 비하적인 표현으로 해당 남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오메가패치 운영자는 수도권에 사는 20대 초반 여성 B 씨로 확인됐다. 올 5~7월 SNS상에서 혐오범죄 논란과 남녀 갈등을 일으킨 각종 패치 관련 범죄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SNS 게시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인신공격성 모욕을 하는 행위를 계속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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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터 행렬, 곳곳서 경찰과 대치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로부터 약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시위대의 행진을 허용하면서 26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장순욱)는 25일 “경찰이 금지·제한한 율곡로 이북 지역 집회 행진을 허용해 달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곳까지 행진하겠다는 주최 측의 신고 내용을 금지한 경찰 처분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이곳에서의 행진은 오후 1시부터 5시 반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허락했다.  법원은 앞서 네 차례 평화집회를 보고 집회 행렬이 청와대 코앞까지 행진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주최 측은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에워싸는 이른바 인간 띠 행진을 하고 해당 장소에서 밤 12시까지 집회를 할 계획이었다. 법원이 이날 행진 가능 시간을 제한하면서 계획했던 두 차례 행진은 어려워 보이지만 제한 시간 전에 한 차례 정도 청와대를 에워싸는 행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청운효자동 앞에 모였던 집회 참가자들이 시간에 맞춰 물러나지 않을 수도 있어 자칫 충돌도 우려된다. 일단 주최 측은 청와대까지의 행진을 일부 허용한 법원의 판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에만 15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촛불집회는 1박 2일 밤샘 집회로 치러진다. 당일 오후 1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 모여 사전 행사를 가진 뒤 이튿날 오전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된다. 밤샘 집회로 치러지는 만큼 늦게 귀가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의 막차 시간을 평소보다 최대 1시간 연장한다. 또 경기도 방면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도 연장 운행된다. 이날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1500명이 모이고 같은 시각 여의도광장에는 애국시민연합 500명이 모여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연다. 한편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에서 개최하려던 상경 집회는 경찰의 차단으로 무산됐다. 이날 전농 소속 농민들은 경기 일대에서 트랙터와 트럭을 앞세워 경부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저지선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전북 등지에서 올라온 트럭 150여 대는 양재 나들목까지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20분가량 상행선 5개 차로 전체를 점거해 큰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교통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농민 7명을 연행했고 일부 트럭을 견인 조치했다. 경찰은 정해진 주차공간으로 농기계와 트럭의 이동을 유도할 계획이지만 농민들은 국도 등을 이용해 상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0여 개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소속 학생 2500명(경찰 추산)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촛불집회 전야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김단비 kubee08@donga.com·김도형 기자}

    •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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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촛불, 靑 200m앞까지 간다

     26일 열리는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서울 150만 명 등 전국적으로 최대 2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5일 법원이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 허용을 결정했다. 이곳은 청와대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단, 법원은 행진 시간을 오후 5시 반까지로 제한했다. 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 1000여 대를 동원해 집단 상경 시위를 시도했다. 경찰은 경기 안성시와 평택시 등에서 트랙터 등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호남 등에서 출발한 트럭 150여 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양재 나들목까지 올라왔다가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혔다. 이 때문에 밤늦게까지 주변 고속도로 상행선이 큰 혼잡을 빚었다. 법원은 이날 전농 측이 신고한 행진과 집회를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도 서울 세종로공원 앞 도로에는 트랙터 등의 운행과 주·정차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놓았다. 농민들은 26일 서울 도심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충돌이 우려된다.김도형 dodo@donga.com·허동준 기자}

    •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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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신해철 집도의 1심 집유…“임의 퇴원한 신씨도 일부 책임”

    가수 고 신해철 씨 사망 열흘 전에 위장 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전 원장 강모 씨(46)가 1심에서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상윤)는 25일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해 생명을 잃게 하는 중한 결과를 발생시켰으나 실형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 된다"며 강 씨에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신씨에게 위장관유착박리술을 실시하면서 심낭 천공을 발생시킨 바가 없고 수술에 과실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강 씨가 고열이 발생하는 초음파절삭기를 이용해 신 씨 장기를 수술한 후부터 신 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점, 강 씨가 신 씨에게 복막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서 "피고인은 설령 자신의 수술로 신 씨 심낭에 천공이 생겼더라도 이는 신 씨의 사망과 직접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소장의 내용물이 천공을 타고 흘러 복강과 심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발성장기부전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 씨의 책임을 물었다. 또 신 씨가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할 때도 복막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신 씨가 입원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퇴원한 것 역시 그의 사망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에게 실형까지 선고해서 구금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강 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날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선 강 씨는 선고 뒤 법원을 빠져나가면서 "고인에게 당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제 능력이 안 됐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2014년 10월 17일 송파구 S병원 원장일 당시 신 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 이 과정에서 심낭 천공을 유발해 열흘 후 신 씨를 사망하게 만든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로 기소됐다. 신 씨는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지만 27일 오후 8시 20분쯤 숨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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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집회 동참” 트랙터 상경… 경찰 차단 방침에 충돌 우려

     주말인 26일 최대 200만 명이 참가하는 5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25일에는 농민들이 트랙터 등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트럭을 몰고 상경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네 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집회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대형 장비를 동원한 집회 시도가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농 측은 25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벌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전국에서 1000대 이상의 농기계와 차량이 상경하는 집회를 벌인 뒤 이튿날 촛불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전농은 농민이 나서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전봉준 투쟁단’을 결성하고 15일부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을 동원해 전국 각지를 순회해 왔다.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라는 구호 아래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가해 온 농민들은 국정 농단 사태는 물론이고 쌀값 폭락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상경 집회에 대해 교통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전농 측에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전농 측은 즉각 “도로변도 아닌 세종로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한 것은 군부 독재 시절에나 있던 헌법 유린 행위”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청와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농 측은 법원에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지만 전농과 경찰 모두 법원의 판단과 관계없이 각기 상경 집회를 시도하고, 이를 막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25일 서울 안팎 곳곳에서는 트랙터나 트랙터를 실은 트럭을 앞세운 농민들과 이들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려는 경찰이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큰 교통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서울 외곽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1000대 이상의 중장비와 차량이 진입하도록 방치하긴 어렵다”며 “전국적으로 주최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농민들의 차량이 행렬을 지어 상경하는 것만으로도 큰 교통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기계와 차량이 동원된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농 측은 “15일부터 각지에서 진행된 행진에서 불법 행위가 벌어진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5차 주말집회는 26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가 시작된다. 밤 12시쯤 해산한 기존 집회와 달리 ‘1박 2일 하야가 빛나는 밤’이라는 이름으로 밤샘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끼리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로 규정했지만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열리는 집회가 국민 여론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김단비 기자}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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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촛불집회, 오후4시 청와대 포위 행진”

     26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5차 촛불집회와 관련해 주최 측이 “최대 200만 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서 150만 명,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집중 촛불집회를 26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주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12일 3차 집회로,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였다. 퇴진행동은 26일 집회에서 ‘인간 띠 잇기’를 통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하며 청와대를 둘러쌀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 1차 행진에서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4개 경로로 출발해 청와대와 가까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등 4곳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법원이 야간 행진을 제한한 점을 고려해 해가 지기 전에 청와대 포위 행진을 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본행사가 끝나고 오후 8시에는 9개 경로를 통해 3, 4차 촛불집회 때 경찰과 대치했던 서울 종로구 내자동 교차로를 향해 행진한다. 경찰은 예고대로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한다고 23일 제한 통고를 내렸다. 경찰은 “율곡로 북쪽 행진 시 교통혼잡 등이 우려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5차 촛불집회에는 서울대 교수들도 10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학외 집회에 나선 것은 1960년 4·19혁명 이후 처음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대학생시국회의도 5차 집회 전날인 25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총궐기대회를 연 뒤 26일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농 관계자는 “전국에서 농민들이 상경하고 있어 25일 오후면 1000대 이상의 트랙터, 트럭 등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차길호 kilo@donga.com·김도형 기자}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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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내년 1월까지 밤낮없이 실시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돌입한다. 경찰청은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0일간 전국에서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까지 음주운전 예방 홍보 중심으로 활동을 벌인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전국 일제 음주운전 단속을 기점으로 특별단속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각 지방경찰청 상황에 따라 주 1회 이상 주야간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제 단속을 실시한다. 음주운전 심리를 미리 위축시키기 위해서다. 경찰서별로는 관할 구역 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를 중심으로 취약시간대인 심야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을 주 1회 이상 시행한다. 지난해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6시) 사망자 비율이 52.5%로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특별단속으로 ‘음주운전은 언제든 단속된다’는 인식을 확산해 음주운전 사망사고 감소 추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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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23일부터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언제든 걸린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돌입한다. 경찰청은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0일간 전국에서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까지는 음주운전 예방 홍보 중심으로 활동을 편 뒤 다음달 1일 전국 일제 음주운전 단속을 기점으로 특별단속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각 지방경찰청 사정에 따라 주 1회 이상 주·야간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제 단속을 펴 음주운전 심리를 미리 위축시키는 데 주력한다. 경찰서별로는 관할구역 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를 중심으로 취약시간대인 심야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을 주 1회 이상 시행한다. 지난해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사망자 비율이 52.5%로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올해 들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결과 올 10월까지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21.2%, 사망자는 35.9% 각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특별단속으로 '음주운전은 언제든 단속된다'는 인식을 확산해 음주운전 사망사고 감소 추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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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中 수녀의 맑은 목소리, 속세에 전한 화가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맑은 이들의 목소리가 간절하지 않을까요. 화가인 제가 세상과 산중 수녀원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고 나선 이유입니다.” 전국적으로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한 19일. 사방이 어스름해져 점점이 켜든 촛불이 밝게 물결치는 서울 광화문광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만난 김호석 화백(59)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성철 스님의 진영(眞影)과 다비식 모습을 그린 것을 계기로 여러 스님을 화폭에 담은 수묵화가다. 김 화백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자리 잡은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장요세파 수녀(58)가 오랫동안 써온 시들을 모아 지난달 시집을 펴내는 작업을 함께했다. 이 수녀원은 종신서원(終身誓願)을 하고 들어가면 원칙적으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봉쇄 수녀원’이다. 그런 장 수녀와 김 화백을 이어준 것은 그림 한 장이었다. 32년 전 수도원에 들어간 이래 쉼 없이 시를 써온 장 수녀가 수녀원 소식지에 실을 자신의 시에 김 화백의 그림을 써도 괜찮겠느냐고 연락한 것이다. 김 화백은 “조용히 기도하고 수도하는 이들이 버티고 있기에 세상이 흔들려도 바로잡을 힘도 생긴다는 믿음이 있어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출간된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에서 ‘평화와 칼’이라는 시 가운데 ‘칼/나를 찔러/그대를 살리는 칼’이라는 구절에 대해 김 화백은 “희생하는 마음으로 수도하는 모습이 비장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 화백은 3일 수녀원을 찾았다. 그와 장 수녀가 얼굴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봉쇄 수녀원은 방문객이 넘을 수 없는 선이 엄격하지만 이날만은 이례적으로 문을 열어 김 화백을 특별한 강연자로 맞이했다. 김 화백은 수년 전 몽골 평원을 찾아가 오랫동안 머물며 그렸던 그림들을 거푸 큰 화면 위에 펼쳐 놓았다. 무서운 속도로 평원을 달리는 말과 그 위에 올라탄 당당한 표정의 몽골인들. 스무 명가량의 수녀들은 먼 나라 풍경을 보느라 다들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삶과 죽음이 편안하게 교차하는 그림 중에는 짐승이 죽은 자리에서만 유독 파랗게 돋아나는 새로운 풀을 그린 것도 있었다. 어지러운 바깥소식을 모르지 않아서일까. 이 그림을 놓고 한 수녀는 “썩어가는 것이 있어도 그 밑에는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라고 했다.  창원=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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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홀에 목관과 장례용품 늘어놓고 영업방해한 상가 주인

    자신의 건물에 세든 웨딩홀 업주를 쫓아내기 위해 장애인을 동원해 결혼식을 방해한 건물주와 지역 장애인협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웨딩홀 임차인 박모 씨(54)의 업무를 방해해 1억 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업무방해 등)로 성동구의 한 대형건물 내 상가 소유주 이모 씨(48)와 지역 장애인협회장 김모 씨(53)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씨는 이 건물 지하 2층 상가 소유주 이 씨의 채무 문제로 공매처분이 예상되자 소유주가 갑자기 바뀔 상황에 대비해 월세 9500만원 납부를 미뤘다. 그러자 이 씨는 박 씨를 건물에서 쫓아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시각장애인이자 지역 장애인협회장인 김 씨에게 사람을 동원해 웨딩홀 업무를 방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탁을 받은 김 씨는 올 9월 한창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던 웨딩홀 로비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지체장애인들을 로비에 드러눕게 하는 등 웨딩홀 업무를 방해했다. 또 같은 달 웨딩홀 로비에 목관 10여 개와 상복 등 장례용품을 늘어놓고 장애인 40명이 로비에 드러눕기도 했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박 씨의 업무를 방해했다. 이 때문에 박 씨는 결혼식 혼주로부터 예식비용 1800여만 원을 받지 못하는 등 총 1억4600만 원가량의 손해를 입었다. 이 씨와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범행에 동원된 장애인 중 가담 정도가 큰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애인협회장 김 씨는 이 씨로부터 범행 대가로 상가 내 점포 2개를 무상으로 임대받고 현금 2000만 원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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