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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운전자가 차를 몰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세 모자가 타고 있던 경차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1시 50분경 경기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동수원나들목 인근에서 40대 남성 A 씨가 몰던 그랜저가 앞서가던 모닝 승용차를 들이받았다.당시 2차로를 달리던 A 씨는 같은 차로를 달리던 모닝의 후미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모닝에는 어머니와 두 아들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20대 아들 한명은 사망했고 운전자인 60대 어머니와 또 다른 20대 아들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낸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0.03%)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마약을 투약한 남성이 약에 취해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경찰에 자진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15일 MBN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반경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도둑이 밖에서 문을 열려고 한다”는 신고자의 말에 삼단봉을 펼친 채 주변을 수색했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경찰은 집에서 마약 투약용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했고, 남성에게 간이 시약검사를 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현장에서는 필로폰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현직 경찰관이 딸뻘 민원인에게 밥을 사주겠다며 사적으로 연락했다가 징계받은 것으로 파악됐다.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한 지역 경찰서는 최근 지구대 소속 50대 A 경위에게 경징계인 감봉 처분을 내렸다. 경찰 공무원의 징계는 감봉·견책 등 경징계와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로 나뉜다.A 경위는 지난해 10월경 지구대를 찾은 20대 여성 B 씨에게 “밥먹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B 씨는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 친구의 분실물을 찾아주기 위해 지구대에 방문해 자신의 인적 사항을 남겼다. 이후 B 씨가 받은 문자에는 "우리 고향 초등학교 후배님 바쁜 와중에 통성명도 못했네요. 무척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언제든 도움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친구분 괜찮으면 출국 전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경찰 등 공공기관이 개인정보를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A 경위는 경찰 감사에서 "B씨와 이야기하다 고향 후배인 걸 알게 됐고 아버지 나이가 나와 비슷해 점심을 사주겠다고 한 것"이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결정됐다"며 "경징계에 따라 별도 인사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북 익산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졌다.농촌은 청장년층이 별로 없고 마을에 노인들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6분경 익산시 함라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1시간30여분 만에 불을 껐다.불탄 집에서는 A 씨(88)와 아내 B 씨(87)가 숨진 채 발견됐다.주택은 전소됐으며 소방서 추산 15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앞서 지난 3일 전북 남원에서도 단독주택에 불이 나 80대 남성과 60대 아내가 숨졌다.농촌 지역은 노년층이 많아 대피도 쉽지 않고, 소방서와 멀다 보니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MBC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라북도 내에서 화재로 숨진 36명 중 약 61%인 22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또 도시의 경우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인 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비율이 90%에 달하지만, 시골은 절반인 45%인 것으로 나타났다.익산 화재 피해 유족은 "옛날 같으면 벌써 소리 지르고 막 물 부어서 끄고 그럴 텐데…불나도 누가 와서 쫓아올 사람도 없고, 발견도 못 한다"며 안타까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일본 노토반도 지진으로 화상을 입은 다섯 살 남자아이가 병원 입원을 거부당해 대기하다가 끝내 숨졌다.12일 NHK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시카와현 시카정에 사는 나카가와 가나토 군(5)이 엄마와 함께 친척집에 있던 중에 지진이 일어났다. 당시 석유난로에 끓는 물주전자가 올려져 있었는데, 진도 7의 흔들림이 발생하며 가나토 군의 엉덩이와 다리위로 쏟아졌다. 아이는 피부가 벗겨지는 화상을 입었다.엄마는 급히 구급차를 불렀지만 처음엔 “지진 재해 직후의 혼란으로 갈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절박하게 다시 출동을 요청한 끝에 겨우 병원으로 갔지만 의료진은 “경상은 아니지만 중상도 아니다”라며 입원을 거절했다. 엄마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 로비 소파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여진을 견디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3일부터 아이에게 39~41도의 고열 증상이 나타났다.모자는 4일 아침 다시 첫날 들렀던 병원을 찾았지만 또 대기하는 신세가 됐다. 그렇게 진료를 기다리는 사이 아이의 얼굴색은 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뒤늦게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만 할 수 있었다면”이라며 “생전 아이는 자위대나 구급대원, 경찰관이 돼 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괴로워했다.병원 측은 논란이 일자 “현재 경위를 검증하고 있다”고 언론에 답했다. 시카정 당국은 “가나토가 경상에서 용태가 급변해 며칠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40대 의사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됐다.인천지법 형사항소2부(김석범 부장판사)는 12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의사 A 씨(42)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또 사회봉사 240시간과 준법운전 강의 40시간을 수강하라고 명령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사안이 중대해 엄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으나,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족도 선처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며 “재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항소심 재판을 받은 6개월 동안 90차례 넘게 반성문을 써서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지난해 설연휴를 앞둔 1월 20일 오전 0시 20분경 인천시 서구 원당동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3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인천의 한 의원에서 근무하던 A 씨는 병원 직원들과 회식한 뒤 귀가하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로 면허정지 수치였다.지난해 7월 1심 법원은 “사안이 무겁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학교폭력 피해자 구제를 위해 마련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당사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맞폭’으로 신고될 경우 대개 ‘쌍방 폭력’으로 처리돼 고통이 가중된다는 호소가 나온다.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A 양은 지난해 중순 소셜미디어(SNS)에 동급생에게 시달려왔다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대상의 실명은 지칭하지 않았고 별칭으로 적었다. 괴로운 마음에 썼던 글은 약 20분 만에 지웠지만, 누군가 캡처해 같은 반 B 양에게 “너 이야기 같다”고 알려주며 사건이 공론화 됐다.A 양 아버지가 확인한 딸 휴대전화와 일기장에는 “많이 참고 또 참았다. 그냥 죽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살기도 싫다. 이렇게 사는 건 좀 무리 아닌가” 등의 괴로움을 적은 내용이 담겨있었다.아버지는 동급생들에게 영문을 물어봤고 여러 친구들이 B 양의 손찌검 사진, 욕설·폭언이 담긴 단체톡 내용, 괴롭힘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둘 사이에 있는 갈등을 학교 폭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끝까지 가면 둘 다 가해자이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A 양 아버지는 ‘학폭위’가 열리면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상대는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고 결국 양쪽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처리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A 양이 더 안좋은 점수를 받게 됐다. A 양이 나쁜 이미지를 주는 글을 퍼트려 B 양의 정신적 피해를 유발했으므로 학교폭력으로 인정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나머지 양쪽의 여러 주장에 대해서는 ‘당사자 간 주장이 상반되고, 근거가 불충분 하거나 주관적 판단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사실관계로 인정할 수 없어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A 양 아버지는 “심사위원들이 구체적인 증거 자료들을 들여다본 건지 의문이 든다. 주변 친구들이 다 증언을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아니라고 발뺌하니 피해 사실이 받아들여진 게 하나도 없다. 그쪽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우린 스스로 대응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막상 겪어보니 누가 학폭위 한다면 무조건 말려”지난해 EBS가 서울에서 2022년 학폭으로 인정된 사안 1000여 건을 전수분석해 본 결과 ‘맞폭’ 사건은 127건으로 전체의 12.6%에 달했다. 이중에는 동급생 4명이 집단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내자 참지 못하고 욕설을 한 학생에게 똑같이 3호 처분이 내려지는 등 맞폭을 제기한 사건 58.2%에서 양측 모두에 징계가 나왔다. 이 가운데 44.5%는 쌍방이 같은 등급 징계였다. EBS에 따르면, 동급생에게 주먹으로 눈을 맞아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학생이 학폭위에서 가해학생과 같은 3호 교내봉사 처분을 받은 일도 있었다. 폭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쳤다는 게 이유였는데, 결국 행정소송까지 간 끝에 피해학생의 징계처분은 취소되고, 가해학생은 4호 사회봉사로 징계가 올라갔다. 이 사건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2차 가해라고 느낄 만큼 학폭위 결과가 거꾸로 나왔다. 저희 아이가 가해자로 나왔다”며 “(학폭위는)아이들을 위한 기관이니까 사법기관보다 판검사보다 더 공정할 것으로 신임 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지금은 누가 학폭위 한다면 무조건 말린다. 피해자라고 해도 말린다”고 토로했다. 학교폭력 전문 권성룡 변호사는 “참 안타까운 게 일방적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힘 당하던 피해학생이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 끝내 참지 못하고 한 번 대응 했다가 맞폭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 가해학생들은 오히려 그렇게 대놓고 하는 경우는 없고 자기들이 증거를 적절하게 좀 없애면서 가해 행위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피해학생이 피해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는데, 한 번 대응했다는 증거는 명확하게 남아 오히려 피·가해 학생이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폭위 모면 위한 꼼수…”판단은 주관적”학폭위는 폭력행위의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반성정도, 화해정도로 구분된 5가지 항목을 점수화하고 산출된 점수에 따라 처분을 내린다. 점수를 먹이는 것은 위원들의 주관에 달려있으며, 가해자가 반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만 해도 조치가 경감되는 경우가 많다. 반성 노력과 관련된 문자나 편지 등 입증자료를 제출하면 설득력을 얻는다. 문제는 이게 학폭위를 모면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폭위 구성원은 교육청담당자, 교육공무원, 전 ·현직 교육자, 관할구역 학부모, 판·검·변호사, 경찰, 의사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중 전체 위원의 3분의 1 이상이 학부모여야 한다. 그러나 법조인이나 경찰, 의사 등의 전문성을 가진 위원의 경우 포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한다.학폭위는 사실상 봉사직이나 다름없는데 시간이 곧 돈인 전문가들이 몇 시간씩 시간을 쏟아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지역의 학폭위원으로 활동했던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아무도 지원을 안 하고 자꾸 나가기만 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변호사도 아예 안 들어가고 나머지 위원들로만 학폭위를 연다”고 귀띔했다.이러다 보니 일부 학폭위에서는 당사자들에게 묻는 질문의 수준이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전언이다. 객관적 질문보다는 주관적 ‘훈계’나 ‘덕담’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전문가 “회의감 들어”…“선도 목적 현실”학폭위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학부모들 몇 명이 앉아서 학생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한 자질이 있나 보면, 포털에서 몇 글자본 걸 마치 사실인 양 올바른 법리인 양 생각하고, 변호사가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 오히려 가르치려 든다. 다수결로 하다 보니 변호사 혼자서 얘기해 봐야 먹히지도 않고 거기 앉아 있을 이유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사명감 하나만 갖고 이 학생 인생을 내가 구제해 줘야지 하며 참여하는 건데, 먼 길을 가서 심의한다 한들 거기 앉아 계신 다른 위원님들이 말하는 수준을 보면 크게 회의감이 든다.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위원님들 모셔놓고 이것과 이것 파악해 주시고 관계 하나하나 살펴 이런 질문 꼭 해주시라고 부탁해도 아무도 안 듣는다”고 토로했다.다만 또 다른 학폭위 전문가는 “법에서 학폭위의 목적은 사실 처벌이 아니고 교육과 선도라고 돼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보이는 태도에 따라 처분은 달라질 수 있다. 반성이나 화해의 정도를 판단함에 있어서 화해는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했구나’하는 판단 요소로 삼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전문 남현혜 변호사는 “피해자 입장에서 학폭 처분을 받거나 가해자가 받은 결과를 받아봤을 때 억울한 감정을 느끼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처분을 내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가해자에게 무거운 처분을 내리는 게 피해자 보호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아이가 가능성이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고 선도 될 여지가 있다면 또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증거 보존을 위해 폭발 사고 현장에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넘어 약 70만 원어치의 물건을 훔쳐 간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검거됐다. 12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전 대덕구 LPG 가스폭발 현장 절도 사건 CCTV 영상을 공개했다.이 사건은 크리스마스 전야인 지난달 24일 오후 8시 52분경 일어났다. 대전의 한 골목에서 엄청난 가스폭발이 일어나 1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또 인근 상가와 주택 등 80여 채가 파손돼고 10대의 차량이 부서졌다. 폭발은 콘크리트 지붕이 폭삭 주저앉을 만큼 강렬했다. 화재보험도 없는 대다수의 피해 상인들은 연말·연초 대목을 앞두고 잿더미가 된 건물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이 와중에 좀도둑까지 들어 상인들을 두 번 울렸다. 경찰이 증거 보존을 위해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지만, 이틀 후인 26일 새벽 6시, 참혹한 사고 현장에 두 명의 남성이 나타났다.이들은 대범하게 폴리스라인을 넘어 부서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물건을 잔뜩 훔쳐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경찰은 인근 CCTV에 찍힌 72시간 영상을 검토해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맥주 15병과 업소용 밥솥, 통기타 등 7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40대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파악된 이들을 출입국사무소로 인계했다. 경찰이 현장 보존을 위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무단침입하면, 사유지의 경우 건조물침입죄(형법 제319조 제1항)가 성립된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 또 증거·현장 훼손으로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호기심으로라도 폴리스라인을 침범하거나 손괴하지 말라고 경찰청은 경고했다.대덕경찰서 형사팀 김석빈 검거팀장은 “앞으로도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2차 범행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44)가 이혼 이후 두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전처에게 형사고소 당했다.11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전처 A 씨는 지난해 11월 29일 김 씨의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고소장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제출했다.고소장에 따르면, 김 씨가 이혼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밀린 양육비는 8010만원에 이른다. A 씨는 “아이들을 키우며 양육비 대부분을 받지 못했고, 면접교섭도 하지 않아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의 근황을 알게 될 정도로 양육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김 씨는 이혼 뒤 법원 조정에 따라 자녀들이 성년이 되는 날까지 월 300만원 양육비를 지급하게 됐으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주지 않아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이름이 올랐다. 이후 2021년 법원은 김 씨의 양육비 감액 신청을 받아들여 그해 11월부터 월 16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으나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면 양육비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씨의 현재 아내는 “아빠가 살아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현재 빚이 수입보다 많아 양육비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 씨에 대한 여러 오해가 알려져 있고, 아이들에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오해를 풀어주고 나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기부한다고 주장했다.김 씨는 유튜브에서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모습, 크리스마스에도 배달일을 하는 모습 등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싱크대 설치일을 배우면서 화물차 운전을 위해 1종 면허를 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을 따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전처 A 씨와는 2004년 결혼해 2018년 이혼했다. 이후 사생활 관련 여러 구설에 올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12일 연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이자리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 가수 윤종신, 배우 최덕문, 김의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연대회의는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이 있다. 이선균은 자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고, 경찰 조사를 받던 중 12월27일 세상을 떠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결혼 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빨리 식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최근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팀이 심리과학협회(APS)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를 소개했다.연구팀은 약혼·결혼 생활 2년 차~ 20년 차 부부 약 3900명의 감정을 추적했다. 참가 커플들은 열흘간 30분마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고했고, 연구팀은 설문을 토대로 이들의 심리를 분석했다.그 결과 약혼·결혼 생활 3년 이상 된 여성이 배우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신혼 여성(2년 미만)보다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약혼·결혼 생활 3년 이상 된 남성이 배우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신혼 남성보다 불과 0.4% 적어, 차이가 거의 없었다.상대와 함께 있을 때 설레는 감정(excited love) 역시 약혼·결혼 기간이 긴 여성들은 짧은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80%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남성은 감소 폭이 30%로 차이가 적었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이 초기에 남성보다 더 많이 사랑에 빠지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관계 초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훨씬 높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하나는 육아와 가사노동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했다. 여성은 아이를 가지면 사랑의 감정이 아이들에게 재분배되고, 육아 의무의 많은 부분을 맡게 되므로 자녀를 갖는 것은 부부의 불꽃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이를 반영하 듯 결혼한 지 약 7년이 지난 부부는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거의 동일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로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아울러 상대방의 부재가 사랑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들은 8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사랑의 감정이 평균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사우라브 바르가바 교수는 “비록 열정과 낭만적인 사랑은 쇠퇴하더라도 그것은 지속된다”며 “이것이 이번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북 군산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 행인의 어깨를 강하게 쳐서 넘어뜨리는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1시50분경 전북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일어났다. MBN이 입수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문제의 남성은 터미널 입구에 서서 스마트폰을 보는가 싶더니 한 여성이 터미널 쪽으로 다가오자 다가가 몸을 부딪쳤다. 이 남성은 지나가다 실수로 쳤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강하게 어깨를 부딪치면서 팔꿈치로 미는 행동을 보였다. 여성이 넘어지자 남성은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고, 한참을 뛰더니 쫓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걸어갔다.갑작스러운 충돌로 넘어진 피해여성은 엉덩이뼈가 골절돼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은 “앉을 수가 없으니 일을 할 수가 없다. 뼈가 부러진 거라 잠도 못 잔다. 일상이 파괴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성은 가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터미널 앞이라 거리에는 시민 여러 명이 있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명 ‘묻지마’ 범행을 저질렀다.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수로)부딪혔으면 도망가지 않는다”며 고의로 여성의 어깨를 쳐서 넘어뜨린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캐나다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이륙 전 비상문을 열고 활주로로 떨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일은 지난 8일 저녁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로 가려던 AC056편(보잉777)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한 승객이 자신의 좌석으로 가지 않고 돌연 탑승구 반대편 비상문을 열어 활주로에 떨어졌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부상을 입어 응급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했다. 남성은 현지 병원 외상 센터로 이송됐다.이 승객이 비상문을 연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캐나다는 “승인된 탑승 및 객실 운영 절차를 모두 준수했다”며 “사고 후 경찰과 관계 당국에 협력해 지원하고 즉각적인 필요사항을 제공했다”고 밝혔다.이 사고로 항공기 출발은 예정시간 보다 약 6시간 지연돼 319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화성시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 나며 유해 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당국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11일 오전 현재 유입 지점인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국가하천 약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된 상태다.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10시경 양감면 요당리 소재 위험물 보관소에서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경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창고에 보관돼 있던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들었다.이곳 소하천은 국가하천으로 연결된 뒤 평택 진위천을 거쳐 아산호로 유입된다. 현재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흘러든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평택시와 소방 당국은 하천 일부 구간에서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자 전날부터 방제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오염 구간에 방제 둑 6개를 설치하고 오염수 수거 차량 20여 대를 곳곳에 투입해 오염수를 채수하고 있다.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에는 인력을 투입해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다.소하천 인근 밭이나 논 등으로 연결되는 수문 10여개는 조기 폐쇄한 덕에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 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평택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방제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다행히 진위천까지는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위천 합류부 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남 창원의 한 주유소에서 배관 연결 문제로 휘발유 주유기에서 경유가 나오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엉뚱한 연료를 넣은 차량이 가다가 서는 등 총 17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11일 창원시 진해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경부터 2시간가량 진해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주유기에서 경유가 나왔다. 이곳의 주유기는 총 17대인데, 그중 1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주유소 측은 오후 9시경 실시간 기름 계측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경찰 도움을 받아 혼유 피해를 입은 차주들에게 알렸다.총 17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차량은 정비소에 입고 됐다. 현재 일부는 수리를 마쳤고 일부는 대기중이다. 이 주유소는 최근 증축공사를 하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구청은 증축 공사 과정에서 휘발유 배관에 경유 배관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보고있다.주유소 측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해 차량에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진해구청은 사고가 난 주유소 영업을 우선 정지시키고 과태료 등 행정조치는 검토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사정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치킨을 줬다가 되레 돈까지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좋은 일 하려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A 씨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여성이 가게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 3명이 장애인이고 기초생활수급자다. 애들이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데 좀 보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돈은 지원금이 들어오면 이체해 주겠다고 했다.A 씨는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해드릴 테니 가게로 오라고 했다”며 “장사 초반에 어려운 사람들 돕자고 남편이랑 얘기했었다. 남편과 제가 어릴 때 가난했기에 힘든 분들이 우리 음식으로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이후 아이들이 찾아오자 A 씨는 치킨 두 마리에 콜라까지 넣어 보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다 하면 전화하시라. 무료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은 별 반응이 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 씨는 “감사인사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별 반응이 없기에 혹시 자존심이 상했거나 상처 받았나 싶어 기분이 찜찜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다음날 여성이 다시 전화를 걸어 “막내아들이 아픈데 병원 갈 돈이 없으니 3만 원만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 돈을 빌려 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전화하지 마시라’고 답하자 전화를 확 끊더라”며 “좋은 일 하려다가 마음을 닫게 됐다. (이런 경우)다른 사장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감사하지만 그 도움이 계속되면 그런 마음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자신들이 도움 받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수급자면 병원비 거의 안 나온다” “처음부터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공짜로 줬던 치킨 값도 받아내라”며 분노를 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들을 태우고 운행하면서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버스기사는 운전하면서 약 17분 동안 12회에 걸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조작했다. 처음엔 신호에 멈출 때마다 스마트폰을 보는가 싶더니 나중엔 차가 멈추기도 전에 휴대전화를 만지고 주행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가로 화면으로 돌려보기도 하고, 전화를 든 손으로 기어를 변속하기도 했다.한 변호사는 “정신 사나워서 어떻게 운전하나. 이건 좀 심하다. 승객들이 불안해서 어떻게 보겠냐”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습관적인 듯하다. 저정도면 중독 수준이다”라고 질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심에서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 액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할을 요구하는 재산의 형태도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지난 8일 인지액을 상향 보정하는 명령을 내렸다. 1심 때 인지액은 34억여 원이었으나 항소심에선 47억여 원으로 증가했다.이는 지난 5일 항소취지 증액 등 변경을 신청한 노 관장 측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로 추정된다. 보정된 인지액을 민사소송 인지법과 가사소송수수료 규칙을 토대로 역산해 보면 노 관장의 총 청구액은 2조30억 원으로 계산된다.노 관장은 1심에서 최 회장에게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의 SK주식 50%(649만여주) 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심 선고 당시 1조3600억 원대 였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1조100억여 원으로 낮아졌다.주식가격이 이처럼 유동적인 점을 감안해 노 관장 측은 항소심에선 재산분할 요구액을 ‘현금 2조 원’으로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1심보다 요구액이 늘어난 이유는 재판 과정에서 최 회장의 재산 규모를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노 관장은 지난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 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최 회장에게도 같은 금액의 위자료를 청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첫 변론준비절차를 끝낸 뒤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변론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앞서 2022년 12월 열린 1심은 SK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노 관장이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부동산과 예금 등 665억 원을 지급하고 위자료 1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버스로 출근 중이던 여성 경찰관의 예리한 직감이 급성 혐심증이 온 남성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9일 경찰청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시내버스 안에서 한 여성 승객이 대각선 방향 앞좌석에 앉아 있던 남성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러더니 갑자기 남성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피고 119에 전화를 걸어 “응급 환자가 있다”고 신고했다.남성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졌다. 여성은 남성의 소지품을 확인하더니 급성 협심증 약통을 발견, 곧바로 구급대에 병력을 알렸다.그사이 위급상황을 알아차린 다른 승객들도 모여들었고, 버스기사도 차를 멈추고 구급대원에게 위치를 공유했다. 버스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남성의 외투를 벗겨 호흡을 유도하고 식은땀을 닦아주는 등 힘을 모았다. 남성은 잠시 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인계돼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받았다.위급상황을 미리 알아차린 여성은 지구대로 출근 중이던 현직 경찰관이었다. 인천경찰청은 “응급환자를 한눈에 알아보고 대처한 경찰관,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시민들, 일상 속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는 안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퇴사하면서 업무용 파일 4200여개를 지우고 회사 홈페이지를 초기화한 혐의로 기소된 3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김선숙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전 인터넷 쇼핑몰 직원 A 씨(35)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A 씨는 수익배분 등에 관해 회사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사하면서 2021년 4월 회사 구글 계정에 저장돼 있던 업무용 파일 4216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또 홈페이지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한 후 홈페이지 양식을 초기화하고 그때까지 구축한 쇼핑몰 디자인을 삭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 씨 측은 정산 협의가 되지 않아 파일을 휴지통에 옮긴 것이고 구글 계정 휴지통에 있는 파일은 언제든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방해 고의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구글 계정 휴지통에 법인 파일을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30일이 지나면 복구할 수 없다”며 “실제로 회사는 A씨로부터 일부 자료만 회수했고, 홈페이지 초기화로 인해 그동안의 작업 내용도 복구할 수 없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