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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국내 증시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난 1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3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세는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인 외국인 투자가가 주도했다.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3094억 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8% 오른 15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157만6000원)의 턱밑까지 올랐다. 증시·채권·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길어진 첫 거래일인 이날 거래시간 연장 효과는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6597억 원, 3조69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6월 30일∼7월 29일)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은 9.0% 증가했으나, 코스닥시장은 10.5% 감소했다. 거래량도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휴가철의 영향으로 증시 연장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직원들을 비상 근무시키며 전산시스템 오류 등을 대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유선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전 안내를 철저히 했다”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고객 불편이나 업무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부실 평가로 논란이 거센 국내 신용평가 업계에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당국도 이르면 8월 말까지 신용평가 품질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방침이어서 업계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디스 국내 100% 자회사 확보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신용평가 업체 무디스는 7월 중순에 국내 신용평가 업체 3곳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의 지분 49.99%(50%―1주)를 500여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이미 한신평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던 무디스는 100% 지분을 갖게 됐다. 무디스가 한신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것은 한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앞서 영국계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일찌감치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기업평가의 지분 73.55%를 확보하며 국내 신용평가 업계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 또 S&P도 지난해부터 국내 신용평가 1위 업체인 나이스신용평가의 인수를 꾸준히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자본인 나이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신용평가 업계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 시장을 3분의 1씩 독과점 형태로 장악하고 있는 3개 회사의 배당률은 매우 높다. 지난해 이들 회사의 평균 배당률은 81.4%다. 이는 국내 증시 상장기업 평균 배당률(23.9%)의 3.4배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외국계 자본은 국내 신용평가사에 대한 투자액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무디스와 피치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각각 600억 원, 9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미 2007∼2015년 각각 402억 원과 376억 원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선진화 계기 vs 정보 유출 우려 이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국내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한 국내증시 상장사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는 평가 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피평가사의 여러정보를 알게 되는데 이것이 해당 기업의 외국 경쟁사에 유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국내 시장 진출이 국내 신용평가 업계의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글로벌 수준의 선진화된 평가 기법이 자리 잡으면 고질적인 ‘등급 퍼주기’나 기업들의 ‘등급 쇼핑’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부실 평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신용평가 시장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8, 9월 중으로 제4 신용평가사 도입 여부 등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침체의 늪에 허덕이며 쪼그라든 반면 한국 증시는 소폭 성장하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세계에서 14위 수준으로 커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2.3% 증가한 1조2595억 달러(약 1433조 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세계 15위 규모였던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67조1000억 달러에서 66조3000억 달러로 1.3%가량 감소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17.0%), 선전증권거래소(―12.3%) 등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한 게 직격탄이 됐다. 독일과 영국의 증시 시가총액도 1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움직임 등으로 중국 유럽 증시가 갈팡질팡한 가운데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기업건전성이 부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반기에 성과가 난 것 역시 국내 증시 성장에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신과 짐승의 양면을 갖춘 게 인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 양쪽의 특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걸어 다니는 시체이며 로봇이고 영적으로 공허한 존재입니다.―뤼미에르 피플(장강명·한겨레출판·2012년) 》 거대한 콘크리트 속에 가득 채워진 수백 개의 방 안에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 책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오피스텔 ‘뤼미에르’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오피스텔은 실제로 소설 속 그 장소에 존재한다. 책의 특징은 현실에 바탕을 뒀다는 점뿐이 아니다. 뤼미에르 피플은 단편소설로 구성돼 있지만 완전하게 독립적인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이 단편소설들은 마치 오피스텔의 구조처럼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크리스마스면 자주 방영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구성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을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 뤼미에르 오피스텔에 실제로 살 것 같은 이도 나오고, 가끔은 공상 속에서나 떠오를 법한 인물도 등장한다. 이를테면 술집에 다니는 젊은 여성이 등장하는가 하면 박쥐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도 나오는 식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인간이다. 소설 속에서 그들은 공허감을 감추지 못하는 와중에도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생에 대한 의지는 박쥐인간이나 인간 모두 동일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이 지점에서 무너진다. 이 때문에 뤼미에르 피플을 읽은 후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그곳에 살지도 모른다는 잡념이 스쳐간다. 특히 기자처럼 이 오피스텔을 출퇴근길에 늘 마주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영화에나 등장하는 줄 알았던 재벌의 부도덕한 행태나 교육부 고위공무원의 “99% 개돼지” 같은 믿기 힘든 발언도 현실에서 거론되는 판에 박쥐인간 하나 정도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지 않을까.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도 문제가 발생하는 치아. 많은 사람들이 빨리 치과에 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 실천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은 치과 질환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고,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말감 충전, 신경치료 같은 일부 치료만 보장하고 있다. 최근 AIA생명이 내놓은 ‘(무)이 모든 치아보험’은 이 같은 걱정을 한결 덜어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를 한 번에 보장하면서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치과 치료는 물론 충전, 크라운 등의 보존치료와 브리지, 틀니, 임플란트까지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이 상품은 10∼65세까지 온 가족의 가입이 가능하다. 해당 연령대에서 가입할 때는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대부분의 치과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10∼70세는 10년 만기 상품도 가입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치과치료 추세를 반영해 목돈이 필요한 크라운 치료, 브리지, 틀니, 임플란트 등의 보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오복 중의 하나로 꼽히는 치아.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치주질환에 걸리기도 하고, 영양 불균형이 오는 등 우리 몸에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오래 사용한 치아도 마찬가지로 늙어간다. AIA생명 관계자는 “(무)이 모든 치아보험은 목돈이 나가는 치과 치료의 특성을 감안한 상품”이라며 “특히 고연령층은 한번 이가 상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강할 때 치아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을 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에 대한 투자가 국민연금 전체 투자액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0일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4월 말 현재 전체 투자액(96조4000억 원) 대비 30대 그룹 투자 비중은 64.5%로 지난해 말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순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0대 그룹 상장사는 98곳(54.7%), 지분 가치는 62조2000억 원이다. 한편 4월 말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투자액의 25.1%를 삼성그룹 상장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9.14%), 삼성물산(5.78%) 등 9개 삼성그룹 상장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전략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변화에 따라 달라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금융업계에 불고 있는 핀테크 열풍은 보험업계에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들어 핀테크와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이 3월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 ‘아끼면 황금똥’이다. 이 앱은 ‘돈 아껴주는 보험’을 지향하는 미래에셋 온라인보험(https://online.miraeasset.com)이 소비자들의 절약하는 소비습관을 독려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절약하는 행동을 기록하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게임의 흥미 요소가 앱에 도입된 점이 단순히 지출내역을 기록하는 기존 가계부 앱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매일 커피 두 잔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한 잔으로 줄이고 아낀 금액을 앱에 입력해 보자. 이런 습관을 10번 반복하면 황금똥 캐릭터가 지급되고, 사용자는 황금똥을 모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로 연결된 지인들과 순위경쟁을 할 수 있다. 인증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앱에서 기록한 모든 활동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주간 또는 월간 단위로 소비 습관이나 아낀 금액, 적립한 황금똥 개수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자신의 습관 기록을 공개하면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앱 다운로드는 안드로이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능하다. 김가원 미래에셋생명 모바일비즈니스팀 매니저는 “가계부채가 1200조 원을 넘고, 가계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합리적 소비가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이미 굳어진 소비습관을 의지만 갖고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미있고 편리한 앱을 통해 많은 사람이 절약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1월 내놓은 ‘M캐스트’도 핀테크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역시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보험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M캐스트에는 보험, 투자정보뿐만 아니라 노후준비 등 재무관리와 관련된 전반적인 실용적 콘텐츠가 담겨 있다. 이 콘텐츠는 보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개인 재무관리를 위한 목표 설정부터 지출관리, 투자정보, 노후준비 등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가 평소에 궁금했던 사항을 질문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달아주는 등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드뉴스,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해 모바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M캐스트의 재무관리 콘텐츠도 흥미를 끈다. 이 서비스는 목표 설정부터 대출관리 방법까지 돈 관리의 기초 지식을 제공해 가계 재무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에게 도움을 준다. 재무계산기도 탑재돼 예·적금 만기 금액, 대출금 상환 계산 등이 가능하다. 이정아 미래에셋생명 모바일비즈니스팀 매니저는 “M캐스트는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며 “콘텐츠 역시 단순한 정보전달 수준을 넘어 가계부 활용 사례, 변액보험 운영 노하우, 보험금 청구 팁 등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온라인보험은 ‘돈 아껴주는 보험’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터넷에서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변액연금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고, 현재 업계 최다인 총 11종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던 중국의 완구업체 헝성(恒盛)그룹은 최근 상장을 8월로 연기했다. 최근 허위 공시로 거래가 중지된 중국원양자원 등을 계기로 중국계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상장 연기를 위해 11일 수정 제출하면서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는 내용의 회장 명의의 문서를 함께 제출했다. 여기에다 자신의 서명은 물론 여권번호까지 적어냈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한국거래소가 중국원양자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중국계 기업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상장을 연기하거나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부실한 중국계 기업은 솎아내야 하지만 지나친 해외 기업 옥죄기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계 기업에 대한 상장과 공시 절차를 강화했다. 거래소 측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이나 공시 관련 제출 서류의 진위도 일일이 확인할 계획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4월 ‘소송으로 지분 30%가 가압류됐다’는 내용의 허위 공시를 한 사실이 최근 한국거래소의 조사 결과 드러나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 같은 일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가 없어 강화된 규정을 앞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장한 중국계 기업도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12일 홈페이지에 “중국원양자원이 일으킨 문제로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던 국내 투자자 여러분이 다시 돌아설까 우려된다”며 “개별 기업의 문제를 전체 중국 기업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2011년 중국고섬 퇴출 사태에 이어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까지 터지면서 당분간 중국계 기업에 대한 상장이나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임원은 “투자자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계 기업 상장을 억지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기관과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주가 관리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계 기업에 대한 지나친 불신이 오히려 국내 증시의 저변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실한 중국계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원양자원 문제 때문에 모든 중국 기업을 매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중국계 기업들도 있는데, 규제 일변도로 가면 국내 증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업계에서도 중국계 기업에 대한 감사와 확인 절차가 알려진 것과 달리 깐깐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계 기업의 감사를 수년째 해왔다는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변방의 후진국도 아니고 법과 규정이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겠느냐”면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계 기업을 감사할 때 국내 회사에 비해 3배 정도 인원을 더 투입하고, 감사 기간도 더 길게 한다”고 설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 거래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중국 증시 하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이 같은 투자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올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액은 62억3500만 달러(약 7조1079억 원), 결제 건수는 18만87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결제 건수는 1만 건가량 늘어났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11억8400만 달러(약 1조3500억 원·16.0%)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유럽을 제외하고 미국, 중국, 홍콩 등 주요 지역에서 거래를 줄였다. 특히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의 결제액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결제액은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9%, 13.8%로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결제액이 약 6배로 증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연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게 됐다”면서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개인 간 거래나 사설 사이트 등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의 규모가 연간 6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식 경로를 통한 비상장주식의 거래는 차명거래나 탈세 가능성이 크지만 거래 명세가 공개되지 않아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된 적이 없었다. 넥슨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122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 사건이 올해 초 알려진 뒤 비상장주식 거래 실태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비상장주식 거래가 지하경제의 또 다른 저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간 6조 원대의 ‘지하 주식시장’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비공식적인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된 비상장주식의 거래대금이 6조 원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 장외주식 거래시장인 ‘K-OTC’에서 지난해 거래된 금액(2200억 원)의 약 27배에 이르는 규모다. K-OTC는 금투협이 2014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투협은 2014년 예탁결제원에서 주식 명의 이전이 발생한 장외주식 1415개 종목 가운데 사설 거래 사이트에서 시세가 있는 181개 종목(12.8%)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거래 규모를 추정했다. 실제 거래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3월 말에 불거진 진 검사장의 넥슨 장외주식 사건으로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도 크게 늘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가 가능한 K-OTC의 일일 거래대금은 올해 1∼3월에는 3억∼5억 원대에 머물다 4월 들어 7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올 들어 장외주식 시장에 별다른 기업공개(IPO) 이슈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진경준 효과’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탈세와 사기 주의보 내린 장외주식 시장 장외주식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만나 주식 가격을 협상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연계해주는 곳이 K-OTC와 사설 거래 사이트들이다. 사설 거래 사이트에서는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가능성이 크고 거래 명세가 공개되지 않아 탈세와 사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K-OTC에서 거래한 경우 거래 사실이 국세청에 보고돼 매도자가 주식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대기업 종목 20%, 중소기업 10%)를 내야 한다. 하지만 사설 거래 사이트의 거래 명세는 당사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세청에서 거래 명세를 파악하기 어렵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매매가 아니라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 주식 명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다. 한 사설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장외주식 세금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천만 원 이하의 소액거래는 신고하지 않아도 추적될 일이 없다”는 답변이 달려 있다. 투자자 피해 역시 우려된다. 비상장주식은 정기적인 공시를 하는 상장주식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경찰청은 2004∼2008년 자신의 회사(비상장)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려 주당 500원이었던 주식을 수십 배 더 비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총 2500억 원을 가로챈 이모 씨(45)를 검거하기도 했다. 장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른바 ‘부티크’로 불리는 유사투자자문회사에 속한 브로커들이 서울 여의도와 강남 일대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장외주식 중개뿐 아니라 일대일 투자 자문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취재팀이 전화를 걸어 “장외주식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한 브로커는 10여 분 만에 제약, 자동차 등 3가지 종목을 추천했다.○ 신고포상제 등 도입 검토해야 금융당국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장외주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외주식의 전반적인 감독이나 단속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장외주식을 감독하기 위해서는 사설 거래 사이트를 일일이 다 찾아다니며 봐야 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주식 시장의 양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상엽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세법연구센터장은 “비상장주식의 가격이 시장에 의해 평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거래하는 사람이 탈세 혐의를 받지 않으려면 거래 가격에 대한 입증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외주식에 대한 세금을 유가증권시장 정도로 낮춰 공인된 시장에서 장외주식이 거래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세금 포탈에 대해서는 신고포상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수산물업체 중국원양자원이 허위 사실 공시로 제재 대상이 되면서 해외 상장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진출을 노리는 해외기업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심사와 상장 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은 24곳이며, 이 중 9곳이 상장 폐지됐다. 현재 증시에 남아 있는 15개 종목 가운데 중국원양자원을 포함해 중국 국적 회사가 11개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2개), 일본과 라오스(각 1개) 등의 순이다. 2007년 8월 중국 음향기기 제조회사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서 해외기업 상장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2011년 ‘고섬 사태’가 터진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 섬유회사인 고섬이 국내 증시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 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돼 거래 정지됐기 때문이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고섬 측의 불성실한 태도도 중국계 회사에 대한 투자자 불신을 키웠다. 거래소는 고섬 사태 이후 해외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고섬이 상장폐지된 뒤 국내 증시 입성에 성공한 중국 기업은 올해 상장된 차이나크리스탈과 로스웰뿐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회사 정관을 국내법에 맞게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고섬 사태 이후 상장된 회사들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섬 사태가 터지기 이전 상장된 중국원양자원과 같은 회사에는 강화된 상장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이 회사의 상장에 반대했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산업, 방직업 등 1차 산업을 성장 산업이라고 맹신하고, 제대로 된 기업평가를 하지 못한 ‘원죄’가 우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상장된 평산차업, 2008년 상장된 연합과기 등도 당시 중국계 회사 상장 열풍에 따라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매출 하락과 회계 부정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거래소는 이달 허위 사실을 공시한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곧이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1년 내에 또다시 중대한 공시 위반이 발생하면 상장폐지도 될 수 있다. 중국원양자원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다음 주식매매 거래가 재개되면 현재 주당 2045원인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추가 하락이나 혹시 모를 상장폐지 등에 따른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은 상장 당시 약 530억 원, 지난해 유상증자로 102억 원을 국내 증시에서 조달했다”며 “현재 시가총액이 20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상장폐지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손실 규모가 25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해외기업 상장 후 관리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해외기업만 약 40개에 이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장을 주도한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소 등은 회계감사나 공시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황성호 기자}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해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주부터 법무지원실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에서 2014년에 걸쳐 5조4000억 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했다는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2013년 말 9.12%에서 지난해 8월 말 0.16%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분식회계가 일어난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해서도 소송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반영된 5조 원대의 손실 가운데 2조 원가량이 2013∼2014년 사업연도에 반영돼야 한다고 뒤늦게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일본 자민당의 총선 승리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닛케이평균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고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11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8% 오른 15,708.82엔에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엔고 등의 영향으로 이전 4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진영이 승리하면서 아베 총리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올랐다. 한국 유가증권 시장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1% 이상, 상하이증시는 0.23% 상승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1원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46.7원에 마감했다. 8일 사드 배치 결정으로 1160원을 넘어섰던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145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진정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흥국 통화 등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유가증권시장의 유일한 중국계 상장사인 수산업회사 중국원양자원이 허위 사실을 공시한 것이 적발돼 제재를 받게 됐다. 중국 업체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회계 부정으로 증시에서 퇴출당한 ‘고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이 4월 14일 ‘소송을 당해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한 내용이 사실과 달랐다”며 이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공시 내용이 잘못됐거나 투자자에게 알릴 내용을 신고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며, 벌점이 누적되면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당시 “홍콩의 한 업체에서 빌린 돈과 이자 약 74억 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으며 지분도 가압류됐다”고 공시했지만, 근거 서류를 보완해 내달라는 거래소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거래소가 중국 당국에 확인한 결과 중국원양자원이 거래소에 처음 제출한 관련 서류는 위조됐으며 소송 접수 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말 구체적인 제재 결과가 나올 것이며 검찰 고발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증권업계에서 중국원양자원이 올해 1분기(1∼3월) 보고서에 지난해 12월 28일에 사들였다고 밝힌 배 2척이 실제로 1척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 회사가 ‘중과탐 666호’와 ‘중과탐 674호’라고 밝히며 각각 공개한 두 개의 사진에서 배의 모양과 구름, 바다 등 배경이 일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 증가와 함께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2009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2011년 중국의 섬유업체 고섬이 회계 부정으로 한국 증시에서 퇴출된 뒤 유가증권시장에 남은 유일한 중국계 상장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계 회사가 연이어 문제를 일으키면서 중국계 회사의 유가증권시장 진입장벽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주가 왜곡 논란이 일었던 코스닥 상장사 의류판매업체 ‘코데즈컴바인’의 대주주 코튼클럽이 이달 들어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해 80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투자금의 4배가 넘는 큰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튼클럽은 코데즈컴바인 보유 주식 3422만 주(지분 90.43%) 가운데 1150만300주(30.39%)를 팔았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달 27일 코데즈컴바인의 보호예수(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의 지분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제도)가 끝나자 이달 1일부터 4거래일 동안 보유 주식의 3분의 1을 매각한 것이다. 매각대금은 약 978억 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코데즈컴바인을 180억 원에 사들인 코튼클럽은 약 1년 만에 80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품절주(유통되는 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주식)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대주주의 보유 주식 매각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5만5500원이었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이달 8일 8110원으로 급락했다. 주가 폭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코튼클럽이 내놓은 주식의 대부분을 사들였다.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투자자 공시에 이름을 올린 투자자는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소액거래가 많았다. 4일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코데즈컴바인 주식 거래량이 발행주식 총량의 2배 수준인 7600여만 주에 이르기도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던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7일 코데즈컴바인 주식 0.26%를 보유했던 기관과 외국인은 이달 8일 0.16%까지 비중을 줄였다.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영업 손실을 낸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코튼클럽이 대주주가 된 후인 올해 3월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세를 타면서 18만 원을 넘어섰다. 당시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 2위에 오르며 ‘주가 왜곡’ 논란이 일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16일 코튼클럽이 추가로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1711만 주의 거래가 이날부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튼클럽이 다음 달 16일 물량을 또 푼다면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공매도 현황이 처음 공개된 뒤 열린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많이 몰린 종목들의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가 공매도를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국계 투자가의 공매도 공세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드러난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비율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의 주가가 이날 떨어졌다. 코스닥에선 7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액이 전체 발행주식의 11.92%로 가장 높은 화학업체 OCI의 주가는 전날보다 3.06% 하락했다. 공매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감이 극심했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공매도 비율 9.35%)은 3.69%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1.85%, 코스닥은 1.04% 각각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공매도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공매도가 많이 몰린 일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주가 하락은 전체 주식시장의 약세에 따른 현상일 뿐이며, 공매도와 주가 하락의 상관관계를 살피려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와 호텔신라 등 공매도가 많이 이뤄진 종목에서는 외국인이 오히려 매도를 많이 해 공매도 이후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과 상반된다”면서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공매도에 따른 주가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거래소가 내놓은 공매도 공시에 따르면 전체 414건의 공매도 공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가 400건(96.6%)에 이른다. 외국계 투자은행인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PLC가 총 248건(59.9%)을 공매도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는 14건(3.4%)의 공매도를 공시했다. 공시 대상에 개인투자자는 없었다. 이날 공시된 내용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각 회사의 주식 발행 총량 가운데 0.5% 이상을 지난달 30일 공매도한 투자가의 공매도 현황이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공시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 공시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투자 축소가 전반적인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부담만 늘고, 실제 개인투자자가 공매도의 구체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없어 정보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금은방 밀집지역에 있는 한국금거래소. 지난달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금값이 치솟자 금을 거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에 걸려오는 금 관련 문의 전화도 지난달 초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일부 직원은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며 매입을 권하기도 했다. 송중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금값이 꽤 올라서인지 오늘은 금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며 “앞으로도 금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금시장이 바빠졌다. 금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금 1g 가격, 첫 5만 원 돌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금값이 1g당 사상 처음 5만 원(5만2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결정 직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로 달러 강세와 함께 미국의 국채 수익률 하락 현상이 나타나 금값이 오르고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지난달 25일 국제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후 브렉시트 충격이 진정되면서 금값의 급등세가 멈췄다. 국내 금값도 1일 1g당 4만8000원 선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7월 초(4만2000원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금의 수익률은 올 상반기 주요 재테크 상품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지난달 29일 현재 국내 금값은 지난해 말보다 20.73%가 올랐다. 같은 기간 KRX채권지수(총수익지수 기준)가 3.46%, 주식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손실을 냈고, 국내 채권형과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54%와 4.44%에 그쳤다. ○ 장기적 관점 투자 필요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증가로 원유보다는 금 투자의 이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유럽 재정위기 경험을 고려하면 국제유가는 최악의 경우 20%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이지만 투자 수익률은 원유 등 다른 원자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대 수익률을 높게 잡지 않고 금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골드바 등 현물에 직접 투자할 때 수수료 부담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흔든 브렉시트 충격이 진정되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수그러들면서 급등했던 금값이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스코틀랜드 독립 등의 정치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9∼11월 인도 힌두교 축제, 연말 귀금속 수요 등이 가세하면 금값이 올 4분기(10∼12월)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었던 대규모 주식 공매도 투자 명세가 일반에 공개된다. 금융감독원은 30일부터 개인이나 법인이 일정 규모 이상 주식을 공매도하면 이를 공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공매도 공시는 의무가 발생한 날부터 3거래일 후에 하기 때문에 실제 공시는 5일부터 이뤄진다. 공매도는 특정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린 뒤 팔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되사서 갚아 시세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이다. 앞으로 특정 종목 주식의 발행량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3거래일 내로 금감원에 인적사항과 종목, 금액 등을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장 마감 후 이를 공시한다. 또 공매도 잔액 비중이 0.01% 이상이며 공매도 금액이 1억 원을 초과하거나 공매도 금액이 10억 원을 넘기면 금감원에 종목과 금액을 알려야 한다. 이 경우는 공시되지 않는다. 공매도 공시가 도입된 것은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본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공시로 개인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들의 정보를 알 수 있어 공매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15년은 동양생명 임직원들에게 격동의 한 해였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회사의 주인이 되며 새로운 영업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자본의 ‘먹튀’ 우려와는 달리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이 주인이 된 뒤 지금까지는 오히려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당기순이익에서 잘 드러난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1∼3월)에 8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7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뒤 연이어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8% 증가한 2조2644억 원이었다. 이 역시 회사 창립 이후 최대치였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12월 239.2%에서 올해 1분기 말 245.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안방보험이 대주주가 된 뒤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익성 향상은 자산운용수익률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자산운용수익률은 4.33%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향상됐다.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도 21.4% 증가해 수익성이 높아지는 데 역할을 했다. 또 방카쉬랑스 채널 역시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그 결과 동양생명은 2015년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9위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5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체제에 들어선 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저축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입보험료가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총 2조3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성장했다. 동양생명은 오랜 기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쳐 왔다.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효율성 위주의 경영으로 성장해온 동양생명은 2000년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후 17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 총자산이익률(ROA)은 0.7%로 업계 최상위권의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은 매년 주주 배당을 점차 늘려왔다. 2015년에는 보험업계 최고 수준으로 주주 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수익률도 5.2%에 달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앞으로도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안방보험의 경영전략을 통해 동양생명은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그룹의 세계화 전략과 기업문화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융합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빠른 시간에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된 안방보험그룹의 기업문화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세계 10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자 안방보험그룹의 세계화 전략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동양생명이 한국을 넘어서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올 한 해 기반을 적극적으로 다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만 하는 자동차보험. 그렇다면 어떤 자동차보험이 좋은 보험일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보험들은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상품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상품들이 그것이다.주행거리 짧을수록 보험료 할인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보험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적게 낼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상품들은 3, 4년 전 출시된 상품들에 비해 보험료 할인율이 더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상품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들 가운데 자동차 사고를 적게 내는 ‘우량 고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낮출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에코(ECO) 마일리지 할인형 특약’도 이 같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자동차보험 가입 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일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 준다. 또 보험기간이 만료됐을 때 연간 주행거리가 기준 거리보다 짧으면 그동안 냈던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 상품 가입과 동시에 ‘마일리지 후정산 특약’에도 자동으로 가입되기 때문이다. 연간 2000km 이하를 주행하면 최대 35%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가 이달부터 판매하는 ‘마일리지 특약’ 보험 상품도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내려간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면 20%, 5000km 이하면 27%, 3000km 이하면 31%까지 각각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1년 마일리지 특약 상품을 처음 팔았을 때 최대 할인율은 13.2%였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소비자들의 손해율이 다른 소비자들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 할인율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대중교통 많이 타도 보험료 할인 대중교통을 타거나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자동차보험도 올해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약’이 포함된 보험 상품을 4월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교통카드 결제액이 최근 3개월간 15만 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의 보험료를 깎아준다. 평일 대부분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면 할인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 특약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 등의 특약을 중복해서 적용받으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도 비슷한 개념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올해 초 ‘운전습관 연계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을 시장에 선보였다. SK플래닛의 T맵과 연계된 이 상품은 소비자가 안전하게 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5% 할인해 준다. 마일리지 보험 특약(평소 운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가 내려가는 특약) 등 다른 특약까지 가입하면 보험료는 더욱 저렴해진다. T맵에 기록되는 안전운전 점수는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의 운전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고객들의 운행 기록을 활용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게 동부화재 측의 설명이다. T맵을 통해 측정되는 정보는 점수를 산출하는 데에만 쓰인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으로부터 점수만 전달받아 확인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소지를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올해 안에 UBI보험을 내놓을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이 회사들은 차량에 장착된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자신의 운전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보험을 ‘보험다모아’ 등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알아보고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