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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우승자를 포함해 본선 진출자 5명이 ‘통일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선다. 통일부는 19일 CJ헬로비전과 계약하고 ‘통일송’(가제)을 만들어 발라드, 록, 리듬앤드블루스(R&B), 댄스, 포크 등 장르별로 특성에 맞게 편곡해 5개의 뮤직비디오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송’은 현재 CJ헬로비전이 작사 작곡을 하고 있으며 통일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양측의 계약에 따르면 슈퍼스타K2 본선인 ‘톱11’에 오른 출연자 11명 중 5명을 장르별로 1명씩 선정하되 22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 허각과 존 박 중 우승자는 반드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라드는 김은비와 앤드루 넬슨, 박보람, 록은 허각과 강승윤, R&B는 존 박과 김그림, 댄스는 이보람과 김소정, 포크는 장재인과 김지수 중 1명이 각각 맡게 된다. 통일부는 5편의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매주 한 편씩 1주일 간격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온라인 동영상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보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며 “자연스럽게 통일의 당위성과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우상화 자료가 전시된 ‘김정은관’이 평양 조선혁명박물관 안에 설치됐다고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방송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관 정면에는 ‘김정은 대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사진이 걸려 있다”며 “7월 초부터 당과 군의 일부 고위 간부들이 관람했고 주민들에게는 내년 초 김정은 생일(1월 8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1980년 6차 당 대회에서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 1981년 2월 16일 ‘김정일관’이 조선혁명박물관에 만들어졌다”며 김정은관이 마련됐다는 것은 현재 김정은의 지위가 당시 김 위원장의 지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정부의 5·24 대북 조치 직후 북한이 단절시켰던 남북간 항공관제용 지상 통신망이 다시 연결됐다. 이번 조치는 북측의 대남 유화공세의 하나로, 궁극적으로는 한국 국적기의 북측 영공 통과 재개를 위해 내놓은 사전 조치로 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측이 16일 ‘평양 비행구역지휘소와 인천 비행구역관제소(항공교통센터) 사이의 민항 직통전화를 18일 오전부터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통보해 왔으며 18일 오전 9시경 양측 간의 시험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남북간 영공을 통과하려면 상대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때 관제통신망이 이용된다. 남북간 관제통신망은 지상망 2회선, 보조 위성망 1회선이 있다. 북측은 5·24조치 직후인 5월 26일 한국 국적 항공기와 선박의 북한 영공·영해 통과를 금지하면서 지상망 2회선을 끊고 외국 국적기의 영공 통과를 위해 위성망 1회선만 운영해 왔다. 북측이 끊었던 관제통신망을 북측이 먼저 복원하자고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55대승호 송환, 이산가족상봉 제의, 9·19 공동성명 이행의지 표명 등 일련의 대남 유화공세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측은 한국 국적기의 북한 영공 통과를 재개하기 위해 관제통신망부터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영공 통과가 재개되면 북한은 남한에게서 연평균 500만 달러(약 56억 원) 수준의 통과 수수료를 다시 받을 수 있게 된다. 통일부는 이번 북측의 조치가 남북간 영공을 통과하는 외국 항공기(하루 평균 10여 편)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5월 26일 이후 위성망 통신이 두 차례 두절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제통신망 복원과 한국 국적기의 북측 영공 통과 재개는 완전히 별개 사안”이라며 “북측은 영공 통과 재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영공 통과가 다시 이뤄지려면 북측이 우리 국적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그러려면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풀려야 하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한 ‘러브콜’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중국을 통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9·19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밝힌 데 이어 북측 매체들까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측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대화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남측을 상대로 대화 재개의 군불을 계속 때는 양상이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당 대표자회 이후의 북남대화, 전환의 기회 제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월 이후 (북측의) 화해 공세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지난달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 성과를 전하며 “북남관계 개선의 돌파구도, 2012년(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을 향한 노정도 위에 또렷이 내다보고 있는 듯하다”며 “인민들은 ‘인민생활을 한 계단 더 높이고 당 제7차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2012년에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북측의 의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 주도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이 13, 14일 부산에서 실시된 것에 대해 “우리(북)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면서도 “지금 북과 남에 필요한 것은 관계 개선을 추동하기 위한 대화의 분위기”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결과를 소개하면서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북측은 ‘55대승호’ 송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이어 최근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의 개최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남측은 ‘추후 입장을 통보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는 그만큼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대남관계 회복을 모색하려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16세 소녀도 팔고사는…인신매매 허용되는 나라▲2010년 10월13일 동아뉴스스테이션}
반환점을 돈 올해 국정감사에선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 공방의 포연이 자욱하다. 국감을 진행하는 국회 상임위나 피감기관과 상관없이 야당은 전방위로 4대강 사업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든 야당과 여론전에서 밀려서는 안 되는 여당이 국감장을 무대로 ‘강(强) 대 강(强)’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다. 14일 열린 국감에서도 여야는 상임위를 불문하고 4대강 공방을 이어갔다.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곳은 감사원에 대한 국감이 열린 법제사법위였다. 감사원이 4대강 사업 감사를 하며 주심위원으로 이명박 대선캠프 출신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선정했다가 최근 교체한 것과 감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 등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은 감사위원의 교체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니까 바꾸는 것은 4대강 감사 발표를 예산이 다 통과된 뒤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야당의 거듭된 공세에 “야당이 정치적 공세로 오히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국감에 나선 행정안전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해 ‘4대강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팔당을 유기농의 메카라고 하더니 4대강 사업 이후 (김 지사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며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김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에 김 지사는 “유기농 농사를 짓는 것과 무단 경작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며 “(내가) 대통령 눈치를 왜 보느냐. 도민의 눈치를 봐야지”라며 맞받아쳤다. 이날 환경노동위의 한강유역환경청 국감과 지식경제위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감 등에서도 4대강은 단골 메뉴였다. 그동안 진행된 국감에서 4대강의 최대 격전지는 4대강 사업의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를 담당하는 국토해양위였다. 8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을 대상으로 국감에 나선 국토위에서는 한나라당 송광호 위원장이 국감 종료를 선언하자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추가 질의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이 1시간여 동안 국감장에서 시위를 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벌어졌다. 국토부에는 4대강 관련 의원들의 요구 자료만 8112건이나 쏟아졌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가 4일 국감 시작과 함께 “4대강 사업 반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뒤 지도부가 잇달아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감에서의 4대강 공세 수위를 점점 높여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은 정당한 국책사업으로 국민투표 요건이 안 된다”며 “국감 내내 4대강 공세에도 (이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진 만큼 국론 낭비를 그만둘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큰 이슈가 없는 가운데 ‘4대강 국감’이 반복되자 270개 단체가 연대한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4대강 등은 이미 국감 이전에 쟁점이 된 사안으로 국감에서 재탕되면서 국감의 신선도와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230명이 법인카드 사용으로 적립한 포인트를 이용해 공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09년 카드사별 법인카드 우수고객 행사 지원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160개 공공기관의 직원 230명이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누적포인트를 이용해 홍콩 사이판 북유럽 뉴질랜드 등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은 대부분 회계·재무 담당자들이며, 카드사에서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인당 176만 원이었다. 또 해외연수를 가지 않은 122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카드사들이 모두 1억580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와 3470만 원의 문화행사비를 제공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이 법인카드로 정부 예산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된 포인트는 예산의 일부로 봐야 하므로 세외수입으로 편입시켜서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장)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10시 빈소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의 유해는 운구차에 실려 경찰 사이드카 두 대의 호위 속에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으로 이동해 안장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3일 오전 10시경 빈소를 찾아 헌화한 뒤 “장례가 원활히 치러지도록 경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황 전 비서 추모대회를 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3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황 선생의 별세가 북한에 대해 희망을 갖거나 오해를 하고 있던 일부 국민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좋은 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북한의 많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조문한 뒤 “황 전 비서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해서 남한 사회에 북한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위해 애쓴 분”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황 전 비서는) 우리 시대의 소설적인 인물”이라며 “직접 만나 들었던 얘기들과 남한에서 쓰셨던 책들을 바탕으로 후에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한나라당 이상득 고승덕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경찰 측은 10일 밤부터 13일 오후 9시까지 37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전·현직 납치담당상인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법무상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빈소에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 납치담당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전담하는 각료로 일본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공화당)은 “황 전 비서는 북한의 잔혹한 독재정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을 만방에 설파함으로써 자유를 지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줬다”며 “이제는 편안히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2003년 서울에서 황 전 비서를 면담했던 로이스 의원은 그해 10월 그의 미국 방문을 주선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인민군 대장 직책을 받은 뒤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당당히 주석단에 오르며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김정은은 군과 당,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권좌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대내정책 변화와 함께 대외관계에서도 나름의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권력이동기의 북한이 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어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최근 영변 핵시설 복구가 확인되고 박길연 외무성 부상(지난달 2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10일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이 잇따라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 점 등은 앞으로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의 미국통인 강석주 내각 부총리 라인의 대거 승진과 55대승호 송환, 이산가족 상봉 제의 등 대남 유화 제스처는 대외관계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린다. 북한이 순조로운 권력승계를 위해 3차 핵실험 등으로 긴장을 높여 내부 단결을 도모할 것이라는 견해와 오히려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어받기 위해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핵개발 가속화로 내부 결속 고취현재 북한 정권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대내 결속을 통해 후계체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27세의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는 것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내밀 가장 좋은 카드가 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 강국’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3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3차 핵실험을 강행해 내부의 불만을 잠재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사거리 300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무수단 미사일’이 등장한 것은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이 크게 발전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핵 강국’ 면모를 강조하면서 김정은을 등장시키겠다는 북한 정권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의 위치가 아직은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권력 승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국면 돌파를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북한의 경제적 역량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김정은이 역량과 리더십을 과시할 수 있는 분야는 군사 쪽밖에 없고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핵”이라며 “올해 안에 3차 핵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화 제스처로 미국과 담판 노려반면 권력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당분간 추가 핵실험 등으로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기보다는 대미, 대남 관계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지금은 주변을 자극할 때가 아니라 내부 정비에 힘을 쏟을 시점이라는 얘기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과거 북한은 미국에 체제 보장을 받고 주변국들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확보하기 위해 핵실험 등의 방법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중국과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하고 있고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국내 안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이 당분간은 긴장을 조성하지는 않으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위원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김정일로서는 체제 안정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빅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는 마지막 협상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남한에 유화 조치를 계속하면서 미국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북한에 핵은 ‘양날의 칼’이라, 쥐고 있으면 힘이 되지만 잘못 휘두르면 자기도 다친다는 것을 김 위원장은 잘 알고 있다”며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공고해질 때까지는 핵과 관련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후계자 ‘김정은 띄우기’ 北 파격행진 계속▲2010년 10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골프선수 박세리 씨(사진)에게 체육훈장 청룡장 등 16개 부문 유공자 200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정부는 제4대 국새를 전통적 기법으로 제작한 공적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던 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에 대해서는 서훈을 취소하고 훈장을 환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48회 체육의 날(15일)을 맞이해 박 씨 등 체육 발전에 기여한 83명에게 체육훈·포장을, 제65주년 경찰의 날(21일)을 맞아 민생 치안 행정 발전에 기여한 김윤환 인천지방경찰청장(치안감) 등 61명에게 근정훈·포장을 각각 수여하기로 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 이광희 회장 등 14명은 국민훈·포장을, 김상협 대통령녹색성장환경비서관(별정직 고위공무원) 등 8명은 국민훈장 또는 근정훈·포장을 받게 됐다. 이 밖에 △제65주년 교정의 날(28일)을 기념해 광주교도소 허부경 교정위원 등 7명에게 국민훈·포장, 근정훈·포장 △벤처산업 육성 발전에 기여한 주식회사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이사 등 5명에게는 산업훈·포장 △건전한 소비생활로 저축 증대 및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홍천뚝배기 유정자 대표 등 4명에게 국민훈·포장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한 LS엠트론 주식회사 신현철 이사 등 2명에게 산업포장 △독도 관련 사료 수집 및 연구 등 영유권 공고화에 기여한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 원장 등 2명에게 국민훈장 등을 수여한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감사원은 11일 감사위원 6명 전원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행실태’ 감사의 주심위원인 은진수 위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주심위원 지정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은 위원이 4대강 감사 주심위원으로 선정됐지만 국회 법사위와 예결위, 김황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에서 주심위원 선정과 처리지연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함에 따라 은 위원이 주심위원의 변경을 요청했다”며 “감사위원들은 은 위원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주심위원은 조속한 시일에 내부 검토와 감사위원 간담회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야당은 “감사원이 주심위원 배정 순서를 사실상 조작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은 감사위원이 4대강 사업 감사 주심위원을 맡았으며, 은 위원이 감사를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주석단(귀빈석)에 올라 공식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실황으로 중계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를 북한 매체가 생중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초청을 받은 해외 취재진 80여 명도 전날 도착해 열병식 소식을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주석단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이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김정은이 앉았다. 이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을설 인민군 원수,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오른쪽으로는 중국 사절단장인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철만 당 중앙위원(군 최고 원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앉았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부와 여당은 10일 경찰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시위진압용 ‘음향대포(지향성 음향장비)’를 청력 손상 우려 등 안전성 논란이 불식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공관에서 확대 당정청 회의를 열고 배추값 폭등, G20 정상회의 준비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밝혔다. 대신 정부는 야간 옥외집회 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G20 정상회의 전까지 국회에서 처리해달라고 여당에 요청했다. 또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가을배추가 출하되면 전체적으로 채소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입 배추의 물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황식 총리는 “무엇보다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그동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바뀌는 과정에서 여러 공백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최근 (배추값) 파동에서 나타난 민심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후계 공식화 작업의 대미를 장식했다. 해외 취재진까지 초청해 김정은을 과감히 노출시킴으로써 차기 지도자로 김정은을 부각시키고 권력 승계의 정당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규모 열병식으로 자부심 고취 노려조선중앙TV 등 북한 방송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18분까지 1시간 48분 동안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했다. 중계 아나운서는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일성 김정일 조선’ 등 김일성 김정일을 칭송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부대가 지나갈 때마다 거수경례를 하거나 박수를 쳤고 김 위원장은 힘에 부치는지 가끔 주석단의 난간을 붙잡기도 했다. 김정은이 바로 옆에 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에게 뭔가를 물어보자 김영춘이 김정은 쪽으로 몸을 돌려 공손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이날 열병식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종대(부대)를 선두로 육해공군 부대, 조선인민내무군이 뒤를 따랐으며 미사일 탑재 차량과 탱크 등을 앞세운 기계화 종대의 열병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런 모습을 생중계함으로써 군과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정권에 대한 지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영호 군 총참모장은 “미 제국주의자들과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자위적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25분까지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불꽃놀이 등 경축 야회(夜會)도 생중계했으며, 김정은이 김 위원장 등과 함께 주석단에 앉은 모습을 내보냈다. 한편 국방위원회와 당 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 내각 등 권력기관들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제출한 당 창건 65주년 공동 축하문에서 “군사 중시, 국방 중시를 국사 중 제일 국사로 삼겠다”며 선군체제를 이어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후계자 김정은의 지위 대내외에 과시”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당당히 주석단에 올라 군부대를 열병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후계자이자 군의 2인자라는 점을 만천하에 보여줬다. 지난달 28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불과 12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후계자로 내정되고 6년 뒤인 1980년 10월 제6차 당 대회에서 공식 후계자로 지명되면서 주석단에 올랐었다.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당 대표자회에 참석한 사진과 동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5일 김 위원장과 함께한 인민군 제851군부대 협동훈련 참관, 7일 은하수 ‘10월 음악회’ 관람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9일과 10일에는 당 창건 기념일과 관련한 김정은의 동선을 그대로 공개했으며 외신 기자들까지 초청했다.또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클로즈업된 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얼굴을 절대 클로즈업해 보도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최고지도자의 얼굴에 대한 정보를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이날 후계자의 클로즈업 사진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권력 승계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날 행사에 앞서 10일 0시경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금수산기념궁전을 함께 참배한 것은 김일성 주석 앞에서 정식으로 3대 세습을 신고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날 열병식에서 이영호가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가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라고 말한 것도 권력 세습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당 창건 기념행사는 후계자 김정은의 지위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당, 정, 군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주민들의 결속을 이끄는 의도가 담겨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김정은이 후계자 지위를 갖고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앞으로 의료기관에 설치된 장례식장이 아닌 전문 장례식장에서는 일정한 규모 내의 화장로를 설치하고 화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장사(葬事)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화장시설이 없는 시군구 지역에 한해 의료기관 안에 개설되지 않은 전문 장례식장에 화장로를 설치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설치 기준과 화장로의 규모 등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게 된다. 또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장사시설을 설치·조성할 때 ‘지역특성에 비추어 부득이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해 지자체들이 좀 더 쉽게 공동으로 장사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국내 생필품의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외 간 가격차가 큰 세제 화장품 향수 비타민 등 8개 품목을 할당관세 적용 대상에 추가해 현행 8%의 세율을 올해 말까지 4∼6%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적용 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아울러 채소류의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의 관세는 연말까지 0%를 적용하도록 했다. 취임 후 국무회의를 처음 주재한 김 총리는 배추와 무를 무관세로 수입하는 것에 대해 “상황 변화로 공급과잉이 돼 가격이 폭락할 우려는 없는지 추이를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국무위원과 소통하는 문을 활짝 열겠다”며 “어려운 일이든 아니든 자주 와서 편안하게 상의해 주고 모든 문제를 같이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출자회사 11곳 가운데 알파돔시티 메가볼시티 비채누리 유니온아크 엠시에타 펜타포트 스마트시티 레이파크 등 8곳의 대표이사가 LH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이 4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출자회사의 대표이사 등으로 재취업해 현재 근무하는 전직 임직원은 21명(퇴직자 포함 시 총 38명)에 달했다. 재취업한 전직 임직원 21명 중 15명은 LH 근무 당시의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또 LH 출신이 대표이사로 재취업한 8개 출자회사 중 6개 회사의 부채가 상승하거나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경영성과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작년 경기 고층건물 2095건 “소방안전 불량”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를 계기로 고층건물의 화재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고층건물에 대한 소방안전점검 결과 불량항목 적발건수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방방재청이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서울 중랑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층 이상 고층건물에 대한 소방안전점검 결과 불량항목 적발건수가 2007년 1910건, 2008년 2860건, 지난해 3033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 가운데 69.1%인 2095건이 경기지역 고층건물에서 적발됐다. 경기지역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만 소화기 미비치, 유도등 불량 등 25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 한국인 마카오 원정도박-현금인출액 급증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4일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들어 해외 원정도박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내국인이 카지노 게임 목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마카오 방문과 (현지에서의) 현금 인출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은 2004년 6만5000명에서 지난해 20만 명으로 급증했고,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마카오에서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694억 원에 이른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관광객이 비싼 수수료를 감수하면서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가 적은 점을 감안할 때 마카오에서의 현금서비스액은 대부분 카지노 이용 금액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며 원정도박 의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 문화재감정관 7곳 9명, 10년간 2건 감정문화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전국 공항과 항만에 배치된 비상근 문화재감정관이 단속 실적은 미미한 반면 많은 수당을 받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부산 부산진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 44명의 문화재감정관 가운데 무안공항, 양양공항, 평택항, 군산항 등 7곳에는 비상근 감정관만 9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 7곳에서 2001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문화재감정관이 감정한 문화재는 2건에 불과했고 2건 모두 반출이 허용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급된 감정수당은 2008년 1억5000여만 원, 지난해 1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허 의원은 “지난 10년간 단 2건을 감정하는 데 그친 비상근 문화재감정관에게 지급된 수당이 13억여 원에 이른다”며 “감정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이들 지역으로 문화재가 쉽게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고용부 공무원들 올해 외부강연 1억 수입올 7월까지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이 외부 강연료로 받은 돈이 모두 1억800만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고용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용부 공무원들이 외부 강연으로 번 돈은 지난해 1억2100만여 원, 올해 1억800만여 원이었다. 올해 강연에는 고용부 본부와 지청을 포함해 모두 15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내용은 대부분 지난해 말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 올 7월 시행된 근로시간면제제도에 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공무원은 국가에서 급여를 받는 만큼 근무시간에 받은 강의료는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제도가 새로 생겨 관련 단체에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 수행”이라며 “강의료도 모두 신고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자 간 실무회담을 남측에 제안했다.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15일 개성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및 남측의 (금강산 내)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의 통지문을 받았다”며 “회담에 응할지, 응한다면 언제 회담을 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8년 7월 11일 발생한 박왕자 씨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 등 3대 조건이 해결돼야 금강산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지난달 10일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뒤 상봉 장소를 놓고 남측과 신경전을 벌이며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결국 1일 열린 3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상봉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거듭 주장했고 남측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3남 김정은의 명실상부한 체제 구축을 위해 움직일 핵심 조직은 어디일까.북한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다. 두 조직은 과거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 구축 때도 손발 역할을 했다.노동당의 인사 조직 문제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와 체제 선전을 책임지는 선전선동부는 당 비서국 소속으로 노동당의 ‘기본 부서’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기 한 해 전인 1973년 조직 및 선전담당 비서와 조직지도부장, 선전선동부장 자리를 독차지해 후계체제 구축에 필요한 조직과 인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997년 노동당 총비서가 된 뒤에도 이 두 부서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두 부서는 조직을 정비했다.○ 조직 장악지난달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박정순 정치국 후보위원(82)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발탁됐다. 박정순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 계열로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조직지도부는 당, 군, 정 전체 엘리트의 조직과 인사를 장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밑에 이용철 이제강 김경옥 등 3명의 제1부부장이 조직지도부를 이끌어왔지만 올해 4월 이용철, 6월 이제강이 잇달아 사망해 김경옥 1명만 남아 있었다.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제강이 맡았던 당 인사와 조직을 박정순이 맡고, 김경옥은 계속 군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장성택은 조직지도부에 직함은 없지만 인사와 조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선전선동이번 김정은 얼굴 공개에 이르기까지 3대 세습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전개된 이미지 선전은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84)의 작품으로 보인다. 선전선동부는 5월에 최익규 부장이 물러난 뒤부터 김 비서가 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비서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과 김일성을 일체화하는 선전 작업을 맡았던 인물로 북한의 체제 선전 및 역사 조작의 대가로 꼽힌다. 김일성종합대와 만경대혁명학원을 나온 김 부자의 최측근 엘리트인 그는 40세 때인 1966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은 이후 평생을 김씨 부자 우상화와 홍보 활동에 몸담았다. 그가 5월 비서와 부장 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은 김정은 우상화라는 김 위원장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기남 비서는 선전선동부장이던 1987년 유명한 구호나무 신화를 조작해낸 인물로 김씨 부자 우상화를 위해 북한 역사를 왜곡한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7년 5월 백두산 밀림지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황해도 구월산에 이르는 지역에서 ‘구호나무’가 발견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 나무에는 김일성과 부인 김정숙의 항일활동, 김정일의 출생을 축하하는 구호가 적혀 있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신석호 기자 kyle@donga.com김정일, 3대 세습위해 후계원칙도 깼다▲2010년 9월3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7월 29일 정운찬 전 총리 사퇴 후 2개월여 동안 지속된 ‘총리 공백’ 사태가 마무리됐다.김 총리는 1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총리는 정부 수립 후 첫 전남 출신 총리다.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은 244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69, 반대 71, 기권 4표로 통과됐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북한의 기념사진에서 등장인물의 위치는 권력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30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개편된 북한 권력층의 역학 관계가 뚜렷이 드러난다.정중앙에 앉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북한 정권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과 가까이 있을수록 서열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당 정치국과 중앙군사위의 핵심 인물들이 앞자리를 차지했고 군의 원로들을 배려한 흔적도 보인다.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이 앉았다. 이영호는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27일 군 인사에서 차수로 승진했고, 28일 당 대표자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군부의 최고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이다.이어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북한의 2인자이지만 공식적으로 보면 군 계급(대장)이 이영호보다 낮고 정치국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 바로 옆 자리를 이영호에게 내준 것으로 보인다.김정은 다음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이을설 인민군 원수(추정)가 나란히 앉았다. 김영춘은 중앙군사위 위원도 겸하고 있다. 이을설은 당에서 중앙위원 직책밖에 없지만 최고사령관인 김 위원장에 이어 군 서열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에서 앞자리를 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에 앉은 이는 전병호 정치국 위원이다.김 위원장의 오른쪽 가장 가까이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최영림 내각 총리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앉았다. 그 다음에 앉은 김철만 당 중앙위원은 정치국이나 중앙군사위에 직책은 없지만 올해 92세로 군의 최고 원로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국태 정치국 위원 겸 당 검열위원장,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정치국 위원 겸 당 경공업부장이 배치됐다.조명록은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 악화설을 뒷받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명록의 약력을 “총정치국장을 거쳐 2009년 2월부터 국방위 제1부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소개해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다.이들 바로 뒤에 서 있는 이들도 만만치 않은 권력자이다. 이들 중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쪽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다. 김정은 후견자 그룹의 실세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앞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장성택의 오른쪽에 선 인물은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인물이지만 김정은과의 불화로 정치국에서 아무 자리도 얻지 못했고 사진 촬영에서도 앞줄을 배정받지 못했다.뒷줄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은 박도춘 당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그 다음에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자리했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룡해 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이 김정은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점도 흥미롭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일성시신 안치 금수산궁전 촬영장소로 택해 ‘세습’ 강조 ▼김정은이 등장한 노동신문 30일자 당 대표자회 기념사진은 모두 3장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는 손자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이어 3대 후계자로 나섰음을 할아버지에게 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햇볕이 약간 비스듬히 비치는 오후 시간을 골라 찍어 사진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얼굴이 옆 사람의 그림자에 가리지 않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27)이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임명돼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떠올랐다.조선중앙통신은 29일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지도기관을 선거하고 당 중앙위원회의 2010년 9월 전원회의 결정 내용이 통보됐다”며 김정은의 노동당 요직 기용 사실을 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당이 군부를 통제하는 기관으로 김 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북한 정권이 당 중앙군사위의 부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김정은에게 맡긴 것은 당을 통해 군을 장악하려는 후계체제 확립의 수순으로 풀이된다. 27일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 이영호 총참모장도 김정은과 함께 이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김정은 시대’의 군 최고 실력자로 등장했다. 중앙군사위 위원은 기존 6명 중 3명이 유임되고 16명이 충원돼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 총참모장 등 5명이 선임됐다. 정치국 위원 17명과 후보위원 15명도 선출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정치국 위원에 올랐고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이 됐다. 4명이던 당 중앙위 비서국 비서에는 김기남(선전 담당) 최태복(교육)만 재임명됐고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 8명이 새로 임명됐다. 당 부장 14명 중에는 11명이 유임됐고 김기남(선전선동부) 김평해(간부부) 주규창(기계공업부) 등 3명이 새로 부장을 맡았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당의 최종 목적’에서 ‘공산주의 건설’을 삭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헌법을 개정해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삭제한 바 있다. 당 대표자회는 당 중앙위원 124명, 후보위원 105명을 선임한 뒤 당일 폐막했다. 한편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유엔총회에 북한 대표로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상은 “핵무기는 장기 방어를 위한 억지력”이라며 “만일 선군정치에 의한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수십 차례에 걸쳐 전쟁터로 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