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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랑 (이)대호가 어제 홈런을 쳤다면서요?” ‘추추 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가 10일 LA 에인절스 방문경기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박병호(30·미네소타)와 이대호(34·시애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전날 캔자스시티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2로 맞선 8회초 비거리 132m짜리 1점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박병호가 빼어난 배트 스피드(시속 179km)를 자랑하며 거세게 불어온 맞바람을 뚫어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점도 기록했다. 곧이어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도 홈런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안방경기에서 오클랜드에 0-2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전날과 같은 팀을 상대로 이날도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7회초에 중전 안타를 때리며 연속 출루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이대호는 안타는 없었지만 2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이날 수비 연습 도중 통증을 느껴 경기에 출전하는 대신 병원으로 향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한편 볼티모어가 비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김현수(28)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미뤄질 확률이 높아졌다. 볼티모어는 11일 경기 때 주전 선수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김현수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날 우천순연으로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했다. 추신수는 “경쟁자들 성적이 좋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모든 건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김현수를 응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29)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2이닝 동안 동료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3일에 한 차례 더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뒤 이상이 없으면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황규인 기자}
눈치작전은 이미 끝났다. 이제 기 싸움이 한창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이야기다. 다음 달 11일부터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총 24명이 참가해 ‘나를 뽑아 달라(Pick me)!’고 외치게 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트라이아웃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선수는 모두 162명. KOVO는 7개 구단에 명단을 전달했고 각 구단은 1∼30위로 영입 희망 선수 순위를 매겼다. KOVO에서 다시 이를 취합해 1위는 30점, 2위는 29점, 3위는 28점…30위는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선수별 총점을 계산했다. 이 점수 합계 상위 24명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된다. 문제는 몇몇 구단에서 영입 1순위로 꼽은 선수가 아예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 이를 두고 “상대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아예 참가하지 못하도록 꼼수를 쓴 구단이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정 구단에 필요할 것 같은 선수에게는 일부러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A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하위권 팀이 좋은 선수를 먼저 뽑아 갈 확률이 높다. 그러면 다 같이 좋은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지 않나. 그런데 현재로는 상위권 팀은 필요한 선수를 관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때는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가 35개, 6위 KB손해보험이 30개, 우승팀 OK저축은행이 5개를 넣는 등 미리 정한 숫자로 구슬을 상자에 넣은 뒤 추첨으로 선발 순서를 정한다. 이에 대해 B구단 관계자는 “레프트가 필요한 현대캐피탈과 센터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나머지 5개 구단은 라이트를 1순위로 뽑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두 구단으로서는 참가 선수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도 “트라이아웃에 참가 선수가 자기 포지션을 세부적으로 특정해 지원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얼핏 보면 라이트에 편중된 것처럼 보이지만 라이트 중에도 수비가 가능해 레프트로도 뛸 수 있는 자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포지션별로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라이트 11명, 레프트 7명, 센터 6명이 참가한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처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도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난 시즌에도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트라이아웃 일정을 전후해 골프를 치거나 관광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미국 이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캐나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으로 트라이아웃 참가국이 늘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미국이 중심이라 계속 미국에서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여자부 트라이아웃도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뜻을 모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더 몬스터’ 류현진(29·LA 다저스)이 어깨 수술 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8일(이하 현지 시간) 다저스가 스프링 캠프 때 안방으로 쓰는 미국 애리조나 주 캐멀백랜치 구장에서 2이닝 동안 시뮬레이션 피칭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피칭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투수가 공을 던지면 동료 타자 2~3명이 돌아가면서 타격해 보는 재활 절차다. 류현진은 12일에도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뮬레이션 피칭 뒤 류현진이 ‘어깨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고”고 전하면서 “아직 12일에 얼마나 공을 던지게 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때도 이상이 없으면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실전 투구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다면 류현진은 5월말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병호랑 (이)대호가 어제 홈런을 쳤다면서요?” ‘추추 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가 10일 LA 에인절스 방문 경기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박병호(30·미네소타)와 이대호(34·시애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전날 캔자스시티 방문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2로 맞선 8회초 비거리 132m짜리 1점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박병호가 빼어난 배트 스피드(시속 179㎞)를 자랑하며 거세게 불어온 맞바람을 뚫어냈다”고 평가했다. 곧이어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도 홈런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안방 경기에서 오클랜드에 0-3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 타자로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홈런 공을 잡은 팬이 공을 돌려주자 사인 공을 선물했다. 박병호도 팬으로부터 홈런 공을 돌려 받았다. 두 선수는 전날과 같은 팀을 상대로 이날도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7회초에 중전 안타를 때리며 연속 출루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이대호는 안타는 없었지만 2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이날 수비 연습 도중 통증을 느껴 경기에 출전하는 대신 병원으로 향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한편 볼티모어가 비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김현수(28)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미뤄질 확률이 높아졌다. 볼티모어는 11일 경기 때 주전 선수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김현수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날 우천순연으로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했다. 추신수는 “지금 경쟁자들 성적이 좋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모든 건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김현수를 응원했다.LA=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황규인 기자}
지난달 네덜란드 배구리그 경기에서 재미있는 점수가 나왔다. 안방 팀 프린스VCV가 아르보 로테르담에 4-0(15-13, 15-10, 15-13, 17-15)으로 승리를 거둔 것. 그 뒤로 네덜란드 리그는 계속 이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승패 결정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네덜란드 리그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새 시스템에 따르면 배구 경기는 일단 두 세트를 묶어 전·후반으로 나눈다. 한 세트는 15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단, 14-14가 되면 듀스가 돼 연속해 두 점을 얻어야 세트를 딸 수 있다. 첫 두 세트가 1-1로 끝나면 전반전 승자를 가리는 타이 브레이크를 진행한다. 여기서 7점을 먼저 따는 팀이 전반전을 이기게 된다. 전반전이 끝나면 코트를 바꾼 뒤 똑같은 방식으로 후반전을 진행한다. 한 팀이 전반과 후반을 모두 이겼다면 그 팀이 승리 팀이 된다. 두 팀이 전반과 후반에 각각 승리를 했을 때는 현재와 똑같은 방식으로 5세트를 치른다. FIVB에서 경기 진행 시스템을 이렇게 바꾸려는 이유는 경기 시간을 줄여 팬들의 흥미를 높이려는 것이다. FIVB는 1998년 서브권이 있을 때만 득점을 인정하던 사이드 아웃 시스템에서 랠리 포인트 시스템으로 바꿨다. 그래도 여전히 경기 시간이 길다는 게 FIVB 판단이다. FIVB는 이렇게 제도를 손질하면 경기 시간이 축구와 엇비슷한 95∼110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배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꼭 이 방식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떻게든 현재 25점 한 세트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게 FIVB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달 네덜란드 배구 리그 경기에서 재미있는 점수가 나왔다. 안방 팀 프린스VCV가 아르보 로테르담에 4-0(15-13, 15-10, 15-13, 17-15)으로 승리를 거둔 것. 그 뒤로 네덜란드 리그는 계속 이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승패 결정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네덜란드 리그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새 시스템에 따르면 배구 경기는 일단 두 세트를 묶어 전·후반으로 나눈다. 한 세트는 15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단 14-14가 되면 듀스가 돼 연속해 두 점을 얻어야 세트를 딸 수 있다. 첫 두 세트가 1-1로 끝나면 전반전 승자를 가리는 타이 브레이크를 진행한다. 여기서 7점을 먼저 따는 팀이 전반전을 이기게 된다. 전반전이 끝나면 코트를 바꾼 뒤 똑같은 방식으로 후반전을 진행한다. 한 팀이 전반과 후반을 모두 이겼다면 그 팀이 승리 팀이 된다. 두 팀이 전반과 후반에 각각 승리를 했을 때는 현재와 똑같은 방식으로 5세트를 치른다. FIVB에서 경기 진행 시스템을 이렇게 바꾸려는 이유는 경기 시간을 줄여 팬들의 흥미를 높이려는 것이다. FIVB는 1998년 서브권이 있을 때만 득점을 인정하던 사이드 아웃 시스템에서 랠리 포인트 시스템으로 바꿨다. 그래도 여전히 경기 시간이 길다는 게 FIVB의 판단이다. FIVB는 이렇게 제도를 손질하면 경기 시간이 축구와 엇비슷한 95~110분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배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꼭 이 방식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떻게든 현재 25점 한 세트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게 FIVB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5일은 9회말이 없는 하루였다. 안방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5개 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것이다. 제일 먼저 승전고를 울린 건 KIA였다. KIA는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LG에 4-1 승리를 거뒀다. 979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KIA 윤석민(30)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993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곧이어 사직에서 롯데가 SK에 2-1 신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박세웅(21)은 올 시즌 등판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잘 던질 때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월 25일이 되어서야 첫 승을 거둔 박세웅이었다. 수원에서는 유한준(35)이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린 kt가 삼성을 8-3으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2회말 6점을 뽑은 두산이 NC에 6-2 승리를 거뒀다. 대전 경기서는 한화가 넥센을 9-5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 치어리더가 바로 뒤에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프로야구 kt의 안방 개막전이 열린 5일. 수원구장을 찾은 야구 팬 김누리 씨(28)는 계속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 바빴다. 그때마다 수원구장 풍경이 360도로 그의 눈을 스쳐 지나갔다. 김 씨는 이날 kt에서 선물로 마련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득템’하는 데 성공한 2000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보여서 같이 온 조카(5)에게 먼저 보여줬다. 그런데 조카가 자꾸만 앞에 뭐가 있는지 손을 내밀어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한번 써봤는데 정말 생생해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kt에서 나눠준 HMD는 종이(마분지)로 만든 제품이다. 얼핏 보면 예전에 유원지 같은 곳에서 팔던 장난감 카메라처럼 생겼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는 대신 휴대전화(스마트폰)와 연결한 채 고개만 돌리면 풍경이 바뀐다. kt에서 세계 최초로 마련한 가상현실(VR) 모바일 중계 시스템이다. kt 관계자는 “구단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위즈앱’이나 ‘올레 tv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서도 곧바로 360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VR의 참맛을 느껴보시라는 취지에서 선물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는 안방 kt위즈파크 1, 3루 쪽과 포수 뒤에 VR 전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조합해 VR 영상을 만들면 팬들이 곧바로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카메라가 경기장 전체를 비추기 때문에 경기 장면은 물론이고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선수나 응원단석까지 VR로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도 VR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26, 27일 시범경기 때 VR 중계를 시험했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같은 기술로 중계할 계획이다. kt는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kt는 또 수원구장 외야 스크린 뒤에 자리 잡은 ‘하이트 펍’ 2층에 VR 관람석 20석을 마련해 올 시즌 안방경기 내내 팬들이 VR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1군 경기에 첫선을 보인 지난 시즌 이미 수원구장에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비컨 서비스 시설까지 구축했다. 영어로 ‘등대’라는 뜻인 비컨은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30∼70m 거리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비컨을 활용하면 관중은 자기 좌석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구단에서 관중에게 공지사항이 있을 때도 손쉽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정보통신기술(ICT)은 야구장 관중석 깊숙이 찾아왔지만 아직 더그아웃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은 더그아웃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올해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태블릿PC에는 메이저리그와 애플이 손잡고 만든 전력 분석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이를 활용하면 투구 회전수, 타구 속도, 수비 움직임을 포함한 선수들의 상세 데이터는 물론이고 동영상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제 12경기를 치렀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일정 중 1.7%만 소화했다. 올 시즌을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경기지만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고 전체 시즌을 전망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지난 주말 열린 개막 시리즈를 지켜본 동아일보 야구팀 기자 5명(강홍구 김종석 유재영 임보미 황규인)의 솔직한 생각을 전한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많아 발언자는 익명으로 했다.○ LG는 3일 우천 취소가 좋았다? 나빴다? A=일단 3일 잠실 경기는 안 했나? 못 했나? 김재박 경기감독관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일부 팬은 안방 팀 LG가 투수가 부족해 전직 감독인 김 감독관에게 로비했다고 말한다. B=오히려 반대였다. 어제 경기 시작 1시간 40분 전까지 분명 LG 프런트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연승 분위기로 가야 한다는 거였다. 게다가 선발 투수도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이 비 오는 날 커브가 잘 꺾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도 많았다. C=그렇다고 경기 취소가 LG에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LG는 엔트리에 투수가 8명밖에 없는데 연속해서 연장전까지 간 1, 2차전에서 투수를 많이 썼다. 여기에 소사랑 우규민이 세모 선수(엔트리에는 있지만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선수)여서 이날 던질 투수가 부족하기는 했다. D=어찌됐든 현재 1위인데 LG는 이 자리를 얼마나 지킬까. E=LG가 5강에 들 것이라고 본다. ‘젊어진 뛰는 야구’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메시지가 확실하다. 안타로 출루해 도루하고 적시타 하나에 홈 플레이트를 밟는 장면이 자주 나올 듯하다. 클러치(득점 찬스) 상황에서 대타 카드로 쓸 자원도 많다. 경험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르겠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젊은 피가 대거 포진한 것이 큰 힘이 될 듯하다. 제일 큰 힘은 단연 젊어진 분위기다. A=지난해도 LG가 5강 간다고 예상했던 언론이 우리밖에 없었던 거 같은데 결과는….○ 한화는 어떻게 될까? C=원래 김성근 감독은 ‘촌놈 마라톤’ 스타일로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간 뒤 후반기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도 쌓아 둔 성적으로 버티는 타입인 건 맞다. 그러니 개막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혼자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연패를 해 놓고 한다는 말이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로 드러난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했다. 이렇게 팀을 운영하면 어떤 팀이든 탈이 날 수밖에 없다. D=그래도 올해 한화가 가을 야구를 치르는 것은 무난하리라고 본다. 돈 쓴 걸 생각해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일단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존재감이 지난해 개막전 때 뛴 모건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바깥쪽 볼에 약점이 있지만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도 지난해 같은 파괴력을 보여 주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클래스’는 증명할 것이다. 국내 야수 중에서는 신성현, 하주석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본다.○ LG-롯데-KIA는 어떻게 될까? E=내가 꼽은 5강 후보에 한화는 없다. 선발 투수가 누구든지 김 감독이 불신하고 있는 게 밖에서도 보이는데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는 오죽할까 싶다. 앞서 꼽은 LG가 5위를 하고 NC, 두산, KIA, 삼성이 1∼4위를 차지할 걸로 본다. KIA를 꼽는 이유는 강력한 선발진 때문이다. 헥터, 지크, 양현종, 윤석민이 60승만 합작해 줘도 가을야구를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특히 더위에 약했던 양현종이 여름에도 지치지 않게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타선에서도 이범호가 건재하고 지난해 결승타만 15번 날린 필의 해결사 본능도 여전하다. 후반기가 되면 임창용이 합류하고, 9월에는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가 합류한다. 일단 5강에만 합류하면 포스트 시즌에서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이다. D=소위 ‘엘롯기(LG-롯데-KIA) 동맹’ 중에서는 롯데가 5위를 할 걸로 본다. 불펜 딱 두 자리가 강해진 것뿐이지만 그 두 자리가 롯데에는 정말 절실했다. 개막전 때 손승락이 9회 등판했을 때 고척돔에 울려 퍼진 롯데 팬들의 함성이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롯데는 분위기에 살고 죽는 팀 아닌가. 롯데가 여름에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연승 행진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손아섭 역시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절치부심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 줄 것이다. C=어쩐지 두 팀 모두 지난해 LG가 잘할 거라고 예상할 때의 느낌이다. ‘만약에’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참하지 않겠다(웃음).○ 꼴찌들의 반란 A=일단 지난 주말 경기만 놓고 보면 LG뿐만 아니라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kt도 선전했다. 이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 갈 수 있을까. C=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가 넥센(2.67)이다. 특히 선발은 1.13으로 2위 KIA(3.46)와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외국인 투수 둘이 버텨 줬고, 고졸 2년 차 박주현도 1군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단, 평균자책점 2위가 롯데(3.55)다. 두 팀이 맞붙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점수가 적게 나올 거라는 예상이 현재까지는 맞아떨어진 건지 모른다. 이건 시간이 말해 줄 거다. B=그런데 국내 첫 돔구장 치고 첫 3경기 관중 수(평균 1만1327명)는 아쉽다. 구장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잠실은 두 경기 모두 만원(2만6000명)이었고 처음 문을 연 대구 라이온즈파크도 두 경기 평균 2만2173명이 찾았다. 인기 구단 롯데가 왔는데도 개막전부터 관중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건 표가 너무 비싼 것도 영향을 줬는지 모른다. C=일요일 문학 경기는 양 팀 감독이 ‘누가 누가 투수 교체 못하나’ 경쟁을 벌인 끝에 kt 조범현 감독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 SK 박종훈이 5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6회에 이미 공에 힘이 떨어졌는데 7회에도 올린 건 무리였다. 그러자 kt 조 감독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무리 투수 장시환을 3일 연속 등판시켜 결국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두 팀 모두 마운드 운용이 올 시즌 성적의 향방을 가를 것 같다.정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제 12경기를 치렀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일정 중 1.7%만 소화했다. 올 시즌을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경기지만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고 전체 시즌을 전망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지난 주말 열린 개막 시리즈를 지켜본 동아일보 야구팀 기자 5명(강홍구 김종석 유재영 임보미 황규인)의 솔직한 생각을 전한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많아 발언자는 익명으로 했다. ●LG는 3일 우천취소가 좋았다? 나빴다? A=일단 3일 잠실 경기는 안 했나? 못 했나? 김재박 경기감독관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안방 팀 LG가 투수가 부족해 전직 감독인 김 감독관에게 로비했다고 말한다. B=오히려 반대였다. 어제 경기 시작 1시간 40분전까지 분명 LG 프런트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연승 분위기로 가야 한다는 거였다. 게다가 선발 투수도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이 비 오는 날 커브가 잘 꺾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도 많았다. C=그렇다고 경기 취소가 LG에게 나쁜 건만은 아니었다. LG는 엔트리에 투수가 8명밖에 없는데 연속해서 연장전까지 간 1,2차전에서 많은 투수를 썼다. 여기에 소사랑 우규민이 세모 선수(엔트리에는 있지만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선수)여서 이날 던질 투수가 부족하기는 했다. D=어찌됐든 현재 1위인데 LG는 이 자리를 얼마나 지킬까. E=LG가 5강에 들 것이라고 본다. ‘젊어진 뛰는 야구’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메시지가 확실하다. 안타로 출루해 도루하고 적시타 하나에 홈 플레이트를 밟는 장면이 자주 나올 듯하다. 클러치(득점 찬스) 상황에서 대타 카드로 쓸 자원도 많다. 경험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르겠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젊은 피가 대거 포진한 것이 큰 힘이 될 듯하다. 제일 큰 힘은 단연 젊어진 분위기다. A=지난해도 LG가 5강 간다고 예상했던 언론이 우리밖에 없었던 거 같은데 결과는… ●한화는 어떻게 될까? C=원래 김 감독은 ‘촌놈 마라톤’ 스타일로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간 뒤 후반기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도 쌓아둔 성적으로 버티는 타입인 건 맞다. 그러니 개막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혼자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연패를 해놓고 한다는 말이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로 드러난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했다. 이렇게 팀을 운영하면 어떤 팀이든 탈이 날 수밖에 없다. D=그래도 올해 한화가 가을 야구를 치르는 것은 무난하리라고 본다. 돈 쓴 걸 생각해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일단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존재감이 지난해 개막전 때 뛴 모건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바깥쪽 볼에 약점이 있지만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도 지난해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클래스’는 증명할 것이다. 국내 야수 중에서는 신성현, 하주석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본다. ●LG-롯데-KIA는 어떻게 될까? E=내가 꼽은 5강 후보에 한화는 없다. 선발 투수가 누구든지 김 감독이 불신하고 있는 게 밖에서도 보이는데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는 오죽할까 싶다. 앞서 꼽은 LG가 5위를 하고 NC, 두산, KIA, 삼성이 1~4위를 차지할 걸로 본다. KIA를 꼽는 이유는 강력한 선발진 때문이다. 핵터, 지크, 양현종, 윤석민이 60승만 합작해줘도 가을야구를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특히 더위에 약했던 양현종이 여름에도 지치지 않게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타선에서도 이범호가 건재하고 지난해 결승타만 15번 날린 필의 해결사 본능도 여전하다. 후반기가 되면 임창용이 합류하고, 9월에는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가 합류한다. 일단 5강에만 합류하면 포스트 시즌에서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이다. D=소위 ‘엘롯기(LG-롯데-KIA) 동맹’ 중에서는 롯데가 5위를 할 걸로 본다. 불펜 딱 두 자리가 강해진 것뿐이지만 그 두 자리가 롯데에게는 정말 절실했다. 개막전 때 손승락이 9회 등판했을 때 고척돔에 울려 퍼진 롯데 팬들의 함성이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롯데는 분위기에 살고 죽는 팀 아닌가. 롯데가 여름에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연승 행진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손아섭 역시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절치부심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 C=어쩐지 두 팀 모두 지난해 LG가 잘할 거라고 예상할 때의 느낌이다. ‘만약에’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참하지 않겠다(웃음). ●꼴찌들의 반란 A=일단 지난 주말 경기만 놓고 보면 LG뿐만 아니라 많은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kt도 선전했다. 이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C=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가 넥센(2.67)이다. 특히 선발은 1.13으로 2위 KIA(3.46)와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외국인 투수 둘이 버텨줬고, 고졸 2년차 박주현도 1군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단, 평균자책점 2위가 롯데(3.55)다. 두 팀이 맞붙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점수가 적게 나올 거라는 예상이 현재까지 맞아 떨어진 건지 모른다. 이건 시간이 말해줄 거다. B=그런데 국내 첫 돔구장 치고 첫 3경기 관중 수(평균 1만1327명)는 아쉽다. 구장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잠실은 두 경기 모두 만원(2만6000명)이었고 처음 문을 연 대구 라이온즈파크도 두 경기 평균 2만2173명이 찾았다. 인기 구단 롯데가 왔는데도 개막전부터 관중 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건 표 값이 너무 비싼 것도 영향을 줬는지 모른다. C=일요일 문학 경기는 양 팀 감독이 ‘누가 누가 투수 교체 못하나’ 경쟁을 벌인 끝에 kt 조범현 감독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 SK 박종훈이 5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6회에 이미 공에 힘이 떨어졌는데 7회에도 올린 건 무리였다. 그러자 kt 조범현 감독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무리 투수 장시환을 3일 연속 등판시켜 결국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두 팀 모두 마운드 운용이 올 시즌 성적의 향방을 가를 것 같다.정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현수(28·볼티모어·사진)가 결국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김현수의 국내 대행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일 “김현수가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에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는 4일까지 김현수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김현수가 볼티모어에 남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남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볼티모어에서 700만 달러(약 80억 원)를 주고 방출하는 걸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30·KIA) 사례에서 보듯 김현수를 영입하겠다는 국내 또는 일본 구단이 있다면 볼티모어는 이보다 적은 돈을 들이고도 김현수와 작별할 수 있다.김현수가 방출됐을 때 그를 원하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별로 없는 선수처럼 비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 NBC 스포츠는 “김현수는 끝날지 모르는 마이너리그 생활보다 주머니에 든 700만 달러와 집으로 가는 비행기 표가 더 끌렸던 모양”이라고 보도했다.한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지금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스카우트한 게 실패라고 결론 내리고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범경기 때 김현수가 제대로 때린 타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됐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김현수로서는 차라리 ‘이럴 거면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 방출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0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도 볼티모어 구단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른 팀 마이너리거 중에서 영입 희망 선수를 지명하는 이 제도를 통해 선수를 확보한 팀은 이 선수를 그 다음 1년 내내 무조건 25인 로스터에 넣어 둬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 25인 로스터에서 빼면 그 순간 바로 다른 팀에서 그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 강력한 메이저리그 보장 장치인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방 구장을 옮긴 프로야구 두 팀 모두 ‘새집 증후군’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삼성은 1일 올 시즌부터 안방으로 쓰게 된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두산에 1-5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야구에서는 방문 팀이 먼저 공격하기 때문에 공식 개장 1호 기록도 방문 팀이 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1회말 공격에서 박해민(26)이 첫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승엽(40)이 우익수 앞 안타로 발디리스(33)를 불러들이며 첫 타점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통산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던 두산 선발 니퍼트(35)를 상대로 뽑은 선취점이라 의미가 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2회초 곧바로 두산 양의지(29)에게 2점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초 또다시 2점을 내준 삼성은 8회 권오준(36)이 민병헌(29)에게 쐐기 1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9회 마무리 투수 이현승(33)을 투입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새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경기를 치른 넥센도 롯데에 1-2로 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넥센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손승락(34)이 친정 팀을 상대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 덕에 롯데 조원우 감독도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SK 에이스 김광현(28)을 상대한 막내 구단 kt는 2-4로 뒤진 5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8-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좌익수 이명기(29)의 실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윤요섭(34)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베테랑 이호준(40)이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NC는 4-4로 맞선 8회말 터진 손시헌(36)의 적시타로 KIA에 5-4 승리를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현수(28·볼티모어)가 결국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현수의 국내 대행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일 “김현수가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에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가 볼티모어에 남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남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볼티모어에서 700만 달러(약 80억 원)를 주고 방출하는 걸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30·KIA) 사례에서 보듯 김현수를 영입하겠다는 국내 또는 일본 구단이 있다면 볼티모어는 이보다 적은 돈을 들이고도 김현수와 작별할 수 있다. 김현수가 방출됐을 때 그를 원하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별로 없는 선수처럼 비춰질 가능성을 더 커졌다. 미국 NBC 스포츠는 “김현수는 끝날지 모르는 마이너리그 생활보다 주머니에 든 700만 달러와 집으로 가는 비행기 표가 더 끌렸던 모양”이라고 보도했다. 한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지금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스카우트 해온 게 실패라고 결론 내리고 출구 전략을 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범경기 때 김현수가 제대로 때린 타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됐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면서 “김현수로서는 차라리 ‘이럴 거면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 방출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0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도 볼티모어 구단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른 팀 마이너리거 중에서 영입 희망 선수를 지명하는 이 제도를 통해 선수를 확보한 팀은 이 선수를 그 다음 1년 내내 무조건 25인 로스터에 넣어둬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25인 로스터에서 빼면 그 순간 바로 다른 팀에서 그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 강력한 메이저리그 보장 장치인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1일 막을 올린다. 시즌을 앞둔 구단들은 모두 희망이 넘친다. 그러나 정작 레이스가 시작되면 희비는 엇갈린다. 시즌 전 각본대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이어가는 구단이 있는 반면 부진에 빠지는 구단도 반드시 나온다. 구단들이 정성을 들여 캐치프레이즈를 내거는 이유도 시즌 전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줘야 할 선수에게 달렸다 구단들이 그리는 최상 시나리오의 제1원칙은 해줘야 할 선수가 기대만큼 해준다는 데 있다. 1군에 진입한 지 4년 만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NC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석민에게 기대를 건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에 박석민이 가세해 500타점을 합작한다면 첫 우승의 꿈은 그만큼 가까워진다. 롯데 역시 FA로 영입한 대구고 선후배 사이인 손승락과 윤길현이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가 준다면 4년 만에 가을야구도 노려 볼 수 있다. SK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에이스 김광현이 2점대 평균자책점에 개인 최다승(17승)을 넘어서는 것이다. 넥센은 올해 처음 주장을 맡은 서건창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넘어서 주면 탈꼴찌를 넘어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깜짝 활약으로 반전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은 시나리오의 조건 중 하나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난 김현수의 빈자리를 박건우가 제대로 채워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반대로 해줘야 할 선수가 부진하면 충격은 배가된다. NC에 박석민이 ‘양날의 검’인 이유다. 박석민이 FA ‘먹튀’ 대열에라도 합류한다면 팀 분위기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SK는 포수 풀타임 출전을 앞둔 이재원이 부진할 경우 공수 양면에서 타격이 크다. 삼성은 신인왕 구자욱, 롯데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외국인 3인방(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이 2년 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어렵사리 기회를 준 선수가 믿음을 저버리면 그 상처는 더 깊다. KIA는 리그 후반부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임창용이 부진하면 명예와 실리를 모두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kt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 때문에 고소까지 당했던 포수 장성우가 올 시즌에는 야구에만 전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승 후보 NC, 캐치프레이즈도 호평 캐치프레이즈의 사전적 의미는 ‘광고, 선전 따위에서 남의 주의를 끌기 위한 문구나 표어’다. 이런 정의에서 볼 때 NC의 캐치프레이즈가 단연 돋보인다. NC는 ‘거침없이 가자, 행진’을 캐치프레이즈로 쓴다. 한글로만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는 것으로도 일단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10개 구단 중 4개 팀만 캐치프레이즈가 한글이다. 막내 구단 kt도 ‘과감하게 도전하라!’로 역시 순수 한글로 구호를 정했다. 하지만 맛과 멋 차원에서는 NC보다 2% 부족하다. 지난해 썼던 ‘마법을 현실로! 승리의 kt 위즈’가 오히려 더 맛깔스러웠다고 말하는 팬이 적지 않다. 팀 이름을 빼면 역시 한글뿐인 ‘혁신의 바람, 서울 LG 트윈스’는 야구팀이 아니라 정당 선전 구호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들린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호불호가 엇갈렸던 ‘불꽃 한화! 투혼 이글스!’를 올해도 계속 쓰기로 했다. 이제 영어 차례. 지난 시즌 팀 역사상 네 번째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두산은 ‘High Five! TEAM DOOSAN 2016!’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팀 모두가 하나가 돼 다섯 번째 정상을 노린다는 의미를 손뼉 인사(하이파이브)에 담아냈다. 지난해 통합 5연패를 코앞에서 놓친 삼성은 올해 ‘Yes! Begin Again!’을 내세운다. 문자 그대로 ‘그래,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다. 넥센은 8년 만에 캐치프레이즈를 ‘Win the championship(챔피언 먹자)’으로 바꿨다. 2009년부터 7년 동안 쓰던 ‘Go for the Championship(챔피언을 향해)’과 사실상 같은 의미다. SK는 2014∼2015년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문구 대신 성적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 주겠다”며 캐치프레이즈를 따로 만들지 않았지만 올해는 ‘New Start, New Challenge(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를 들고나왔다. 롯데는 팀워크와 팬 서비스를 동시에 강조하는 ‘Team First, Fan First!(팀이 먼저, 팬이 먼저)’가 구호다. KIA는 한글과 영어에 특수 기호까지 쓴 ‘동행_Always KIA TIGERS’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의아했다. 한국배구협회는 28일 배구 공정감찰단 출범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은 이랬다. ‘감찰단원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비위행위 포착 시 관련 자료를 취합해 협회에 보고하며 협회는 이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의아했던 건 보도자료를 받기 전에 걸려온 배구협회 직원의 전화 때문이었다. “그렇게 기사를 쓰면 협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인다. 앞으로 제발 좀 조심해 달라.” 25일자로 보도한 ‘그 돈이 사실은 협회 예산이 아니라 누구 주머니로 들어간다더라 하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는 기사에 대한 항의였다. 기사는 소문의 진위를 차치하고 이런 소문이 돌 때까지 협회가 한 일이 뭐냐를 지적한 것이었다. 그런데 협회에서 밝힌 감찰단 활동 개시일은 24일이었다. 기사가 보도됐을 때는 이미 감찰단 활동이 시작된 뒤였다. 공금 횡령도 당연히 감찰 대상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절차라면 감찰단은 소문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협회에 보고하고, 협회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문제를 지적한 기자에게 전화해 “앞으로 조심하라”고 경고할 것이 아니라 조사한 뒤 사실이면 문제를 바로잡고, 아니면 예산을 투명하게 쓰고 있다고 알리는 게 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솔직히 예산을 올바로 쓰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김치찌개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 36년 만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랐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현장에서 선수단에 5000달러(약 582만 원)를 주고 끝이었다. NH농협에서 지원금으로 2억 원을 받았는데도 그랬다. 기자가 동행했던 2014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때도 선수들의 간식은 비정규직 매니저 한 명이 숙소 부근 마트에서 사온 과자 몇 개가 전부였다. 정말 돈이 없어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행정을 처리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5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 예선 일정을 보면 유독 한국만 오전 10시 경기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답답함을 토로했을 정도다. 물론 배구협회는 모두 규정대로 처리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규정이 잘못됐으면 고쳐야 하는 게 일의 순서다. 배구협회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황규인·스포츠부 kini@donga.com}
“더럽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28일 프로야구 KIA가 임창용(40)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은 한 누리꾼은 이렇게 평가했다. 영입 과정에서 비판은 따르겠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KIA가 전격적으로 임창용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팬심의 변화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던 선수들 중에서 제일 먼저 벌금형(1000만 원)을 받을 때만 해도 임창용에 대한 여론은 비난 일색이었다. 그러나 같은 처분을 받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임창용 역시 지난해 말 사과문 발표 이후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동정론을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위 ‘광주 지역 민심’도 큰 영향을 끼쳤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임창용은 삼성에서 뛰던 시절에도 “선수 생활 마무리는 고향 팀에서 하고 싶다”고 곧잘 말해 KIA 팬들의 마음을 얻었다. KIA는 지난해 마무리로 뛰던 윤석민(30)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믿을 만한 소방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물론 임창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정규 시즌 경기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KIA가 후반기에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되면 임창용의 존재는 천군만마와 다름없게 된다. 우천 순연 경기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면 임창용은 6월 24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 발표 시점도 구설을 피하기 좋은 시점이었다. KIA는 처음 임창용 영입 소문이 돌 때부터 계속 부인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같은 오프시즌이라고 해도 개막 직전은 다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응원 팀의 시즌 전망에 집중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은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날이어서 동료 선수들의 입을 빌려 ‘지원 사격’을 얻기에도 ‘길일’이었다. 실제로 이범호(35)와 윤석민은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임창용은 연봉 3억 원을 전액 기부하고, 재능 기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28일 귀국한 임창용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KIA 구단에 여러 번 (입단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는데 받아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4·시애틀·사진)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애틀은 27일(현지 시간)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에서 이대호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대행하는 몬티스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시애틀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사실 시애틀이 40인 로스터 진입을 약속할 때부터 이대호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보장된 것이다.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는 건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28)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소속 선수 중 40명까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40인 로스터를 상비군으로 해서 현역 엔트리를 뽑은 게 25인 로스터다. 40인 로스터 중 15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도 마이너리그에서 뛰어야만 한다. 이 15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면 구단은 마이너리그 옵션을 한 번 사용해야 한다. 이 옵션을 세 번 쓰게 된 뒤부터는 선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반면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선수는 얼마든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할 수 있다. 몬테로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이유다. 구단이 앞으로 이대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옵션을 한 번 써야 한다. 따라서 구단에서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남겼다는 건 이대호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주겠다고 결정했다는 뜻이다. 시애틀이 아직 공식적으로 25인 로스터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건 지금은 25인 로스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25인 로스터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개막일 오후 3시부터 8월 3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유효한 개념이다. 일단 정규리그 경기가 열려야 현역 엔트리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8월 31일까지로 정한 건 9월 1일부터는 엔트리 제한이 40인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있는 25인 로스터 명단에 이대호를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25명이 아니라 31명이다. 이 명단이 공식 로스터가 아니라는 증거다. 이 중 6명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된다. 이 6명에 이대호가 들어갈 확률은 사실상 제로(0)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NC가 가장 두렵고 부러운 존재였다. 거꾸로 가장 만만한 건 넥센이었다. 올 1월 1일부터 프로야구 관련 매체들이 실시한 2016 프로야구 우승 후보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동아일보 야구팀이 기존 조사 결과를 연구하는 ‘메타 분석’ 기법을 프로야구 시즌 전망에 적용해 본 것이다.○ NC가 1강! 선수와 해설위원, 구단 프런트 직원 등으로 구성된 전체 설문 응답자(중복 포함) 193명 중 148명(76.7%)이 NC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다. 2위를 차지한 지난해 챔피언 두산(17표)과 비교해도 8.7배나 많은 수다. 반면 KIA와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NC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석민(31)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화룡점정을 했다. NC는 지난해 844점을 올렸다. 넥센(904점)과 삼성(897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였다. 넥센은 박병호(30·미네소타), 유한준(35·kt)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삼성은 박석민이 떠났다. 올 시즌 NC가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투수진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 투수 해커(33)와 스튜어트(30)는 지난해 27승(7패)에 평균자책점 2.97을 합작했다. 지난해 6월 합류한 스튜어트가 개막 때부터 NC와 함께했다면 승수는 더 올라갔을 확률이 높다. 31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마무리 투수 임창민(31)을 비롯한 불펜진도 탄탄하다. 지난해 NC 구원 투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남들이 우승 후보로 봐 주면 고마운 일이다. 우리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며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 1약?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 건 넥센이다. 우승 후보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기존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넥센은 41표 중 21표(48.8%)를 받았다. 막내 구단 kt가 14표로 2위였고 LG가 4표, KIA가 3표를 받았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이 떠난 빈자리만큼이나 투수력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 5.49(7위)로 마운드가 약한 편이었다. 오프시즌에 투수력을 보강해도 모자랄 판에 전력 누수만 이어졌다.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34)은 롯데 유니폼을 선택했다. 필승조 조상우(22)와 한현희(23) 모두 수술을 받아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넥센 투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던 송신영(39)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건너갔다. 한 해설위원은 “넥센은 한꺼번에 전력이 너무 많이 빠졌다. 솔직히 나머지 9개 팀과 전력 차가 크게 날 것이다. 만약 넥센보다 못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염경엽 넥센 감독은 “누가 어떤 말을 해도 꼴찌로 뽑히는 것은 감독으로서 싫다. 우리 팀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밖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성적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
NC가 가장 두렵고 부러운 존재였다. 거꾸로 가장 만만한 건 넥센이었다. 올 1월 1일부터 프로야구 관련 매체들이 실시한 2016 프로야구 우승 후보 설문 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동아일보 야구팀이 기존 조사 결과를 연구하는 ‘메타 분석’ 기법을 프로야구 시즌 전망에 적용해 본 것이다. ●NC가 1강! 선수와 해설위원, 구단 프런트 직원 등으로 구성된 전체 설문 응답자(중복 포함) 193명 중 148명(76.7%)이 NC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다. 2위를 차지한 지난해 챔피언 두산(17표)과 비교해도 8.7배나 많은 숫자다. 반면 KIA와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NC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박석민(31)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NC는 지난해 844점을 올렸다. 넥센(904점)과 삼성(897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였다. 넥센은 박병호(30·미네소타), 유한준(35·kt)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삼성은 박석민이 떠났다. 올 시즌 NC가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투수진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 투수 해커(33)와 스튜어트(30)는 지난해 27승(7패)에 평균자책점 2.97을 합작했다. 지난해 6월 합류한 스튜어트가 개막 때부터 NC와 함께했다면 승수는 더 올라갔을 확률이 높다. 31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마무리 투수 임창민(31)을 비롯한 불펜진도 탄탄하다. 지난해 NC 구원 투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남들이 우승 후보로 봐주면 고마운 일이다. 우리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며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 1약?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 건 넥센이었다. 우승 후보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기존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넥센은 41표 중 21표(48.8%)를 받았다. 막내 구단 kt가 14표로 2위였고 LG가 4표, KIA가 3표를 받았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이 떠난 빈 자리만큼이나 투수력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 5.49(7위)로 마운드가 약한 편이었다. 오프시즌에 투수력을 보강해도 모자랄 판에 전력 누수만 이어졌다.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34)은 롯데 유니폼을 선택했다. 필승조 조상우(22)와 한현희(23)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넥센 투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던 송신영(39)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건너갔다. 한 해설위원은 “넥센은 한꺼번에 전력이 너무 많이 빠졌다. 솔직히 나머지 9개 팀과 전력차가 크게 날 것이다. 만약 넥센보다 못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에 대해 염경엽 넥센 감독은 “누가 어떤 말을 해도 꼴찌로 뽑히는 것은 감독으로서 싫다. 우리 팀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밖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성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막내들이 제대로 막을 내렸다. 프로배구 제7구단 OK저축은행이 24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20, 25-15, 19-25, 25-23)로 꺾었다. OK저축은행은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창단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단기전의 강팀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서는 10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주전 세터 이민규(24)와 주전 센터 김규민(26)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팀워크로 약점을 극복했다. 중심을 잡아준 건 역시 ‘시몬스터’ 시몬(29·쿠바)이었다. 시몬은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에서 120득점(공격성공률 58.7%)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시몬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9표 중 17표(58.6%)를 받았다. 시몬은 이날도 32점을 올렸다. 총 64점을 올린 송명근(23)이 MVP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표를 받았다. 경기 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오늘 범실(42개)이 많았는데 강한 서브가 통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후반기에 선수들이 다 빠지고 무너질 때는 ‘어떻게 해냐 하나’ 답답했는데 어느 순간 선수들이 흥이 나서 뛰는 게 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어떤 작전을 써도 찜찜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팀이었다. 선수 구성이 다양하고 빠른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3차전 때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기사회생에 성공했던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한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우리가 뚫기에 OK저축은행은 너무 단단한 팀이었다. 내년 시즌에 스피드 배구를 더욱 가다듬어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날 우승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코트 위에 서서 OK저축은행을 축하해줬다.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우승하면서 역대 12차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팀이 6번,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6번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