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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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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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린다 그래턴 교수 “AI와 협업할수 있는 능력 길러라”

    “앞으로 80년을 더 살아야 하니 자신을 실험하는 직장을 택하자.” 린다 그래턴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62)는 22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한 한국 청년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건넸다. 그는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0세 인생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특별 영입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래턴 교수는 “긴 인생을 보내야 하니 정답을 서둘러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100세 인생은 20대나 30대 청년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미래다. 하지만 100세까지 꾸준히 배우고 일할 각오로 인생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노년은 ‘선물’이 아니라 고독과 빈곤 속 ‘저주’가 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래턴 교수는 아베 내각이 이달 발족한 ‘인생 100년 시대 구상회의’에 위원으로 참가해 저성장 늪에 빠진 일본 경제의 활로가 될 인재 양성 마스터플랜을 짤 계획이다. 일본 관료와 기업인,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이 회의에 외국인인 그래턴 교수가 영입되자 현지에선 아베 내각이 혁신을 위해 보수적인 인력 문호를 개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의 미래’(The Shift·2011년), ‘100세 인생’(The 100-year life·2016년)의 저자인 그래턴 교수는 경영학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싱커스(Thinkers) 50’에 5년 연속 선정됐다. 그에게서 한국 청년을 위한 조언과 청년실업의 해법은 물론 슬기로운 은퇴 준비 방법 등을 들어봤다.○ “로봇과 협업하는 기술을 익혀라” 그래턴 교수가 말한 ‘실험적인 삶’은 무모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그는 “실험적으로 사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해야 하고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상적으로 느껴질 법한 이 조언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은 ‘인적 네트워크 넓히기’였다. 청년들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꾸준히 만나고 배워야 자극을 받고 자신의 진로를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평생 배우고 살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직업으로 기초를 다질지 찾아봐’라고 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을 존중하는 건 당연하죠.” 그래턴 교수의 두 아들 중 한 명은 의대에 진학했고, 다른 한 명은 기자직에 관심을 갖고 역사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래 세대는 ‘평생 학습’이 얼마나 일반화될지 염두에 두고 진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역량이 필요할지가 궁금해 그에게 물었다. 그래턴 교수는 “직업 환경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삶 속에서 무엇인가를 활발하게 배우려 하고 빨리 학습하는 역량”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의력, 혁신, 복잡한 의사결정 능력을 꼽았다. “창의력과 혁신은 네트워크를 넓히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네트워킹 속에서 접한 다양한 경험이 당신의 혁신에 불을 붙일 거예요. 스스로에게 성찰할 시간을 주고 당신이 직면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있어요.” 그렇다면 미래에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그래턴 교수는 “지금은 기술, 디지털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중요하다. 앞으로 10년간 숙련된 일자리가 AI와 로봇 공학 때문에 더욱 증가할 것이라서 기계와 협력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중대하다”고 내다봤다. 기술을 쓰는 일은 로봇이 대체해 버린다는 전망이 있지만 오히려 로봇의 일을 사람의 요구에 맞게 제대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그는 간단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직업이나 데이터 분석 관련 일자리는 쉽게 사라질 것으로 봤다. 한국 청년실업에 대한 해법으로는 ‘창업’이란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래턴 교수는 “무엇보다 사회에 창업 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창업하는 이들은 처음에 어쩔 수 없이 실패하게 되는데 이때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선 50세 이상 창업자 많아” 그래턴 교수는 이달 11일 도쿄에서 열린 ‘인생 100년 시대 구상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을 일부 들려줬다. “이제 100세 인생을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가 아니라 각 단계가 반복되는 ‘다단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다들 ‘이중 커리어’를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노년층이든 청년층이든 다들 일을 해야 합니다.” 일본을 향한 그의 조언은 한국 사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는 “한국 기업과 정부가 직원들의 입사 및 퇴사 연령을 더욱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 아니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극 활용하고 나이가 들었다고 고용 시장에서 섣불리 내보내지 말라는 말이다. “근무 장소와 방식도 다양하게 바꿀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이젠 유능한 인재가 더 많이 떠날 것입니다.” 은퇴 세대에 대한 사회의 관점이 확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창업가 중에 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며 “지금 70세는 10년 전 60세만큼이나 건강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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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냐 北이냐 선택하라”… 트럼프, 대북 봉쇄작전 개시

    “외국 금융기관은 미국과 북한 중 누구와 거래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둘 다는 안 된다.”(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새로운 대북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대외 무역과 해외금융 거래를 통한 물자와 돈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대북 경제 봉쇄 작전’을 재무부에 지시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재무부는 북한과 상품, 서비스, 기술 분야의 중요한 거래를 수행하는 모든 사람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규정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가 아니라 건설과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정상 무역 거래를 한 외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해 미국이 제재의 회초리를 든다는 점에서 이란을 핵합의 협상장으로 끌어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미국 금융시스템의 벽을 높여 정상적 달러 거래로 위장한 북한의 외화벌이를 막고, 선박과 항공기 출입을 차단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부품 등을 비롯해 물자를 조달하는 ‘화물 세탁’ 루트를 차단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재무부는 북한 교역에 관여한 외국 금융기관의 미국 내 금융계좌를 동결할 수 있다. 정상 거래를 가장한 북한의 돈세탁 네트워크를 차단해 북한의 자금줄을 조일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금융 분야에 대해 과거 이란에 대해 적용한 것보다 더 광범위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규정했다”며 “중국 유럽 등의 은행이 북한과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미국 내 사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대외 교역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 은행들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016년 11월 북한 은행이 미국에 계좌를 트지 못하게 막아 자금줄 차단에 나섰지만, 북한은 중국 싱가포르 등에 위장회사를 세우고 미국 은행을 통해 돈세탁을 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갔다. 미 재무부는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비슷한 제재를 가해 북한의 비밀자금 2500만 달러를 묶는 데 성공했다. 미 재무부는 북한의 무기와 금수품 밀거래 등을 위한 ‘화물 세탁’은 물론 정상적인 물자 수출과 수입 루트도 차단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됐다. 6개월 내에 북한을 들른 선박이나 항공기는 물론 이들 선박의 화물을 옮겨 실은 배도 미국에 들어올 수 없게 막았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또 북한 수출입에 관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교통 건설 에너지 금융서비스 어업 정보기술(IT) 제조 의료 광물 탄광업이나 북한 내에 공항이나 항구를 소유, 운영하는 사람까지 제재할 수 있다. 사실상 모든 북한과의 비즈니스를 막는 것이다. 에너지업도 포함돼 북한의 유류 조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유엔 제재 결의에서 금지하고 있는 석탄, 철 등을 수출해 2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3국을 경유해 석탄 등을 수출하는 ‘화물 세탁’ 수법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중동과 아프리카가 무기 거래나 외화벌이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과 거래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있다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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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쓴 ‘dotard’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단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발표한 성명 영어 버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영어로 ‘dotard’란 표현을 써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런 어려운 단어를 쓰는 김정은의 영어 실력이 상당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이 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 영어에서는 좀처럼 쓰이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메리엄웹스터사전 측은 트위터에 “단어에 대한 검색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웹스터사전에 따르면 ‘dotard’는 ‘정신적 균형이 쇠퇴해 망령 드는 상태나 기간’이란 뜻이다. ‘망령 들다’라는 의미의 중세 단어 ‘doten’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14세기에 처음 사용됐을 때 ‘얼간이’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잊혔지만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등의 작품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정은의 단어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을 코미디 소재로 만들었다. 미국 코미디 작가 닉 잭 파파스 씨는 트위터에 “김정은이 최소한 트럼프보다는 영어사전을 한 번 더 찾아봤다는 뜻”이라고 적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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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건물 잔해속, 소녀의 손가락이 꿈틀…

    대지진이 멕시코 중부를 강타한 지 이틀째를 맞는 가운데 붕괴된 초등학교 잔해 밑에 깔린 12세 소녀의 구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는 19일 오후 1시 15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붕괴돼 최소 3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곳이다. 재난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는 20일 오전 부서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에서 작은 손가락 하나를 발견했다. 구조대원이 “내 말이 들리면 손을 움직여 봐”라고 외치자 놀랍게도 손가락이 까딱까딱 움직였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멕시코 전역에 퍼졌다. 프리다 소피아로 알려진 12세 소녀는 대지진으로 슬픔에 빠진 멕시코 국민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소녀를 구출하기 위한 노력은 시시각각으로 멕시코 전역에 생중계됐고,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도 앞다퉈 이를 보도했다. 구조대원은 콘크리트 잔해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이 소녀의 손을 어루만지며 필사의 구조 노력을 다짐했다. 구조대는 소피아가 지진 당시 석재 테이블 밑에 피신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소녀의 주변에 실종 처리된 어린이 5명도 함께 있는 것도 밝혀졌다. 하지만 다른 어린이들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구출은 쉽지 않았다. 중장비를 사용하면 건물이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통로를 만들어야 해 하루 넘게 작업했지만 지진 발생 40시간 뒤인 21일 오전까지도 소녀를 꺼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밤에 비까지 내려 구조작업은 더욱 더디게 진행됐다. 멕시코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녀의 무사 구출을 희망하는 수십만 개의 글을 올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다른 구조 현장에서도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1분, 1분에 사람 생명이 달렸다”며 신속한 구조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멕시코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는 점점 늘고 있다. 매체에 따라 다르게 집계되고 있지만 21일 오전 현재 전체 사망자는 250명을 넘었다.주성하 zsh75@donga.com·조은아 기자}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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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또 강진… 한인 1명 등 최소 217명 사망

    7일 규모 8.1의 강진으로 90여 명이 숨진 멕시코에서 19일(현지 시간) 다시 강진이 발생해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공교롭게도 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985년 대지진 32주년에 일어났다. 현지 거주 40대 한국인 남성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7.1의 지진이 이날 오후 1시 14분(현지 시간) 멕시코 중부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km 떨어진 푸에블라주 라보소 마을 근처다. 지진이 영향을 미친 곳은 인구 밀집 지역이며 파괴된 건물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와 모렐로스주 호후틀라시에서는 시청, 성당, 학교 등의 건물이 무너지고 크게 파손됐다. 순식간에 붕괴된 멕시코시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성인 4명과 아동 21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명 이상이 실종됐다. 연방정부는 이날 멕시코시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자금을 방출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모든 병원에 부상자들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라고 즉각 지시했다. 그는 “멕시코시티의 40%와 모렐로스주의 20%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강진으로 멕시코시티에서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 건물에서 일하던 이모 씨(41)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대사관은 “이 씨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우리 국민의 신고를 접수한 직후 영사를 현장에 파견해 소재를 파악한 결과 부검소에서 이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신나리 기자}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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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밀집지역 덮쳐 피해 커져… 학교 무너져 학생들 참변

    “얘들아, 이건 게임이 아니야. 대피하자.” 1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5년 대지진 32주년이었던 19일 오후. 멕시코 모렐로스주의 인스티투토 모렐로스 중학교 교사 아델리나 안수레스 씨는 강진으로 교실이 심하게 흔들리자 학생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마침 대지진 32주년을 맞아 지진 발생 2시간 전 대피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훈련 때 했던 것처럼 일렬로 줄지어 학교를 신속히 빠져나갔다. 이곳에선 학생들이 운 좋게 피해를 면했지만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초등학교에선 성인 4명과 아동 21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멕시코 중부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은 멕시코시티에서 86명, 모렐로스주에서 71명, 푸에블라주에서 43명 등 최소 2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갇혀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남부 지방에서 규모 8.1의 지진으로 최소 90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규모 7.1의 강진 피해를 입어 아비규환에 빠졌다. 멕시코시티에서만 붕괴된 건물이 44곳에 이르는 것이 확인됐고, 도로가 갈라지자 수천 명이 울면서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은 공포심에 떨면서도 가족들 생사를 확인하려 휴대전화를 부여잡았다. 구조대는 한밤에도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생존자의 목소리를 놓칠까 봐 귀 기울이며 작업을 벌였다. 곳곳에서 울부짖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구조 당국의 절박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내무장관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구조 속도가 더딘 점을 안타까워했다. 밤이 깊어진 데다 추가 붕괴 위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등과 함께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이번 지진과 7일 지진의 진앙은 약 650km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하지만 둘 다 코코스판이 북아메리카판 아래로 들어가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지역으로부터 약 480km 이내에서 1900년 이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34번이나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와 인근 지역이 유난히 지진에 취약한 이유는 지반이 매우 약하고 수분이 많기 때문이다. 흙이 워낙 물에 녹기 쉬워 지진이 일어나면 ‘흔들리는 그릇 위의 젤리’처럼 된다고 CNN은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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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EU “무역적자 美, 한미FTA 탓하는 건 잘못”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의 통상담당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주장에 대해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을 한미 FTA 탓으로 돌리는 건 잘못됐다(wrong)”고 일갈했다.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FTA가 불공정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사진)은 21일 방한을 앞두고 18일 동아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왜 한국에 차를 적게 수출했는지 난감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역수지가 전체 그림의 극히 일부만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EU 등 해외에 막대하게 투자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완전히 통합된 한국 기업들의 거래는 무역 통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 무역수지에 잡히지 않은 거래를 고려하면 무역적자만으로 미국이 손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EU는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무역적자를 낸 국가는 손해이고 흑자를 낸 국가는 승리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역을 ‘적자 흑자를 따지는 방식(plus minus way)’으로 보지 않고 ‘무역 총합의 성장(growth of the sum)’으로 판단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미 FTA 개정 논란에 대한 한국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미 행정부 주장의 허점을 조목조목 꼬집은 것이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급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통상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21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경제장관회의와 한-EU FTA 성과를 논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한편 EU는 미국처럼 일방적인 방식은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한국 정부에 한-EU FTA 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EU와 한국 간에 아직 비관세장벽이 남아 있어 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일괄적 FTA 개정(a balanced package of amendments)을 논의해야 한다”며 한-EU FTA 개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 쇠고기 수입 허용,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제도 도입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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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쇠고기 수입금지 등 무역장벽 없애야… 투자자-국가 소송제 개정협상에 포함”

    유럽연합(EU)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1일 방한을 앞두고 18일 동아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자의 균형을 이루도록 ‘일괄적으로’ 개정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돼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며 한-EU FTA 개정 제안 방침을 밝혔다. EU가 개정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FTA를 발전시켜 무역을 더욱 촉진하고 EU와 한국의 수출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U의 요구는 미국처럼 일방적 주장은 아니지만 한국이 적자를 보고 있는 만큼 EU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우리에게 유리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유럽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과의 협정, 한국 수출의 경쟁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다음은 이메일로 나눈 일문일답. ―한-EU FTA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협정은 양자 모두에 이익을 줬지만 무역을 방해하는 몇 가지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은 EU의 모든 회원국에서 쇠고기 등 일부 상품의 수입을 막고 있다. EU 쇠고기는 완전히 안전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한국을 제외한 우리의 다른 무역국가의 인정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또 지식재산권(IPR) 영역에 대한 조항도 완전히 이행되지 못했다.” ―유럽위원회가 지난해 6월 발간한 한-EU FTA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양측은 한-EU FTA를 일괄적으로 개정할 수 있을지 검토하자고 합의했다고 돼 있다. 그간 무엇을 논의했나. “EU는 일괄적 FTA 개정이 가능하다는 맥락에서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EU-한국 FTA에는 EU에서 수리된 뒤 한국에 다시 들어가는 제품에 대한 면세 조항이 없다. 또 우리는 EU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다른 나라 항구에 들르는 물품에 대해 EU 원산지를 유지하게끔 허용해 주길 바란다.” ―한국 언론들은 EU와 한국이 2015년 이후 한-EU FTA 개정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는데…. “아직 FTA 개정에 대해 한국 측과 공식적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다. 우선 각자의 국회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그럴 권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정 협상 권한을 요청할 때 투자자 보호 이슈도 포함될 것이라서 앞으로 협상이 시작된다면 그 협상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과 어떤 식으로든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럼에도 한-EU FTA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한-EU FTA는 의심할 여지없이 EU 통상협정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완전한 협정이다. FTA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고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줬다. 외국인 직접투자와 서비스 무역도 상당히 증가했다.”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수출국으로서 한국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혁신과 기술이 한국 수출 경쟁력을 견인하고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경제성장을 이룬 주된 열쇠다.” ―7월 EU와 일본은 경제연대협정(EPA)의 기본 합의에 이르렀다. 일본이 이 협정을 통해 얻을 혜택은 무엇일까. “이 협정은 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일본 수출 기업들은 특히 제조품의 경우 낮은 관세 혜택을 받을 것이다. 또 일본에서는 유럽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소비자들이 다양한 폭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될 것이다. 일본 자동차 분야가 특별히 이번 협정의 혜택을 볼 것이다. 일본 승용차에 대한 EU의 관세 10%가 8년에 걸쳐 없어진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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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로켓맨”… 트럼프식 ‘별명정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으로 부르며 ‘트럼프식 별명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정적이나 경쟁자들에게 별명을 붙여 공격해왔다. 전문가들은 방송 경험이 풍부하고 사업가로서 수완이 뛰어난 그가 상대를 자극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파벳 아홉 글자만으로 김정은을 조롱했다”며 “엘턴 존의 유명한 노래 가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로켓맨은 영국 팝가수 엘턴 존이 1972년 발표한 노래 제목과 같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로켓맨’(1997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한때 ‘미치광이(madman)’라고 칭했던 점을 생각하면 ‘로켓맨’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순화된 것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야구 선수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미국 프로야구의 ‘악동’ 로저 클레먼스에 빗대 희화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클레먼스는 ‘로켓’ 같은 강속구로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7회나 수상했지만, 타자 머리를 향해 ‘빈볼’을 자주 던져 악동으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던 진한 쌍꺼풀의 척 토드 미 NBC방송 진행자를 ‘졸린 눈(Sleepy eyes)’이라며 놀렸다. 지난해 3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 맞붙은 당시 45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꼬마 마코(Little Marco)’라고 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대선 본선에서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e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비뚤어진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비꼬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별명을 만들어 내는 분야에 천부적 재능이 있거나 병적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사이콜로지 투데이(심리학 전문지)’의 기고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 짓기는 타인을 이분법적으로 단순화하려는 충동 때문”이라고 해석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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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그림자 아이들’ 차별금지법 만든다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미등록(불법 체류) 이주아동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권의 ‘사각 중 사각’으로 남아 있는 미등록 아동이 성폭력, 학대 등을 당하거나 빈곤에 처했을 때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받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기 때문이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이 14일 발의한 ‘아동복지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고 금지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정안은 ‘아동은 체류자격과 무관하게 차별받지 않고 자라야 한다’는 조항을 아동복지법에 처음으로 반영했다. 이주아동이 미등록 신분이어도 한국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본보가 ‘그림자 아이들’ 기획(본보 5월 19일자 A10면)을 통해 이주아동들이 불법 체류 신분인 부모를 따라 미등록자로 분류돼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자 법 개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나 지자체가 미등록 이주아동의 인권 보호에 쓸 예산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등록 이주아동이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빈곤에 허덕일 때 아동보호시설에 쉽게 입소할 수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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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 발빠른 대처… 모처럼 점수딴 트럼프

    “텍사스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 지난달 25일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하기 직전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텍사스주가 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피해 주민이 정부 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 적자 때문에 골치 아픈 처지지만 부탁을 선뜻 받아들였다. 폭풍이 몰려오기 전이라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는데도 말이다. 지난 3주간 미국을 강타한 폭풍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초기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행정부가 이번 자연재해에 잘 대응해 초당적인 칭찬을 받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이던 WP마저 호평을 내놓은 것.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29일 “하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합할 권한을 되찾게 해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비결은 텍사스주 사례처럼 지방정부의 의견을 경청해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이다. 그는 11일 어마 피해 지역인 버진아일랜드의 케네스 맵 주지사와 긴밀하게 통화하며 “조만간 버진아일랜드를 방문하겠다”고 귀띔했다. 맵 주지사는 곧장 이 사실을 알리며 체면을 살렸다. 플로리다주의 릭 스콧 주지사는 10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요청한 모든 것을 줬다”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말로 피해를 극복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난국을 헤쳐 가려 노력했다. 거친 막말로 점철된 정쟁 때와는 달랐다.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그는 구호 당국을 향해 “당신들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트윗은 유용한 정보를 주면서도 비극적 상황에 적절한 어조를 유지해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실무자를 믿고 이들에게 권한을 맡긴 리더십도 주효했다. 재난 당국 관계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간섭하지 않았고 트위터로도 우리가 신경 쓰게 만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해가 정치적 심판대가 되리라 보고 각오를 다졌던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그는 현안을 대략 훑어보는 편인데, 하비 사태 때부터는 송곳 질문으로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가안보회의(NSC)를 쪼아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정치적 생명력은 재해 대처에 따라 좌우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때 초기 대응에 미숙했던 탓에 18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피해 지역인 뉴올리언스를 방문하는 대신 비행기 창문으로 내다보기만 해서 민심을 잃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겐 자연재해가 약이었다. 2012년 10월 미국 동북부를 덮친 허리케인 ‘샌디’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초당적 지지를 얻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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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하원, EU탈퇴 법안 가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에서 적용되던 EU법을 영국법으로 바꾸는 법안이 11일 영국 하원을 통과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정부의 ‘EU (탈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6표, 반대 290표로 가결했다. 여권인 보수당 및 민주연합당(DUP) 연합 의원들이 찬성표를 대거 던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오전 “의회가 영국민의 뜻을 지지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EU 탈퇴를 앞두고 확실성과 명료함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EU (탈퇴) 법안’은 ‘대 폐지 법안(Great Repeal Bill)’으로 불린다. 영국이 법적으로 EU에서 벗어나는 날 혼란을 막기 위해 미리 1972년 제정된 유럽공동체법을 없애고 영국 국내법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의회 심사 없이 기존 EU법을 국내법에 맞게 고칠 수 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장관은 “(EU 탈퇴 법안은)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다. 부처 장관들이 노골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가결된 ‘EU (탈퇴) 법안’은 의회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야권에서 법안을 수정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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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트럼프 북핵발언 일관성 없어”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신 비판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을 향한 ‘트위터 공격’을 날카롭게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은 매우 위험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오는 말들은 동맹인 한국을 공격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한국은 내가 말했듯, 북한과의 유화적 대화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운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한국 정부는 늦은 밤 한미 양국의 공조가 변함없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도 문제 삼았다. 그는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하는 내용은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트위터를 보며 틀림없이 웃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푸틴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현 정부에서는 중국 등에 말을 할 수 있거나 한국 특사로 파견된 경험이 있는 외교관조차 없다”며 북핵 문제에 집중할 전문 외교관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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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다 450만 가구-기업 전기 끊겨… 美 3분기 성장률 최대 1%P 떨어질 듯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뒤 강풍과 폭우로 4명이 사망하고 450만 가구 및 기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어마로 인한 사망자는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27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으로 늘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오전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어마는 10일 오후 2등급으로 떨어진 데 이어 11일 오전 1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최대 풍속은 여전히 시속 120km에 이른다. 어마의 직경은 약 640km로 남한 전체를 덮기에 충분하다. 기상 당국은 “어마의 크기가 어마어마해 플로리다주 전역이 위험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의 여러 도시들이 물에 잠기며 미국에서 이례적인 규모의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민을 비롯해 남동부 지역 70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플로리다주 주민 16만여 명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마이애미, 탬파, 포트로더데일 등은 통행이 금지됐다. 10일 오후 8시 현재 플로리다 남동부를 중심으로 450만여 가구와 사업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플로리다키스 제도에는 높이 3m가 넘는 폭풍해일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는 4.6m 규모 폭풍해일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어마가 지나가는 동안 폭풍해일 공포가 번지고 있다. 소리 없이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폭풍해일은 허리케인, 태풍, 폭풍 등이 발생할 때 해수면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과 필요한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것(자연 재해)은 결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재난위험 평가기업 RMS와 엔키 리서치 등에 따르면 어마와 함께 지난달 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낳은 피해는 최대 2620억 달러(약 296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 중 하비로 인한 피해는 최대 900억 달러로 추산됐다. CNBC는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허리케인 관련 악재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마로 인해 카리브해가 ‘좀비들의 땅’이 돼 버렸다고 10일 보도했다. 5등급 허리케인으로 카리브해에 상륙한 어마는 작은 섬나라들을 휩쓸며 2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스테이시 알바라도 씨는 WP에 “사람들이 좀비처럼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죽은 채 걸어다니는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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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강진 엎친 데 허리케인까지 덮쳐

    10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강진 피해를 입은 멕시코에서 9일(현지 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최소 90명으로 늘었다. 때마침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은 위력이 소멸했지만 여전히 발달되고 있는 비구름이 폭우를 내릴 것으로 예상돼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나 홍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 멕시코 남부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8.1(멕시코 지진 당국 기준 8.2)의 강진으로 남서부의 오악사카주(인구 약 380만 명)에서만 사망자 71명이 확인됐다. 또한 인근 지역인 치아파스주에서 최소 15명, 타바스코주에서 최소 4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잔해 아래에 있는 매몰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치아파스주에서만 가옥 1000채 이상이 무너졌고 5000여 채가 파손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8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오악사카주 후치탄시는 전체 주택의 3분의 1가량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1985년 멕시코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지진에 비해 더 강력했다고 멕시코 당국은 분석했다. 당시 멕시코에선 6000명가량이 사망했다. 지진 발생 다음 날인 8일에는 1등급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를 강타해 2명이 사망했다. 카티아는 상륙 당시 최대 시속 120km의 강풍을 몰고 왔다. 미겔 앙헬 유네스 베라크루스주지사는 9일 “강물이 불어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허리케인 카티아는 점차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가 9일 오전 소멸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어날 피해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 지역에 앞으로 비가 75∼150mm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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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뷰]美 15개州 “드리머 추방 반대”소송… 민주당 “드림법안 마련”

    본보 ‘그림자 아이들’ 기획(5월 17일자 A1면)에 소개됐던 18세 미등록(불법) 흑인 청소년 페버 군은 기술 자격증 3개를 딴 ‘예비 기술자’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국을 빛내는 기술 장인이 되는 꿈을 꾼다. 올 4월까지 직장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으며 신나게 일했지만 지금은 집에 갇힌 신세다. 마찬가지로 미등록자인 엄마, 누나와 어린 동생 3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말이다. 페버는 부모가 나이지리아계 미등록자여서 관련법에 따라 미등록 꼬리표를 달아 4월 단속된 뒤부터 취업할 수가 없다. 강제 추방명령까지 받아 가족 생계를 위해 당국으로부터 추방 시기 유예허가를 받으며 불안 속에 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페버에게 ‘불법체류자’란 낙인만 주지만 미국은 페버 같은 미등록 청소년을 ‘드리머(Dreamer)’라고 부른다. 여기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을 성장시킬 수 있는 꿈나무란 의미가 담겼다. 미국 행정부가 5일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폐지를 공식 선언하자 다음 날 15개 주와 다국적기업은 물론이고 의원들까지 ‘DACA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시민들이 전국적 집회에 나서며 들끓어도 행정부가 DACA 폐지 뜻을 굽히지 않자 각계에서 불법체류자를 현실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의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DACA 수호 법안’을 통과시키려 온 힘을 보태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6일 의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청소년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드림 법안(Dream Act)’을 당장 표결에 부쳐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DACA는 한시적 프로그램이지만 아예 법으로 만들자는 얘기다. 공화당 일부 의원마저도 DACA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과 보수단체가 불법체류자를 비롯한 이민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DACA 폐지를 주장한다고 꼬집는다. 이민자들은 미국인이 차지할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편견이다. 워싱턴포스트는 “DACA 수혜자들이 취업한 업종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역량을 미국인 실업자들이 갖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 불법체류자는 미국인 실업자의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움직임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는데 한국 사회는 미등록 청소년에게 무심하기만 하다. 물론 미국은 이민자 비율이 훨씬 높아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지만 한국도 다문화가 진전되며 훌쩍 자라버린 미등록 청소년이 늘고 있다. 국제사회와 시민단체들은 인권을 고려해 미등록자여도 청소년만은 추방하지 말자고 주장하지만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움직이질 않는다. 정부는 “불법체류자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댄다. 미국 사회에서처럼 ‘불법체류자가 우리 일자리를 차지한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여론이다. 최근 만난 한 부품조립 중소기업체 사장은 “일하겠다는 젊은 사람이 워낙 없으니 불법체류자라도 일해주면 고마울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그들이 메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등록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사회에 대한 반감을 키워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드리머’ 구하기에 한마음으로 나선 미국 사회를 보면서 우리의 편견이 아이들의 인권과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감이 밀려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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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폐기’ 수면 밑으로… 동맹에 흠집만 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꺼내들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카드가 한미 동맹에 커다란 생채기만 남긴 채 나흘 만에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6차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에 몰린 동맹국을 ‘장사꾼 논리’로 곤란하게 한다는 여론이 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들끓자 백악관이 결국 한 발짝 물러섰다. 정부는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기간에 언제라도 한미 FTA 폐기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언제라도 다시 제기할 수 있는 무리한 FTA 개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철저하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맹과 통상전쟁 부적절 지적에 물러선 트럼프 6일(현지 시간) 미국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 백악관이 한미 FTA 폐기 관련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뜻을 미 의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한 의회 인사들이 백악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 시간)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다음 주부터 논의하겠다”며 폐기 이슈를 촉발한 이후 현재까지 한미 FTA와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측은 “미국의 공식 입장이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도 이에 대해 평가를 할 이유가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이 한미 FTA 폐기 카드를 접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에서 감지됐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국 정부와 한미 FTA를 놓고 ‘약간의 개정(some amendments)’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했던 분위기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폭스비즈니스는 “백악관 참모들이 북한과 충돌하고 있는 이 시국에 동맹인 한국과 통상전쟁을 벌이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0만 개 이상의 미국 업체를 대표하는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이 “무모하고 무책임한 한미 FTA 폐기”라고 밝히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에서 연일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언제든 ‘폐기’ 재부상할 수 있어 하지만 당장의 논의가 중단됐을 뿐 한미 FTA 폐기 문제가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 폭스비즈니스도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국자들은 한미 FTA 폐기 가능성을 완전히 접었다고 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더 이상 시급한 사안으로 고려하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위협 수준이 낮아지거나 북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한반도 안보 상황이 진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FTA 폐기를 거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마무리되면 USTR 실무 인력들이 한미 FTA의 전면 개정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일단 한미 FTA 폐기를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안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FTA를 폐기하면 미국의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당당하게 협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도 정부가 믿는 구석이다. 하지만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미 FTA 폐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닌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부총장은 “한국은 그동안 FTA 현상 유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개정 가능성은 고려했겠지만 폐기 주장에 대한 대비책이 완벽히 준비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미국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앞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대 미국에 요구할 사안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조은아·문병기 기자}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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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USTR 대표 “한미FTA 개정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검토 발언을 꺼내 파장이 일었지만, 정작 재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미무역대표부(USTR)는 폐기 대신 개정을 하는 쪽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미국 내에서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2차 협상을 마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한미 FTA에 대해 “한국과 지금 약간의 개정(Amendment)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논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FTA가 종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발언과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자신이 참모들에게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폐기 여부를 다음 주부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FTA 폐기 언급 이후 처음으로 나온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언을 토대로 볼 때 미국이 여전히 한미 FTA의 일부 수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에서 무역협정을 담당하는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4명은 성명에서 “북한 실험에 따라 강력한 한미동맹이 필수적이고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금 강조됐으며 한미 FTA는 그 동맹의 핵심적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한미 FTA 관련) 서울과의 싸움은 미국을 루저(loser)로 만들 것이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빠르게 난파를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미 FTA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이건혁 gun@donga.com·조은아 기자}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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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레사 수녀 20주기… 인도 콜카타 수호성인으로

    5일 선종 20주기를 맞은 테레사 수녀(사진)가 콜카타 대교구의 수호성인이 된다고 인도의 영문 매체 텔레그래프 인디아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도 천주교 콜카타 대교구는 6일 오후 콜카타 대성당에서 미사를 열고 테레사 수녀를 콜카타 공동 수호성인으로 선언한다. 대교구는 테레사 수녀의 가톨릭 성인 추대 1주년을 맞아 수녀의 헌신을 기려 이같이 결정했다. 성인 추대는 교황청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수호성인은 교구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텔레그래프 인디아는 테레사 수녀 선종 20주기를 기념해 콜카타는 물론 인도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전했다. 수녀는 1910년 마케도니아 수도인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가톨릭 집안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인도로 떠나 약 20년간 빈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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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 이혼 1년만에 스크린 복귀… 판타지 ‘말레피센트’ 속편 나올듯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2·사진)가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뒤 약 1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다고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졸리는 3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텔류라이드 영화제에서 이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은 감독으로서 특별히 할 일은 없는 듯하고 이제 연기를 조금씩 해 보려 한다. 가족 문제 때문에 애들을 돌보느라 1년을 쉬었다”고 밝혔다. 졸리는 복귀작이 디즈니의 판타지 영화 ‘말레피센트’ 속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졸리는 자녀들 중 처음 입양했던 아들 매덕스(16)와 함께 작업한 ‘먼저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First They Killed My Father)’를 선보이기 위해 텔류라이드 영화제를 찾았다. 이 영화는 매덕스의 모국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크메르 루주 정권 시절 난민 이야기를 다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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