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주행거리 짧거나 대중교통 이용하면 車보험료 깎아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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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만 하는 자동차보험. 그렇다면 어떤 자동차보험이 좋은 보험일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보험들은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상품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상품들이 그것이다.



주행거리 짧을수록 보험료 할인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보험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적게 낼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상품들은 3, 4년 전 출시된 상품들에 비해 보험료 할인율이 더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상품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들 가운데 자동차 사고를 적게 내는 ‘우량 고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낮출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에코(ECO) 마일리지 할인형 특약’도 이 같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자동차보험 가입 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일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 준다. 또 보험기간이 만료됐을 때 연간 주행거리가 기준 거리보다 짧으면 그동안 냈던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 상품 가입과 동시에 ‘마일리지 후정산 특약’에도 자동으로 가입되기 때문이다. 연간 2000km 이하를 주행하면 최대 35%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가 이달부터 판매하는 ‘마일리지 특약’ 보험 상품도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내려간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면 20%, 5000km 이하면 27%, 3000km 이하면 31%까지 각각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1년 마일리지 특약 상품을 처음 팔았을 때 최대 할인율은 13.2%였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소비자들의 손해율이 다른 소비자들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 할인율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많이 타도 보험료 할인


대중교통을 타거나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자동차보험도 올해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약’이 포함된 보험 상품을 4월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교통카드 결제액이 최근 3개월간 15만 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의 보험료를 깎아준다. 평일 대부분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면 할인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 특약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 등의 특약을 중복해서 적용받으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도 비슷한 개념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올해 초 ‘운전습관 연계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을 시장에 선보였다. SK플래닛의 T맵과 연계된 이 상품은 소비자가 안전하게 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5% 할인해 준다. 마일리지 보험 특약(평소 운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가 내려가는 특약) 등 다른 특약까지 가입하면 보험료는 더욱 저렴해진다.

T맵에 기록되는 안전운전 점수는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의 운전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고객들의 운행 기록을 활용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게 동부화재 측의 설명이다. T맵을 통해 측정되는 정보는 점수를 산출하는 데에만 쓰인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으로부터 점수만 전달받아 확인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소지를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올해 안에 UBI보험을 내놓을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이 회사들은 차량에 장착된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자신의 운전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보험을 ‘보험다모아’ 등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알아보고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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