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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의 강호 북한과 중국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북한은 19일 평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0-1로 졌다. 중국은 상하이에서 열린 오만과의 2차 예선 1차전에서 역시 0-1로 졌다. 탈락 위기에 몰린 북한과 중국은 23일 원정 2차전에서 다득점 1점 차 승리나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다.}

“2009년 로마 때보다는 낫지만 장담하기엔 이르다.”20일 끝난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그랑프리 수영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에 대한 평가다.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48초92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9초61)를 제치고 우승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 400m에서는 3분44초99로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의 고지대(산루이스포토시)에서 지구력을 높이는 훈련을 한 뒤 피로 해소가 덜 된 상태에서 출전한 대회에서 낸 기록 치고는 좋다는 평가다. 상하이 세계선수권(7월 16∼31일)이 한 달여 남은 점을 감안하면 기록 단축의 여지도 많다. 하지만 라이벌 쑨양(20·중국)도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타고 있어 상하이에서 2009년 로마대회 전 종목 결선 진출 좌절이란 아픔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2%를 더 채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쑨양은 자국 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9, 400m에서 3분41초48을 기록해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개인 최고 기록과 비교해 자유형 200m(1분44초80)에선 뒤지지만 400m(3분41초53)에선 앞선다. 특히 쑨양은 광저우에서 작전 실패로 두 종목 모두에서 박태환에게 간발의 차로 은메달에 머물러 상하이에서 복수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어 둘의 경쟁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올랐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옆에서 보좌했던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자유형 400m의 경우 지략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쑨양은 광저우에서 박태환의 초반 강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처음부터 50m 랩 타임을 줄이면서 공격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하는 훈련을 충분히 했을 것이란 분석. 최근 기록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게 이런 훈련의 효과라는 것이다.송 박사는 “결국 당일 레이스 전략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형 400m가 경영 첫날인 7월 24일이니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날 자유형 200m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5)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예감독이 됐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 히딩크 현 터키대표팀 감독을 초청해 명예감독을 제안했다. 히딩크 감독도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해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감독이란 직함을 수여했다. 명예감독은 말 그대로 명예직이며 구체적 역할은 없다. 다만 국내 축구 관련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원한다면 언제든 참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대한 조언도 가능하다. 정 명예회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7년이나 묵은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맡고 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박지성의 차출을 거부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당신이 지성이를 안 보내줘서 올림픽에서 실패했다”고 웃으며 말하자 히딩크 감독은 “난 기억 안 난다”며 모른 척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14일 울산 전하시민운동장에 장애인 전용 구장으로 조성된 ‘히딩크 드림필드’ 개장식 참석차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행 소문에 대해선 “첼시를 다시 맡는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난 터키대표팀에 매인 몸이라 함부로 이야기하기 힘들다”라며 즉답을 피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 대회 주최자인 재닛 에번스(40)가 직접 여자 자유형 400m 35∼39세 그룹에 출전해 4분23초82로 우승했다. 4시간 뒤 에번스는 자유형 800m에서도 8분59초06으로 1위를 했다. 1971년 8월 28일생인 에번스는 두 종목에서 모두 그룹 세계기록을 세웠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수영 3관왕 에번스가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컴백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지 15년 만이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대회 주최자, 대변인 등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복귀는 이례적이다. 에번스는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세계기록(400m는 3분59초15, 800m는 8분14초10)에는 크게 뒤지지만 “너무 일찍 은퇴했다는 후회 속에 살았다. 다시 도전하고 싶다. 기록은 다시 단축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영계에 노장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계영 4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1992년까지 4개의 금메달을 딴 뒤 은퇴한 대라 토레스(44·미국)는 2000년과 2005년 두 차례 복귀하면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토레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자유형 5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 초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자유형 3관왕인 ‘왕발’ 이언 소프(29·호주)가 복귀를 선언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소프는 아직 공식 복귀전을 치르진 않았지만 열심히 물살을 가르며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과 포항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차량이 대거 몰려 몸살을 앓았다. 국가대표 경기가 열릴 때처럼 월드컵 공원 주변 도로엔 불법 주차를 한 차량이 많았다. 이날 4만4358명이 입장해 3월 6일 서울과 수원의 개막전(5만1606명)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최근 승부조작 사건으로 현역 선수가 구속되는 등 축구팬들의 실망이 큰 가운데 이례적으로 많은 관중이었다. 경기도 재밌었다. 1-1 무승부였지만 서울은 14개(유효슈팅 8개), 포항은 9개(유효슈팅 6개)의 슈팅을 날리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축구 관계자들은 빅게임인 이 경기에 관중이 얼마나 올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팬들이 많이 오면 승부조작에 대한 실망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고 조금 오면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는 뜻이란 것이다. 그래서 연맹은 이례적으로 경기 전날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과 황선홍 포항 감독이 참여한 기자회견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결국 이날 팬들의 반응에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날 전북이 경남을 2-0으로 꺾은 전주 경기는 1만4000여 명, 울산이 상주를 2-1로 제압한 상주 경기는 1만여 명이 왔지만 나머지 5경기는 1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제주가 수원을 3-2로 꺾은 제주 경기와 대구와 대전이 1-1로 비긴 대구 경기 관중은 2000여 명이었다. 전문가들은 “흥행 카드 한 경기의 관중을 보고 승부조작 파문이 가라앉았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 연맹과 구단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부조작을 근절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꿈이 익어가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결선에서 45초69를 기록해 제러미 워리너(45초13·미국), 저메인 곤살레스(45초16·자메이카) 등에 이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45초61)에 0.08초 모자랐던 피스토리우스는 올림픽 출전권이 자동 부여되는 A기준기록(45초25)에는 못 미쳤지만 비장애 선수 3명을 따돌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일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B기준기록(45초70)은 이미 넘어섰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2%가 부족한 상태. 나라별로 A기준기록 통과자가 있을 경우 최대 4명을 신청할 수 있고 A가 1∼3명이면 B를 1명 끼워 신청할 수 있다.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2개월여 앞둔 현재 남아공에는 L J 판 질(26)이 44초8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A기준기록을 통과한 가운데 레보갱 모엥(23)이 45초47, 오펜스테 모가웨인(29)이 45초59, 그리고 피스토리우스가 B기준기록을 통과한 상태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려 했으나 IAAF는 특수용품(고탄성 의족)의 도움을 받으므로 출전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로 사건을 끌고 가서 ‘의족으로도 비장애인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46초25로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꿈을 접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아주 기쁘다. 계속 내 실력을 입증해 나가겠다. 3년 전 베이징 때는 간발의 차로 티켓을 놓쳤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이 15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하는 자선 축구경기의 홍보 대행사는 최근 축구 담당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항간에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데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다’고 해명하는 전화였다. 소문이란 재단 관계자가 언론사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홍보 대행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언론기피증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지난달 29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현지 취재 간 기자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31일 귀국 때도 기자들이 기다리는 입국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 홍보 관계자는 “입국할 때 자선경기에 대해 몇 마디만 해줬어도 홍보하기 쉬웠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의 이런 태도에 ‘가도 별 볼일 없을 거야’라며 취재를 포기하는 언론사가 많아지자 “그럼 13일 인천공항에서 진행하는 사전 행사에는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스타와 언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언론은 국민들의 관심사인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한다.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없는 국민들은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열광한다. 언론을 국민의 대변자라고 하는 이유다. 자선대회 홍보를 맡은 대행사로선 박지성이란 스타를 내세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급적 많이 받게 해야 국민들이 대회에 관심을 가져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박지성은 한국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언론기피증이 생겼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을 때도 박지성은 주장임에도 인터뷰에 잘 나서지 않았다. 축구에 대한 관심 유도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가급적 인터뷰 기회를 많이 주려 했지만 박지성은 항상 거부했다. 물론 지나친 관심에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다. 통로가 막히면 국민의 관심도 떨어진다. 대그룹이 후원한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 자선경기가 성공하려면 박지성의 언론관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이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하는 자선 축구경기의 홍보 대행사는 최근 축구 담당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항간에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데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다'고 해명하는 전화였다. 소문이란 재단 관계자가 언론사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홍보 대행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언론 기피증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지난달 29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현지 취재 간 기자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31일 귀국 때도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입국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갔다. 홍보 관계자는 "입국할 때 자선경기에 대해 몇 마디만 해줬어도 홍보하기 쉬웠는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의 이런 태도에 '가도 별 볼일 없을 거야'라며 취재를 포기하는 언론사가 많아지자 "그럼 13일 인천공항에서 진행하는 사전 행사에는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스타와 언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언론은 국민들의 관심사인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한다.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없는 국민들은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열광한다. 언론을 국민의 대변자라고 하는 이유다. 자선 대회 홍보를 맡은 대행사로선 박지성이란 스타를 내세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급적 많이 받게 해야 국민들이 대회에 관심을 가져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박지성은 한국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언론 기피증이 생겼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을 때도 박지성은 주장임에도 인터뷰에 잘 나서지 않았다. 축구에 대한 관심 유도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가급적 인터뷰 기회를 많이 주려 했지만 박지성은 항상 거부했다. 물론 지나친 관심에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다. 통로가 막히면 국민의 관심도 떨어진다. 대그룹이 후원한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 자선경기가 성공하려면 박지성의 언론관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광래 감독이 확실하게 자기 색깔을 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사실상 2군이 온 세르비아에 비해 가나는 전력이 확연히 달랐다. 그에 대처하는 대표팀도 차이가 많이 났다. 대표팀은 세르비아전에서 양쪽 측면 수비가 높이 올라왔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을 통해 크로스까지 연결시키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조 감독이 역점을 두고 있는 4-1-4-1 포메이션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미드필드 ‘1’의 자리에 위치하는 기성용이 그 위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잘 해냈다. 가나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역동적인 압박에 점점 주도권을 내줬다. 전후방 간격이 벌어졌다. 전반 후반이 되자 선수들의 체력이 처지는 기미가 보였다. 볼 처리와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스피드에서 모두 가나에 뒤졌다. 뒷공간이 넓지 않은데도 아사모아 기안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실점했다. 대표팀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은 돋보였다. 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후반 6명이나 교체하는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승골을 터뜨린 점은 높이 산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으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가나 선수들이 전반에 보여준 강도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조광래 축구’는 결코 성공이 아니다. 조 감독은 많이 뛰면서 지속적으로 패스 가능한 대형을 만든다. 스페인식 패싱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을 어설프게 구사할 경우 후반 들어 체력과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무뎌졌다. 그렇다 보니 실수도 많이 나왔다. 왼쪽 공격수 지동원은 믿을 만했다. 가나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이근호는 저돌적 움직임이 위협적이지만 결정적 찬스에서 아직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의 공백을 ‘박지성과 똑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메워야 할 필요는 없다. 박지성은 우리 축구의 거목이다. 그의 빈자리는 하루아침에 메워지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특성과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전주의 4만1000여 명에 이르는 만원 관중에 대한축구협회가 활짝 웃었다.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축구협회는 그동안 A매치를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 개최해 왔다. 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더 많은 팬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지방 팬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늘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해왔다. 하지만 5년 10개월 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A매치를 치른 축구협회는 “이젠 지방 마케팅도 통한다”며 흐뭇해했다. 가나전 입장료 수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여 팬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과 비슷했다. 입장권 가격은 1등석 4만 원, 2등석 2만5000원, 3등석 1만5000원으로 서울(1등석 5만 원, 2등석 3만 원, 3등석 2만 원)에 비해 낮았지만 수입은 비슷했다. 1등석의 비율도 서울이 훨씬 많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스폰서 등에 제공하는 초청권이 최대 1만8000표에 이르는데 지방에서는 스폰서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6000표면 충분해 1만 표 이상을 팬들에게 팔 수 있어 수입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지방 팬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은퇴했지만 이청용(볼턴)과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박주영(모나코) 등이 유럽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어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다. 5일 열린 대표팀의 전주 팬 사인회에는 새벽부터 팬들이 줄을 섰고 당초 계획된 1시간을 20분이나 넘겨 끝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젠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여 석을 채울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팀을 제외하면 가급적 지방에서 A매치를 치러 지방 팬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게 장기적으로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검찰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5일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드러난 올해 러시앤캐시컵 두 경기와 승부조작 개연성이 있는 지난해 K리그 한 경기에 대한 확인을 거쳐 9일경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계는 광범위한 프로축구 승부조작은 물론이고 배구 농구 야구 등 다른 종목에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검찰은 수사 범위를 이번 축구 경기로만 한정할 방침이다.○ 남은 수사는 ‘이삭줍기’ 검찰은 현재 고교 축구 선수 출신인 브로커 김모 씨(27)가 지난해 9월 K리그 한 경기에 1억 원을 배팅해 2억 원을 챙긴 과정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승부조작이 전제되지 않고는 거액을 배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씨와 또 다른 브로커 김모 씨(28·프로 축구선수 출신)에게 돈을 건넨 전주(錢主) 이모 씨(32)가 자금을 마련한 과정과 선수들을 협박해온 폭력배 등 배후세력을 규명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남은 수사는 이미 형사 입건한 선수 및 브로커의 혐의를 보강 수사하는 차원일 뿐 수사를 더 확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가장 큰 애로점은 증거 찾기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검사는 “축구 외 다른 스포츠 종목을 포함해 승부조작과 관련된 제보가 수십 건 들어왔다”고 전제한 뒤 “(경기 녹화장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나 승부조작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특성상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처럼 전주와 브로커 사이에 알력이 생겼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한 승부조작과 관련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데다 심증만으로 선수들을 불러 조사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물증이 추가로 나오거나 혐의가 확실히 드러나면 낱낱이 조사하겠다”고 밝혀 수사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주변 시선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제도 개선으로 승부조작 뿌리 뽑아야 검찰 주변과 축구계에서는 “각 시도단체장들이 여론에 편승해 프로 구단을 잇달아 만들었고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배고픈 선수’가 많아졌다”며 “이들이 브로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6개 프로축구단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등 시(도)민 구단은 6개다. 경남 FC 관계자는 “축구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지만 이번에 부정한 세력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리해야 한다”며 “만약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다면 한국 (프로) 축구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부조작이라는 한국 축구의 어두운 이면은 결국 제도적 개선을 통해 바로잡아야 하며 선수들이 더는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총알 탄 사나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의 건각을 가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자 단거리에서 기록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왕좌에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춘추전국시대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없던 지난해엔 시즌 최고기록이 9초78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9초79가 나와 8월 세계선수권 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세계기록(9초58) 경신도 기대된다. 미국의 타이슨 게이(29)는 5일 플로리다 주 클러몬트에서 열린 스타 애슬레틱스 라스트 찬스 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로 1위를 하며 시즌 최고기록(9초89)을 0.1초 경신했다. 자메이카의 스티브 멀링스(29)는 이날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다이아몬드 리그 100m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지난달 9초89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던 멀링스는 다시 0.09초를 경신했지만 게이의 기록에 빛이 바랬다. 볼트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일 열린 대회에서 연속으로 9초91을 찍었다.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지난해 8월 일찍 시즌을 접었던 볼트는 “지금 당장 9초7, 8대로 기록을 단축할 수는 없다. 7월 말이 되면 제 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경쟁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육상 시즌은 대체로 5월 시작돼 8, 9월이면 끝난다. 따라서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단거리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오는 때는 따뜻한 7∼9월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세계선수권을 이 기간에 잡는 이유 중 하나다. 선수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대구로 향한다. 남자 110m 허들 경쟁도 뜨겁다.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는 5일 프리폰테인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12초94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전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 류샹(28·중국)을 0.06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전까진 류샹이 13초07초로 현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데이론 로블레스(25·쿠바)와 함께 시즌 공동 선두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샹은 지난달 15일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올리버의 20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여자 100m에선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32)가 독주 중이다. 지터는 프리폰테인에서 10초70을 기록해 역대 랭킹 4위인 자신의 최고기록(10초64)에 근접했다. 시즌 랭킹 2위는 미국의 마셰베트 마이어스(27)로 10초86.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선수들은 ‘희망’을 얘기했다.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이 빨리 잠잠해지기를 바라며 곧 정상을 되찾길 바랐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좋지 않은 일이 터져 선수들이 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멋진 모습을 보이려 최선을 다했다. K리그는 선수들의 일터다. 선수들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책임감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모두가 열심히 했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마지막에 골을 내줬지만 결과도 좋아 팬들이 흡족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도 “한국 축구가 위기에 몰린 가운데 대표팀이 이겨 만족스럽다. 선수들 모두가 실추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젠 승부조작에서 벗어나 빨리 프로축구가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사실 대표팀 소집 첫날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 빨리 잊고 더는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의미로 말하지만 대표선수들의 한마디가 계속 퍼져 나가니 더 파문이 확산되는 것 같았다. 이젠 털고 일어나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귀국 때 “승부조작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던 이청용(볼턴)도 승부조작에 대해선 얘기를 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이 승리로 팬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두리(셀틱)는 승부조작 얘기를 꺼내자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10여 년 전 폭로했던 승부조작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탓인지 손을 내저으며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떠났다. 승부조작 파문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4만876명의 팬이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와 갈채를 쏟아냈다. 태극전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환호에 답례를 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검사장 주철현)은 3일 구속 기소된 브로커가 지난해 K리그 경기에 거액을 베팅한 뒤 배당금을 챙긴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경기의 승부가 조작됐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김모 씨(27)가 지난해 9월경 열린 K리그 정규경기에서 스포츠토토에 1억 원을 베팅해 2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 씨가 승부조작을 위한 사전작업을 거쳐 베팅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10억 원이 넘게 몰려 베팅이 자동으로 중단된 지난해 하반기 K리그 9경기 자료를 스포츠토토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2군 선수가 많이 뛴 경기를 중심으로 분석 중이어서 승부조작 경기와 연루 선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승부조작이 이뤄진 올해 4월 6일 ‘러시앤캐시컵 2011’ 경기에 불법 베팅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포항 스틸러스 김정겸 선수(35) 외에 다른 선수가 더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또 승부조작 과정 전반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지역 복권방 업주들도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이날 승부조작을 부탁하며 선수들에게 거액을 제공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된 브로커 김모 씨(28) 등 2명을 기소했다. 경남지역 한 고교 축구 선수 출신인 이들은 문제의 대전 시티즌-포항 스틸러스전과 광주 FC-부산 아이파크전을 이틀 앞둔 4월 4일 광주 FC 골키퍼 성모 씨(31)와 대전 시티즌 미드필더 박모 씨(26)를 찾아가 “이번 경기에서 져 달라”며 각각 현금 1억 원과 1억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번 사건이 승부조작을 위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전주(錢主) 이모 씨(32)와 브로커 간 알력에서 표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씨는 선수매수 자금으로 2억8000만 원을 브로커에게 조달했으나 정작 자신이 해당 경기에 베팅하기 전 고액이 몰리면서 발매가 중단되자 자금 반환 문제로 브로커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때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을 만나 승부조작 등 비리 근절 대책에 대한 협조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FIFA는 불법 베팅 사이트 거점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일 경우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하면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조사단도 파견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1일 열린 총회에서 유효 투표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5·스위스)의 재선 일성은 FIFA의 투명성 확보다. 블라터 회장은 “이제 싸움을 끝내고 더 투명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FIFA로 거듭나도록 하자”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대항마로 나섰던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62·카타르)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유치 과정에서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아 사퇴하는 바람에 단독 출마했다. 블라터 회장은 최근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의혹에 대해 “FIFA의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우리는 믿음을 회복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행위에는 일체의 관용 없이 대응하겠다”며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새 자문위원회가 의혹들을 조사해 FIFA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데이비드 번스타인 회장 등 개혁파가 블라터 회장이 1998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하며 다양한 이권에 개입하는 등 비리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FIFA 개혁’이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에 추대 정몽준 전 FIFA 부회장(60)은 이번 총회에서 FIFA 명예부회장에 추대했다. 블라터 회장은 “정 부회장은 17년 동안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명예부회장은 FIFA 총회나 집행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 참석할 수는 있으나 의결권은 없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올해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뿐 아니라 지난해 일부 K리그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미 확인된 광주FC, 대전시티즌 외에 제3의 구단 선수도 연루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창원지검 곽규홍 차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열린 K리그 정규 및 컵대회 가운데 승부조작을 조사 중인 것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관련 구단과 어느 경기인지는) 확인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경기에 대한 분석은 언제 끝나느냐”고 묻자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사실상 K리그 정규 경기도 조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검찰은 올 4월 6일 열린 대전시티즌-포항스틸러스전에 제삼자를 통해 불법 베팅을 했다가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가 계약을 해지한 김정겸 선수(35)에 대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적용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김 선수는 대전시티즌 김모 선수(27·구속)로부터 승부조작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인척 명의로 해당 경기에 1000만 원을 걸어 2.2배 배당을 받았다. 김 선수 외에도 승부조작 경기에 베팅을 한 혐의가 있는 다른 팀 선수 3, 4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민체육진흥법 30조에 따르면 체육진흥투표권 발행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감독·코치·심판 및 경기단체 임직원은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알선하거나 양도받지 못한다.검찰은 승부조작에 개입해 돈을 댄 전주(錢主)와 배후세력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승부조작에 개입한 브로커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최근 내부 갈등에 따른 보복폭행 과정에서 17명이 경찰에 구속된 ‘북마산파’와 관련이 있는지도 캐기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25일 이후 ‘축구 대학리그는 물론이고 축구 외의 다른 종목에서도 승부조작 등 불법이 많다’는 제보가 수십 건 들어왔으나 익명인 데다 구체성은 없었다”고 말했다.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A구단 경기는 모든 게 다 승부조작이었다.”중국 불법 베팅업체의 사주를 받은 유령업체가 N리그 A구단의 스폰서로 참여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최근까지 K리그에서 뛴 K 씨는 “이미 당시에도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A구단은 물론이고 C구단 등 재정이 어려운 구단은 거의 대부분 승부조작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을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중국 자본이 재정이 열악한 구단에 접근했다는 사실은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 대부분은 아무래도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시민구단 소속이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단의 선수들에게 접근해 거액을 제시해 승부조작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현역 선수들이 구속되고 선수 출신으로 브로커 역할을 했던 인물이 자살해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는 승부조작이 이미 오래전부터 축구계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는 것이다.감독이 직접 승부조작을 한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N리그 현역 사령탑인 B 감독은 “어느 날 상대 감독이 나를 찾아와 ‘이번에 져줘라. 그러면 후기 리그 때 우리가 져주겠다’는 제안을 해 깜짝 놀랐다. 이런 제안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감독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는지 모르겠지만 황당한 제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A구단이 승부조작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 구단 출신 선수는 한 명도 받지 않았다. 재정이 열악한 구단은 팀을 살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B 감독은 “승부조작을 선수들끼리 할 때도 있다. 재정 상태가 어려운 구단 선수들에게 ‘이번에 져주면 우리가 몇백만 원 줄게’라고 제안하고 그게 받아들여지면 불법 사이트에 베팅을 하고 딴 돈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돈은 걸려 있지 않지만 ‘져주기 승부조작’은 축구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한 축구인은 “요즘 U리그(대학리그)에서는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 져주는 승부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홈에서 경기할 때 총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이 다 나와 관전하니 패하거나 비기면 체면을 구기니까 홈팀이 이기도록 도와주면 다음 원정 때는 져주는 방식이다. 격렬하게 싸우고 두 경기를 비길 경우 승점은 2점이지만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면 서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 이런 담합 승부는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리그에서도 공공연히 일어난다는 게 축구인들의 증언이다.심판들에 의한 승부조작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축구 감독은 “심판이 상전이다”라며 울분을 털어놓았다. 한 고위 심판이 경기에 들어가는 후배 심판들에게 “이 팀 신경 좀 써”라고 말하면 특정 팀을 이기게 해주라는 메시지란다. 이렇다 보니 초중고교 감독들이 그 심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 전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어서 전달하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 접대, 선물 등을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B 감독은 “문제는 대학은 물론이고 중고교 선수들도 불법 사이트에서 베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 불법 도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다 있다. 그 정도가 문제다. 특히 학생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한국 축구가 망해간다는 것이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승부조작을 위해 중국 불법 베팅업체가 유령회사를 만들어 국내 N리그(실업축구) 구단을 실질적으로 소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N리그 감독 출신 C 씨는 “2009년 중국 불법 베팅업체의 사주를 받은 국내 단체가 ‘D’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재정이 열악한 A구단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월급을 주며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D가 유니폼에 광고를 하며 A구단 선수들의 월급을 줬다. 그런 와중에 일부러 져주는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이런 사실은 현재 N리그에서 활동하는 B 감독도 인정했다. B 감독은 “지난해 A구단 선수들이 중국 쪽에서 월급을 받으며 승부조작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B 감독은 “A구단뿐만 아니라 재정이 열악한 구단에 ‘도와준다’며 접근해 승부조작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C 씨는 “당시 우리 구단도 상태가 어려웠는데 중국 교포 사업가가 1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해 옌볜에 다녀온 적이 있다. 1주일간 있으면서 그들이 벌이는 불법 베팅의 규모를 보고 무서워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N리그의 고위 관계자는 “A구단이 재정 문제로 지난해 스스로 팀을 해체했다. 중국 업체가 돈을 댄 것과 승부조작에 관련된 사실은 알지 못한다. 구단 스폰서로 참여한 D는 어느 순간 선수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기에 재무제표를 가져오라고 해 살펴봤다. 너무 엉성했다. 도무지 팀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A구단이 해체된 것은 재정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승부조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반면 당시 A구단 관계자는 “힘겹게 구단을 운영한 것도, 여기저기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도 사실이지만 승부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하버드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대학에는 운동만 하는 선수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버드대 축구부의 한국계 앤드루 퀸 코치(24·사진)는 “어떤 선수든 공부가 먼저다. 공부를 잘해야 운동선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시작된 하버드대의 한국 투어를 수행 중인 퀸 코치는 다섯 살 때 축구를 시작해 노터데임대를 거쳐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서 뛴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지난해 경기 중 무릎을 크게 다쳐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선수들 모두 전공이 다르다. 축구는 좋아서 하는 것일 뿐이다.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 대신 MLS에 진출하기도 한다. 하버드대에서 매년 한두 명이 MLS에 간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운동선수를 뽑지 않는다. 고등학교 성적이 평균 A 이상이어야 하며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2400점 만점에 200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대학에서도 C학점 미만의 성적을 받으면 축구선수로 활약할 수 없다. 동아리 축구부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23일 국내 명문 고려대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고 25일에는 서울대를 1-0으로 꺾었다. 수비수 리처드 스미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에서 요청해 테스트를 받은 실력파다. 스미스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좌절됐지만 MLS에서 뛸 계획이다. 퀸 코치는 “주 4회 훈련하고 2회는 경기를 한다. 공부를 하면서 훈련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선수들은 아주 열심히 참여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퀸 코치는 “한국은 처음인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비빔밥과 갈비, 김치 등 음식이 맛있어 좋다. 어머니가 다녔던 서울대와 경기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사)한국과학기술캠프협회(회장 성수목) 초청으로 ‘글로벌 과학창의 영어캠프’ 참가 목적으로 방한한 하버드대는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30일)과 평가전을 하고 31일 출국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진용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 명예교수 별세=29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 055-750-8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