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운동후 빠른 회복능력 측정김두현 등 6명 108회 완주허감독, 내일 전훈멤버 발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산소 탱크’ 또는 ‘대형 엔진’으로 불린다.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다. ‘제2의 산소 탱크’는 누구일까.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 27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된 셔틀런(왕복달리기) 등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회복 능력이 관건 10∼30m를 힘껏 달렸다가 천천히 달리는 플레이를 반복하는 축구에서 90분 풀타임을 뛰기 위해선 회복 능력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26일 20m 왕복달리기를 한 뒤 약 5초간 쉬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달리기 스피드는 20단계로 나눠 점차 올렸고 최대 108회를 왕복했다. 가슴에 심박수를 체크하는 장치가 있어 선수들이 차고 있는 시계로 기록이 전송돼 심박수 변화를 체크했다. 강한 운동을 해도 심박수가 많이 오르지 않으면 체력이 좋고, 5초 동안 쉴 때나 운동을 마친 뒤 심박수가 빨리 떨어지면 회복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2002년 이와 비슷한 8차례의 셔틀런 테스트 결과 심박수가 가장 낮은 선수와 운동 후 15초 뒤, 1분 뒤 심박수가 가장 빨리 떨어진 선수는 모두 박지성이었다. 이날 테스트에선 최철순(전북) 오범석(울산) 김치우(서울) 이재성 김두현(이상 수원) 김보경(홍익대)이 108회를 완주했다. 심박수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아 누가 회복 능력이 뛰어난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 중 한 명이 ‘체력 짱’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7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30m 인터벌 달리기 6회(30m 전력 질주 후 10초 쉬고 다시 30m 전력 질주) 역시 심박수 변화에 따른 회복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였다.○ 내 몸은 내가 관리 허 감독은 ‘저승사자’ 라이몬트 베르헤이언 피지컬 트레이너와 상의해 테스트를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002년과 달리 훈련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 일정을 소화하며 개인이 얼마나 몸 관리를 잘하느냐가 체력 유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한두 차례의 합숙훈련만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거미손’ 이운재(수원)도 “5개월간 합숙훈련한 2002년과 가끔 훈련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완전히 달랐다. 선수 스스로 체력 관리를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허 감독은 “포지션별 베스트 멤버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로 29일 전지훈련 멤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3일 소집되는 대표팀은 4일 남아공과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25일 입국할 예정이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사랑을 실천하려는 열기는 뜨거웠다. 성탄절인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셰어 더 드림 풋볼드림매치 2009.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넘어서도 비가 내렸지만 1만3785명이 참가했다. 섭씨 3.3도에 체감 온도는 영하의 날씨임에도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이, 연인, 나이 지긋한 어르신 팬들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펼치는 플레이에 갈채를 보냈다. 대표팀 올스타가 주축인 사랑팀과 올림픽대표로 구성된 희망팀은 재치 있는 플레이와 골, 그리고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결과는 4-4 무승부. 희망팀 사령탑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003년부터 7년째 축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는 소아암 환자 및 불우 청소년 등 일부 초청 팬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부금을 낸 팬들이다. 홍 감독은 새로운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이번부터 테마가 있는 자선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5000원에서 10만 원까지 기부금을 내고 가입한 ‘나눔 서포터스’를 초청해 자선 축제를 연 것이다. 이번에 나눔 서포터스들이 낸 후원금 약 2000만 원은 형편이 어려운 축구 유망주 1명을 브라질로 유학 보내는 ‘수호천사 프로젝트’ 자금으로 쓰인다. 이날 희망팀으로 참가한 변수호(알로이시오초교 6년)가 1회 수호천사 주인공. 선수들도 나눔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올해 프로축구 27년 사상 처음 K리그 5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이룬 골키퍼 김병지(경남)는 7년 연속 참가했다. 김병지는 “축구 하나로 많은 불우 아동이 혜택을 받는다. 후배들도 뜻 깊은 행사를 함께하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7년 연속 참여한 사랑팀 황선홍 감독(부산 아이파크)은 “사랑 나눔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의 주역인 구자철(제주)은 “평소 존경하던 선배들과 사랑 나눔을 함께해 너무 기뻤다”고 했다. 홍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이 찾아줘 감사하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캐럴 합창 기네스북 도전은 실패했다. 2007년 11월 미국 시카고의 한 라디오방송국 주최로 열린 단체 캐럴 부르기 행사에서 수립한 1만4750명의 세계 기록을 아깝게 경신하지 못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3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성탄절과 연말의 달콤한 휴식을 맛본 예비 태극전사들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이 걸린 테스트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26일과 2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내년 초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비 명단에 오른 35명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를 실시해 25명의 전훈 멤버를 뽑는다. 이번에 탈락하면 내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은 작아진다. 선수들에겐 생사가 달린 수능시험인 셈이다. 허 감독은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뒤에 몸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테스트할 것이다. 전쟁터에 나갈 몸 상태가 됐는지 보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고지대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체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체계적인 체력 관리를 위해 네덜란드 출신 ‘저승사자’ 레이몬트 베르헤이연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 26일 열리는 기초 체력 테스트는 심폐 기능을 확인하는 20m 왕복달리기와 35m를 전력으로 여섯 차례 달리는 무산소성 스프린트, 지구력 측정 순으로 진행한다. 선수들의 몸에 무선 전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피로 회복 능력을 확인한다. 이 테스트 자료는 내년 월드컵 때까지 활용된다. 27일에는 자체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확인한다. 허 감독은 “이번에 35명에서 25명으로 추리더라도 내년 2월 동아시아연맹 대회 엔트리가 35명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있다. 이번에 탈락해도 실망하지 말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이적한 김남일(톰 톰스크)과 일본파 5명은 팀 일정상 이번 테스트에 불참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선수들은 그를 ‘저승사자’로 불렀다. 공포의 ‘삑삑이(타이머)’를 틀어놓고 지옥의 셔틀런(왕복달리기)으로 체력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가 나타나면 얼굴이 굳어졌다. 네덜란드 출신 피지컬트레이너 라이몬트 베르헤이언(39·사진)이 다시 온다. 대한축구협회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피지컬트레이너로 베르헤이언을 영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강력한 체력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관건이라 본 허정무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허 감독은 해발 1700m가 넘는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등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B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체력 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을 도와준 일본의 이케다 세이코 코치를 영입해 달라고 했지만 이케다 코치가 일본프로축구 우라와 레즈와의 계약관계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해 베르헤이언을 선택했다. 베르헤이언은 한국과 세 번째 인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거들었다. 베르헤이언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맡았다. 베르헤이언은 내년 대표팀 훈련 및 월드컵 기간에 각종 세미나와 강의가 겹쳐 있어 함께 일하는 미카엘 쿠이퍼스(38)를 대동한다. 쿠이퍼스는 올해 네덜란드의 17세 이하 대표팀 체력 및 재활 코치로 활동했다. 둘은 대표팀의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1월 4일부터 대표팀의 체력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마사회가 경북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대미리 일대 141만여 m²에 제4경마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사회는 2014년까지 2500억 원을 투입해 경마장과 트레이닝센터, 승마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는 박주영(24·AS 모나코)은 현지에서 혼자 산다. 해외파 중 결혼하지 않은 선수들은 에이전트나 매니저와 함께 지내는 게 일반적이다. 박주영의 매니저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는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해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가끔 가서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박주영은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정도로 프랑스어를 익히는 등 현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렇게 안정된 생활이 골 퍼레이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주영이 24일 프랑스 르망 스타드 레옹볼레에서 열린 르망과의 방문경기에서 즐거운 성탄 선물을 보내왔다. 박주영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프랑수아 모데스토가 르망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17일 스타드 렌과의 홈경기(1-0 승) 결승골,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홈경기(1-1 무승부) 동점골에 이어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6호골(2도움)이다. 프랑스 리그 통산 득점은 11골. 박주영은 ‘모나코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패배란 단어는 없었다. 모나코는 박주영이 골을 넣은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박주영이 도움을 올린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서 모나코의 성적은 6승 2무. 현재 모나코의 승점 27점 중 20점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비롯된 셈이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에도 박주영이 골을 넣은 5경기(4승 1무)와 도움을 올린 5경기(2승 3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주영 불패’ 신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박주영의 골 소식에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허 감독은 “주영이가 참 많이 성장했다. 체격이 좋고 강한 상대 외국 선수들과 맞서 정교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내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해 12월 초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지켜봤다. 관중석에 있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 무대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불과 1년 만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아낌없는 박수로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트로피를 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속에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꿈꾸는 남자’ 김영후(26·강원 FC)가 꿈을 이뤘다. 김영후는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10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수확한 김영후는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14골 4도움)를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괴물’로 불린 그를 프로에 데뷔시킨 강원 최순호 감독은 시상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혀 제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베스트 11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5명(신화용 데닐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4명(이동국 김상식 최태욱 에닝요)이 나왔다. 성남 일화의 준우승을 이끈 김정우(광주 상무)와 FC 서울에서 뛴 기성용(셀틱)이 11명에 포함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했고, 특별상은 김영광(울산 현대)과 김병지(경남 FC)에게 돌아갔다. 전북은 올해의 베스트팀이 됐고 포항은 공로상, 신생팀 강원은 페어플레이상을 안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키 169cm, 몸무게 67kg의 작은 체격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는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의 현역 시절을 닮았다고 해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평가받는다. 그가 세계 축구를 다시 한 번 정복했다. 메시는 22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으로는 첫 수상이다. 메시는 세계 147개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1표씩을 던진 투표에서 총 1047점을 얻어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2점·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196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메시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혀 최고의 상을 싹쓸이했다. 메시는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어이없이 볼을 뺏기는 법이 없다. 그에게 태클 거는 선수가 있으면 교묘한 방법으로 복수하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상대를 놀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시는 2008∼2009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넣어 득점왕과 우승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앞세워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FIFA 클럽 월드컵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우승까지 합쳐 6관왕 위업을 이뤘다. 메시는 “올 한 해 바르셀로나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 각국의 동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 상은 나만의 상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 동료와 함께 나누는 상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 간판인 ‘여자 펠레’ 마르타가 영예를 안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녹색 그라운드에 뛰어든 그를 사람들은 ‘라이언 킹’이라 불렀다. 검게 탄 얼굴에 탄탄한 체격,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 스탠드는 그를 보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범근 감독의 눈에 들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팬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동국(30·전북 현대)의 축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영웅의 등장11년 전 이맘때 이동국은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로 데뷔 첫해 11골을 터뜨렸다. 185cm의 큰 키에 양발과 머리로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에 축구 팬은 열광했다. 특히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차는 터닝슛은 상대 골키퍼가 손을 못 댈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다. 그의 재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축구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그는 ‘앙팡 테리블’ 고종수(은퇴)와 함께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악몽 또 악몽하지만 갑작스러운 인기는 독이 됐다. 이동국은 프로 첫해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급 골잡이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득점력은 계속 떨어졌다. 1999년 8골, 2000년 4골, 2001년 3골. 그에 대해 ‘게으르다’는 등 부정적인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결국 TV로 4강 신화를 지켜봤다. 4강 멤버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았을 때 2003년 광주 상무에 입대해 절치부심 부활을 꿈꿨다. 2005년 포항으로 돌아와 7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특유의 골 감각을 되찾으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러나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을 선택하려는 순간 부상이 앞길을 막았다. 2006년 4월 경기 중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병원 신세를 졌다. 다시 TV로 월드컵을 지켜봐야 했다.○ ‘올드 보이’의 귀환부상을 털고 일어난 이동국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하며 새로운 축구 인생을 기약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한 채 1년 만에 성남 일화로 돌아왔다. 지난해 2골만 터뜨리는 부진. 그리고 쫓겨나다시피 올해 초 전북으로 옮겼다. 그에게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은인이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축구 인생을 되살렸다. ‘재활 공장장’이라 불리는 최 감독은 이동국의 문제점을 찾아 보완했다. 빅 리그 진출 실패에 이은 부진으로 자신감을 잃은 이동국을 칭찬하며 흥을 살렸다. 각종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국이가 게으르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늘 열심히 뛰고 있다. 팀의 중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신임을 받은 이동국은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외국인 선수와도 대화를 많이 하며 친구처럼 지냈다. 그리고 골 사냥을 시작했다. 올해 정규리그 2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포스트시즌까지 22골을 터뜨려 전북을 창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동국은 이날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8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득점왕과 베스트 11, 판타스틱 플레이어상(팬이 뽑은 최고 선수상), MVP 등 4관왕에 오른 이동국은 “오늘같이 행복한 날이 또 올까 싶다. 한때 팬들로부터 원성을 받는 선수였는데 팬이 주는 상까지 받아 기쁘다. 내년엔 꼭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최강희 감독, “파리아스, 적절하게 떠나줘서 고맙다”}
키 169cm, 몸무게 67kg의 작은 체격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는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의 현역 시절을 닮았다고 해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평가받는다. 그가 세계 축구를 다시 한 번 정복했다. 메시는 22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으로는 첫 수상이다. 메시는 세계 147개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1표씩을 던진 투표에서 총 1047점을 얻어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2점·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196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메시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혀 최고의 상을 싹쓸이했다. 메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어이없이 볼을 뺏기는 법이 없다. 그에게 태클 거는 선수가 있으면 교묘한 방법으로 복수하거나 익살스런 표정으로 상대를 놀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시는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넣어 득점왕과 우승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바르사는 메시를 앞세워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FIFA 클럽 월드컵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우승까지 합쳐 6관왕 위업을 이뤘다. 메시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 각국의 동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 상은 나만의 상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 동료와 함께 나누는 상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 간판인 '여자 펠레' 마르타가 영예를 안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19일 창원축구센터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조영철(니가타)이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연거푸 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감독으로 8강을 이끈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사령탑을 맡은 뒤 데뷔 경기에서 패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주역을 위주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맞섰지만 막판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홍 감독은 “초반엔 의도한 대로 잘됐지만 후반에 선수 교체를 하면서 균형을 잃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클럽월드컵 가슴슈팅 결승골… “한국 월드컵 경계 1호” 현란한 드리블, 밀집 수비를 뚫고 터뜨리는 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능력….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를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한국으로서는 그의 신들린 플레이를 감상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메시는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1-1이던 연장 후반 4분 다니 알베스의 긴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가슴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켰다.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재림했다는 평가를 받는 메시는 온몸이 골 넣는 무기다. 이날 가슴 슈팅은 그 대표적인 사례. 양발 힐 킥, 오버헤드킥으로도 곧잘 골을 잡아낸다. 키(169cm)가 작지만 돌고래 같은 점프로 헤딩 골도 잘 낚는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3골(4위)을 터뜨렸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9골로 득점왕이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선 9골로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아틀란테(멕시코)와의 이번 대회 4강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리메라리가 최우수선수와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메시는 22일 발표하는 FIFA 올해의 선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은 “메시의 플레이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빨랐다. 메시는 허정무 감독에게 무거운 과제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상금 500만 달러(약 58억9000만 원)를 챙기며 올해 6관왕에 올랐다.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그리고 클럽 월드컵을 거머쥔 것.포항 3위… 데닐손 득점왕에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아틀란테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겨 3위 상금 250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았다. 포항 데닐손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왕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내년 3월 21일 열리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풀코스(42.195km)에 도전할 수 있다. ‘5시간 이내 기록 보유자’라는 참가 자격을 없앤 덕분이다. 이번 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 라벨 인증대회로 열리는 것을 기념해 모든 마라토너에게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 숲을 거쳐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명품 코스’를 달릴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골드 라벨은 IAAF가 지난해부터 3개(골드, 실버, IAAF 인증)로 나눠 관리하는 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 세계 5대 마라톤(미국 보스턴 시카고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10여 개만 골드대회다. 지난 3년간의 남녀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참가자 수, 협찬사 후원 규모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IAAF는 올 9월 서울국제마라톤을 내년 대회부터 골드 라벨 대회로 승격시켰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국내 유일의 대회이자 참가자가 2만 명이 넘고, 세계 50여 개국 중계, 남자 최고 기록 2시간7분6초, 여자 최고 기록 2시간19분51초 등 세계적인 대회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서울국제마라톤 신청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seoul-marathon.com 입니다.}

“브라질 돌아가 1년 휴식”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사진)이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포항은 20일 “파리아스 감독이 브라질에서 1년 정도 쉬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팀을 3위에 올려놓은 뒤 선수들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김태만 포항 사장은 “파리아스 감독이 아이들 교육 문제 등 가족을 위해 브라질로 돌아가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포항을 맡은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FA컵, 올해 리그 컵 대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연거푸 정상에 올려놓는 ‘파리아스의 매직’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6월 포항과 계약을 2년 연장한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파리아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알리와 예비계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항을 떠난다고 밝혀 그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는 분명 힘겨운 조합이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그렇다고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북한과 조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미리 최악을 예상하고 대회에 나선다면 얻을 게 없다.》‘실력+α’ 2002년은 잊어라허정무 감독(사진)이 “B조에 속했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다”고 한 것은 백번 옳은 말이다. 허 감독은 젊은 피로 팀을 재건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과거를 거울 삼아 세계 랭킹 상위 팀을 넘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한국 팀이 스스로를 ‘태극전사’로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필자는 2002년 한국 축구 최고의 순간을 지켜봤다. 폴란드를 꺾은 데 이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제물이 됐다. 한국의 응집력은 ‘베스트 11’ 이상이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는 한 가지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과연 태극전사는 그때와 똑같은가.○ 월드컵 4강 큰 힘 된 열광적 응원 더 못 받아2002년 한국의 영광은 선수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전 국민이 보여준 붉은 물결의 힘이 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팬의 열광적인 응원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의 수만 명의 숨결과 거리거리의 수백만 팬이 함께하고 있음을 선수들이 느끼는 일은 2002년으로 끝이다. 그때의 영광은 ‘한국이 도핑을 했다’고 하는 누군가의 주장과 심판의 판정 덕분이라는 이탈리아의 어필보다 더 큰 배경이 있었다. 선수들과 전국의 붉은 물결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은 한반도에서 다시 월드컵이 열릴 때나 가능하다.○ 기술-체력 자신감 키워야… 박지성이 16강 열쇠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겨야 한다. 대표팀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이운재 이영표 김남일 등 2002년 대회 멤버들이 있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다. 세계 정상급 선수다. 박주영은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빅 리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두 선수는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B조는 아주 흥미로운 경연장이다. 말벌 같은 한국, 트로이의 전사 그리스, 남미 기술 축구의 대가 아르헨티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맞붙는다. 한국은 3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강호 프랑스에 1-1로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로 선전했다. 비록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말이다. 남아공에서는 최소 1승 2무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이끌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 박지성이 있다. 박지성은 맨유와 대표팀이란 양날의 칼끝에 서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맨유와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어야 한다. 박지성 한 명이 한국을 대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박지성의 역할에 한국 월드컵의 명운이 바뀔 것이다. 한국으로선 그가 내년 여름까지 건강하길 빌어야 한다.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한국에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는 분명 힘겨운 조합이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그렇다고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북한과 조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미리 최악을 예상하고 대회에 나선다면 얻을 게 없다. 허정무 감독이 "B조에 속했다고 불평만 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백번 옳은 말이다. 허 감독은 젊은 피로 팀을 재건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과거를 거울삼아 세계 랭킹 상위 팀을 넘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한국 팀이 스스로를 '태극 전사'로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은 잊어라 필자는 2002년 한국 축구 최고의 순간을 지켜봤다. 폴란드를 꺾은 데 이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제물이 됐다. 한국의 응집력은 '베스트 11' 이상이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는 한 가지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과연 태극 전사는 그 때와 똑같은가. 2002년 한국의 영광은 선수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전 국민이 보여준 붉은 물결의 힘이 컸다.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팬의 열광적인 응원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의 수천 명의 숨결과 거리거리의 수백만 팬이 함께 하고 있음을 선수들이 느끼는 일은 2002년으로 끝이다. 그 때의 영광은 '한국이 도핑을 했다'고 하는 누군가의 주장과 심판의 판정 덕분이라는 이탈리아의 어필보다 더 큰 배경이 있었다. 선수들과 전국의 붉은 물결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은 한반도에서 다시 월드컵이 열릴 때나 가능하다. ●박지성이 희망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겨야 한다. 대표팀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이운재, 이영표, 김남일 등 2002년 대회 멤버들이 있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다. 세계 정상급 선수다. 박주영은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빅 리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두 선수는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B조는 아주 흥미로운 경연장이다. 말벌 같은 한국, 트로이의 전사 그리스, 남미 기술 축구의 대가 아르헨티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맞붙는다. 한국은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강호 프랑스에 1-1로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로 선전했다. 비록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말이다. 남아공에서는 최소 1승 2무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이끌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 박지성이 있다. 박지성은 맨유와 대표팀이란 양날의 칼끝에 서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맨유와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어야 한다. 박지성 한 명이 한국을 대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박지성의 역할에 한국 월드컵의 명운이 바뀔 것이다. 한국으로선 그가 내년 여름까지 건강하길 빌어야 한다.랍 휴스 잉글랜드축구칼럼니스트 robhu@compuserve.com}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한국은 등산이 큰 인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이 장벽은 얼마나 잘 오를지 궁금하다. 2010년 6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첫 상대인 그리스를 꺾기 위해선 ‘오토의 벽’을 넘어야 한다. 오토의 벽은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사진)이 구축한 그리스 축구의 수비 라인이다.》‘오토의 벽’ 쌓고 독수리처럼 기습‘독일의 히딩크’ 레하겔 9년 조련강철 체력 무기로 ‘先수비 後역습’수비벽 핵심은 노장 카라구니스한국, 그리스 잡아야 16강 희망○ 수비작전으로 유로 2004 우승 2001년 그리스 대표팀을 맡은 레하겔 감독은 팀 색깔을 180도 바꿨다. 선수들이 열정의 불꽃을 피우게 만들었다. 올해로 71세인 레하겔 감독은 실용주의 축구의 대가다. 수비수 출신인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베르더 브레멘과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정상에 여러 차례 올려놓았다. 레하겔 감독은 ‘독일의 거스 히딩크’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명예 시민증을 받았듯 레하겔도 그리스에서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레하겔 감독은 선수를 직접 선발해 엄격한 규율을 통해 자신의 전사로 만든다. 차이가 있다면 히딩크는 공격지향적인 반면 레하겔은 수비 후 역습을 강조한다. 그가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였다. 데뷔 경기에서 핀란드에 1-5로 대패했다. 하지만 3년 뒤 그리스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04에서 프랑스와 체코, 포르투갈을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레하겔은 튼튼한 수비벽을 쌓았다. 쉼 없이 달리는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결코 골을 허용치 않으려는 집단 정신력은 엄청나다. 오토의 벽은 요즘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다. 레하겔은 벽을 다시 쌓을 필요를 느꼈고 생생한 젊은 피를 수혈했다. 그리스가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1-0으로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획득한 것은 팀 재건에 성공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오토의 벽 3인방 디미트리스 살피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는 ‘레하겔 전사’의 전형이다. 그는 끊임없이 달린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연상시킨다. 외국 리그에서 뛴 적이 한 번도 없고 A매치 33경기 중 3골밖에 못 넣었지만 그는 팀의 중심이다. 테오파니스 게카스(포츠머스)란 특급 스트라이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0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29세인 요즘 전성기를 맞을 정도로 서서히 진화하는 선수다. 또 다른 병기는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 유로 2004의 주역으로 미드필드를 지휘한다. 32세의 노장으로 A매치 90경기를 뛰었고 프리킥으로 골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레하겔이 구축한 수비벽의 핵심이다. 그리스는 일단 골을 넣으면 큰 장벽이 하프라인을 가로지른다. 이 벽을 넘기 위해선 박지성 같은 강철 체력과 집요함, 그리고 박주영(AS 모나코) 같은 빠른 페이스가 필요하다. FIFA 랭킹 12위 그리스를 넘기 위해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보여준 거침없는 ‘붉은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은 B조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1승을 챙겨야 한다. FIFA 랭킹에서 40계단이나 되는 차이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1승 1무로 앞선 것도 큰 의미가 없다. 한국은 그리스를 잡아야만 16강 그림을 그릴 수 있다.랍 휴스 ROBHU800@aol.com}

뇌성마비장애인 곰두리축구단을 운영하는 곰두리사랑회(회장 신철순)가 일본 왕실의 다카마도 노미야 일한교류기금재단으로부터 한일 교류에 힘쓴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곰두리사랑회는 10일 일본 도쿄 한국 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 단체로는 유일하게 표창장을 받았다. 교류재단은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사촌동생인 고 다카마도 노미야 노리히토 왕자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비영리 단체. 노리히토 왕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2000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위해 곰두리사랑회와 장애인 축구 교류전을 벌였다. 그는 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갑자기 사망했고 지난해 말 교류재단이 설립돼 부인인 히사코 여사가 그의 뜻을 잇고 있다. 교류재단은 곰두리사랑회가 10년간 교류전을 통해 한일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점을 높이 사 표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곰두리사랑회는 1988년 12월 서울 장애인올림픽 대표선수들을 주축으로 곰두리축구단을 창단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태극전사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상대국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잉글랜드 축구 칼럼니스트 랍 휴스와 함께 B조 4팀의 전력을 4회에 걸쳐 입체 분석한다.》최고스타 메시 이끄는 공격진능력만 보면 최소 세계 4강권문제는 마라도나 무능-무경험현체제 고집땐 한국에 질수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는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의 이름이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한 때문이다. 내가 한국 팬이라면 내년 6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 나타날 메시가 그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그랬듯 눈에 잘 띄지 않길 기도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메시처럼 축구 팬을 매혹시키는 선수는 없다. 그는 작은 키(169cm)지만 천부적인 능력을 갖춘 데다 저돌적이다.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 네덜란드의 영웅 요한 크라위프,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의 계보를 잇는다. 모두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타고난 불세출의 스타다. 상대팀에 좀 더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어떤 탄탄한 조직력으로도 메시를 막을 수 없다. 그는 늘 탄탄한 수비라인을 헤집고 다닌다. 골키퍼도 그의 신기에 가까운 슈팅엔 속수무책이다. 왼발의 달인이지만 오른발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그랬다. 땅꼬마 같은 체구지만 돌고래처럼 치솟아 리오 퍼디낸드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었다.○ 메시와 마라도나의 역설 그러나 메시는 이상할 정도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긴 게 전부다. 이는 마라도나 감독 탓이다. 그가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있는 한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올라간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다. 하지만 마라도나 체제로 갈 경우 B조에서 험난한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영웅이다. 반면 지도자 경험이 없어 선수들을 다루는 데 미숙하다. 최근 대표팀 7경기에서 선수를 50여 명이나 선발할 정도로 변덕스러웠다. 전술도 너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 카를로스 빌라르도 총감독의 조언도 무시한다. 마라도나의 불안한 지도력만 빼면 아르헨티나의 공격 라인은 B조 최강이다. 메시를 포함해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신예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도 특출하다. 모두 팀워크가 좋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이들의 능력을 보면 아르헨티나는 최소한 4강은 가능하다. 마라도나가 월드컵에서도 사령탑을 맡고 싶다면 이 천재들에게 자유롭게 탱고를 출 기회를 줘야 한다.○ 메시에게 자유를 줘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홈팀의 우승을 이끈 세사르 메노티 전 감독은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힌다. 그는 메시가 바르사에서처럼 대표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팀 전체를 책임지지 않는다. 이니에스타와 사비, 야야 투레와 함께 한다. 메시는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볼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마라도나는 메시에게 팀 전체를 리드하라고 주문한다.” 메시가 바르사에서는 난공불락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무기력한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6개월 뒤 메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메시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자유와 믿음, 신뢰를 줘야 한다. 과연 누가 아르헨티나를 바꿀 것인가. 마라도나 감독은 부족하다. 한국 팬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적임자다. 그가 “월드컵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미래는 알 수가 없다.랍 휴스 ROBHU800@aol.com:랍 휴스는?:세계적인 축구 칼럼니스트. 축구 선수 출신으로 영국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했고 선데이 타임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홍콩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에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칼럼을 기고했다. 본보에는 2000년부터 10년째 축구 칼럼 ‘랍 휴스의 프리미어리그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진단단신 공격수들 성향 비슷… 미드필더도 허약 “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대를 압도하겠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취임사다. 그러나 공언했던 것과는 달리 ‘마라도나 호’는 부진을 거듭했다.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 연패하며 월드컵 남미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천신만고 끝에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마라도나 감독이 자랑한 화려한 공격진은 ‘빛 좋은 개살구’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이름값으로 치면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줄곧 기대 이하였다. 이들이 소속 프로팀에서만큼 활약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라이벌 팀들과 비교하면 답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합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브라질의 경우 정교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카카,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호비뉴,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한 방을 터뜨리는 파비아누가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성향이 비슷한 공격수들끼리 동선이 겹친다”고 말했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도 “단신들이 주축인 아르헨티나 공격진에는 공격이 안 풀릴 때 전방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드필더들의 역량 부족도 공격 라인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SBS 신연호 해설위원은 “스페인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뿌려줄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부분에서 떨어져 메시 등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된다”고 평가했다. KBS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문제를 브라질, 스페인 등에 비해 허약한 수비진에서 찾았다. 매 경기 수비 부담이 공격수들에게까지 전가돼 공격력마저 떨어뜨린다는 것. 김 위원은 또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맞춤형 전술을 운용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전술 구사 능력이 떨어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스크린골프 제조업체 ㈜골프존이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스포츠산업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시상식에서 대상(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한국방송공사 스포츠국은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스카이72GC 등은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는 특별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