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급락장 직격탄… 운용사 수익률 순위 ‘지각 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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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JP모건-드림 추락
투자밸류-KB-한투 대약진

8월 이후 롤러코스터 증시가 올해 자산운용사 수익률의 성패를 갈랐다. 승승장구하던 운용사가 8월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 표류하는가 하면, 바닥권이던 운용사가 달라진 흐름을 타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일 기준으로 50개 자산운용사의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연초 이후 7월까지 수익률은 13.45%로 전체 2위였으나 12월 초 현재 25위로 밀렸다. 7월까지 8.88%의 수익률로 12위를 달리던 JP모간자산운용은 37위로 추락했다. 드림자산운용은 19위에서 43위로, 유진자산운용은 20위에서 44위로, 산은자산운용은 14위에서 35위로 20계단 이상 물러섰다. 이들 운용사는 8월 이후 2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급락장에서 고전했다.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월 말 34위에서 이달 초 42위로 밀렸다.

8월 이후 급락장은 자산운용사에 큰 상처를 안겼다. 8월 이후 코스피 수익률(―10.17%)을 앞선 자산운용사는 전체 50개사 중 6곳에 불과했다. 8월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14%로 시장수익률보다 5%포인트가량 낮았다.

반면 7월까지 28위로 중위권이었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5위로 도약했다. KB자산운용도 32위에서 14위로, 한국투신운용은 42위에서 29위로 각각 약진했다. 7월까지 수익률 4위였던 마이에셋자산운용은 8월 이후 가장 좋은 성과(―5.68%)를 거둬 1위로 뛰어올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10위에서 2위로 올라왔다.

급락장에서 선방한 운용사들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비중을 줄이고 이익 안정성이 뛰어난 내수주와 성장성이 부각된 업종으로 재빨리 갈아탔다. 김준기 마이에셋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금융주와 조선주 비중을 크게 낮추고 게임·엔터테인먼트주와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관련주를 편입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집한 운용사들은 급락장에서 맥을 못 췄다. 수익률 하위 운용사 및 펀드의 경우 OCI, LG화학, 호남석유 등 화학·정유주 비중이 높았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를 많이 보유했던 운용사들도 급락장 이후 비중을 낮췄지만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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