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수 늘린 트위터, 입맛만 다신 트럼프… 140자→280자 확대 테스트 그룹에 포함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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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중국어-일본어는 현행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애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자사의 상징인 ‘140자 제한’ 정책을 포기하고 글자 수를 280자로 늘리는 실험을 시작했다. 요즘 사용자들의 표현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140자가 너무 짧다는 판단에서다. ‘트윗광’인 트럼프 대통령도 글을 더 쓰고 싶겠지만 그는 테스트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40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글자 수 160자를 기준으로 한 임의적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80자 정책은)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에겐 큰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CEO도 이 사실을 밝히는 트윗을 280자에 맞춰 작성했다.

트위터는 새로운 정책을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는 언어 특성상 메시지를 비교적 많이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현행 정책을 유지한다.

트위터는 3억2800만 명의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280자 정책을 시행한 뒤 확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정책이 발표된 뒤 트위터리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스트 그룹에 포함됐는지 궁금해했다. 앞으로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이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테스트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북한에 대해 전쟁을 더욱 정교하게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북한은 트럼프의 트윗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트위터는 경쟁사 페이스북에 맞서 ‘쉽고 빠른 소통’을 내세우며 140자 제한을 11년간 고수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비해 이용자가 적고 실적이 뒤지자 정체성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최근 다양한 신생 미디어를 통해 화려한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용자가 많아진 환경도 반영한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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