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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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문화 일반71%
문학/출판11%
사회일반5%
연극5%
인사일반5%
인터넷/PC통신3%
  • 최진혁 “2026년에 아기 생긴다 했는데… 올해 편성된 것 운명”

    “제가 2년 전쯤 점을 봤는데, 2026년에 아기가 생길 거라고 하셨거든요. 당시엔 깜짝 놀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야기가 너무나 신기하더라고요.”채널A ‘아기가 생겼어요’의 주연배우 최진혁은 13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올해 이 작품이 편성된 것도 운명이 아닌가 싶다”라며 놀라워 했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1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하는 채널A 토일드라마. 이날 행사에는 출연배우 최진혁, 오연서, 홍종현, 김다솜과 김진성 감독이 참석했다.●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 공략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는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던 비혼주의자 두 남녀가 하룻밤 일탈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다. 김 감독은 “보통은 사귀면서 결혼, 아이로 결론을 맺는데 이 작품은 결론부터 시작하는 느낌이 매력적이었다”며 “이런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란 점이 일단 신선했다”며고 말했다.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웹툰이 원작이다. 특히 웹툰은 네이버시리즈에서 월요일 연재하는 작품 중에 5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팬층이 두텁다. 다만 학교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주류회사인 ‘태한주류’로 무대를 옮겼다. 국내 최고 대기업 태한그룹의 후계자 두준과 태한주류 신제품 개발팀 최연소 과장 희원의 로맨스 코미디로 탈바꿈했다. 김 감독은 “기본적인 틀은 가지고 가되, 원작을 능가할 수 있는 코믹적 요소와 설렘 포인트를 더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대본을 읽자마자 최진혁, 오연서 배우가 떠올랐다고 한다. 캐스팅 제안을 받은 두 배우는 “만화 속 외모를 따라가는 건 무리가 있었다”며 웃었다. 두준을 연기한 최진혁은 “만화 속 두준처럼 백마 탄 왕자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인간미, 허당미를 추가해 코미디적 요소를 더 살려봤다”고 말했다. 희원을 연기한 오연서는 “드라마 속 희원이 조금 더 발랄하고 통통 튄다”면서도 “일과 관계에 진지하고 따뜻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해서 연기하면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밝고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아기가 생겼어요’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다양한 관계성. 회사 내 관계, 각 인물들의 가정사 속에서 여러 배역이 등장한다. 특히 눈여겨볼 관계는 희원과 절친한 차민욱(홍종현)과 황미란(김다솜). 홍종현과 김다솜은 “많은 걸 공유하는 ‘찐친 삼총사’로 보였으면 좋겠다”며 “그럼에도 남녀 사이이다보니 조금씩 보여지는 미세한 기류들을 잘 살리면 더 풍성해질 수 있겠다고 봤다”고 했다.특히 홍종현은 촬영 중간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당초 민욱 역을 맡은 배우 윤지온이 하차하며 배역이 교체됐다. 김 감독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으나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며 “2024년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에서 오연서, 홍종현 배우와 촬영하며 ‘두 사람과 로맨스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고 했다. 홍종현은 “감독님과 상의 끝에 ‘해볼 만 하겠다, 이분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실제 촬영 현장은 다른 현장에 소문이 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혼전임신을 다뤘지만 ‘온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코믹이 강조된 드라마라서 부모님과 함께 보셔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여기 있는 배우뿐 아니라 다른 역할의 배우분들도 정말 즐거운 에너지를 드릴 수 있게 연기했거든요.”(오연서)“이 드라마는 ‘아는 맛이 맛있다’라는 말로 설명됩니다. 요즘 무겁고 진지한 드라마들이 많은데 저희 작품은 밝고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자부심이 있죠.”(최진혁)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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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골든글로브 2관왕… “문 닫힌 경험있는 모든 분께 이 상 바친다”

    “자기 앞에서 문이 닫혀버린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다. 전 자신 있게 ‘거절은 또 다른 삶의 전환(Rejection is redirection)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 오른 가수 이재(EJAE)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타이틀곡 ‘골든(Golden)’ 작곡에도 참여한 그는 이날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케데헌’이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주제가상에 이어,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서도 ‘주토피아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계가 작곡하고 부른 노래가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은 건 처음이며, 한국계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작품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특히 이재는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던 시절이 떠오른 듯 “꿈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에 북받쳤다.“제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쉼 없이 노력했어요. 하지만 내 목소리가 (데뷔에) 충분하지 않단 이유로 거절당했고, 이에 실망하기도 했죠. 그 고통을 이겨내려고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케데헌을 연출한 매기 강 감독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린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강하고 당당하면서도 엉뚱하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와 닿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올해 골든글로브 최다 수상작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였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작품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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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주토피아2·귀칼 제쳤다

    “자기 앞에서 문이 닫혀버린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다. 전 자신있게 ‘거절은 또 다른 삶의 전환(Rejection is redirection)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 오른 가수 이재(EJAE)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타이틀곡 ‘골든(Golden)’ 작곡에도 참여한 그는 이날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케데헌’이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주제가상에 이어,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서도 ‘주토피아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계가 작곡하고 부른 노래가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은 건 처음이며, 한국계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작품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특히 이재는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던 시절이 떠오른 듯 “꿈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에 북받쳤다.“제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쉼 없이 노력했어요. 하지만 내 목소리가 (데뷔에) 충분하지 않단 이유로 거절 당했고, 이에 실망하기도 했죠. 그 고통을 이겨내려고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케데헌을 연출한 메기 강 감독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린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강하고 당당하면서도 엉뚱하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와닿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한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올해 골든글로브 최다 수상작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였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작품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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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 나올때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송 썽 블루∼”

    “송 썽 블루(Song Sung Blue)….” 14일 개봉하는 영화 ‘송 썽 블루’를 보고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지 않을까. 중장년층이라면 친숙할 법한 이 노래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 중 한 명인 닐 다이아몬드의 1972년 히트곡. 우울해도 노래를 부르다 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란 메시지가 담겼다. 하지만 영화는 다이아몬드의 전기물이 아니라, 그를 모창하는 커버 밴드 ‘라이트닝&선더’를 다뤘다. 다이아몬드를 모창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떠돌이 가수 ‘마이크’(휴 잭맨)와 또 다른 모창 가수이자 싱글맘 ‘클레어’(케이트 허드슨)가 주인공이다. 영화 전반부는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이들이 부부가 된 뒤 밴드를 결성하고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다가, 세계적인 록밴드 ‘펄 잼’의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까지 맡는 꿈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클레어가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하반신 일부를 잃으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뀐다. 2008년 공개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줄거리만 놓고 보면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빠진 부부가 음악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다는 익숙한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형성을 극복해내는 건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다. 영화 ‘레미제라블’(2012년), ‘위대한 쇼맨’(2017년) 등에서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은 잭맨은 이번 작품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와 함께 무대 위의 실감 나는 캐릭터를 근사하게 빚어냈다. 잭맨의 상대역인 허드슨도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년)로 제5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약 25년 만의 노미네이트다. 가난한 무명 가수의 실화를 다룬 작품인 만큼 디테일을 잘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제작진은 1990년대 실제 공연 영상과 자료 등을 참고해, 그 시절 허름한 소규모 클럽이나 촌스러운 반짝이 옷, 빛바랜 포스터 등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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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가수 부부의 성공과 역경…휴잭맨-허드슨의 연기력 빛난 ‘송 썽 블루’

    “송 썽 블루(Song Sung Blue)….”14일 개봉하는 영화 ‘송 썽 블루’를 보고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지 않을까. 중장년층이라면 친숙할 법한 이 노래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 중 하나인 닐 다이아몬드의 1972년 히트곡. 우울해도 노래를 부르다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란 메시지가 담겼다.하지만 영화는 다이아몬드의 전기물이 아니라, 그를 모창하는 커버 밴드 ‘라이트닝&썬더’를 다뤘다. 다이아몬드를 모창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떠돌이 가수 ‘마이크’(휴 잭맨)와 또 다른 모창 가수이자 싱글맘 ‘클레어’(케이트 허드슨)가 주인공이다.영화 전반부는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이들이 부부가 된 뒤 밴드를 결성하고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다가, 세계적인 록밴드 ‘펄 잼’의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까지 맡는 꿈 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클레어가 안타까운 교통 사고로 하반신 일부를 잃으면서부터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뀐다.2008년 공개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줄거리만 놓고보면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빠진 부부가 음악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다는 익숙한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전형성을 극복해내는 건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다. 영화 ‘레미제라블’(2012년), ‘위대한 쇼맨’(2017년) 등에서 노래 실력까지 인정 받은 잭맨은 이번 작품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와 함께 무대 위의 실감나는 캐릭터를 근사하게 빚어냈다.잭맨의 상대역인 허드슨도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년)로 제5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약 25년 만의 노미네이트다.가난한 무명 가수의 실화를 다룬 작품인만큼 세세하게 디테일도 잘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제작진은 1990년대 실제 공연 영상과 자료 등을 참고해, 그 시절 허름한 소규모 클럽이나 촌스러운 반짝이 옷, 빛바랜 포스터 등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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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 울림 주고 떠났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영결식이 진행된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고인의 장남 다빈 씨가 부친의 서재에서 발견한 33년 전 편지를 낭독하며 오열하자 추모객들이 일제히 눈시울을 붉혔다. 41세이던 고인이 유치원생 다빈 씨에게 쓴 이 편지는 “네가 이 세상에서 처음 태어난 날… 눈물이 글썽거렸지”로 시작해 “겸손하고 정직하며 넓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당부로 마무리됐다. 유족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다빈 씨는 “아버지는 누를 끼치는 일을 경계하는 인생관을 갖고 계셨다”며 “천국에서도 영화를 생각하고 출연 작품을 준비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결식엔 배우 현빈 주지훈, 가수 바다, 임권택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인과 13편의 작품을 함께했던 배창호 감독(장례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한 연기자로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며 “그는 작품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결식장에서 ‘바람 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등 고인의 수많은 출연작 장면이 잇달아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숨을 죽인 채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고인의 장례미사를 주례했다. 정 대주교는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은 고단한 시절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 주신 분”이라며 “생명위원회와 ‘바보의나눔’ 등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나눔과 책임의 삶을 실천했다. 그의 신앙은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인간 존중과 따뜻한 품위를 깊이 새겨 주었다”고 했다. 이날 고인의 소속사 후배인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앞장을 선 가운데 설경구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박철민 등 동료 배우들이 운구를 맡아 장지인 경기 양평의 별그리다로 향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한국고전영화’를 통해 고인의 1980∼1990년대 대표작 10편을 상영하는 온라인 추모전을 열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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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안성기 영결식…“선배님께 어떠셨냐 물으면 ‘응, 괜찮았어’ 미소로 답하실 것”

    “여기 누군가가 선배님께 ‘어떠셨나요’라고 묻는다면 ‘응, 난 괜찮았어’라고 정갈한 음성과 미소로 답하실 선배님이 그려집니다. 선배님은 어떠셨나요.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영결식이 진행된 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단상에 오른 배우 정우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배우 현빈, 주지훈, 가수 바다, 임권택 감독, 민규동 감독 등을 포함해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고인과 13편의 작품을 함께했던 배창호 감독은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시작으로 연이어 화제작에 출연하며 평단의 인정을 받았던 시간, 맥주잔을 기울이며 다음 작품을 논의하던 순간들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애통해했다. 이어 “엊그제 같은 시간들이었는데 세월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그는 작품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장남 안다빈 씨는 부친의 서재에서 발견한 30년 전 편지를 낭독하며 오열했다. “네가 이 세상에서 처음 태어난 날 아빠를 꼭 빼어 닮은,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지”로 시작된 편지에는 “겸손하고 정직하며 넓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실패와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는 고인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아들의 목소리로 전해진 진심에 추모객들은 일제히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고인의 아역 시절부터 전성기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남자는 괴로워’ 등 수많은 대표작 장면이 이어지자 추모객들은 숨을 죽인 채 화면을 응시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인의 1980~1990년대 대표작 10편을 무료로 공개했다.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명동대성당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고인의 장례미사를 주례했다. 정 대주교는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은 한평생 우리나라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봉사하며, 고단한 시절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신 분”라며 추모했다. 고인은 1985년 명동대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았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제1독서를 봉독했다.이날 고인의 소속사 후배인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각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앞장섰으며, 설경구,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박철민 등 동료 배우들이 운구를 맡았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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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서 사냥하고 요리… 힐링-재미 다 잡았어요”

    “여러분을 정글의 현장에 모셔다드리겠습니다.”채널A에서 8일 오후 10시 처음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셰프와 사냥꾼’의 출연자 추성훈은 한 문장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개그맨 임우일, 배우 경수진 등 출연자와 구장현 PD는 하나같이 “엄청 고생하며 찍었다”면서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부했다. 이 프로그램엔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김대호 아나운서도 출연한다.‘셰프와 사냥꾼’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짐승과 물고기를 손수 잡은 뒤 요리로 완성해 맛보는 예능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라부안바조와 필리핀 부수앙가에서 보름 동안 10회 분량을 촬영했다. “어떻게 하면 덜 개입할까에 집중했다”는 구 PD의 말처럼 출연자와 멧돼지의 대치 등 긴박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제목이 보여주듯 프로그램의 두 기둥은 ‘셰프’ 에드워드 리와 ‘사냥꾼’ 추성훈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에드워드 리는 영상을 통해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면서 “사냥하거나 야생에서 요리해본 적이 없어 힘들었지만, 새로운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많은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성훈은 에드워드 리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사랑받는 사람이란 점에서 아이덴티티가 닮았다”며 ‘케미’를 자랑했다.“기존 야생 예능 프로그램들이 집을 짓고, 채집하고, 요리를 해서 생존을 위해 한 끼를 먹는 생존 전반을 다뤘다면, 저희는 ‘사냥’을 해서 ‘요리’를 한다는 심플한 콘셉트입니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를 통해 나오는 다채롭고 화려한 요리는 한 끼를 때우는 먹거리로 치부될 수 없는 파인다이닝이죠.”(구 PD)출연자들은 정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요리로는 의외로 ‘비빔밥’을 꼽았다. 지난주 추성훈이 미국에서 에드워드 리와 만났을 때 “다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하지만 에드워드 리는 “현지 채소와 재료들, 그 타이밍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음식”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임우일은 “에디 형님이 요리하시는 걸 보면 ‘장난하는 거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조합들이 나온다”라며 “제 혀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던 순간”이라고 했다.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야생이기에, 출연진의 팀워크도 중요했다. “사냥 그 자체보다는 사냥하기 위해 ‘원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했다”는 추성훈 곁에서 임우일, 김대호는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임우일은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았다”고 했다. 구 PD는 “폭우, 태풍 등 현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준비가 덜 됐다고 느껴졌던 1%를 출연자분들의 케미와 제작진의 노력이 채웠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 촬영에 스페셜 멤버로 참여한 경수진은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촬영 중 손으로 상어를 잡기도 했다고. “인생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았다”는 그는 “올해 낚시 운을 이곳에서 다 써버렸다”며 웃었다. 경수진은 “육체적으론 분명 힘들었지만 자연을 좋아해서인지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힐링이 됐다”며 “제가 여태껏 했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기존 야생 예능처럼 우리가 고생했다는 걸 보여주려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쉽게 할 수 없는 사냥과 낚시를 하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요리해 모두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통해서 대리만족과 부러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추성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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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에서 먹는 에드워드 리 음식, 파인다이닝이죠”

    “여러분을 정글의 현장에 모셔다드리겠습니다.”채널A에서 8일 오후 10시 첫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셰프와 사냥꾼’의 출연자 추성훈은 한 문장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개그맨 임우일, 배우 경수진 등 출연자와 구장현 PD는 하나같이 “엄청 고생하며 찍었다”며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부했다. 이 프로그램엔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김대호 아나운서도 출연한다.‘셰프와 사냥꾼’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짐승과 물고기를 손수 잡은 뒤 요리로 완성해 맛보는 예능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라부안 바조와 필리핀 부수앙가에서 보름 동안 10회 분량을 촬영했다. “어떻게 하면 덜 개입할까에 집중했다”는 구 PD의 말처럼 출연자와 멧돼지의 대치 등 긴박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제목이 보여주듯 프로그램의 두 기둥은 ‘셰프’ 에드워드 리와 ‘사냥꾼’ 추성훈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에드워드 리는 영상을 통해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면서 “사냥하거나 야생에서 요리해본 적이 없어 힘들었지만, 새로운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많은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성훈은 에드워드 리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사랑받는 사람이란 점에서 아이덴티티가 닮았다”며 ‘케미’를 자랑했다.“기존 야생 예능프로그램들이 집을 짓고, 채집하고, 요리를 해서 생존을 위해 한 끼를 먹는 생존 전반을 다뤘다면, 저희는 ‘사냥’을 해서 ‘요리’를 한다는 심플한 콘셉트입니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를 통해 나오는 다채롭고 화려한 요리는 한 끼를 때우는 먹거리로 치부될 수 없는 파인다이닝이죠.”(구 PD)출연자들은 정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요리로는 의외로 ‘비빔밥’을 꼽았다. 지난주 추성훈이 미국에서 에드워드 리와 만났을 때 “다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하지만 에드워드 리는 “현지 채소와 재료들, 그 타이밍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음식”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임우일은 “에디 형님이 요리하시는 걸 보면 ‘장난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조합들이 나온다”라며 “제 혀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던 순간”이라고 했다.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야생이기에, 출연진의 팀워크도 중요했다. “사냥 그 자체보다는 사냥하기 위해 ‘원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했다”는 추성훈 곁에서 임우일, 김대호는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임우일은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았다”고 했다. 구 PD는 “폭우, 태풍 등 현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준비가 덜 됐다고 느껴졌던 1%를 출연자분들의 케미와 제작진의 노력이 채웠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 촬영에 스페셜 멤버로 참여한 경수진은 감초같은 역할을 했다. 촬영 중 손으로 상어를 잡기도 했다고. “인생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았다”는 그는 “올해 낚시 운을 이곳에서 다 써버렸다”며 웃었다. 경수진은 “육체적으론 분명 힘들었지만 자연을 좋아해서인지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힐링이 됐다”며 “제가 여태껏 했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기존 야생 예능처럼 우리가 고생했다는 걸 보여주려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쉽게 할 수 없는 사냥과 낚시를 하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요리해 모두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통해서 대리만족과 부러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추성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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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3, 미국배우조합 ‘스턴트 액션 연기상’ 후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이 미국배우조합이 선정한 스턴트 액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7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방송예술인연합(SAG-AFTRA)이 발표한 제32회 배우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3’은 TV 시리즈 부문 스턴트 앙상블 액션 연기상 후보작 5편 중 하나로 지명됐다. 경쟁작은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안도르’(디즈니+), ‘더 라스트 오브 어스’(HBO), ‘랜드맨’(파라마운트+)다.이 시상식은 크게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데, 부문별로 배우 개인에게 주는 주·조연 연기상과 작품 전체의 액션·스턴트 연기를 평가하는 스턴트 액션 연기상이 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시즌1로 2022년 스턴트 앙상블 액션 연기상을 거머쥔 바 있으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제32회 배우상 시상식은 3월 1일 열리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생중계할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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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테이크의 미학’ 벨라 타르 감독 별세

    헝가리의 거장 영화감독 터르 벨러(벨라 타르·사진)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6일(현지 시간) 유럽영화아카데미(EFA)는 “현대 영화의 언어를 재정의했던 위대한 예술가 터르 벨러가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5년 헝가리 남부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회 비판적 영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점차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적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롱테이크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 캐스팅, 회화 같은 흑백 화면 등의 기법으로도 잘 알려졌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퇴행을 그려낸 대표작 ‘사탄탱고’(1994년)는 러닝타임이 7시간 12분에 달한다. 2007년 ‘런던에서 온 사나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2011년 영화 ‘토리노의 말’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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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테이크의 미학’ 헝가리 거장 벨라 타르 감독 별세

    헝가리의 거장 영화 감독 벨라 타르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6일(현지시간) 유럽영화아카데미(EFA)는 “현대 영화의 언어를 재정의했던 위대한 예술가 벨라 타르가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5년 헝가리 남부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회 비판적 영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점차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적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롱테이크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 캐스팅, 회화 같은 흑백화면 등의 기법으로도 잘 알려졌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퇴행을 그려낸 대표작 ‘사탄탱고’(1994)는 러닝타임이 7시간 12분에 달한다. 2007년 ‘런던에서 온 사나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2011년 영화 ‘토리노의 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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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년 연기인생, 그의 발걸음이 한국영화의 길이었다

    《韓영화 그 자체… 별이 된 안성기(1952∼2026)‘한국 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 배우 안성기(사진)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1957년 다섯 살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고인은 70년 가까이 200여 편에 출연하며 20세기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를 지켰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라디오스타’ 등 숱한 대표작을 남겼으며, ‘실미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영화란 기록도 세웠다.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던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지 6일 만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나갔다.》그가 내딛는 발걸음이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이었다. 5일 영면한 배우 안성기는 ‘국민 배우’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영화의 전설이었다. 다섯 살 꼬마 배우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연기 외길을 지켜온 그는 한국 영화사(史) 전체를 훑어봐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다. 영화계 안팎에서 존경받았던 고인은 ‘후배들의 영원한 선생님’으로도 불렸다. 촬영 현장은 물론이고 사석에서도 예의 바르고 정도를 지켰다.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믿었으며, 30년 넘게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사실상 연기 활동은 멈춘 상태였다. 투병 중에도 여러 영화제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내 천상의 무대로 떠나갔다.● ‘천재 소년’에서 ‘국민 배우’로“1980년대에 영화며 광고며 정말 많이 쏟아졌죠. 보통 잘나갈 때 확 ‘땡기죠’. 주위에서 ‘메뚜기도 한철’이라 속삭이면 흔들리기 쉬워요. 하지만 전 자제했어요. 영화를 오래 하고 싶었고, 평생 할 거니까요.”(2006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5세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10년 넘게 아역으로 출연한 작품만 70여 편. 충무로에선 그를 “천재 소년”이라 불렀다. 하지만 1965년 ‘얄개전’을 끝으로 고인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은 천명(天命)이었을까. 1977년 ‘병사와 아가씨들’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고인의 화려한 날갯짓은 1980년대 꽃을 피웠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남우신인상을 받은 뒤 당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탄탄한 연기력과 폭넓은 인지도, 온화한 성격 그리고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던 도전정신은 그를 넘볼 수 없는 스타로 만들었다.반공법에 연루된 아버지를 둔 청년 만수를 연기한 ‘칠수와 만수’(1988년)에선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국내 영화 최초 컬트물 ‘개그맨’(1989년)에선 한국의 찰리 채플린을 마주한 듯했다. 청춘의 부유를 담은 ‘고래사냥’(1984년) 속 노숙인 민우와 ‘깊고 푸른 밤’(1985년)의 야망에 찬 백호빈, ‘투캅스’(1993년)에서 세파에 찌든 조 형사와 ‘라디오 스타’(2003년)의 든든한 매니저까지. 그는 언제나 천변만화(千變萬化)했고, 그때마다 아름다웠다.● “품격을 보여준 삶에 경의를” 고인은 영화가 갖는 영향력과 가치를 믿는 배우였다. “영화로 표현되면, 그 사회는 거기까지 열려 있다”고 했던 그는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에 적극적이었다.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2003년)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2007년), ‘아들의 이름으로’(2021년) 등이 그랬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노개런티였는데 거기에 사비까지 보탰다.“책임자들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에 계속 이런 영화에 출연하는 거죠.”‘가왕(歌王)’ 조용필과는 같은 중학교를 나온 60여 년 절친. 2003년 조용필은 ‘실미도’의 몇 장면을 18집 타이틀곡 ‘태양의 눈’ 뮤직비디오에 쓰기도 했다. 2013년 나란히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이 별세한 뒤 각계에선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준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돼줬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고인을 평생의 지기(知己)로 여기는 배우 박중훈은 병마와 싸우던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안 선배님을 뵌 시간이 우리 아버지 뵌 시간보다 길어요. 안 선배님은 40년을 가까이서 뵀잖아요. ‘라디오 스타’나 ‘투캅스’ 같은 작품을 하나 더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고인의 마지막 걸음은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운구는 배우 이병헌과 이정재, 정우성, 박철민 등이 맡는다. 배창호 감독과 정우성이 조사를 낭독한다. 정부는 5일 고인이 한국 영화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조각가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 필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9일 오전 6시.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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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작품이 한국영화의 역사…‘은막의 장인’ 안성기 잠들다

    그마저 떠났다.‘국민배우’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1980년대 최고의 은막 스타였던 배우 안성기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다섯 살 꼬마배우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는 한국 영화사(史) 전체를 훑어봐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다. ‘얄개전’ ‘꼬방동네 사람들’ ‘바람불어 좋은 날’ ‘칠수와 만수’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투캅스’ ‘실미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고인의 대표작만 나열해도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을 되짚을 수 있다.많은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고인은 ‘후배 배우들의 영원한 선생님’으로도 불렸다. 영화 현장에선 물론 사석에서도 예의가 바르고 정도를 지켰다.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굳게 믿은 고인은 좋은 작품이면 노개런티 출연도 서슴지 않았다. 30년 넘게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하지만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긴 했으나, 최근 몇 년 간 사실상 연기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투병 생활 중에도 여러 영화제나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내 우리 곁을 떠나갔다. “1980년대 한창 시절엔 영화며, TV며, 광고(CF)며 정말 많이 쏟아졌죠. 보통은 그렇게 잘나갈 때 확 ‘땡기죠’. 주위에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속삭이면 다들 흔들리기 쉬워요. 하지만 전 자제했어요. 왜냐하면 영화를 오래 하고 싶었고, 평생 할 거니까요.”(2006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천재소년’에서 ‘국민배우’로1952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5세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10년이 넘는 아역 생활 동안 출연한 영화만 70여 편. 일찍이 충무로판에서 고인은 ‘천재소년’이라 불렸다. 하지만 ‘얄개전’(1965년)을 끝으로 그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길 택했다. 베트남에 진출할 생각으로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인에게 배우의 길은 천명(天命)이었을까. 영화 ‘병사와 아가씨들’(1977년)으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연기 인생 2막의 시작이었다.고인의 화려한 무대는 1980년부터 시작됐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남우신인상을 받은 뒤 당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탄탄한 연기력과 폭넓은 인지도, 온화한 성격 그리고 “내 최고의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정신은 그를 넘볼 수 없는 스타로 만들었다. 반공법에 연루된 아버지 탓에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청년 ‘만수’를 연기한 ‘칠수와 만수’(1988년)에선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 저주받은 걸작이란 재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영화 최초 컬트물 ‘개그맨’(1989년)에선 한국의 찰리 채플린을 마주한 듯했다. 청춘의 부유를 담은 ‘고래사냥’(1984년) 속 노숙인 민우와 ‘깊고 푸른 밤’(1985년)의 야망에 찬 백호빈, ‘투캅스’(1993년)에서 세파에 찌든 조 형사까지. 고인은 언제나 천변만화(千變萬化)했고, 그때마다 아름다웠다. 고인은 영화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를 믿는 배우이기도 했다. “영화로까지 표현되면, 그 사회는 거기까지 열려 있다”고 말해왔던 그는 시대정신을 담은 영화 출연에 적극적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영화인 ‘실미도’(2003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2007년), ‘아들의 이름으로’(2021년) 등이 대표적인 작품. ‘아들의 이름으로’는 출연료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제작에 사비를 보탰다.“당시 책임자들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에 계속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는 거죠.“영화에 대한 열정은 투병 중에도 꺼질 생각이 없었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종이꽃’(2020) ‘한산’(2022) 등에 출연하며 연기혼을 불살랐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렇게 버텨 주는 게, 제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여러 차례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큰 별 졌다” 애도 물결문화계 안팎에선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60년 넘게 활동하며 구설수 한 번 없었을 정도로 선한 인품을 가진 고인이었기에 지인들의 상실감은 더욱 컸다.고인과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세 감독, 배창호 감독, 이장호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은 “믿음이 쌓인 감독 영화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할 정도로 의리가 있었다”며 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개그맨’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남자는 괴로워’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세 감독은 “지금까지 형과 작업할 때 한 번도 시나리오를 들고 만난 적이 없다”며 “당대 최고 스타와 소속사 없이 일대일로 만나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지나고 보니 행운이었다”며 조의를 표했다.고인은 많은 연출자들에게 언제나 머리 속에 ‘섭외 1순위’로 떠오르는 배우였다고 한다. ‘꼬방동네 사람들’ 등 수많은 영화를 함께 찍었던 배창호 감독은 그런 그를 “카멜레온 같다”고 했다. 배 감독은 “뚜렷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라기보다는 어떤 색도 입힐 수 있는 무채색의 배우”라며 “고뇌, 우수, 사랑과 같은 기본적인 특질을 갖고 있는가 하면, 그 밖의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배우”라고 회상했다.고인을 평생의 선배이자 지기로 여겼던 배우 박중훈도 2025년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안 선배님을 뵌 시간이 우리 아버지 뵌 시간보다 더 길어요. 아버지는 제가 30대 초반에 돌아가셨으니까요. 안 선배님은 40년을 가까이서 뵀잖아요. ‘라디오 스타’나 ‘투캅스’ 같은 작품을 하나 더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유튜브 링크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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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작가 ‘오리지널 극본’ 드라마 줄줄이 등장

    2026년은 모처럼 ‘드라마 작가’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이거나 해외 유명작을 리메이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작가들이 직접 쓴 오리지널 극본 중심의 신작이 여러 편 대기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차기작들은 물론이고 기대되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작도 눈에 띈다. 먼저 드라마 팬들이 기다려 온 ‘네임드’ 작가들의 귀환이 1월부터 이어진다.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이 사랑 통역되나요?’가 포문을 연다. 이른바 ‘홍자매’는 ‘주군의 태양’(2013년)과 ‘호텔 델루나’(2019년), ‘환혼’(2022년) 등을 통해 작지 않은 팬덤을 갖춘 작가. 이번 작품은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노희경 작가와 박해영 작가도 차기작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 드라마는 장르물이 넘치지만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정통 드라마 작가들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 ‘우리들의 블루스’(2022년) 등을 집필한 노 작가는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를 선보인다.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송혜교와 공유 등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나의 아저씨’(2018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 작가 또한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내놓을 예정. 두 작품 모두 정확한 방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편성을 예고했다. 주목받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했던 오한기 작가가 상반기 드라마 작가로 입봉한다. 하정우, 임수정 주연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으로,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려 범죄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4월 공개되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또한 유아인 작가의 첫 작품으로,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대세로 자리 잡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드라마는 올해도 이어진다. 1935년 경성에서 신비한 여인과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의 이야기 ‘현혹’(수지 김선호 주연·디즈니플러스)과 무너진 대한민국 교권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을 다룬 ‘참교육’(김무열 이성민 주연·넷플릭스), 동대제국이란 가상국가가 배경인 판타지물 ‘재혼 황후’(신민아 주지훈 주연·디즈니플러스)는 모두 웹툰이나 웹소설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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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자매, 노희경, 박해영 돌아온다…스타작가 드라마 줄줄이 대기

    2026년은 모처럼 ‘드라마 작가’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이 원작이거나 해외 유명작을 리메이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작가들이 직접 쓴 오리지널 극본 중심의 신작이 여러 편 대기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차기작들은 물론 기대되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작도 눈에 띈다.먼저 드라마 팬들이 기다려 온 ‘네임드’ 작가들의 귀환이 1월부터 이어진다.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이 사랑 통역되나요?’이 포문을 연다. 이른바 ‘홍자매’는 ‘주군의 태양’(2013년)과 ‘호텔 델루나’(2019년), ‘환혼’(2022년) 등을 통해 적지 않은 팬덤을 갖춘 작가. 이번 작품은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노희경 작가와 박해영 작가도 차기작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 드라마는 장르물이 넘치지만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정통 드라마 작가들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 ‘우리들의 블루스’(2022년) 등을 집필한 노 작가는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를 선보인다.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송혜교와 공유 등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나의 아저씨’(2018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 작가 또한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내놓을 예정. 두 작품 모두 정확한 방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편성을 예고했다.주목받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활동했던 오한기 작가가 상반기 드라마 작가로 입봉한다. 하정우, 임수정 주연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으로,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려 범죄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4월 공개되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또한 유아인 작가의 첫 작품으로,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드라마는 올해도 이어진다. 1935년 경성에서 신비한 여인과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의 이야기 ‘현혹’(수지 김선호 주연·디즈니플러스)과 무너진 대한민국 교권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을 다룬 ‘참교육’(김무열 이성민 주연·넷플릭스), 동대제국이란 가상국가가 배경인 판타지물 ‘재혼 황후’(신민아 주지훈 주연·디즈니플러스)은 모두 웹툰이나 웹소설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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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여성 사회진출 늘어 저출산? 데이터는 ‘NO’라 말한다

    ‘세계 인구는 당신의 생애 안에 정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세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온 두 인구경제학자는 “세계 인구가 정점에 이른 뒤로는 가파른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남은 기간은 약 35년. 길어봐야 55년 전후다. 책은 이 두 인구경제학자가 분석한 ‘인구 대감소 시대’가 만들어낼 미래를 보여준다. 이 책이 흥미로운 건 인구 문제에 대한 통념을 깨는 데에 있다. 저자들은 실증 수치를 바탕으로 인구에 대한 통념을 차례로 부순다. 한국의 인구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통찰이 가득하다. 차례로 살펴보자. ① 인구 감소는 오히려 지구 환경과 인류에 긍정적이다. 이 주장을 반박하는 대표적인 예는 미세먼지다. 2013년 중국은 스모그 사태를 겪었다. 그로부터 10년간 중국 인구는 500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국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지만, 공기 오염 수준은 하위 20% 안에 든다. 니제르는 인구 밀도가 매우 낮지만 공기 오염 수준은 상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다. 저자들은 “인구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환경에 대한 영향력은 ‘석탄 화력 발전’이 훨씬 크다. 인구 밀도가 낮은 일부 지역,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석탄을 때서 전기를 생산하기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② 여성의 사회 진출은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다. 이 주장이 맞다면 사회가 공정해질수록 출생률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저자들의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임금 격차, 가정 내 공정성 등과 출생률 사이에는 규칙적인 패턴이 드러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는 곳일수록 더 많은 자녀를 낳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저출산국가인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선 ‘한국에 페미니즘이 퍼지며 출생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들은 오히려 반대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국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국가라 출생률이 낮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③ 인구 증가를 위해 아이 키우는 비용을 늘려줘야 한다. 자녀 세액 공제, 유급 육아휴직 확대, 어린이집 비용 추가 지원…. 육아를 돕고자 현재 많은 정부에서 펼치는 정책들이다. 실제 스웨덴 정부는 오랫동안 유사 정책을 펴왔다. 그 결과는? 2018년 스웨덴의 평균 출생률은 1.76명. 양육비가 훨씬 비싼 미국(1.73명)과 거의 같았다. 그마저도 2019년 1.7명으로 떨어졌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저자는 “모든 걸림돌을 치우는 법은 아무도 모른다”며 솔직하게 인정한다. 다만 우선 인구 대감소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비해 소득이 증가하고, 더 오래 살게 되면서 결혼이나 출산 외에도 삶을 꾸려갈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이들은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선 기존 상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질문들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된다”고 말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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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의 기억과 인연…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

    2025년을 되돌아보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2026년 첫 영화’로 이 작품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척의 일생’이다.‘척의 일생’은 총 3막 구조로 돼있다. 독특하게도 3막부터 시작해 2막, 1막까지 역순으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3막의 배경은 종말해 가는 세상. 인터넷은 끊기고, 화산 폭발에 해일까지 들이닥친다. 그야말로 세기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거리 광고와 TV, 라디오에 의문의 광고가 도배된다.“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 하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척’이란 인물. 도대체 누구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2막과 1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던 소년. 어린 시절부터 춤을 사랑했던 회계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뤘지만 39세에 뇌종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남성.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처음에 등장한 ‘척의 광고’와 ‘소멸해 가는 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테다.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2020년)에 수록된 4편 중 한 편을 원작으로 했다. 킹은 소설 서문에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중 ‘어떤 노인이 죽을 때,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란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린 걸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를 영상화한 영화 또한 ‘척’으로 대표되는 한 사람의 삶과 기억, 인연을 축약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영화는 하나의 대사를 되뇌며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설파한다. 비록 우리네 생의 끝은 예정돼 있지만, 각자의 삶은 경이로운 우주와 같다고.“우주의 나이 150억 년을 압축해서 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다면, 빅뱅은 1월 1일 1초에 일어나. … 인류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아? 12월 31일이야. 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데뷔한 건 오후 10시 반쯤이야. 우리의 기록된 역사, 우리가 들어본 인물, 역사책에 나오는 그 모든 일들이 마지막 10초에 일어났어. 마지막 1분의 마지막 10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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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년간 근사한 시간 고마웠어요, 척!”…평범한 삶의 아름다움

    2025년을 되돌아보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2026년 첫 영화’로 이 작품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영화 ‘척의 일생’이다.‘척의 일생’은 총 3막 구조로 돼있다. 독특하게도 3막부터 시작해 2막, 1막까지 역순으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3막의 배경은 종말해가는 세상. 인터넷은 끊기고, 화산 폭발에 해일까지 들이닥친다. 그야말로 세기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거리 광고와 TV, 라디오에 의문의 광고가 도배된다.“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하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 ‘척’이란 인물. 도대체 누구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2막과 1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던 소년. 어린 시절부터 춤을 사랑했던 회계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일궜지만 39세에 뇌종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남성.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처음에 등장하던 ‘척의 광고’와 ‘소멸해가는 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진 짐작할 수 있을 테다.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2020년)에 수록된 4편 중 한 편을 원작으로 했다. 킹은 소설 서문에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중 ‘어떤 노인이 죽을 때,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란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린 걸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를 영상화한 영화 또한 ‘척’으로 대표되는 한 사람의 삶과 기억, 인연을 축약하는 데에 성공했다.그리고 영화는 하나의 대사를 되뇌며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설파한다. 비록 우리네 생의 끝은 예정돼 있지만, 각자의 삶은 경이로운 우주와 같다고.“우주의 나이 150억 년을 압축해서 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다면, 빅뱅은 1월 1일 1초에 일어나. (…) 인류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아? 12월 31일이야. 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데뷔한 건 오후 10시 반쯤이야. 우리의 기록된 역사, 우리가 들어본 인물, 역사책에 나오는 그 모든 일들이 마지막 10초에 일어났어. 마지막 1분의 마지막 10초.”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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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관 11년만에… ‘명필름아트센터’ 내년 2월 문닫는다

    영화 팬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로 꼽혔던 경기 파주시 ‘명필름아트센터’가 내년 2월 1일 운영을 종료한다. 2015년 5월 1일 운영을 시작한 뒤 11년 만이다. 영화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극장이었던 만큼, 영화계 안팎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 ‘접속’(1997년)과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년), ‘건축학개론’(2012년)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운영해 왔다. 2015년 명필름이 파주로 터전을 옮기며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영화관·아카이브룸·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 하지만 2023년 리뉴얼까지 했음에도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다. 명필름아트센터와 명필름 사무실이 있는 2개 동 모두 현재 매각된 상태다. 명필름아트센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마련했던 공간이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게 돼 아쉽다”며 “영화계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런 소식까지 전해 드리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 관객들은 특히 명필름아트센터 지하의 영화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영화관은 4K 영사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장착해 ‘국내 최고 영화 시설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 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기술 시사가 여기서 이뤄졌다.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 온 한 관객은 “펀딩이든 뭐든, 도와서 다시 운영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그동안 자리를 지켜줘 고마웠다”고 했다. 명필름아트센터 측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간 마지막 기획전을 연다. 미개봉작인 ‘길위의 뭉치’와 미처 상영하지 못했던 ‘3670’(2025년)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2024년) ‘아침바다 갈매기는’(2024년) 등 3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6편 등 총 10편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추가로 폐관 당일(2월 1일)만 상영하는 명필름의 대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이달 24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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