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성공’ 블라터, FIFA 개혁 선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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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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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용서 안해… 투명성 회복” 큰소리
“비리 온상은 블라터” 개혁파 반발이 변수

1일 열린 총회에서 유효 투표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5·스위스)의 재선 일성은 FIFA의 투명성 확보다.

블라터 회장은 “이제 싸움을 끝내고 더 투명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FIFA로 거듭나도록 하자”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대항마로 나섰던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62·카타르)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유치 과정에서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아 사퇴하는 바람에 단독 출마했다.

블라터 회장은 최근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의혹에 대해 “FIFA의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우리는 믿음을 회복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행위에는 일체의 관용 없이 대응하겠다”며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새 자문위원회가 의혹들을 조사해 FIFA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데이비드 번스타인 회장 등 개혁파가 블라터 회장이 1998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하며 다양한 이권에 개입하는 등 비리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FIFA 개혁’이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에 추대

정몽준 전 FIFA 부회장(60)은 이번 총회에서 FIFA 명예부회장에 추대했다. 블라터 회장은 “정 부회장은 17년 동안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명예부회장은 FIFA 총회나 집행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 참석할 수는 있으나 의결권은 없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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