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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을 마친 뒤 전력 보강에 나서야 할 B조 감독들의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허정무 한국 감독과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여유 있게 월드컵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반면 샤이부 아모두 나이지리아 감독과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사령탑 지키기'라는 앞가림에 바쁜 형국이다. ●네이션스컵 4강 오르면 믿어 줄게요 '디스 데이'와 '올아프리카닷컴' 등 아프리카 언론들은 8일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장 직속의 감독 선임 태스크포스팀이 아모두 감독에게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강 이상 성적을 거둬야 남아공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역대 28명의 대표팀 감독 중 11명만이 자국 출신이었다. 이전 세 차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모두 외국인에 의지했던 나이지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자국 출신 아모두 감독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그의 지도력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아모두 감독은 네 번이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이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임시직 아니면 땜질용이었다. 1994년 독일 출신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이 미국 월드컵 때 16강을 이루고 떠났을 때, 조 본프레레 감독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이끌고 바통을 넘겼을 때, 다시 불러온 본프레레 감독이 2001년 경질 됐을 때 기용됐다. ●제발 믿음을 주세요 '축구 신동'이란 찬사를 받으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고국에 월드컵을 안겼던 마라도나 감독은 지도자로선 이렇다할 신뢰를 주지 못했다. 남미 예선 마지막 7경기에서 50명이 넘는 선수를 선발하면서 4위로 월드컵 본선에 턱걸이했다. 당시 마라도나 감독은 언론에 욕설을 퍼부어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개월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조 추첨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 일부 언론은 '마라도나 감독 체제를 고수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카를로스 빌라르도 기술고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현 체제를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언론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마라도나 감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이번에는 제대로 믿어볼게요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허정무 감독은 10일 남아공 전지훈련 멤버를 발표하는 등 일찌감치 '16강 진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해발 1700m 고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고지 적응 능력을 키워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은 허 감독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8년부터 2000년 말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 및 그해 아시안컵 3위를 해 불명예스럽게 밀려난 아픔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당신을 믿습니다 2001년 취임해 유로(유럽축구선수권)2004에서 우승한 오토 레하겔 감독은 그리스인들에게 '오토 대제'로 통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유로2008 조별리그 탈락 등 부진했지만 여전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6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쌓은 레하겔 감독은 강한 체력과 큰 체격을 앞세운 철옹성 수비에 이은 역습, 전통적인 독일 축구처럼 타점 높은 세트 플레이를 중시한다. 철저한 선수 관리로 악명이 높지만 '저 감독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는 동기 부여 능력이 뛰어나 선수들의 신임도 두텁다.}

《K리그가 전북 현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월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은 다사다난했다. 팬을 기쁘게 하기도 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K리그 ‘베스트 & 워스트 5’로 한 해를 정리했다.》환호… ‘실력+매너’ 파리아스 매직 2관왕■베스트 51 ‘스틸러스 웨이’는 K리그의 희망포항 스틸러스는 올해 초 플레잉 타임(실제 경기 시간)을 5분 늘리고, 깨끗한 경기 매너를 지키며, 심판을 존중하고, 포항 선수로서 자부심을 지키겠다는 ‘스틸러스 웨이’를 선포했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매직’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지휘하에 멋진 경기를 선보이며 컵 대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2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긍정의 리더십으로 우승 이루다이동국과 최태욱,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 브라질리아….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은 ‘버려진 아이들’이다. 최강희 감독은 타 구단에서 밀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 재기의 발판을 놓아 주었다. 전북이 창단 15년 만에 처음 K리그를 제패한 원동력이었다.3 ‘올드 보이’ 이동국 생애 첫 득점왕으로 부활포항제철고를 졸업한 뒤 첫 시즌인 1998년 11골을 터뜨려 K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던 이동국. 잘생긴 외모에 축구 실력까지 갖춰 스타플레이어로 각광받았지만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뛰지 않는 공격수’라는 불명예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평가절하됐던 그는 올해 21골을 넣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4 신생 강원 FC, 지역 마케팅 새바람올해 출범한 강원 FC는 김원동 사장과 최순호 감독이 일심동체가 돼 스킨십으로 지역민을 끌어안는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 성적은 13위에 그쳤지만 관중은 22만6000여 명으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5 초보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절반의 성공39세로 K리그 최연소로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시즌 내내 거침없는 언변으로 좌충우돌.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진가는 빛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플레이오프 6강에서 퇴장당했지만 스탠드에서 ‘무전기 매직’으로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다.탄식… 사상 처음 스폰서 없이 정규리그■워스트 51 경기침체로 타이틀 스폰서 못 구해경제 침체가 K리그에도 이어졌다. 시즌 개막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야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를 잡았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타이틀 스폰서를 일찌감치 확보한 것과 극과 극이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은 거셌다.2 그라운드의 악동 이천수, K리그를 떠나다이천수는 올 시즌 전남에서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을 5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남에 임대해 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 이면 계약, 그로 인한 위약금 문제 등이 겹쳤다. 이천수는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아쉬움을 샀다.3 때만 되면 불거지는 심판 편파 판정FC 서울을 떠난 셰놀 귀네슈 감독은 “(축구보다) 차라리 야구나 봐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심판 판정은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열린 성남과 인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수 사샤가 애매하게 퇴장당하는 등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심판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끊어 비난을 샀다. 4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의 몰락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8승 8무 10패로 10위에 그쳤다. FA컵 우승은 했지만 수원의 부진은 팬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수원의 올 시즌 홈 평균 관중은 지난해(2만2377명)보다 18.8%나 줄었다.5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 시즌 도중 불명예 퇴진2007년 대전 시티즌 사령탑에 오른 김호 감독은 6월 말 구단과의 갈등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구단 운영을 놓고 대표이사와 갈등을 빚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사회에서 경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994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김 감독으로서는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점이 남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감독 말말말“대화 상대가 바다물고기밖에 없는 것 같다”―베르날데스 前제주 감독 포항에 대패 뒤 ▽“내 아들 같은 선수다.”=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 2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임대돼 수원 삼성에 적응하지 못하던 이천수를 영입하며.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코치로서 이천수와 각별한 사이로 발전. 그러나 이천수는 6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진출해 아버지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셈.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드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변병주 대구 FC 감독, 3월 K리그 감독 기자회견에서 주전 선수가 다 빠졌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구는 5승 8무 15패로 꼴찌. 게다가 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로 7일 구속돼 팀은 초상집 분위기. ▽“대화할 상대가 바다 물고기밖에 없는 것 같다.”=알툴 베르날데스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9월 13일 포항 스틸러스에 1-8로 K리그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한 뒤 하소연할 데가 없다며. ▽“실패가 약이 됐다.”=이동국, 6일 전북 현대를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그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거울삼아 올해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고맙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지난달 말 서울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터키로 떠난 셰놀 귀네슈 전 FC 서울 감독, 3년간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게 고마운 반면 K리그 우승컵을 안지 못하고 떠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 ‘죽음의 조’는 탄생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북한이 속한 G조가 그렇다.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최강팀 중 하나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공격을 주도한다. 콜로 투레는 수비를, 그의 동생 야야는 미드필더다. 세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뛰고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재능을 타고난 데다 유럽 빅리그 경험까지 쌓았다.‘축구 황제’ 펠레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가 향후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아공의 정신적 지주인 넬슨 만델라는 ‘이제 때가 왔다’는 뜻의 토착어로 “케 나코”라며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만델라는 월드컵을 유치하는 등 축구를 통해 새로운 국가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진짜 아프리카에 때가 온 것일까. 그 답에 대한 힌트는 아마도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가 맞붙는 내년 6월 20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브라질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북한을 만난다. 사실 가소로운 상대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신비의 나라다. 휴전선 저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의 강력하고 탄탄한 수비라인이 브라질의 공격라인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브라질은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른 대륙이지만 같은 언어와 축구 스타일을 구사하는 두 나라의 충돌이다. 브라질의 카카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뛴다. 데쿠(첼시)와 리에드손(스포르팅)은 브라질 태생이지만 국적은 포르투갈이다. 형제에게 칼을 겨눈 형국이다.현재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브라질이 조 1위, 코트디부아르가 2위, 포르투갈이 3위가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늘 강자 편만은 아니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 축구에 전혀 문외한인 미국이 종주국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못하고 보따리를 쌌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조 추첨을 마친 6일 아스널과 스토크시티의 프리미어리그(아스널 2-0 승)를 관전하러 영국 런던에 들른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속한 것에 대해 “그리 나쁜 대진은 아니다”라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그리스에 밀린다. 하지만 비관하기엔 이르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지 못한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게 축구다. 도박사들은 FIFA 랭킹 1위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은 아무도 알 수 없다.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지금 전망은 의미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그리스를 만난 것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전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조 추첨을 관전하고 6일 귀국한 허 감독은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데 지금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먼저 16강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그리스 때문에 16강을 쉽게 보는 것 같은데 그리 쉽게 잡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솔직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어디 있나. 아르헨티나는 한 수 위고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도 우리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해 대비책을 세우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나 그리스도 우리를 제물로 삼아야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허 감독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팀도 없지만, 넘지 못할 벽도 없다”고 자신했다. 허 감독은 “유럽 두 팀이 같은 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한 팀만 돼 수정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는 다음 달 네이션스컵에서 중점적으로 볼 것이고,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도 비디오 분석과 함께 각종 평가전을 지켜보며 충분히 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내년 1월 4일 대표팀을 소집해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와 B조한국 FIFA랭킹 뒤져도 그리스-나이지리아에 A매치 상대전적 다소 앞서내년 6월12일 그리스와 1차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한국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상대할 B조 3개국이다.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를 분석해본다.○ 한국 비관도, 낙관도 금물 한국이 그리스를 만나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석은 잘못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스가 최근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 탈락,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2008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부진했고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1승 1무로 앞선다고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유로2004 정상에 오를 정도로 저력이 있는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2위로 한국(52위)에 크게 앞선다. 한국은 아르헨티나(8위), 나이지리아(22위), 그리스에 이어 B조 4위 전력이라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FIFA 홈페이지는 B조 16강 진출 후보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꼽고 있다. 월드컵에서 두 차례(1978, 1986년)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이 받쳐주지 못해 우여곡절 끝에 남미 4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3으로 진 것을 시작으로 1무 3패로 아르헨티나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B조 예선을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로 통과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의 저력도 있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2승 1무로 앞선 것이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은 “우리가 확실히 이긴다고 자신할 팀은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해볼 만하다고 했던 스위스에 0-2로 졌다. 그리스가 최강은 아니지만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형욱 MBC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넘지 못할 산은 없다. 지나친 낙관을 피하고 냉정하게 분석해 신중하게 대비하면 16강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1차전을 갖고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벌인다.○ 북한과 일본은 ‘죽음의 조’ 북한은 역대 최다인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삼바군단’ 브라질, 아프리카 예선을 1위(5승 1무)로 통과한 코트디부아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역전패의 아픔을 안겨준 포르투갈과 G조에서 만나게 됐다. FIFA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4.5%가 G조를 최악의 조로 꼽았다. 일본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북유럽 강호 덴마크, ‘불굴의 사자’ 카메룬과 E조에서 격돌하게 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물 만난 프랑스, 잉글랜드 전차군단 독일과 ‘사커루’ 호주, 동유럽 복병 세르비아, 아프리카 강호 가나가 맞닥뜨린 D조가 전문가들이 꼽은 ‘최악의 조’. 반면에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운 좋게 본선에 오른 프랑스는 개최국 남아공, 우루과이, 멕시코 등과 A조에서 만나 비교적 수월한 예선을 치르게 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비교적 약체를 만나 손쉽게 16강 티켓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또 만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얄궂은 인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정무 한국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만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 24년 만에 사령탑으로 재대결을 벌인다. 북한은 44년 전 8강전 어이없는 역전패의 아픔을 안긴 포르투갈과 다시 만났다.○ 허정무 vs 마라도나 1986년 6월 2일 멕시코시티 올림피코 스타디움. 허정무는 ‘축구 신동’ 마라도나의 전담 마크맨이었다. 허정무는 마라도나를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결과는 1-3 패. 축구 신동을 향한 허정무의 거친 플레이는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태권 축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마라도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돌진하자 허정무가 볼을 걷어낸다는 게 마라도나의 왼쪽 허벅지를 차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 허 감독은 “정당한 경기를 했지만 외신이 여러 얘기를 했다. 당시 32년 만에 본선에 올라 경험이 없었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힘 한번 못 쓰고 졌다”고 회상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뒤 둘은 양국의 사령탑으로서 다시 만나게 됐다. 월드컵 예선 성적은 허 감독이 앞선다. 허 감독은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며 쉽게 본선 티켓을 획득한 반면 마라도나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끌고도 남미 4위로 턱걸이했다. 24년 만의 재회에선 누가 웃을까.○ 북한 vs 포르투갈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했다. 북한은 당시 박승진과 이동운, 양성국이 연거푸 골을 터뜨려 전반 22분까지 3-0으로 앞섰지만 에우제비우에게만 무려 4골을 헌납하며 3-5로 역전패했다. 당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기세가 등등했던 북한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국제경기 경험 미숙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북한은 그 후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는데 포르투갈이란 ‘악몽’을 다시 만났다. 당시엔 에우제비우란 괴물이 있었고 지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는 월드스타가 버티고 있다. 김정훈 감독 경질을 고민하는 북한은 한숨만 늘게 생겼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내년 여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업체 아디다스가 4일 공개한 자블라니는 남아공 토착어로 ‘축하하다’는 뜻.자블라니는 8개의 몰딩 패널을 사용해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둥근 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공기역학을 이용한 ‘그립 & 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에 11가지 색을 사용한 것은 ‘11번째 공인구’와 ‘베스트11’, ‘남아공의 11개 부족’을 상징한다.축구공의 역사는 월드컵과 함께 발전해왔다. 1970년 멕시코대회부터 공인구 공식 공급을 맡은 아디다스는 대회마다 성능이 향상된 공을 선보였다. 멕시코대회의 ‘텔스타’는 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린다.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가죽 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방수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의 ‘탱고’는 방수기능을 보완했다.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덧입혀 탄력과 회전력도 높아졌다. 1986년 멕시코대회의 ‘아스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 1994년 미국대회의 ‘퀘스트라’는 제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는다.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탄력을 높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1978년부터 이어진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6년 독일대회의 ‘팀가이스트’는 팀정신이라는 뜻으로 공을 구성하는 가죽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였다. 고열 고압 접착 처리방식을 사용해 완벽한 구형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감독과 관계 나쁘지 않아내년 1월에 이적할 수도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서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30·풀럼·사진)의 심경은 복잡했다. “다시 도약할 자신은 있다”고 했지만 얼굴에는 불안의 그늘이 가득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후원사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특별 이벤트에 참석한 그를 만났다. 설기현은 시즌이 시작된 뒤 팀이 치른 23경기 중 5경기만 뛰었다. 그것도 9월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는 중간에 교체되거나 교체 투입됐다. 일부에선 로이 호지슨 감독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설도 나온다.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요즘 팀이 잘나가잖아요. 감독의 능력은 성적이니까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감독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아요. 내가 좋다면 언제든 뛰게 할 거예요.” 풀럼은 2일 현재 5승 4무 5패(승점 19점)로 20팀 중 10위를 달리고 있다. 호지슨 감독은 최근 재계약에 성공했다. 설기현은 “경험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꼭 뛰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일부에선 이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는 “내년 1월에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적을 희망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풀럼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전 선수 부상도 있고 경기가 많이 있는 복싱데이(12월 26일)도 있어 조만간 출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했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에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꼭 제가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필요한 선수라면 허정무 감독님이 부르시겠죠.” 하지만 그는 “솔직히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다”며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월드컵 본선에 못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안타깝다”고 여운을 남겼다. 설기현은 현역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해 10년째 뛰고 있다. 200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영어명 앤트워프)에서 시작해 2004년 잉글랜드 2부 울버햄프턴, 2006년 프리미어리그 레딩, 2009년 풀럼 등 하위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까지 차근차근 꿈을 이뤘다. 이번 위기도 어쩌면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 중 하나일 뿐이기를 기대해본다.런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위한 시드 배정에서 2그룹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 월드컵 본선 32개국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눴다. 한국은 북한, 일본, 호주,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뉴질랜드와 함께 2그룹에 편성됐다. 아시아 4개국과 북중미 3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와 비슷하다. 당시 한국은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국과 같은 4그룹에 속했다. 1그룹은 개최국 남아공과 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 그리고 10월 FIFA 랭킹 순으로 브라질,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배정됐다. 3그룹은 남미와 아프리카 팀인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알제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가 묶였다. 4그룹에는 1그룹에 들지 않은 유럽팀이 자리했다. 프랑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위스, 그리스,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바키아가 함께 짜였다. 5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조 추첨은 1그룹 8개 팀을 A∼H조에 나열한 뒤 2그룹부터 한 팀씩 조별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영국 런던 출장이 잡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 티켓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며칠 전 부탁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아스널과 첼시의 라이벌전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매진됐다는 얘기였다. 어쩔 수 없이 런던 중심가의 올드커피하우스란 펍(TV를 시청하며 술을 마시는 곳)을 찾았다. 테이블 10여 개와 바가 있는 이 펍엔 많은 사람이 몰려 TV를 보고 있었다. 이날은 전통적인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 에버턴이 오후 1시 30분, 아스널과 첼시가 오후 4시, 그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오후 6시에 맞붙는 빅매치 날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을 ‘슈퍼 선데이’라고 명명하고 모든 경기를 생중계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펍에 몰려 맥주잔을 기울이며 관전했다. 리버풀이 2-0으로 에버턴을 완파하자 각 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팬 일부가 자리를 떴다. 이어 아스널과 첼시 경기를 앞두고 다시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원래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북런던 더비가 더 전통이 있지만 꾸준히 빅4에 드는 아스널과 첼시는 신흥 라이벌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첼시가 3-0 완승을 거두자 대부분의 팬이 실망한 표정으로 펍을 떠났다. 런던에서는 부자 구단 첼시보다는 아스널이 더 사랑을 받고 있었다. 바르사와 레알의 경기가 시작되자 또 다른 팬이 몰렸다.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의 지역감정에서 촉발된 ‘엘 클라시코’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사. 타국 리그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등의 플레이를 논하며 응원을 펼쳤다. 유럽엔 도시와 지역, 혈연, 종교 등으로 유래된 수많은 축구 라이벌전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K리그엔 FC 서울과 수원 삼성 정도를 빼면 라이벌 대결이 없다. 전 국민의 4분의 1이 몰려 있는 수도 서울에 라이벌전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서울 라이벌로 팬을 열광시키듯 K리그도 하루빨리 ‘서울 더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퇴장 당해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연장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무전기로 벤치에 있는 김도훈 코치에게 뭔가 지시를 내렸다. 김 코치는 미드필더 김정우를 빼고 골키퍼 김용대를 투입했고 그동안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을 필드 플레이어로 돌렸다. 승부차기를 감안한 포석. ‘스탠드 용병술’은 기막히게 적중했다.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4위 성남과 5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성남은 연장까지 1-1로 경기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김용대의 선방에 힘입어 3-2로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성남은 21일 FC 서울을 역시 승부차기 끝에 3-2로 따돌린 전남 드래곤즈와 25일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김용대의 선방이 돋보였다. 성남 첫 키커 라돈치치가 크로스바를 넘기는 어이없는 실축을 했지만 김용대는 인천 첫 키커 유병수의 볼을 막아냈다. 이어 정성룡의 실축 등으로 이어진 2-2 상황에서 김용대는 인천의 네 번째 키커 정혁의 킥을 가슴에 안았다. 김용대는 5번 키커로도 나서 상대 골키퍼 송유걸을 가볍게 속여 3-2를 만들었다. 이런 김용대의 활약에 주눅이 든 것일까. 인천 챠디는 너무 힘을 줘 공을 차는 바람에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이날 신 감독은 승부차기를 예견이라도 한 듯 정성룡의 등번호 1번이 새겨진 필드 유니폼을 오전에 준비한 것으로 밝혀져 신들린 용병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은 “8일 수원 삼성과의 FA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김성환과 전광진이 실패해 오늘 승부차기에서 둘을 빼는 것을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정성룡을 필드 플레이어로 바꿨고 김용대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남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수비수 샤샤와 신 감독, 그리고 연장 후반 수비수 조병국이 퇴장당하는 등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선전했고 결국 신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6위 전남은 21일 역시 연장 120분 혈투를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위 서울을 3-2로 따돌렸다. 서울은 승부차기에서 이상협과 이종민이 실축하고 기성용의 슛이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선방에 걸리며 눈물을 흘렸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2007년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강호들을 무너뜨리고 정상까지 올랐듯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위약금 깎아달라”요구에 소속사 “원칙대로” 맞서‘지영준 파문’이 심각하다. 지영준(28)은 지난달 5일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원 소속팀인 코오롱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지영준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코오롱에서는 더 배울 게 없다. 돌아가기 싫다. 하지만 위약금이 너무 많으니 깎아 달라”는 호소문까지 보냈다. 1999년 코오롱 마라톤팀에 입단한 지영준은 입대하기 전인 2005년 2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5년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이 3년 남은 지영준은 위약금(계약금의 두 배)을 지급하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긴 하다. 지영준은 “2년을 뛰었으니 5억 원을 다 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오롱 측은 “5억 원을 반환하면 이적동의서를 써주겠다”며 “법대로 하자”는 쪽이다. 코오롱은 1999년 이봉주 권은주 등 사실상 전원이 팀을 이탈한 사태를 겪은 아픈 기억이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코오롱은 외압에 밀려 이적동의서를 써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코오롱은 팀 해체까지 고려했다. 코오롱은 현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게 보고 있다. 중재에 나선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양측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영준은 4월 대구마라톤에서 2시간8분30초를 기록해 ‘포스트 이봉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재로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도 있다. 1987년 창단한 코오롱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이봉주) 등 한국 마라톤을 일으킨 명문팀이다. 코오롱은 고교구간마라톤대회도 25년째 열고 있는 등 마라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라톤 관계자들은 “선수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의 룰이 깨지면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마라톤팀 감독은 “혹시라도 코오롱 마라톤팀이 해체되면 한국 마라톤에 큰 손실”이라고 우려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볼 터치 천재’의 황당한 ‘손 터치’佛앙리 양심불량 징계 받아야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19일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앙리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적인 볼 터치로 지구촌을 열광시켰다. 그런데 이날은 ‘손 터치’로 팬들을 실망시켰다.앙리는 연장 13분 골문 앞에서 핸드볼 파울을 연거푸 두 번이나 했다. 처음은 어쩔 수 없이 맞았다 해도 두 번째는 왼쪽 손바닥으로 볼을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쳐냈다. 그리고 오른발로 살짝 밀어 윌리암 갈라스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 골로 프랑스는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이 맞다. 하지만 심판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골이 인정됐다. 책임은 심판에게 있다”고 말했다.어이가 없다. 117회의 A매치에 참가해 51골이나 기록한 앙리가 이런 얘기를 하다니. 그동안 앙리는 “어떤 경기든 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명예롭게 플레이하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그렇게 행동했기에 실망은 더 크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을 방조했다. FIFA는 애초부터 ‘박스 오피스’ 프랑스의 탈락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 시드까지 배정해 강팀이 약팀과 경기하게 만들었다. FIFA는 많은 팬을 끌고 다니는 프랑스를 구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심판들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앙리가 핸드볼 파울을 두 번 하는 등 총 세 차례의 ‘불법’을 눈감았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핸드볼 파울로 골망을 흔들었다.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고 마라도나는 ‘신의 손’이란 악명을 얻었다. 당시 FIFA는 골을 무효화시킬 어떤 명분도 없다고 했다.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8월 열린 셀틱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때 아스널의 에두아르두가 의도적인 다이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게 뒤늦게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오심으로 판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나중에 에두아르두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이번에도 앙리의 핸드볼 파울은 명백하다. 하지만 어떤 경기도 뒤집어지지 않은 역사로 볼 때 FIFA에 재경기를 요청하기는 힘들다. 다만 FIFA가 강조하는 페어플레이를 더럽힌 앙리에게 의미 있는 징계를 내릴 수는 있다고 본다. 오심은 있을 수도 있지만 불량한 양심은 축구를 더럽히기 때문이다.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과 박항서 전남 감독, 신태용 성남 감독과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이 만나 ‘국내파 vs 해외파’의 자존심 대결장이 됐다. 4명 모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더욱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K리그 챔피언십 6강 PO 오늘 서울-전남전으로 킥오프4명 모두 이번 시즌 끝으로 재계약… “피말리는 승부” 3년 계약이 끝나는 귀네슈 감독은 시즌 중 ‘터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재계약에는 욕심이 없다. 하지만 컵 대회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을 놓친 상태라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을 중심에 세우고 정조국과 이승렬 등 토종 공격수를 내세워 6강 돌파를 노린다. 박 감독은 6강 진출로 일단 재계약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객관적인 전력상 서울에 밀리지만 올해 K리그에서 13골을 몰아친 ‘브라질 특급’ 슈바를 내세워 맞불을 놓을 계획. 서울과 전남은 ‘악연’의 연장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서울은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1-1로 비겨 포항 스틸러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가 돼 6강 플레이오프의 수렁 속으로 떨어졌다. 골잡이 데얀이 퇴장당해 이번에는 뛰지 못한다. 전남은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에 1-6으로 대패했다. 당시 이천수가 ‘주먹 감자’와 총 쏘기 포즈로 중징계를 받아 파문을 일으켰다. 서로 설욕전인 셈이다. 똑같이 1년 단기 계약한 신 감독과 페트코비치 감독은 성적에 따라 재계약하게 돼 있다. 올 시즌 사령탑 데뷔를 한 신 감독은 팀을 FA컵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리그 10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에 우승컵을 내줬다. 신 감독은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으로 명가 재건을 하겠다”며 챔피언 자리까지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 명장 페트코비치 감독은 덕장 이미지로 팀을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그는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세르비아 출신인 성남 공격수 라돈치치는 자국 출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향해 비수를 꽂을 준비를 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지도를 받아 부쩍 성장한 유병수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위해 골 폭풍을 벼르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19일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앙리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적인 볼 터치로 지구촌을 열광시켰다. 그런데 이날은 '손 터치'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앙리는 연장 13분 골문 앞에서 핸드볼 파울을 연거푸 두 번이나 했다. 처음은 어쩔 수 없이 맞았다 해도 두 번째는 왼쪽 손바닥으로 볼을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쳐냈다. 그리고 오른 발로 살짝 밀어 윌리엄 갈라스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 골로 프랑스는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이 맞다. 하지만 심판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골이 인정됐다. 책임은 심판에게 있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 117회의 A매치에 참가해 51골이나 기록한 앙리가 이런 얘기를 하다니. 앙리는 그동안 "어떤 경기든 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명예롭게 플레이하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그렇게 행동했기에 실망은 더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을 방조했다. FIFA는 애초부터 '박스 오피스' 프랑스의 탈락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 시드까지 배정해 강팀이 약팀과 경기하게 만들었다. FIFA는 많은 팬을 끌고 다니는 프랑스를 구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심판들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앙리가 핸드볼 파울을 두 번하는 총 세 차례의 '불법'을 눈 감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핸드볼 파울로 골망을 흔들었다.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고 마라도나는 '신의 손'이란 악명을 얻었다. 당시 FIFA는 골을 무효화시킬 어떤 명분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8월 열린 셀틱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때 아스널의 에두아르도가 의도적인 다이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게 뒤늦게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오심으로 판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에두아르도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나중에 내렸다. 이번에도 앙리의 핸드볼 파울은 명백하다. 하지만 어떤 경기도 뒤집어지지 않은 역사로 볼 때 FIFA에 재 경기를 요청하기는 힘들다. 다만 FIFA가 강조하는 페어플레이를 더럽힌 앙리에게 의미 있는 징계는 내릴 수는 있다고 본다. 오심은 있을 수도 있지만 불량한 양심은 축구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허정무號세르비아에 져 유럽평가전 1무1패전진패스 실종-킬러 한방부족 풀어야 할 숙제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세르비아에 0-1로 져 덴마크(15일)와의 0-0 무승부에 이어 유럽 방문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1년 9개월간 이어오던 27경기 연속 무패(14승 13무) 행진의 막을 내렸지만 방문 경기에서 유럽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 됐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 두 팀을 만나는데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수비 지향적이었고 공격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골잡이 박주영(AS 모나코)과 덴마크 경기를 끝내고 K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귀국한 미드필더 기성용(FC 서울) 등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공격의 맥이 끊기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 한국의 공격 라인은 박주영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이 주축을 이뤘을 때 빛났다. 박주영과 기성용이 빠지자 공격력은 무뎌졌다. 기성용 같은 공격적인 전방 패스가 없었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 현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염기훈(울산 현대)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플레이도 기대 이하였다.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공격라인에서 포지션 이동에 따른 효과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니 공을 계속 뒤로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체할 백업요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 고베)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성과였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날리는 중거리 슛도 날카로웠다. 그동안 허리 라인이 기성용-김정우(성남 일화)로 굳혀지던 상황에서 김남일이 히든카드로 등장했다는 평가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내년 1월 4일 다시 소집돼 3주간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에 신협상무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가빈 찰스 슈미트(20득점)와 손재홍(16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를 3-0(25-16, 25-16, 25-13)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2승 1패로 LIG손보(4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상무는 1승 2패. 손재홍은 세터 최태웅과 시간차 공격, 속공 등 완벽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가빈은 3세트에서 고공강타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청소년축구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이광종 감독(45)은 음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로와 국가대표 선수로 뛴 그는 프로와 대학팀 여기저기서 코치 영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모두 거부하고 묵묵히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매진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1기로 시작해 20세 이하 코치, 15세 이하 감독을 거쳐 17세 이하 사령탑을 맡았다. 이 감독은 고집불통으로 통한다. 대선배인 한 감독이 “우리 애 좀 잘 봐줘”라고 하면 오히려 엔트리에서 빼버릴 정도로 외압에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지도자들은 처우가 좋은 프로나 대학팀으로 속속 떠났지만 박봉에도 꿈나무 키우기를 소명처럼 여겼다. 지도자 자격증 최고인 P(프로)급까지 딴 그는 3급 지도자들을 지도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다른 지도자들에게 전파할 정도로 학구파다. 그가 좋아하는 축구는 남미 스타일. 짧은 패스로 미드필드부터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축구를 추구한다. 훈련 땐 모든 과정을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다. 감독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플레이에서는 선수들의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구기계가 아닌 창조적인 축구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도 철학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3-1)와 알제리(2-0)를 꺾고 16강에 올라 멕시코마저 승부차기 끝에 잡고 8강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송경섭 수석코치(38)도 이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2000년부터 함께 전임 지도자로서 꿈나무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아마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한국 축구의 토대가 튼튼해진다. 프로팀들의 유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도 절실하다. ‘광양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광양제철고)는 바로 국내 프로팀의 유소년 프로그램이 키워낸 제1세대. 걸출한 유망주는 결코 우연히 나타나지 않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나이지리아에 1대3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17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 나이지리아 칼라바르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에 8강에 진출했지만 2007년 한국 대회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국(3회)인 나이지리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골을 넣은 손흥민(동북고)은 독일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입단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출발지인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조희욱 아시아사이클연맹 회장, 김진용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 탤런트 박상원 씨,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시청 정태윤 감독의 가족은 3대가 대회장에 나왔다. 아들 정석 씨(28·서울체중 사이클 코치)는 20km 구간에 출전한 선수들을 이끌었고 그의 부인 박정빈 씨(27)는 딸 세희 양(1)과 함께 남편과 시아버지를 응원했다. ○…“뜨겁다 못해 크레이지(crazy)하다.” 한강변을 달리는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서일본대학 선발 선수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히로우라 후미야 씨(19)는 “대도시를 달리는 레이스에 여러 차례 참가해 봤지만 서울처럼 도로 폭이 넓은 대회는 처음이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자 마스터스 선수들은 저마다 보온 대책을 마련하느라 경기 시작 전까지 분주했다. 몇몇 선수는 등에 일회용 온열 팩을 서너 개씩 붙이거나 습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속옷과 겉옷 사이에 얇은 비닐을 껴입기도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