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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대형 재난 등 긴급 상황에서 119 신고가 폭주하더라도 통화 연결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인공지능(AI) 콜봇’을 통해 신고할 수 있게 된다. 긴급 상황에서 대기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3일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올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119 시스템은 총 720개 회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재난 발생 시 동시 통화가 몰리면 통화량 초과로 ARS 대기 상태로 전환되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화재나 지진 등 대형 사고 발생 시 다수의 시민이 동시에 신고 전화를 걸면서 신고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AI 콜봇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240건의 대기 신고를 동시에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봇은 신고자로부터 음성을 통해 사고 유형과 위치 정보를 상담받고, 위험도를 판단해 긴급한 경우에는 접수요원에게 우선 연결한다. 특히 다수의 신고가 한 지역에서 유사하게 접수될 경우 화재와 붕괴 등 복합 재난의 가능성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시범 운영 4개월간 AI 콜봇에 접수된 신고는 총 1만1434건이며, 이 중 긴급으로 분류돼 접수요원이 대응한 건수는 2250건이다. 시는 “실시간 분류와 대응에서 AI 콜봇의 효율성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향후 이 서비스를 평상시 일부 신고에도 적용하고, 도로 침수나 낙하물 등 일상 재난·민원까지 실시간 대응 가능한 ‘AI 기반 재난종합 상황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시범 운영을 목표로 올해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교 1·2·4·5학년 아동은 저렴한 비용으로 구강 검진과 치과 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3일 초등학교 1·2·4·5학년 아동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1·4학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 2·5학년까지 확대해 시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진료비는 4만7210원 중 90%가 건강보험에서 지원돼, 보호자 부담금은 4720원에 불과하다. 학기당 1회씩 3년간 최대 6회까지 받을 수 있다. 차상위계층이나 의료급여 대상 아동은 본인 부담금이 면제돼 무료 진료가 가능하다. 검진 항목은 치면세균막(플라크) 및 잇몸 염증 검사, 불소 도포, 치면 세마(스케일링) 등이다. 6월 30일 기준 서울 시내 치과 병·의원 899곳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2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치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위해 ‘아동치과 치료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아동복지시설 등을 이용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 동의하에 구강 검진은 물론 치료 지원도 받을 수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교 1·2·4·5학년 아동은 저렴한 비용으로 구강검진과 치과 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서울시는 23일 초등학교 1·2·4·5학년 아동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1·4학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 2·5학년까지 확대해 시행한다.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진료비는 4만7210원 중 90%가 건강보험에서 지원돼, 보호자 부담금은 4720원에 불과하다. 학기당 1회씩 3년간 최대 6회까지 받을 수 있다. 차상위계층이나 의료급여 대상 아동은 본인 부담금이 면제돼 무료 진료가 가능하다.검진 항목은 치면세균막(플라그) 및 잇몸 염증 검사, 불소 도포, 치면 세마(스케일링) 등이다. 6월 30일 기준 서울 시내 치과 병·의원 899곳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2000명이 진료를 받았다.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치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위해 ‘아동치과 치료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아동복지시설 등을 이용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 동의 하에 구강검진은 물론 치료 지원도 받을 수 있다.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아이의 치아 건강은 평생 건강의 출발점”이라며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치과 주치의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폭우가 지나가고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무더위에 취약한 시민들을 위해 냉방비를 긴급 지원한다.서울시는 23일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총 195억 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34만6000가구와 서울형 기초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 한부모가족 등 4만3000가구를 포함한 총 38만9000가구다.가구당 지원금은 5만 원이며,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수급 자격만 보유하고 있다면 중복 수령도 가능하다. 지원금은 다음 달 초부터 각 가정에 지급될 예정이며, 별도 신청 없이 각 구청이 대상자를 확인해 계좌로 입금한다. 계좌 미등록자나 압류방지 통장 사용자 등 통장 사용이 어려운 가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서울시는 쪽방촌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공용공간과 쪽방상담소 내 에어컨 281대의 필터를 교체하고 청소를 마쳤다. 또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쪽방촌 주민을 위해 월 최대 10만 원, 3개월 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있다.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최근 기후 변화로 냉방기기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냉방비 지원이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내가 산청에서만 90년 넘게 살았는데 살다 살다 세상 천지에 이런 비는 처음이라카이. 죽을 뻔했다 아인교.” 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만난 주민 최모 씨(92)는 19일 쏟아진 폭우 상황을 설명하며 고개를 저었다. 산청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98mm의 폭우가 내리며 산사태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닷새 사이 쏟아진 폭우는 지난해 산청군 전체 강수량(1513.5mm)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수해 대응 체계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배수·저류시설 기준, 100mm이상 비 못견뎌17일 충남 서산시에는 시간당 114.9mm의 비가 내리며, 기존 최대치인 시간당 104.5mm(1999년)를 넘어섰다. 같은 날 광주의 일일 강수량은 426mm로,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4년 3회에 불과했던 여름철 시간당 50mm 이상 폭우는 지난해 31회로 증가했다. 뉴노멀(일상화)이 된 극한 폭우에 맞춰 하천 용량, 대피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홍수 대응 기준의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배수·저류시설은 과거 강수 기준에 맞춰 설계돼 최근의 집중호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체로 시간당 80mm를 최대 강우로 보고 시설을 설계하고 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데 기존 하천 설계와 도시 계획 기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과다 설계처럼 보일 정도로 여유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지역과 구성원의 특성을 반영한 호우 대응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기상청의 호우 경보·주의보는 시군 단위로 발령된다. 특정 마을의 실제 위험을 반영하기 어렵다. 19일 산청군의 산사태 경보는 인명 피해 발생 1∼2시간 뒤에야 주민에게 전달됐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호우와 산사태 위험 시 산촌 주민들은 사전 대피가 최우선”이라며 “마을마다 지형과 강수 패턴, 구성원의 나이대 등 종합적인 특성을 반영해 사전 대피를 돕는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과잉 대응에 대한 사후 민원을 우려하는 만큼, 이들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배수시설 필요 전문가들은 대심도 빗물터널 등 도심 배수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심도’는 도로 아래 약 40m 지하에 대형 관로를 설치해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를 일시 저장·배출하는 방식으로, 서울 신길동 일대 침수 방지에 효과를 본 바 있다.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빗물이 흐를 수 있는 공간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며 “놀이터, 학교 유휴지 등 가능한 모든 공간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곳은 DDP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특징인 유려한 외관을 볼 수 있는 동굴 계단입니다.” 19일 오후 8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김혜연 해설사가 설명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외관을 살펴보던 시민들은 연신 감탄하며 건물 사진을 찍었다. 참가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상세한 건축 해설을 들으며 DDP의 외부와 내부 곳곳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는 DDP 개관 11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리미엄 야간 투어 ‘DDP 밤의 두 얼굴, 고요하거나 매혹적이거나’의 일환이다. DDP는 2023년부터 시민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건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절별로 ‘스페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야경 등 테마별로 구성된 스페셜 투어는 봄가을 중심으로 열렸다. 이번 투어는 여름에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다.● 첫 여름 스페셜 투어에 신청자 몰려 이날 투어는 DDP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김 해설사는 “DDP는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건축물”이라며 “‘곡선의 여왕’으로 불리는 자하 하디드 작품의 특징은 반듯하지 않고 틀어진 채로 비정형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만5000여 개의 알루미늄 패널은 모두 다른 크기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건축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어에 참가한 문모 씨(27)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DDP가 이렇게 의미 있는 건축물인지 몰랐다”며 감탄했다. 그는 “건축물 외부는 물론 내부 공간 곳곳에서 자하 하디드의 섬세한 의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는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고요 공간 투어’는 일반 관람객이 모두 떠난 후 DDP를 독점적으로 체험하는 행사이며, 이어지는 ‘매혹장소 투어’에서는 빛으로 물든 DDP 외부 파사드와 서울성곽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회차별로 20명씩 총 16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특히 이번 투어는 여름에 처음으로 열리는 프로그램이라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예약 첫날인 10일 오후에 모든 회차의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봄가을에도 어반·디자인 투어 DDP는 이번 야간 투어 외에도 시민들이 건축과 디자인의 매력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오는 가을에는 DDP 설계와 공간 활용을 주제로 한 건축 워크숍과 전문가 강연,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며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도 건축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매년 봄과 가을에 진행되는 ‘DDP 어반 브레이크 투어’나 ‘디자인 아카이브 전시 투어’ 등은 사전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단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보다 다채롭게 발전시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단순 관람에서 체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투어를 정례화해 DDP를 복합문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시가 마포구와 금천구에서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총 1965채(임대 467채 포함)의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시는 21일 열린 제1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에서 △마포구 성산동 165-72번지 △금천구 시흥4동 817번지 △금천구 시흥3동 943번지 등 3곳의 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모아주택은 낡은 주택이 밀집한 저층 주거지를 여러 필지 단위로 묶어 새로 짓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다. 기존 재개발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기반시설도 함께 개선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포구 성산동 165-72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단지들을 하나로 묶는 ‘모아타운’ 안에서 첫 번째로 심의를 통과한 곳이다. 지하 5층∼지상 29층, 총 6개 동 규모로 556채(임대 130채 포함)가 들어선다. 이곳은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웠다. 하지만 서울시가 2월 ‘모아타운’으로 지정한 이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정 후 2개월 만에 주민 조합이 설립됐고, 약 1년 3개월 만에 심의를 마쳐 신속한 추진이 가능해졌다. 금천구 시흥4동 817번지 일대에는 지하 5층∼지상 35층, 12개 동 규모로 총 817채(임대 218채)를 짓는다. 해당 지역은 사업 면적을 기존보다 확대한 데다, 공원을 통합하고 초등학교 위치를 옮기는 등 생활환경도 함께 개선된다. 일부 건물은 33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지며, 단지 안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상업시설도 마련된다. 금천구 시흥3동 943번지 일대에도 지하 4층∼지상 20층, 총 7개 동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592채(임대 119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구릉지형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로 선형을 개선하고, 보행자 승강기를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어린이공원을 넓히고 단지 주변 보행로를 따라 어린이집, 도서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번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기존에 정비가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의 환경을 개선하고, 각 구역이 순차적으로 개발되면서 주변 지역까지 연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내가 산청에서만 90년 넘게 살았는데 살다 살다 세상 천지에 이런 비는 처음이라카이. 죽을 뻔 했다 아인교.”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만난 주민 최모 씨(92)는 19일 쏟아진 폭우 상황을 설명하며 고개를 저었다. 산청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98㎜의 폭우가 내리며 산사태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닷새 사이 쏟아진 폭우는 지난해 산청군 전체 강수량(1513.5mm)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수해 대응 체계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하천설계 기준 100mm 이상 비 못 견뎌17일 충남 서산시에는 시간당 114.9㎜의 비가 내리며, 기존 최대치인 시간당 104.5㎜((1999년)를 넘어섰다. 같은 날 광주시의 일일 강수량은 426㎜로,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4년 3회에 불과했던 여름철 시간당 50mm 이상 폭우는 지난해 31회로 증가했다. 뉴노멀(일상화)이 된 극한 폭우에 맞춰 하천 용량, 대피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홍수 대응 기준의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배수·저류시설은 과거 강수 기준에 맞춰 설계돼 최근의 집중호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지단체들은 대체로 시간당 80㎜를 최대 강우로 보고 시설을 설계하고 있다.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제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데 기존 하천설계와 도시계획 기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과다 설계처럼 보일 정도로 여유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지역과 구성원의 특성을 반영한 호우 대응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기상청의 호우 경보·주의보는 시·군 단위로 발령된다. 특정 마을의 실제 위험을 반영하기 어렵다. 19일 산청군의 산사태 경보는 인명 피해 발생 1~2시간 뒤에야 주민에게 전달됐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호우와 산사태 위험 시 산촌 주민들은 사전 대피가 최우선”이라며 “마을마다 지형과 강수 패턴, 구성원의 나이대 등 종합적인 특성을 반영해 사전 대피를 돕는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과잉 대응에 대한 사후 민원을 우려하는 만큼, 이들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추가 배수시설 필요… 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문가들은 대심도 빗물터널 등 도심 배수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심도’는 도로 아래 약 40m 지하에 대형 관로를 설치해 시간당 100㎜ 이상 폭우를 일시 저장·배출하는 방식으로, 서울 신길동 일대 침수 방지에 효과를 본 바 있다.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빗물을 저류할수 있는 공간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며 “치수시설은 물론 놀이터, 학교 운동장, 유휴지 등 가능한 모든 공간을 총체적으로 엮어 방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 충남 서산·예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에는 재난 복구 국비, 공공요금 감면, 국세 지방세 납부 유예 등이 지원된다. 2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1명, 실종 7명 등 총 28명이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곳은 DDP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특징인 유려한 외관을 볼 수 있는 동굴 계단입니다.”19일 오후 8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김혜연 해설사가 설명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외관을 살펴보던 시민들은 연신 감탄하며 건물 사진을 찍었다. 참가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상세한 건축 해설을 들으며 DDP의 외부와 내부 곳곳을 둘러봤다.이날 행사는 DDP 개관 11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리미엄 야간 투어 ‘DDP 밤의 두 얼굴, 고요하거나 매혹적이거나’의 일환이다. DDP는 2023년부터 시민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건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절별로 ‘스페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야경 등 테마별로 구성된 스페셜 투어는 봄·가을 중심으로 열렸다. 이번 투어는 여름에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다.● 첫 여름 스페셜 투어에 신청자 몰려이날 투어는 DDP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김 해설사는 “DDP는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건축물”이라며 “‘곡선의 여왕’으로 불리는 자하 하디드 작품의 특징은 반듯하지 않고 틀어진 채로 비정형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만5000여 개의 알루미늄 패널은 모두 다른 크기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건축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어에 참가한 문모 씨(27)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DDP가 이렇게 의미 있는 건축물인지 몰랐다”며 감탄했다. 그는 “건축물 외부는 물론 내부 공간 곳곳에서 자하 하디드의 섬세한 의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이번 투어는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고요 공간 투어’는 일반 관람객이 모두 떠난 후 DDP를 독점적으로 체험하는 행사이며, 이어지는 ‘매혹장소 투어’에서는 빛으로 물든 DDP 외부 파사드와 서울성곽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회차별로 20명씩 총 16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특히 이번 투어는 여름에 처음으로 열리는 프로그램이라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예약 첫날인 10일 오후에 모든 회차의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봄, 가을에도 어반·디자인 투어DDP는 이번 야간 투어 외에도 시민들이 건축과 디자인의 매력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오는 가을에는 DDP 설계와 공간 활용을 주제로 한 건축 워크숍과 전문가 강연,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며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도 건축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매년 봄과 가을에 진행되는 ‘DDP 어반 브레이크 투어’나 ‘디자인 아카이브 전시 투어’ 등은 사전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단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보다 다채롭게 발전시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단순 관람에서 체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투어를 정례화해 DDP를 복합문화 공간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시가 마포구와 금천구에서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총 1965세대(임대 467세대 포함)의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시는 21일 열린 제1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에서 △마포구 성산동 165-72번지 △금천구 시흥4동 817번지 △금천구 시흥3동 943번지 등 3곳의 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모아주택은 낡은 주택이 밀집한 저층 주거지를 여러 필지 단위로 묶어 새로 짓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다. 기존 재개발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기반시설도 함께 개선되는 것이 특징이다.마포구 성산동 165-72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단지들을 하나로 묶는 ‘모아타운’ 안에서 첫 번째로 심의를 통과한 곳이다. 지하 5층~지상 29층, 총 6개 동 규모로 556세대(임대 130세대 포함)가 들어선다. 이곳은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웠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2월 ‘모아타운’으로 지정한 이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정 후 2개월 만에 주민 조합이 설립됐고, 약 1년 3개월 만에 심의를 마쳐 신속한 추진이 가능해졌다.금천구 시흥4동 817번지 일대에는 지하 5층~지상 35층, 12개 동 규모로 총 817세대(임대 218세대)를 짓는다. 해당 지역은 사업 면적을 기존보다 확대한 데다, 공원을 통합하고 초등학교 위치를 옮기는 등 생활환경도 함께 개선된다. 일부 건물은 33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지며, 단지 안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상업시설도 마련된다.금천구 시흥3동 943번지 일대에도 지하 4층~지상 20층, 총 7개 동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592세대(임대 11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구릉지형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로 선형을 개선하고, 보행자 승강기를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어린이공원을 넓히고 단지 주변 보행로를 따라 어린이집, 도서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도 함께 조성된다.서울시는 “이번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기존에 정비가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의 환경을 개선하고, 각 구역이 순차적으로 개발되면서 주변 지역까지 연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테토남’(테스토스테론이 높은 남성), ‘에겐녀’(에스트로겐이 많은 여성)보다 한의학의 체질 구분이 훨씬 정확하죠.” 17일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한의대 건물. 이날 강의를 맡은 유정희 경희대 간호대 객원교수가 ‘간이 자가 체질 진단법’ 설문지를 나눠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은 여름방학 중인 대학 캠퍼스가 비교적 한산한 시기였지만, 강의실은 오히려 활기가 넘쳤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의 새로운 평생교육 프로그램 ‘구독대학’ 수강생들이다.● 유명 대학 강의 무료로 이날 경희대에서는 ‘한방 건강관리’를 주제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강의가 진행됐다. ‘어떤 질환에 취약한가’ ‘체질에 맞는 음식’ ‘경혈 마사지와 경락 체조’ 등을 총 6회 차에 걸쳐 배우게 된다. 수업은 7월 17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정원은 55명으로, 개강 직후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성북구에서 온 강종식 씨(59)는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우수한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캠퍼스에서 실제 교수님에게 배우는 경험도 새롭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학생들보다 오히려 시민 수강생들의 수업 열의가 더 뜨거워 강의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구독대학’은 서울시가 시민들이 원하는 강의를, 원하는 대학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기획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인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서울시 내 10개 주요 대학이 참여한다. 대학별로 해당 전공 분야의 강의가 실제 강의실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여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등 총 10곳이다. 시민들은 각 대학의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실제 수업을 들으며,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익대에서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 이야기’ 수업이 열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밀레, 고흐, 피카소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를 탐색하는 내용이다. 성균관대에서는 ‘삶의 지혜와 도전의 철학으로서 동양고전’ 강의가 진행된다. 주역, 서경, 논어, 맹자 등을 통해 동양철학의 핵심 개념을 이해한다. 건국대에서는 ‘문학심리분석상담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자기서사분석’ 강의를 통해 문학치료의 기초 능력과 상담 방법을 익히는 과정도 제공된다.● 캠퍼스 체험 기회도 제공 이번 시범 운영 기간 총 15개 강좌가 순차적으로 개설된다. 강좌별 수강 정원은 20∼50명 수준이다. 수업은 대학 캠퍼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단순한 강의 수강을 넘어 대학 공간을 체험하는 교육적 경험도 함께 제공한다. 수강 신청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내 ‘서울시민대학’ 메뉴에서 할 수 있다. 모든 강좌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한용진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구독대학은 시민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대학은 그 배움의 길을 함께 열어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대학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며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캠퍼스가 되는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2만 원씩 지급되는 20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가 21일 개시됐다. 신청 첫날 온·오프라인 접수처에는 신청자가 몰리며 한때 업무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21일 정오 기준 전체 신청자 수는 41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자(5060만7067명)의 8.2%에 해당한다.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민지원금 신청자가 하루에 50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나절 만에 신청률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신청 완료된 지급 금액은 7545억 원이다.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및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고,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 당일 받을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이날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앱)이나 지역화폐 사이트에서는 오전 한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서버가 일시 마비됐다. 신한카드 앱에서는 일시적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사전 안내 차원에서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미리 증설했지만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필요시 서버를 더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발급 주관 부서인 행안부 홈페이지도 오전 내내 접속이 제한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풀렸다. 행안부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쿠폰 접수를 하고 있지 않지만 신청 방법을 찾기 위한 이들의 접속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검색하면 행안부 홈페이지로 연결돼서 접속이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주민센터와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문을 열기 전인 오전 8시 20분터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대기 번호가 100번대를 훌쩍 넘겼다. 일부 지점에서는 신청 첫주에만 적용되는 출생연도 요일제를 알지 못해 헛걸음한 고객들도 속출했다. 첫날인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국민만 신청할 수 있었다. 화요일인 22일에는 2와 7, 수요일 3과 8, 목요일 4와 9, 금요일은 5와 0이 신청 대상이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소속 직원이 소비쿠폰 신청 안내 문자에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포함해 주민들이 스미싱으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소비쿠폰 안내 문자에 URL은 절대 포함되지 않는다”며 스미싱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소비쿠폰이 특정 품목이나 사용처로 쏠릴 것에 대비해 정부는 수급 점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 쏠림이 예상되는 한우 공급 물량을 2만1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평시(1만5000t)보다 1.3배 많은 규모다. 이날 구윤철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원활하게 사용되는지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올 경제) 성장률이 거의 0%에 가깝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혈액을 돌리는 것처럼 경제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2만 원씩 지급되는 20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가 21일 개시됐다. 신청 첫날 온·오프라인 접수처에는 신청자가 몰리며 한때 업무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21일 정오 기준 전체 신청자 수는 41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자(5060만7067명)의 8.2%에 해당한다.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민지원금 신청자가 하루에 50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나절 만에 신청률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신청 완료된 지급 금액은 7545억 원이다.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및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고,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 당일 받을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이날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어플리케이션(앱)이나 지역화폐 사이트에서는 오전 한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서버가 일시 마비됐다. 신한카드 앱에서는 일시적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사전 안내 차원에서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미리 증설했지만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필요 시 서버를 더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발급 주관 부서인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도 오전 내내 접속이 제한되다 오후가 되서야 겨우 풀렸다. 행안부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쿠폰 접수를 받고 있지 않지만 신청 방법을 찾기 위한 이들의 접속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검색하면 행안부 홈페이지로 연결돼서 접속이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주민센터과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문을 열기 전인 오전 8시 20분터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리며 대기 번호가 100번대를 훌쩍 넘겼다. 일부 지점에서는 신청 첫주에만 적용되는 출생연도 요일제를 알지 못해 헛걸음한 고객들도 속출했다. 첫날인 월요일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국민만 신청할 수 있었다. 화요일인 22일에는 2와 7일, 수요일 3과 8, 목요일 4와 9, 금요일은 5와 0이 신청 대상이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소속 직원이 소비쿠폰 신청 안내 문자에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포함해 주민들이 스미싱으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소비쿠폰 안내 문자에 URL은 절대 포함되지 않는다”며 스미싱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소비쿠폰이 특정 품목이나 사용처로 쏠릴 것에 대비해 정부는 수급 점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 쏠림이 예상되는 한우 공급 물량을 2만1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평시(1만5000t)보다 1.3배 많은 규모다.이날 구윤철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원활하게 사용되는지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올 경제) 성장률이 거의 0%에 가깝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혈액을 돌리는 것처럼 경제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새벽 3시 반쯤 ‘우당탕탕’ 돌 굴러가는 소리가 나더니 천둥 같은 굉음이 울렸어요. 그게 산이 무너지는 소리였던 거야.” 20일 오후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상3리 산사태 현장에서 만난 정모 씨(58)는 산사태로 집 앞 마당과 창고까지 쏟아져 내린 흙더미를 치우며 이렇게 말했다. 자택 인근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정 씨 부부는 기르던 소 피해는 없었지만 전기, 수도가 모두 끊겨 식사를 두 끼째 거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산사태가 났다는 이웃의 연락에 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까지 물이 들이닥쳤다”며 “어두워서 빗물인 줄 알았는데 빛을 밝혀 보니 산사태로 내려온 시커먼 흙탕물이었다”고 전했다. 불과 50여 m 떨어진 곳에서 토사에 실려 떠내려가던 주민들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굉음 같은 폭우 소리에 미처 듣지 못했다가 뒤늦게 생존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축사 복구 작업을 하던 가평축협 직원은 “폭우 피해 복구를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처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평군 조종면 일대 산사태 현장은 간밤에 쏟아진 폭우로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며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된 모습이었다. 마을을 휩쓴 산사태는 주택을 형체도 없이 휩쓸어 버렸고, 곳곳에선 무너진 지붕 조각과 부서진 냉장고, 침구류 등이 나뒹굴었다. 도로는 끊겨서 철근이 드러나 있었고, 나무와 집 잔해가 뒤엉켜 일부 주택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주말 동안 쏟아진 폭우로 오후 7시 기준 경기 가평과 포천 등 북부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오전 4시 37분경 신상3리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세 채가 무너졌다. 주민 4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70대 여성 김모 씨가 숨졌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사망한 김 씨는 마을에서 ‘밥 해주는 사람’으로 통했다고 한다. 농번기마다 정부의 급식 지원을 받아 일꾼 20여 명의 점심을 도맡아 준비했다. 지원은 점심까지였지만 저녁도 손수 차렸다고 한다. 이웃 허모 씨(77)는 “고인이 어제는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내놨다. 인품도 좋고 늘 성실한 사람이었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가 머물던 파란 기와지붕의 집은 땅 위에 주저앉았다. 벽과 기둥이 사라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마을 주민 이기덕 씨(65)는 “폭우에 걱정돼 새벽 2, 3시까지 마을을 돌아다니다 3시 반쯤에 겨우 누웠는데 ‘꽝’ 소리가 났다”며 “놀라서 집에서 나와 보니 옆집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선 산사태로 텐트 한 동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매몰됐다. 40대 아버지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어머니와 자녀 한 명은 실종됐다.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가평=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인명 피해가 난 이들 지역이 산림당국의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로 단시간 집중호우가 잦아지며 최근 4년간 산사태가 3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산림 전반을 재조사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약지역 아닌 곳 안전 점검 시행 안 돼 20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산청읍 부리와 단성면 방목리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았다. 인근 일부 지역이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사고가 난 지점은 아니었다. 특히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산38 일대는 지난해 산림청의 ‘취약지역 예비 후보지’에 올랐으나 심사에서 탈락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실종자가 발생했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 442 역시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약 400m 떨어진 산197만 취약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가평군 관계자는 “사고 지역은 산림면적이 적어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다”며 “(취약지역) 지정 대상이 아니어서 공사나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산사태 취약지역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인명, 주택, 농경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중 산림청이 경사도, 토양, 지형, 이용 현황 등을 토대로 후보지를 정한다. 이후 지자체가 5년 주기로 실태조사를 거쳐 지정한다. 지정된 지역은 사방댐 설치나 식생 복원 등 사방 사업이 우선 시행되며, 연 2회 이상 안전점검이 이뤄진다. 산사태 예방 사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사고 지역은 지자체의 산사태 안전점검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올해 1∼3월 경남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170곳을 점검했는데, 이번에 피해가 난 산청읍은 대상에서 빠졌다. 지자체 관계자는 “점검 우선순위에서 제외된 지역이었다”며 “인력 부족으로 모든 산림을 점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韓산림, 산사태 피해 3배 이상 급증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40년간 국내 산사태는 연평균 400ha 규모로 발생했다. 매년 축구장 약 560개 넓이의 산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평균 30여 명의 인명 피해와 35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산사태가 잦은 이유로 우선 구조적 요인이 꼽힌다. 한국에서 산림은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이 중 65%가 경사도 20도 이상의 급경사지다. 또한 풍화토가 많아 응집력이 낮은 데다 1960, 70년대 주로 조림된 아까시나무 등은 노령목이라 뿌리 고정력이 약하다. 침엽수 단일 수림 비중(약 41%)이 높아 산사태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침엽수는 산불에 약한데, 불에 탄 나무의 뿌리는 토양을 붙잡는 힘이 현저히 약해진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강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위험을 높이고 있다. 산사태는 주로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에 발생한다. 흙 속 공간에 물이 차면서 무거워진 흙이 마찰력을 잃고 아래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산사태 피해 면적을 분석한 결과, 7월(715ha·26.5%)과 8월(1561ha·57.9%)에 전체 피해의 80% 이상이 집중됐다.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는 1970년대 연평균 7.1회에서 2000년대 18회로 2.5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도 함께 증가했다. 산사태 피해 건수는 2016∼2019년 651건에서 2020∼2024년 2232건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 취약지역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평상시 산림 조성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준표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연구원은 “극한 강우 상황을 고려해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기준을 재조정하고, 적절한 수종을 식재해 나무뿌리와 토양이 단단히 결속되도록 해야 한다”며 “심근성(深根性) 수종은 뿌리가 깊게 뻗어 말뚝처럼 지반을 고정하고, 천근성(淺根性) 수종은 뿌리가 넓게 퍼져 토사를 잡아주는 그물망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물을 머금고 저장하는 ‘녹색댐’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가평=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20일 오후 3시 기자가 찾은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상3리 산사태 현장은 간밤에 쏟아진 폭우로 산비탈이 무너져내리며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된 모습이었다. 마을을 휩쓴 산사태는 주택을 형체도 없이 휩쓸어 버렸고, 곳곳에선 무너진 지붕 조각과 부서진 냉장고, 침구류 등이 나뒹굴었다. 도로는 끊겨서 철근이 드러나 있었고, 곳곳에 사람 만한 바위가 떨어져 있었다. 나무와 집 잔해가 뒤엉켜 일부 주택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주말 동안 쏟아진 폭우로 오후 2시 기준 경기 가평군에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오전 4시 37분경 이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세 채가 무너졌다. 주민 4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70대 여성 김모 씨가 숨졌다.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김 씨가 머물던 파란 기와지붕의 집은 땅 위에 주저앉았고, 벽과 기둥이 사라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토사로 진입로가 막히면서 장비도 올라가지 못해 지자체 관계자와 주민들이 작은 포크레인과 전기톱 이용해 길을 열고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이 송두리째 뽑혔다”고 했다. 현장에서 축사 복구작업을 하던 가평축협 직원은 “평소에도 폭우 피해 복구를 다니지만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처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을 주민 정모 씨는 “고추밭, 대추나무, 감나무가 모두 무너졌다”며 “식수도 끊기고 전기도 안 나오고 통신도 두절돼 어디에도 연락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사망한 김모 씨는 마을에서 ‘밥 해주는 사람’으로 통했다고 한다. 농번기마다 정부의 급식 지원을 받아 일꾼 20여 명의 점심을 도맡아 준비했다. 지원은 점심까지였지만 저녁도 손수 차렸다고 한다. 이웃 허모 씨(77)는 “고인이 어제는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내놨다. 인품도 좋고 늘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반찬통이 아직도 부엌에 그대로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경기 가평군에선 산사태가 발생한 조종면 신상3리 외에도 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등의 인평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대보리 대보교 인근에서는 차량이 난간에 매달리는 사고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는 텐트 1동이 매몰돼 일가족 3명이 실종돼 수색이 이어졌고, 산하리 계곡에서도 3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사방이 토사에 덮이고, 통신과 전기가 끊긴 마을은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구조대는 주민 수색과 함께 도로 복구, 전력 공급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가평=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강북구에 총사업비 1457억 원 규모의 체육문화시설과 생태정원이 들어선다. 민원이 많았던 번동 오현적환장(오동근린공원 내 쓰레기 적환·처리시설) 악취 문제와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개발 지연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구는 17일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북한산 제1·2 시민정원 조성사업’이 ‘2025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 추진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사업에는 총 1457억 원이 투입된다. 북서울 체육문화센터는 오현적환장을 지하화하고 오동골프연습장을 실내화해 공원 경관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오동근린공원 일대 약 2만7000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축구장, 수영장, 골프연습장, 체육관, 북카페, 예술인 창작공간 등 주민 친화 시설이 들어선다. 오현적환장은 도로와 인접한 지상에 있어 인근 아파트와 북서울꿈의숲 이용객들 사이에서 악취와 미관 문제로 민원이 제기돼 왔다. 북한산 시민정원 조성사업은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 약 4만5000m² 부지에 생태 힐링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제1 정원에는 스마트팜, 도시농업 체험 공간, 실개천, 맨발 걷기길, 바닥분수 등이 들어서며 제2 정원에는 피크닉장, 풋살장, 펫놀이터 등이 조성된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해 정책 효과를 예측하는 데이터 행정을 본격화한다. 17일 서울시는 정책 수립 초기 단계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책 효과를 예측하는 행정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도시공간·교통·주거복지·경제상권·문화관광 등 5대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한다.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 인프라 입지 선정, 교통 소외 해소, 주택 수급 안정, 시장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등에서 실증적인 정책 설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정원 도시 설계에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한다. ‘도보 30분 내 모든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지역별 인구 특성과 보행 인프라 접근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또 연령대별 보행 속도까지 반영해 필수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정밀 진단한다. 또 빅데이터를 이용해 경전철 도입 효과도 예측한다. 신림선과 우이신설선 등 기존 경전철 노선 개통 전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항목을 수치화해 신규 노선 타당성 평가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교통 소외 지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택 정비 사업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수급 안정을 꾀한다. 재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택 공급 공백과 멸실 시기를 예측해 전세 불안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구·인프라·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양육 친화적인 지역 특성을 분석하고 저출생 정책을 수립한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은 데이터를 통해 시민의 삶을 예측하고 설계하는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며 “실효성 높은 정책 결정을 위해 데이터 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해 정책 효과를 예측하는 데이터 행정을 본격화한다. 17일 서울시는 정책 수립 초기 단계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책 효과를 예측하는 행정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도시공간·교통·주거복지·경제상권·문화관광 등 5대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한다.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 인프라 입지 선정, 교통 소외 해소, 주택 수급 안정, 시장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등에서 실증적인 정책 설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정원 도시 설계에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한다. ‘도보 30분 내 모든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지역별 인구특성과 보행 인프라 접근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또 연령대별 보행속도까지 반영해 필수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정밀 진단한다.또 빅데이터를 이용해 경전철 도입 효과도 예측한다. 신림선과 우이신설선 등 기존 경전철 노선 개통 전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항목을 수치화해 신규 노선 타당성 평가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주택 정비사업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수급 안정을 꾀한다. 재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택 공급 공백과 멸실 시기를 예측해 전세 불안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인구·인프라·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양육 친화적인 지역 특성을 분석하고 저출생 정책을 수립한다.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은 데이터를 통해 시민 삶을 예측하고 설계하는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며 “실효성 높은 정책 결정을 위해 데이터 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시가 도심 속에서 전통문화의 멋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각 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이 직접 참여해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로구민회관에서는 전통 음악인 ‘송서(誦書)’ 공개 행사가 열린다. 송서는 옛 선비들이 문학작품에 음률을 붙여 낭송하던 서울의 고유 전통 음악으로, 사대부의 교양과 멋을 보여주는 독특한 장르다. 이날 공연에는 유의호 보유자를 비롯한 이수자, 전수생 등 62명이 참여한다. ‘용비어천가’ ‘천자문’ ‘촉석루’ ‘적벽부’ 등 익숙한 한문 문학이 송서를 통해 어떻게 음악으로 재해석되는지 직접 감상할 수 있다. 31일 오후 1시 30분에는 종로구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장)에서 민화장(民畵匠) 정귀자 보유자의 시연이 진행된다. 민화는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실용적 그림으로,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표현으로 한국 서민 예술의 대표로 꼽힌다. 이번 시연에서는 효(孝), 제(悌), 충(忠) 등 유교적 가치가 담긴 글자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문자도’의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준다. 이번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 행사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