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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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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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병원 경북 지역 최초 방사선치료 누적 10만 건 달성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은 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방사선치료 누적 10만 건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안동병원은 2007년 5월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를 개설한 이후 대도시로 원정 치료를 떠나야 했던 지역 암 환자들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사선치료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이번 10만 건 달성은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된 신세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을 비롯한 전문 의료진의 헌신과 최신 의료 장비, 신뢰 높은 치료 시스템이 함께 만든 결과다.안동병원 암센터는 최신 방사선치료 장비인 바이탈빔(VitalBeam)을 포함한 선형가속기 2대와 암 진단에 필수적인 양전자 단층 촬영(PET-CT)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정밀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등 다양한 정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해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배후 진료과 전문의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정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안동병원은 9월 호스피스병동을 개설해 암 진단부터 치료와 완화의료로 이어지는 통합 암 진료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앞으로도 최신 의료 인프라를 강화해 암 치료 질을 지속해서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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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청주박물관 소장 신라금관, 경주 이전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신라 금관 특별전이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열기와 함께 지역에서는 신라 금관 6점을 모두 출토지인 경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신라 금관 6점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은 APEC 정상회의와 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달 28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에게 먼저 공개됐고, 이달 2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고 있다. 특별전은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질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초반에는 관람객들이 오전 4시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하루 관람 인원을 2550명으로 제한했는데, 현재까지 3만여 명이 특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특별전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신라 금관은 신라 시대 왕이 착용한 왕관으로, 금세공 기술이 뛰어났던 신라의 예술과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 유물이다. 1921년 노서동 금관총에서 발굴된 금관부터 1973년 천마총에서 나온 금관까지 6점 모두 신라 수도였던 경주에서 출토됐다. 하지만 발굴 당시 주체가 달랐고 유물의 안전·보존 측면 등을 이유로 현재 신라 금관은 모두 분산 소장돼 있다. 금령총과 황남대총 금관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금관총·천마총·교동 고분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서봉총 금관은 금속공예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청주박물관에 각각 전시돼 있다. 특별전 종료 후 신라 금관 3점은 다시 중앙박물관과 청주박물관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받고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관심을 더욱 끌었다. 경주박물관은 “더 많은 관람객이 금관을 볼 수 있도록 다음 달 14일까지였던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라 금관과 관련해 경주에서는 금관 6점을 모두 경주에 상설 전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신라금관 경주존치 범국민추진위원회’(가칭)가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서명 운동과 대정부 청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문화원 관계자는 “추진위는 경주문화원과 경주상공회의소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시민단체·학계·예술계·청년단체가 함께 범국민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신라금관은 경주에 있어야 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시민 서명 참여를 이끌고 있다. 청원자는 “신라 금관 6점이 100여 년 만에 원래 있어야 할 곳인 경주에 모였다”며 “모두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인 만큼 본향(本鄕)에서 상설 전시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주장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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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지 잘못 분류해 18억 손실… 무허가 보증서 받아 17억 날리기도

    경북 포항시는 2022년 호미곶면·장기면 일대 시유지를 잇달아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당시 이 지역은 향후 개발로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곳이었다. 시의회가 매각 경위를 따져보자, 땅이 감정가대로 팔렸는지조차 확인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뒤늦은 행정사무조사 끝에 담당 공무원이 매각 대금 19억6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수의계약 남용에 수십억 원 손실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지방자치단체 등이 매각한 재산은 총 8조1857억 원으로, 이 기간 전체 세외수입(159조 원)의 약 5%였다. 2023년 말 기준 지자체가 보유한 전체 땅·건물(643조 원)의 1.2%가 팔린 것이다. 특히 ‘살림 의존도’(세외수입 중 재산 매각액 비중)가 전국 평균의 3배인 15%를 넘는 지자체는 17곳에 달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중 정보 공개 청구에 응한 11곳의 매각 1532건을 분석한 결과, 공개경쟁 입찰을 거친 사례는 52건(3.4%)에 그쳤다. 나머지는 전부 수의계약이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국유재산이 감정가보다 싸게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는데,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재산도 헐값 매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 중엔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수의계약도 적지 않았다. 수의계약은 공개 입찰과 달리 지자체가 특정인과 직접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저가 매각이나 특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포항시다. 지난해 3월 포항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 2022년 매각된 땅 중 상당수가 수의계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애초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 감정평가서와 매매계약서가 수기로 작성돼 위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시의회 조사 결과 다른 시유지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불거졌다. 특정 땅을 매입할 목적으로 사전에 인근 부지에 ‘알 박기’를 하거나,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지목이 바뀌기 직전에 사는 등의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매각 당시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했고, 그 전 단계는 정황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 시의회는 “이번 매각은 되돌릴 수 없는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포천시도 산정호수 상업지구 정비 과정에서 기존 상인에게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포천시는 “관광진흥법상 허용 범위 내에서 현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예외 사유만 35개… “특혜 논란 부르는 구조”법령상 지자체 재산 매각의 원칙은 공개경쟁 입찰이다. 예외적으로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원칙과 예외가 뒤집힌 셈이다. 한 지자체 재산 담당자는 “관례적으로 수의계약을 해오다 보니, 오히려 입찰을 올리면 내부 질문을 받는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수의계약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이유로는 ‘공유재산법 시행령’에 규정된 수의계약 허용 사유가 35개나 된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인접한 땅 주인에게 팔 때, 감정가 3000만 원 이하의 소액일 때, 개발사업에 편입되는 땅일 때 등 예외 범위가 넓어 조건을 조합하면 대부분의 매각이 수의계약 대상이 될 수 있다.지자체들은 “살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5년간 매각된 102건 전부가 수의계약이었던 대구 수성구는 “아파트 단지에 편입된 소규모 토지 특성상 공개경쟁 입찰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원 속초시도 재산 매각 311건이 모두 수의계약이었는데, “대부분 활용 가치가 낮거나 관리가 어렵고 인접 땅 주인이 매각을 요청한 경우였다”고 했다. 강원 양양군 관계자도 97건이 전부 수의계약으로 팔린 데 대해 “보존 부적합 판정 등으로 판 것일 뿐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매각도 적지 않았다. 본보 분석 결과, 개발이 어려운 자투리땅과 달리 단독 개발이 가능한 비교적 넓은 면적(150m² 이상)인데도 수의계약으로 팔린 땅이 전체의 25.4%였다. 또 포항시 사례처럼 시유지나 군유지에 인접한 땅을 미리 매수해 수의계약 요건을 맞추는 등 ‘꼼수’가 가능한 만큼 내부 정보 활용 유무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값어치 잘못 매기고, 보증 사고까지수의계약 외에 기본적 검증·감독 실패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경기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내 상업용지를 산업시설용지로 잘못 분류해 최대 18억 원의 가격 차를 초래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시흥시는 해당 업체와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이미 소유권이 이전돼 회수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허가 보증서를 받았다가 돈을 날린 황당한 사례도 있다. 경기 구리시는 2021년 구리유통종합시장 대부 과정에서 입점 마트가 제출한 무허가 금융업체의 보증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보증금을 받지 못해 17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구리시는 뒤늦게 조례를 개정해 규정을 강화하고 마트와 보증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허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구리시 관계자는 “법령상 반드시 허가 업체의 보증서가 필요하다는 조항이 없어서 받아들였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는 심의와 감독 과정이 사실상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자체가 매각액 5억 원 이상일 때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지만 ‘이의 없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임형백 한국지역개발학회장은 “수의계약은 부조리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에 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다수가 응찰해 공개경쟁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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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영천고속도로서 유조차 등 13대 연쇄추돌…2명 사망

    새벽 시간대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기름을 실은 유조차를 포함한 차량 13대가 잇따라 추돌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2분경 영천시 신녕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신녕나들목(IC) 인근 상주 방면 1차로에서 50대 남성이 몰던 26t 유조차가 2차로를 주행하던 25t 화물차의 좌측 적재함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어 뒤따르던 14t 화물차가 유조차 뒷부분을 추돌했고, 2.5t 화물차와 승용차, 버스 등 차량 8대가 추가로 연쇄 추돌했다. 최초 사고를 낸 유조차에는 벙커C유 2만4000ℓ가 실려 있었다.충돌 직후 유조차에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고, 유조차 뒷부분을 들이받은 14t 화물차와 2.5t 화물차에도 불이 옮겨붙으며 차량 3대가 전소됐다.사고 여파는 중앙분리대 건너편 방향으로도 번졌다. 첫 충격으로 25t 화물차에 적재돼 있던 H빔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영천 방면 도로로 떨어졌고, 이를 피하려던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옹벽·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로써 상·하행선을 합쳐 차량 13대가 잇따라 얽히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소된 2.5t 화물차 운전자와 H빔을 피하려다 옹벽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숨졌으며, 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수습 과정이 지연되면서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은 10시간 넘게 전면 통제됐다.유조차에서 흘러나온 벙커C유 일부가 인근 논밭으로 유입되자 영천시는 공무원 등을 긴급 투입해 방재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유조차 운전자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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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금관 특별전’ 연일 흥행…“본향인 경주에 계속 두자” 청원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신라 금관 특별전이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열기와 함께 지역에서는 신라 금관 6점 모두를 출토지인 경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신라 금관 6점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은 APEC 정상회의와 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달 28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에게 먼저 공개됐고, 이달 2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고 있다.특별전은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질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초반에는 관람객들이 오전 4시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하루 관람 인원을 2550명으로 제한했는데 현재까지 3만여 명이 특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특별전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전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신라 금관은 신라 시대 왕이 착용한 왕관으로, 금세공 기술이 뛰어났던 신라의 예술과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 유물이다. 1921년 노서동 금관총에서 발굴된 금관부터 1973년 천마총에서 나온 금관까지 6점 모두 신라 수도였던 경주에서 출토됐다.하지만 발굴 당시 주체가 달랐고 유물의 안전·보존 측면 등을 이유로 현재 신라 금관은 모두 분산 소장돼 있다. 금령총과 황남대총 금관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금관총·천마총·교동 고분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서봉총 금관은 금속공예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청주박물관에 각각 전시돼 있다. 특별전 종료 후 신라 금관 3점은 다시 중앙박물관과 청주박물관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받고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관심을 더욱 끌었다. 경주박물관은 “더 많은 관람객이 금관을 볼 수 있도록 다음 달 14일까지였던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신라 금관과 관련해 경주에서는 금관 6점 모두를 경주에 상설 전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신라금관 경주존치 범국민추진위원회(가칭)’가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서명운동과 대정부 청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문화원 관계자는 “추진위는 경주문화원과 경주상공회의소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시민단체·학계·예술계·청년단체가 함께 범국민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신라금관은 경주에 있어야 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시민 서명 참여를 이끌고 있다. 청원자는 “신라 금관 6점이 100여 년 만에 원래 있어야 할 곳인 경주에 모였다”며 “모두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인 만큼 본향(本鄕)에서 상설 전시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주장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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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탁 트인 동해뷰… 포항∼영덕 20분 주파

    15일 오전 11시경 승용차를 타고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북포항나들목(IC)을 통과하자 포항영덕고속도로가 나왔다. 곧게 뻗은 새 도로를 달리다 보니 조수석 옆으로 탁 트인 동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청하터널이었다. 5.4km 길이의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도입돼 터널 안에서도 끊김 없이 차량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줄지어 선 신호등과 과속카메라로 인해 정차와 감속을 반복해야 하는 국도와는 달리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도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출구인 남영덕IC까지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에 포항과 영덕을 잇던 국도 7호선을 이용할 경우 42분 정도 소요되니 20분 이상 단축 효과를 본 셈이다. 경북 동해안의 숙원 사업이었던 포항영덕고속도로가 최근 개통했다.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와 함께 물류·산업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이끌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항영덕고속도로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까지 총연장 30.92km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총사업비 1조6115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6년 착공 후 9년여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청하터널 등 14곳의 터널과 37곳의 교량이 있으며 분기점 1곳(영덕), 나들목 3곳(영일만·북포항·남영덕), 휴게소 2곳, 졸음쉼터 4곳이 설치됐다. 영일만의 선박을 형상화한 포항휴게소에서는 넓게 펼쳐진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덕휴게소는 영덕 특산물인 영덕대게를 모티브로 설계해 지역 특색을 살렸다. 경북도는 하루 평균 3만5000여 대의 차량이 포항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밤낮없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도 7호선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는 특히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영일만대교 등이 건설돼 연결될 경우 동해안 광역경제권을 남북으로 잇는 핵심 교통축이 완성돼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강구항, 영덕 블루로드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향상돼 동해안권 관광지구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시와 영덕군은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에 발맞춰 웰니스 치유관광, 야간 관광 등 각종 체류형 관광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국가 간선 도로망 남북 10축(부산∼포항∼고성·433km) 가운데 미연결 구간은 영일만 횡단(18km), 영덕∼삼척(117.9km), 속초∼고성(43.5km)만 남았다. 경북도는 영덕∼삼척 구간이 올해 말 고시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동해안 고속도로의 마지막 퍼즐인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 구간도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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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권 시대 여는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15일 오전 11시경 승용차를 타고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북포항나들목(IC)을 통과하자 포항영덕고속도로가 나왔다. 곧게 뻗은 새 도로를 달리다 보니 조수석 옆으로 탁 트인 동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청하터널이었다. 5.4㎞ 길이의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이 도입돼 터널 안에서도 끊김이 없이 차량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줄지어 선 신호등과 과속카메라로 인해 정차와 감속을 반복해야 하는 국도와는 달리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도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출구인 남영덕IC까지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에 포항과 영덕을 잇던 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42분 정도 소요되니 20분 이상 단축 효과를 본 셈이다.경북 동해안의 숙원사업이었던 포항영덕고속도로가 최근 개통했다.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와 함께 물류·산업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이끌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포항영덕고속도로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까지 총연장 30.92㎞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총사업비 1조6115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6년 착공 후 9년여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청하터널 등 14곳의 터널과 37곳의 교량이 있으며 분기점 1곳(영덕), 나들목 3곳(영일만·북포항·남영덕), 휴게소 2곳, 졸음쉼터 4곳이 설치됐다. 영일만의 선박을 형상화한 포항휴게소에서는 넓게 펼쳐진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덕휴게소는 영덕 특산물인 영덕대게를 모티브로 설계해 지역 특색을 살렸다.경북도는 하루 평균 3만5000여 대의 차량이 포항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밤낮없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7번 국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경북도는 특히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영일만대교 등이 건설돼 연결될 경우 동해안 광역경제권을 남북으로 잇는 핵심 교통축이 완성돼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강구항, 영덕 블루로드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향상돼 동해안권 관광지구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포항시와 영덕군은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에 발맞춰 웰니스 치유관광, 야간 관광 등 각종 체류형 관광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국가 간선 도로망 남북 10축(부산~포항~고성·433㎞) 가운데 미연결 구간은 영일만 횡단(18㎞), 영덕~삼척(117.9㎞), 속초~고성(43.5㎞)만 남았다. 경북도는 영덕~삼척 구간이 올해 연말 고시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동해안 고속도로의 마지막 퍼즐인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 구간도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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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전통시장-산업단지 긴급 화재 안전 점검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을 대비해 지역 내 노후 산업단지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겨울철(12월∼2월) 화재는 모두 1787건으로 사망자 15명, 부상자 124명이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화재 위험성이 다른 계절보다 높음에 따라 다양한 소방안전대책을 내놨다. 우선 각 소방서 조사반이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자체 점검에 머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전문적 평가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노후 산업단지에서는 화재안전 컨설팅과 관계자 간담회, 화재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전통시장에는 영업 종료 전 화재 예방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상인회를 통한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처벌 수위도 강화한다. 점검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입건할 계획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겨울철은 작은 부주의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이다. 사업장과 전통시장 상인, 시민 모두가 평소 안전 점검과 화재 예방 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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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라운지] 16일 동성로서 ‘LMS 댄스 버스킹 in 동성로’ 개최

    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는 16일 오후 2시 중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LMS 댄스 버스킹 in 동성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침체한 동성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 문화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공연에는 LMS댄스학원, 댄스팩토리, 영천 M댄스아카데미 등 소속 지역 청년·청소년 댄서 1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댄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제이디(JD·이창현)와 키야(kkiya·최보경)도 축하 무대에 오른다.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랜덤플레이 댄스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 관계자는 “지역 사회를 위한 공연을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성로에 활력을 더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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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골칫덩어리 땅’ 시민들이 찾는 공간 됐다

    “또롱이 옳지 잘한다, 마음껏 달려 봐.” 11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장동공원의 반려견 놀이터. 견주 박지안 씨(38·여)가 보더콜리종 반려견 ‘또롱이’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반려견 여러 마리가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던져진 공을 향해 앞다퉈 달리거나 서로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박 씨는 “대구 도심에는 대형견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가 문을 연 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의 미관을 해치던 각종 시설의 후적지와 유휴지 등이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장동공원 내 유휴지를 탈바꿈시켜 지난해 초 문을 열었다. 과거 대구시립공동묘지로 지역 대표 혐오시설로 방치돼 있었는데 달서구와 유족들의 노력으로 분묘를 차례대로 이장해 반려견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7672㎡(약 2320평) 규모로 지어진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 놀이터를 비롯해 대형견 놀이터와 보호자 쉼터, 펫카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이달 1일 열린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역 반려가족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장과 박순석 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등이 찾아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버려지고 외면받던 골칫거리가 시민의 휴식처로 재탄생한 만큼 반려견 놀이터는 공간복지적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지역 내 방치된 여러 유휴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 미군부대인 캠프워커 내 옛 헬기장 반환 터에는 대구도서관이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5일 정식 개관했는데 임시 개관한 지난달 24일부터 하루 평균 방문객 평일 2368명, 주말 5460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벌써 대책을 마련해야 할 분위기다.연면적 1만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대구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과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등을 갖췄다. 야외 정원인 ‘책뜨락’과 2, 3층을 잇는 계단형 독서 공간인 ‘대구사랑서재’가 방문객들로부터 특히 사랑받고 있다. 2층 일반자료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를 갖춰 장애인 접근성도 높였다. 차에 탄 채로 책을 빌릴 수 있는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와 도서관 연계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달성군 화원읍의 옛 대구교도소 둘레길은 야간경관 특화 거리로 변신했다. 이곳은 2023년 대구교도소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하면서 빈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밤은 물론 한낮에도 인적이 드물어 우범지대로 여겨지기도 했다. 달성군은 2023년 6월 조성 사업 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8월 착공해 최근 야간경관 특화 거리인 ‘Re:화원’을 개방했다. 945m 길이의 마사토 산책로와 204면 규모의 주차장, 잔디광장, 세족장 등을 갖췄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공간이 열린 녹지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시민들의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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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도심 미관 해치던 공간의 대변신

    “또롱이 옳지 잘한다, 마음껏 달려봐.”11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장동공원의 반려견 놀이터. 견주 박지안 씨(38·여)가 보더콜리종 반려견 ‘또롱이’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반려견 여러 마리가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던져진 공을 향해 앞다퉈 달리거나 서로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박 씨는 “대구 도심에는 대형견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가 문을 연 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도심의 미관을 해치던 각종 시설의 후적지와 유휴지 등이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장동공원 내 유휴지를 탈바꿈시켜 지난해 초 문을 열었다. 과거 대구시립공동묘지로 지역 대표 혐오시설로 방치돼 있었는데 달서구와 유족들의 노력으로 분묘를 차례대로 이장해 반려견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7672㎡(약 2320평) 규모로 지어진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 놀이터를 비롯해 대형견 놀이터와 보호자 쉼터, 펫카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이달 1일 열린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역 반려가족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장과 박순석 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등이 찾아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버려지고 외면받던 골칫거리가 시민의 휴식처로 재탄생한 만큼 반려견 놀이터는 공간복지적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지역 내 방치된 여러 유휴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남구 미군부대인 캠프워커 내 옛 헬기장 반환터에는 대구도서관이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5일 정식 개관했는데 임시 개관한 지난달 24일부터 하루평균 방문객 평일 2368명, 주말 5460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벌써 대책을 마련해야 할 분위기다.연면적 1만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대구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과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등을 갖췄다. 야외정원인 ‘책뜨락’과 2, 3층을 잇는 계단형 독서 공간인 ‘대구사랑서재’가 방문객들로부터 특히 사랑받고 있다.2층 일반자료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를 갖춰 장애인 접근성도 높였다. 차에 탄 채로 책을 빌릴 수 있는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와 도서관 연계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달성군 화원읍의 옛 대구교도소 둘레길은 야간경관 특화 거리로 변신했다. 이곳은 2023년 대구교도소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하면서 빈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밤은 물론 한낮에도 인적이 드물어 우범지대로 여겨지기도 했다. 달성군은 2023년 6월 조성 사업 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8월 착공해 최근 야간경관 특화 거리인 ‘Re:화원’을 개방했다. 945m 길이의 마사토 산책로와 204면 규모의 주차장, 잔디광장, 세족장 등을 갖췄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공간이 열린 녹지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시민들의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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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승! 해병대 체험하러 포항으로 가볼까

    경북 포항시는 15, 16일 남구 오천읍 해병의 거리와 해병대 제1사단에서 ‘2025 포항해병대문화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해병대 제1사단 종합전투연병장 등을 시민에게 개방해 부대 내부를 자유롭게 도보로 둘러볼 수 있고 다양한 군수 장비를 살펴볼 수 있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부대 입장을 시작하며 장비 전시, 페인트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무대 성당부터 연병장 특설 무대까지 해병대 기수단, 군악대, 의장대 등이 민관군 화합 행진을 펼친다. 16일에는 의장대 시범 공연과 군악대 무대를 시작으로 해병대원의 강인한 체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피플 선발 대회’, 해병과 시민이 함께하는 서바이벌 경연 쇼 ‘노래·춤 한판 페스타’가 이어진다. 해병의 거리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군번줄 및 빨간 명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부스도 운영한다.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인덕초 인근과 원리·오천고교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50만 해병인의 자부심을 되새기고 시민에게 추억과 희망을 전달하는 행사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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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시청에 민원 보러 왔다가 간편 기부까지 하고 가요”

    경북 영주시는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시청 1층 로비에 기부용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7일 열린 시연식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과 손병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정옥희 나눔봉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영주시가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한 기부용 키오스크는 비대면 결제 방식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편결제 등으로 간편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현금 기부는 불가능하다. 영주시는 기부용 키오스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앞으로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손 사무처장은 “저출생 문제는 사회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다. 이번에 설치한 기부용 키오스크를 통해 더 많은 아이가 희망 속에서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권한대행은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캠페인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투자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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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6일 포항해병대문화축제…군문화 체험프로그램 진행

    경북 포항시는 15, 16일 남구 오천읍 해병의 거리와 해병대 제1사단에서 ‘2025 포항해병대문화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해병대 제1사단 종합전투연병장 등을 시민에게 개방해 부대 내부를 자유롭게 도보로 둘러볼 수 있고 다양한 군수 장비를 살펴볼 수 있다.행사 첫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부대 입장을 시작하며 장비 전시, 페인트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무대 성당부터 연병장 특설 무대까지 해병대 기수단, 군악대, 의장대 등이 민관군 화합 행진을 펼친다.16일에는 의장대 시범 공연과 군악대 무대를 시작으로 해병대원의 강인한 체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피플 선발 대회’, 해병과 시민이 함께하는 서바이벌 경연 쇼 ‘노래·춤 한판 페스타’가 이어진다.해병의 거리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군번줄 및 빨간 명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부스도 운영한다.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인덕초 인근과 원리·오천고교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50만 해병인의 자부심을 되새기고 시민에게 추억과 희망을 전달하는 행사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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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주시 청사 1층 로비에 기부용 무인정보단말기 설치

    경북 영주시는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시청 1층 로비에 기부용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7일 열린 시연식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과 손병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정옥희 나눔봉사단장 등이 참석했다.영주시가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한 기부용 키오스크는 비대면 결제 방식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편결제 등으로 간편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현금 기부는 불가능하다. 영주시는 기부용 키오스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앞으로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손 사무처장은 “저출생 문제는 사회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다. 이번에 설치한 기부용 키오스크를 통해 더 많은 아이가 희망 속에서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권한대행은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캠페인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투자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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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버거’ 출시 준비, ‘시진핑 황남빵’ 순례… APEC 효과 잇는다

    “화제가 됐던 식사 메뉴부터 숙박까지 일명 ‘트럼프 방문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투숙한 경북 경주힐튼호텔 관계자는 2일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마케팅과 고객 유치에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직후 객실에서 주문한 ‘아메리칸 치즈 추가 케첩 듬뿍 치즈버거’는 벌써부터 대박이 날 조짐이라고 한다. 그가 묵었던 8층 VIP 전용 객실까지 누구나 한번 경험하고 싶은 패키지 숙박 상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호텔의 목표다. 호텔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숙박 공간과 식사 메뉴를 ‘관광 자산’으로경주는 APEC 기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만들어냈던 역사적 순간과 장소를 핵심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스트 APEC’ 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정상들이 머물렀던 호텔과 먹은 음식, 둘러본 관광지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만큼 전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경주힐튼호텔과 마찬가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묵었던 경주 코오롱호텔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숙박했던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측도 관련 패키지 상품 출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정상들의 회의 장소였던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선 특별 전시를 구상 중이다.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정상들이 앉았던 의자, 사용한 물건들도 전시할 계획이다. 한미 한중 정상회의가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은 APEC의 의미를 담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테크 쇼케이스 등이 열린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산업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블레저(비즈니스+레저) 코스로 떠오른 경주시 주석이 극찬한 ‘황남빵’을 활용해 경주 유명 빵집을 함께 방문하는 ‘빵지 순례’ 코스도 관광 상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주시 황오동 황남빵 본점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제품 수령까지 1시간이 걸린다”는 안내 문구가 나붙었지만 대기 줄은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빵 20개가 담긴 제품을 2박스 포장했다는 김민국 씨(54)는 “빵을 받는 데까지 2시간이나 걸렸지만 지인에게 나눠 줄 수 있다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빵’의 원조 격인 황남빵 외에도 이 빵을 처음 개발한 최영화 씨의 아들이 만든 최영화빵, 제자들이 개발한 찰보리빵 등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한상미 씨(29)는 “APEC을 계기로 이색 빵집을 둘러보는 경주 관광객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둘러본 경주 황리단길에선 이른바 ‘레빗 코스’가 회자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황리단길에 있는 젤라토 가게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올리브영에 들러 스킨케어 제품을 13개 구매하고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해외에서도 K푸드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이 밖에 정부가 선물했던 트럼프 대통령 신라 금관과 시 주석에게 준 비자나무 바둑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방문한 불국사 등 블레저(비즈니스+레저) 경주 코스, APEC 기념 굿즈 등도 주요 활용 관광 자원들이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가 숙박 시설과 전시 행사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국내 1호 관광단지인 보문단지 등은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사무실인 육부촌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와 보문호반 광장에 신라 탄생 신화를 소재로 한 높이 15m의 알 형태 상징 조형물 등은 야간 명소로 떠올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들과 경제인, 정부 관료들이 다녀간 경주의 모든 공간들이 새로운 관광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K문화의 신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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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품격 높인 시민들, 차량 봉사하고 상점 화장실 개방

    “직접 차량에 태워 역까지 데려다준 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APEC이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APEC 정상회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관광지 안내원 역할을 한 박철호 씨(56)는 러시아 대표단 소속 외국인을 도왔던 일화를 소개하며 활짝 웃었다. 박 씨는 “한 외국인 참가자가 서울행 열차를 타야 했는데, 당시 정상 방문 일정으로 보문관광단지 일대 교통이 통제돼 난처해하던 상황이었다”며 “마침 차량 통행이 가능한 비표를 발급받아 직접 운전해서 경주역까지 데려다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APEC 정상회의 뒤에는 박 씨와 같은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의 헌신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원봉사자 250여 명이 APEC 참석자들을 현장에서 도왔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수시로 교통통제가 이뤄졌지만 시민들은 불평 없이 협조했다. 서비스 업계 관계자들은 자발적으로 친절 교육을 받았고, 곳곳에 외국어 통역 안내를 준비해 ‘친절한 도시 경주’라는 이미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 덕분이었다. 상인들은 외국인을 위해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가연합회장은 “외국인들이 ‘해외에서는 화장실 이용이 까다로운데 한국은 인심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해 흐뭇했다”고 말했다. 2일 경북 경주시 APEC 준비지원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장호 의전홍보과장은 “세계 정상들을 맞이한 순간부터 떠나보내던 마지막까지 긴장했던 터라 계절 바뀌는 줄도 몰랐다”며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경북도와 경주시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APEC 준비지원단원은 모두 55명. 지난해 6월 경주 유치 확정 직후부터 기반 시설과 수송·교통, 숙박, 문화·경제 행사 마련 및 운영을 위해 1년 이상 업무에 매진했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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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탑-다보탑 조형미 세계적” “경주 전체가 박물관, 亞의 로마”

    “놀랍네요. 아무리 봐도 모양이 흥미로워요. 조형미가 세계적 수준입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했다. 탑 기단을 살피며 “1000년 전 신라인들은 이 큰 돌을 어떻게 산 위로 옮겼을까”라고 물었다. APEC 준비기획단 직원이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자 “이 탑이 그 탑이냐”며 놀라워했다. 다음 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별기조연설을 위해 경주를 찾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문화탐방 일정으로 불국사와 산업시설 등을 둘러봤다. APEC 기간 천년고도 경주에는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 “불국사와 두 탑 장관” “아시아의 아테네 같다” 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2019년부터 IMF를 이끌고 있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방문 첫날 탐방 일정 내내 감탄사를 쏟아냈다. 불국사에서는 “대웅전과 두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라며 극찬했고, 참배를 마친 뒤 주지 종천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스님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다스리느냐”고 묻는 등 불교 수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은정 APEC 준비기획단 대외협력과장은 “총재가 직접 향을 피우고 대웅전 불상들을 유심히 살피며 유교·불교·신라 철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경주민속공예촌에서도 감탄은 이어졌다. 도예 명장에게 토기 제작 과정을 들은 그는 물레판 위에서 점토가 빚어지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며 “오랜 세월 이렇게 정교한 기술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K-Tech 산업관’에서는 이차전지·조선·화장품·웹툰 전시를 관람하며 “역시 기술력의 나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경주 시내 곳곳에서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첨성대와 대릉원을 잇는 골목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를 반영하듯 저승사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심 한가운데 고대 왕릉이 자리 잡은 경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들은 감탄했다. 태국 대표단 차이방 씨(34)는 “신라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아시아의 로마, 아테네 같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도너번 씨(42)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다”고 했다. 인근 천마총은 APEC을 맞아 다음 달 16일까지 무료로 개방됐다.경주의 현대 거리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과거 주택가였던 황남동 ‘황리단길’은 카페·공예품점·한복대여점으로 변신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십원빵과 황남빵을 든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고, 스페인인 로사 씨(28)는 “몇 걸음만 가면 고대 유물이 있는 도시라니 놀랍다”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기간에 내외국인을 위해 불국사·석굴암·대릉원·양동마을·옥산서원 등 11개 코스로 구성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석굴암을 찾은 러시아인 마리야 씨는 “8세기에 이렇게 정교한 석조 건축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유럽의 유명 문화유적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APEC 굿즈 ‘품절’… 김혜경 여사 불국사 행사기념품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몰렸다. 31일 경주역 APEC 기념 굿즈 팝업스토어에는 오전인데도 조선 왕실 문양을 본뜬 와인 스토퍼 등 일부 상품에 ‘품절’ 표시가 붙어 있었다. 직원은 “신라 문양 머그컵과 금박 엽서 세트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같은 날 불국사에서는 김혜경 여사가 주재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 문화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부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6개국 배우자와 자녀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복에 대해 “너무도 아름다운 의복”이라고 감탄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금빛 글자 ‘福’은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이들에게 핫팩을 넣은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동서와 과거·현재를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 만남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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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국사 간 IMF 총재 “아름답고 놀라워”…황리단길엔 갓 쓴 외국인

    “놀랍네요. 아무리 봐도 모양이 흥미로워요. 조형미가 세계적 수준입니다.”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했다. 탑 기단을 살피며 “1000년 전 신라인들은 이 큰 돌을 어떻게 산 위로 옮겼을까” 물었다. APEC 준비기획단 직원이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자 “이 탑이 그 탑이냐”며 놀라워했다.다음 날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별기조연설을 위해 경주를 찾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문화탐방 일정으로 불국사와 산업시설 등을 둘러봤다. APEC 기간 천년고도 경주에는 30만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국사와 두 탑 장관”, “아시아의 아테네 같다”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2019년부터 IMF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방문 첫날 탐방 일정 내내 감탄사를 쏟아냈다. 불국사에서는 “대웅전과 두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라며 극찬했고, 참배를 마친 뒤 주지 종천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스님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다스리느냐”,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도를 닦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묻는 등 불교 수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은정 APEC 준비기획단 대외협력과장은 “총재가 직접 향을 피우고 대웅전 불상들을 유심히 살피며 유교·불교·신라 철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경주민속공예촌에서도 감탄은 이어졌다. 도예 명장에게 토기 제작 과정을 들은 그는 물레판 위에서 점토가 빚어지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며 “오랜 세월 이렇게 정교한 기술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K-Tech 산업관’에서는 이차전지·조선·화장품·웹툰 전시를 관람하며 “역시 기술력의 나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경주 시내 곳곳에서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첨성대와 대릉원을 잇는 골목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를 반영하듯 저승사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심 한가운데 고대 왕릉이 자리 잡은 경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들은 감탄했다. 태국 대표단 차이방 씨(34)는 “신라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아시아의 로마, 아테네 같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도너번 씨(42)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다”고 했다. 인근 천마총은 APEC을 맞아 다음 달 16일까지 무료로 개방됐다.경주의 현대 거리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과거 주택가였던 황남동 ‘황리단길’은 카페·공예품점·한복 대여점으로 변신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십원빵과 황남빵을 든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고, 스페인인 로사 씨(28)는 “몇 걸음만 가면 고대 유물이 있는 도시라니 놀랍다”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말했다.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기간 내외국인을 위해 불국사·석굴암·대릉원·양동마을·옥산서원 등 11개 코스로 구성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석굴암을 찾은 러시아인 마리아 씨는 “8세기에 이렇게 정교한 석조 건축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유럽의 유명 문화유적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APEC 굿즈 ‘품절’…김혜경 여사 불국사 문화행사기념품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몰렸다. 31일 경주역 APEC 기념 굿즈 팝업스토어에는 오전인데도 조선 왕실 문양을 본뜬 와인 스토퍼 등 일부 상품에 ‘품절’ 표시가 붙어 있었다. 직원은 “신라 문양 머그컵과 금박 엽서 세트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인 관광객은 “딸이 케데헌 팬이라기념품을 사려 왔는데 품질도 훌륭해서 나도 사려 한다”고 말했다.같은 날 불국사에서는 김혜경 여사가 주재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 문화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부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5개국 배우자, 대만 린원쉬엔 영애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복에 대해 “너무도 아름다운 의복”이라고 감탄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금빛 글자 ‘福’은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이들에게 핫팩을 넣은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동서와 과거·현재를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 만남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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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에 뜬 푸바오 애호가들 “中, 사육환경 개선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한 가운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푸바오 애호가들로 구성된 ‘푸바오와 푸덕이’ 회원 15명은 이날 낮 12시경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급 동물원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보전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서 살고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60대 남성 보수 성향 유튜버 등 3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55분경 강서구 공항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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