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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만 대 판매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신차 6종 공개 등의 올해 계획을 밝혔다. 실라키스 대표는 이날 “지난해는 굉장한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며 “올해도 일관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5만6343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 최초로 연간 5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4만8459대를 판 BMW를 제치고 2009년 이후 7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신형 모델을 출시한 ‘E클래스’가 2만3000대가량 팔리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전체로는 2015년 4만6900여 대에 비해 19.9% 성장한 실적이었다. 올해 구체적인 판매 목표에 대해 실라키스 대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6만 대 판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 성장이 예전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42곳인 전시장과 48곳인 서비스센터를 연내에 각기 50곳과 55곳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또 딜러사와 함께 올해 2000억 원가량을 신규 투자하고 10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실라키스 대표는 “올해는 네트워크 확장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개의 신차를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6개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콤팩트카 1종, 세단 2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종, 쿠페 및 컨버터블 차량 2종이다. 예정된 신차의 세부 라인업 가운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또 국내 통신 기업인 KT와의 커넥티드카(연결형 자동차) 연구 개발 활동을 함께 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한 서비스 예약과 상담, 모바일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국내 럭셔리카 시장과 관련해 실라키스 대표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여전히 (각 브랜드가)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두고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규제를 두고도 사업형태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고 있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올해 9월 발효될 예정인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이 큰 관심사다. 선박 평형수는 선박이 균형을 잡기 위해 탱크에 주입하거나 빼는 물을 말한다. 선박들이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며 평형수를 넣고 빼는 과정에서 한곳에 있던 플랑크톤과 각종 생물이 다른 곳에 옮겨지다 보니 생태계가 어지러워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강제화한 협약을 마련해 발효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협약 발효로 국내 조선업계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 평형수 처리시장 점유율이 48.7%에 이를 정도로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했고 기술적으로도 앞서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IMO에서 최종 승인한 평형수 처리 기술 41개 중 16개를 국내 업체가 갖고 있다.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테크로스의 김성태 전무(한국선박평형수협회장)는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과 올 7월 IMO 총회에서 준비가 덜 된 회원국들의 요구로 협약이 수정될 가능성 등 변수가 있지만 오래 기다려온 만큼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운영하는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를 달아야 하는 해운업계는 비용이 늘어 고민이다. 협약이 발효되면 그 이후 건조되는 배는 즉시, 그전에 지어진 배는 5년 내에 처리 설비를 달아야 한다. 척당 제품비용 약 5억 원, 설치비용 약 3억 원 등 8억∼10억 원을 더 들여야 한다. 가뜩이나 운임 ‘치킨게임’에서 밀리고 있는 국내 해운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까운 바다를 운항하는 근해선사의 배들은 규모가 작아 설비를 탑재할 공간도 부족하고 부담도 더 크다. 대책으로 정부는 협의체를 신설해 고가의 장비를 공동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1조 원 규모의 ‘에코쉽펀드’를 활용해 설치 비용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배출가스 규제를 두고는 자동차와 중장비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말부터 국내에서 배출가스 인증 위반 과징금이 기존의 매출 기준 3%에서 5%로 상향되고 특히 9월부터 디젤차의 실제도로 운행 배출 규제가 도입된다. 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새 엔진을 개발하는 비용이 드는데, 승용차 시장에서 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비용 부담 증가 등의 문제로 규제 시행 시기를 조절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이 많은 엔진·중장비 생산 업계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가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과 적용, 그리고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가 시장에서 도태되면 살아남은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친환경 소형디젤엔진(G2)을 개발해 생산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규 sunggyu@donga.com·김도형 기자}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설 체감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과 설 연휴 평균 휴무일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의 종업원 5인 이상 기업 36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이 실제로 쉬는 설 휴무 일수는 4.1일로 지난해 4.4일에 비해 0.3일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공식적인 설 연휴가 지난해 5일에서 올해 4일로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설 연휴는 토·일요일과 모두 겹친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68.4%로 지난해 73.8%보다 5.4%포인트 줄었다. 다만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20만7000원으로 지난해(117만5000원)보다 3만2000원(2.7%) 늘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줄어든 가운데 상당수 기업은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체감 경기와 관련된 질문에 72.3%의 기업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질문에 68.2%의 기업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5.0%였고 ‘개선됐다’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경총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정치 불안 등의 요인이 함께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들 같은 후배들이 결혼식 주례를 서 달라고 해도 ‘내가 자격이 되나’란 생각에 못 나섰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주례석에 설 수 있겠네요.” 11일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에서 업무보고를 막 마치고 만난 이희연 기술상무(58)는 웃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1937년 조선기계제작소로 출범한 이 회사에서 기술직 직원이 임원이 된 것은 이 상무가 처음이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 배출이 시작되고 있지만 이 상무 같은 기술직 출신 임원은 여전히 업계에서 희귀한 존재다. 이 회사 인천공장에는 건설기계 생산과 엔진 생산 등 두 영역에서 800명가량의 기술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을 이끌 현장 리더로 기술상무 직위를 신설했다. 이 상무는 지금은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가 된 성남직업훈련원에서 공부한 뒤 1978년 당시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 엔진 생산 분야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했다. 지금은 핵심 인력으로 대접받지만, 예전에는 점퍼 차림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직 사원의 대우가 변변치 못했다. 사무직 직원보다 월급이 적은 데다 회사 명함이 나오지 않아 인쇄소를 찾아 자비로 명함을 만드는 일도 있었다. 기술자들 스스로도 때리고 맞으며 일을 가르치고 배우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급여 수준은 크게 올라갔고 각자 가진 기술을 무기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모두 상당한 수준의 현장 기술을 보유하고 입사한다. 이 상무는 “당당하게 일하고 능력을 키우면 임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이번 승진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직 직원이 ‘사고 없이 정년까지 일한다’는 수준의 목표가 아니라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이 상무는 후배들의 역할모델이다. 하지만 사실 그 후배들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승진을 앞둔 지난해 말 이 상무는 20대 후배 직원 2명과 2박 3일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늘 큰형님 같은 역할을 해온 터라 후배들과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내 야구동아리와 봉사활동 단체도 이끌고 있다. 이 상무는 “내가 좋은 평가를 받아 승진했다면, 아마도 후배들의 지지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나를 이끌어 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들 같은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고민 끝에 이 상무는 올해 기능장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생산 분야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도 그의 포부다. 그가 입사했을 때 엔진을 출하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여전히 엔진이 실려 나가고 있다. 당시엔 독일 회사에서 배워온 기술로 엔진을 만들었다. 지금은 독일 회사에서 납품을 요청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이 상무는 “정보기술(IT) 같은 첨단 분야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상선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 출신 인력을 최대 220명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11일 본사와 해외 현지 직원, 선박 관리, 해상 직원 등 총 131명에 대한 채용을 1차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상 직원을 포함한 41명을 추가로 선발해 다음 달 중에 발령을 내는 등 총 17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확보하는 선박 상황에 따라 40∼50명의 해상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최대 고용 인원은 22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본사에 배치되는 60여 명의 한진해운 직원은 16일부터 정상 출근해 교육 과정을 거친 뒤 현업 부서에 배치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일대일 면접을 통해 최고의 해운 인재를 확보한 만큼 개개인이 현대상선에 빠르게 적응해 진가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 출신 인력 250여 명은 한진해운의 자산 일부를 인수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 SM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3월 공식 출범을 앞둔 SM상선 측도 선박을 확보하고 지점과 영업소를 설립하는 대로 기존 한진해운 직원을 중심으로 해상직원과 해외 현지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9일(현지 시간) ‘2017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성능을 갖춘 차량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대신 다음 달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경제성 있는 차량과 정보기술(IT) 관련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전략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던 고연료소비효율의 대명사 도요타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의 56MPG보다 2MPG 높은 58MPG의 연비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인증받은 바 있다. MPG는 연료 1갤런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마일로 나타낸 것이다. 58MPG는 L당 약 24.65km를 갈 수 있는 연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근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실제 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마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도 전시했다. 또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아마존의 ‘알렉사’ 기술을 활용한 아이오닉 커넥티드카 신기술을 시연하는 등 다양한 차량 IT를 선보였다. 현대차 측은 “이번 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 기술을 선보여 차량 IT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한 ‘북미 올해의 차 2017’에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현대차의 EQ900와 볼보의 S90을 제치고 선정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가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Stinger)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찌르다’ ‘쏘다’는 의미처럼 5.1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3.3트윈 터보 GDi 장착 모델 기준). 기아차 모델 중 최고의 가속력을 자랑한다. 후륜구동 5인승 세단인 스팅어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GT 콘셉트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양산 차는 6년 만에 등장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디자인센터 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했다. 주행 성능은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이 총괄했다. 스팅어는 세타 II 2.0터보 GDi, 람다II V6 3.3트윈 터보 GDi 두 종류의 가솔린 엔진 모델로 출시된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카’는 스팅어가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상반기(1∼6월)에 스팅어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28·사진)가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5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경 강남구의 한 위스키 바에서 술에 취한 채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2, 3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순찰차에 태워 가는 과정에서 유리문을 걷어차는 등 발길질을 해 차량을 훼손한 혐의(공용 물건 손상)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김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고 이번에는 체포 후 파출소와 경찰서에서 계속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하기로 했다. 김 씨는 “잘못한 점은 당연히 인정하고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팀장인 김 씨는 승마선수로도 활동 중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최순실 씨(61)의 딸 정유라 씨(21)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김 회장은 아들의 난동 소식을 전해 듣고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화그룹 측은 전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씨(28)가 술집에서의 폭행 사건으로 5일 경찰에 입건됐다. 김 씨는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모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폭행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폭행 혐의 등으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피의자 인적 사항과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승마 선수이기도 한 김 씨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21)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 함께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4일 국내 모처에서 만난 정윤회 씨(62)는 머리가 하얗게 세고 수척한 모습이었다. ‘비선 실세’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엄청난 불장난’이라고 일갈했던 2014년 12월 서울중앙지검 출두 당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정 씨는 2014년 5월 최순실 씨(61)와 이혼한 뒤 강원 횡성군 자택에 혼자 거주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진 뒤 취재진 등이 끊임없이 찾아오자 정 씨는 연말부터 집을 비운 채 ‘떠돌이’ 생활을 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집에 없던 정 씨에게 증인 출석요구서는 전달되지 않았다. 그는 2007년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보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전 부인 최 씨의 국정 농단으로 자신이 특검의 수사 대상에까지 오른 처지를 ‘불가항력’이라고 표현했다. ‘믿었던’ 박 대통령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고 전 부인 최 씨와 외동딸 유라 씨(21)가 모두 수감된 데 대한 한탄으로 읽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대통령에게 최 씨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대통령 곁에 있었을 때까지는 박 대통령의 ‘친한 지인’이었다.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맺은 지인은 매우 드물다. 여성 대통령이다 보니 남자 참모진은 가까이 가는 데 한계가 있다. 급한 일이 생겨도 동성이면 편히 와서 도와줄 수 있지만 이성이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최 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작업을 도왔는데…. “연설문이란 건 ‘팩트’다. 한 장을 쓰려 해도 엄청난 자료를 검토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재검증해야 한다. 어감을 고치는 것 정도는 몰라도 전문가가 아니면 수정하기 힘들다.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인데,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연설문을 보냈다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박 대통령은 왜 최 씨와 연락을 했나. “(한숨을 내쉬며) 그게 문제다. 내가 최 씨와 가깝게 지냈다면 (그 사이를) 알았을 거다. 그랬다면 국정 농단을 막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이런 얘길 한들 무슨 소용이겠나. 내가 있건 없건, 지나간 과거다.” ―정윤회 씨가 국정 농단 폭로의 배후 설계자란 설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고영태 노승일 차은택 김종 안종범 등 국정 농단과 관련된 사람을 아무도 모른다. 고영태 차은택은 이름 한 번 못 들어본 사람들이다. 나는 최 씨와 2011년 별거했다가 합쳤지만 남남처럼 살았기 때문에 문제의 태블릿PC를 실제로 본 적도 없다.” ―‘정윤회 문건 파동’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다른 곳도 아닌 민정수석실에서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을 보고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박관천 전 경정이 허위 기록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판명이 났다.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박 전 경정과 대질했는데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답을 못 하더라. 박지만 EG 회장 미행 사건 때문에 박 회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오해를 푼 적은 있다.” ―‘문고리 3인방’과는 계속 교류하고 있나. “대선 전에도 그랬지만 그 후에도 연락 안 했다. 문건 파동 사건 당시에 딱 한 번 연락했다. 같이 만나서 밥이라도 먹었으면 덜 억울할 텐데 밥 한 번 같이 안 먹었다. 나는 박 대통령과도 2007년 이후 연락 안 한다. 대선 끝나고 한 번 연락이 온 것 빼곤 없다.” ―세계일보 전 사장이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이혼을 권유했다’고 하던데…. “대통령이 왜 남의 가정에 이혼하라 마라 하겠나. 그건 인격 모독적인 일 아닌가. 참 유치한 발상이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할 분도 아니다.” ―최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이라고 하는데…. “결혼하면서 살던 집을 받았다. 1997년경 역삼동의 그 집을 허물고 방 36개 규모의 원룸건물 2동을 지었다. 장모와 다른 동에 살았다. 원룸 수익이 꽤 많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한 거다. 그 원룸 두 개를 팔아서 건물(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세웠다.” ―딸 정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됐다. 평소에 연락이 닿았나. “(2014년 열린) 아시아경기 이후 3년 가까이 못 봤다. 승마를 하면서도 부모 문제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부모가 잘못해서 애를 저렇게 만든 건 아닌지. 승마는 열심히, 또 잘했고 성적도 냈는데 이렇게 되니까 너무 안타깝다.” ―지금 심경은….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아무런 죄가 없고 다 내려놓고 시골에서 여생을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다. 웬만해선 이런 말 안 하는데, 나 굉장히 강한 사람인데 지금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김도형 dodo@donga.com·최지연·이범찬 기자}

최순실 씨(61)의 전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 씨(62·사진)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며 “만약 내가 계속 최 씨와 가깝게 지냈더라면 막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4일 국내 모처에서 동아일보, 채널A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최 씨와는 2011년부터 거의 남남으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최 씨와 2014년 5월 이혼했다. 정 씨는 최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수시로 국정 자료를 주고받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상당히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최 씨와 자주) 연락을 했을까 미스터리”라고 반문했다. 2007년 박 대통령 보좌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누구(최태민 씨)의 사위다’라는 얘기가 나왔고 ‘결국은 이런 취급을 받는구나,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누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박 대통령 곁을 떠났다는 것이다. 정 씨는 외동딸 유라 씨(21)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데 대해 “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최근 아이와 연락 안 한 지가 3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정말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젊은 사람이 한심하게 노인석에 앉아 가네.” 내년 초 출산을 앞둔 김모 씨(33)가 최근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코앞에서 들은 얘기다. 조금 편하게 출퇴근하려는 욕심은 접어두더라도 지하철을 가득 메운 승객 때문에 배가 눌리는 것 같아 노약자석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낌새가 이상해 이어폰을 빼보니 노약자석에 앉은 노인 몇 명이 혀를 차며 자신을 욕하고 있었다. 김 씨는 “보건소에서 주는 임신부 배지도 꺼내놓고 앉는데 막무가내로 호통치는 이들 때문에 노약자석에 앉는 게 꺼려진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통계청은 올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41만여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출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출퇴근길 지하철 등에서 만난 임신부들은 앉을 자리 하나 양보받기 힘든 게 사회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노약자석으로는 모자라 임산부 배려석까지 등장했지만 양쪽 모두 임신부에겐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올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은 ‘핑크카펫’이라고 이름 붙인 임산부 배려석의 색깔을 분홍으로 바꾸는 작업과 더불어 관련 홍보 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하지만 임신 37주째로 매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두 시간씩을 보낸다는 직장인 이선미 씨(31)는 “핑크카펫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핑크카펫 앞에 서 있어도 그 자리를 양보 안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양보를 기대했는데 받지 못하면 상실감이 더 크다”고 얘기했다. 한모 씨(30)도 “임신했다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배가 나왔고 핑크카펫 앞에 서지만 한 번도 자리를 양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27일 오전 한 시간 동안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서 열차를 타고 살펴본 결과 핑크카펫에 앉아 있는 승객 중 임신부로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자리를 비워두는 경우도 찾기 힘들었다. 성수역에서 서초역으로 가는 한 열차의 여섯 개 칸 12개의 임산부 배려석에는 모두 남성과 주부 등이 앉아 있었다. 종종 자리를 양보받는 일도 있고 임산부 배려석 대신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 노약자석을 이용한다고 얘기하는 임신부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신부는 김 씨처럼 노약자석마저도 불편한 자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고 하소연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뒤에는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내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대다수 임신부들이 만원 지하철에서 자리 하나 배려받는 것마저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 우리 사회에서 임신부가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육아휴직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으로 불이익을 받는 등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소하지만 눈여겨볼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임신부에게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배려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지만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2만 명이 피워 올린 불씨가 불과 5주 만에 230여만 개의 촛불로 옮겨 붙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결국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을 이끌어내며 시민의 힘을 증명했다. 10월 29일 2만 명(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된 주말 촛불집회는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 씨의 전횡이 하나둘 밝혀지는데도 박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매주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연령, 계층, 이념에 관계없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직후인 12월 3일에는 주최 측 추산 총인원 232만 명(경찰 추산 43만 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어 피크를 이뤘다. 촛불집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과거 집회 문화와는 차원이 달랐다. 참가자들은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과열 양상을 보일 때마다 “질서” “평화”를 외치며 끝까지 평화를 지켰다. 해외 언론도 분노를 풍자로 승화시킨 축제 같은 촛불집회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하수나 아파트 저수조 등 시민들이 먹는 물의 수질을 검사하면서 결과를 조작하거나 엉뚱한 물로 검사해 허위 검사성적서를 발급한 업체가 대거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신성식)는 먹는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질검사업체 임직원 7명과 공무원 1명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업체 직원 12명 및 업체 2곳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수도권 전체 수질검사의 67%를 담당하는 주요 수질검사업체 5곳이 상습적으로 검사 결과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6월부터 올 11월까지 저수조에 가지도 않은 채 수돗물을 떠다가 검사한 뒤 먹는 물로 적합하다는 결과를 내고 미생물 함유량 등 검사 결과 수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1만5200여 건의 허위 검사성적서를 발급했다. 검찰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W사 대표 조모 씨(74)와 그의 아들이자 상무인 조모 씨(40) 등 업체 5곳의 임직원 총 7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강원 영월군의 상하수도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해 달라고 W사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영월군청 수질담당 공무원 이모 씨(49)도 구속 기소했다. 업체 5곳의 직원 1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역량이 비슷한 수질검사업체 다수가 과도하게 경쟁을 벌이다 보니 계약 관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이려 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조작이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허위로 검사한 먹는 물 자체의 위생 상태가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수질과 관련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최지연 기자}

고 정기화 경감(37)은 경북 김천경찰서 역전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올해 5월 19일 음주운전 단속 중 순직했다. 이날 오후 11시 반 파출소 앞에서 적발된 A 씨(33)는 정 경감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정 경감은 차량 운전석 창문을 잡은 채 10m가량 끌려가다 떨어져 뒷바퀴에 치였다. A 씨는 붙잡혔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정 경감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같은 달 25일 숨졌다. 2005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정 경감은 중요 범인 검거와 교통사고 예방 등의 공로로 표창을 14회나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범일 경위(49)는 교통사고 후속 조치 중 큰 부상을 입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지난해 1월 23일 오전 4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당산철교 밑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이어 사고 차량 견인을 진행하던 중 뒤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치였다. 큰 부상을 입은 김 경위는 언어장애 등으로 지금도 치료 중이다. 1995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해 21년 동안 지역 경찰과 교통경찰 등 민생치안 업무에 힘써 온 김 경위는 2013, 2014년 2940명의 교통법규위반 대상자를 적발하는 등 교통안전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참석한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측 증인들은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위원들은 최 전 총장이 정 씨의 입학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의 이름조차 몰랐던 거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가 추궁이 이어지자 “구두로 입학 지원 사실을 보고받긴 했지만 그런 관계(정윤회 씨의 딸)였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최 전 총장에게 처음 정 씨의 입학 지원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최 전 총장에게 어떠한 특혜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교육부 감사 결과 남궁 처장이 보고하고 나오면서 ‘최 총장이 정유라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걸 들은 사람들이 있다는데 부인하는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최 전 총장이 최순실 씨를 따로 학교에서 만났다는 점에도 질의가 집중됐다. 최순실 씨는 2015년 가을과 올해 4, 5월경 총장실을 방문했다. 최 전 총장은 “학사 논의차 찾아왔던 것이며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인들 간의 진술도 엇갈렸다. 남궁 전 처장은 “정 씨가 입학 지원을 했다는 소식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들었다”고 했으나 김 전 학장은 “정유라를 특정해 말하지 않고 ‘승마 관련 부문에 학생들 누가 지원했느냐’는 식으로 물었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윤회 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입학 관련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전 학장의 남편 김모 교수가 박 전무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에 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취미로 승마를 하면서 박 전무를 알게 됐지만 식사나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전 학장 남편이 독일에 있을 때 최순실 씨의 재산 관리를 맡았던 윤남수 씨가 최 씨를 소개해줬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추궁했으나 김 전 학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최지연 lima@donga.com·김도형 기자}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 의혹을 밝힌 결정적 증거물인 태블릿PC가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최 씨의 ‘오판’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15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태블릿PC가 있었던 서울 강남구 더블루케이 사무실 내 고영태 씨의 책상을 왜 방치했느냐는 의문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전 과장은 “책상을 두고 나온 것은 최 씨의 지시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 국정기밀 문건이 담겨 있는 이 태블릿PC를 숨길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아 결국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의 발등을 찍었다는 것이다. 박 전 과장은 당시는 최 씨와 그의 측근인 고 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고 씨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던 때인데 사무실 짐을 정리하다 보니 고 씨가 직접 용달을 불러 들여온 책상이라 이를 무턱대고 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의대로 치울 수 없어서 최 씨에게 물어보니 ‘그건 고 상무가 알아서 하게 놔두라. 괜히 건드리면 법적으로 걸고넘어질 수 있다’고 해 두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씨의 이 같은 지시 때문에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채 사무실을 정리하고 건물 관리인에게는 “책상 주인이 곧 찾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블릿PC는 최 씨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된 태블릿PC의 소유주가 논란이 되자 검찰도 11일 최 씨의 것이 맞다고 다시 한 번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태블릿PC의 위치가 최 씨의 동선과 일치하고 최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저장돼있다는 점을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들었다. 검찰은 이 태블릿PC 외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의 태블릿PC, 고 씨가 소유한 태블릿PC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씨가 독일에서 SK그룹에 K스포츠재단 출연금 80억 원을 요구했던 사실의 은폐를 지시하는 통화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전날에 이어 통화 녹음파일 5개를 추가 공개하며 “통화 상대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고, 최 씨의 귀국 3일 전인 10월 27일 통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SK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정 전)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상대방은 “네, 회장님이 지시했고 본인(정 전 사무총장)이 기업을 방문했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이 또 확인 전화를 했다. (정 전 총장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최 씨가 “왜 정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탓하자 상대방은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 했는데 본인이 완고해서 못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씨는 “얘기를 짜 보라”며 SK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했던 사실을 조작하라고 지시하며 “안(종범 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라고 묻기도 했다.김도형 dodo@donga.com·우경임 기자}
경찰이 수억 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정치권으로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까지 수사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서울 동작구 대한전문건설협회와 경기 등 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협회의 비자금이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됐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간부들이 판공비 등으로 마련한 비자금을 이른바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A 의원에게 불법 '쪼개기'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중앙회장 등 협회 임원 2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며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첩보가 있지만 일단 비자금부터 확인을 해야 하는 수사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도장·방수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회원을 확보한 건설업계 대표적인 이익단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정 농단의 몸통 최순실 씨(60·구속 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반 매주 청와대를 출입하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 등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평소와 다름없이 청와대 관저에서 혼자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서양요리 담당 조리장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올 7월까지 근무한 A 씨(44)는 여성동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임기 초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이 매주 일요일 최 씨를 픽업해 ‘프리패스’로 들어왔다”며 “최 씨가 온다고 하면 ‘문고리 3인방’이 관저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조리장도 3명이 대기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최 씨는 청와대에 오면 관저에서 정 전 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함께 회의를 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동석하지 않았다. A 씨의 이 같은 증언은 최 씨가 박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검문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그동안의 의혹들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A 씨는 회의가 끝난 뒤 최 씨가 조리장들에게 음식까지 주문해 먹고 갔다고 전했다. 최 씨는 늘 일본 요리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집에 돌아갈 때면 늘 김밥을 싸달라고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김밥’을 챙겨간 셈이다. ‘문고리 3인방’은 최 씨가 돌아간 뒤 한 명씩 돌아가며 저녁 식사를 해 모든 정리를 마치면 오후 10∼11시쯤 됐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평소처럼 관저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 1인분의 음식이 들어갔고, 그릇이 비워져 나왔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주방에서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식사 일정에 갑작스럽게 변동이 있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관저에서 1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차려냈다고 설명했다. 식사 장소 등을 봤을 때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관저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A 씨는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이날처럼 관저에서 혼자 식사했다고 말했다.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이 있을 때만 본관으로 나갔다가 관저로 돌아오기 때문에 식사도 본관 주방 대신 관저 주방에서 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은) 혼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분”이라며 “TV를 보며 혼자 식사하시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김민경 holden@donga.com·김도형 기자}

《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촛불집회는 비폭력 평화집회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많은 국민은 왜 촛불을 들고 자발적으로 도심으로 나가는가. 정치 사회학자들도 주목할 만한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대다수의 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는 이번 이슈 자체가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광장(廣場)으로 불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축제로 여겨지는 이번 집회에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현실과 앞으로의 희망이 모두 담겨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 ① 이슈의 힘… “이렇게 허약한 사회에 살았나” 가슴에 불 댕겨○ “대통령과 유권자의 대결, 국민 정서의 문제” “집회 때문에 장사는 안 되죠. 그렇지만 온 국민의 관심사이고 나도 공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준비할 거예요.”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 40만 원가량을 들여 약재까지 넣고 끓였다는 뜨거운 ‘보이차’를 시민들에게 나눠 주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한식당 주인의 얘기다.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적극 동참하게 하는 집회. 전문가들은 기존 집회와는 대결의 구도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 집회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는다. 박상훈 정치발전소학교장은 “대부분의 정치 사안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 같은 구분선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국가와 시민 혹은 대통령과 유권자와 같은 구도가 펼쳐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익집단이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동등한 차원에서 다투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반칙’을 썼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진단이다. 시민 절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이슈 그 자체가 거대한 촛불 행렬의 밑바탕인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성보다 감정이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집회는 국민 정서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가 이렇게 허약한 사회에 살았나 하는 배신감과 두려움 같은 감정은 이성적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고 극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② 재미의 힘… 공감이 주는 즐거움… ‘광장 문화’의 재발견○ “재미 더한 집회로 자연스레 비폭력 이룩” 배신감 같은 부정적 감정이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6차례에 걸친 대규모 집회는 모두 비폭력 평화집회로 진행됐다. 세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박희봉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집회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는 점과 시민들이 의미에 재미를 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응원전이 보여주는 것처럼 응원 혹은 정치적 의견 표출이라는 목적과 더불어 광장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그 자체를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집회의 ‘최전방’ 대신 다양한 문화 공연과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무대 주변에 시민들이 집중되고 있는 현장 상황 역시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온몸에 전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3일 집회에 참가한 김대립 씨(29)는 “시민들한테 집회가 딱딱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재미를 더한 집회가 축제처럼 진행되는 양상은 자연스럽게 비폭력 평화집회 정착이라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신율 교수는 “질서정연한 집회의 배경에는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보다 도덕적, 이성적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심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③ 참여의 힘… “정치는 시민이 움직이는 것” 적극적 의견 개진○ “‘정치 활용’ 깨달은 시민들… ‘저질 정치’ 입증” 10월 말부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관되게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쳐 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탄핵을 머뭇거리는 정치권을 앞에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3일 집회에서는 새누리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집회의 순수성을 앞세우며 정치권을 배제하기도 하던 시민들이 정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훈 학교장은 “8년 전 광우병 문제로 일어난 촛불집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정치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시민들은 탄핵 표결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얼마나 역할을 못했으면 이런 기초적인 문제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겠느냐”며 “민주주의의 발전일 수 있지만 한국 정치가 그동안 얼마나 후진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200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거리에 나와 고함을 쳐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김도형 dodo@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