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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19일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앙리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적인 볼 터치로 지구촌을 열광시켰다. 그런데 이날은 '손 터치'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앙리는 연장 13분 골문 앞에서 핸드볼 파울을 연거푸 두 번이나 했다. 처음은 어쩔 수 없이 맞았다 해도 두 번째는 왼쪽 손바닥으로 볼을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쳐냈다. 그리고 오른 발로 살짝 밀어 윌리엄 갈라스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 골로 프랑스는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이 맞다. 하지만 심판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골이 인정됐다. 책임은 심판에게 있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 117회의 A매치에 참가해 51골이나 기록한 앙리가 이런 얘기를 하다니. 앙리는 그동안 "어떤 경기든 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명예롭게 플레이하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그렇게 행동했기에 실망은 더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을 방조했다. FIFA는 애초부터 '박스 오피스' 프랑스의 탈락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 시드까지 배정해 강팀이 약팀과 경기하게 만들었다. FIFA는 많은 팬을 끌고 다니는 프랑스를 구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심판들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앙리가 핸드볼 파울을 두 번하는 총 세 차례의 '불법'을 눈 감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핸드볼 파울로 골망을 흔들었다.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고 마라도나는 '신의 손'이란 악명을 얻었다. 당시 FIFA는 골을 무효화시킬 어떤 명분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8월 열린 셀틱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때 아스널의 에두아르도가 의도적인 다이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게 뒤늦게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오심으로 판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에두아르도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나중에 내렸다. 이번에도 앙리의 핸드볼 파울은 명백하다. 하지만 어떤 경기도 뒤집어지지 않은 역사로 볼 때 FIFA에 재 경기를 요청하기는 힘들다. 다만 FIFA가 강조하는 페어플레이를 더럽힌 앙리에게 의미 있는 징계는 내릴 수는 있다고 본다. 오심은 있을 수도 있지만 불량한 양심은 축구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허정무號세르비아에 져 유럽평가전 1무1패전진패스 실종-킬러 한방부족 풀어야 할 숙제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세르비아에 0-1로 져 덴마크(15일)와의 0-0 무승부에 이어 유럽 방문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1년 9개월간 이어오던 27경기 연속 무패(14승 13무) 행진의 막을 내렸지만 방문 경기에서 유럽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 됐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 두 팀을 만나는데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수비 지향적이었고 공격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골잡이 박주영(AS 모나코)과 덴마크 경기를 끝내고 K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귀국한 미드필더 기성용(FC 서울) 등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공격의 맥이 끊기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 한국의 공격 라인은 박주영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이 주축을 이뤘을 때 빛났다. 박주영과 기성용이 빠지자 공격력은 무뎌졌다. 기성용 같은 공격적인 전방 패스가 없었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 현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염기훈(울산 현대)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플레이도 기대 이하였다.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공격라인에서 포지션 이동에 따른 효과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니 공을 계속 뒤로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체할 백업요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 고베)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성과였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날리는 중거리 슛도 날카로웠다. 그동안 허리 라인이 기성용-김정우(성남 일화)로 굳혀지던 상황에서 김남일이 히든카드로 등장했다는 평가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내년 1월 4일 다시 소집돼 3주간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에 신협상무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가빈 찰스 슈미트(20득점)와 손재홍(16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를 3-0(25-16, 25-16, 25-13)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2승 1패로 LIG손보(4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상무는 1승 2패. 손재홍은 세터 최태웅과 시간차 공격, 속공 등 완벽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가빈은 3세트에서 고공강타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청소년축구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이광종 감독(45)은 음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로와 국가대표 선수로 뛴 그는 프로와 대학팀 여기저기서 코치 영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모두 거부하고 묵묵히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매진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1기로 시작해 20세 이하 코치, 15세 이하 감독을 거쳐 17세 이하 사령탑을 맡았다. 이 감독은 고집불통으로 통한다. 대선배인 한 감독이 “우리 애 좀 잘 봐줘”라고 하면 오히려 엔트리에서 빼버릴 정도로 외압에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지도자들은 처우가 좋은 프로나 대학팀으로 속속 떠났지만 박봉에도 꿈나무 키우기를 소명처럼 여겼다. 지도자 자격증 최고인 P(프로)급까지 딴 그는 3급 지도자들을 지도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다른 지도자들에게 전파할 정도로 학구파다. 그가 좋아하는 축구는 남미 스타일. 짧은 패스로 미드필드부터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축구를 추구한다. 훈련 땐 모든 과정을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다. 감독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플레이에서는 선수들의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구기계가 아닌 창조적인 축구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도 철학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3-1)와 알제리(2-0)를 꺾고 16강에 올라 멕시코마저 승부차기 끝에 잡고 8강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송경섭 수석코치(38)도 이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2000년부터 함께 전임 지도자로서 꿈나무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아마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한국 축구의 토대가 튼튼해진다. 프로팀들의 유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도 절실하다. ‘광양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광양제철고)는 바로 국내 프로팀의 유소년 프로그램이 키워낸 제1세대. 걸출한 유망주는 결코 우연히 나타나지 않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나이지리아에 1대3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17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 나이지리아 칼라바르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에 8강에 진출했지만 2007년 한국 대회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국(3회)인 나이지리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골을 넣은 손흥민(동북고)은 독일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입단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출발지인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조희욱 아시아사이클연맹 회장, 김진용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 탤런트 박상원 씨,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시청 정태윤 감독의 가족은 3대가 대회장에 나왔다. 아들 정석 씨(28·서울체중 사이클 코치)는 20km 구간에 출전한 선수들을 이끌었고 그의 부인 박정빈 씨(27)는 딸 세희 양(1)과 함께 남편과 시아버지를 응원했다. ○…“뜨겁다 못해 크레이지(crazy)하다.” 한강변을 달리는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서일본대학 선발 선수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히로우라 후미야 씨(19)는 “대도시를 달리는 레이스에 여러 차례 참가해 봤지만 서울처럼 도로 폭이 넓은 대회는 처음이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자 마스터스 선수들은 저마다 보온 대책을 마련하느라 경기 시작 전까지 분주했다. 몇몇 선수는 등에 일회용 온열 팩을 서너 개씩 붙이거나 습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속옷과 겉옷 사이에 얇은 비닐을 껴입기도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500m를 남겨놓고 내가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호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는 거예요. 너무 멋진 선수를 봐 기분은 아주 좋았어요.” 개인 2위를 차지한 독일의 디르크 뮐러(36·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는 조호성의 막판 스퍼트에 혀를 내둘렀다. 뮐러는 2006년 독일 프로 챔피언십과 작센투어에서 우승한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의 에이스. 소속팀이 세계사이클연맹(UCI) 유럽 대륙팀 자격을 얻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그랑프리 소치(러시아), 마요르카 챌린지(스페인)에서 종합 1위를 했다. 올해는 독일 힐 클라이밍 챔피언을, 작센 링 챌린지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서울은 다시 오고 싶은 도시다.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다. 한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아주 아름다웠다. 쇼핑하기도 좋을 것 같아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 도심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제 엘리트 은륜 축제가 열렸다. 비가 내린 가운데 10개국 109명이 펼친 열띤 레이스에서 조호성(35·서울시청)이 막판 스퍼트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돌아온 황제’ 조호성은 8일 열린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서울시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호성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공덕교차로∼강변북로(올림픽대교)∼동부간선도로(창동교)∼강변북로(가양대교)∼공덕교차로를 거쳐 동아일보사로 들어오는 100.5km 레이스에서 2시간17분5초로 2위 디르크 뮐러(36·독일)를 2초 차로 따돌렸다. 3위는 2시간17분9초의 그리샤 야노르슈케(22·독일). 이번 대회는 국내 사이클 역사상 최초로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제 레이스. 1968년 창설돼 1997년까지 열린 동아사이클대회가 1969년 제2회 대회까지 광화문에서 출발했으니 사이클대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것은 40년 만이다. 1997년 이후 중단된 동아사이클이 12년 만에 부활한 레이스이기도 하다. 엘리트 선수들의 은륜 레이스는 장관이었다. 비바람 속에 선수들은 팀별로 밀고 당기는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경륜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돌아온 조호성의 스퍼트는 눈부셨다. 조호성은 레이스 막판 공덕교차로를 지날 때만 해도 뮐러와 야노르슈케에게 약 15m를 뒤졌다. 하지만 결승선을 1km 남겨두고 스퍼트한 뒤 500m를 남기고 1위에 나섰고 이후 독주 끝에 결승선을 통과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레이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출발부터 43km까지 가장 빨리 주파한 선수를 가리는 ‘핫 스프린트’에서는 레네 옵스트(32·독일)가 김영욱(20·금산군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특별취재반 ▼교통통제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가 8일 서울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동아일보사는 비가 내리는 휴일 아침 교통 통제로 인해 나들이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도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대한사이클연맹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달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삼성전자육상단은 7일 경기 화성시 팀 숙소 ‘챌린지 하우스’ 앞에 이봉주가 2001년 우승한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통과 장면을 담은 기념비를 세웠다. 당시 이봉주는 케냐의 11연패를 저지하며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념비는 2m 높이의 화강암에 골인 장면을 뚫어 형상화했고 아래쪽 동판에는 이봉주의 간단한 프로필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등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담았다. ‘불굴의 투혼과 변치 않은 성실함으로 19년간 41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한 당신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입니다’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성남과 결승전 승부차기 선방수원 7년만의 우승 이끌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승부차기를 연상케 했다. ‘거미손’ 이운재(수원 삼성·사진)는 성남 일화의 네 번째 키커 전광진이 왼쪽을 바라보고 달려들자 몸을 날려 막아냈다. 생각을 들킨 전광진은 땅을 쳤다. 수원이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겼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에서 성남을 4-2로 따돌렸다. 수원은 1996년부터 치러진 FA컵에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수원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전반 27분 성남 라돈치치의 선제골과 후반 42분 수원 에두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이뤄 120분간의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앞선 두 명의 키커에게 연거푸 골을 내준 이운재는 성남 수문장 김용대가 티아고의 킥을 막아내자 눈빛을 번뜩였다. 그리고 성남 김성환의 킥을 가볍게 막아냈다.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의 킥 성공으로 3-2로 앞서자 주먹을 불끈 쥔 뒤 전광진의 눈을 째려봤다. 전광진은 왼쪽으로 깊게 감아 찼지만 이운재의 손끝을 피하진 못했다. 수원은 마지막 키커 김대의가 가볍게 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운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기막힌 심리전으로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쓰게 했다. 2004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이운재는 ‘꽁지머리’ 김병지와 거미손 맞대결을 펼친 끝에 차범근 감독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이운재의 선방에 차 감독은 활짝 웃었다. 차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선 정규리그 10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이운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가 8일 서울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장대비가 내리는 휴일 아침 교통 통제로 인해 나들이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도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대한사이클연맹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미국 시러큐스대 한종우 정치학과 교수(47·사진)는 직함이 하나 더 있다. 중부뉴욕한국학교 교장이 그것이다. 한 교수는 2005년부터 이 학교 교장을 맡아 시러큐스 등 중부 뉴욕 주의 한국 교포와 입양아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 왔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시러큐스대에 유학하면서 교포들과 뜻을 같이해 1995년 한국학교를 개교했다. 뉴욕 주 부근에 교포 2, 3세가 많고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미국 가정이 100여 가구나 돼 한국 문화를 전수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009 뉴욕마라톤에 처음 참가해 5시간 30분 만에 완주한 그를 만났다. 한 교수의 한국학교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다양한 교수진을 확보해 매주 일요일 3시간씩 한글과 한국사, 문화를 소개한다. 사물놀이와 붓글씨, 십자수 그리고 한국 음식 등을 알려준다. 요즘은 입양 학생은 물론이고 미국 양부모까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사물놀이는 시러큐스대 사물놀이패가 자원봉사로 가르치고 있다. 한 교수는 “한국 문화 가운데 사물놀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매년 한국학교와 시러큐스대가 협연하는 행사를 하는데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인 학생들도 참여할 정도다”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학교 학생은 40명. 이 중 28명이 입양아 및 양부모다. 그동안 한국학교를 거친 학생은 500여 명.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치면 졸업장을 준다. 한국학교에서 한국 문화를 전수하면서 미국 입양 가정에서도 설과 추석 같은 한국 명절을 지내게 됐다. 교포 모임인 ‘한마음’은 명절 때마다 입양 가정에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는 행사도 열고 있다. 한 교수는 “미국에 사는 한국 젊은이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때 보람을 느낀다”며 “양부모들이 한국 문화를 배운 덕분에 입양아들의 미국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뉴욕=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선 씨, 힘들면 10km만 갔다가 지하철 타고 와요.”뉴욕시민마라톤을 앞두고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걸어서라도 완주하겠다고 결심했던 터였다. 하지만 전날 마라톤 고수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마라톤 코스를 차로 돌아보면서 결연했던 의지는 어느새 걱정으로 바뀌었다. ‘도저히 안 되겠으면 지하철을 타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손은 주머니 안의 지하철 카드를 만지고 있었다.새벽부터 세계 각국의 마라톤 마니아 4만 명이 모였다. 엄청난 인파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인간 한계를 시험한다는 마라톤을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은 그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내게는 별천지였다. 그룹별로 출발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나 역시 자꾸만 운동화 끈을 고쳐 매며 긴장하기 시작했다.뉴욕시민마라톤은 스태튼 섬의 끝자락에서 출발해 베라차노 내로스라는 브루클린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우리 일행은 나와 함께 푸르메재단의 재활병원 설립 기금 모금 캠페인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마라토너 4명과 도우미 2명. 다리에 반도 못 미쳐 나는 힘에 부치기 시작했고 호흡은 가빠졌다.일행을 먼저 보내고 겨우 다리를 건너 도착한 브루클린 길가는 응원하는 시민과 밴드의 연주로 한바탕 축제 분위기였다. 흑인과 멕시칸 등 다양한 인종이 펼치는 각양각색의 응원을 받으면서 뉴욕이라는 곳이 정말 여러 색깔을 갖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레이스 초반에는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15km를 왔다. 21km 지점을 통과한 뒤 ‘퀸즈버러 다리를 넘으면 맨해튼까지는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발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무릎 위까지 올라왔다. 가까스로 맨해튼에 들어오니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힘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속도는 더욱 느려졌다.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무모한 도전을 끝낼 시간이었다. 그만 자리에 주저앉았다.그때였다. 주위에서 나를 보며 ‘Go Korea(한국 파이팅)!’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나가던 마라토너들이 힘내라며 바나나를 건넸다. 신기하게도 힘이 났다.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보자고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어느새 브롱크스를 앞두고 있었다.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걸었다. 반환점 부근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렸던 ‘Almost there(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라는 말은 의사 선생님이 아파하는 나에게 “이제 거의 다 끝났어”라고 하는 얘기 같았다. 희망을 갖고 한 발짝씩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센트럴파크가 보였다. 이제 7km만 더 가면 결승점이었다.센트럴파크 입구에서 ‘이지선 파이팅! 푸르메재단 파이팅!’이라고 쓴 피켓이 보였다. 오랜 시간 나를 응원하며 기다려준 사람들. 그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결승점으로 향했다.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졌다. 10km도 걸어본 적 없던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거리의 끝에 도착하니 눈물이 솟구쳤다. 백경학 이사님이 주신 태극기를 흔들며 골인했다. 7시간22분 동안 벌인 나 자신과의 싸움. 불가능해 보였지만 해냈다. 포기하고픈 순간을 넘어서니 기적은 일어났다.‘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에 새삼 공감하게 됐다. 수많은 고비가 오지만 참고 견디면 꿈은 이루어진다. 푸르메재단이 경기 화성시에 건립하는 민간재활병원 건축비로 약 350억 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2000명의 후원으로 모아진 돈은 27억 원. 민간재활병원 건립은 내가 마라톤 완주에 도전했던 것처럼 허무맹랑한 꿈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내가 걷고 달려온 길처럼,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이 있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늘 나의 완주가 푸르메재단의 꿈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세상에 지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이지선 씨:이화여대 4학년 때인 2000년 교통사고로 신체 55%에 3도 화상을 입은 그는 40여 차례의 수술을 이겨내고 밝은 삶을 살고 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그는 격주 월요일마다 본보 건강·의료면에 ‘이지선의 희망 바이러스’ 칼럼을 연재 중이며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힘든 고비에서도 밝은 표정… “장애인병원 설립 도움됐으면…” ▼■ 기자가 함께 뛰며 본 李씨 “중환자실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고 달려!”김황태 씨(31)는 출발한 지 3km 만에 힘들어하는 이지선 씨(31·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를 독려했다. 김 씨는 2000년 7월 말 이 씨가 교통사고로 온몸의 55%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한 열흘 뒤 2만 V 감전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양팔을 잃고도 마라톤에 의지해 장애를 극복했다. 김 씨는 서브 스리(3시간 이내)까지 기록한 마라톤 마니아. 이 씨는 김 씨의 충고를 곱씹으며 2일 열린 뉴욕시민마라톤에서 7시간22분 만에 완주하며 인간 승리 드라마를 썼다.“25km 지점에서 다리가 빠져나갈 듯한 고통이 찾아왔어요. 황태 씨가 한 말이 힘이 됐어요. 9년 전에는 죽는 것처럼 힘들었지만 오늘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끝까지 이를 악물고 완주했죠.”기자와 함께 달린 이 씨는 1km도 안 돼 “힘들어 못 달리겠다”며 걷기 시작했다. 피부가 손상되면 피부 호흡에 문제가 있어 조금만 달려도 호흡이 가쁘다. 그는 “400m를 달려본 적이 있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당연한 현상이었다. 결국 이 씨는 달리기보다는 빠른 걸음을 택했다. 10km를 넘어 20km를 향해 가면서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얼굴 표정은 밝았다. 주위에서 “힘내라”고 하면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줬다. 25km 고비를 넘기고 30km에 이르렀을 때 시간이 너무 늦어 코스가 폐쇄됐지만 그는 나머지 참가자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2005년부터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 씨는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재단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걸어서라도 완주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씨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자리를 지킨 300여 시민은 박수와 갈채로 축하했다. 이 씨와 함께 김황태 씨, 시각장애인 신현성 씨(48), 청각장애인 이수완 씨(40),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김용기 씨(34)도 모두 완주했다.국내 최초로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푸르메재단은 경기 화성시로부터 600억 원 상당의 용지를 기증받았다. 350억 원의 병원 건립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모금과 관련한 문의는 푸르메재단 홈페이지(www.purme.org)로 하면 된다.뉴욕=양종구 기자}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어딜까. 전문가들은 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을 추천한다. 소금산은 소금강산의 줄임말.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다. 송강 정철이 예찬한 섬강의 푸른 강물과 넓은 백사장, 삼산천 계곡의 맑은 물에 기암, 준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운치가 있는 곳이다.》 산행이 예정된 19일 새벽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출발 직전 장대비는 그쳤지만 간간이 비가 내렸다. 하지만 3명을 제외한 36명이 산행에 나섰다. 그만큼 가을 산행은 천둥번개도 못 막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을 지나 섬강을 잇는 다리 두 개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소금산 산행이 시작된다. 간현(艮峴)이란 지명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 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금산 초입은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20여 분을 오르면 본격 등산이 시작된다. 오솔길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섬강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열차가 자주 지나다닌다. 간현터널과 인창터널, 원재터널로 들고나는 열차의 모습은 색다른 정겨움을 준다. 열차가 푸르디푸른 섬강을 가로질러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눈길이 자주 간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오른 343m 정상에는 거목은 없지만 크고 작은 나무에 알록달록 물이 든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산 길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갑자기 탁 트이는 풍광이 펼쳐져 “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맞은편에 우뚝 솟은 간현봉, 그리고 푸른 섬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절경이다. 산을 병풍 삼아 섬강 줄기가 휘돌아가는 것이 내려다보인다. 절경을 감상하며 산을 내려와 삼산다리에 이르면 산행은 끝난다. 푸른 강물과 백사장이 이어진 섬강을 따라 약 30분 걷다 보면 첫 출발지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이 나온다. 느린 걸음으로 3시간이면 마칠 수 있는 가벼운 산행. 등산 마니아 김성구 씨(58), 탁상실 씨(55) 부부는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 좋고 경치까지 수려해 즐겁게 다녀왔다”고 말했다.원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7월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했던 이지선 씨(31·미국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는 난생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뛸 결심을 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뉴욕 시에서 내달 1일 열리는 뉴욕마라톤에 고국의 장애인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용기를 냈다. 이 행사를 통해 재활병원 건립 기금 모금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민간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비영리법인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를 2005년부터 맡고 있다. 2000년 신체 55%에 3도 화상을 입은 뒤 40여 차례의 수술을 딛고 일어선 그에게 이번 풀코스 완주는 또 다른 도전이다. 심한 화상을 입었던 이 씨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달릴 땐 피부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힘든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가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배출해 체온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손상되면 일반인에 비해 두 배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씨는 “힘들면 걸어서라도 완주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 레이스는 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라톤 출전을 결심한 뒤 매일 1시간 30분씩 훈련하고 있다.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이 씨의 인간승리 스토리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다. 이 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을 움직였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www.ezsun.net) 방명록에는 6만여 건에 이르는 글이 올라 있다. 이 씨는 격주 월요일마다 본보 건강·의료면에 ‘이지선의 희망바이러스’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26일자 칼럼에서 뉴욕마라톤 참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씨의 도전에 푸르메재단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의 풀코스 도전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홈페이지(www.purme.org)에 ‘이지선과 함께 달리는 42.195km 감동의 뉴욕마라톤’ 코너를 마련해 응원 메시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양팔이 없는 김황태 씨(32), 청각 2급 장애 이수완 씨(40). 지체 1급 장애 김용기 씨(34), 시각 1급 장애 신현성 씨(48)도 뉴욕마라톤에 참가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7월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했던 이지선 씨(31·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는 난생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뛸 결심을 했다. 공부를 위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열리는 뉴욕마라톤에 고국의 장애인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용기를 냈다. 이 행사를 통해 재활병원 건립 기금 모금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민간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비영리법인 푸르메재단 홍보 대사를 2005년부터 맡고 있다. 2000년 신체 55%에 3도 화상을 당한 뒤 40여 차례의 수술을 딛고 일어선 그에게 이번 풀코스 완주는 또 다른 도전이다. 심한 화상을 당했던 이 씨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달릴 땐 피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힘든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가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배출해 체온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손상되면 일반인에 비해 두 배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씨는 "힘들면 걸어서라도 완주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 레이스는 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라톤 출전을 결심한 뒤 매일 1시간 30분씩 훈련하고 있다.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이 씨의 인간승리 스토리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다. 이 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www.ezsun.net) 방명록에는 6만여 건에 이르는 글이 올라 있다. 이 씨는 격주 월요일마다 본보 건강·의료면에 '이지선의 희망바이러스'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26일자 칼럼에서 뉴욕마라톤 참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씨의 도전에 푸르메재단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의 풀코스 도전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홈페이지(www.purme.org)에 '이지선과 함께 달리는 42.195km 감동의 뉴욕마라톤' 코너를 마련해 응원 메시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양 팔이 없는 김황태 씨(32), 청각 2급 장애 이수완 씨(40). 지체 1급 장애 김용기 씨(34), 시각 1급 장애 신현성 씨(48)도 뉴욕마라톤에 참가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육상경기연맹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연맹은 2011년까지 대표팀을 이끌 총감독으로 문봉기 이사(49)를 임명했다. 연맹은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할 예정이었으나 대상자가 무리한 요구를 한 데다 시간이 촉박해 국내파를 총감독으로 결정했다. 여자 멀리뛰기 스타 정순옥(안동시청)을 발굴해 키운 문 총감독은 전남체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2년부터 1993년 대표팀 도약 코치를 맡았던 그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조정력이 탁월해 외국인 코치와 국내 코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연맹은 기대하고 있다. 문 감독은 외국인 코치 6명, 국내 코치 9명, 스포츠의학 및 과학 지원팀과 국가대표 선수 100명 등을 관리한다. 남자 200m 한국기록(20초41)을 24년째 보유하고 있는 장재근 이사(47)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챔피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39)은 각각 트랙과 마라톤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또 연맹은 기존 6팀 체제를 업무지원팀과 훈련지원팀 등 2팀 체제로 통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선수와 기록을 관리하기로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회장 윤방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2009 국민건강걷기대회가 3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을 출발해 한강시민공원 길을 따라 양화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30분 거리는 걷고 10km 이내는 자전거를 이용하자’는 3010 녹색생활 캠페인을 실천하는 장이다. 건강 증진은 물론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걷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서는 걷기 자세 교정과 체지방 측정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참가 인원은 약 3000명. 참가 신청은 한국워킹협회 홈페이지(www.walkingkorea.com)나 전화(02-782-8151)로 하면 된다. 현장 접수도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은 27일 왕선재 수석코치(50)를 제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계약기간은 2년. 왕 신임 감독은 6월 말 김호 감독이 해임된 뒤 감독대행을 맡아 왔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어느 순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을 시작했다. 야구팬인 아들의 손에 이끌려 23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 12년 동안 잠자고 있던 ‘해태의 향수’가 되살아났다. 해태가 전성기를 달릴 때 열성 팬이었던 기자는 1997년 축구를 담당하면서 그 열기가 식었다. 해태와 타이거즈의 법통을 이어받은 KIA가 하위권으로 처진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응원 분위기에 추억이 되살아나 다시 ‘KIA 팬’이 됐다. 야구장에는 축구장과는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 바로 ‘우리는 하나’라는 지방색이다. 이날 SK 쪽에서는 연방 ‘연안부두’가 흘러나왔고 팬들은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롯데는 ‘부산 갈매기’로 불린다. 경기장에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면 모든 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목이 터져라 ‘부산 갈매기’를 외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한다. 아쉽게도 축구장에는 이런 문화가 없다. 지역 연고제에 따라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 FC 서울 등 지역명이 들어가지만 야구장같이 ‘우리는 하나’를 자극하는 지방색이 없다. 10, 20대 주도의 서포터스들이 ‘수원’ ‘전북’ ‘부산’을 외치지만 응원구호에 그칠 뿐이다. 스포츠 종목이 발전하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방색은 불가피하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도 대부분 지방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카탈루냐와 카스티야, 바스크 등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발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축구가 도시국가들의 대리전이었다. 잉글랜드는 혈연과 지역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프리미어리그를 만들었다. 일본 J리그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지역 주민을 끌어들여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에 지구촌이 열광하는 것도 바로 내셔널리즘 때문이다. 1983년 돛을 올린 프로축구는 지방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끈끈하게 팬들을 뭉치게 할 수 있는 동력이 K리그에 절실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