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에 뇌중풍센터 9곳 세운뒤 응급조치 빨라져 입원기간 단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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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연구팀 논문 발표

정부 주도로 지방대에 뇌중풍(뇌졸중)센터가 생긴 이후 뇌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가 크게 빨라지고 평균 입원 기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제 교수팀은 최근 세계적인 뇌중풍 학회지 ‘스트로크(Stroke)’ 인터넷판에 한국의 권역심뇌혈관센터 설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뇌중풍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장애를 남겨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8∼2010년 강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상대, 전남대, 충북대, 동아대, 원광대, 충남대 등 대학병원 9곳에 센터를 세우고 24시간 전문의 당직 체계를 갖췄다.

김 교수팀이 2011년과 2012년의 뇌중풍 진료 결과를 2008년 이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뇌중풍 발생 6시간 이내에 응급실을 찾은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경우 도착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간이 25분에서 12분 이내로 줄었다. 또 이 환자들 89%의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60분에서 40분으로 빨려졌다. 이처럼 응급조치가 빨라짐에 따라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입원기간은 19일에서 15일로 4일이 줄었다.

미국의 경우 2010∼2013년 53%의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평균 67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우리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실패할 경우 실시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률도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경우 27%에서 44%로 크게 증가했다. 김 교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률이 높아진 것은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를 줄일 수 있는 체계가 전국적으로 구축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대병원#뇌중풍#응급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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