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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편하게 자라 안주하는 소황제(小皇帝)로만 보지는 마세요.” 개혁개방 이후 초고속 성장기에 태어나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자란 중국의 신세대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가 예상과 달리 다른 세대보다 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저우(廣州)일보가 웹 포털 신랑(新浪), 다양(大洋)망 등과 공동으로 전국 3313명의 바링허우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52.6%가 “1970년대나 90년대에 태어난 세대보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심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부를 대물림 받은 사람’ 또는 ‘부모의 재산을 믿고 카드로 돈을 펑펑 쓰는 카누(잡奴·카드의 노예)’라는 비난을 많이 들었지만 조사 대상 48.1%가 “직장을 잡고 결혼할 연령이 돼 집 장만과 아이 양육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변했다. 집값 상승으로 집을 마련하지 못해 ‘팡누(房奴·집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도 이들 세대다.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라 친가와 외가 등 4명의 조부모와 부모 등 6명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 ‘소황제’로 불려온 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부모의 (과도한) 기대’(3.5%)가 주는 스트레스는 구직이나 사회생활에서 오는 것보다 비중이 크게 낮았다. 월수입은 81.0%가 6000위안(약 100만 원) 이하였으며, 6000∼1만 위안 10.1%, 1만∼2만 위안 5.8%, 2만 위안 이상 3.1%였다. 저축해 놓은 돈이 10만 위안 미만이라는 사람도 80%가량 됐다. 많지 않은 월급에 비해 부모에 대한 효심은 높아 38.2%가 부모에게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린다고 대답했다. 이 중 29%는 1000위안, 6.9%는 1000∼2000위안을 보내 드린다고 답했으며 2000위안 이상도 2.3%였다. 이들은 주택 마련엔 열성을 보였지만 자동차 구입은 아직 사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동차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13.5%에 그쳤으며, 2년 안에 구입하겠다는 사람도 19.7%에 불과했다. 자동차를 사지 않는 이유로는 주유비와 주차비, 도로이용료 등 경제적 부담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광저우일보는 “(행동이) 제멋대로여서 ‘별종’ ‘반항아’로 불리면서도 어느 세대보다 애국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바링허우가 이제 ‘꿈은 멀고, 현실은 혹독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생활인이 됐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 전날인 13일 밤에 방영된 중국중앙(CC)TV의 송년 특집쇼 춘제완후이(春節晩會)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국행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토막극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코너의 제목은 ‘성형수술: 아름다움의 곤혹스러움’. 한 40대 남성이 등장해 수술 전 부인의 모습이라며 무대 벽에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었다. 그러면서 “집사람 외모 때문에 집에 도둑이 들지 않아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등 부인의 얼굴을 폄하하는 말을 한 뒤 (부인이) 한국에 성형수술 하러 갔다고 소개한다.곧이어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로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가 무대 위에 등장해 비교적 또렷한 한국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를 세 번 외친다. 사실 그녀는 이 남자의 부인이었지만 남편은 알아보지 못한다. 남편은 두 사람만이 아는 사적인 정보를 교환한 뒤 자신의 부인임을 확인한다. 이어 등장한 이 여성의 친정 엄마도 변해버린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신원을 확인한 부인 입에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느라 수술비를 얼마 썼다고 해도 남편은 그다지 신경 쓰는 표정을 짓지 않고 “이제야 친구들을 만나도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며 바뀐 부인의 얼굴에 만족한다는 투의 말을 이어간다. 12분 40초가량 토막극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극중의 여성과 벽에 걸린 사진은 큰 대비를 이뤄 ‘성형수술=한국’이라는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었다. 이 프로그램의 총감독을 맡은 진웨(金越) 씨는 웹포털 ‘신랑(新浪)’과의 대담에서 “춘완의 모든 프로그램은 사회의 주요한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요즘에는 얼굴에 칼을 대지 않으면 예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아 맹목적인 성형수술을 풍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기획영상 = 태국의 100분의1 수준…‘달러 박스’ 의료관광객 잡아라}

“32년의 치욕을 하루아침에 씻었다.” “한국을 이긴 이 팀이 중국 팀이 맞습니까?” 중국이 A매치 경기에서 32년 만에 한국 팀을 물리치자 중국은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주요 신문은 11일자 1면에 감격으로 부둥켜안는 중국 선수들의 사진과 기사를 실었다. 주요 TV 뉴스 시간마다 승리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리는 듯했다. 주로 ‘무거운’ 기사를 가장 앞에 배치하는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은 ‘32년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했다’는 내용의 여러 기사를 초기 화면에 올렸다.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베이징(北京) 등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던 폭죽 굉음도 경기가 진행되는 순간 멈췄다. 경기 종료를 알리자 태어나서 한 번도 한국 팀을 이긴 것을 보지 못한 청소년 축구팬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경기가 끝나자 주요 도시에는 혹한에도 많은 축구팬이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에 사는 중(鍾)모 씨는 “애국심에 불타는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로서 중국 팀이 한국 팀을 이기면 아이 이름을 ‘커한(克韓·한국을 극복하다)’이라고 짓겠다”고 공언했다가 실제로 이날 경기 도중 부인이 아들을 낳자 커한으로 지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전했다. 웹 포털 써우후(搜狐)에는 중국 팀 감독과 하느님의 대화 형식으로 이날의 기쁨을 전했다. 중국 팀 감독이 과거 “언제 한국팀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언제일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이날 소식을 듣고 하나님이 스스로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는 것. 일부 누리꾼은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은 중국중앙(CC)TV 때문에 역사적 순간을 볼 수 없었다”며 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승리 기념으로 7일간을 휴일로 정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 팀 가오훙보(高洪波) 감독에 대해서는 “오직 10분만 기뻐했을 뿐 다음 홍콩 팀과의 경기에 대비하느라 마음이 무겁다. 한 번의 승리로 한국 팀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며 겸손하고 냉정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극찬했다. 가오 감독과 골을 넣은 3명의 선수는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징화(京華)시보는 같은 날 중국 여자축구 팀이 한국 팀을 이긴 것을 두고 ‘공중증(恐中症)’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요즘 중국 축구계가 국내 리그전 운영과 관련해 승부조작과 뇌물 등의 비리로 축구협회 지도부가 대거 체포되는 등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이날 승리가 중국 축구의 자정과 발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호주의 광산업체 리소스하우스가 6일 중국의 전력국제발전유한공사와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0억 달러(약 72조 원)어치의 석탄 수출 계약을 했다. 리소스하우스는 이르면 올해부터 시작해 매년 석탄 3000만 t을 20년간 중국 측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소스하우스의 클라이브 팔머 회장은 “호주 퀸즐랜드의 광산에서 생산된 석탄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계약 성사로 지난해 호주의 리오틴토사 인수합병 무산 등으로 껄끄러워진 중국과 호주의 관계도 크게 개선되는 계기를 맞았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의 차이날코는 지난해 호주의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 지분 195억 달러어치를 인수하려다 반대 여론이 비등해 무산됐다. 이어 7월 5일 중국 당국은 리오틴토의 스턴 후 지사장 등 중국 법인 임직원 4명을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대해 호주는 리오틴토 인수 무산에 따른 보복이 아니냐며 항의하는 등 양국 간에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계약 성사로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리소스하우스는 이 같은 석탄 수출을 위해 탄광 개발과 탄광에서 항구까지 석탄 수송에 필요한 약 495km의 철도 건설 등도 중국 업체 중심의 컨소시엄에 맡길 예정이며 이 공사에도 8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중국 전력국제발전의 리샤오린(李小琳) 이사장은 “리소스하우스와의 계약으로 중국은 새로운 큰 규모의 석탄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억2500만 t의 석탄을 수입한 반면 2240만 t을 수출해 지난해부터 석탄도 순수입국으로 돌아섰다. 석유는 1993년부터 순수입국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탄 생산,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석탄 생산 규모는 29억6000만 t이다. 아직 수출입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수입이 급증 추세여서 석유에 이어 석탄도 ‘에너지 블랙홀’이 되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장예수이(張業遂·56·사진) 주유엔 중국대사가 곧 단행될 외교부 인사에서 주미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그는 65세 정년을 맞아 은퇴하는 저우원중(周文重) 주미 대사의 후임이다. 이 신문은 신임 주미 대사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불거진 여러 현안을 다루면서 냉정을 잃지 않고 미국에 중국의 본뜻을 이해시키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후베이(湖北) 성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대를 졸업한 장 대사는 1976년 외교부에 들어와 2000년 외교부장 조리(차관보), 2003년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2008년 9월 왕광야(王光亞) 전 대사에 이어 주유엔 대사를 맡았다. 양제츠(楊潔지) 현 외교부장과 전 외교부장인 리자오싱(李肇星)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이 주미 대사를 거친 데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주미 대사는 중국 외교에서 핵심 자리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을 두고 ‘뉴욕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태평양 너머에서는 태풍이 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20일에는 나비가 중국으로 날아온 듯했다. 중국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긴축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권거래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2포인트(하락폭 1.14%) 빠져 최근 한 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주식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은 중국이 경기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린 데 이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대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21일 발표된 2009년 중국 경제실적 발표에서도 경제성장률이 8.7%로 높아 경기회복에 따른 통화팽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유력 경제지 중국정취안(中國證券)보의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 중단’ 보도에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의 고위 관리는 즉각 부인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홍콩 언론의 보도일 뿐이다. 과거에도 중국 경제 당국자의 경기 부양이나 긴축 필요성 발언에 세계가 주목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보도와 정황’만으로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으로는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많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높은 성장률로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자동차 생산의 종주국’인 미국을 앞지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나비의 날갯짓’이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책임감도 높아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정책에는 투명성을 더 강화해야 하고, 당국자의 말에는 더욱 신뢰가 실려야 하며, 언론 환경도 더 개선해야 할 것이다. 불확실한 루머가 판을 치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출렁거리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20년 가까이 재직해온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둘러싸고 미국발 금융위기를 잉태했다는 둥 공과 논란이 있지만 새삼 그의 ‘입’이 떠오른다. 금융정책 책임자이면서도 실물경제의 미세한 흐름에도 밝았던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긴축과 부양의 미묘한 시기를 만날 때마다 때로 명시적으로 때로 선문답처럼 방향을 제시했다. 그의 식견과 일관성은 상당 기간 미국이나 세계 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보다 투명한 경제정책과 ‘중국판 그린스펀의 입’을 기대해 본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에서 어학 및 문화체험 동계 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K 군(10)이 20일 숙소인 아파트에서 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20일 칭다오(靑島)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중국 경찰 등에 따르면 옌타이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잠을 자던 K 군이 이날 오전 1시 30분경 발생한 화재로 숨졌고 여아 1명(10)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K 군 등 한국 어린이 10명은 인솔교사와 함께 한국의 모 교회와 중국 교민이 마련한 1개월짜리 중국어 학습과 문화체험을 위한 동계 캠프에 참가 중이었으며 아파트 한 채를 빌려 숙소로 사용해왔다. 화재 발생 후 5명의 어린이는 아파트 출입문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왔으며 인솔 교사와 여학생 1명은 창밖으로 뛰어내려 여학생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후 소방대가 도착해 집 안에 남아 있던 3명의 어린이에 대해 구조작업을 했으나 K 군만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경상을 입었다. 한 명의 어린이는 화재가 난 아파트에 머물지 않아 화를 면했다. 중국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정전 상태였고 마루 거실에 4, 5개의 촛불이 켜져 있었다는 아이들의 진술에 따라 누전이나 촛불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관할인 칭다오 총영사관은 중국 당국의 협조 아래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유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장례 문제 등 사후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한류탄기’ 출간 라이지단 교수中홍콩서 인기… 외교부서 표창중국 유명 대학 교수가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를 연구해 펴낸 전문서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 교수에게 최근 표창장을 주었다. ‘남방의 칭화(淸華)대’로 불리는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소재 화난(華南)이공대의 라이지단(賴繼丹·49·여·신문학과·왼쪽) 교수는 지난해 4월 ‘한류의 기적을 경탄하다는 뜻’의 ‘한류탄기(韓流嘆奇)’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초판 2만 부가 매진돼 재판을 찍었다. ‘한류탄기’는 한류의 연원과 조류, 한류에 관한 토막 이야기, 깊고도 먼 한류의 세계 등 3편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라이 교수는 2008년 4월과 10월 일주일씩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씨,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 등 한류의 주인공들을 만나 취재했다. 라이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서양 문화에 휩쓸려 가는 데 반해 한국은 ‘한류’라고 부를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한 것에 감동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 교수는 “한류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의 것이 돼야 하며 나아가 한류가 세계를 무대로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는 것이 아시아 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에 대해 ‘21세기 도시 혁명의 신기원’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 “경제 발전 과정에서 환경과 문화가 희생되는 경우가 많은데 청계천은 그런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청계천이 문화활동의 중심이 돼 ‘한류 문화’를 생성시키는 곳이 되는 점도 청계천을 한류에 포함시킨 이유로 들었다. 김장환 광저우 주재 한국 총영사는 18일 라이 교수에게 유명환 외교부 장관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5월 1일 개막하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세계박람회)가 21일로 D-100일을 남기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이어 5개월간에 걸친 ‘경제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행사 주제는 인류의 삶에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도시(City)’로 정했다. ○ 올림픽처럼 웅장한 개막식과 폐막식 양슝(楊雄) 상하이 부시장 겸 엑스포 집행위원회 부주임은 18일 베이징에서 설명회를 갖고 “개막식과 폐막식을 모두 베이징 올림픽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폐막식은 4월 30일과 10월 31일 각각 열린다. 양 부주임은 “17일까지 입장권 1800만 장이 팔렸으며 행사 기간에 7000만 명에서 최고 1억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베이징 올림픽보다 3배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하이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세계 속에 중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할 뿐 아니라 도로 지하철 공항 등 시설을 정비하고, 시민의 문화의식과 수준도 높여 ‘도시와 시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독립적으로 국가관을 마련한 42개국 중 가장 큰 규모인 2만 m² 면적에 ‘동방의관(東方之冠)’이라는 붉은색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31개 성 시 자치구가 모두 홍보에 나선다. 상하이 엑스포 기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인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 상을 상하이로 옮겨와 선을 보인다. ○ 한국도 ‘상하이 엑스포’의 어깨를 타고 2년 뒤 여수엑스포를 여는 한국은 한글 자모로 형상화한 국가관과 기업관을 마련했다. 6000m² 규모의 한국관은 ‘친근한 도시, 다채로운 생활(Friendly City, Colorful Life)’을 주제로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미래도시를 연출한다. 전시관 내 ‘여수 엑스포관’은 ‘바다의 소중함’과 ‘바다와 인간 공존의 길’을 주제로 영상 자료를 마련했다. 한국은 엑스포 공식 개막 직전 ‘한국 주간’ 등의 행사도 갖는다. 엑스포 기간에 한국관과 기업관을 찾는 관람객은 600만 명, 전체 엑스포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100만∼200만 명일 것으로 KOTRA는 예상했다. 한편 이번 엑스포에는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중국의 검열에 맞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가 타협안을 찾아 ‘중국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인터넷 언론 자유를 놓고 벌어진 구글과 중국 정부의 힘겨루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씨(사진)는 뉴스위크 최근호(25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인터넷 자유 제한에도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씨는 “중국은 구글이 검열을 받아들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로 매우 불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구글은 다른 회사와 성격이 다르고 중국에서의 회사 운영은 항상 복잡하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보다 중국에 계속 남는 게 중국 인민을 포함해 모두에게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정보의 자유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중국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씨는 “구글은 여전히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지만 검열을 받고 싶지 않은 심정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12일 미국 구글 본사의 법률문제 최고책임자 데이비드 드러먼드 씨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검열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낳았다.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8일 “자신들의 충동적인 행위가 상상외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큰 분노를 일으키고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도박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고는 구글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리꾼 조사에서는 구글이 중국에 다시 남는 것에 반대한다(45%)는 의견이 찬성(26%)보다 높았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한편 미 국무부는 15일 구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에 정식 항의 외교문서를 보내 외교문제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사자인 구글이 꼬리를 내려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2일부터 열린 ‘북미 오토쇼’에는 각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자동차가 다수 등장했다. 이 중 중국 토종업체인 비야디(BYD)가 내놓은 ‘e6 F3DM’ 등도 눈길을 끌었다. e6는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160km까지 낼 수 있다며 전시장에 충전기까지 설치했다. 중국에서 비야디 같은 ‘미래형 자동차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휘발유차 분야에선 기술력이 높지 않지만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서는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며 업계와 정부가 협력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1일 발표한 향후 5년간 탄소 배출량 감소 대책 총투자 3740억 위안(약 63조5000억 원) 중 80%가량인 3000억 위안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발개위는 석유화학 비철금속 섬유 철강 기계 등의 분야에서도 탄소 저감 정책이 필요하지만 핵심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지원은 크게 연구개발 지원, 생산표준 제정 등 생산부문 지원을 비롯해 시범적으로 생산된 자동차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범 도시를 선정해 운행토록 함으로써 대량 생산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등 각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2009년 2월 발표한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시범보급 관리조치’에 따르면 10개 이상 도시에 1000대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하고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을 선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순전기 승용차는 6만 위안(약 1000만 원),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4000∼5만 위안, 연료전지 승용차는 최고 25만 위안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인터넷 검열을 더는 하지 않겠다면서 중국 정부에 도전장을 던진 세계적 인터넷기업 구글에 지원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총동원되다시피 했고 입법부도 거들었다. 또 야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인권단체들도 ‘구글 지지’를 선언했다. 중국 측도 대응을 시작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때 이 점을 중국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백악관은 중국으로부터 (중국 해커들의 구글 해킹 공격에 대해) 해명을 듣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 게리 로크 상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각각 성명을 내고 구글에 대한 지지 등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12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해커들의 구글 해킹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는 “(우리도) 구글과 같은 편”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프라이버시 침해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국제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구글의 투쟁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첫 공식 반응을 보였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인터넷 관리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방식에 부합한다”며 “국제적 인터넷기업들이 중국에서 법을 지키면서 영업해 나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구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검열과 관련한 구글의 협의 제안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중국 언론은 구글을 격렬히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망은 푸단(復旦)대 박사라고 신분만을 밝힌 필자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구글의 조치는 전형적인 미국식 유치함과 서방중심주의가 함께 결합된 것”이라며 “갈 테면 가보라”고 비판했다. 일부 중국인은 이번 대결을 중국과 미국 제국주의의 대결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면 베이징 중국 구글 사무실이 있는 하이뎬(海淀) 구 중관춘(中關村)의 칭화(淸華)대 과기원 건물 앞에는 지지를 표시하는 화환과 촛불 등이 계속 놓이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 최대 검색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가 12일 이란의 해커들에게 공격당하자 중국 해커들이 이란 정부 사이트 등에 맞공격해 ‘해킹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바이두 초기 화면에 갑자기 ‘이곳은 이란 사이버 부대에 해킹됐다’는 붉은색 영어 문구가 뜨면서 접속이 중단됐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미국에 있는 바이두의 도메인 네임서버(DNS)가 공격을 받아 4시간 이상 접속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이 이란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대한 경고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란 사이버 부대’를 자칭하는 이 해커들은 이란 친정부 세력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신흥국의 대표주자로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해 온 친디아(중국+인도)가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중국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상했고 인도도 조만간 지준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뒤 1년 1개월 만에 되돌려 놓은 것으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 중소형은행은 14%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인도중앙은행(RBI)도 29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지준율이란 은행이 고객이 맡긴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예치해 두는 자금의 비율로, 지준율이 올라가면 은행이 대출해 줄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통화긴축 효과가 있다. 중국이 지준율을 예상보다 빨리 올린 것은 유동성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일부 지역의 부동산과 생필품 가격은 폭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들어서만 1주일에 6000억 위안(약 102조 원)의 대출이 나가 하루 평균 1000억 위안 이상이 풀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10조 위안(약 1700조 원)으로 전년의 2배가량으로 급증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0.6%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베이징(北京)대표처의 좡젠(庄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범위에서 유동성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가 통화팽창 억제를 염두에 두고 지준율 인상 카드를 1년 반 만에 꺼내들면서 중국 경제가 확장 일변도의 기조에서 벗어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인도 도매물가는 11월에 4.78%나 올랐으며 12월 첫째 주 식료품 값은 19.95%나 치솟았다. HSBC의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프라이어 완데스포드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중앙은행이 이달 안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리고 4월에는 기준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도 요동쳤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1.60%) 떨어진 1,671.41로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9%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1.32%, 1.35% 내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중국이 11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훙치(紅旗) 9호 발사실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요격미사일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인도 등 대다수 국가의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요격 대상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낮거나 미사일이 영공으로 진입했을 때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낮다. 훙치 9호 발사실험은 미국이 대만에 패트리엇-3(PAC-3)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와 이에 대한 항의 및 시위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GBI와 유사한 고고도 미사일 요격 성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국경 내에서 한 차례 육지발사 미사일 요격실험을 해 목적을 달성했다”며 “방어성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이번에 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은 이미 개발을 마쳐 지난해 실전배치한 고고도 요격미사일 ‘지상배치요격미사일(GBI)’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지상 100km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목표물을 요격한다. 미국은 지난해 GBI 30기를 알래스카에 배치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은 지금까지 14차례 GBI 실험을 해 8차례만 성공했다고 전했다. GBI 실험에는 한 차례에 최고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 원)가 들어 미국도 추가 실험을 미루고 있다. 훙치 9호는 발사시스템 가동에 6분, 반응속도(목표물 식별 후 발사 때까지 시간) 12∼15초로 대기권 밖 상공에서 순항 중인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라고 충칭(重慶)만보는 전했다. 훙치 9호는 대만이 미국에서 구입하는 PAC-3에 비해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군지휘학원의 왕밍즈(王明志) 대교(대장)는 “대만이 도입하는 PAC-3는 불과 상공 15∼20km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겨냥하는 것으로 대기권 밖 등에서 1차 요격에 실패하고 자국 영토에 도달한 후에나 쏘는 것”이라며 “훙치 9호와는 요격 높이와 효과에서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한 미사일 판매 견제 및 관련 업체 제재 중국이 요격미사일 실험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07년 1월 11일에도 수명을 다한 채 우주공간에서 떠돌던 기상위성을 요격하는 실험을 했으나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실험으로 우주항공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국방건설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안정 등을 위한 정당한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린 셔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아무런 사전 통지를 받지 않았고 관측 시스템을 통해 중국에서 2건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했다”면서 “우리는 중국 측에 이번 요격실험의 목적 등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고 말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대만 롄허(聯合)보는 12일 “중국은 대만의 무기 판매에 관계해 온 미국 등의 기업에 오래전부터 제재를 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레이더시스템 전문업체인 미국의 레이시언은 2000년 이후 중국 공항의 항공관제 시스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2004년 이후에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 중국 내의 사무소도 철수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대(對)대만 무기판매 관련 업체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알려지기는 이례적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에서 지난해 말 발견된삼국시대 조조(曺操·155-220)의 무덤에 대한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DNA) 검사가 핵심으로 떠올랐다.허난(河南) 성 문물국의 판웨이빈(潘偉斌) 발굴팀장은 "무덤에서 나온 유골에 대한 DNA 검사에 진전이 있으면 조조의 무덤이맞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허난 성 측이 DNA 검사에 나선 것은 최근 허난 성 안양(安陽)현 안펑(安豊) 향 시가오쉐(西高穴) 촌에서 발굴된 조조의 무덤에 대한 의심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난 성문물국이 조조의 무덤이라는 증거로 제시한 '위 무왕(조조)이 사용하던 창'이라고 새겨진 창도 지금까지 수차례 도굴이 이뤄졌는데남아있는 것이 의심스럽고 누군가 고의로 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DNA 검사를 통해 확인하려면먼저 발굴된 두개골에서 DNA가 추출되어야 한다. 또 여기서 추출된 DNA를 '조조의 후손'이라고 확인된 사람들의 DNA와대조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DNA 검사만으로 두개골의 주인이 정확히 조조인지를 100%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일례로 친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하는 경우 친자식인지 여부는 가릴 수 있지만 유전자 정보만으로는 몇 째 아들이나딸인지까지 확인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두개골에서 DNA를 추출하고 많은 '진짜 조조 후손'들을 찾아내도DNA 대조를 통해서는 무덤의 주인이 넓은 의미의 '조조 가계'내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인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조조 본인이라는증거는 될 수 없다는 것. 일부에서는 1951년에 발굴된 조조의 아들 조식 유해에서 DNA를 추출해 대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여기저기서 조조의 후예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어 이들이 진짜 조조의 후예인지를 검증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DNA 검사를 받겠다고 나선 사람도 5명에 이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허난 성 문물국은 DNA 검사를 통한 조조 무덤 확인을 주장하고 있으나 DNA 대조 작업까지 가는데도 어려움이 많은데다 대조 검사 결과가 나와도 진위 논란을 쉽게 가라앉히지는 못할 전망이다.허난 성은 조조 무덤이라고 발표한 고릉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조 무덤 주변에 당시 신하들의무덤이 같이 있거나 조조 무덤을 확인해 줄 방증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왕 무덤 주변에 대신과 장군 무덤을배치하는 '배장(倍葬)' 풍속이 있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사오린(少林)사의 입장료 수입을 토대로 홍콩 증권회사에 상장한다는 소식은 사실과 무관합니다.” 중국 무술 쿵후(功夫)의 본산으로 유명한 허난(河南) 성 덩펑(登封) 시에 있는 사오린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정푸린(鄭福林) 덩펑 시 시장이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덩펑 시는 지난해 12월 중순 홍콩 중뤼(中旅)그룹과 ‘쑹산사오린(嵩山少林)문화관광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오린사 상장론’이 불거졌다. 이 회사는 자본금 1억 위안(약 170억 원)으로 중뤼그룹이 5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되 덩펑 시도 사오린사의 자산과 입장료 수입을 바탕으로 49%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201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작회사의 설립 계획을 인정했다. 다만 “새 회사는 사오린사는 물론이고 덩펑 시의 많은 문화 종교 유적들을 관리하고 여행 개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설립되는 것”이라며 “사오린사의 입장료 수입은 전적으로 사오린사에 귀속된다. 따라서 사오린사를 상장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사오린사의 연간 입장료 수입은 약 1억5000만 위안(약 25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오린사는 그동안 스융신(釋永新) 방장의 ‘기업형 경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스 방장은 지난 10년간 국내외에 29개의 분원을 만들어 세 확장에 나서는 한편 사오린사를 상표로 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여 왔다. 정신수양을 하는 사찰이 지나치게 돈벌이에 열을 올린다는 눈총도 받아 왔다. 사오린사의 증시 상장이 사실상 무산된 것은 사찰 측과 상의 없이 덩펑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한 데도 요인이 있지만 ‘사찰 상업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1월 1일 정식 발효된다. 중국 정부는 1월 7일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구도인 난닝(南寧)에서 중국과 아세안 10개국 지도자는 물론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상당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 예정이다. 중국과 아세안의 FTA 체결은 무역 증대 등 경제적 협력 강화는 물론 중국의 영향력이 남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10개국 중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6개국과 FTA가 먼저 발효되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은 2015년부터 시행된다. FTA가 발효되면 교역 품목의 90%가량인 7000여 상품의 관세가 없어진다.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중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2003년 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2311억 달러로 매년 평균 24.2% 증가했으며 FTA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리광후이(李光輝) 박사는 “중-아세안 FTA는 앞으로 북미 자유무역지대(NAFTA)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아세안 FTA 지역의 인구는 약 19억 명으로 세계 최대이며, 국내총생산(GDP) 합계 6조 달러(약 7020조 원)에 역내 한 해 무역 규모는 4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6년 전부터 난닝에서 ‘중-아세안 박람회’를 매년 개최해 아세안 국가들에 넓은 시장을 제공하면서 이들 국가의 시장을 ‘자국의 앞마당’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엔 광시 및 윈난(雲南) 성과 아세안 국가와의 위안화 결제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올해 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말레이시아(800억 위안), 인도네시아(1000억 위안)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이달 21일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윈난에서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까지 가는 771km 거리의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경제협력을 넘어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의 영향력이 큰 믈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산 석유를 공급받는 루트를 개척한 것으로 중국의 숙원 과제였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 지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자리 잡아온 일본의 경제적 입김은 줄어들면서 양국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캄보디아가 최근 7월 5일 우루무치(烏魯木齊)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탈출하고 망명을 신청한 20명의 위구르족을 송환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교수로서의 영예인 정년퇴임도 포기하고 다른 학술 사회활동도 모두 접고 온 만큼 대사직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사진)는 29일 베이징(北京)에서 특파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 등을 밝혔다. 류 대사는 “힘 있는 대사가 왔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는 말에 “힘이 없다는 말보다는 좋지만 대통령의 임명으로 대사 본분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다할 뿐, 있다 없다 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진전 등 남북 관계에서 베이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보낸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는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한중 관계도 중요한 시기에 부임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대사관과 기업 그리고 교민 간 원활한 소통으로 지혜를 공유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장을 할 때부터 “최고의 능력과 사명감에 가득 찬 사람들과 함께 일하려면 힘과 권력, 전문지식으로 누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덕(德)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28일 가진 취임식에서 양국 관계를 ‘일의대수(一衣帶水·옷고름 폭만큼 좁은 강을 사이에 둔 이웃)’ ‘간담상조(肝膽相照·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 ‘복심지우(腹心之友·허물없는 친구)’ ‘상생융화(相生融和·서로 돕고 융화함)’ 등으로 규정하고 선린관계 증진을 기본자세로 갖겠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어려서부터 천하를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중국에 올 때는 천하를 바꾸고 있는 중국을 보러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대사는 “부임 전부터 ‘대사를 마치면 무슨 장관을 원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사 준비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장관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등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은 26일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를 잇는 우광고속철도를 개통하며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고속철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순간 최고속도, 운행 최고속도 등 세계기록을 쏟아냈다. 지난해 7월 베이징(北京)∼톈진(天津) 120km 구간에서 처음 고속철도를 운행한 중국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을까. 우광고속철을 직접 타 봤다.○ 비행기 탑승 때처럼 귀 멍멍28일 오후 우한역은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역사 입구로 올라가는 18m 높이의 에스컬레이터는 속의 기어를 훤히 드러낸 채 운행되고 있었다. 내년 초 춘제(春節·설날) 귀성객 특별수송에 대비하려는 것도 서둘러 개통한 한 요인이다. 도착역은 옛 기차역을 개조한 광저우 북역(北驛)으로 내년 말 남역(南驛)이 완공될 때까지 사용된다.오후 2시 45분(현지 시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조화(和諧·허셰)사회 철학을 담아 명명한 G1043 허셰 고속열차가 출발했다. 열차는 출발 10여 분 만에 시속 300km를 훌쩍 넘겼다. 26일 개통식 때는 순간속도 394.2km로 세계 최고속도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전 구간에서 350km를 넘기지 않았다. 시속 330km 이상 달릴 때는 마치 비행기 고도가 올라갈 때처럼 귀가 멍멍했다. 속도가 빠를 때나 터널을 지날 때는 휴대전화가 끊겨 불편했다. 최장 노선… 최다 터널-다리… 中고속철은 ‘세계기록철’우한∼광저우 구간을 운행하는 하루 편도 21편 중 2회만 3시간 이내에 주파하고 나머지는 3시간 50분대다. 광저우의 중국석유 본사에 근무하는 승객 왕옌성(王燕生·41) 씨는 “지금까지는 1시간 반가량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우한으로 출장을 다녔는데 고속철 개통 후에는 안전하고 편한 고속철도로 바꿨다”며 사용한 기차표 3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였다. ○ 세계 최고기록 수두룩우광고속철은 순간 최고속도와 평균속도(시속 341km) 외에도 단일 고속철 길이(1068.6km), 터널(226개)과 교량(684개) 수에서 기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창사류양(長沙瀏陽)터널과 광저우진사(廣州金沙)터널은 도시와 강, 그리고 고속도로 밑을 지나는 구간으로 가장 어려운 공사 구간이었다. 우한톈싱저우창장(武漢天興洲長江)대교는 왕복 4차로가 위로 지나고, 아래층은 고속철이 다니는 다리로 교각 간 거리(최대 140m), 하중, 설계통행속도, 다리의 폭 등 4가지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승객 쉬사오펑(許少鋒·39) 씨는 페트병을 좌석 식판에 거꾸로 세워 보이며 “일본 신칸센을 몇 번 타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안정적이지는 않았다”며 “중국의 기술이 이렇게 높아졌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선진국 턱밑까지 추격한 첨단 공법우광고속철이 자랑하는 것은 안전 제어. 시속 350km로 달리는 열차가 급제동하면 멈추는 데까지 6500m를 더 가야 한다. 우광고속철은 운행 간격이 3분일 때도 있다.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철도부 겅즈슈(耿志修) 안전총감은 “우광고속철 열차에는 ‘똑똑한 열차’ 개념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차 간 거리가 14km 이내로 좁혀지면 우한의 통제센터에서 자동으로 뒤에 오는 차량에 거리 유지를 명령한다. 중국 철도에는 처음으로 동절기 결빙방지 시스템도 도입됐다. 전 구간 중 700km가량에 일정 정도 이상 빙설이 생기면 이를 녹이는 시스템이 작동한다.고속철도 수준은 크게 노반, 철로 부설, 제어 등 전자 시스템, 철도 차량 그리고 승무원 자질 등 5가지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은 자국 건설업체가 노반과 철로를 부설하고, 선진국의 기술을 일부 도입했지만 전량 자체적으로 차량을 만들어 중국인 승무원만으로 세계 최고속도를 세계에 보여줘 ‘고속철 선진국’으로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도부 운수부 장수광(張曙光) 국장도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열차의 시동, 가속, 고속유지 및 제어 기술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우한·광저우=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