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컴백… 새내기… 폴리테이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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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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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김형석 씨가 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시민캠프’의 공동대표로 임명됐다. ‘사랑이라는 이유로’(김광석) ‘너의 뒤에서’(박진영) 등을 만들어 ‘히트곡 제조기’로 통하는 김 씨는 문 후보의 ‘선거 로고송’을 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문 후보 캠프 합류로 정치에 발을 내디딘 김 씨처럼 이번 대선에서 ‘폴리테이너(폴리티션+엔터테이너)’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엔터테이너라고 볼 수는 없지만 문화계 유명인사들의 캠프 합류도 눈에 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선공약을 만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탤런트 이순재 최불암 노주현 씨와 뮤지컬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씨와 최 씨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조 폴리테이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연극인 손숙 씨도 캠프에 합류한다고 발표했으나 손 씨가 “정치적 성향도 다른데 어떻게 박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느냐”고 부인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초 경북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런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씨는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캠프 합류를 철회했다. 폴리테이너 영입에 관한 한 박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들이 수월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공개 지지 선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3일 발표된 문 후보의 시민캠프 공동대표 15명에는 김형석 씨 외에도 안도현 시인과 배우인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포함됐다. 시민캠프 공동대변인에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와 백무현 전 서울신문 화백이 임명됐다.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씨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문 후보 경선캠프의 캠페인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에선 소설가 조정래 씨가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사 ‘봄’의 대표인 조광희 변호사는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이혜진 방송작가는 메시지팀장을 맡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스스로 자신의 ‘멘토’라고 밝힌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 씨가 캠프에 공식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뒤 단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폴리테이너#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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