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시” 바르사 올 6관왕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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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가슴슈팅 결승골… “한국 월드컵 경계 1호”

현란한 드리블, 밀집 수비를 뚫고 터뜨리는 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능력….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2·FC 바르셀로나)를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한국으로서는 그의 신들린 플레이를 감상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메시는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1-1이던 연장 후반 4분 다니 알베스의 긴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가슴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켰다.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재림했다는 평가를 받는 메시는 온몸이 골 넣는 무기다. 이날 가슴 슈팅은 그 대표적인 사례. 양발 힐 킥, 오버헤드킥으로도 곧잘 골을 잡아낸다. 키(169cm)가 작지만 돌고래 같은 점프로 헤딩 골도 잘 낚는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3골(4위)을 터뜨렸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9골로 득점왕이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선 9골로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아틀란테(멕시코)와의 이번 대회 4강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리메라리가 최우수선수와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메시는 22일 발표하는 FIFA 올해의 선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은 “메시의 플레이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빨랐다. 메시는 허정무 감독에게 무거운 과제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상금 500만 달러(약 58억9000만 원)를 챙기며 올해 6관왕에 올랐다.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그리고 클럽 월드컵을 거머쥔 것.

포항 3위… 데닐손 득점왕에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아틀란테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겨 3위 상금 250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았다. 포항 데닐손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왕이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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