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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사무실에 전화가 울렸다. 문가에 앉아 있던 직원이 방 쪽을 향해 “대표님 찾는 전화예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방 안쪽에서 언뜻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자가 고개를 내밀었다. 직원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그가 친정애 부추농원의 이정훈 대표(31)다. 부추농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곳곳에서 짙은 풋내가 났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부추가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웃으며 “부추로 즙을 내 팩에 담아 팝니다”라고 말했다. 창문 너머로 어른 키만 한 기계들이 보였다. 착즙기였다. 제품을 처음 개발할 당시 그는 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09년 말경 ‘양파즙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 대표는 “부모님이 부추 농사를 짓고 있어서 부추가 양파 못지않게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뉴스를 접한 후에 부추즙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부추’를 세상에 없던 상품으로 만들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만들려니 막막했다. 시중에 판매중인 유사 제품이 없어 벤치마킹하기도 힘들었다. 일단 무작정 도전하기로 했다. “즙을 내야 하니까 모아뒀던 300만 원으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샀어요. 창고로 쓰려고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지요.”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와 헛개나무를 넣은 첫 제품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주독야경(晝讀夜耕)’이 시작됐다. 오픈마켓 등에 제품을 올린 그는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와 밤에는 제품을 포장해 구매자에게 보냈다. 이 대표는 그때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수업 들을 때 항상 맨 뒤에서 들어야 했어요. 전화가 오면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라고 받으면서 나가야 했거든요.”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주말 내내 만들어서 30박스씩 자취방에 가져왔고, 매일 수업이 끝난 후에 우체국으로 뛰어가 부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만족할 단계는 아니었다.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보너스로 넣어 보냈다. 얼마 후에는 당일 수확한 생부추도 담았다. 이 제품을 구매하면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싱싱한 부추를 공짜로 받게 되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었다. 첫해 고작 1000만 원이던 연매출은 2012년 1억6000만 원까지 뛰었다. 작은 업체부터 대기업까지 부추즙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얻은 성과였다. 실제로 한 중견 식품 업체는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가 얼마 안돼 철수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제품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것은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부추를 즙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아이디어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2012년 10월 경북도에서 모집하던 ‘고부가기술농육성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도에서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지원금을 종잣돈 삼아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투자해 지금의 부추농원 공장을 짓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 부추의 끝없는 변신 그는 부추의 상품화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했다. 제품이 잘 팔리고 있었지만 부추를 즙으로만 파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동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그의 머릿속에선 부추 생각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40년 넘게 부추 농사를 짓고 계신데 정말 품질이 좋거든요. 좀 더 대중적으로 먹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2013년 9월에 김 대표는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여자친구의 집을 찾았다. 그때 김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예비 장인어른의 손에 들린 건빵이었다. 순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부추건빵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건빵은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들어요. 부추로 건빵을 만들면 바삭바삭하게 식감도 있고 맛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다만 이 새 상품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사실 확신하지 못했어요.” 결과는 성공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의 건빵은 2주 만에 완판됐다. 2013년 11월에 포항운하 개통식이 열렸는데, 바로 그날 현장에서 건빵 1000봉지가 팔려나갔다. 김 대표는 “아직도 1년에 10만 봉씩은 팔린다. 무엇보다 장인어른이 잘 드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친정애 매출농원의 매출은 3억6000만 원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성에는 아직 차지 않는다. 그는 올 1월에 부추국수와 부추만두를 파는 식당도 열었다. 또 부추즙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정답이다.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농업에서는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포항=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했다. 제일제당은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중국의 하이더 사를 360억 원에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이 업체는 식품 및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300여 개의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하이더를 인수함으로써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매출 4000억 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능성 아미노산의 세계 시장은 1조 원 규모다. 제일제당은 또 의약품용 아미노산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설비를 갖추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수액제와 영·유아용 아미노산을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올해 초 국내 사료 업체인 코휘드를 인수했으며 현재 중국의 라이신 생산업체인 메이화성우의 인수를 진행 중이다. 제일제당은 동물성 사료 원료로 쓰이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전 세계 생산량 중 30%를 생산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해양수산부가 한국 민간기업의 러시아 극동지역 수산 분야 투자를 위해 러시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해수부는 3월 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관련 기관들과 투자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1월 2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냉동창고 투자를 희망하는 민간기업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수산청 측과 관련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해수부는 2월 25일에도 사료공장과 건어물 가공공장 투자에 관심 있는 민간기업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러시아 극동개발부 관계자와 투자 협의를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제약협회가 신약 임상 3상 비용과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제 지원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한국제약협회는 국내 201개 제약사가 가입한 최대 제약단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66·사진)과 이행명 이사장(67)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국제약협회 4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약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R&D를 지속하기 위해 연구시설을 운영하거나 외부 연구용역을 줘야 하는데 여기에도 돈이 많이 든다. 이런 분야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약 약가 정책과 관련해 이 회장은 “국내에서 책정된 신약 가격이 너무 낮아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약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뒤에 업체가 수출을 통해 번 수익의 일부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협회는 신약 수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업계 자정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불법 리베이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거나, 윤리경영을 하는 업체에 협회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의 한 맥줏집에서 과도한 음주문화를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작은 모임이 열렸다. 중앙대 경영학부 장희원 씨(22·여)가 먼저 “눈금이 표시된 종이컵을 돌리는 거야. 그럼 좀 덜 먹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같은 과 학생 장정우 씨(24)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 정도로는 애들 ‘술부심(술+자부심)’ 절대 못 꺾어. 음주측정기를 불게 해서 자기가 얼마나 취했는지 알게 하자. 재미도 있고 효과도 있을 거야.” 이후 4시간여 동안 술을 덜 먹자는 취지의 대화가 이어졌다. 언뜻 보면 금주단체나 절주단체가 주관한 모임 같지만 의의로 이 행사를 연 곳은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였다. 술을 파는 기업이 술을 덜 먹기 위한 방법을 찾는 셈인데 디아지오코리아는 왜 이런 행사를 가졌을까. 조길수 디아지오 대표(53·사진)는 “당장 술을 많이 팔면 업계가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젊은 세대가 적절하게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잡혀야 향후 위스키 업계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문화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 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 위스키 산업의 전망도 어둡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서도 그런 지적이 나왔다. 장정우 씨는 “만취한 선배가 여자 신입생의 입을 벌려 소주를 붓거나 성추행에 가까운 게임을 하는 건 꽤 오래됐다”며 “분위기를 깨면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할까 봐 거부하지 못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대부분 나중에 술자리를 피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위스키 시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접대 문화’가 사라지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까지 없어져 위스키 시장의 전망은 사실 밝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위스키 업계가 최근 20, 30대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음주 사고 때문에 대학가에서 술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젊은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위스키 업계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대학생 홍보대사 ‘쿨 드링커’를 선발해 음주문화를 건전하게 만드는 캠페인을 2009년 이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쿨 드링커들은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과 축제 기간 때 올바른 음주습관을 전파해왔다. 쿨 드링커들은 “술자리의 분위기를 깨지 않고 즐겁게 마시면서도 과도한 음주나 음주사고를 막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과 마케팅을 늘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별도로 소비자의 취향을 연구하는 팀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 내놓은 위스키 ‘윈저 더블유 아이스’가 이 팀이 2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 나온 지 한 달 만에 3개월 치 물량(1만 상자)이 팔렸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캠핑카까지 동원해 전국을 돌며 젊은층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당장 침체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젊은층을 끌어들인다면 지금의 위기는 성장을 향한 기회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로 환갑을 맞은 ‘국민 조미료’ 미원이 부활하고 있다. 미원은 1956년에 탄생한 국내 최초의 발효 조미료다. 한때는 미원을 쓰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차례 MSG 유해성 논란에 휘말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미원을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대상그룹은 미원의 국내 매출액이 2013년 953억 원에서 2014년 1006억 원, 지난해 1027억 원으로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주부 등 일반 가정의 소비자에게 팔리는 소매점 판매액이 증가했다. 소매점에서의 미원 판매액은 2013년 405억 원에서 2014년 416억 원, 지난해에는 444억 원으로 뛰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식당에서 주로 미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매출의 40% 이상이 소매점에서 나온다. 가정에서 많이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조미료는 일본의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가 개발해 1909년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아지노모토’였다.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96)는 이런 이유로 국산 조미료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려면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알아야 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 머물면서 조미료 제조 공정을 터득한 후 부산으로 돌아와 대상그룹의 모태인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첫 번째 국산 조미료가 바로 미원이었다. 자연 원료인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든 미원은 곧 ‘대박’ 상품이 됐다. 대상 관계자는 “당시에는 도매상들이 공장 앞에 줄을 서서 물건을 타 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1963년에 CJ제일제당이 ‘미풍’을 내놓으면서 조미료 경쟁이 본격화했다. 당시 치열했던 미원·미풍 사은품 경쟁은 업계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미풍이 무채칼을 사은품으로 내걸면 미원은 고급 비치볼을 줬다.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주자 미원은 금반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미원은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미원은 국내 발효 조미료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한 업체가 1993년에 조미료 제품을 내놓으면서 “화학 조미료인 MSG를 넣지 않았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한 게 발단이었다. MSG가 인체에 크게 해롭다는 루머가 돌았고 미원의 판매는 뚝 떨어졌다. 당시 대학 등 연구기관이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소비자는 냉담했다. 소비자의 마음이 다시 돌아온 것은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이 MSG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부터다. 요즘 미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나간다. 2005년에 미원의 해외 매출(950억 원)이 국내 매출(760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미원의 해외 매출은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광주의 한 농협은행에 근무하는 A 씨는 지난해 7월 농협광주지역본부에 봉사활동을 신청해 농촌체험을 했다. 그는 “도시에 살다 보니 농협에 근무하면서도 농촌을 잘 몰랐다. 이 체험을 통해 농촌을 더 잘 알게 됐고, 나 자신도 ‘힐링’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농협’ 하면 농민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은행, 증권사까지 계열사로 두면서 화이트칼라 직원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농촌 현장과 농협 직원들 사이의 소통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취임한 김병원 23대 농협중앙회장(63)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 바로 이 ‘소통’이다. 김 회장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협 임직원의 가슴에서 농심(農心)과 농민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선 직후에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만들었고,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농협 관계자는 “규모가 커진 농협 안에서 농촌과 농협의 전 직원을 연결해 소통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신임 회장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은 기존에 있던 중앙교육원을 한층 강화한 김 회장의 작품이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농촌을 이해할 수 있도록 3개월짜리 ‘농협이념 전문과정’을 새로 만들었다. 교육 대상은 농협중앙회 31개 계열사의 직원 8만8000여 명이다. 지난해 1월 농협금융지주에 흡수 합병된 우리투자증권㈜의 ‘여의도 증권맨’들도 이 농업 수업을 받는다. 농촌을 젊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은행원, 증권맨처럼 화이트칼라 색채가 강한 사람들이 농촌 현장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1050명씩 순차적으로 이 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첫 달에는 2박 3일 동안 농협이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를 찾기 위해 토론한다. 두 번째 달에는 1박 2일 과정으로 직접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농민들과 호흡한다. 세 번째 달에는 2박 3일 과정으로 대안을 찾는다. 승진 대상자들은 별도의 농촌이념 강의를 들어야 한다. 직무교육 과정에도 농협 역사를 이해하고 협동조합의 발전을 모색하는 내용을 크게 늘렸다. 234만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농협은 농민에서 출발했다. 지역 농민들이 출자해 지역 농·축협이 처음 생겼으며, 이 지역 농·축협이 출자해 생긴 것이 농협중앙회다. 하지만 외부 기업과 인수합병(M&A)으로 조직이 방대해지고 농협 내에서 비리 의혹 등이 터져 나오면서 이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기본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점 때문에 김 회장이 당선 때부터 여러 차례 농협 직원들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임직원들의 가슴에 농민이란 정체성이 다시 생길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 국민과 농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세워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겠다.” 8년 만에 신임 회장으로 1월 12일 선출된 김병원 제23대 농협중앙회장(63·사진)이 14일 취임식을 앞두고 13일 취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농업의 전문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고 농협의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농협이 국민의 농협으로 발전하기 위해 ‘창조경제 농심(農心)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스마트팜을 육성하고 농업을 6차산업화하겠다”며 “범국민적인 도농(都農) 협동 운동을 펼쳐나가고,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짓도록 지원하는 농업인행복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농협의 지향점으로는 △조직문화 혁신과 잘못된 관행 바로잡기 △농축협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균형 있게 발전 △농협 이념 교육 강화로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김 회장의 취임식에는 농업인 조합원,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취임식 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녹십자, 부광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잇달아 대형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국 제약 산업이 본격적인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6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200만 달러(약 389억 원) 규모의 독감 백신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0년에 녹십자가 독감 백신 550만 달러(약 67억 원)어치를 수출한 이래 최대 규모다. 녹십자는 하반기에 있을 북반구 독감 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8일 결핵치료제의 원료가 되는 약물인 ‘테리지돈’을 중국 제약업체인 ‘쑤저우시노’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서 임상시험 절차가 끝나면 5년 동안 최소 2057만 달러(약 250억 원)어치의 약물을 공급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에 이 약물을 584만 달러(약 71억 원)어치 수출했다. 보령제약은 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 치료제의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부광약품은 3일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개량신약 ‘덱시드정’을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각국별로 등록절차가 완료되는 2, 3년 후부터 5년 동안 1500만 달러(약 182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최근의 수출 흥행이 특정 분야에 대한 오랜 연구개발(R&D) 투자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녹십자는 40년 넘게 백신 사업 분야에 주력해 왔다. 녹십자 관계자는 “10년 연구 끝에 1983년 B형 간염 백신이 처음 나왔다. 이후 30년 넘게 수조 원을 투자해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본격화했다는 것은 국내 제약 산업이 초보적 단계를 지나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직접 한국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샤이어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샤이어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파브리병 고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70여 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은 60억 달러(약 7조3000억 원)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암젠도 지난해 11월 국내에 진출했다. 2014년 201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암젠은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이 뛰어나 ‘바이오 거인’으로 불린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당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밀릴 수도 있지만 신약 개발과 수출이 늘어나는 최근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 서모 씨는 2014년 9월 말 한 TV홈쇼핑에서 34만8000원을 주고 압력밥솥을 샀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쇼호스트의 말을 믿고 시중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다 며칠 뒤 우연히 인터넷에서 해당 제품의 가격을 보고 크게 화가 났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30만105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 씨는 해당 홈쇼핑 업체에 항의했지만 “인터넷보다 저렴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포장을 뜯었으니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서 씨의 사례처럼 TV홈쇼핑 업체들이 소비자를 눈속임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TV홈쇼핑 6개사에서 판매한 10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70개 품목의 방송 장면에서 ‘사상 최저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이라는 표현이 쓰였지만 이 중 82.9%(58개)가 거짓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해당 회사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거나 다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제품 10개 중 7개꼴(70.0%)로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 6개사는 소비자원에 “자사의 역대 방송 기준 최저가라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다. 제품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렌털 및 여행상품 판매 방송 30개 중 93.3%(28개)는 중도해지 위약금이나 추가 설치비용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TV홈쇼핑 관련 소비자 피해는 2012년 425건에서 지난해 1301건으로 크게 뛰었다. 소비자원이 최근 4년간 접수된 2879건의 피해 사례를 품목별로 분석한 결과 ‘식료품 및 기호품’(34.2%·986건)이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가전’(12.6%·36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TV홈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홈쇼핑 방송의 시청 횟수는 1.5회였다. 1회 평균 시청 시간은 26.2분이었으며 1인당 월평균 2.1회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심의 짜장 라면인 짜왕이 시판 9개월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해 4월 20일 첫선을 보인 짜왕이 올해 1월 말까지 총 1003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짜왕은 5번째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이 회사 제품이 됐다. 농심 제품 중에서는 신라면이 1992년에 처음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후 안성탕면(1997년)과 짜파게티(2003년), 너구리(2009년) 등이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짜왕은 시장에 처음 나온 지 한 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매출 2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전체 라면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짜왕뿐 아니라 여러 라면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짬뽕 라면들까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라면시장이 전반적으로 활력을 띠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6% 성장한 2조16억 원이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심의 짜장 라면인 짜왕이 시판 9개월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해 4월 20일 첫 선을 보인 짜왕이 올해 1월 말까지 총 1003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짜왕은 5번째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이 회사 제품이 됐다. 농심 제품 중에서는 신라면이 1992년에 처음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후 안성탕면(1997년)과 짜파게티(2003년), 너구리(2009년) 등이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짜왕은 시장에 처음 나온 지 한 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매출 2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전체 라면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짜왕 뿐 아니라 여러 라면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짬뽕 라면들까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라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력을 띄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6% 성장한 2조16억 원이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녹십자는 지난해 1조47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제약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매출(9753억 원)보다 7.4% 늘었다. 이와 같은 성장은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개발(R&D)을 꾸준하게 해왔다. 그 성과가 백신 사업에서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독감과 수두 백신 수출이 전년보다 51.5% 늘어 독감 백신 수출액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 그 덕분에 해외 매출도 2054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녹십자의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다”며 “글로벌 시장을 계속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에서도 조만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녹십자는 혈액제제의 하나인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FDA 허가는 글로벌 사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5년 동안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혈액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5조5000억 원이다.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혈액제제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개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몇몇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혈액제제 공급량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는 “진입 장벽은 높지만 개발에 성공하면 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한다. 캐나다 현지 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했으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업체는 이곳을 거점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녹십자의 캐나다 현지법인인 GCBT는 지난해 4월에 공장이 있는 퀘벡 주의 혈액사업 기관에 면역글로불린 제품을 8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녹십자는 항체 신약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간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GC1102) 시험(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지난해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일부 성과도 있었다. 2012년 녹십자가 내놓은 유전 희귀질환(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2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해당 질환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중남미, 중동 지역 5개국에 수출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매출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위스키 업계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을 찾아내겠다며 거리로 나서는가 하면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 40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통념을 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위스키 시장은 최근 7년 동안 지속적으로 위축됐다. 2007년에 283만8304상자(1상자는 500mL들이 18병)였던 위스키 판매량은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174만8353상자로 크게 줄었다.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술이 위스키에서 소주나 맥주, 와인 등으로 바뀌고, 경기 불황에 따라 싼 술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와인 수입액이 위스키 수입액을 넘어서면서 위스키 업체들의 자존심에 금이 가기도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류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흥업소에서 위스키가 워낙 잘 팔려서 소비자의 취향을 딱히 고려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지 않으면 쉽게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디아지오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80여 명의 팀을 따로 구성했다. 현재 이 팀에서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지사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미 2012년 5월에 이와 같은 팀을 만들었다. 지난해 3월에 내놓은 ‘윈저 더블유 아이스’가 이 팀이 2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 나온 지 한 달 만에 3개월 치 물량(1만 상자)이 팔렸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에 맞추려는 전략이 주효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소비자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소비자의 선호도를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위스키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이 업체의 캠핑카 4대가 지난달 18일부터 전국을 돌고 있다. 소비자들과 주류 업체 도매상들은 캠핑카에 올라 6개 원액을 시음한 뒤 선호하는 것을 고른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제품이 만들어진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놀랐다. 당초 이달 26일까지 예정돼 있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1주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은 지난해부터 영화를 보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컬트 필름 클럽’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26일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199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펄프 픽션’을 상영한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도 2014년부터 매년 연말 대규모 시음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0여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위스키=유흥업소’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도 있다. 조니워커, 글렌피딕, 맥캘란 등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들은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팝업바(임시매장)를 마련했다. 고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란 게 업체들의 평가다. 올해 초 디아지오가 준비한 조니워커하우스 팝업바에는 45일 동안 6411명이 다녀갔다. 이 중 85%가 20∼34세였다. 저도주 열풍에 맞춰 낮은 도수의 위스키 제품도 출시됐다. 스카치위스키협회(SWA)는 40도 이하의 제품에 스카치위스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위스키를 위스키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까지 생긴 것이다. 업계는 “업체들의 몸부림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 위스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호황이었던 게 비정상이었다. 지금이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소비자들이 수입 맥주를 찾는 것처럼 위스키도 자기 취향대로 고르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면세점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계속 늘고 있고, 면세점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큰손 역할을 하면서 어느 정도는 매출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면세점은 직매입 사업이라 재고 부담이 크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테리어 비용과 물류, 판매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에 주로 뛰어들었던 이유다. 중소기업인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10월 31일 시티면세점을 열었다. 시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서편 30번 게이트에 있다. 992m²(300평) 규모에 주류, 담배, 화장품, 잡화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혜진 시티면세점 대표(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소기업 면세점인 시티면세점의 장점은 무엇인가. “실행력이 빠르다. 이를 무기로 빠르게 움직여 좋은 제품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특히 국내 토산품 중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찾아 선보이려 한다. 예를 들어 국산 피혁제품 중에 ‘호미가’라는 제품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도 세계 유명 브랜드가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고 말하면서 이 가죽 가방 제품을 평소 들고 다닌다. 이런 국산 명품들을 직접 찾아 따로 코너를 구성하려 한다.” ―보통 면세점 하면 명품을 많이 생각하는데 국산 제품이 통할까. “명품을 아예 배제한다는 게 아니다. 시티면세점에도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와 신흥 명품 브랜드로 뜨고 있는 레베카 밍코프, 모스키노 등 수입 브랜드 중심의 패션 부티크 매장을 마련했다. 다만 국내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외국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그게 대기업 면세점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릉 유과나 춘천 옥비누 등은 외국인도 관심을 보이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을 계속 발굴하려 한다. 전북 특산품 홍보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성능 좋은 국내 중소기업 히트제품도 많다. 대기업이 대포라면 우리는 소총부대 역할을 한다.” ―홈페이지 등 시스템이 아직 잘 정비가 안 된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 유통 쪽에 처음 뛰어들어서 아직 안정이 안 된 상태이긴 하다. 단기간에 문을 열다 보니 이벤트 등 미흡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프로모션 정책도 활성화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홍보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점차 나아질 것이다.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부분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큰 틀에서 제대로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재승인까지 5년이란 시간이 있다.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인천공항에서 5년 이내에 흑자를 봤던 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시내 면세점을 해야 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찾아낸다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첫해에는 모르겠지만 다음 해에는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 꼭 외산 브랜드만 가지고 다른 면세점들 파는 방식을 흉내 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오리온의 스낵 제품 ‘고래밥’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고래밥의 국내외 합산 매출이 2014년 1860억 원에서 지난해 2140억 원으로 280억 원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긴 오리온 제품은 초코파이(4030억 원) 오!감자(2950억 원) 예감(2340억 원)뿐이었다. 고래밥은 특히 중국에서 잘 팔렸다. 오리온은 고래밥 매출의 82%인 1750억 원을 중국에서 올렸다. 베트남과 러시아의 고래밥 매출은 각각 120억 원, 30억 원이었다. 오리온은 성공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1984년 오리온이 처음 선보인 고래밥은 상어, 고래, 오징어, 불가사리 등 9가지 바다 동물 캐릭터로 만든 과자 제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팔린 제품은 4억2000만 개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팔린 고래밥 과자상자를 일렬로 놓으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오리온의 스낵 제품 ‘고래밥’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고래밥의 국내외 합산 매출이 2014년 1860억 원에서 지난해 2140억 원으로 280억 원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긴 오리온 제품은 초코파이(4030억 원), 오!감자(2950억 원), 예감(2340억 원)뿐이었다. 고래밥은 특히 중국에서 잘 팔렸다. 오리온은 고래밥 매출의 82%인 1750억 원을 중국에서 올렸다. 베트남과 러시아의 고래밥 매출은 각각 120억 원, 30억 원이었다. 오리온은 성공비결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시장 분석과 소비자 조사를 통해 토마토 맛, 해조류 맛 등 국내에 없는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며 “국가별 맞춤형 전략이 들어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4년 오리온이 처음 선보인 고래밥은 상어, 고래, 오징어, 불가사리 등 9가지 바다 동물 캐릭터로 만든 과자 제품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팔린 제품은 4억2000만 개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팔린 고래밥 과자상자를 일렬로 놓으면 지구 한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해양수산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를 유치할 국내 도시로 부산을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세계수산대 유치를 공모한 바 있다. 공모 마지막 날인 1일 부산시와 제주도, 충남도가 유치를 신청해 경쟁을 벌였다. 해수부는 “부산시가 유치 적극성과 재정적·행정적 지원 역량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유치 도시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유치까지는 12월로 예정된 FAO 이사회와 내년 7월에 열리는 총회의 승인만 남았다. 2018년 개교 예정인 세계수산대는 수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석·박사 과정 고등교육기관이다. 양식 기술과 수산자원 관리, 수산사회과학 등 3개 학부를 둘 예정이다. 대학 건물은 부경대 대연캠퍼스 내에 새로 짓는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이 캠퍼스 내의 장보고관을 임시로 사용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12년 FAO에 세계수산대 설립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에는 FAO 이사회에서 49개국 중 25개국의 지지를 얻어 국내 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해수부는 세계수산대 설립으로 10년간 156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각종 해양, 수산과 관련된 국제회의가 열리고 관련 기술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엔 산하에 해양, 수산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직 없기 때문에 세계수산대를 해양 분야에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해양수산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할 국내 도시로 부산광역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공모한 바 있다. 공모 마지막 날인 1일 부산시와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가 유치를 신청해 경쟁을 펼쳤다. 해수부는 “부산시가 유치 적극성과 재정적·행정적 지원 역량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유치 도시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유치까지는 12월 예정된 FAO 이사회와 내년 7월에 열리는 총회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 2018년 개교 예정인 세계수산대학은 수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석·박사 과정 고등교육기관이다. 양식기술과 수산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 등 3개 학부를 둘 예정이다. 대학 건물은 부경대 대연캠퍼스 내에 새로 짓는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이 캠퍼스 내의 장보고관을 임시로 사용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12년에 FAO에 세계수산대학의 설립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에는 FAO 이사회에서 49개국 중 25개국의 지지를 얻어 국내 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해수부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으로 10년간 1560억 원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각종 해양, 수산과 관련된 국제회의가 열리고 관련 기술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엔 산하에 해양, 수산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직 없기 때문에 세계수산대학을 해양 분야에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롯데리아가 짬뽕라면 맛이 나는 햄버거 제품 ‘마짬버거’를 19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짬버거에는 해산물 패티와 양파, 양배추, 짬뽕 맛 소스가 들어갔다. 튀긴 라면이 빵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품(4500원), 세트(6300원) 합쳐 50만 개를 한정 판매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