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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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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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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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논산 ‘얼굴없는 기부천사’ 2014년도 쌀 500포대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연무읍사무소 주차장. 인근의 미곡처리장에서 1t 트럭 3대가 도착했다. 트럭에는 10kg들이 쌀 500포대(약 1000만 원 상당)가 실려 있었다. 읍사무소 측은 이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년 이맘때면 어려운 이를 위한 ‘사랑의 쌀’이 도착하기 때문이다. 익명의 기부천사가 2005년경부터 추석과 설 등 두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쌀을 보내고 있는 거였다. 그동안 매번 쌀을 300포대씩 보내왔는데 읍사무소에서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쌀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는 200포대를 더 보냈다. 이 선행의 주인공은 아직도 누구인지 오리무중이다. 읍사무소에 쌀을 전달하기 전에 도정 작업을 하는 미곡처리장 주인 김석겸 씨(60)는 “기부자가 읍내의 한 지인을 통해 쌀을 주문하고 송금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어렵게 살다 출향해 수도권에서 건설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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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농귀촌 박람회]경기, 2014년 15곳서 600명 실습위주 교육 外

    ▼경기, 2014년 15곳서 600명 실습위주 교육▼인구 1250만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 경기도는 일선 시군과 함께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는 특히 경기농림진흥재단을 만들어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귀농, 귀촌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실시한 이래 지난해까지 1790명이 이수했다. 올해는 3억 5000만 원을 들여 농협대학 등 도내 15개 교육기관에서 600명이 참여하는 장단기 귀농귀촌 대학을 운영 중이다. 장기는 교육시간 100여 시간 중 실습에 50% 이상을 할애해 곧바로 현장에 적응 가능하도록 실무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도시농업과 단기 귀농귀촌과정은 5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귀농을 적극 지원하는 포천시는 관내로 이주한 귀농인을 상대로 농업시설 확충 및 개보수, 경영개선 지원, 보행관리기 구입할 때 보조금을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연천군은 귀농귀촌 모두 이사비용과 집들이비용, 정착지원금, 주택설계비, 단독주택수리비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쓰고 있다. ▼충남, 시군마다 지원센터 설치, 실패 최소화▼충남도의 귀농 귀촌 목표는 ‘실패를 막자’이다. 내실을 다지자는 거다. 귀농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도록 전 시군에 귀농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귀농과 정착의 방법을 스스로 익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0년∼2012년(상반기) 역귀농은 전체 귀농한 1831가구의 2.8%(51가구)에 그쳐 8% 안팎인 타 시도보다 적었다. 금산군은 전국 최초로 ‘귀농인 농업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한다. 군북면 외부리에 올해 11월 완공될 센터(2만6400m²)에는 주택과 정원을 갖춘 60∼70m² 규모의 20가구가 들어선다. 박동철 군수는 “금산은 인삼과 깻잎, 지황(한약재)의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귀농을 위한 산업적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논산시와 서천군을 비롯한 6개 시군은 귀농인이 농촌주택을 수리할 경우 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연산 양촌 연무 가야곡 은진 등의 읍면은 딸기를 비롯해 상추 수박 멜론 토마토 등의 시설재배지로 고소득을 올려 제대군인들이 선호하는 귀농 대상지”라고 말했다. ▼경북, 땅값 싸고 교육기관 수준 높아 인기▼“귀농 의지만 확실하면 나머지는 경북이 확실하게 책임집니다.” ‘귀농 1번지 경북’은 빈말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귀농은 1만923가구. 이 가운데 경북이 2087가구(19%·가족 3601명)로 1위를 차지했다. 2004년부터 10년 동안 1위를 지킨다. 귀농 인구의 나이도 점차 낮아져 50대 이하가 74%를 차지한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13개 시군이 체계적인 귀농 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의 귀농 귀촌 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땅값이 저렴한 데다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중심으로 한 튼실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재단법인 경북농민사관학교(학교장 김승태)는 지금까지 정예 농업인 9000여 명을 양성했다. 기초부터 심화, 리더 과정까지 60여 개 과정이 개설돼 있다. ▼강원, 2022년까지 5만 가구 유치 목표▼강원도는 지난해 초 10년 동안 추진할 ‘강원도 귀농·귀촌인 유치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245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5만 가구, 10만 명의 귀농·귀촌인 유치가 목표다. 종합대책의 핵심 중에는 귀농·귀촌 설명회 상설화, 귀농·귀촌대학 운영, 귀농인 농기계 및 집 수리비 지원, 귀농·귀촌 화합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정책 지원 및 관련 정보를 알려줄 ‘강원도 귀농·귀촌지원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강원도로 귀농·귀촌하는 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1년 2167가구 3464명, 2012년 3758가구 6304명이 귀농·귀촌한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해는 4000가구가 강원도 농촌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월군은 귀농·귀촌인 유치에 적극적인 시군 가운데 한 곳. 귀농인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실습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도시민 귀농·귀촌 현장교육, 귀농인 멘토 양성 교육, 기초 영농 교육, 농기계 교육 등 4과정 250명을 대상으로 귀농인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선군은 7월 전정환 군수 취임 이후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 정선군은 귀농인에게 지원되는 각종 혜택을 홍보하는 한편 귀농인을 위해 빈집과 농지 임차 및 구입 정보 등을 모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전북, 서울사무소 설치, 희망자 공격적 유치▼전북도가 인구 300만 시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내세운 게 귀농귀촌 활성화다. 2012년부터 전북도 서울사무소에 귀농귀촌서울센터를 운영하며 수도권 귀농희망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 2012년부터 수도권 귀농 희망자 1000여 명을 전북도내 희망 시군에 데려와 2박 3일 동안 현장답사와 정책홍보, 선배 귀농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귀농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귀농인에게는 가구당 500만 원까지 주택수리비를 지원해 지금까지 667가구에 33억 원을 지원했다. 고창군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귀농귀촌 유치실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726가구. 2013년 689가구를 유치했다. 고창은 1970년대 대규모 야산개발사업으로 밭이 많고 땅값이 저렴하다. 귀농자들의 자생적 모임이 읍면지역까지 잘 조직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완주군은 전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자녀 교육과 문화 향유에 유리하기 때문에 귀촌인구가 많다. 지역 특수시책으로 성공한 로컬푸드와 연계해 소득을 올리기가 쉽고 딸기 수박 등 근교 농업형 비닐하우스가 잘 발달돼 있다. ▼경남, 부산대 경상대서 교육, 정착률 높아▼경남도는 ‘경남 귀농학교 운영’, ‘귀농하기 좋은 마을 100곳 선정’, ‘귀농인 안정 정착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귀농 귀촌 시책을 펴고 있다. 4월 11일부터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4 귀농·귀촌 도시농업박람회’를 열었다. 경남도는 경상대, 부산대 등에 위탁해 귀농학교를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98명이 수료했고 올해는 80명이 교육을 받는 중이다. 양기정 경남도 농정국장은 “안정적인 영농정착 지원과 농업·농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귀농학교를 운영하면서 귀농 100가구를 선정해 영농시설 확충,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비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시군 가운데는 지리산과 덕유산 등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귀농 귀촌 시책을 펴고 있다. 하동군은 ‘귀농 1번지 하동’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도시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동군에는 2012년 220가구, 지난해 188가구 등 해마다 많은 도시인이 슬로시티를 꿈꾸며 이주하고 있다. 거창군은 한국귀농귀촌진흥원에서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좋은 귀농후보지 베스트 5에 포함되기도 했다. ▼충북, 주택수리비-농기계 구입비 대폭 지원▼충북도는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농가주택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 집들이 초청 행사비 등을 지원하는 ‘귀농 귀촌 활성화 종합대책’을 2012년부터 추진 중이다. 현재 보은 옥천 영동 단양군에만 있는 귀농귀촌 전담 부서를 2016년까지 모든 시군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도 자치연수원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맞춤형 농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귀농 귀촌을 돕고 있다. 충북의 귀농귀촌인구는 2012년 3888가구에서 지난해 5262가구로 크게 늘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귀농귀촌 정착교육(주1회 1년 과정), 귀농인 현장실습 지원(5개월) 등이 그것이다. 보은군은 2011년 10월 충북 지자체 중 처음으로 ‘귀농귀촌계’를 만든 뒤 귀농인에게 정착자금, 농기계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한옥 건축비 대폭 보조 도시민 몰려▼전남은 ‘한국의 플로리다’로 불릴 정도로 따뜻한 기후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연평균 일조량이 전국 평균 보다 10%나 많다. 이산화탄소는 수도권에 비해 10∼20배 적은 반면 산소 음이온은 5∼10배 많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친환경농업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매년 늘고 있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벌여온 한옥 건축을 지원하는 ‘행복마을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사업은 기존 마을에서 12가구 이상이 단체로 한옥을 짓거나 새로 조성하는 마을에서 20가구 이상이 전부 한옥을 지을 때 건축비를 보조하는 것. 도가 2000만 원, 해당 시·군이 2000만 원을 무상 지원한다. 한옥발전기금에서 최대 4000만 원을 연리 2%에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려준다. 지금까지 135곳이 행복마을로 지정받아 한옥 1173채를 완공했다. 이런 혜택 때문에 현재 행복마을에 한옥을 짓고 이주한 외지인이 2400명이 넘는다. 농어촌뉴타운과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농어촌 체험마을을 늘린 것도 도시민 유치에 한몫했다. ▼제주, 힐링의 명소, 제2의 인생 안성맞춤▼제주는 귀농귀촌에 있어서는 ‘핫(hot)’한 곳이다. 해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높다. 2009년 177명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인구는 2011년 422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44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귀농귀촌 인구역시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올해 2월 귀농귀촌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불과 2시간 만에 모집정원을 넘긴 32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다. 제주이민자들은 농업을 비롯해 펜션 및 카페, 호텔, 여행,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제주이민자 연령은 30, 40대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퇴직 등으로 생업의 현장을 떠난 50, 60대가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종전 모습과는 달리 보다 이른 나이에 삶의 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올레길 등으로 최고의 ‘힐링(치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다양한 관광객 층을 대상으로 한 창업 아이디어가 빛을 보면 ‘인생 대박’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깔려 있다. 제주도 윤창완 친환경농정과장은 “귀농귀촌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지역 정착이다. 농사기술지원은 물론이고 주택구입비나 수리비, 창업운전자금 등 자금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역공동체와의 소통과 교류가 무엇보다도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에 대한 이해와 정착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포털 사이트 ‘제주살기(jejulife.jeju.go.kr)’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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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강원]대전 첫 권역외상센터 을지대병원에 12월 설립

    365일 24시간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 지킴이 역할을 할 권역외상센터가 올해 12월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을지대병원에 생긴다. 을지대병원(원장 황인택)은 서구 둔산동 이 병원 인근에서 대전 권역외상센터 착공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와 추락사고 등으로 뼈가 부러지고 출혈이 심해 치명적인 중증 외상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공간이다. 보건복지부는 중증 외상환자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긴급 조치를 요하는 골든타임(부상 발생 1시간 내)에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 등 전국 17개 권역에 외상센터를 차례로 설치하고 있다. 이 센터는 2개의 외상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20병상), 일반 병동(40병상) 등을 갖춘다. 외상환자 전용 진단 장비를 도입하고 외상소생실과 외상환자 진료구역, 외상통제실 등을 갖춘 외상환자 소생구역을 설치한다. 을지대병원 본관 17층에는 헬리포트를 설치하고 본관 건물에 외상환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확보해 긴급 호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황인택 원장은 “권역외상센터 전담 전문의 7명과 외상 코디네이터 2명, 외상전담 간호사 4명 등 전담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며 “각종 사고로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 처한 응급환자들에게 최단 시간에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은 2009년부터 중증외상 전담팀 운영으로 대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응급환자 및 중증 외상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성과를 거둬 지난해 7월 대전지역 권역외상센터 설치기관으로 선정됐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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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강원]대전국토관리청, 10년만에 부여 규암우회도로 완공했지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충남 부여군 규암우회도로를 완공해 놓고 기존 국도와의 연결 방식을 자주 바꾸면서 일부 구간을 개통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대전국토청이 기존 국도와의 연결 방식을 이리저리 바꾸다가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고 기획재정부에 진정을 넣었다. 대전국토청은 지난해 12월 부여군 은산면과 장암면을 연결하는 규암우회도로(11.52km)를 2003년 발주한 지 10년 만에 완공했다. 하지만 이 도로는 전체 구간 가운데 장암면 쪽 2km가량이 개통되지 못해 1년 가까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전국토청이 우회도로와 교차로가 만나는 장암면 기존 국도(29호선)와의 연결 방식을 자주 바꾸면서 완전 개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대전국토청은 우회도로와 29호선의 연결 방식을 발주 당시 입체교차로로 설계했지만 2008년 평면교차로로 바꿨다. 장암면에서 끝나는 우회도로를 임천면까지 연장하려던 당초 계획이 교통 수요의 변화와 정부의 예산 절감 방침으로 철회된 탓이다. 교량을 2개나 놓아야 하는 입체교차로를 29호선과 그대로 이어붙이는 평면교차로 방식으로 바꾸면 예산은 약 30억 원에서 5억 원가량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대전국토청은 지난해 5월 다시 입체교차로를 주요 연결 방식으로 하고 평면교차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평면교차로로 연결할 경우 29호선과 130m 떨어진 우회도로 마지막 부분이 4, 5m 높은 곳에 있어 급경사로 인한 겨울철 교통사고가 빈발할 것이라는 집단 민원이 제기돼서다. 문제는 이미 평면교차로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진·출입 도로 터를 매입하고 연약지반 보강과 아스콘 포장 등의 작업을 마쳐 5억 원 안팎의 예산을 사용한 상태라는 점. 주민들은 “대전국토청이 교통 수요 예측에 실패해 우회도로와 임천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 계획을 바꾼 데다 급경사 위험도 사전에 알지 못하고 교차로 건설 방식을 자주 바꾸면서 도로 건설이 차질을 빚었고 예산까지 낭비했다”며 “입체교차로를 건설하면 그렇지 않아도 교통사고가 많았던 기존 장암면 소재지가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국토청 관계자는 “입체교차로를 놓더라도 평면교차로를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시설을 완전히 바꾸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전국토청은 이달 말 입체교차로 방식의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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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과학기술로 모든 혁신을 아우를 순 없어”

    “과학기술적 혁신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죠. 과학기술의 변화는 기존의 사회관행이나 전통을 파괴해 새로운 가치나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이게 맞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죠.” 국제회의 동아리인 KAIST ICISTS(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가 대전 유성구의 캠퍼스 내에서 ‘과학이 사회를 이끄는가?’를 주제로 연 회의에서 나온 얘기다. 이 행사에 참석한 미국 뉴욕 렌슬러공대 랭던 위너 교수(사진)는 18일 “과학기술의 혁신은 모든 경우에 바람직한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확산돼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세기 초 에디슨이 영상기기를 발명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 회사를 설립해 학교 교육을 대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과학기술의 혁신은 전통의 흐름에 변화와 개선을 가져오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교육 같은 특정 분야는 ‘새로운 것’이 항상 낫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렌슬러공대의 과학기술학과정의 정치철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미국 기술철학회장을 지냈고 ‘길을 묻는 테크놀로지’라는 저서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ICISTS가 교통비만 제공하면서 회의에 초빙했음에도 “과학기술과 사회의 교량 역할을 하려는 학생들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선뜻 응했다. “예컨대 에너지의 경우 아직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싸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점점 구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기술적인 변화가 경제성장을 가져오고 생산적인 변화와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믿음들에 대해 다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게 위너 교수의 얘기다. 그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인류의 활동, 특히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이 기후변화를 가져온다는 최근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 때문이다.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의혹을 제기하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있지만 이런 사람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위너 교수는 미국 언론의 기후변화 보도에 대해 “언론은 양자의 의견에 기계적인 균형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기후변화 논란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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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아베 망언에… 더 바빠진 ‘안중근 전도사’ 2人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 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명훈 명예회장(84)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외국어대 김월배 교수(48)는 ‘안중근 전도사’다. 조선족인 서 회장과 내국인인 김 교수는 공동 저술 등 각종 안 의사 선양 사업을 같이 펼치고 있다. 이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망언이 이어지면서 더욱 바빠졌다. 김 교수는 18일 충남 아산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안중근 의사의 후손된 도리’라는 광복절 기념 강연을 갖는다. 아베 내각이 일본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시점에서 열리는 강연이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아직도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고향으로 옮겨 장사 지냄)해 달라’는 안 의사 유언을 아직도 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 존망이 위태로울 때 살신성인한 분들을 국가가 지켜 드리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상업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2006년 1월 하얼빈 시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 과정에 참여했다가 안 의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현재 안중근 뼈대찾기 운동본부 중국 지회장이며 올해 4월 안태근 한국외국어대 겸임 교수와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를 펴냈다. 2011년에는 서 회장과 같이 ‘안중근 의사 지식문답’이라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의 저술을 출간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2008년 안 의사가 사형을 당한 다롄 시 뤼순감옥 뒤편에 대해 유해 발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발굴 시도를 꺼리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유해 찾기는 어려워진다”며 “외교적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지표 투과 레이더(GPR) 방식을 활용해 발굴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롄시 문물관리위(문화재발굴위원회 성격)가 2001년 안 의사 유해 매장 장소로 지목한 뤼순감옥 공공묘지에 대한 조사를 제안했다. 서 회장은 요즘 안 의사에 대해 전에 없이 관심이 높아진 중국 언론에 안 의사 재조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1월 19일 하얼빈역으로 이전 개관한 뒤 안 의사 열기가 뜨겁다”며 “기념관은 이전 개관 후 7개월 만에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서 하얼빈에서 가장 인기 높은 박물관이 됐다”고 소개했다. 언론의 안 의사 재조명 작업도 활발하다. 헤이룽장 성 TV의 국제채널이 안 의사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을 완성해 연말 방영을 준비 중이다. 북방문학이라는 저널은 안 의사 관련 논문과 글을 집중 게재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안 의사 재조명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라는 단편적 사건에 국한돼 있어요. 안 의사 의거 당시 아시아 모든 국가들이 식민지 상태였으니 의거는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죠. 하지만 안 의사의 진면목은 그의 동양평화사상에 있어요.” 서 회장은 중국 내 최고의 안중근 연구가다. 하얼빈시 종교민족국 부국장(공무원)을 지내면서 연구를 거듭해 ‘안중근,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등 4권의 저작을 펴냈다. 서 회장은 “안 의사 평화사상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일본에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한국 내에서도 일부가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며 “일본은 당시 침략국이었고 안 의사는 무장독립투쟁 중이었으므로 테러가 아닌 정당방위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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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이여, 깨어 있어야 한다 잠들어 있으면 기뻐할 수도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4시경 무개차를 타고 해미면 시가를 거쳐 해미읍성까지 2km에 걸쳐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교황은 폐막미사에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본성적인 낙관주의를 그리스도교적인 희망으로, 여러분의 에너지를 윤리적인 덕으로, 여러분의 선의를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여러분을 맡기라”고 당부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22개국 6000여 명의 청년대회 참석자를 포함해 모두 4만5000여 명이 참석한 폐막미사는 다양한 인종만큼 다양한 언어의 향연장이었다. 교황이 입장할 때 부른 입당성가의 가사는 한국어였고 후렴구는 영어였다. 참회기도는 참석자들은 각자 언어로,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올렸다. 제1독서(성경 구절을 읽어주는 것)는 필리핀 소녀가 타갈로그어로 낭독했고 화답송 ‘온 세상아 하느님께’는 영어였다. 제2독서는 인도네시아어, 복음은 한국어, 교황 강론은 영어였다. 말레이시아 출신 참석자 아나테레사 아만두스 씨(33·여)는 “여러 언어의 미사봉헌은 ‘우리가 하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폐막미사 제대는 미사 직전 현장에서 22개국 젊은이들이 16개의 십자가로 조립해 만들었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함께 만든다는 의미였다. 미사 집전 무대는 한옥 기와지붕과 한국 단청 모양의 조형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해미=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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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수양관에 車 돌진… 1명 사망 51명 중경상

    15일 오후 1시 5분경 충남 공주시 정안면 대산리 갈릴리수양관 내 비전센터 건물. 벽 없이 기둥만 있는 이 건물 1층 통로(30여 m)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건물 앞마당에 있던 김모 씨(53·여)의 SM7 승용차가 갑자기 질주했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통로에서 휴식을 취하던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인솔 교사 등 100여 명을 덮쳤다. 이들은 수련원의 모체인 대한예수교침례회의 경기 호남 제주 등 지역 48개 교회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 사고로 경기 구리교회에 다니던 최모 양(10)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35명은 치료 후 돌아갔고 16명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건물 통로 끝부분 오른쪽의 철골구조물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지름 70cm 정도 되는 기둥 한쪽이 움푹 파일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고 목격자들은 “차량이 엄청난 엔진 소리를 내며 갑자기 내달렸다. 잠시 후 차량 앞쪽과 통로 여기저기에 여러 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를 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를 하려는데 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 건물 통로로 돌진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서지 않았다”며 급발진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씨는 이 교단 일산교회 소속으로 딸(27)과 함께 급식봉사를 하러 와 사고 직전 건물 앞 통로에 차를 세우고 식재료를 내려 식당으로 가져가려던 중이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지난달부터 5차에 걸쳐 실시된 성경학교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13일 입소해 16일 퇴소할 예정이었다. 대한예수교침례회는 서울중앙교회를 이끄는 이요한 목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200개 교회에 목사 500명과 신도 약 10만 명을 두고 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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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자들-지자체, 교황 위해 준비한 선물은?

    역대 세 번째이자, 1989년 요한 바오로2세 이후 25년 만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어떤 선물들이 전달될까. 소박하고 검소한 교황의 평소 이미지에 맞춘 의미 있는 선물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교황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는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수용인들이 몇 달 동안 힘을 합쳐 정성껏 자수(刺繡)를 뜬 교황 초상화가 전달된다. 두 팔이 없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 ‘미소천사’로 불리는 김인자 씨(74·여·세실리아)가 평소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가운데 가장 잘된 작품을 골라 선물한다. 꽃동네 수도자들이 함께 제작한 음반 ‘복음의 기쁨’도 전달한다. 충북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기를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인자한 모습을 담은 낙화(烙畵) 초상화를 만들었다. 낙화는 종이나 나무, 가죽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그림이나 글씨, 문양 등을 그리는 전통 회화 기법.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인 김영조 씨가 가로 43cm, 세로 56cm, 두께 3cm의 단풍나무에 제작했다. 꽃동네가 있는 지자체인 음성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를 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나무 뿌리로 만든 수공예 만년필(사진)을 만들었다. 충남도는 지역 대표 문화상품인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선물한다. 이 밖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뒤 고 김순덕 할머니(1921∼2004)가 그린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선물하기로 했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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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영동초교 나현명양 대통령상

    ‘폐가정용품을 재활용한 발로 부는 호루라기’를 만든 충북 영동초등학교 5학년 나현명 양이 13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 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바둑돌이 자동으로 분류되는 바둑판’을 발명한 서울 등원중학교 2학년 최경식 군이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총 301명이 입상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300만 원을 각각 수여하고 최우수상 이상 수상자 7명에게는 해외 과학문화를 탐방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회 최초로 격려사와 축사를 없애고 전원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최우수상 이상 작품을 포함한 30여 점은 10월부터 전국 순회 이동 전시회를 갖는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 이번 대회에는 10만9818점이 출품됐다. 지난해보다 3000여 점이 늘어 역대 최다였다.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수도 지난해 36명에서 올해 46명으로 늘렸다. 시상식에는 최종배 국립과학관장,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영천 KAIST 감사, 최형빈 대전시민천문대장, 김광호 충북도부교육감, 김제홍 경기도·유현상 전북도·이창인 경북도·정석기 광주시·임승훈 충남도 과학교육원장, 이경복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 이승진 LG사이언스홀 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 대회가 과학인재의 등용문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면서 후원사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상자와 가족, 과학꿈나무 모두에게 깊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최 관장은 “과학은 도전이다. 청소년 여러분이 이 대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상상과 창의력이 과학 한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주필은 “입상자 여러분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인재”라며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험하며 지도해준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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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한국 가야금과 중국 구정의 화음은?

    8일 밤 중국 하얼빈(哈爾濱) 시 쑹화(松花) 강 인근 홍수방지기념탑 광장에서 열린 ‘중한구정(古箏)가야금연주회’. 하얼빈 시의 최대 축제인 여름 음악제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3000여 명이 몰렸다. 올해 공연에서 두 나라 연주단은 2시간 동안 모두 10곡의 전통 음악을 연주했다. 가야금은 중후하고 느리며 구정은 경쾌하고 고음인 게 특징. 이런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연주단이 각각의 음악을 연주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중국의 서북부 백성의 애환을 그린 백화인(白花引)을 조화롭게 연주해 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독주회를 열어 현지 전통 음악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연주회의 중국 측 파트너인 장퉁구정연주단 대표 장퉁 하얼빈 사범대 교수는 중국 구정대회(성인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수차례 독주회를 열어왔다. 미국 댈러스 위성방송이 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전국에 방영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구정의 명인이다. 장 교수는 “두 나라 전통악기를 서로의 국민에게 알리고자 한 목표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전의 청흥가야금연주단(단장 민미란 공주교대 교수)과 장퉁구정연주단이 두 나라 전통 현악기의 교류에 나선 건 2010년. 장 교수는 “중국 안중근 유해 찾기 중국 지회 김월배 지회장의 권유로 2008년부터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윤봉길 문화축제에 참석해 구정을 연주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의 두 연주단은 그동안 공연의 조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청흥의 경우 본래 12줄인 가야금을 기본으로 연주하면서 18현이나 25현 가야금을 추가로 활용해 21현인 구정의 음역에 맞췄다. 가야금은 장단을 빨리했고 구정은 장단을 늦췄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인 민 교수는 “서로의 음악에 각자의 옷을 입혀보려는 노력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게 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추이밍허(崔明河) 하얼빈 시 군중예술 대표단장은 “청흥과의 교류를 통해 가야금을 중국인들이 많이 알게 됐다. 이 교류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월배 지회장은 “중국 정부가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 뒤 하얼빈 시민을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가야금 등 한국전통 음악에 대한 인기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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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난제 해결 위해 ‘亞5’ 손잡았다

    KAIST를 비롯해 아시아 ‘톱 5’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의 학생 150명이 ‘아시아 과학기술 난제의 공동 연구와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KAIST(총장 강성모)가 7∼9일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연구중심대학 학생축제(ASPIRE League E-Olympic)’가 그것이다. 학생축제에는 5개 대학에서 30명씩 총 150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 중에는 싱가포르 난양(南陽)공대 농구대표를 지낸 앤드루 지(23·스포츠 과학 및 경영학과 3학년), 중국 디지털 건축디자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중국 칭화(淸華)대 두디캉(杜-康·22·건축학과 4학년), 칭화대 최대 과학경진대회인 챌린지컵 1위를 차지한 푸왕(傅汪·22·수력공학과 4학년) 씨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7일 한국에 온 칭화대 기계공학과 차오링(曹凌·24) 씨는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공동 연구는 각 나라의 강점을 융합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콩과학기술대 토미 호궝 유 씨(20·환경과학과 2학년)는 “뜻깊은 행사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 기간 학술 및 스포츠 교류, KAIST 우수 연구실 방문, KAIST 동아리 공연 관람, 글로벌 창업 특강 및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신체와 두뇌의 균형’을 도모하는 학술 및 스포츠 프로그램에는 과학 퀴즈대회와 드래건 보트, 릴레이 레이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전기차 아르마딜로를 개발 중인 ‘이 모빌리티’, 생체 이미지와 세포 신호를 연구 중인 ‘바이오 이미징 & 셀 시그널링’,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로봇을 연구하는 ‘메카트로닉스’, 무인기 연구를 진행하는 ‘시 프렌드’ 등 KAIST 연구소들을 방문한다. KAIST와 홍콩과학기술대, 난양공대, 도쿄(東京)공대, 칭화대 등 5개 대학이 과학기술 연구대학 공동체를 발족한 것은 2009년. 올해 처음으로 학부까지 확대해 본격 교류의 원년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유창동 KAIST 국제협력처장은 “과학기술의 문제 해결과 창업을 통한 비즈니스의 성공에는 융합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시아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두뇌들이 ‘새로운 아시아’를 함께 꿈꿔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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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동서남북]취소된 경제자유구역… 피해는 주민 몫인가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충남지구 개발사업이 5일 0시에 문을 닫았다. 환황해권 중심지 도약의 꿈도 주저앉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해경제자유구역 충남지구 해제 방침을 발표했다. 사업을 접은 곳은 당진의 송악·석문지구와 아산 인주지구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공동으로 세운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기도 사업소로 축소돼 구역 내 평택·포승지구 개발만 추진한다. 안 지사는 “해당 지역주민들이 6년여 동안 재산권 행사도 못하는 피해를 감수하며 기다려 줬는데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하다. 적지 않은 재원과 인력을 쏟아 붓고도 과제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운영에서 충남도는 무능과 난맥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동안 국내 50개 대기업과 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의향을 조사했다지만 결국 단 한 건의 투자 유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충남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불리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여건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들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충남도는 중국 기업인들이 투자를 약속한 것처럼 위조해 제출한 유모 씨의 투자확약서를 믿고 최종 사업시행자 선정을 여러 차례 미루기도 했다. 투자확약서 위조 사실은 충남도가 아닌 주민들에 의해 확인됐고 유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런 사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불만은 커져만 갔다. 대부분이 사유지인 송악지구 부곡리 일원은 그렇지 않아도 2003년부터 당진테크노폴리스 개발 등으로 재산권을 제한받아온 터라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돼 피해가 더욱 커졌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민선 5기 안 지사 재임 내내 투자자 유치가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사업을 접고 지구지정을 해제하라고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결정을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경제자유구역 해제가 충남 경제 산업의 미래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에 서해안을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환황해권 구상을 밝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목표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이 구상을 실현하려면 그동안 깊어진 주민 불신부터 해소해야 할 것 같다.지명훈·사회부 mhjee@donga.com}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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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시민 참여 위해 대덕특구 문턱 낮춘다

    대전시가 대덕 연구개발특구와 시민 사이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가칭 ‘시민 과학 공원화’란 명칭이 붙은 이 사업은 시정에 대한 시민 참여를 강화하라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대전시는 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시설을 개방해 특구와 시민 간 친화도를 높이기로 했다. 권 시장은 이달 정부출연 연구기관장과 간담회를 하고 ‘담 허물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덕특구는 40여 년 동안 대전의 성장동력을 담당해왔으나 시민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시민들이 원할 경우 들어갈 수 있는 정부출연 연구소를 현재의 12개에서 25개로 확대하고 민간 대기업 연구소의 개방도 추진한다. 또 이 연구소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과학 대중화’ 운동을 펼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현재 17개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시민 탐방 프로그램을 26개 기관으로 넓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닥터’ 등 체험 및 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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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사주볼때 기준일은 입춘-동지 중 어느쪽?

    대전에 본부를 둔 한국천문역리학회 학술국장 이상엽 씨(53·사진)가 최근 ‘운명학, 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300쪽·해조음)를 펴냈다. 이 책은 그가 13년 동안 계속해온 운명학에서 한 해가 바뀌는 기준일(연주·年柱) 바로잡기 활동의 결실이다. 이 책은 ‘쌍둥이는 팔자가 같을까, 다를까?’ ‘제왕절개로 낳은 시간이 사주인가?’ ‘성형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나’ 등 사주와 관상, 풍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씨가 연주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2001년. 연주는 24절기를 기본으로 육십갑자로 표현되는 운명학의 달력인 절월력(節月曆)상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연주를 기준으로 개인의 사주(四柱·생년월일시)가 정해진다. 그런데 당시 국내 역리학계의 대부분은 연주를 입춘(立春)으로, 일부는 동지(冬至)로 삼고 있었다. 운명학이 자체 타당성 여부를 떠나 구조적으로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동지와 입춘은 통상 45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연주 기준에 따라 통계상 인구의 11.5%(한국의 경우 580만 명)의 운세가 뒤바뀔 수 있다”며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925년 11월 23일생(음력)이고 그해 동지가 11월 7일이었기 때문에 동지를 기준으로 하면 병인(丙寅)생으로 정치인인 운세지만 입춘을 기준으로 하면 을축(乙丑)생으로 막일을 할 운명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공자가 논어주소(論語注疏)에서 국가 제도를 정하는 기준을 묻는 안연의 질문에 입춘을 기준으로 1년의 첫 달을 삼은 하(夏) 나라 제도를 그대로 따르라고 했다. 역리학자들이 이를 입춘 연주의 근거로 삼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공자가 당시 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농사의 시작)에 대해 언급한 것일 뿐이라는 게 이 씨의 얘기다. “동지를 연주로 삼은 문헌적 근거는 ‘주역’과 ‘맹자’ ‘황제내경영추’ 등 고전과 전문역서 등에 있다. 대만에서도 이런 자각을 바탕으로 1960년대부터 연주를 동지로 삼아 운명학에 적용하고 있다.” 역리학계의 연주 논쟁은 동아일보(2006년 12월 23일자 사회면)에 ‘점 헛봤다?’라는 제목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 씨는 “기존의 역리학회 운영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역술인이 동지를 연주로 삼아 운세를 보기 시작했고 컴퓨터 사주도 상당수가 프로그램에 동지를 연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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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원대 총장 박노권씨

    대전 목원대 제8대 총장에 이 학교 신학과 박노권 교수(57·사진)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은 재적이사 17명 전원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박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018년 8월 말까지 4년이다.}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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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바리스타로 창업하세요”

    대전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숍 창업 교육이 대전시농아인협회에 개설된다. 대전시농아인협회(회장 지교하)는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8∼10월 ‘창업을 위한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장애인은 모두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교육과정을 수화로 통역해 준다. 매주 4회에 걸쳐 창업기초, 업종특화, 커피 바리스타, 사이드 메뉴 등에 대해 이론과 실기 교육을 한다. 우송대 외식산업경영학과 김일호 교수와 박재연 초빙교수가 바리스타 및 창업과정을, 우송대 솔파인 베이커리 정용남 대표가 사이드 메뉴 과정을 맡는다. 교육 이수 후 창업을 원하면 컨설팅도 해준다. 이달 31일까지 접수하며 모집 인원은 15명. 참가비 1만 원. 문의 042-673-1518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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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이순신 길을 함께 걸어요”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을 돌아보는 ‘이순신 충(忠)의 길을 걷다’ 극기 체험행사를 연다. ‘나를 넘어 우리로’라는 주제로 25일과 내달 1일 두 차례 마련되는 이 행사는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덕목을 배우는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이다. 25일 행사에서 중고교생 각 15명은 현충사 이순신 장군 고택을 출발해 둔포면 윤보선 대통령 묘소를 거쳐 음봉면 이 충무공 묘소까지 이어지는 9km를 걷는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은 현충사 영상관에서 임원빈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의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과 리더십에 대하여’라는 특강을 듣는다. 임 소장은 “이번 체험행사가 성과를 거두면 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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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사회와 소통하는 과학 꿈꿔요”

    KAIST 생명화학공학과를 나와 현재 정보기술(IT) 분야 벤처를 운영 중인 김경헌 씨는 스스로 ‘좌충우돌’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졸업 후 맥킨지라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만두고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에티오피아 농업진흥청에서 일하기도 했다. 벤처회사를 차리기 전에는 공정무역 수제화를 만드는 외국계 회사의 한국 총판도 맡았다. 그는 “보통의 KAIST 학생처럼 대학원을 마치고 연구소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학창시절 ‘ICISTS’를 창립해 활동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2005년 창립된 ICISTS(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는 과학기술계와 사회의 소통을 추구하는 KAIST의 국제활동 동아리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ICISTS 이 동아리 출신인 이준희 씨는 현재 한 경제지가 운영하는 방송 앵커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ICISTS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ICISTS 출신들은 빵 배달 사업, 투자은행, 컨설팅 회사, 금융공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비록 최종 선발은 되지 않았지만 이소연 씨와 함께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도 도전한 회원도 있었다. 이 동아리 역대 회장 10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는 2명에 불과하다. KAIST의 대학원 진학자는 50% 안팎(전산학과 기준)이다. 동아리 관계자는 “대기업에 진출한 뒤에도 마케팅 등 이공계 출신들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우동연 ICISTS 회장은 “KAIST의 동아리 70여 개 가운데 우리처럼 대외활동이 활발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동아리 활동으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 세계적 명사, ICISTS가 부르면 ‘Yes’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조화로운 가치관을 전파한다’를 슬로건으로 발족한 ICISTS는 하버드대의 국제회의 동아리인 HPAIR를 모델로 했다. 초기에는 실제 도움을 받아 이름을 HPAIR-KAIST로 했지만 한국에서 행사를 하겠다니 달가워하지 않아 독립했다. ICISTS는 HPAIR와는 달리 과학기술 분야로 전문영역을 특화해 이제는 아시아 최대의 학생 회의로 발돋움했다. ‘과학계의 전문가주의가 과학자와 대중의 장벽을 쌓아 위험을 초래한다’며 소통을 강조한다. 이런 취지에 세계적인 명사들이 공감해 그동안 도널드 노먼 전 미국 애플사 부사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이보그 인류학자 앰버 케이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박사,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일본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 부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교통비만 받고 ICISTS 회의에 참석했다. 다음 달 4∼8일 과학기술사회학으로 유명한 미국 랜셀러공대 랭던 위너 교수 등 20명을 초청해 국제회의도 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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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지방에 뇌중풍센터 9곳 세운뒤 응급조치 빨라져 입원기간 단축”

    정부 주도로 지방대에 뇌중풍(뇌졸중)센터가 생긴 이후 뇌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가 크게 빨라지고 평균 입원 기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제 교수팀은 최근 세계적인 뇌중풍 학회지 ‘스트로크(Stroke)’ 인터넷판에 한국의 권역심뇌혈관센터 설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뇌중풍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장애를 남겨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8∼2010년 강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상대, 전남대, 충북대, 동아대, 원광대, 충남대 등 대학병원 9곳에 센터를 세우고 24시간 전문의 당직 체계를 갖췄다. 김 교수팀이 2011년과 2012년의 뇌중풍 진료 결과를 2008년 이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뇌중풍 발생 6시간 이내에 응급실을 찾은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경우 도착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간이 25분에서 12분 이내로 줄었다. 또 이 환자들 89%의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60분에서 40분으로 빨려졌다. 이처럼 응급조치가 빨라짐에 따라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입원기간은 19일에서 15일로 4일이 줄었다. 미국의 경우 2010∼2013년 53%의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평균 67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우리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실패할 경우 실시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률도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경우 27%에서 44%로 크게 증가했다. 김 교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률이 높아진 것은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를 줄일 수 있는 체계가 전국적으로 구축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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