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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장(치안감) 출신의 조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 감사(63)가 최근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 비리로 검찰에 구속된 브로커 윤모 씨(56)를 한수원 고위 간부들에게 직접 소개해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윤 씨가 조 씨를 통해 한수원 고위 간부들에게도 청탁과 함께 돈을 뿌렸을 소지가 크다고 보고 조만간 조 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다른 원전 납품 브로커 A 씨(구속 수감)를 불러 조사한 결과 한수원 고위 간부들이 윤 씨를 통해 정치권에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일 울산지검과 한수원에 따르면 조 씨는 대구경북 지역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브로커 윤 씨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2분기(4∼6월) 이강철 당시 대통령정무특보가 운영하던 서울 종로구 효자동 횟집에서 만나 한수원 간부 3, 4명에게 소개했다. 윤 씨는 대구에서 송이버섯 수출사업을 하면서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조 씨는 2006년 3월부터 2008년 7월까지 한수원 감사를 지냈다. 조 씨가 윤 씨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는 한수원 본사 처장(1급) 등 고위 간부 3, 4명이 참석했다. 이후 윤 씨는 한수원 간부들에게 수시로 송이버섯과 고급 양주를 선물하며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윤 씨는 폭넓은 인맥을 발판으로 한수원에 보온단열재 등을 생산하는 S사(경기 광주시) 고문으로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윤 씨가 S사에서 월급 외에 지난해 1월부터 구속 직전인 올 3월까지 1년 2개월간 차명계좌를 통해 받은 로비자금은 총 6억9000만 원. 이 가운데 영광원전 이모 과장(44·구속)에게 2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을 뿐 아직 6억7000만 원의 용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윤 씨가 받은 돈이 한수원 고위 관계자들에게 청탁용 자금으로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한수원 본사 K 처장 등 고위 간부 2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K 처장이 윤 씨의 부탁을 받고 구매부서에 압력을 넣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한수원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요하면 본사 최고위직 간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조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수원 감사로 부임한 뒤 한수원 간부와 밥을 먹는 자리에서 옆방에 있던 윤 씨를 우연히 만나 소개해줬을 뿐 목적을 갖고 만난 자리는 아니었다”며 “윤 씨가 고문으로 있는 S사가 어떤 회사인지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에 적발된 납품비리 관련 업체는 모두 10여 개. 이들 업체가 한수원 직원들과 로비스트에게 전달한 돈은 약 20억 원에 이른다. 검찰은 3일경 한수원 납품 비리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부 한수원 고위 간부가 납품업체 브로커 윤 씨를 통해 받은 돈을 인사 청탁을 하며 다시 윤 씨를 통해 정치권에 전달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와 A 씨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원전 납품비리를 수사 중인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위 간부에게도 로비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한수원 본사의 처장급(1급) 간부 2명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구속된 한수원 직원 6명은 모두 지방 원전에 근무하는 과장(4급)∼팀장(2급)으로, 한수원 본사와 1급 간부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서울 소재 보랭제 납품업체인 S사 고문 윤모 씨(56)가 한수원 본사의 상당수 고위 간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사실을 밝혀냈다.}
“민자(民資) 유치가 어려우면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 출자해 신불산 케이블카를 설치했으면 합니다.” 신장열 울산 울주군수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2009년부터 추진해온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민자 유치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아이디어다. 관련 자치단체들이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 그러나 울산시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 군수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처럼 자치단체가 투자해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개통(2008년 4월) 4년 만인 30일 현재까지 탑승객이 478만여 명, 지난해 단기 순이익이 48억 원에 이르는 등 매년 30억 원 이상 순이익을 내고 있다. 통영시 ‘효자 관광상품’으로도 꼽힌다. 이 케이블카는 통영시가 179억 원 전액을 출자한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설치한 뒤 운영도 맡고 있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지난해 4월 울산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10대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시는 민자 319억8700만 원을 유치해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해발 1209m) 부근까지 3.62km 구간에 2013년까지 케이블카를 놓기로 했다. 이 케이블카 길이는 미륵산 케이블카(길이 1.975km)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인접한 신불산 공룡능선, 신불산 억새평원과는 구름다리도 설치해 국내 최고의 산악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케이블카 설치에 앞서 지난해부터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어 붙여진 이름) 정상을 잇는 ‘하늘억새길’(총연장 30km)도 최근 완성했다. 하지만 아직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 군수의 제안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민자 유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 추진 중인 신불산 케이블카와 반대편에 위치한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서 능동산 중턱까지는 민간 사업자가 20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길이 1.75km)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95%로 6월경 완공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0억 원, 6억9000만 원….’ 검찰이 원전 직원과 로비스트의 차명계좌에서 밝혀낸 돈이다. 검찰은 이 뭉칫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밝히면 원전 납품 비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구속된 영광원전 정모 제어계측팀장(49)의 차명계좌에 10억 원이 보관된 사실을 밝혀냈다. 정 팀장은 영광원전에 근무하던 4월 16억 원 상당의 ‘짝퉁’ 밀봉 부품(실링 유닛) 납품계약을 체결해 준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26일 구속됐다. 또 정 팀장이 원전계측시스템 업체인 O사로부터 80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10억 원의 출처가 드러나면 납품비리와 관련된 원전 납품업체는 10곳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보랭제 납품업체인 S사 고문 윤모 씨(56·구속)를 상대로 로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S사에서 월급 외에 로비자금으로 지난해 1월부터 구속 직전인 올해 3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총 6억9000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았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은행 대출 커미션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체포한 브로커 2명 가운데 권모 씨(49)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브로커 강모 씨(58)는 27일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울산에 공장이 있는 T사에 2009년 3월과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경남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이 회사 대표 마모 씨(55)에게서 수억 원의 커미션을 받아 챙긴 혐의다. T사 관계자는 검찰에서 브로커들이 ‘이상득 의원 보좌관인 박배수 씨(47·구속기소) 도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커미션을 받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커미션 가운데 일부가 박 전 보좌관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추궁하고 있다. 또 검찰은 권 씨가 이 의원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서 사업을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인 S사 대표인 권 씨는 2009년 2월 포항 오거리 주변 1만1000m²(약 3300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착공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시공사와 공사대금 지급을 놓고 민사소송을 벌이면서 자금 압박을 받았다. 검찰은 이 시기에 권 씨가 대출 브로커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T사 사무실과 대표 마 씨 자택, 경남은행 등에 이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마 씨는 2009년 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금융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금융 관련 중소기업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은행 대출이 쉽지 않아 신규 시설 투자가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발언 이후 한 달 만에 200억 원이, 다시 3개월 뒤 100억 원이 추가 대출된 점을 들어 정권 실세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마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 씨 등이 저금리로 대출을 알선해주겠다고 해 몇 차례 만났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정상 절차에 따라 통상 금리로 대출 받았다”고 반박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도 “언론에 우량업체로 소개된 T사에 합법적으로 대출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정품이 아닌 부품이 광범위하게 납품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원전 납품 비리에 대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원전 직원에게 전방위 뇌물검찰 수사에서 가짜 부품이 납품됐거나 납품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원전 직원들이 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된 곳은 고리와 영광 원전이다. 뇌물수수에 연루된 직원은 총 7명이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영광원전에 근무하던 지난해 4월 납품업체로부터 16억 원 상당의 부품 납품계약을 체결한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월성원전 정모 제어계측팀장(49)을 26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앞서 고리원전 제2발전소 허모 계통기술팀장(55)도 같은 혐의로 25일 구속했다. 허 씨는 2009년 12월 프랑스 A사에서 수입한 밀봉 부품(실링 유닛)을 국내의 M사에 몰래 넘겨줬다. M사는 허 씨가 넘겨준 정품을 토대로 ‘짝퉁’ 부품을 만든 뒤 허 씨를 통해 고리원전에 납품했다. 허 씨는 이 대가로 납품업체에서 80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품은 정 씨를 통해 영광원전에도 납품됐다.또 검찰은 납품업체에 심사절차를 간소화해주고 2000만 원을 받은 고리원전 제1발전소 문모 차장(58)도 26일 구속했다. 보랭제 납품업체에서 2000만 원을 받은 영광원전 재3발전소 기계팀 이모 과장(44)과 같은 업체에서 로비자금으로 5억 원을 받은 브로커 윤모 씨(56)도 각각 구속됐다. 앞서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납품업체에서 3억여 원씩을 받은 고리원전 제2발전소 김모 기계팀장(48) 등 2명을 지난해 11월 구속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녹슨 터빈 밸브작동기 중고 부품을 세 차례에 걸쳐 부산지역 납품업체로 빼돌렸다. 이 업체는 중고 부품을 세척하고 도색해 새 제품인 것처럼 속이고 납품해 32억2800만 원을 챙겼다.○ 커지는 안전성 논란검찰 수사에서 원전에 납품된 ‘짝퉁’이나 중고 부품, 또는 뇌물을 준 업체가 납품한 부품은 밀봉 부품과 터빈 밸브작동기, 보랭제 등이다. 한수원은 이 가운데 밀봉 부품에 대해서만 검찰 수사를 반박하며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M사는 2010년 3월 밀봉 부품을 자체 개발한 뒤 한수원에 국산화 과제로 제안해 ‘개발선정품’으로 지정됐고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인증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개발선정품은 국내 업체가 특정 원전 부품을 개발해 제출하면 검증, 시제품 성능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선정하는 제품이다. 또 프랑스 A사의 납품가는 개당 920만 원인 데 비해 M사의 제품은 750만 원으로 원가절감에도 기여했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고리 3, 4호기와 영광 1, 2호기에 납품됐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기술자립을 위해 수입 부품을 꾸준히 국산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입품을 몰래 특정업체에 빼돌려 준 뒤 개발하도록 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울산지검 구본진 차장은 “원전 직원들과 납품업체 간에 뇌물을 통한 유착이 관행화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원전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 국장은 “일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함께 납품된 부품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와 성능 확인 절차가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울산의 모 기업에 200억 원을 알선해주고 수억 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브로커 강모(58), 권모 씨(49) 등 2명에 대해 지난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울산에 연고를 둔 권 씨를 24일 오후 체포했으나 서울에 연고를 둔 강 씨는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 등 2명은 2009년 10월 울산에 공장을 둔 T사에 경남은행에서 200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T사 대표 마모 씨(55)로부터 수억 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브로커 강 씨 등 2명이 독자적으로 제1금융권인 경남은행에서 2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대출 알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 씨(47·구속기소)와의 관련성을 캐고 있다. 박 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각종 로비 명목으로 7억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박 전 보좌관과의 대질심문도 벌일 방침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주세법 위반으로 국세청 청문 절차를 앞두고 있는 ㈜무학에 대해 전폭 지원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철 울산상의 회장은 19일 무학 울산공장(울주군 삼남면)을 찾아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중대한 법 위반이 아니라면 유연한 법 적용으로 기업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등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고위 관계자도 “무학 측 주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국세청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맹우 시장도 인사차 20일 울산시청을 방문한 무학 강민철 신임 사장에게 행정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은 울산시와 울산상의의 ‘행정적, 적극적 지원 약속 사실’을 울산지역 일간지 광고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국세청은 최근 무학에 보낸 행정처분 예고 공문에서 소주 완성품을 경남 창원시 본사에서 울산공장으로 운반해 병에 주입만 해야 하는데도 반제품을 운반해 울산공장에서 소주를 생산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공장 면허취소 여부를 가릴 청문일은 26일로 잡혀 있다. 무학은 “사회 공익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학 울산공장은 앞서 지난해 소주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허가 없이 경남 창원 2공장으로 옮긴 사실이 적발됐다. 2010년에는 폐수를 농로에 폐기해 농경지를 오염시켰다가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은 “시와 상의가 불법을 저지른 업체에 지원을 약속해 특혜 시비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태화루, 울산대공원, 울산과학관….’ 울산에 연고를 둔 대기업들이 울산시민들을 위해 기부한 시설들이다. 대기업들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에쓰오일은 울산 태화루 복원비 1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지난달 울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태화루 복원 사업비는 500억 원. 이 가운데 울산시가 400억 원을 들여 용지를 매입하고 토목공사를 완료했다. 에쓰오일은 태화루 누각(정면 7칸, 측면 4칸)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태화루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m²(약 3147평)에 2014년 3월까지 복원한다. 신라시대에 건립된 태화루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에쓰오일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생산 공장이 있는 울산에 대한 보답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한국에 4년간 머물다 귀국한 수베이 CEO는 자신의 한국 이름을 이수배(李秀培)라 지었을 정도로 한국과 울산에 대한 애정이 깊다. SK에너지는 1000억 원을 들여 남구 옥동 일원 364만6521m²(약 110만 평)에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2006년 4월 울산시에 기부했다.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는 경남은행이 51억 원을 들여 2009년 1월 개설했다. 십리대밭교 옆 태화강 전망대(높이 13m)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에서 물을 끌어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3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2009년 울산시에 기증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설립한 롯데장학재단은 240억 원을 들여 남구 옥동에 울산과학관을 건립해 울산시 교육청에 기부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옆 태화강변을 지나는 도로(길이 4.67km, 너비 30m)를 326억 원을 들여 건설해 울산시에 기부했다. 울산시는 이 도로를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호를 따 ‘아산로’로 명명했다.○ “행복도시 울산 건설에 앞장” 울산시와 울산에 본사 또는 공장이 있는 13개 기업체는 24일 오후 4시 울산시청에서 ‘기업 사회공헌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참여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에쓰오일 삼성정밀화학 LS-니코동제련 등. 협약에는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행복도시 울산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고 △울산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 김한택 씨(46)는 “울산에 공장을 두고 본사는 서울에 있는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나서면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노동운동 핵심사업장에서 노사화합 선진지로….’ 공무원과 기업체 노무 관련 임직원들이 현대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산업시찰이 아니라 노사 화합과 상생 비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매년 극심한 노사분규에 시달리다 1995년부터 17년째 무분규를 기록한 사업장. 올해도 분규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이 회사 노사화합 비결을 배우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국 42개 기관 공무원 270여 명이 다음 달 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공무원 노사 민간기업 공동연수’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19일 시작된 첫 번째 입소자는 통계청과 광주교육청 등 9개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노사 관계자 88명이다. 26일부터 진행되는 두 번째 연수에는 부산과 대구 등 공무원 90명, 다음 달 3일 세 번째 연수에는 제주와 강원 삼척 등 공무원 8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김진필 노조위원장의 ‘노조 활동과 책무’라는 강연을 듣는다. 또 회사 노무 담당자의 경험에서 나온 협력적 노사문화와 노무관리를 주제로 한 특강에 이어 생산현장 견학과 분임토의를 통해 심화학습을 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의 혁신 행정 2건이 ‘유엔공공행정상(UNPSA)’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전 세계 전문가 등 24명으로 구성된 유엔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가 30일 최종 심사를 해 수상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른 혁신 행정은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울산시는 지난해 12월까지 울산시가 펼친 혁신 행정 가운데 3개 분야 7개 과제를 ‘유엔공공행정상’ 후보로 올렸다. 이 가운데 예비심사와 1, 2차 심사를 거쳐 2개 과제가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UNPSA는 유엔이 공공행정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2003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전 세계 공공기관이나 공공단체의 혁신 사례를 선정해 공공행정에서의 부패방지 척결, 공공행정서비스 전달 방식 개선, 정책 결정에의 시민참여 강화, 행정업무의 지식정보관리 발전, 공공행정에서의 성인지 서비스 촉진 등 5개 분야별로 4단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이번에 2차 심사를 통과한 ITS 구축사업은 2005년 3월부터 울산시가지 신호기를 연동화해 차량 통행속도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정류장 안내단말기 등 버스정보시스템을 갖춰 시내버스 결행이나 배차시간 미준수, 정류장 무정차 등의 민원을 줄이는 등 질 높은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다.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성암소각장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가스를 인근 기업체에 에너지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UNPSA가 공공행정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국에서는 서울과 경기도만 수상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어울길 6, 7구간은 울산 도심의 속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코스다. 6구간 출발지인 입화산은 중구 주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산악자전거 코스도 조성돼 있다. 다운목장을 거쳐 다운터널로 내려와 도로를 건너 삼호교로 가면 곧바로 태화강 대공원이 나타난다. 이 공원은 울산시가 1000억 원을 들여 사유지 53만1319m²(약 16만 평)를 사들여 조성한 것. ‘2010 제2회 국토·도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명품’이다. 태화강 십리대밭 산책로를 따라 인도교를 건너면 남산 솔마루길(크로바아파트 입구)과 연결된다. 울산 도심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남산에는 12개 봉우리가 있다. 곳곳에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누각도 세워져 있다. 남산루에서는 태화강 대공원과 중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 전망대와 태화강 전망대, 솔마루정을 지나 보건환경연구원까지는 흙길이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옥동공원묘지 입구까지 어울길에는 점심을 먹은 근처 직장인과 주부들이 삼삼오오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울산대공원 앞산으로는 이달 말 완공될 ‘솔마루 하늘길’을 이용하면 된다. 남구 주민들이 많이 찾는 울산대공원 앞산 솔마루길은 편안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울산대공원 동문 쪽에서 우회전해 다시 인도교를 건너 인도를 따라 걸으면 신선산이 나온다. 신선산 정상(해발 85m)에서는 북쪽으로 남구와 중구 시가지가, 동남쪽으로는 울산석유화학공단이 펼쳐진다. 솔마루길을 따라 내려가면 선암호수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은 울산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2년 축조된 선암저수지(유역면적 120만 m²·약 36만3300평)를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1, 2명이 들어가 기도를 할 수 있는 미니 절과 교회 성당도 이 공원에 있다. 울산 남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도실’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선암호수공원을 끝으로 울산 어울길 7구간 75km도 끝난다. △보완해야 할 점=솔마루길 가로등이 ‘옥에 티’다. 남구를 상징하는 고래 모양의 가로등을 설치한 것은 좋지만 고래의 뾰족한 입이 산책로를 향해 있어 손을 다치거나 어린이가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있었다. 또 울산대공원에서 신선산으로 가는 길은 차도 옆 인도가 유일한 데다 폭이 1m에 불과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어울길 1, 2구간(문현삼거리∼염포삼거리∼무룡고개)이 현대중공업과 울산석유화학공단, 울산항 등 산업시설을 바라보며 걷는 코스라면 3구간은 역사탐방코스다. 어울길 3구간은 울산의 진산(鎭山·지역을 지키는 산)인 무룡산을 지나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 경계에 있는 동대산까지 가는 코스. 무룡산 정상까지는 2구간이 끝나는 무룡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가는 코스와 화봉동 화봉교회 옆에서 출발하는 코스 등 크게 두 가지다. 무룡고개에서는 30분, 화봉교회에서는 1시간 10분가량 소요된다. 무룡산 정상(해발 452m)에 서면 사방이 확 트여 동해와 울산 시가지 전체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이 ‘울산 12경’ 중 하나로 선정됐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정상에는 1968년 한국 최초의 국제통화시설인 스캐터(Scatter·전파를 바다를 향해 발사하는 방식) 통신용 안테나(지름 19m)가 설치돼 있다. 한국과 일본 하마다(濱田)까지 거리(270km)가 가장 가까워 이곳에 설치했다. 1991년 3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한 국제통화가 일반화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이후 KT가 통신유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무룡산에서 내리막길을 30분가량 가면 숲 속 공연장이 나온다. 공연장에서 동대산(해발 447m)까지는 임도를 따라 간다. 동대산을 주민들이 큰재라고 부르고 있다. 정상에서 3구간이 끝나는 기령(마우나오션 리조트 입구)까지는 30분이 걸린다. 4구간은 신라 수도였던 경주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관문성을 따라 가는 코스. 기령에서 10여 분 가면 나타난다. 722년(성덕왕 21년)에 왜적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관문성(사적 제48호)은 ‘각간(角干) 원진이 인부 3만9262명을 동원해 쌓았으며 길이가 6792보 5척이다’라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현재의 기령∼울산 북구 이화∼울산 울주군 범서읍까지 12km 구간이다. 관문성을 따라 가다 삼태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이화마을로 내려간다. 동천강을 지나면 나타나는 속심이 마을에는 4·19혁명 때 경무대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정임석 열사의 묘가 있다. 선광사를 지나 관문성 탐방로를 따라 가면 천마산 정상(해발 296m)이다. 천마산에서 만석골저수지로 가는 중간에는 울산에서 가장 넓은 편백나무 삼림욕장이 조성돼 있다. 범서옛길을 거쳐 입화산 정상(해발 204m)까지가 5구간 끝이다. △보완해야 할 점=이화마을에서 순금산 입구까지는 아파트와 마을 사이의 차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천마산에서 입화산으로 가는 곳에는 안내판도 제대로 없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소주업계 ‘빅3’로 꼽히는 무학소주가 울산공장에서 무면허로 소주를 제조하다 적발돼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부산지방국세청은 17일 “무학 울산공장(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대해 용기주입제조장 허가 취소 예정 통보를 13일 했다”고 밝혔다. 용기제조장 허가가 취소되면 울산공장에서는 소주를 생산할 수 없다. 무학 울산공장은 용기주입제조장으로 완성된 주류(소주)를 반입한 뒤 이를 용기(소주병)에 넣기만 해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소주를 불법으로 제조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은 관련 절차에 따라 청문 절차를 거친 뒤 면허 취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무학 측에 26일 동울산세무서에 출두해 청문 절차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는 “무학 울산공장이 직접 주정을 반입해 물과 첨가물을 섞는 방식으로 소주를 제조해 면허내용을 어겼다”며 지난해 12월 주세법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울산 울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울주경찰서는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관할 동울산세무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또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는 올 2월 “무학 울산공장은 물론이고 본사(경남 창원공장) 역시 불법을 자행했기 때문에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고발장을 부산지방국세청에 접수시켰다. 주세법 제13조(주류 제조면허의 취소) 12항에는 ‘같은 주류 제조장에서 제조 면허를 받은 주류가 아닌 주류를 제조한 경우에는 모든 주류 면허를 취소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자칫하면 무학 본사(창원 공장)의 주류면허까지도 취소될 수 있어 26일 청문 결과가 주목된다. 무학 관계자는 “공익을 저해하거나 탈세를 한 것이 아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울산 어울길 7개 구간(75km)이 최근 확정됐다. 어울길은 울산의 5개 구군을 모두 어우르며 걷는다는 의미.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어울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기자가 어울길을 답사하며 울산의 아름다움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울산시는 어울길 출발지를 동구 문현 삼거리로 잡았다. 50m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오솔길이 나타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콘크리트길이 나온다. 10분쯤 걸으면 봉화산 정상(해발 120m)에 천내봉수대(울산시 기념물 제14호)가 나온다. 울산만으로 침범하는 왜구를 감시하기 위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때 브라질 축구팀 훈련캠프로 사용된 미포구장 옆을 지나면 제1전망대가 반겨준다. 천내 숲속길을 출발한 지 30분 만이다. 이곳에서는 앞쪽으로 울산만이, 남쪽으로는 한반도에서 1월 1일 일출 시각이 가장 빠른 간절곶이 훤히 보였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것)가 울산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 앞에는 문수산과 남암산이 나란히 솟아 있고 이 산 옆으로는 태화강이 시가지를 관통해 울산만으로 유유히 흘러드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중공업 골리앗크레인과 울산만 건너 울산석유화학공단도 훤히 내려다 보였다. 30분을 더 가면 나오는 제2전망대에서도 비슷한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염포산 정상(해발 203m)에서는 동해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가 발 아래로 보인다. 염포산은 산악자전거 코스도 조성돼 있다. 약수터와 남목고갯길을 거쳐 염포 삼거리까지가 어울길 1구간이다. 염포 삼거리에서 염포정이 있는 염포개항기념공원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이 공원은 1426년(세종 8년) 웅천(경남 진해), 부산포와 함께 울산 염포가 개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염포정에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울산 시가지가 내려 보였다. 삼국유사에 창건설화가 전해오는 동축사를 지나 마골산 정상(해발 297m) 옆을 지나면 다우림목장이 나온다. 군부대 정문에서 우회전한 뒤 임도를 따라 가다 다시 무룡임도를 걸으면 2구간 끝인 무룡고개에 도달한다. △보완해야 할 점=염포산 정상과 염포정에서 마골산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초행자들은 길을 잘못 들 수 있었다. 1, 2구간이 연결되는 성내삼거리 도로에도 안전대책과 안내판이 부족했다. 화정 천내봉수대로 가는 흙길 위에 시멘트로 된 보도블록을 깐 것은 ‘옥에 티’였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석유화학공단의 안전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울산지검 공안부는 “현대EP 폭발사고는 기준 미달 시설과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산업재해”라며 공장장 등 직원 3명을 최근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법인도 입건됐다. 검찰은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8개월 동안 수사에 매달렸다. 가전제품 케이스 원료를 생산하는 현대EP에서 지난해 8월 17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이와 별도로 화재 현장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태광산업 울산공장 K 본부장을 최근 구속하고 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사고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회사 책임자가 구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회사 탄소섬유 생산설비에서 6일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공장장 K 씨는 회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직원들과 함께 경찰 등의 사진 촬영을 막고 녹화한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검경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경우 회사가 밀집해 있어 한 회사의 사고는 다른 회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저히 대처할 방침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현재 울산의 기업에서 발생한 화재나 폭발사고는 198건으로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특성화고교인 울산 현대정보과학고가 16일 현대중공업, 19일 현대미포조선과 졸업생 특별채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정보과학고 졸업생을 올해 각각 20명, 10명 채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5명씩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과학고는 기업에 필요한 실무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기업의 현장 전문가를 산학겸임교사로 활동하도록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9대 총선에서 울산 북구와 경남 창원, 거제 등지에 출마한 진보 후보들이 모두 졌다. 이들 지역은 노동자가 많고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지만 후보 단일화 실패 등으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울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진보정치의 핵’으로 불리는 북구에서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49)는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60)에게 4.8%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줄곧 박 후보가 앞섰다. 북구와 함께 진보진영에서 기대를 걸었던 동구 역시 통진당 이은주 후보(47)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안효대 후보(56)에게 7.9%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남갑은 여권이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56)와 무소속 김헌득 후보(52) 등으로 분열되고 야권은 통진당 심규명 후보(46)로 단일화됐지만 이 후보가 심 후보를 16.4%포인트 차로 이겼다. 남을은 여권이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53)로 단일화한 반면 야권은 통진당 김진석 후보(48)와 진보신당 권진회 후보(50)로 갈라졌다. 새누리당 김 후보가 통진당 김 후보를 20.4%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남 18대 총선 당시 야권은 경남 17개 지역구 가운데 3석(창원 성산, 김해을, 사천)을 얻었으나 이번엔 16개 지역구 가운데 1석(김해갑)을 건지는 데 그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단일화 효과도 적었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며 통진당 권영길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던 창원 성산의 야권 분열 후유증은 역시 컸다.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중도 사퇴한 통진당 손석형 후보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었다. 이 선거구는 손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제 갈 길을 갔다. 결국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승리했다. 이 선거구에서 생긴 진보진영의 갈등은 창원 성산은 물론이고 경남도내 전체 야권후보 선거운동과 득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보의 가치,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주을과 창원 진해에서는 각각 통진당과 민주통합당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정강정책이나 정치철학은 무시한 채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를 해 유권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모범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거제에서는 진보신당 후보가 나섰으나 2전 3기의 친여 무소속 단일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1992년 일본에서 들여와 울산시청에 심은 동백인 ‘오색팔중(五色八重)’이 최근 만개했다. 이 동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시와 부산 자비사 박삼중 스님 등은 10일 오전 울산시청 정원에서 ‘오색팔중 동백 환국 20주년 기념 헌다례’를 열었다. 오색팔중은 한 나무에서 순백 진홍 분홍 등 다섯 색, 여덟 겹의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산에만 자생해 ‘울산 동백’으로도 불린다. 이 동백은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울산 학성에서 발견한 뒤 아름다움에 반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친 것이다. 히데요시는 이 동백을 일본 교토(京都) 지장원에 기증했다. 지장원은 동백나무 절이라는 의미에서 춘사(椿寺)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동백나무 1세는 1983년 고사했지만 수령 100년 안팎의 2, 3세 동백 10여 그루가 이 절에서 자라고 있다. 1992년 당시 최종두 예총 울산지부장이 춘사에서 울산 동백 ‘후손’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삼중 스님 등과 함께 일본으로 가 묘목 한 그루를 가져와 울산시청 정원에 심었다. 이 동백은 현재 키 2m 이상에 지름은 10cm 정도다. 삼중 스님은 “400여 년 망향의 한을 털고 고향 울산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동백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깨끗한 한 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에 나섰다. 11일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 및 재·보궐선거는 날씨가 궂은 데다 투표율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투표 참여를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통화 연결음 안내, 시와 구군 및 유관기관 홈페이지에 투표참여 배너 설치, 아파트단지 내 구내방송을 했다. 투표 편의를 위해 강서구 천가동, 사하구 다대1동 무지개 마을,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 일광면 청광리, 정관면 모전리 등 교통 불편 지역에는 투표소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투표차량과 함께 활동보조인 2명도 배치한다. 부산 남구선관위는 투표일 오전 9시부터 대연3동 1투표소인 여성회관을 시작으로 대연5동 1-2투표소 대연초등학교 등 투표소 10곳을 순회하며 가야금 연주회를 연다. 투표 참여 기념 즉석 사진 이벤트도 함께 마련한다. 울산시선관위는 10일 울산 전역에서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시 선관위 공명선거시민홍보단인 ‘다문화가정 사랑나눔회’ 회원들은 각국 전통 복장으로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태화로터리 일원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각 구군 선관위도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 공원 등지에서 캠페인을 개최했다. 경남 창원시진해구선관위는 4월 1일과 8일에 이어 10일에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비행선을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지역 상공에 띄웠다. 또 홍보방송 차량을 동원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상대로 투표참여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구시 및 경북도선관위도 다양한 활동을 폈다. 대구시선관위는 10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시민단체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저 투표율 탈피 범시민결의대회’를 열었다. 대구시선관위가 이 같은 결의대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열린 선거에서 대구의 투표율이 16개 시도 중 최하위였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8일 열린 대구 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출발점인 이 공원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경북도선관위는 도내 948개 투표소를 ‘유권자 친화적인 투표소’로 운영한다. 투표소에 다과를 비치하고 투표 종사자에 대한 친절교육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경남도선관위 하용주 사무처장은 “투표는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출발점”이라며 “임시공휴일인 만큼 투표를 마친 뒤 개인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