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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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습니다.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100%
  • [대선 여론조사]새누리 39 : 민주 36… PK-2040 與지지서 이탈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8.8%, 민주통합당 35.6%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당파(22.6%)는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론 야권이 유리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본보가 9월 8일 실시한 조사(44.1%)보다 5.3%포인트 내려갔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선 10%포인트, 30대에선 10.5%포인트, 40대에선 6.7%포인트 하락했다. 젊은층의 새누리당 이탈현상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 하락(9.2%포인트)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7월 24.4%, 9월 29.9%, 10월 35.6%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지지율이 10.9%포인트 뛰었고 30대와 40대에서도 7∼8%포인트 올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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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文, 대구-광주 텃밭 다지고… 安, 통일외교 정책 가다듬고

    ○ 朴 “100% 대한민국 만들기 함께해 달라”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찾았다. 부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선대위인 ‘대구·경북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것으로 텃밭 민심을 추스르고 대선 승리 의지를 다지기 위한 방문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출범식에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서 국민의 삶을 챙기고 100%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출범식에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을 살폈다. 아울러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했고, 폭발 사고 현장인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 4단지도 찾았다. 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서울의 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추석 당일 동생 지만 씨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외부 인사 영입에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박 후보는 조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중앙선대위의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추석 때에도 그런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며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 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 후보의 공약 마련을 위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18개 추진단 소속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293명의 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경제민주화 추진단’에는 재벌닷컴 정진섭 대표가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는 탤런트인 이순재 최불암 노주현 씨 등이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일자리 추진단’에는 택시운전사로 재직하면서 택시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선주 씨와 청년 실업자들이 만든 전국백수연대의 주덕한 대표, 구두수선사 김병록 씨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안전한 사회 추진단’에는 곽희영 성폭력피해자부모모임 회장 등이 포함됐다. 각 추진단에는 의원 60명과 당협위원장 18명 등도 대거 참여했다. 국민행복추진위는 박 후보가 23일 발표한 렌트푸어와 하우스푸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文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울것”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오전에 5·18 유족을 찾아 위로했으며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나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박 기념비’가 묻혀있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가 비를 밟고 지나갔다. 이 기념비는 전 전 대통령이 민박을 한 기념으로 1982년 전남 담양군에 세워졌으나,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구묘역 입구에 밟고 다니도록 묻어둔 것이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14일 같은 자리에서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을 남겼었다. 문 후보는 이어 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지지를 받으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빚을 다 갚겠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심해진 호남 소외도 기필코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이 변화를 갈망하는데 이를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할 곳은 결국 정당밖에 없다”며 “광주 전남 시민들께서도 같은 값이면 민주통합당이지 않겠나. 변할 테니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세론은 완전히 무너졌고 일대일 대결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나의) 지지가 높아졌다. 안 후보와도 당당하게 경쟁해 나가면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두운 역사가 치유되고 나면 가장 먼저 참배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참배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문 후보는 광주 방문을 마친 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를 찾아 군복을 입고 군장을 착용한 뒤 훈련병들과 함께 종합각개전투훈련을 체험했으며 이후 대전역으로 이동해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추석 연휴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지내며 대선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다만 추석 당일에는 수행원 없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安 “한반도 평화는 민족화해 없이 어려워”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8일 통일 외교 안보 통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순환 포럼’을 열고 관련 분야 정책을 가다듬었다. 혁신경제, 정치개혁, 복지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정책포럼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혁신경제와 연결돼야 두 바퀴의 자전거처럼 전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바퀴는 한반도 평화라는 길 위에서 가속도를 내어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통일 외교 안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민족화해 없이는 어렵다”며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협력을 통해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이고, 특히 G2 시대를 맞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한중 관계를 더욱 확대해 새로운 동아시아 협력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북 포용정책, 안보태세 강화, 균형 외교를 통일 외교 안보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추구한 포용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이명박 정부의 상생 공영정책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통일 외교 안보 정책은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추석 민심 잡기에도 박차를 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추석 귀성객에게 인사를 했다. 26, 27일 부산 부모 댁과 전남 여수 처가를 찾아 미리 추석 인사를 한 만큼 연휴 기간에는 수도권에 머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29일에는 서울 노원소방서를 격려 방문하고 10월 1일에는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입원 장병을 위문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캠프의 실무팀장급을 추가로 임명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경선캠프의 공보팀장이었던 김경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기획2팀장, 박왕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가 대외협력2팀장,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가 상황팀장, 이윤정 전 한국일보 기자가 공보팀장에 임명됐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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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문재인 측, 윤여준 영입 엇박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장관은 우리가 영입한 게 아니고 정권교체에 기여를 하겠다고 (스스로) 오신 것”이라며 “윤 전 장관과 대담을 해 보면 새누리당은 부패한 수구보수 세력이라 2013년 체제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 측이 해온 설명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윤 전 장관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미안할 정도로 문 후보 측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며 “국민통합을 맡아달라고 해서 온 거지 정권교체는 입에 올린 적이 없다. 당에서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한국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은 적이 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이해찬 씨는 선거 전략이 뛰어나고 그만큼 정책을 많이 아는 사람도 없다”며 “예전에 한나라당에 있을 때 저런 사람이 한나라당에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이 국무총리를 하면서 오만한 태도를 보여 국민들한테 많은 지탄을 받았다. 국무총리가 되어서 보여준 모습은 평소에 알던 모습과 굉장히 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을 만들든가, (민주당에) 입당을 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며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은 정당책임 정치로, 개인이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가겠느냐”고 말했다. 또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10월 중순쯤 되면 단일화 요구가 빗발칠 것이고 각 후보도 수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해온 여러 방법을 뛰어넘는,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박선숙 전 의원이 안 후보 캠프로 옮긴 데 대해선 “총선 직후 안 후보가 출마 준비를 하면서 민주당 의원을 여러 명 접촉했으며, 박 전 의원이 멘토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이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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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안정이 우선… 제주 해군기지는 보완 전제로 지지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는 보완조치를 전제로 지지하는 게 좋겠다. 재벌개혁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해서 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시작하면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아무것도 못한다. 취임하면 가장 먼저 경제안정화 시책을 발표해 내년 9월쯤 효과가 날 수 있게 해야 한다.”(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와의 만남’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문 후보에게 고언을 쏟아냈다. 이날 참석한 22명의 전문가는 앞으로 문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역을 담당할 사람들이다. 박 전 총재는 “문 후보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짙게 각인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안정감과 균형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경제정책을 주문했다. 순환출자 금지 공약에 대해서도 “한꺼번에 없애거나 줄이면 대단히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향후 2, 3년 동안은 수출에 의해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와 소비도 늘어날 수 없다”며 “개혁을 위해서라도 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권이 바뀐 첫해에는 성장률이 상당 폭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좀 더 인식하면서 정책을 조화롭게 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선미 대변인은 “오늘 나온 내용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캠프 내에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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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中企 살리기’ 민생 행보… 골목상권보호 간담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골목상권 보호 정책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을 만들어 해당 업종의 대기업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이미 진입해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사업 이양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무현 정부에서 폐지한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이 저하되고 시장의 자율성과 소비자 이익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2006년 이 제도를 없앴다. 기존 제도가 해당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진출 및 확장만을 금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강경한 것이다. 문 후보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고, 영업시간 및 휴일수를 규제하는 한편 취급품목 제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무휴업 조치에도 무단영업을 한 코스트코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하루 수익의 몇 배로 물리고 위반이 되풀이되면 아예 영업정지·취소가 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왔던 후보와 정당도 경제민주화를 말하는데 과거 독재정권이 늘 민주주의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2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혁신적인 네트워크형 선대위를 구성하고 이를 기초로 정치를 쇄신해나가겠다는 구상을 설명했으며 박 시장도 문 후보의 구상에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전날엔 경선을 함께 치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염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으며 “(김두관)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모두 함께 돕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후보는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성된 정치인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전 의원이 일명 ‘유시민 펀드’로 40억7300만 원을 모금한 것이 최대였다. 문재인 캠프의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 제한액은 약 560억 원인데 국고보조금(약 150억 원)과 기탁금을 받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하는 선거비용을 받아 원금에 3개월 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더해 돌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선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자칫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끝까지 책임지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추미애 최고위원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기획본부장에는 이목희 의원, 경제 분야 공약을 담당할 공감1본부장에는 이용섭 정책위의장, 종합상황실장에는 홍영표 의원이 기용됐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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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햇볕정책 전도사 영입… 전통적 지지층 규합나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5일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기차역인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을 찾았다. 남북 문제를 매개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의 계승자임을 부각시켜 전통적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전날엔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으며 27일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를 찾는다. 문 후보는 “도라산역은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 관계 발전을 상징함과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 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평화는 곧 경제’란 관점에서 ‘남북경제연합’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6600만 m²(약 2000만 평)까지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며 자신의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남북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문 후보의 이날 도라산역 방문에는 임동원 정세현 정동영 이종석 이재정 씨 등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사 5명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정책을 담당할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전 대선후보인 정동영 전 장관을 임명하는 등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햇볕정책 전도사’로 불리는 임동원 전 장관은 상임고문, 정세현 이재정 전 장관은 고문으로 임명됐다. 이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문 후보는 “국민들이 달라졌다고 느끼고 기대를 걸 만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 128명 모두가 선대위에 참여해 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 전원에게 적게는 하나, 많게는 둘, 셋의 직책을 맡겨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일부 비주류 세력의 불만을 달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당 쇄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당의 변화와 쇄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당장 당을 어떻게 해서 쇄신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은 국민의 요구가 아닌 듯하고 후보 입장에서 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추석 전 인적 쇄신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문 후보는 “제도와 시스템이 우선인 만큼 미래캠프에 위원회를 설치해 분권형 대통령제, 권력기관 개혁, 선거제도 개혁 등 다른 정치개혁 과제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안철수 대선후보를 겨냥해 “우리만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 가능하고 안정적인 변화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드려야 한다. 그 길만이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의 정부가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정부로 불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정당책임정치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다음 달 초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직을 담당할 동행1본부장에 우윤근 의원, 직능을 담당할 동행2본부장에 강기정 의원, 홍보와 유세지원을 담당할 소통1본부장에 조정식 의원을 임명했다. 26일에는 서울시의회 주관 골목상권 활성화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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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검증]권력핵심때 갈등조정 리더십 부족…“아마추어 盧정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명실상부한 2인자였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두 번 지냈고 시민사회수석, 정무특보,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문 후보는 이때의 국정참여 경험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국정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무난히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실정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노 정부 국정참여 경험이 대선에선 강점이 아닌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회갈등 조정·중재 능력 의구심 문 후보는 민정수석 시절 인사검증, 공직기강 같은 민정수석 고유 업무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각종 사회적 이슈에 관여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용산미군기지 평택 이전, 부안 방폐장 터 선정, 천성산 터널공사, 화물연대 파업, 부산고속철 노선 변경, 보길도 댐 건설 등의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이들 사안은 하나같이 보수와 진보, 또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극심한 갈등을 불렀지만 문 후보가 사회적 갈등을 무난하게 조정·중재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노무현 정부가 ‘아마추어 정부’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 양산 천성산 터널공사의 경우 2년 반 정도 공사가 중단되면서 6조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문 후보는 당시 단식을 하며 터널공사를 결사반대하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만나 설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진보진영 일각에선 문 후보의 정무적 판단력에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대북송금 특검 수용이 대표적이다. 2003년 한나라당이 대북송금 특검법안을 발의하자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서전 ‘운명’에서 “검찰 수사로 갈 경우 수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통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단 검찰 손에 파일이 생기면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며 특검 수용은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진보진영에선 대북송금 특검이 남북관계를 훼손하고 호남 중심의 김대중(DJ)계와 영남 중심의 친노(친노무현)계가 갈라서는 단초가 됐다고 비판한다. 호남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문 후보가 적극 조언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 실패 문 후보는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를 담당하는 민정수석 시절 대통령의 형님과 대통령 부인 관리에 실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는 취임 첫해인 2003년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에게서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대가로 30억 원을 받은 사실이 2008년 드러나 1년 8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출범 직후부터 문제가 불거진 노 씨를 조사하기 위해 봉하마을까지 직접 내려갔으나, 그 후에도 비리는 그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아 쓴 게 드러난 것도 문 후보에게는 아픈 대목이다. 참여정부의 도덕성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된다. 2003년 6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은 살인교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청주 나이트클럽 사장 등으로부터 수백만 원어치의 향응과 선물을 받은 게 드러나 사표를 냈다. 두 달 뒤에는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으로 핵심 측근이었던 최도술 총무비서관이 SK 등 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었다. 문 후보가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노 정권 말기에는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게이트’가 터졌다.○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리더십 5년간의 국정참여 경험이 있지만 ‘정치인 문재인’으로서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말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로 야권통합 산파역을 맡으면서부터다. 4·11총선에서 문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정면 대결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박 후보가 전국을 누비며 총선을 진두지휘할 때 그는 자신의 활동반경을 ‘낙동강 벨트’에 국한시켰다. 자신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전국 곳곳의 민주당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요청했지만, 그는 ‘안방’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낙동강 전투’에 다걸기(올인)했음에도 부산 2석, 경남 1석이란 초라한 성적에 그치자 정치권에선 그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총선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터져 나온 ‘김용민 막말 파문’ 수습 과정에서 보인 판단 착오도 문 후보로선 뼈아픈 부분이다.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처럼 김용민 막말 파문이 선거 막판을 요동치게 하자 당내에선 “김용민 후보가 사퇴하고 당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오히려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용민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김용민 발언으로 지방에선 하루에도 지지율이 몇 %씩 빠져나갔다”며 “김용민과 선을 긋고 빨리 털고 나갔어야 했는데 문 후보가 나꼼수 눈치를 보느라 전체 총선을 망쳤다”고 원망했다. 문 후보는 또 5월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고 편들었다가 담합의 한 축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당내에선 그런 문 후보를 두고 “담합의 당사자로 등장할 뻔했다”(이낙연 의원),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가벼운 처신”(장세환 의원)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검증팀▽정치부=조수진 이남희 장원재 홍수영 손영일 기자▽사회부=윤희각 이성호 김성규 조건희 기자▽산업부=정효진 기자[바로잡습니다]천성산 터널 공사 중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보는 2012년 6월 25일자 A8면 ‘천문학적 비용손실-국론 분열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으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사업과 관련하여 지율 스님과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네 차례에 걸쳐 484일간 중단되었고,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비용이 2조5161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하였고, 2012년 9월 25일자 A5면 ‘[문재인 검증] 권력핵심 때 갈등조정 리더십 부족…‘아마추어 노정부’’라는 제목으로 ‘천성산 터널공사의 경우 2년 반 정도 공사가 중단되면서 6조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하였습니다.그러나 천성산 터널 공사는 두 차례에 걸쳐 6개월간 중단됐고, 시공업체가 밝힌 직접적인 손실비용은 145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한편 지율 스님은 “환경보호를 위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인데 이를 국책사업 발목잡기라고 보도한 것은 부당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자료를 근거로 하면 천성산 공사 중지에 의한 지연이자금 상당의 손해는 51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왔습니다.}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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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검증]盧정권 땐 한미 FTA-제주기지 침묵… MB정부 나서자 “강력 반대”

    문재인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에 대한 태도가 참여정부 시절과 달라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신념이 아니라 여당이냐, 야당이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이 시작된 2006년 2월 문 후보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고 협상이 타결된 2007년 4월에는 비서실장이었다. 당시 찬반 논란이 뜨거웠지만 ‘국정의 중심’에 있던 문 후보는 한 번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난해 펴낸 책 ‘운명’에서 참여정부의 한미 FTA 협상에 대해 “미국에 주눅 들지 않고 최대한 우리 이익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는 FTA 협상단에 대해 “경제 관료들이 거의 대부분 대단한 개방주의자다. 다들 미국 유학생활을 해서인지 친미를 넘어 숭미, 종미라고 할 정도”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어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 지금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라고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재협상을 거치면서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정권이 바뀌자 한미 FTA 자체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최근 펴낸 정책 공약집에서는 한미 FTA에 대해 “조금 성급했다는 점을 반성한다. 임기 중 타결되지 않더라도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며 참여정부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제주 해군기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2005년에도 문 후보는 대통령민정수석이었다. 당시 참여정부는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해군기지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를 추진하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책임이 있다”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문 후보는 자신의 ‘변심’에 대해 “참여정부에서는 ‘민군복합형 기항지’로 민항이 중심이 되고 군항은 필요할 때 임시 기항하는 형태였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군항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사업의 성격 자체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 해군기지는 참여정부가 추진할 때도 반대가 많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의 견해가 달라진 것은 경제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약집에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굳건한 철학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참여정부에서 중소기업 고유 업종 제도를 없애놓고 이젠 재도입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검증팀 ▽정치부=조수진 이남희 장원재 홍수영 손영일 기자▽사회부=윤희각 이성호 김성규 조건희 기자▽산업부=정효진 기자}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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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검증]양산 자택 사랑채 무허가 논란… 행정소송 중

    문재인 후보는 4·11총선에서 당선된 후 직계 가족을 합쳐 10억867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4년에 구입한 2001년식 렉스턴(배기량 2900cc), 양산 자택을 포함한 3억7117만 원 상당의 건물, 1억9786만 원 상당의 토지, 예금 약 4억 원 등이다. 이 중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은 일부가 무허가 상태인 데다 국회의원 후보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사실이 총선 직전에 드러났다. 2008년 1월 문 후보가 매입한 이 집은 대지 2635m²(약 798평)에 본채(243.1m²), 작업실(86.3m²), 사랑채(37m²) 등 3개 동의 건물로 이뤄졌다. 이 중 한옥인 사랑채의 처마 일부(5m²)가 하천 용지를 지나가는 불법 건축물이고 재산신고에도 누락됐다는 것. 당시 새누리당은 “공직 후보자가 국유지를 침범하는 건물을 가지고 있어도 되느냐”며 “선거법에 따르면 재산 신고 시 무허가 건물도 신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해 검찰은 조사를 거쳐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맞지만 누락된 건물을 추가해 다시 신고했고, 해당 건축물의 규모가 작고 금액도 크지 않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무허가 건물 논란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양산시청은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문 후보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행정심판은 7월 기각됐지만 문 후보는 양산시청을 상대로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문 후보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철거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여진 상태”라며 “어떻게든 법적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하천관리나 생태계에 문제가 없으면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있어 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검증팀▽정치부=조수진 이남희 장원재 홍수영 손영일 기자▽사회부=윤희각 이성호 김성규 조건희 기자▽산업부=정효진 기자}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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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아들 시형씨 배임혐의 기소여부가 쟁점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특검 수사의 최대 쟁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느냐다. 검찰은 올 6월 8일 8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땅 매입에 직접 참여한 시형 씨와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피고발인 7명을 모두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배임은 국가나 기업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범죄다. 하지만 일반인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가나 기업의 업무 처리자와 공모해 손해를 입히려 한 점이 확인되면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의혹의 핵심은 시형 씨와 경호실이 함께 사저 터 463m²(약 140평)와 경호건물 터 2143m²(약 648평)를 54억 원에 사들이면서 시형 씨에게는 시세보다 적은 땅값(11억2000만 원)을 내게 하고 경호건물 땅값(42억8000만 원)은 비싸게 치러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 하지만 검찰은 “고의로 시형 씨에게 이득을 주고 국가에 손해를 가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며 시형 씨와 김 전 처장 등을 배임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호처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경호처는 ‘사저가 지어지면 경호건물 터의 가격도 오르게 되는데 그 이익을 국가가 다 취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아 시형 씨에게 미리 배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도 “나중에 국가에 생길 개발이익을 시형 씨에게 미리 나눠줬다는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특검 수사로도 시형 씨를 기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형 씨가 땅값을 나누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이득을 보려고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데 관련자 누구도 그런 진술을 할 확률이 낮다. 특검은 검찰 조사 때와 달리 시형 씨를 직접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대통령이나 부인 김윤옥 여사를 포함한 청와대 관계자가 땅 매입 과정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선정국에 핵폭탄급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21일 이 대통령이 공포한 특검법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달 5일까지는 특검 임명 절차가 완료된다. 특검은 임명된 날부터 열흘 동안의 준비를 거쳐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수사 기간은 30일이며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15일 이내에서 1회 연장할 수 있다. 이르면 11월 중순, 늦어도 11월 말에는 수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 후보자 추천권을 가진 민주통합당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1명과 검사 출신 1명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보 성향 인사만 추천할 경우 중립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민변 출신의 경우 부회장 출신의 유남영 정미화 변호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형태 변호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갑배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는 조승식 전 대검 강력부장과 임수빈 전 대검 공안과장이 후보군에 올랐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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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선거자금 펀드로 조성? 무소속땐 보조금 혜택 없어

    안철수 후보는 19일 출마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는 중요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내게 거는 기대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당분간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거나 신당을 만들지 않고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활동할 경우 대선 준비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규정상 국회의원이 소속된 정당이 대선후보를 낼 때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낼 경우 받는 선거보조금은 약 150억 원이다. 안 후보는 이미 재산 사회 환원을 선언한 만큼 사재를 털기보다는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펀드를 만들어 선거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가 했던 방식이다. 또 정당의 경우 규정된 선거운동원 외에 후보가 소속된 정당의 당직자와 국회의원 및 보좌관 비서관 비서 등에게 실비를 주며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의 경우 정해진 인원을 초과하면 무급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대선캠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수평적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될 경우 기존 정당의 대선캠프에 비해 비용과 인력이 훨씬 적게 들 수 있다. 낡은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만큼 고액의 임차료를 들여 대규모 캠프를 꾸리기보다는 실무 연락소 형태로 규모를 최소화하고 캠프 관계자들이 SNS 등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책 발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서 정책을 맡은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아주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만 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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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대통령되면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환원”

    안철수 대선후보는 19일 대선 출마 회견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가진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안랩 보유 주식(372만 주)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2월 재단 설립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구체화했다. 재단이 설립된 4월 30일 기준으로 안 후보의 기부액은 약 2200억 원에 이른다. 안 후보가 대통령 당선 후 남은 안랩 주식 전부를 기부한다면 19일 종가(12만4900원) 기준으로 약 2300억 원을 추가로 기부하는 셈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당락에 관계없이 집 한 칸 외에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기부 액수는 안 후보가 대통령(300억 원)보다 많지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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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미래는 와 있다” SF작가 윌리엄 깁슨 거론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문 말미에 ‘좋아하는 작가’라며 윌리엄 깁슨을 거론한 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기자회견 직후 ‘윌리엄 깁슨’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깁슨은 1948년 태어난 미국계 캐나다인으로 사이버 펑크 장르를 개척한 대표적인 공상과학(SF)소설 작가다. 1984년 펴낸 ‘뉴로맨서’는 사이버 펑크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박원순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불씨를 지핀 여성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하고 감성에 접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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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與 반성땐 제일 먼저 박정희묘역 참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8일 “군부독재 권위주의 체제를 통해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인권을 유린했던 정치세력이 과거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하면 내가 제일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 성주군 성주읍 수해지역 복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했던 공화당, 민정당이 이름을 바꿔서 새누리당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에서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던 문 후보에 대해 ‘반쪽 행보’라고 몰아붙였던 새누리당의 비판을 맞받아친 것이다. 문 후보는 또 “피해자가 잊는다고 해서 그게 반성이 되겠나.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만 통합이 이뤄진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또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흔쾌한 마음으로 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때가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발언은 최근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진정한 반성이 아니어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앞으로 과거사와 관련해 박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전날 현충원을 측근 2명만 대동하고 조촐하게 참배한 데 대해서는 18일 트위터에 “제가 정치인이 아니었을 때 정치에서 보기 싫었던 모습을 따라하지 않는 게 제일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충원 참배 때 검은 옷, 검은 넥타이에 서열대로 선 수십 명의 도열을 거느리고 참배하는 모습, 좀 우스웠다”는 글을 올렸다. 기존의 권위주의적 정치문화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이 또한 유신시대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수해현장에서 등산바지와 장화, 셔츠 차림으로 상점을 누비며 복구작업을 도왔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주민 수십 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문 후보에게 “성주군 전체가 이렇게 물에 잠긴 적은 처음이다.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해 달라”고 호소했다. 거리에서 만난 50대 여성이 “냉장고도 물에 둥둥 떴다. 전자제품이 물에 다 젖어 아무것도 안 된다”고 울상을 짓자 문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더 힘드시겠다”며 위로했다. 그는 지역주민과 함께 설거지를 하고 젖은 장판을 걷어내 밖으로 옮기는 등 1시간 반 동안 일손을 보탰다. 문 후보는 재난 현장을 돌아본 뒤 “(성주군이) 평생 처음 겪는 수재라고 한다. 배수 펌프장이 있는데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펌프장까지 물에 잠겼다”며 “물이 다 역류했다는데 역류 현상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주도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복구작업을 마친 후에는 산사태로 사망한 이모 씨(49·여)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산사태는 확실히 인재”라며 “원래 부산이 산사태가 제일 심한 곳인데 지금은 방지를 해놓으니 사고가 안 난다. 그만큼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와 가까워 이날 문 후보의 일정을 두고 박 후보의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번 태풍은 성주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다른 정치적 의미,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성주=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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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脫노무현-수평적 운영’ 문재인 선대위 윤곽… 담쟁이기획단 1차 명단 발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및 선거전략 수립을 담당할 대선기획기구 ‘담쟁이 기획단’(가칭)의 기획위원 1차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4명이다.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들이 일단 배제된 것은 문 후보의 친노 이미지를 완화시키는 한편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선미 대변인은 “기존 대선기획단처럼 단장을 두지 않는 대신 수평적 위치에서 전원이 대표인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획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시민캠프’를 선거대책위원회의 중심축으로 꾸리기로 했다. 이는 ‘시민후보’를 자처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9일 출마선언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외부에서 기획위원 1, 2명을 영입하기 위해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물망에 올랐지만 그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돕기 위해 특정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 15평 규모의 대선후보실을 당 대표실 바로 옆에 마련했다. 대표실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2선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해찬 대표실과 후보실을 나란히 배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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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장원재]‘오늘도 무사히’ 가슴 졸인 민주 경선

    7월 20일 예비경선(컷오프) 후보 등록으로 시작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16일 서울 경선을 마지막으로 59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경선 초기 이해찬 대표는 “감동과 역동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각 지방 체육관에서는 물병과 달걀이 날아다녔고, 당 지도부가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는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과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TV 토론에서는 후보들 간에 원색적인 비판이 난무했다.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후보가 경선장에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후보 없는 투개표’라는 민망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가 초반부터 독주하면서 2002년 민주당 경선과 같은 역동성도 사라졌다.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면서 당원과 일반 국민, 현장과 모바일에 관계없이 1인 1표를 주다 보니 여론조사와 비슷한 맥 빠진 경선 결과가 계속된 것이다. 13전 13연승의 경기에 어떤 감동이 있을까.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 수는 당초 목표치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경선 기간 내내 기자들의 관심사는 ‘누가 몇 표를 얻는지’가 아니라 ‘오늘은 불상사 없이 끝날 수 있을까’였다. 축제가 되어야 할 경선이 폭력과 야유로 얼룩지자 당내에선 “돈과 시간을 들여 진행한 경선이 하나마나한, 아니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았다”는 탄식이 쏟아졌다. 7월 중순 후보들이 경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자 “선수가 룰을 정하나”라며 핀잔을 줬던 이 대표도 9월 11일 의원총회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렇게 몰골사나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곤혹스럽다”며 자세를 낮춰야 했다. 이제 경선은 끝났다. 문재인 후보가 승자가 됐다. 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을 안은 문 후보를 진정한 승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문 후보와 민주당이 이번 경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12월 19일 펼쳐질 진정한 승부에서 민심을 잡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문 후보 경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이 17일 “이번 경선이 그래도 역대 경선 중에서 가장 조용한 경선”이라며 별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장원재 정치부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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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한나라 탈당하며 ‘큰 꿈’ 그렸지만…

    “사람들은 말한다. 손학규는 바보라고. 통합 안 했으면 민주당 후보 됐을 텐데 고생하고 누구 좋은 일 시켰냐고 한다. 하지만 야권 대통합이 됐기에 그나마 우리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게 된 것 아닌가.…민주당을 구해 달라.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16일 서울 경선에서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는 손학규 후보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다.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은 문재인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치권 안팎에서 “손학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쏟아질 만큼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지만 그는 다시 꿈을 접게 됐다. 5년 뒤면 일흔인 그에게 ‘대선 삼수’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손 후보에게 이번 패배는 17대 대선후보 경선에 이은 두 번째 좌절이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정동영 후보에게 졌다. ‘한나라당 출신’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됐다. 이후 5년 동안 그는 영광과 좌절을 두루 겪었다. 18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석패하고 2년 동안 강원 춘천시에서 칩거하며 와신상담했다. 2010년 민주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는 지난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깜짝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야권의 대표적 대선주자로 떠오른 그는 10% 중반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탄탄한 콘텐츠를 갖췄다는 평가에도 지지율은 이후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이번 경선에서 그는 대의원 투표에서 30.1%의 표를 얻어 문 후보(34.9%)를 바짝 따라붙었다. 당원이 대부분인 투표소 투표에서도 29.3%로 문 후보(37.8%)와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95%의 비율을 차지한 모바일 투표에서 21.8%로 문 후보(57.5%)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해 ‘담합정치’ ‘계파 패권주의’ 등 원색적인 용어로 비판해 대선 정국에서 문 후보를 적극 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깨끗이 승복한다.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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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취임식에 北초청… 임기 첫해 정상회담 추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6일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한 번의 실패가 낙오로 이어지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불공평 속의 빈곤과 사회안전망의 부족이 우리나라를 자살률 1위 국가로 만들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 5년이 시대를 과거로 돌려놓았다”며 “이번 대선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력과 상생이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며 “불통과 독선이 아닌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국정 운영의 원칙으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권층과 힘 있는 사람들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와 부패 엄단 △병역의무 회피자의 고위공직 임용 제외 △민간 분야의 반부패 대책 수립 등을 약속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임기 첫해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펴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정당책임정치를 구현해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도 외교·안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수락연설 말미에는 ‘안철수 현상’을 염두에 둔 듯 “정치권 밖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이 적지 않은데 저와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우리 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모두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안 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만나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릴 것이고, 출마를 선언한다면 시간을 좀 드린 후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의 정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이라며 “선거대책위원회 속에 가칭 정치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정당의 쇄신, 새로운 정치 모양 등 논의들을 모아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부터 경찰청으로부터 ‘을호’ 수준의 경호를 받게 됐다. 이는 경찰이 담당하는 최고 등급의 경호로 20명이 동원돼 문 후보를 24시간 밀착 경호한다.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에 준하는 대우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도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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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안창호 통과 어렵다”… 헌재 공백 사태 계속되나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선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여야가 충돌하면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야는 당초 1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이 추천한 안창호 후보자와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청문특위가 안 후보자의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주장해 본회의가 연기됐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요청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해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안 후보자의 장모가 샀다는 경기 오산시 고시원 빌딩의 실소유주가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의혹(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공직자 재산등록을 축소한 정황(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사병으로 군 복무 중인 장남이 7개월 동안 45일간 휴가를 가며 사법시험에 응시한 것은 지나친 특혜 △공안검사 시절 지나치게 보수적인 논고문을 썼으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민주당의 문제 제기는 어처구니없는 생트집”이라며 “민주당이 추천한 김 후보자는 민주당 요구 기준으로 따지면 절반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안 후보자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김 후보자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점을 내비쳤다. 헌재는 재판관 9명으로 구성되지만 지난해 7월 퇴임한 조대현 재판관의 후임이 선출되지 않아 8명으로 운영돼 왔다. 14일 다시 4명이 퇴임해 이제 4명만 남았다. 재판관이 7명 이상이어야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최소한 3명이 선임되지 않으면 사건 처리에 차질을 빚게 된다. 헌재는 통상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을 선고일로 잡기 때문에 다음 주 중반까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이달 재판이 모두 미뤄질 수도 있다. 국회는 대법원장이 추천한 김창종 이진성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격 판단’을 내린 바 있으며 여야는 18일 여야 협의 몫인 강일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강 후보자라도 이달 중 본회의를 통과하면 헌재 운영이 마비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 2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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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속초 고속철… 동남권 신공항… 새만금 개발, 대선철 또 나온 지역표심 타깃 공약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13대 대선에서 강원도에 고속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후에는 춘천과 속초를 잇는 노선으로 199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동서고속화철도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 됐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도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진척이 중단됐다.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경선후보가 이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이 밖에도 대선주자들이 지역 표심을 쫓아 다시 꺼내는 해묵은 단골 공약이 적지 않다.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식이어서 해당 지역에서도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지켜보는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신공항 공약이 남발됐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신공항’ 공약을 내세웠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개발을 공약했다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를 비롯해 여야의 모든 후보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취임 후 실제로 추진할 경우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호남에서는 새만금 공약이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줄곧 대선에 등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새만금에 부정적이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태도를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현은 요원한 상태다. 이번에는 박 후보가 새만금 3대 현안 해결을 공약했으며 야권 후보들도 국제공항 건설 등 장밋빛 공약을 내놓았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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