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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장밋빛에서 핏빛으로 바뀌었던 올해 증시처럼 내년 주식시장도 안개가 자욱하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중국 긴축완화, 글로벌 선거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산적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도 제각각이다. 과거에는 큰 틀에서 연간 증시 흐름에 대한 예상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시점마저 의견이 엇갈린다. 대체로 상반기에 주춤하고 하반기에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예상한다. 반면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비틀거리는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제시하는 의견도 맞선다.○ ‘상저하고’…유럽 불안 해소되면 오른다 많은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분기 말 또는 2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가는 ‘상저하고’의 장세를 예상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몰려 있는 2∼4월은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미국의 고용회복이 더디고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상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유럽 위기가 변곡점을 지나고 미국, 유럽, 중국의 악재들이 조금씩 해결되면 하반기에는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은 2분기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채만기뿐 아니라 주요 은행들의 채권 만기가 집중되어 있고, 중국은 1분기 말을 전후로 유동성 긴축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를 변곡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주택가격 안정과 중국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상승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유로화 약세와 미국 고용시장 부진을 고려해 경기방어주, 핵심 우량주 위주의 전략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1분기를 바닥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1분기에 기업이익의 하향조정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정체로 연간 증시의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이후에는 기업이익의 하향조정 기울기가 완만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점차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고하저’…기대감 사라지면 불안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유럽 등 위험요인이 존재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3∼6개월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에 고민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부터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노출된 재료에 근거한 평이한 전망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유럽 은행권의 자본 확충 진통, 미국의 긴축 가능성, 한미 양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초에 신고가 경신이 시도되고 이후 4월경 급격한 하락 충격이 있은 이후 회복(반등) 과정이 나타나지만 상승 추세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3개월 정도는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겠지만 내년 전체적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성장이 가속화할 2013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상승 추이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는 우려보다 긍정적이겠지만 하반기에 정부의 역할 축소 및 선진국 소비 한계, 인플레이션 부담, 미국 선거 시즌에 재정지출 축소 이슈가 맞물리며 다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미국과 중국 독일 등 글로벌 3대 경제권에서 동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한국경제를 옥죄고 있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에서 3대 경제권이 함께 비틀거리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소나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릴 때는 중국 등 아시아권 경기 활력에 의지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경제마저 낙관하기 힘들어 우리로서는 대외환경이 더욱 악화된 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과실을 따기도 전에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선진국 충격 고스란히 한국으로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대된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독일에까지 경고등이 켜졌다. 벨기에가 프랑스에 덱시아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을 요구한 가운데 23일(현지 시간) 독일 10년물 국채 매각은 사상 최악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 침체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제조업, 소비, 고용지표도 모두 부진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성장의 버팀목인 중국마저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3대 경제권이 흔들리면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고 시장 불안감에 금융시장 역시 요동쳐 충격이 고스란히 한국으로 이어진다. 24일 뉴욕타임스는 “선진국의 위기에도 잘 버티던 아시아의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유럽 상황이 악화되고 미국 경제성장이 위축되면 아시아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경제의 대외 동조화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대외 환경이 어려워지면 한국경제도 그만큼 타격을 입는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부문에서 한국과 미국의 상관계수는 1980년대 0.51에서 1990년대에 ―0.35로 떨어졌다가 2000년대에는 0.76으로 급상승했다. 한국과 독일의 상관계수도 1980년대 0.20에서 2000년대 들어 0.71로 상승했다.금융위기 후 한국과 중국 경제의 상관관계도 크게 높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산업생산 증가율, 주가지수 등 실물·금융지표 상관관계가 금융위기 발생시점인 2008년을 기점으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중국 경제가 심각한 불황을 겪을 경우 우리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도 먹구름유로권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거나 심각한 금융 불안을 유발하면 세계경기가 급락하면서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대(對)EU 수출이 6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대미 수출도 7월 이후 한 자릿수로 둔화되는 등 선진국 경기둔화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24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12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증가세가 6.5%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수출뿐만 아니라 신흥국을 통한 우회수출도 점차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안정으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세계경제 성장률 1% 감소 시 우리나라의 세계로의 수출은 1차 연도에 3% 감소하고, 미국과 EU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1% 감소 시에는 대미 수출은 2%, 대EU 수출은 4% 내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선진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대미, 대EU 직간접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 중 특히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컴퓨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대선진권 직접수출 비중이 높지 않으나, 중국 등을 통한 우회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영향이 비교적 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자동차는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와 국내업체의 중소형차 특화 구조 등으로, 석유화학은 대미·대EU 시장보다는 중국시장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의 경우 단기 수출에의 영향은 작으나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고, EU 수출비중이 높아 부진이 장기화될 때에는 수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미국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로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다. 유가 및 정제 마진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정유 외 사업의 실적에 따라 정유업체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증권사는 석유화학·정유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있다. 정유 외에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2차전지 등에서 성장성을 확대해 가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는 이유다.○ 저평가 돋보이는 업종 대표주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정유), SK종합화학(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을 보유한 종합에너지 회사다. 18일 기준 시가총액 16조3856억 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10위에 올라있는 대형주다. 3분기에는 브라질 광구분, 본업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사상 최초로 3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업황도 좋은 편이다. 유가는 내년 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109달러, 2013년에는 112달러로 전망돼 현재의 이익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유 성수기인 4분기에는 계절성을 기반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탄탄하다. 2012, 2013년 글로벌 정제설비는 전년 대비 각각 1.7%, 1.3% 증가하는 반면 석유제품의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1.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로 아시아 시장에서 정제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과징금과 기름값 100원 할인 등 불확실성이 많았으나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이 SK그룹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저평가 매력도 돋보인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주요 정유사들에 비해 23%, 국내 경쟁사인 S-Oil보다는 50% 정도 할인돼 거래되고 있어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다”고 말했다.○ 다변화된 수익구조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저성장 국면인 정유 부문 외에도 화학, 윤활유, 해외석유개발(E&P), 신사업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3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분기 윤활기유 제3공장 완공을 통해 기존 생산능력이 약 50% 증가한다. E&P 부문의 이익성장도 기대된다.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투자를 고려 중이다. 추진 중인 북미 E&P 기업에 대한 인수가 완료되면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분기에는 중국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NCC) 연 80만 t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2014년 상반기에는 파라자일렌(PX·합성섬유 기초원료로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됨) 100만 t 증설이 예정돼 있다. 정보전자소재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제품의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편광필름(TAC)과 연성회로원판(FCCL)의 생산라인을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이익 중 정유비중이 50% 정도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약 42%로 낮아졌다”며 “수익구조가 다양화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기타 정유업체 대비 차별화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3인방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만1500원(3.18%) 하락한 35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4만6500원까지 떨어져 1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도 2.25% 하락한 26만650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백화점도 15만3000원으로 전날보다 1.92% 떨어졌다. 세 종목 모두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이날 증시에서 전 업종이 고루 올랐지만 유통 업종은 0.03%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지난달 3대 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크게 치솟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중국의 긴축완화 움직임에 중국과 홍콩 증시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중국펀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38개 중국펀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6.38%로 집계됐다. 글로벌펀드 가운데 러시아(8.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3.24%)과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4.88%)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중국 펀드 내에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중국펀드(홍콩H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6.97%를 보여 중국 본토펀드 수익률(3.64%)보다 높았다. 홍콩H펀드 가운데 ‘한화차이나H스피드업 1.5배 증권자[주식-파생형]종류A’(17.05%), ‘ING차이나Bull 1.5배 증권(주식-파생형)종류A’(17.01%),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1(주식)종류A’(12.04%), ‘KB스타차이나H인덱스증권자(주식-파생상품형)’(11.72%),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차이나증권자(주식)종류C-e’(11.23%), ‘미래에셋맵스차이나H인덱스증권1(주식)종류C-e’(10.94%) 등은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반면 본토펀드는 상위권조차 수익률 5% 선을 넘지 못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급락했던 홍콩증시가 급반등하고 부동산 버블과 경착륙에 대한 우려에 짓눌려 있던 중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여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가인 홍콩H지수는 지난달 4일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1일에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경제는 꾸준히 8∼10%의 성장을 해왔는데 증시는 통화 긴축과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며 “최근 중국이 물가부담에서 벗어나 긴축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본토와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고점과 비교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저가매수 관점에서 장기투자 형태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시장 역시 세계경제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여전히 중국펀드의 성적은 연초 이후 ―19.17%, 6개월 ―17.17%, 3개월 ―4.65%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출렁이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매일 거래되며 주인이 바뀔 정도다.1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100원(4.38%)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의 주식 기부 소식에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0만7400원까지 올랐다가 마감 때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 주를 넘어 유통가능 주식 수(490만 주)에 육박했다. 주가 상승으로 기부 예정 환산금액은 발표 당시 1510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약 300억 원 늘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량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 이후 폭증했다. 9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72만 주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 수는 총 1001만3855주로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지분 37.1%와 자사주 13.9%를 제외하면 약 490만 주가 실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다. 9월 이후 하루 거래량이 유통 가능 주식 수를 넘은 날이 5거래일이나 된다. 당일에 주식을 두 차례 이상 매매한 투자자 때문에 거래량이 유통물량을 초과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이 나온 9월 6일(713만 주)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지난달 26일(702만 주)에는 700만 주를 넘었다. 유통주식 수가 아니라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인 상장주식회전율도 안철수연구소가 평균 27.0%로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인 2.50%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출렁이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매일 거래되며 주인이 바뀔 정도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100원(4.38%)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의 주식 기부 소식에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데 이어 이날도 장중 10만7400원까지 올랐다가 마감 때는 상승폭이 다소 좁혀졌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 주를 넘어 유통가능 주식 수(490만 주)에 육박했다. 주가 상승으로 기부 예정 환산금액은 발표 당시 1510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약 300억 원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량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 이후 폭증했다. 9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72만 주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수는 총 1001만3855주로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지분 37.1%와 자사주 13.9%를 제외하면 약 490만 주가 실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다. 9월 이후 하루 거래량이 유통 가능 주식수를 넘은 날이 5 거래일이나 된다. 당일에 주식을 두 차례 이상 매매한 투자자 때문에 거래량이 유통물량을 초과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이 나온 9월 6일(713만 주)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지난달 26일(702만 주)에는 700만 주를 넘었다. 유통주식수가 아니라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인 상장주식회전율도 안철수연구소가 평균 27.0%로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인 2.50%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9월 이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안철수연구소 매매 비중은 1.5%에 그쳐 결국 개인들끼리 분주하게 사고팔았다는 뜻이다. 8월까지만 해도 안철수연구소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6월에는 한 달에 54만 주, 일평균 2만6000주가 거래돼 유통가능 주식 수 대비 회전율이 0.5%에 그칠 정도로 거래가 뜸했다. 하지만 9월에만 4748만 주가 거래됐고 10월에는 7006만 주가 거래돼 일평균 거래량이 350만 주가 됐다. 매일 유통가능 주식수의 71.5%가 거래됐다. 실질적으로 10월 한 달 동안 주인이 14번 바뀐 셈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기업가치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개인들이 뛰어들면서 이미 평가영역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거래 패턴이 '폭탄 돌리기'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 급락시 누군가가 상당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자 15일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곧장 상한가로 직행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테마주’에는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뒤 전날보다 1만2200원(14.99%) 오른 9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안 원장이 보유주식 372만 주의 절반가량인 186만 주를 기부하기로 한 만큼 이날 하루 동안에만 기부액이 230억 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9373억 원으로,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제기된 9월 1일의 3460억 원보다 2.7배로 늘었다.안철수연구소 주식의 37.1%를 보유한 안 원장의 주식평가액도 같은 기간 1280억 원에서 3480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보유주식의 절반인 1740억 원을 기부해도 두 달 반 전보다 평가액이 오히려 460억 원 증가한 셈이다.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기대 심리에 따라 출렁였다. 2001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3만 원을 넘는 일이 드물었던 주가는 9월 초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진 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9월 26일 3만 원 선으로 주저앉았지만 10월 3일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다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공식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한 지난달 24일에는 주가가 최고 10만 원까지 급등해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박 후보가 당선된 후 사흘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며 10월 말 5만 원대로 내려앉았던 주가는 안 원장의 정치참여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7일부터 상한가를 치며 다시 급등했다.한편 안 원장의 지분 사회 환원 이후에도 안철수연구소의 지배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은 안 원장이 37.1%,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3.9%, 개인투자자로 알려진 원종호 씨가 10.8%를 갖고 있다. 안 원장이 지분 절반을 사회에 내놓으면 18∼19%가 되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게 되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3.9%를 합치면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국인 지분은 0.6%에 불과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소지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 많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통신사 사이에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벌써부터 시장을 선점하며 앞서고 있다. 다급한 KT는 2세대(2G) 서비스가 종료되는 대로 LTE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유통구조가 사업자 위주에서 사용자 위주로 바뀌고 새로운 통신사업자도 등장하는 등 통신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통신 분야 외의 사업부문과의 컨버전스를 통한 성장엔진 확보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1, 2위 통신업체 간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달 LTE 무선단말기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경쟁사보다 빠르고 폭넓은 단말기 수급 능력과 공격적인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500만 명의 LTE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상승해 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나 주가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최대 강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망 활용 능력 등 1위 업체로서의 경쟁력이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LTE 위주로 전개되든, 아이폰4S 대 LTE의 구도로 전개되든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며 “견고한 브랜드 자산 및 고객 충성도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단말기에 들어갈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탈(脫)통신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유무선 인터넷 사업 개발과 교육, 의료, 유통 등 솔루션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수금액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있지만 얼마나 시너지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K텔레콤의 기존 사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SK텔레콤이 반도체 사업에서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KT 지난해 아이폰 독점 출시로 주목받았던 KT는 올해 통신업계 이슈에서 소외돼 왔다. 경쟁사들이 LTE를 내세웠지만 2G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3분기 실적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6.2% 줄어든 4조9900억 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5164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4분기에도 기본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2G 서비스 종료 비용 등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KT가 보유한 3G, 와이파이, 와이브로, LTE 등 다양한 네트워크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TE에 대한 선투자를 진행했고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곧바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가입자 확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TV(IPTV)는 인터넷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보된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경쟁사보다 높고 결합 서비스의 강점이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글로벌 물 종합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기업 모토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유일하게 2008년부터 3년 연속 우수(A) 기관 및 기관장 평가를 받았다. 수공은 여기서 더 나아가 녹색성장을 통해 존경받는 세계 초일류 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최근 ‘G2G(Green to Great) Wave 신(新) 경영’을 선언했다. 수공은 2002년부터 녹색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수력, 소수력, 시화조력, 시화풍력, 태양광, 수온차냉난방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연간 68만6000t의 이산화탄소(CO₂)를 감축하고 213만2000배럴의 유류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호수 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수상(水上)태양광발전기’를 경남 합천댐에서 가동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2011 저탄소 녹색성장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지식경영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텔레오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 지식경영기업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동반성장과 사회공헌에도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꾸려진 태스크포스(TF)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종합 추진 계획을 수립해 4대 부문 30개 과제를 내놓았다. 수자원공사는 댐, 수도 건설공사 등 39개 부문에서 공사팀장, 원도급 및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등으로 이뤄진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발주처와 하도급업체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협력기업과의 수의계약 제도를 신설했다. 인터넷 채널 ‘워터피디아’를 통해 중소기업과 기술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뛰어난 기술을 발굴해 외부로 알리는 등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물 관련 전문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효나눔복지센터’를 운영하며 물리치료, 무료 급식, 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전문 봉사단체를 초청해 무료 진료 등을 실시했다. 댐 주변 지역에 사는 학업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 해외 식수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봉사도 꾸준히 전개했다. 2008년 베트남에서 식수개발 사업을 벌이기 위해 20명의 인원을 넉 달간 현지에 파견해 성과를 거둔 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라오스와 필리핀, 2010년 라오스에서 각각 식수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라오스에 직원 60여 명과 대학생, 의료봉사진을 파견해 학교시설 및 마을회관 보수, 빈곤가정 지원, 의료 봉사 등을 전개해 현지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계 금융시장이 유럽 악재에 혼쭐이 나고 있다. 유로 지역에서 3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유로존 공공부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는 세계를 뒤흔들 만한 충격파다. 채권 채무 관계로 유럽 강대국들이 모두 굴비처럼 엮여 있고 국가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수습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때문에 심각성은 당초 우려보다 훨씬 크다. 원래 금융위기란 시작은 미미해도 전염성과 증폭성 때문에 일파만파 위력이 커지는 법이다. 사태가 어디로, 어디까지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국가라는 존재는 영원히 부도상태에 머물거나 계속 그런 위험에 빠져 있을 수 없다. 외환수급이 불안하거나 만기를 맞은 국채가 원활히 차환되지 못할 때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 문제는 유럽이 만성적인 고장이라는 데 있다. 유럽공동체라는 특수성과 위기 당사국들의 뿌리 깊은 경제 모순 때문에 해결 과정이 과거 어느 나라 사례보다 어렵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유럽은 지금부터 내년 초에 걸쳐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채무국(PIIGS) 국채만기의 40%가 넘는 물량이 내년 2월에서 4월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 확충과 부실 은행 처리라는 숙제를 그 이후로 미룰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이탈리아 위기는 너무 커서 그냥 방치하거나 슬그머니 얼버무리고 갈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유럽 위기는 어디로 갈까. 당장은 유럽 위기가 금융위기일 뿐이지만 시효는 길어야 3개월 정도라 본다. 유럽 위기의 장기 본질은 결국 ‘경기위기’다. 재정위기를 계기로 유로존은 향후 더욱 깊은 무기력증에 빠져들 확률이 높아졌다. 건전재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경기 회복을 위해 쏟아 부을 여력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운명은 선진국의 만성적인 경기 부진과 이에 맞서는 신흥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중국의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9%로 8개월래 최저치를 보이고 대(對)유럽연합(EU) 수출증가율이 7.5%로 두 달째 한 자릿수로 둔화되면서 유럽 위기의 실물전이에 대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기 시련으로 신흥국 경제의 성장탄력이 둔화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 본다. 우선 선진국이 더 잃어버릴 게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 기초과학기술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갖고 신흥국에 더 많은 물건을 파는 선진국들은 최소한의 잠재성장률을 지킬 것이라 본다. 한편 신흥국은 내수중심의 자체 성장동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고 선진국의 제한된 경기로 인플레이션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증시가 향후 이탈리아 위기 자체보다도 글로벌 실물지표와 신흥경제권의 뉴스나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김한진 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

《올해 증시는 아찔한 롤러코스터였다. 상반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코스피가 2,200 선까지 오르다가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동반악재로 1,600대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1,900을 전후로 횡보 장세가 이어지면서 확실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주가 상승을 이끌 주도주가 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자동차 여전히 유망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를 ‘상저하고’로 전망한다. 올해 말, 내년 초에 증시 조정이 예상되고, 유럽 재정위기로 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강세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얘기다.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이 여전히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후광 효과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가격경쟁력까지 확보돼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기대된다. 자동차 가운데서도 완성차보다는 부품과 타이어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 국면에서도 자동차보다는 타이어의 주가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며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2015년까지 2500만 대까지 늘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IT 분야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하향 안정화 되는 시기에는 IT업종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IT 주가는 이제서야 금융위기 수준의 소비 감소 리스크에서 벗어난 상황에 불과해 향후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4년 차이나쇼크 이후 조선과 철강 업종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각각 주도주로 떠올랐다”며 “유럽 위기는 또 다른 주도주를 탄생시킬 것이며 삼성전자가 그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도주 교체 가능성 대비해야다른 업종의 주도주 부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내년 경제전망이 아직 불투명해 하반기에 어느 업종이 치고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사이클의 측면에서 산업장비 및 운송관련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중반에 설비투자 관련 섹터(건설, 기계, 운송)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설비투자 관련주가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저조하고, 확장기에 주도주로 거듭났다”며 “2009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으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건설, 기계, 운송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바이오 등 실적 차별성을 갖춘 우량 중·소형주가 유망 종목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2012년에는 칠공주, 차화정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의 수익률 게임이 지속성장과 실적 차별성을 갖춘 우량 중소형주(스몰캡)로 집중될 것”이라며 “바이오·신약, 스마트카, 원전, 중국 내수, 콘텐츠 등의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글로벌 정치와 경제적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세계 경제에 한 번 더 쇼크가 올 것이고 그때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이 돈을 풀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예상되고 원화강세에 따른 여행 수요 확대로 항공 및 여행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11월에서 2010년 5월까지 1차 상승기의 자동차, 은행, IT, 2009년 10월에서 2011년 4월까지 2차 상승기의 ‘차화정’ 모두 글로벌 정책 관련주”라며 “글로벌 선거와 정권교체가 중국 내수 확대, 원화강세, 그린 관련주 성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여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고공 행진하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대로 한풀 꺾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들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떨어졌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5%로 정점에 이른 뒤 8월 6.2%, 9월 6.1%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육류 값이 안정되면서 11월과 12월의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지난달 5.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8%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국 정부가 고수해 온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중국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대출 증가는 내수경기 대용지표인 수입의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발표될 중국 정부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계획 초안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5조7000억 위안인 소비재 판매총액을 2015년까지 30조 위안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같은 기간 △생산재 판매총액을 37조 위안에서 70조 위안으로 △전자상거래 교역 규모를 4조5000억 위안에서 12조 위안으로 △게임 등 온라인서비스 소매총액을 5131억 위안에서 2조 위안으로 각각 올릴 계획이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긴축완화 가능성은 금융시장이 기댈 중요한 지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국내 증시에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철강, 화학, 기계, 자동차 등 중국 관련주는 물론이고 섬유의복, 유통, 화장품, 음식료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는 중국 내수시장에 이미 진출해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된다. 아울러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들은 올해 대비 내년도 기업이익과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고 이번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한다면 단기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중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호텔신라와 GKL 아시아나항공 등을 추천했다. 베이직하우스 락앤락 오리온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수혜주로 꼽았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하향 등 긴축완화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많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아직 전면적인 통화정책의 완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이탈리아 문제 등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업종보다는 개별 수혜주 중심으로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공매도(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투자기법) 금지 조치가 금융주만 빼고는 모두 해제된다. 금융위원회는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 동안 시행하고 있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10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8월 들어 외국인의 무차별적 공매도 물량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보고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진웅섭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최근 증시가 이번 금융시장 불안 당시보다 변동성이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유럽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대내외 변수에 민감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도입하면서 주요 헤지 수단인 공매도 전략을 허용하지 않으면 큰 타격을 입는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요구해 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방생활용품 전문기업 락앤락이 3분기 실적 호조와 중국 매출 성장 기대로 급등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락앤락은 전날보다 2950원(8.06%) 오른 3만9550원에 장을 마쳤다. 8월 1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4만 원 선 회복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락앤락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227억 원을, 영업이익은 2.3% 성장한 24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7.8% 늘어났다. 불안한 실적을 보였던 상반기와 달리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찬 바람이 불고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를 통해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투자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노후준비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상품이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와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이다. 같은 연금저축이라도 기대수익과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과 투자성향에 맞춰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노후준비 ‘최종병기’ 연금저축 국민연금 개시 연령이 65세로 미뤄지면서 50대에 퇴직을 하면 10여 년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개인연금으로 보완해야 연금공백기를 막아 안정적으로 노후에 대비할 수 있다. 개인연금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이 연금저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연금저축의 혜택은 소득공제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득공제 한도가 연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늘었다. 과세표준이 4000만 원인 직장인이 400만 원을 연금저축에 넣었다면 연말정산을 통해 66만 원을, 과세표준 8800만 원이 넘는 직장인은 154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당장의 소득공제 못지않게 만기 뒤 연금을 받을 때 세제 혜택도 크다. 금융소득세 15.4%가 아닌 연금소득세 5.5%만 부담하면 된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가입해야만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상품이다. 노후대비용이기 때문에 55세까지는 찾아 쓸 수 없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 22%를 물어야 하고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 2%까지 붙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 vs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확정금리 공시상품인 연금저축보험과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를 들 수 있다. 같은 연금저축이지만 상품에 따라 차이가 크다. 연금저축펀드는 일정한 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 연금을 받는 구조다.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여기에 더해 △원금을 보전하면서 이자만 지급하는 상속형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연금펀드는 투자 실적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진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따른다.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정하는 이자율에 따라 수익이 정해져 있다. 원리금은 보장되지만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은퇴가 임박한 50대 이상이거나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리금이 보장되는 연금저축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기존에 적립식 펀드 등 다른 펀드에 가입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상 연금저축보험이 유리하다. 반면 은퇴까지 시간이 남은 40대 이하이거나 다른 펀드가 없으면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가 낫다. 일단 연금저축에 가입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사이에 상품 전환이 가능하다. 연금저축펀드 내에서도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도해지와 달리 이 같은 계약이전에는 불이익이 없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은 “고령화로 인해 공적연금만으로 노후준비가 부족할 수 있어 개인연금도 함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연금저축은 장기투자에 따른 복리효과, 소득공제와 세금납부연기효과 등이 있어 특히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해외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한 노후 준비수단”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 중견기업 임원을 지내다 퇴직한 이모 씨(56)는 힘들었지만 비교적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중대형 아파트(전용 149m²)를 마련했고 돈도 제법 모아놓았다. 투자 목적으로 사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전용면적 72m²짜리 소형 아파트는 월 85만 원의 월세로 돌려 노후에 대비하고 있다.#2. 금융권에 다니는 이모 씨(37)는 선배인 50, 60대를 보면 박탈감을 느낀다. 2009년 초에 막차로 집을 샀지만 대출을 2억7000만 원이나 받아 매달 이자만 꼬박꼬박 100만 원을 낸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아이 교육비만도 한 달에 100만 원 넘게 나간다. 그는 “펀드투자는 생각도 못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만 쌓여 가고 있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는 선배 세대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2040세대’와 ‘5060세대’ 간 자산 격차가 벌어지면서 세대 차가 일종의 ‘계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도 성장기 때는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산을 불릴 수 있는 통로가 비좁아 상층 이동이 사실상 막혀버린 상태다.○ 가진 5060과 못 가진 2040자산가들이 이용하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50대 이상 고객의 자산이 70%를 차지한다. 40대 젊은 나이에 성공한 자산가들도 있지만 이들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 시중은행이 관리하는 PB 자산 중 30, 40대 고객의 자산 비중은 2008년 말 29.2%에서 9월 말 현재 25.8%로 줄었다. 송미정 하나은행 골드PB팀장은 “최근 40대 고객 가운데 자녀 교육비와 전세자금으로 1억∼2억 원씩 빼내 고객등급이 골드(자산 5억 원 이상)에서 아래 등급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주식시장에서도 50대 이상이 큰손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60대 이상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94조6770억 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2006년의 21.5%보다 크게 높아진 것. 반면 40대 비중은 2006년 28.7%에서 지난해 23.7%로, 20, 30대도 19.5%에서 12.7%로 각각 떨어졌다.개인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에선 세대 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젊은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대 가구주가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은 2005년 39.3%에서 지난해 36.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주의 자가 거주율도 57.3%에서 52.3%로 내려앉았다. 서울의 경우에는 지금의 50대 후반이 10년 전 40대 후반이었을 때는 이 비율이 50.2%였지만 지금의 40대 후반은 40.4%에 그친다. 10년 전에는 서울에서 40대 후반의 절반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30, 40대가 빚을 얻어 간신히 집을 마련해도 ‘하우스푸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0대의 20.1%, 40대의 21.5%가 하우스푸어로 분류된다. 이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높은 가격에 집을 샀지만 집값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금리상승으로 대출 원리금 부담만 커졌다.○ 기회의 사다리가 사라졌다삶이 팍팍해진 것은 젊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50, 60대가 한창 일하던 시절에는 기회의 사다리가 있었다. 사회에 나와 비교적 쉽게 취업해 내 집 마련, 자산 축적 등의 패턴을 착실히 밟아왔다. 이 세대는 주변에서 맨손으로 일군 성공신화도 많이 지켜봤기에 탈락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아래 세대의 상황은 다르다. 40대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갈 때만 해도 선배들을 따라가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어느 순간 사다리가 사라져 버렸다. 높은 등록금과 취업난, 비정규직에 발목 잡힌 20, 30대에게는 처음부터 사다리가 보이지 않는다.자산형성의 기회가 박탈된 데는 전세난도 한몫하고 있다. 전세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돈을 모으기가 더 어려워졌다. 통계청의 2006년 가계자산조사와 2010년 가계금융조사를 비교한 결과,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경우 저축, 펀드 등 금융자산이 각각 645만 원, 203만 원 늘었다. 하지만 전·월세 보증금을 제외한 실제 가용금융자산은 각각 408만 원, 687만 원 줄었다. 벌어서 저축을 늘리기는커녕 전·월세 가격 상승분을 채워 넣기에 급급한 것.최근 1억8000만 원 전세를 보증금 1000만 원, 월 100만 원 월세로 바꿔 살고 있는 김모 씨(33)는 “결혼 전 모아둔 목돈을 월세로 까먹게 생겼다”며 “앞으로 돈들 일만 남았는데 월세까지 내려면 적립식 펀드를 하나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 씨처럼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집 없는 젊은 세대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20대 후반과 30, 40대의 월세 거주비율은 2000년 각각 22.9%, 14.5%, 13.0%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48.5%, 24.4%, 20.5%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과거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재산을 불린 5060세대가 젊은층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실업, 30대는 고용불안과 결혼·출산, 40대는 퇴출의 공포와 사교육비가 자산 형성을 막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졌다”며 “연금, 일자리 등 세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만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사회 양극화와 소득분배 악화를 해소하려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 노후준비 절세효과 고수익을 한꺼번에 ‘한국밸류 10년투자 연금증권 전환형펀드’한국투자증권은 노후 준비와 절세효과, 고수익을 한꺼번에 노리는 ‘한국밸류 10년투자 연금증권 전환형펀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간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말정산 때 100% 소득공제가 되므로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계약기간 10년 이상의 적립식 펀드로 만 55세 이상 시점부터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연금펀드는 10년 이상 장기투자 상품으로 저금리 시대에 알맞다. 낮은 금리의 확정금리형 상품보다 우량주에 투자해 절세효과와 함께 고수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컨설팅부장은 “2028년 소득대체율이 40% 선인 국민연금으로는 노후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연금펀드로 장기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연간 소득공제 금액이 400만 원에 이르러 젊었을 때부터 가입하는 게 효과적이다. 만 18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어 사회 초년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만 매년 받는 연금액이 60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 만큼 종합소득세와 금융종합소득세를 더 내야 하고 중도 해지 또는 일시 수령 때는 22%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펀드의 특징은 기업의 본질적 내재가치를 분석해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 운용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위험 관리’일 만큼 위험을 줄이면서 가치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펀드는 수수료 없이 채권형 연금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이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가족여행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브라질 호주 등 글로벌 채권으로 수익률 쑥쑥 미래에셋 ‘글로벌채권 신탁’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국채를 비롯한 브라질 시장의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선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5월 비과세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놓아 지난달 말 기준 5212억 원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월지급식 글로벌채권 신탁(브라질국채)은 브라질국채에 투자함으로써 매월 연 8% 수준의 수익을 지급받게 된다. 1억 원을 투자하면 투자 기간 매월 약 70만 원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만기 때는 1억100만 원 수준의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브라질국채에 직접 투자하면 양국 간 조세협약과 브라질 조세법안에 따라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원화 대비 절상했을 때 발생하는 환차익 또한 비과세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1월부터 호주 주정부채와 인도네시아 국채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머징채권과 선진국채권에 분산투자하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채권신탁(호주)은 호주 주정부채권에 투자해 연 4∼5%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고객의 선택에 따라 월지급식과 반기지급식을 결정할 수 있다. 글로벌채권 신탁(인도네시아)도 인도네시아 국채에 투자해 연 4∼5%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강효식 미래에셋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글로벌 해외채권은 국내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기대 수익률이 매력적이며 주식투자와 비교했을 때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특정 종목을 찍어 투자하자니 왠지 불안하고 펀드도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아직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ETF 전성시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는 말 그대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순자산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ETF의 순자산은 9조8137억 원을 기록해 2010년 말(6조578억 원)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 방향성을 알 수 없을 때는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이 커진다. ETF는 업종 또는 시장 전체를 추종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펀드지만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거래도 할 수 있다. 증권거래 계좌만 있으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펀드보다 환매도 쉽다. 평균 수수료율도 0.5%로 일반 주식형펀드(연 2∼2.5%)와 인덱스펀드(연 1%)보다 낮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상승장에서는 추가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ETF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가와 채권 지수에서 원유와 금 선물 등 원자재, 해외지수, 달러 등 외환 등에 연계된 ETF가 출시되면서 ETF만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ETF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활용한 변동성 대응에만 치중하지 말고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기본으로 실적 개선 업종 ETF를 보완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그래도 유망 ETF를 직접 골라내기 어렵고 직접투자도 부담스러운 일반투자자라면 ETF랩도 활용할 만하다. 전문가들이 ETF를 선별해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여러 ETF를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레버리지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변동성을 줄인 ‘QnA 레버리지 ETF랩’을 선보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지난달 업종 ETF에 압축투자하는 ‘스마트랩-포커스업종ETF’를 내놨다. 약세장에서는 ETF를 전체 자산의 0∼50%, 강세장에서는 80∼100% 정도를 편입한다. 삼성증권의 ‘투탑펀드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망펀드와 ETF를 2개 이내로 압축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KDB대우증권의 ‘ETF 스위칭 랩’은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에 집중 투자하고, 하락기에는 주식ETF를 완전히 비우고 국고채ETF에만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히트 앤드 런’은 증시의 월말, 휴일효과 등을 고려해 월말, 월초, 공휴일 전후에 ETF를 집중 매매를 하고 다른 기간에는 주로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원금보장형·월지급식 ELS에도 관심 최근 급락장에서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아지며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도 여전히 눈여겨볼 만하다. 요즘처럼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싶다면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개별 종목형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높지만 변동폭이 커 손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지수형 중에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대폭 낮춘 상품들도 나오고 있어 잘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수형을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자는 원금 보장형, 공격적 투자자는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월지급식 ELS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초 기준가 대비 매월 종가가 원금손실 가능가격(약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원금의 약 1%)을 매달 받을 수 있다. 나중에 만기 조건을 만족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사전에 지급받은 월 수익으로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정한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원금과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중도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법자’ 그리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 방안과 유로존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위험한 도박’을 결정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재차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스 악재에 국내 증시는 2일 장중 한때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흔들리는 금융시장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2포인트(0.61%) 떨어진 1,898.01로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1,800대로 내려앉았다. 전날보다 39.12포인트(2.05%) 급락한 1,870.51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49.80포인트 폭락한 1,859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그리스 여파로 2∼6% 급락한 것이 악재가 됐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환율도 사흘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2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인 1.27%까지 떨어졌다가 1일 1.53%로 다시 치솟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인 외평채 가산금리도 반등하고 있다. 2014년 4월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28일 1.62%로 8월 4일(1.5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31일에는 1.67%로 상승했다.○ 금융·실물 위험요인 다시 터지나최근 상황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를 ‘그리스 호재’로 간신히 봉합하고 있는 상태였다. 유럽이 그리스를 지원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고비를 넘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커졌던 것.하지만 ‘국민투표 도박’으로 그리스의 운명이 불투명해지면서 금융과 실물의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그동안 유로존 국가들이 구체화한 재정위기 대응책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전체의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2차 구제금융 방안이 거부되면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장 그리스가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이탈리아도 불안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6%를 웃돌면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국채금리 차는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2%포인트에 이르렀다. 이탈리아 정부가 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경제를 부양하지 못하면 국채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미국에서는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유럽의 위기가 미국으로 전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가시화되면 미국에 진출한 유럽계 은행이나 유럽 국가 국채에 대거 투자한 미국 은행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유럽의 경기 상황도 불안하다. 지난달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5월 발표한 2%보다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은 0.3%로 제로 성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나쁜 상황이다.○ 파국까진 가지 않을 듯그리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도랠리를 즐기던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럽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개연성은 작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방안을 놓고 실제 국민투표를 실시하더라도 국민이 디폴트로 가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진정되면 유럽 금융시장이 결국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는 MF글로벌 파산보호 신청 이후 증시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정책공조 의지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매우 높아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민투표 실시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인 데다 그리스가 시간만 낭비하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무질서한 디폴트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이 조기에 철회되지 않으면 그동안의 재정리스크 해소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