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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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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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05~2026-03-07
음악44%
인사일반20%
문학/출판11%
문화 일반11%
역사4%
기업2%
연극2%
검찰-법원판결2%
방송/연예일반2%
무용2%
  • ‘브릿팝 상징’ 오아시스 내한공연…남녀노소 시대 초월 ‘청춘의 감성’ 건드린 무대

    “hello, it’s good to be back!”(안녕, 돌아오니까 좋네요!)1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영국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콘서트는 뜨겁다 못해 폭발적이었다. 21일 오후 오프닝 곡 ‘헬로(Hello)’로 문을 연 공연은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5만5000명이 기다린 세월을 한풀이하듯 환호를 쏟아냈다.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동생 리암 갤러거(53)는 특유의 뒷짐 자세로 여유롭게 노래했고, 형 노엘 갤러거(58)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기타를 연주했다.● “분노로 과거를 돌아보지마”1991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오아시스는 당대 브릿팝을 상징하는 밴드. 누적 음반 판매량은 9000만 장을 넘겼고, 정규 앨범 7장 모두 영국차트 1위에 올렸다. 2009년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해체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으나, 지난해 “총성이 멈췄다(The guns have fallen silent)”며 재결합을 선언했다. 2009년 7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 지 한 달 만에 갈라섰던 걸 떠올리면, 이날 공연은 감격을 넘어서는 울림이 오롯했다.오랜 기다림의 결실은 기대보다 더 달콤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23곡의 세트리스트는 오아시스, 그 ‘잡채’(자체)였다. 헬기의 굉음이 강렬한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와 기성세대를 비꼬는 ‘섬 마잇 세이(Some Might Say)’의 짜릿함은 여전히 명불허전. ‘시가렛츠 앤 알코올(Cigarettes & Alcohol)’에선 리암의 제안에 따라 관객들이 등을 맞대고 어깨동무를 한 채 좌우로 흔들며 기세는 점점 불타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함성에 갤러거 형제는 “뷰티풀”, “땡큐”를 외치며 화답했다. 두 형제의 음색이 주는 힘도 강렬했다. 특히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와 ‘톡 투나잇(Talk Tonight)’에선 노엘의 감성적인 보컬이 빛났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는 뭉클함마저 전해졌다. 거친 세월을 넘어 복원된 형제애가 묻어난달까. 리암의 목소리도 거칠지만 단단했다.절정은 역시 ‘오아시스 베스트앨범’을 듣는 듯한, 메가히트곡이 집약된 앵콜.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과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원더월(Wonderwall)’, ‘샴페인 슈퍼노바(Champagne Supernova).’ 뭔 말이 더 필요할까. 관객의 떼창 속에 울려퍼지는 “분노로 과거를 돌아보지마”라는 가사에선 시공간을 아우르는 감동이 물씬했다.● 청춘을 깨우는 90년대 밴드이번 공연은 오아시스의 음악이 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예매 플랫폼 놀(NoL) 티켓에 따르면 관객의 63.2%가 10·20대. 30대까지 합치면 91.8%를 차지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직접 체험한 적도 없는 이들이 공연장의 대부분을 채운 셈이다. 50대를 넘어 환갑에 가까운 오아시스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직선적인 기타 리프와 솔직한 감정으로 밀어붙이는 음악이 지금의 감수성과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물론 ‘형제의 난’이 유명한 ‘밈(meme)’이 됐던 영향도 한몫했다. 뭣보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한 ‘청춘의 감성’을 건드린다. ‘리브 포에버(Live Forever)’의 낭만과 ‘락앤롤 스타(Rock’n’Roll Star)’의 자의식, ‘Don’t Look Back in Anger’의 위로.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과거 명곡을 다시 소환하는 시대. 하지만 오아시스는 레트로도 복고도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젊음의 불안과 자존감을 함께 어루만진다. 그 심장이 어디쯤에 있더라도.고양=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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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대중성 갖춘 ‘아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새 출발점”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아이다’는 오페라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이번 공연이 서울시오페라단의 4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도약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단 40주년 기념 오페라 공연 ‘아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는 건 2014년 이후 11년 만. 공연은 다음 달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작품인 아이다는 1871년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뒤 세계 오페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 대중에겐 2막에서 이집트군이 에티오피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연주되는 ‘개선행진곡’으로도 친숙한 작품. 박 단장은 “이번 무대는 새로운 해석보단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아이다 역을 맡은 임세경은 2015년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고전 원형 경기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아이다를 연기해 세계적인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임세경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이다를 연기하면서 성장했다”며 “동료와의 합과 무대 에너지 등을 고민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 파르마 콩쿠르 1위 출신인 소프라노 조선형도 함께 아이다를 연기한다. 라다메스 역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동양인 최초로 로미오 역으로 출연했던 테너 신상근,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 프랑스 마르세유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국윤종이 맡았다. 국윤종은 “처음으로 라다메스를 맡아 너무나 기대가 크고 설렌다”며 “그만큼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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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밴드 ‘림프 비즈킷’ 베이시스트 샘 리버스 별세

    미국 뉴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의 창립 멤버인 베이시스트 샘 리버스(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48세. 밴드 멤버들은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버스는 단순한 베이스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는 모든 음악의 맥박이자 혼돈 속의 평온이었고, 소리에 영혼을 담은 ‘순수한 마법(pure magic)’ 자체였다”고 추모했다. 사망 원인은 따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고인은 2015년 건강상 문제로 휴식기를 갖다가 2018년 다시 합류했다. 1994년 미 플로리다에서 결성된 림프 비즈킷은 얼터너티브록 장르 중 하나인 뉴메탈의 대표 밴드였다. 헤비메탈과 힙합, 펑크를 조합한 ‘랩코어’ 음악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영화 ‘미션임파서블2’의 주제곡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Take a Look Around)’ 등이 수록된 3집 ‘초콜릿 스타피시 앤드 더 핫도그 플레이버드 워터(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 Dog Flavored Water)’는 당시 세계적으로 35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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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커스와 삶의 공통점, 위태로워서 아름답다

    온몸의 뼈란 뼈는 다 사라진 것 같았다. 라텍스를 입은 여성 무용수 두 명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꼬며 극한의 유연성을 보여줬다. 한 명이 허리를 한껏 뒤로 꺾어 몸을 아치 형태로 만들자, 다른 한 명이 그 위에 올라타 한 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관객석에선 “이게 가능해?”라는 경탄이 터져 나왔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된 태양의 서커스 ‘쿠자’. 두 무용수가 선보인 건 곡예 ‘컨토션’의 한 장면이다.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서커스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은 여러 공연 중에서도 쿠자는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꼽힌다. 2007년 4월 캐나다에서 초연된 쿠자는 4개 대륙 22개국에서 8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한국엔 2018년 처음 선보인 뒤 7년 만에 아시아 투어로 다시 돌아왔다. 홍콩, 부산을 거쳐 11일부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제목 쿠자는 ‘상자’를 의미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코자(KOZA)’에서 비롯됐다. 공연 내용도 주인공 소년 이노센트가 상자를 열면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했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작품은 인간과 인류애를 주요 테마로 삼는다”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모습이 펼쳐지면서 인간의 삶과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고 했다. 무대에선 75분간 6t가량의 회전식 탑 ‘바타클랑’을 중심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퍼포먼스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아티스트를 공중에 던졌다가 천막으로 받아내는 ‘샤리바리’, 1600파운드(약 726kg)의 바퀴를 활용하는 곡예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높이 7m까지 의자를 쌓아 올리는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등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이번 시즌엔 공중에서 훌라후프를 타고 펼치는 곡예 ‘에어리얼 후프’가 추가됐다. 바람을 가르며 이리저리로 움직이는 후프 위를 평지처럼 움직이는 무용수의 모습에 객석에선 끊임없이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7.6m 상공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곡예 ‘하이 와이어(High Wire)’. 아티스트 4명은 발끝에 본드를 붙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외줄을 탔다. 줄 위에서 펜싱 대결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마차를 만드는 등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보다 신기한 묘기들이 이어졌다. 이노센트에게 인생을 가르쳐주는 트릭스터, 우스꽝스럽지만 권위를 추구하는 왕, 매드독 등 재치있는 캐릭터들도 즐거움을 주는 요소. 배우들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곁들이고, “파이팅” 등 한국어를 사용하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수동으로 무대 세트를 바꾸는 동안엔 ‘스켈레톤 댄스’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탑 안에서 부르는 라이브 무대도 귀를 즐겁게 한다. 순수히 인간의 땀만으로 창조하는 ‘원조 도파민’을 가득 채워보고 싶다면 관람할 만하다. 12월 28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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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아찔하게 더 신묘하게…원조 도파민 태양의 서커스 ‘쿠자’ 돌아왔다

    온 몸에 뼈란 뼈는 다 사라진 것 같았다. 라텍스를 입은 여성 무용수 두 명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꼬며 극한의 유연성을 보여줬다. 한 명이 허리를 한껏 뒤로 꺾어 몸을 아치 형태로 만들자, 다른 한 명이 그 위에 올라타 한 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관객석에선 “이게 가능해?”라는 경탄이 터져나왔다.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된 태양의서커스 ‘쿠자.’ 두 무용수가 선보인 건 곡예 ‘컨토션’의 한 장면이다.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서커스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은 여러 공연 중에서도 쿠자는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꼽힌다. 2007년 4월 캐나다에서 초연된 쿠자는 4개 대륙 22개국에서 8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한국엔 2018년 처음 선보인 뒤 7년 만에 아시아 투어로 다시 돌아왔다. 홍콩, 부산을 거쳐 11일부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제목 쿠자는 한국어로 ‘상자’를 의미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코자(KOZA)’에서 비롯됐다. 공연 내용도 주인공 소년 이노센트가 상자를 열면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했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작품은 인간과 인류애를 주요 테마로 삼는다”라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모습이 펼쳐지면서 인간의 삶과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고 했다.무대에선 75분 간 6t 가량의 회전식 탑 ‘바타클랑’을 중심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퍼포먼스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아티스트를 공중에 던졌다가 천막으로 받아내는 ‘샤리바리’, 1600파운드(약 726kg)의 바퀴를 활용하는 곡예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높이 7m까지 의자를 쌓아 올리는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등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특히 이번 시즌엔 공중에서 훌라후프를 타고 펼치는 곡예 ‘에어리얼 후프’가 추가됐다. 바람을 가르며 이리저리로 움직이는 후프 위를 평지마냥 움직이는 무용수의 모습에 객석에선 끊임없이 박수가 터져나왔다.하이라이트는 7.6m 상공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곡예 ‘하이 와이어(High Wire)’. 아티스트 4명은 발 끝에 본드를 붙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외줄을 탔다. 줄 위에서 펜싱 대결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마차를 만드는 등 인공지능(AI)로 만든 영상보다 신기한 묘기들이 이어졌다.이노센트에게 인생을 가르쳐주는 트릭스터, 우스꽝스럽지만 권위를 추구하는 왕, 매드독 등 재치있는 캐릭터들도 즐거움을 주는 요소. 배우들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곁들이고, “화이팅” 등 한국어를 사용하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수동으로 무대 세트를 바꾸는 동안엔 ‘스켈레톤 댄스’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탑 안에서 부르는 라이브 무대도 귀를 즐겁게 한다. 순수히 인간의 땀만으로 창조하는 ‘원조 도파민’을 가득 채워보고 싶다면 관람할 만하다. 12월 28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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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마린스키 발레단 전민철, ‘퍼스트 솔로이스트’ 활동 시작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노 전민철 씨(21·사진)가 ‘퍼스트 솔로이스트’로서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18일(현지 시간) 마린스키 발레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 씨는 퍼스트 솔로이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발레단의 차상위 등급으로 수석 무용수 다음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에는 앞선 2011년 김기민 씨(33)가 동양인 최초의 발레리노로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바 있다. 전 씨는 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두 번째 한국인 발레리노가 됐다. 전 씨는 이달 25일 마린스키 발레단 정식 입단 후 첫 작품인 ‘지젤’에서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1740년대 설립된 마린스키 발레단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소속으로,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 꼽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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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 ‘기타가 있는 정물화’ 운송중 사라져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그림 ‘기타가 있는 정물화’(사진)가 전시를 위해 운송되던 중 사라져 스페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이달 9일부터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비상설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 피카소는 ‘기타가 있는 정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을 여러 점 남겼다. 이번에 사라진 작품은 1919년 불투명 수채화 물감의 일종인 구아슈로 그려진 것으로, 크기는 가로 9.8cm, 세로 12.7cm다. 개인 수집가가 소장한 작품으로, 약 60만 유로(약 10억 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하그라나다 재단에 따르면 전시 개막 전인 3일 운송업체 승합차가 전시품을 싣고 마드리드를 출발해 전시장에 도착했다. 전시품들은 차량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옮겨졌고, 운송업체 직원 모두가 함께 이동했다. 이후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는 가운데 엘리베이터에서 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재단 측 관계자가 작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주말이 지난 6일 오전이었다고 한다. 재단 측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점검했지만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도난 예술품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사라진 그림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피카소의 작품은 과거에도 도난 사례가 있었다. 2019년 네덜란드의 예술작품 행방 조사업자 아르트휘르 브란트는 프랑스 남부 해안의 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인사의 요트에서 20년 전 도난된 피카소의 1938년 작품 ‘도라 마르의 초상’을 찾아내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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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철, 러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두 번째 한국인 발레리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노 전민철 씨(21)가 ‘퍼스트 솔로이스트’로서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18일(현지 시간) 마린스키 발레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 씨는 퍼스트 솔로이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발레단의 차상위 등급으로 수석 무용수 다음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에는 앞선 2011년 김기민 씨(33)가 동양인 최초의 발레리노로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바 있다. 전 씨는 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두 번째 한국인 발레리노가 됐다.전 씨는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7월 마린스키 오디션에 합격했다. 올해 6월부터 마린스키 활동을 시작했지만,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그동안은 공식 게스트 아티스트 자격으로 무대에 섰다. 7월엔 입단하자마자 ‘라 바야데르’에서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전 씨는 이달 25일 마린스키 발레단 정식 입단 후 첫 작품인 ‘지젤’에서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1740년대 설립된 마린스키 발레단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소속으로,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 꼽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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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운동화끈을 없애자, ‘장애’가 사라졌다

    1995년 조산으로 예정일보다 두 달 일찍 태어난 매슈 왈저는 한 살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오른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던 그는 신발끈을 묶는 일이 늘 큰 도전이었다. 2012년 여름, 왈저는 나이키에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의 편지는 소셜미디어에 널리 확산되며 나이키에도 전해졌다. 결국 나이키는 신발끈 대신 지퍼와 벨크로 스트랩을 적용해 손을 쓰지 않아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플라이이즈(FlyEase)’ 라인을 개발했다. 뇌성마비 청년의 요청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임산부와 노인 등 더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배제된 사용자를 중심에 둔 디자인이 오히려 더 넓은 세대와 상황을 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은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활용해 디자인의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뒤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공부한 저자는 5년 동안 일본, 미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9개국을 돌며 300명 이상의 전문가와 당사자를 인터뷰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의 부모 등 디자인 과정에서 중심에 놓이지 못했던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책은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로 뛴 인터뷰로 전달한다. 저자는 40여 년간 류머티즘을 앓아온 전상실 씨와의 대화를 통해 아파트가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전 씨는 정수기 물을 마시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고, 손이 닿지 않는 냉장고 위 칸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저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쓰도록 고안된 디자인이라도, 그 장벽을 마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시각의 확장은 예술로도 이어진다. 영국 아티스트 수 오스틴은 개조한 휠체어를 타고 바닷속을 유영하는 영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휠체어와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그의 모습은, 고정관념을 깨는 행위 자체가 예술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한다. 중요한 건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디자인이다. 일본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현 내 장애인 단체들과 협력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열람 공간의 경사로 기울기와 너비, 휠체어 회전 가능 여부는 물론이고 서가에서 책을 쉽게 집을 수 있는지, 도서 반납함 투입구 높이가 적절한지까지 실제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세심하게 결정했다. 도서관 경영관리과의 사카이 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답은 오직 현장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일률적인 배리어프리 가이드라인 대신,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해야 한단 뜻이다. 이 밖에도 장애인이 ‘잘 버틴 하루’가 아닌 ‘최상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미국 글레이저어린이박물관, 단순히 시설에 수용되는 게 아니라 주민으로서 일상을 살아가게 만든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등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기 위해 노력한 다양한 디자인 사례가 담겨 있다. 디자인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소한 관점의 차이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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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속 모두가 편안하도록… ‘차별없는 디자인’을 찾다

    1995년 조산으로 예정일보다 두 달 일찍 태어난 매튜 왈저는 한 살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오른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던 그는 신발끈을 묶는 일이 늘 큰 도전이었다. 2012년 여름, 왈저는 나이키에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그의 편지는 소셜미디어에 널리 확산되며 나이키에도 전해졌다. 결국 나이키는 신발끈 대신 지퍼와 벨크로 스트랩을 적용해 손을 쓰지 않아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플라이이즈(FlyEase)’ 라인을 개발했다. 뇌성마비 청년의 요청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임산부와 노인 등 더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배제된 사용자를 중심에 둔 디자인이 오히려 더 넓은 세대와 상황을 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이 책은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활용해 디자인의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뒤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한 저자는 5년 동안 일본, 미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9개국을 돌며 300여 명 이상의 전문가와 당사자를 인터뷰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의 부모 등 디자인 과정에서 중심에 놓이지 못했던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책은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로 뛴 인터뷰로 전달한다. 저자는 40여 년간 류머티즘을 앓아온 전상실 씨와의 대화를 통해 아파트가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전 씨는 정수기로 물을 마시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고, 손이 닿지 않는 냉장고 윗칸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저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쓰도록 고안된 디자인이라도, 그 장벽을 마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시각의 확장은 예술로도 이어진다. 영국 아티스트 수 오스틴은 개조한 휠체어를 타고 바닷속을 유영하는 영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휠체어와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그의 모습은, 고정관념을 깨는 행위 자체가 예술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한다.중요한 건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디자인이다. 일본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현 내 장애인 단체들과 협력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열람 공간의 경사로 기울기와 너비, 휠체어 회전 가능 여부는 물론 서가에서 책을 쉽게 집을 수 있는지, 도서 반납함 투입구 높이가 적절한지까지 실제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세심하게 결정했다. 도서관 경영관리과의 사카이 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답은 오직 현장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일률적인 배리어 프리 가이드라인 대신,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해야 한단 뜻이다.이밖에도 장애인이 ‘잘 버틴 하루’가 아닌 ‘최상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미국 글레이저어린이박물관, 단순히 시설에 수용되는 게 아니라 주민으로서 일상을 살아가게 만든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등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기 위해 노력한 다양한 디자인 사례가 담겨 있다. 디자인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소한 관점의 차이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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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대 걸그룹 솔로 붐… 우리는 ‘크레센도’야

    《올해 K팝 신을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의외의 약진’이라 할 수 있다. 군 복무 중 역주행에 성공한 우즈(WOODZ)가 대표적이다. ‘드라우닝(Drowning)’은 상반기 스트리밍 1위를 기록했으며, 전역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메이크 곡 ‘모르시나요’를 대히트시킨 40세 신인 조째즈도 예측 밖의 반전이었다. 최근 3세대 걸그룹에 속한 여가수들이 솔로로 강세를 보이는 흐름도 이 키워드가 꽤나 어울릴 듯하다. 선두주자는 걸그룹 ‘우주소녀’의 막내였던 다영이다. 지난달 발매한 싱글앨범 ‘고나 러브 미, 라잇(gonna love me, right?)’의 타이틀곡 ‘보디(body)’는 음악방송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채영(트와이스)과 웬디(레드벨벳), 우기(아이들) 등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중 감동시킨 ‘고진감래’ 다영의 ‘보디’는 사실 공개 직후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챌린지와 음악방송에서 선보인 탄탄한 라이브 등이 입소문을 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음원 순위는 점차 역주행해 16일 기준 멜론 12위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의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전까지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다영은 솔로 데뷔를 위해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핫 걸’ 콘셉트에 맞춰 12kg을 감량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작곡가들을 수소문하며 자신에게 어울릴 곡을 찾았다. 타이틀곡 녹음에만 1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서 “3년 전부터 꾸준히 작사, 작곡 공부를 해왔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도 자유롭고 건강한 이미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뭣보다 주목받는 건 다영의 ‘고진감래’ 서사다. 우주소녀는 3세대 걸그룹 중 주목도가 낮은 편이었고, 3년에 가까운 공백도 있었다. 그러나 다영은 불리한 환경을 스스로 돌파해내며 ‘노력형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글로벌화하며 점점 스토리텔링이 사라지는 시대지만, 다영은 오랜 노력과 자기 투자로 성장하며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솔로로 자기만의 색깔 드러내 사실 3세대 걸그룹 중 솔로로도 가장 성공한 건 블랙핑크다. 네 명 모두 솔로 활동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독보적인 존재. 하지만 최근 여타 3세대 걸그룹에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선보이는 솔로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채영은 지난달 12일 첫 정규 앨범 ‘릴 판타지 볼륨1(LIL FANTASY vol.1)’을 발매하며 트와이스에서 나연, 지효, 쯔위에 이어 네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다. 트와이스의 상큼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몽환적인 느낌의 타이틀곡 ‘슛(SHOOT·Firecracker)’이 인상적이다. 일본 팝 밴드 글리코(Gliiico)와 함께한 ‘아보카도’ 등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올 4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어센드로 소속사를 옮긴 레드벨벳 웬디는 지난달 10일 미니 3집 ‘세룰리안 버지(Cerulean Verge)’를 내놓았다. 경쾌한 느낌의 타이틀곡 ‘선키스(Sunkiss)’와 첫 자작곡 ‘헤이트²(Hate²)’ 등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 활동 때도 강점이었던 시원한 보컬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굳이 따지면 ‘3.5세대’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우기도 지난달 16일 첫 솔로 싱글 ‘모티베이션(Motivation)’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엠오(M.O)’와 수록곡 ‘아프다’, ‘还痛吗(하이통마)’까지 자작곡 3곡을 채워 음악적 확장을 시도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K팝에서 솔로 활동은 회사의 전략적 기획에 따른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음악과 철학을 드러내는 ‘자기 표현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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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영·우즈·조째즈의 반전 드라마…올해 K팝 키워드는 ‘의외의 약진’

    올해 K팝 씬을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의외의 약진’이라 할 수 있다.군 복무 중 역주행에 성공한 우즈(WOODZ)가 대표적이다. ‘드라우닝(Drowning)’은 상반기 스트리밍 1위를 기록했으며, 전역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메이크 곡 ‘모르시나요’를 대히트시킨 40세 신인 조째즈도 예측 밖의 반전이었다.최근 3세대 걸그룹에 속한 여가수들이 솔로로 강세를 보이는 흐름도 이 키워드가 꽤나 어울릴 듯하다. 선두주자는 걸그룹 ‘우주소녀’의 막내였던 다영이다. 지난달 발매한 싱글앨범 ‘고나 러브 미, 라잇(gonna love me, right?)’의 타이틀곡 ‘바디(body)’는 음악방송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채영(트와이스)과 웬디(레드벨벳), 우기(아이들) 등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중 감동시킨 ‘고진감래’다영의 ‘바디’는 사실 공개 직후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챌린지와 음악방송에서 선보인 탄탄한 라이브 등이 입소문을 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음원 순위는 점차 역주행해 16일 기준 멜론 12위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의 상위권에 올라 있다.이전까지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다영은 솔로 데뷔를 위해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핫 걸’ 콘셉트에 맞춰 12㎏을 감량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작곡가들을 수소문하며 자신에게 어울릴 곡을 찾았다. 타이틀곡 녹음에만 1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그는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서 “언젠가 혼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3년 전부터 하며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도 자유롭고 건강한 이미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뭣보다 주목받는 건 다영의 ‘고진감래’ 서사다. 우주소녀는 3세대 걸그룹 중 주목도가 낮은 편이었고, 3년에 가까운 공백도 있었다. 그러나 다영은 불리한 환경을 스스로 돌파해내며 ‘노력형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글로벌화되며 점점 스토리텔링이 사라지는 시대지만, 다영은 오랜 노력과 자기 투자로 성장하며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솔로로 자기만의 색깔 드러내사실 3세대 걸그룹 중 솔로로도 가장 성공한 건 블랙핑크다. 네 명 모두 솔로 활동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독보적인 존재. 하지만 최근 여타 3세대 걸그룹에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선보이는 솔로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채영은 지난달 12일 첫 정규앨범 ‘릴 판타지 볼륨1(LIL FANTASY vol.1)’을 발매하며 트와이스에서 나연, 지효, 쯔위에 이어 네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다. 트와이스의 상큼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몽환적인 느낌의 타이틀곡 ‘슛(SHOOT·Firecracker)’이 인상적이다. 일본 팝 밴드 글리코(Gliiico)와 함께한 ‘아보카도’ 등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올 4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어센드로 소속사를 옮긴 레드벨벳 웬디는 지난달 10일 미니 3집 ‘세룰리안 버지(Cerulean Verge)’를 내놓았다. 경쾌한 느낌의 타이틀곡 ‘선키스(Sunkiss)’와 첫 자작곡 ‘헤이트²(Hate²)’ 등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 활동 때도 강점이었던 시원한 보컬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굳이 따지면 ‘3.5세대’라 할 수 있는 (여자)아이들의 우기도 지난달 16일 첫 솔로 싱글 ‘모티베이션(Motivation)’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엠오(M.O)’와 수록곡 ‘아프다’, ‘还痛吗(하이통마)’까지 자작곡 3곡을 채워 음악적 확장을 시도했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K팝에서 솔로 활동은 회사의 전략적 기획에 따른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음악과 철학을 드러내는 ‘자기표현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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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과 팝 합친 글로벌 걸그룹 만들고 싶어”

    “힙합과 팝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 ‘힙팝’을 통해 글로벌 걸그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5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제작발표회에서 정민석 PD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 ‘언프리티 랩스타’가 보여준 실력 중심 경쟁과 당당한 여성 래퍼들의 에너지가 이번 프로젝트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힙팝 프린세스’는 2015년부터 세 시즌 동안 이어진 여성 래퍼 리얼리티쇼 ‘언프리티 랩스타’의 확장판이다. 기존의 언프리티 랩스타가 실력파 여성 힙합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에는 양국의 세대를 대표할 한일 합작 힙합 그룹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여자(아이들) 소연, 다이나믹듀오 개코를 비롯해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참가했던 안무가 리에하타, 일본 가수 겸 배우 이와타 다카노리 등 양국 스타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16년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 고등학생 래퍼로 등장했던 소연은 “그때는 참가자였는데 이제는 성인이 돼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프로그램만큼은 외모보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가자들에게 이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코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좋아 랩 디렉팅이 수월했다”며 “힙합과 팝이 결합된 새로운 그룹이 탄생한다면 내 음악 인생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기존 오디션 프로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실력’을 꼽았다. CJ ENM과 일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 합작법인 챕터아이의 황금산 사업담당은 “그동안 핸드 마이크로 ‘생라이브’를 하며 미션을 소화할 수 있는 걸그룹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본인들이 직접 프로듀싱을 하고 안무를 짜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걸그룹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이력이나 데뷔 경험이 있는 이들뿐 아니라 명문대 재학생, 치어리딩 댄스 대회 수상자, 전교회장 출신,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는 10대 소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멤버들은 2026년 챕터아이 소속으로 데뷔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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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데이터 공개 의무화로 ‘AI 기본법’ 개정해야”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가 정부에 “인공지능(AI) 기업의 학습 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법에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신문협회는 15일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에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의무 공개하도록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정부가 2026년 1월 시행될 ‘AI 기본법’을 앞두고 하위 법령을 마련 중이나, 공개 의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담고 있지 않아 저작권 보호 및 투명성 확보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 등 언론 5개 단체는 지난해 12월 AI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에도 “생성형 AI 사업자가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히고, 저작권자가 열람을 요청할 경우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한 뒤 “기본법은 우선 통과시키되, 미비한 부분은 개정안으로 보완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문협회는 이에 대해 “AI 기본법 제정 뒤 국회 안팎에서 AI 산업 발전과 저작권자 권리 보호 간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법 개정 제안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련 개정 논의는 지지부진한 채 시행령 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는 “8월 2일 시행된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법(AI Act)은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자가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의 출처를 요약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저작권 보호와 AI 기술의 투명성 확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이 같은 조항을 AI 기본법에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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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일러 스위프트 신보, 발매 첫주 400만장 돌파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첫 주에 400만 장 넘게 팔리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13일(현지 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3일 발매된 이 앨범의 주간 판매량은 400만2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했다. 1991년 빌보드가 전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앨범 유닛은 실물 음반 판매량에 스트리밍·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환산해 종합한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영국 팝스타 아델이 앨범 ‘25’ 발매 당시 기록한 348만2000장이었다. 이번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18일 기준)에 1위로 데뷔하며, 스위프트는 드레이크와 제이지를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은 앨범(15장)이 1위를 차지한 솔로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전체로도 비틀스(19장)에 이은 단독 2위다. 스위프트는 2008년 정규 2집 ‘피어리스(Fearless)’를 시작으로 정규 및 재녹음 앨범이 모두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 수록곡들로 메인 싱글 차트 ‘핫100’도 휩쓸었다. 1위를 차지한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를 포함해 앨범에 담긴 12곡이 1∼12위에 올랐다. 다만 지나친 상술로 앨범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프트의 이번 앨범은 모두 38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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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보드 핫100 줄세운 테일러 스위프트…12집 첫주 350만장 팔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첫 주에 350만 장 가까이 팔리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13일(현지 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3일 발매된 이 앨범의 주간 판매량은 400만2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했다. 1991년 빌보드가 전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앨범 유닛은 실물 음반 판매량에 스트리밍·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환산해 종합한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영국 팝스타 아델이 앨범 ‘25’ 발매 당시 기록한 348만2000장이었다.이번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18일 기준)에 1위로 데뷔하며, 스위프트는 드레이크와 제이지를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은 앨범(15장)이 1위를 차지한 솔로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전체로도 비틀스(19장)에 이은 단독 2위다. 스위프트는 2008년 정규 2집 ‘피어리스(Fearless)’를 시작으로 정규 및 재녹음 앨범이 모두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스위프트는 이번 앨범 수록곡들로 메인 싱글차트 ‘핫100’도 휩쓸었다. 1위를 차지한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를 포함해 앨범에 담긴 12곡이 1~12위에 올랐다. 다만 지나친 상술로 앨범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프트의 이번 앨범은 모두 38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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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혈한 괴물과 성난 괴물, 두 소년이 건네는 위로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 장애 ‘알렉시티미아’를 지닌 소년 윤재. 어린 시절의 상처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소년 곤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단절된 두 인물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서울 종로구 NOL 유니플렉스에서 개막한 뮤지컬 ‘아몬드’는 극단적으로 다른 두 소년의 성장과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베스트셀러인 손원평의 동명 소설(2017년)을 원작으로 2022년 초연된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남이 다쳐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주변에서 ‘괴물’로 불린다. 다행히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속에 자랐지만, 길거리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할머니를 잃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된다.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윤재 앞에 어느 날 곤이가 나타난다. 납치, 입양과 파양, 소년원 등을 거친 곤이의 삶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사사건건 부딪치던 두 소년은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무대의 힘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호흡에서 나온다. 감정이 전혀 없는 윤재와 감정에 파묻혀 사는 곤이가 충돌할 때마다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대사의 상당수가 욕설인 곤이에게 무심하게 대꾸하는 윤재의 대사가 묘미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소녀 ‘도라’의 등장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바꾼다. 넘버도 캐릭터에 맞춘 대비가 뚜렷하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윤재의 선율은 절제되고 반복적이다. 반면 통제 불능의 분노를 드러내는 곤이는 격정적인 록 사운드로 표현된다. 다만 심리 묘사에 충실한 원작의 결을 무대에 세세히 옮기다 보니 호흡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대목도 없진 않다. 이번 시즌은 초연보다 무대의 밀도가 높아졌다. 1000석 규모의 코엑스아티움에서 600석 대의 중형 공연장으로 옮기며 무대를 헌책방 중심으로 압축했다. 12명이던 배우도 8명으로 줄여 배우들이 여러 역할을 소화한다.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한 세심한 연출도 돋보인다. 다른 배우들이 윤재의 감정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는 등 ‘관찰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번 공연에서 도입된 발광다이오드(LED)는 감정에 따라 색깔이 변하며 전달력을 높인다. 윤재는 배우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연기한다. 곤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손명오 역으로 나와 이름을 알린 배우 김건우를 비롯해 윤승우, 조환지가 맡았다. 맑은 감성을 가진 소녀 도라는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가 무대에 오른다. 서툴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이 모여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2월 14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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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불평등-독재-혐오… 혁명이 남긴 부작용

    극심한 혼돈의 시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미국 CNN방송 ‘파리드 자카리아 GPS’의 진행자이자 국제 정치 전문가인 저자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근대 400여 년 ‘혁명의 역사’를 파고든 책이다. 근대사의 전환점이 된 주요 혁명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1부와 세계화와 정보, 정체성, 지정학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횡적으로 분석한 2부로 나뉜다. 저자는 “혁명은 직선적 진보가 아니라 늘 반발을 동반하는 순환적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근대 세계를 연 네덜란드 혁명은 종교개혁과 해상무역, 금융 혁신이 함께 어우러져 근대 최초로 자유주의를 실험했다는 성과를 낳았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 갈등과 전쟁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영국 명예혁명은 피를 흘리지 않고 입헌주의를 세웠다는 의의가 있지만, 시민의 정치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자유와 평등, 박애를 외친 프랑스 혁명은 공포정치와 나폴레옹 독재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현대를 규정하는 네 가지 혁명도 다뤘다. ‘세계화’는 자본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도록 하며 번영을 가져왔지만 불평등과 보호무역주의를 낳았다. ‘정보 혁명’은 지식과 참여의 문턱을 낮췄지만, 혐오와 음모론 등을 확산시켰다. 인종, 성별, 종교 등 소속 의식을 정치에 내세우는 ‘정체성 혁명’은 권리 확대를 이끌었으나 사회 갈등을 심화시켰다. 소련 붕괴 후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일극 체제가 무너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부상한 ‘지정학 혁명’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대결이란 위기를 낳았다. 저자는 변화가 클수록 역풍도 거세진다고 경고하면서도 자유, 존엄, 자율성 같은 가치만큼은 되돌릴 수 없는 진보라고 강조한다. 결국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사회적 안전망과 민주적 제도를 보완하며 역풍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근대의 초기부터 21세기를 아우르는 혁명을 하나의 흐름으로 조망하면서 혼란스러운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모색하려는 이들에게 통찰을 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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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시록적 공포속 강렬한 예술의 힘”

    올해 노벨 문학상은 ‘묵시록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사진)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 시간)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게 만드는, 강렬하고도 예지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건 2002년 케르테스 임레(1929∼2016) 이후 23년 만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 현지 라디오를 통해 “매우 기쁘면서도 평온하고, 긴장된다”며 “오늘은 내가 노벨상 수상자가 된 첫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2월 스웨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선 “상을 받으면 놀라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목이라고? 오늘 스톡홀름의 한 약국에 갔더니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몰라봤다”고 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작가는 부다페스트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몽골 등에 체류하며 작품을 썼다. 2015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8년 ‘세상은 계속된다’로 같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폐허와 종말이라는 주제를 특유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형식으로 담아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한림원은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라며 “그의 세계는 동양으로 시선을 돌려 보다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국내에도 출간된 대표작 ‘사탄탱고’(1985년)는 헝가리 남동부의 버려진 집단농장 마을이 배경인 소설이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체제에 유린당하고 끝내 고통의 굴레에 갇히는 과정을 그려냈다. 1994년 헝가리 영화감독인 터르 벨러가 동명의 흑백영화를 제작했으며, 상영 시간이 7시간 반(439분)에 이른다. 2015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작가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라며 “겁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작품이 지닌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했다. 국내에 그의 소설은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1989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년) 등 6권이 번역 출간돼 있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을 번역한 노승영 번역가는 “인류 역사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작가”라고 했다. 국내 출간된 작가의 소설을 모두 펴낸 출판사 알마의 안지미 대표는 “가장 큰 특징은 만연체 문장으로, 소설 ‘라스트 울프’는 하나의 문장으로 이뤄졌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헝가리 문학 전문가인 김보국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은 “서사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무게감이 있고, 탄탄하면서도 깊게 심리를 파고드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노벨 문학상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6억5000만 원)다. 관례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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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에 ‘묵시록 문학의 대가’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

    올해 노벨 문학상은 ‘묵시록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 시간)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게 만드는, 강렬하고도 예지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건 2002년 케르테스 임레(1929~2016) 이후 23년 만이다.크러스너호르커이는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 현지 라디오를 통해 “매우 기쁘면서도 평온하고, 긴장된다”며 “오늘은 내가 노벨상 수상자가 된 첫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2월 스웨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선 “상을 받으면 놀라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목이라고? 오늘 스톡홀름의 한 약국에 갔더니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몰라봤다”고 했다.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작가는 부다페스트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몽골 등에 체류하며 작품을 썼다. 2015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8년 ‘세상은 계속된다’로 같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크러스너호르커이는 폐허와 종말이라는 주제를 특유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형식으로 담아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한림원은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라며 “그의 세계는 동양으로 시선을 돌려 보다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2018년 국내에도 출간된 대표작 ‘사탄탱고’(1985년)는 헝가리 남동부의 버려진 집단농장 마을이 배경인 소설이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체제에 유린당하고 끝내 고통의 굴레에 갇히는 과정을 그려냈다. 1994년 헝가리 영화감독인 터르 벨러가 동명의 흑백영화를 제작했으며, 상영 시간이 7시간 반(439분)에 이른다.2015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작가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라며 “겁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작품이 지닌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했다.국내에 그의 소설은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1989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년) 등 6권이 번역 출간돼 있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을 번역한 노승영 번역가는 “인류 역사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작가”라고 했다. 국내 출간된 작가의 소설을 모두 펴낸 출판사 알마의 안지미 대표는 “가장 큰 특징은 만연체 문장으로, 소설 ‘라스트 울프’는 하나의 문장으로 이뤄졌을 정도”라고 소개했다.헝가리 문학 전문가인 김보국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은 “서사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무게감이 있고, 탄탄하면서도 깊게 심리를 파고드는 작가”라고 설명했다.노벨 문학상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6억5000만 원)다. 관례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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