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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정상수 씨(41)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 축제에 참석해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쳐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멘트였다”고 공개 사과했다.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정 씨가 지난 달 31일 개최된 충암고 축제 무대에서 “윤 어게인”이라고 외치는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에서 정 씨는 공연을 보던 한 학생을 무대 위로 올려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학생이 “윤석열”이라고 답하자, “나도 그 말을 안 하려고 참고 있었다. 그럼 나도 해버리겠다.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다. ‘윤 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직 복귀를 촉구하며 외치는 구호다. 논란이 확산되자 충암고 학생회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충암고 또는 충암제의 입장과 관련이 없다”며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정상수 씨가 먼저 타 학교 학생을 무대 위로 초청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정상수 씨의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덧붙였다.논란이 커지자 정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충암고 축제 충암제 무대를 진행하는 도중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거기 계신 모든 선생님들과 교직원, 학생들에게까지 지금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는 점 죄송하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겠다”고 했다.그는 “저는 평소에 정치적으로 좌, 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건 아니고 정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도 않다”면서 “그런데 무대에 올라온 학생 인터뷰를 하던 도중 그 이름이 나오면서 흥분을 했고 해서는 안 될 멘트를 했다”고 말했다.정 씨는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백번 천번 잘못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학교 측에 피해를 입힌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우리 군의 정찰위성 5호기가 정상적으로 발사됐다. 국방부는 2일 오후 2시 0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정찰위성 5호기가 정상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 확보를 위한 ‘군사정찰 425사업’의 마지막 단계다. 군사정찰 425 사업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군사정찰 위성 5기를 개발하고 발사해 북한 등 주변국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킬체인’ 등 군 대응 체계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탐지해 발사 전 제거하는 선제타격 전략을 뜻한다. 이번에 발사된 5호기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보유해 초고해상 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날씨와 밤낮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본체 고기동성 능력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조밀한 지역에서도 다수의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1~4호기와 함께 군집으로 운용해 표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고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 IR, SAR)를 활용해 북한의 도발징후도 감시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글로벌 1위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항공을 이용하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수 소유가 델타항공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소유는 31일 인스타그램에서 “귀국 편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일들 관련해 여전히 허위 사실과 루머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정확하게 정리된 내용을 정리해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비행 내내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고민하다 착륙 전, 불편 사항을 작성해 기내 승무원을 통해 접수했고 이번 주 델타항공에서 메일로 사과받았다”고 했다.이어 “제가 겪었던 일들과 당시 느꼈을 감정에 공감하며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 용기 내어 쓴 글에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문제가 됐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과받았으니 더는 이와 관련해 공개된 채널을 통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근거 없는 억측,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소유는 10월 19일 뉴욕에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델타항공에서 승무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국인 승무원을 요청했을 뿐인데, 사무장은 내 태도를 단정하며 문제 있는 승객처럼 대했고 갑자기 시큐리티(보안요원)까지 불렀다”고 했다.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그녀가 탑승 전 만취 상태였다’는 글이 올라왔고 그녀는 다시 입장문을 올려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탑승 전 라운지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주류를 소량 음용했을 뿐, 탑승 과정에서도 어떠한 제재나 문제없이 탑승을 마쳤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역 일대에 인파가 몰리며 지하철 6호선이 이태원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가뜩이나 사람이 몰리는 핼러윈 데이에다가 금요일까지 겹치며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산구청은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현재 용산구 세계문화음식거리 인파 혼잡으로 23시부터 이태원역 세계문화음식거리를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며 “진입 자제 및 녹사평역 또는 한강진역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11시 전후 이태원역에 모인 인파는 1만4000명~1만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10시 20분부터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뒷골목의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일대에도 이날 오후 9시 넘어 10만5000명에서 11만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선제적인 조치다. 아직 위험 수준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홍대 일대가 좀 붐볐는데, 인파가 빠지는 중으로 사고 우려가 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은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정부가 부동산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31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서울에만 해도 지금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430개나 된다. 국토부가 어떻게 관리할 건가”라며 “무리하게 정부에서 (권한을) 회수하겠다면 부동산에도 당파성이 들어가고 이념이 들어가고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오 시장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10·15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 자금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서 분담금과 이주비가 필요한데 은행에서 돈 나올 길이 다 막혔다”고 지적했다. 서울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 오 시장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때문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도 자료를 들고 와 반박했다. 오 시장은 “올해 초 가격 상승률이 보합세로 내려가고 거래량의 3분의 1이 됐다. 한국은행, 금융연구소 등이 부동산 가격이 내려앉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할 때였다“며 ”제가 정치적 욕심 때문에 그랬다는 것은 다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반대로 부동산이 과열된 건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은 과잉 유동성, 유동성 많이 공급돼 금융시스템을 통해 자산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한마디로 정부에서 돈 풀어서 부동산이 오른다는 말“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서 한번 풀었고 내년, 내후년에도 또 소비쿠폰 같은 것을 한다고 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오 시장이 추진했다가 고장으로 중단된 한강버스는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라고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운행하며 보완을 했다. 아마 고장이 나도 경미한 고장이 있을 것”이라며 “버스도 고장나고 택시도 고장나는 데 침소봉대하면 안 된다. 타보신 분들의 만족률이 86%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스캔들에 대해선 “죄 지은 만큼 각자 책임지게 될 것이다. 이제 수사만 남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했다. 이는 고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5년 일본 정부 차원으로 처음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한 메시지다. 31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가운데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들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그 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이는 시 주석이 양국이 과거 맺은 4대 정치문서에 확립된 원칙과 방향에 따라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맥락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현재 중일 관계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고 있으며, 일본의 새 내각이 올바른 대중(對中) 인식을 확립하기를 바란다”며 “양국은 전면적으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고, 상호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며,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향한다는 정치적 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 간 4대 정치문서는 역사, 대만 등 중대한 원칙적 사안에 대해 이미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다며 중일 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라마야 담화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했다”며 “이 정신은 계승돼야 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이 언급한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의미한다.이와 함께 시 주석은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재정 금융, 의료, 제3자 시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간 협력과 민간 교류를 강화하자고 밝혔다.다카이치 사나에는 “대만 문제에 있어 일본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서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CTV는 보도했다. 1972년 공동성명은 두 나라가 처음 수교를 맺으면서 발표한 성명으로, 일본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또 다카이치는 “중국은 일본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양국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 번영에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착실히 추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CCTV는 보도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한 31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국 정상,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만찬이 개최됐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온갖 파란을 없애는 신화 속 피리인 만파식적을 언급하며 “천년의 세월을 넘어 이곳 경주에서 APEC 회원국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만파식적의 선율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라라는 국호에는 ‘나날이 새롭게 사방을 아우른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딛고 세계만방에 국제사회 복귀를 알린 2025년, APEC 경제지도자 분들을 이곳 신라에서 만나 뵈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이어 경주에 대해 “전임 의장국들이 쌓아 올린 APEC의 전통적 유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경주의 풍부한 역사 유산과 이를 활용한 문화산업은 올해 APEC이 성장엔진으로 주목한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천년 고도의 정기를 이어받아, APEC의 협력과 성공 그리고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건배’를 외쳤다. 건배주로는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경연대회에서 탁주 부문 1위를 차지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제공됐다.이날 만찬에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에드워드 리가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담아낸 메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건배사 이후 시진핑 주석 옆자리로 이동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갈라쇼는 현재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사회를 맡았다. 신라시대 전통복을 연상하게 하는 무용수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비트박스 공연, 댄스 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청소년 합창단 공연 중 드론을 이용한 나비모형이 날갯짓을 하며 장내를 비행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자, 참석자들이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장면을 담기도 했다. APEC 홍보 대사인 가수 지드래곤의 공연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상시키는 갓 모양의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지드래곤 공연이 시작되자, 각국 정상과 참석자들이 지드래곤의 공연을 휴대폰으로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드래곤 공연 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이 대통령이 귀엣말을 나누는 장면도 방송사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의 연주에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춤을 추는 공연도 있었다.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관련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사건 공소를 취하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유죄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서면브리핑에서 “법원은 ‘성남시장은 유동규 등과 민간업자의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용방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유착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 “따라서 동 사건에서 배임으로 기소된 이재명 대통령은 분명히 무죄”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조작 기소를 인정하고 즉시 공소를 취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권력형 비리이므로 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장동 비리 몸통들이 1심에서 모두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 벌어진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사법부가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더는 침묵하지 말고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대한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 사건의 최종 책임이 어디로 향할지 국민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대장동 재판을 재개하고 이 대통령은 재판에 임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엔비디아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이날 경주 예술의 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미디어 Q&A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리키며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중에서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둘 중 한 곳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내년 사업 규모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엔비디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이 최대 역량을 발휘하고 놀라운 정도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내년 양산 예정인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은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7~12월) 루빈 출시는 확정”이라며 “실리콘이 확보돼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날 젠슨 황의 발언을 보면 HBM4(6세대)가 처음 탑재되는 루빈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4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첫 그래픽카드 NV1에 삼성의 D램을 탑재했던 초기 협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HBM3E, HBM4 핵심 공급 협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강력한 동맹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 제품을 보내 놓은 상태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말했다. 젯슨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인 것을 미루어 보면 삼성전자가 젯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젠슨 황은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도 되겠나’라는 질문에 “이 회사는 우연히 성공을 거둔 회사일까 아니면 고난, 인내, 회복력, 헌신을 통해 성장한 회사일까”라고 되물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정의하는 이러한 개성은 엔비디아가 AI의 미래를 창조하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100% 개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끝으로 1박2일의 한국 일정을 마쳤다. 그의 다음 일정은 영국 런던 루턴 공항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1일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치맥’ 회동을 화두로 던지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에서 젠슨 황을 맞이하자마자 “반갑다. 삼성역에서 나온 장면을 너무 관심 있게 봤다”며 인사를 건넸다. 젠슨 황 CEO는 전날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나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도 세 사람의 만남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말을 건네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하도 유명인이셔서 제가 뉴스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며 “어제는 치킨 드시는 것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골든벨까지”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젠슨 황은 이에 화답하듯 배석한 총수들을 향해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맞장구쳤다. 젠슨 황과 전날 치맥을 같이한 이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한 친구 관계”라며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저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하자 젠슨 황은 “다음에 합류하시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듣고 이 회장에게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접견에 동석한 젠슨 황 딸을 향해서는 “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젊어 보인다”고 했다. 젠슨 황 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추가 발언은 또 한 번 좌중의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이 딸을 향해 “올해 34살”이라고 소개하자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비밀이다”고 답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기도 했다. 젠슨 황은 “죄송하다. 제가 지어낸 숫자”라고 익살스럽게 받아쳤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만나 ‘협력’과 ‘호혜적 관계 정립’을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이 ‘하나의 중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양국이 풀어야 할 숙제를 제시하기도 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 중인 시 주석은 31일 중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혜, 상생의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번 만남에서)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아주 중요한 것에 대해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시 주석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일본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저희가 계속해서 소통하고 함께 중일 관계가 옳은 궤도로 전진하기를 바란다”며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다. 중일 양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 국가로 서로의 매우 중요한 동반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일 관계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그리고 호혜롭게 발전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한다”며 “중국은 일본과 함께 중일 4대 정치 문건에서 세운 원칙과 방향을 따라 함께 양자 관계를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이 말한 중국과 일본의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가리킨다.이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주권·영토 완전성 상호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에 자주 꺼내 드는 카드기도 하다.시 주석은 끝으로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수호하고 신시대 요구에 맞는 건설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은 여러 우려와 과제도 있지만, 그러한 걸 줄여가면서 이해와 협력을 갖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저는 신념과 실행력을 갖고 일을 하겠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정상간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이날 두 사람은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문제와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부가 부동산 불법거래 건수 2696건을 적발하고 120억 원 규모의 약정 위반 대출을 확인해 일부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정부는 부동산 이상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의 범부처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내주 출범하기로 했다.국무조정실은 30일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용수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은 “부동산 불법행위는 시장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서민과 청년들의 경제적 기반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다”라며 “국무조정실과 관계 부처는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목표로, 새정부 출범 후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등을 주무부처로 하고 부동산 이상거래, 대출 약정 위반과 주택담보대출 유용건, 편법 증여, 집값 띄우기 시도 등을 단속해왔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2696건의 부동산 관련 위반 행위를 적발해 국세청, 금융위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고 35건은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자기자본 없이 특수관계인에 돈을 빌려 고가 주택을 사거나 거래 가격을 세금 회피 목적으로 낮춰 신고하는 사례들이다. 국토부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경기 동탄과 구리 등 인근 지역까지 이상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집값 띄우기와 관련해서도 서울 아파트 해제 신고 중 425건을 골라 조사 중이다. 이중 의심 정황이 확인된 8건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해외자금의 부동산 불법 매입 등을 막기 위해 605건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도 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부처 내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을 지명해 감독 기능 실효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취급한 총 5805건의 대출을 점검한 결과 약정을 위반한 대출 45건(119억3000만 원)을 확인해 25건(38억2500만 원)의 대출금을 회수했다. 약정 위반 대출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향후 5년간 해당 은행의 신규 사업자 대출이 제한된다. 특히 금융위는 제도 개선을 통해 약정 위반 대출을 받은 이들에 대해 일정 시간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거래를 전수 검증하고 있고 경찰청 역시 현재까지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146건, 268명을 조사하고 이중 6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이 받는 혐의 내용은 불법중개, 공급질서 교란, 재건축·재개발 비리, 기획 부동산 등이다. 김 차장은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범정부 컨트롤 타워로 ‘부동산 감독기구’를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법령 제·개정 등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무관용으로 끝까지 적발·조치하고 신속한 주택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필요한 조치들을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해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86조617억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8%, 당기순이익은 12조2257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21% 늘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깜짝 실적 배경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호조세로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일회성 비용이 감소해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으로 주가 역시 강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33분 기준 주당 10만4900원으로 전장보다 4.38% 올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 세션에 참석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품질 테스트 통과를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들 회사의 HMB4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미 정상회담으로 타결된 관세협상을 두고 외신들이 ‘일본보다 한국이 더 많은 양보를 받아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수개월간 줄다리기 협상을 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냈고 전반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실제로 양측의 투자 구조는 미국이 투자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투자 규모와 현금 지급 방식, 기타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선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한국은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하고 연간 투자액 상한을 200억 달러로 묶었다. 한국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 프로젝트는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안전장치를 양국 합의안에 명시하기로도 했다. NYT는 한미 양국이 올 7월 큰 틀의 무역합의를 이뤘지만, 3500억 달러 투자 방식 등 주요 내용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며 평행선을 그렸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무역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도 한미 양국이 이견을 보였던 무역합의가 ‘깜짝’ 타결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WSJ은 미국의 다른 무역 상대국들이 이번 한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를 자신들과 미국간 무역협상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 관련 투자와 한국의 외환시장 보호 장치 등을 언급하며 “이는 투자자금 조달에 지분과 대출, 보증을 활용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하며 핵심적인 양보 조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이번 한미 무역합의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을 조속히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수교 이후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APEC 기간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을 진행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글로벌 주요 경제주체로서 지역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동반자”라며 “현재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공급망 안정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양국은 생산·공급망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이러한 합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공통점을 거론하며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시진핑 주석 모두 지방정부에서 시작해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실천해 오며 결국 국가 지도자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공통된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상호 협력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며 양국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중 정상이 상대 국가에 각각 방문해 소통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된다면 조속히 중국을 재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다시 긴밀히 교류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과의 산업 간 경쟁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중국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 역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양국 기업 간 경쟁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중 양국이 지혜를 모아 ‘선의의 경쟁’과 ‘평등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서로의 ‘민생 문제’와 ‘평화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 상당의 보잉 항공기 103대를 새로 구매해 13만5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며 “137억 달러 상당의 별도 거래로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도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 8월 해당 구매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MOU) 각 기업과 체결한 바 있다. 또 백악관은 한국 공군이 23억 달러 규모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파트너로 L3 테크놀로지스를 선정했고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미국에 희토류와 영구자석 생산 단지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한·미 간 핵심 협력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해 HD현대가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함께 자국 내 조선업 부흥과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 등과 관련한 50억 달러 규모 투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해군의 선박·유지·보수(MRO) 등 미국 국적 선박 건조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펜실베이니아 필리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10배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확충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한미간 에너지 분야 사업도 추진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간 330만t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센트러스 에너지와 협력해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의 우라늄 농축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LS전선은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은 한미의 확고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시켜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다”며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 머무는 동안 확보한 역사적인 무역 승리와 인프라 공약을 바탕으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가져온 결과”라고 강조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우리 정부도 예상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이 곧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기대하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지난해 6월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서 핵 추진 잠수함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핵 추진 잠수함 문제는 북한이 최근 핵추 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방위력을 높여야 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조 장관은 “그래서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있다면 체크해 보겠다고,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핵잠 승인’을 밝힐 줄은 예상을 못했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런데 뜻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트루스소셜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뤄나가기 위해서 양국간 실무 협의 진행해서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전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후속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을 언급한 건 한국의 요청에 즉각적인 답을 건넨것으로 풀이된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한국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고 김 전 대통령은 국군 전력 증강을 목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시했다. 1994년 국방부와 원자력연구소 전문가들이 러시아 핵 추진 잠수함 도면과 러시아제 소형 원자로 기술까지 입수하며 김대중 정부에서까지 극비리에 사업을 추진했지만,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을 최종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는 노무현 정부들어 재추진됐다가, 2003년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라늄 농축 시설 사찰과 비밀리에 추진되던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시켰다가, 미국 측 거부로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미국의 정식 승인만 떨어지면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수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로 원자로의 소형화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며 과거보다 개발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에 대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다.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면 쇠퇴한 미국 조선소 부활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확보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 언급 외에도 한미 무역 합의와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 부분이 확정됐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지불(pay)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부유한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0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외에 알레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에 대한 한미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여러 개의 한국 화장품 사진 자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29일 레빗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에 마스크팩 등 한국 제품으로 보이는 화장품을 침대 위에 가지런히 정리한 뒤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제품 중에는 한글 표시가 전면에 등장한 제품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하면서 그를 보좌하기 위해 동행한 레빗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으로 올해 28세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으로 대학생 때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언론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연을 맺었고 대학 졸업 후 대통령 연설 원고 작성자와 대변인 보좌관을 지냈다. 2022년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뉴햄프셔구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그녀는 미국 현지에서도 연일 화제를 몰고다닌다. 대변인 특유의 정제된 화법보다는 직설적인 답변을 주로 구사한다. 이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백악관 출입 기자가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누가 열기로 결정했나’라는 질문에 “네 엄마가 그랬다.(Your Mom did)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29일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11시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 국가를 이끄는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관세협상과 핵심광물 수출 통제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 회담 직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이에 대중 관세율을 157%까지 높이겠다며 맞불을 놨다. 지난 주말 양국 정부 고위급들이 모여 전쟁의 불씨를 줄여놨지만,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어디까지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관세협상 외에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 펜타닐 원료 규제 강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도 논의해야 한다. 일각에선 내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양측이 상대국에 부과하려는 각종 관세 정책을 수개월 유예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앞서 상대국 관세 부과 유예 시점이 11월 10일 만료됨에 따라 이를 뒤로 더 미루는 수준에서 합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종료 후 방한 일정을 끝내고 오후 12시55분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김혜경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복패션쇼를 관람했다. 대통령실은 29일 김 여사가 경북 경주 월정교 수상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 한복패션쇼를 관람했다고 밝혔다.이날 패션쇼는 ‘한복,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열렸다. 한복을 중심으로 한식·한옥·한지·한글 등 5韓(한) 콘텐츠를 융합한 스토리텔링형 패션쇼로 구성됐다.오늘 패션쇼에는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배우자, 정구호 예술감독, APEC 정상회의 참가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함께했다.무대는 1000년 전 한국 복식과 APEC 정상회의 기념 한복,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한복 등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한복의 가치를 조망하는 개념으로 꾸며졌다.김 여사는 캐나다 총리 배우자에게 ‘갓‘을 가리키며 영화로 전 세계에 알려진 ‘갓’ 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