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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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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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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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두른 스타일스 “한국, 안녕”… 1만5000명 열광의 떼창

    반짝이는 스팽글 점프 슈트에 가슴과 양팔에 선명한 타투. 특유의 중저음으로 “한국, 안녕”이라고 우리말로 인사하며 등장한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29)는 ‘시대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스타일스가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무지갯빛으로 꾸며진 무대 위에 오른 그가 처음 부른 건 ‘Music for a Sushi Restaurant’(2022년). 지난달 미국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첫 곡이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Watermelon Sugar’ 등 총 18곡을 불렀다. 세 번째 곡 ‘Adore You’(2019년)부터 돌출무대에 발을 들이며 악동처럼 무대를 누볐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 1만5000여 명은 모든 곡에서 떼창을 이어갔다. 간주나 무대 전환 사이에도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후반부에 ‘Treat People With Kindness’(2019년)가 시작되자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까지 일어서며 열광했다. 스타일스가 우리말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연신 외치면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스타일스는 13년 동안 내한을 기다렸다는 한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 온 편지를 한 줄씩 읽어내려갔다. 이날 생일이라는 또 다른 팬을 위해선 “우리 다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자”고 외친 뒤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팬들이 무대 위로 보낸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는가 하면 팬이 건넨 갓을 받아 직접 머리에 썼다. 스타일스는 공연을 마치며 “정말 환상적인 밤이다. 여러분들은 완벽했다.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라며 거듭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스타일스는 2011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의 멤버로 데뷔했다. 정규 1∼4집을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고, 2017년 싱글 ‘Sign of the Times’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신현태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타일스가 최전성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관객과 호흡하는 텐션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 슈가, 뷔,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도 이날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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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가면의 여왕’부터 시작… 채널A, 프로그램 풍성해진다

    드라마 ‘가면의 여왕’부터 ‘도시어부5’, ‘하트시그널4’, ‘강철부대3’, ‘천하제일장사2’. 채널A가 신규 드라마와 대표 간판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진민 채널A 제작본부장과 정회욱 채널A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은 “올해는 채널A의 지식재산권(IP)이 총출동하는 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건 4월 24일 오후 10시 반 처음 방송되는 새 드라마 ‘가면의 여왕’으로,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화려하게 성공한 도재이(김선아), 주유정(신은정), 윤해미(유선) 앞에 10년 전 그들의 거짓말로 살인자 누명을 쓴 옛 친구 고유나(오윤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 본부장은 “미스터리 멜로 장르극은 채널A가 가장 재밌게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캐스팅부터 탄탄하다. 김선아는 스타 변호사이자 야망가인 도재이 역을 맡았고, 신은정은 예술재단 이사장, 유선은 호텔 부사장을 각각 연기한다. 복수의 칼날을 쥐고 있는 고유나 역의 오윤아는 냉기 서린 분위기를 풍기며 극을 압도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비혼주의자 9급 공무원인 주인공이 결혼 장려를 위해 만든 부서에 배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혼자어때 결혼어때’, 장기 연애 커플의 현실적인 감정을 다룬 로맨스극 ‘남과 여’를 방영한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선 최대의 여각(旅閣)을 배경으로 한 청춘사극 ‘도화객주’를 방송할 계획이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새 시즌도 이어진다. 연애 관찰 예능의 시초인 ‘하트시그널’은 5월 시즌4를 시작한다. 시즌3 이후 3년 만이다. 이 본부장은 “포맷은 바뀌지 않지만, 출연진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시그널하우스의 조경, 인테리어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6월에 시즌5를 내놓는다. 이에 앞서 이달 23일 오후 10시 반 ‘도시어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도시횟집’이 방영된다. 도시횟집은 총 10회 방송한다. 이 본부장은 “도시어부가 낚시 최강자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도시횟집은 식당을 운영하는 ‘협력의 케미’가 돋보인다”고 했다. ‘강철부대’는 9월 시즌3를 방송한다. 시즌1, 2에 출연하지 않았던 특수 부대가 나올 예정이다. 처음으로 여름에 촬영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달 김승훈 CP가 기획한 새 교육 예능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만든 김 CP가 국내 최고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천하제일장사’는 이달 25일 오후 9시 시즌2 첫 회가 방송된다. 현재 방영 중인 ‘결혼말고동거’ 시리즈의 일환인 ‘이혼말고별거’를 올 하반기 방영한다. 정 본부장은 “‘말고’ 시리즈를 확장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도전적으로 소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흉악범의 심리를 분석해 호평받았던 ‘블랙: 악마를 보았다’의 시즌2도 선보인다. 25일 오후 10시 40분 처음 방송되는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사이비종교, 보이스피싱, 데이트폭력 등을 다룬다. 이 본부장은 “‘도시어부’는 취미 예능의 장을, ‘하트시그널’은 관찰 연예 예능, ‘강철부대’는 밀리터리 서바이벌의 장을 여는 등 채널A는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강력한 이 모든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배치되는 만큼 훨씬 더 매력적인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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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아이콘’ 해리 스타일스 첫 내한공연…BTS도 보러와

    멀리서 봐도 반짝이는 워터멜론 줄무늬(초록색과 보라색의 줄무늬)의 점프 수트. 양쪽 가슴과 양팔에 가득한 타투가 선명히 드러나는 노출. “한국, 안녕”하며 등장한 글로벌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29)는 가히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스타일스의 단독 공연 ‘러브 온’은 과감함과 자유로움이 모두 허용되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2011년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데뷔한 스타일스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이란 점에서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플루이드 패션’의 선구자답게 스타일스의 무대는 무지개 빛으로 꾸며졌다. 객석에도 화려한 옷차림을 한 관객들이 많았다. 다양한 성별과 국적을 가진 밴드 세션 멤버들의 연주가 나오고 스타일스가 한국어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연신 외치자 관객들은 그의 손짓, 눈빛 하나하나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현장에서 본 스타일스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단연 무대 장악력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KSPO DOME 최대 수용인원인 1만5000명의 관객이 모두 들어찼다. 그리고 이들의 흥분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최고조였다. 첫 곡은 ‘Music for a Sushi Restaurant’(2022년). 지난달 미국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와 영국 ‘브릿 어워즈’ 등 양대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첫 트랙이다. 스타일스는 이를 시작으로 총 18곡을 불렀다. 세 번째 곡 ’Adore You‘(2019년)부터 돌출무대에 발을 들인 스타일스는 악동처럼 무대를 누볐다. 관객석에서는 잠깐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았다. 모든 곡에서 떼창이 끊이질 않았고, 간주나 무대 전환 사이엔 함성이 이어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모두가 고조됐다. 곡 ‘Treat People With Kindness’(2019년)가 시작될 때부터는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에 앉아있던 관객들마저 일어섰다. 한 번 오른 흥은 가라앉을 생각이 없는 듯, 관객들은 마지막 무대까지 “해리”를 외치고 뛰면서 공연을 함께 만들어갔다. 이날 무대의 흥을 힘껏 올렸던 것은 스타일스의 적극적인 팬 서비스 덕이었다. 그는 원 디렉션이 결성된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영국판 시즌7을 기점으로 13년 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온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었다. 이날 생일이라는 한국 팬을 위해선 한국어와 영어로 관객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 외에도 팬들이 무대 위로 던져주는 태극기, 모자, 선글라스 등을 직접 건네받고 착용하는 등 세심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막바지 곡 ‘Love of My Life’(2022년) 무대 때에는 관객들은 “HARRY, YOU ARE THE LOVE OF OUR LIVES(해리, 당신은 우리 삶의 사랑)”라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일스는 공연을 마치며 “정말 환상적인 밤”이라며 “여러분들은 완벽했다.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라며 거듭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타들의 스타’인 만큼 이날 공연에는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찾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 슈가, 뷔,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 등이 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아 스타일스의 무대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는 공연이 끝난 뒤 스타일스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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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해커의 뇌를 가진 고양이가 있다면

    22세기 서울 구로구에는 변호사 유성훈이 산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후, 판사와 변호사 같은 법률 서비스마저 인공지능(AI)이 맡게 된 미래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 변호사다. 어느 날 그에게 운전 로봇이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본인이 운전하는 마을버스에 자주 타던 어린아이가 아동학대 피해자로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어린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버스를 타지 않았고, 이 아이의 엄마가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본때를 보이려고 교육을 좀 시켰는데 골골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의심의 발단이었다. 로봇이 인간 변호사를 찾아온 건 법 때문. 승객의 안전을 위해 녹음한 영상과 음성은 ‘법률 관련 인공지능’에게 제공하거나 증언할 수 없다. 즉, 인간 변호사에게만 제공 가능한 증거였다. 유 변호사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다. 정명섭 작가의 공상과학(SF) 소설 ‘마지막 변호사’의 줄거리다. 발달된 과학기술과 이에 따른 사회적 병폐, 부조리, 갈등을 소재로 했다. 책은 작가 6명이 서울을 배경으로 가까운 미래를 그린 사이버펑크 장르 소설집이다. 고도의 기술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그리는 사이버펑크에서는 주로 해커, 인공지능, 거대 기업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이 등장한다. 책에 수록된 작품은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발랄한 작품도 있다. 박애진 작가의 ‘소켓 꽂은 고양이’는 인식 코드 시장을 두고 세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미래를 그렸다. 한 기업에 납치된 해커 김현진은 신체를 잃고 고양이 뇌에 의식을 강제로 업로드당한 뒤 기업 안에 갇혀 일을 한다. 고양이의 몸으로 탈출한 김현진이 홍대 일대에서 만난 청년 집사 정준희와 투닥거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이 겪는 사건이 서울의 자치구와 관련이 있다. 송파구를 배경으로 한 이산화 작가의 ‘마법의 성에서 나가고 싶어’에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놀이공원과 초고층 빌딩이 등장한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재를 떠올리게 해 몰입감을 높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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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시혁 “K팝도 삼성같은 글로벌기업 나와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두 번 제안했고 모두 거절당했다. 최근 SM 인수전에서 벌어진 시장 과열은 예상밖이었다. 일련의 과정이 미래지향적인 하이브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인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51)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 중단 발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에스엠 인수전에 대해 말했다. 방 의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관훈포럼에 연사로 초청됐다. 이날 방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K팝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에스엠 인수전과 관련해 설명했다. 방 의장은 2019년 에스엠에 인수 제안을 두 차례 했고, 모두 거절당한 사실을 처음 밝혔다. 그는 “(에스엠 인수에 대해서는) 매번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었다. 찬성 의견은 글로벌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K팝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고, 반대하는 쪽에선 그 정도 규모의 돈을 글로벌 시장에 쓰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순 다시 한 번 인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에스엠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지난달 갑자기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전 총괄이 지분 인수 의향을 물었고, 과거에 인수를 반대했던 요인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에스엠 경영진과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에스엠 주가 급등으로 인한 시장 과열은 “예상밖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방 의장은 “평화적으로 인수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처음 인수를 생각했을 때의 가치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담을 감내하며 인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글로벌하고 혁신적인 데 투자하자는 결정을 내리며 인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인수에서 하이브는 미래의 가장 중요한 축인 플랫폼 협력에 대해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했다. 하이브의 인수 포기에 대한 이 전 총괄의 반응도 밝혔다. 그는 “(카카오와의) 합의 중간에 이 전 총괄에게 말씀드릴 수 없었다. 합의 후 소상히 설명드렸다.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으셨고,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말씀하신 게 다다”라고 했다. 하이브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에스엠 지분(14.8%)에 대해선 “담당 직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 의장은 K팝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K팝에서도 삼성,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의 반복적 탄생을 뒷받침해 줄 인프라가 산업 전반에서 보다 탄탄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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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명관 소설 ‘고래’ 부커상 후보에

    천명관 작가(59)의 소설 ‘고래’(2004년)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후보에 포함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 리스트)로 ‘고래’를 포함해 12개국 13개 작품을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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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와 손잡은 이수만, 입지 좁아질 듯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이 카카오에 넘어가면서 분쟁의 중심에 있던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12일 “카카오와 합의 후 이 전 총괄 측에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지분 14.8%를 넘기며 현금 4228억 원을 쥐게 됐지만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이 전 총괄 없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골자로 한 ‘SM 3.0’을 발표했다. 이 전 총괄은 3일 에스엠 임직원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본 사람”이라며 “내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밝혔다. 그런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 전 총괄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에게 사들인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성수 에스엠 대표는 소속 가수가 해외 음반사와 계약할 경우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 CTP가 총판매대금 6%를 먼저 가져간다며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국세청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에 나서면서 이 전 총괄에 대해 세무조사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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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온라인 게임 속에도 존재하는 성차별

    2016년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경기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게이머 ‘게구리’가 있다. 그가 여성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유저들은 “여고생이 게임을 그렇게 잘할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게구리’ 김세연이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하고 나서야 종결됐다. 1년 뒤 김세연은 오버워치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프로 선수가 됐다. 책은 온라인 게임 속 성차별에 대한 연구 보고서다. 게임 문화를 연구하는 저자들은 게구리 사건을 여성 게이머를 향한 편견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는다. 여성 게이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크게 세 종류다. ‘섹시한 보조’, ‘어리바리한 초보 게이머’, ‘게임 덕후인 척하는 거짓말쟁이’다. 남성 게이머들이 게임 중 던지는 “혜지야 오빠가 살살 해줄게”와 같은 말에도 편견이 담겨 있다. ‘혜지’는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 사이에 생긴 신조어로, 여성 게이머가 의존적이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하하는 여성 혐오적 단어다. 저자들은 게임이 여성 캐릭터를 재현하는 방식도 비판한다. 여성 캐릭터들이 다리를 벌리거나 가슴을 난간에 걸친 채 죽는 게임 ‘서든어택 2’가 대표적이다. ‘슈퍼마리오’는 버섯왕국을 정복하거나 구원하려는 남성들에 의해 공주가 납치되거나 구출되는, 여성을 전리품으로 보는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들은 “반대의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감정 이입이 안 되면 남성 중심 서사가 너무나 익숙해서 질문조차 던져 본 적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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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연기, 나이가 중요한가요… 일타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정경호 씨는 친절하고 다정했어요. 처음엔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제가 경호 씨에게 의지하고 있더라고요.”(전도연) “어릴 때부터 전도연 선배의 연기를 좋아하고 감명 깊게 봐왔어요. 존경하는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추다니…. 영광이었죠.”(정경호)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두 주인공 전도연(50)과 정경호(40)가 말했다. 둘을 최근 각각 만났다. ‘프라하의 연인’(2005년) 이후 18년 만에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 전도연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카를 딸처럼 기르는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알콩달콩한 사랑 연기를 선보였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6일 만난 전도연은 “밝은 작품 자체가 오랜만이었다”며 “대본을 읽고 ‘행선이의 텐션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어 바로 거절했다.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배우 전도연이 대입되지 않는 대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전도연은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극 중 고등학생 조카 해이의 교육을 위해 안간힘을 쓴 전도연은 실제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엄마다. 그는 “딸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런지 해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더라”며 “저 역시 남행선의 모습과 비슷한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 나이 오십에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열 살 어린 정경호와 연인이 되는 설정에 대해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나이 때문에) 내가 이젠 로맨틱 코미디를 출연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차기작은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길복순’이다. 그는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둔 엄마 길복순을 연기한다.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뒤 저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 저와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이런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일타스캔들’에서 일타 강사로 분한 정경호의 연기는 특히 중고교생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짜 강사를 삼킨 것 같다” “판서까지 완벽하다”는 평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2일 만난 정경호는 “드라마 캐스팅 전까지 일타라는 단어조자 몰랐다”고 고백했다. “0에서 시작했다”는 그는 실제 일타 강사들의 영상들을 수차례 보며 말투를 익혔다. 두 달간 일타 강사에게 강의 지도도 받았다. 그는 “수학 공식은 그냥 외웠다. 제가 수학 문제를 이해하면서 연기했겠냐”고 반문한 뒤 “판서는 자문 선생님이 써놓고 간 글씨 위에 덧칠을 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연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건 연기 인생에 큰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7개월간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면서 선배만이 갖고 있는 말투, 호흡, 웃음소리 등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촬영 때 선배와 투샷이 잡히면 모니터링을 하러 감독님 옆에 가서 한 번 더 돌려보곤 했어요. ‘내가 전도연 선배랑 연기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던 거죠. 하하.” 그는 까칠하지만 속정 많은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년)의 교도관 준호, ‘슬기로운 의사생활 1, 2’(2020∼2021년)의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이 대표적이다. 그는 “캐릭터를 차별화하기 위해 의사와 강사 등 직업적 특성을 살리려고 애썼다”며 “늘 해왔던 영역 안에서 발악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최치열을 연기하며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보스’에서 조직폭력배의 손자로, 차기 보스를 노리는 역을 맡았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8년), ‘천일의 약속’(2011년)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가 아버지다. “아버지 덕분에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올해 데뷔 20년이 됐는데요. 잘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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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SM 공개매수 맞불… “1조4000억 투자해 지분 40% 확보”

    카카오가 약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공개매수 형태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39.9%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공개매수 맞불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하이브에 대응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지분 35%)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전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43억 원을 투입해 장내에서 에스엠 주식을 각 사가 4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은 39.91%로 늘어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15만 원을 제시했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에스엠 주식 매입에만 추가로 1조25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개매수 결정 사실이 공시되며 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거래 가치가 이미 카카오 측에서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한 상태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앞서 하이브 역시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에스엠 지분을 0.98% 추가 매입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도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든 건 31일로 예정된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과의 협업 의지를 주주와 시장에 강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 주총에 앞서 우호 주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현 에스엠 경영진의 미래 전략을 존중하고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와의 협력 관계에 반대하는 에스엠 공동 대표와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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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서 슬픔 빼놓을 수 없어… 슬프면 웃어도 울어도 괜찮아요”

    무대는 단출하다. 스모그 사이로 늪에 잠긴 듯한 깊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리면, 눈물은 속수무책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새드팝의 대명사’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샤 알렉스 슬론(28).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6일 처음 내한 공연을 한 그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왔다”며 기뻐했다. 슬론은 열 살 때 작곡을 시작했다. 미국 버클리음대에 입학했지만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위해 중퇴 후 로스앤젤레스(LA)로 갔다. 2017년부터 카밀라 카베요, 존 레전드, 케이티 페리 등 유명 가수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8년 가수로 데뷔했다. “10대 때부터 싱어송라이터가 될 거란 걸 직감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 곡을 쓰면서도 항상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작곡했죠.” 처음 자신에게 바친 곡은 ‘Ready Yet’(2018년). 몇 년간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와 자기의 마음을 담았다. 자전적인 그의 노래는 주로 관계와 자아에 대해 다룬다. 가사가 명확하고 솔직해 누군가의 편지 혹은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다. 슬론은 “작업 당시에는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후 돌아보면 노래를 통해 제 인생을 자각한 느낌”이라고 했다. ‘Lie’(2020년)도 그렇다. 그는 “전 애인을 생각하며 썼는데, 돌아보니 고등학교 때 느낀 감정에 대한 곡이기도 했다. 계속 거부당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눈물을 흘리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관객들이 많았다. 슬론은 공연 중 감정이 벅차 울컥하는 등 그와 관객들이 깊이 교감한 시간이었다. 그의 노래는 우울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결국 용서와 희망을 말하기 때문이다. 대표곡 ‘Older’(2018년)는 어릴 때 원망했던 이혼한 부모님의 관계를 나이가 들며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새 앨범에 수록될 곡 ‘Kids’도 마찬가지다. 슬론은 “나이 드는 부모님을 보며 언젠가는 부모님을 보살펴 드려야 한다고 깨달은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음악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서로 슬픔을 꼽았다. “슬퍼도 괜찮고, 슬픈 것에 대해 웃어버려도 또는 울어버려도 괜찮아요.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괜찮다고 여겼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혹은 오랫동안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괜찮아질 테니까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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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SM주식 1.4조 공개매수 맞불… 우호주주 확보 전략

    카카오가 약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공개매수 형태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39.9%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공개매수 맞불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하이브에 대응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지분 35%)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전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43억 원을 투입해 장내에서 에스엠 주식을 각 사가 4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은 39.91%로 늘어난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15만 원을 제시했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에스엠 주식 매입에만 추가로 1조25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정보기술(IT) 업계와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개매수 결정 사실이 공시되며 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거래 가치가 이미 카카오 측에서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한 상태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앞서 하이브 역시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에스엠 지분을 0.98% 추가 매입하는 데 그쳤다. 공개매수 기간 20일 중 첫 사흘을 제외하고 주가가 12만 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도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든 건 31일로 예정된 에스엠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과의 협업 의지를 주주와 시장에 강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 주총에 앞서 우호 주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현 에스엠 경영진의 미래 전략을 존중하고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하이브와의 협력 관계에 반대하는 에스엠 공동 대표와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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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감정 표출 창구…내 음악에서 ‘슬픔’ 빼놓을 수 없어”

    무대는 단출하다 느껴질 정도로 별 것이 없다. 스모그 사이로 늪에 잠긴 듯한 깊고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등장하면, 눈물은 속수무책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새드팝의 대명사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샤 알렉스 슬론(28). 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진행한 그는 본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줘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오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기쁘다”고 말했다. 슬론은 열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한 타고난 뮤지션이다. 그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지만 전문적인 작곡가 활동을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스물 두 살이던 2017년부터 카밀라 카베요, 존 레전드, 앤 마리, 핑크,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8년 본인도 가수로 데뷔했다.“10대 때부터 저는 아티스트가 될 거란 왠지모를 믿음이 스스로에게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곡을 쓰면서도 저는 항상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을 작곡했죠.” 처음으로 자신에게 바친 곡은 ‘Ready Yet’(2018년). 몇 년간 어울린 적 없던 아버지와의 관계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그는 “그때는 아티스트로서의 큰 기대가 없었다. 그저 음악은 제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였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첫 곡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의 노래는 자전적이다. 주로 관계와 자아에 대해 노래한다. 가사가 명확하고 솔직해 누군가의 편지 혹은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람들이 비웃을까 두려워. 그래서 나는 농담을 먼저 해. 그들에게 농담을 하면 나는 상처받지 않겠지”(곡 ‘Thoughts’)“현대미술은 지루해. 옛 음악이 더 나아. 내가 예민한 거야? 나만 그런 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는데 말하지 않을 뿐인가?”(곡 ‘Is It Just Me?’)“아무도 말 안 해줬잖아. 나이를 먹는다는 건 꽤나 외로운 과정인 이란 걸”(곡 ‘Adult’) 슬론은 “가끔 무의식적으로 작업하는데 작업할때는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후에 되새겨보면 마치 노래를 통해 제 인생을 암시한 느낌”이라고 했다. ‘Lie’(2020년)라는 곡이 그렇다. 그는 “이 곡은 전 애인을 생각하며 썼는데, 고등학교 때 스스로 느낀 감정에 대한 곡이기도 했다. 계속 거부당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우울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결국 용서와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곡 ‘Older’(2018년)만 봐도 그렇다. 곡은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원망했던 부모님의 이혼과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새 앨범에 수록될 곡 ‘Kids’도 마찬가지다. 슬론은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며 언젠가는 우리가 부모님을 보살펴 드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관련한 곡”이라고 했다. 슬론은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직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항상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작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정서로 ‘슬픔’을 꼽았다. “슬퍼도 괜찮고, 슬픈 것에 대해 웃어버려도 괜찮고, 슬픈 것 때문에 울어버려도 괜찮아요. 저는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괜찮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오랫동안은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 꼭 괜찮아질 테니까요.”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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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SM 공개매수 사실상 실패… 지분 0.98% 확보 그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에서 참패했다. 에스엠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얻은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확보가 무산된 카카오에 비하면 여전히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 경쟁에서 한참 앞서 있지만 시장은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는 6일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23만3817주, 지분 0.98%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목표한 물량(595만1826주)에 턱없이 모자랐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23만3813주)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주식은 단 4주를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현재 하이브가 손에 쥔 지분은 앞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0%에 이번 공개매수 물량을 더해 15.78%다. 여기에 추후 확보할 이 전 총괄의 지분(3.65%)을 포함하면 총지분은 19.43%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건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일간의 공개매수 기간 중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가 12만 원을 웃돌았다.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하이브 대 카카오-현 에스엠 경영진의 날선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에스엠에 서한을 보내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하라”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 조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에스엠은 카카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스엠의 국내 음반·음원 유통 권리를 카카오 측에 배타적으로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에스엠에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 철회권 행사’ ‘신주인수계약, 전환사채인수계약 등 투자계약의 즉시 해지’ 등도 요구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카카오는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손잡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 하이브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권유’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M&A) 심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연예 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에스엠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게 된 하이브는 취득일(주금 납입일)인 6일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하이브가 기업결합을 신고하면 국제기업결합과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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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바타2’ 누적수익 3조6688억원… 역대 2위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역대 글로벌 흥행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글로벌 흥행 1, 2위를 모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가 차지하게 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는 글로벌 누적 흥행수익 28억2000만 달러(약 3조6688억 원)를 올리면서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 게임’(27억9000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역시 캐머런 감독의 작품으로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인 ‘아바타’(29억2000만 달러)와의 격차도 1억 달러로 좁혀졌다. ‘아바타2’는 미국에서 6억7000만 달러, 중국에서 2억453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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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SM 공개매수 참패…목표 지분 25% 중 0.98% 얻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에서 참패했다. 에스엠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얻은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확보가 무산된 카카오에 비하면 여전히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경쟁에서 한참 앞서있지만 시장은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는 6일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23만3817주, 지분 0.98%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목표한 물량(595만1826주)에 턱없이 모자랐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23만3813주)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주식은 단 4주를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현재 하이브가 손에 쥔 지분은 앞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0%에 이번 공개매수 물량을 더해 15.78%다. 여기에 추후 확보할 이 전 총괄의 지분(3.65%)을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19.43%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건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일 간의 공개매수 기간 중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가 12만 원을 웃돌았다.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하이브 VS 카카오-현 에스엠 경영진의 날선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에스엠에 서한을 보내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하라”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에스엠은 카카오와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스엠의 국내 음반·음원 유통 권리를 카카오 측에 배타적으로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에스엠에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 철회권 행사’ ‘신주인수계약, 전환사채인수계약 등 투자계약의 즉시 해지’ 등도 요구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카카오는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손잡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 하이브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권유’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M&A) 심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연예 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에스엠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게 된 하이브은 취득일(주금납입일)인6일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하이브가 기업결합을 신고하면 국제기업결합과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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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신임 회장에 이은경 평론가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지난달 25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이은경 평론가(사진)를 선출했다고 6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 평론가는 숙명여대 국문과에서 현대희곡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과 한국드라마학회 부회장,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산 김우진 연구’, ‘한국희곡의 사회인식과 공연성’ 등이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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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의 SM 신주 취득 제동… 이수만 손 들어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에서 경쟁자 카카오를 따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법원이 하이브와 손잡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의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지난달 8일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려던 카카오의 계획은 무산됐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19억 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 전 총괄은 곧장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주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7분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14.8%, 이 전 총괄의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달한다. 하이브, ‘SM 인수전’ 우위 선점… 실탄 9000억 쥔 카카오 고심 법원, 카카오의 신주 취득 제동하이브, SM 지분 15.8% 일단 보유공개매수 등 통해 20% 확보 전망카카오, 지분매입-공개매수 가능성일각선 “인수포기도 배제할수 없어”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주식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카카오가 20%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에 계속 맞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위에 선 하이브, 카카오 반격 나서나 가처분 인용 직후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엠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나의 오래된 고민이었고, 내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 방시혁 의장이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이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현 경영진의 위법한 시도가 저지되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는 여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분 확보가 막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에스엠을 인수하려면 이제 ‘원점’에서 지분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물론 카카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조달한 9000억 원대 실탄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만큼 카카오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카카오가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 경우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등 카카오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분류되는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맞불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김도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리더는 “카카오는 멜론 등 음악 사업의 미래가 불안해져 에스엠 인수에 나섰기에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는 발을 빼면서 사업적으로 하이브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시혁 “적대적 M&A 아냐” vs 에스엠 “독과점 기업군 탄생” 하이브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적대적 M&A라고 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했다. 이어 에스엠 경영진을 겨냥해 “대주주 없이 회사를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최근의 케이팝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방 의장은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에스엠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인수와 합병이 적대적 M&A”라며 “하이브와 에스엠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기업군이 탄생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분쟁은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 1세대 오너 리스크와 세대교체 등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분쟁의 해결 방향에 따라 케이팝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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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애니스쿨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43만명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은 재학생이 788명에 불과하지만 이 학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3개는 구독자 수가 도합 약 143만 명에 이른다. 학생들의 과제와 졸업 작품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만들었는데, 해외 구독자들이 수많은 댓글을 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인기 요인은 애니메이션의 빼어난 작품성이다. 조회 수가 2765만 회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좀블리’(2019년)는 좀비물과 뮤지컬을 섞은 4분 남짓한 작품으로, 3D 캐릭터들의 유연한 뮤지컬 장면까지 담겨 있다. 이 채널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2018년 말경이다. 계절을 의인화한 작품 ‘시즌스’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이후 팀인 4원소가 불화를 일으키는 이야기 ‘TEAM’(2017년), 버림받은 인형이 복수를 결심하는 작품 ‘도도’(2018년) 등이 올라오며 인기를 이어갔다. 댓글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퀄리티”, “한국인이 만든 것 맞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영화제에도 출품되고 있다. 몸집이 작은 몬스터가 학교 출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Be Big’(2019년)은 수업 과제 작품이었는데, 지난해 북미지역 최대 장르 영화제인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태어난 인물의 성장담인 ‘곁에’(2020년), 지구인 농부와 외계인의 우정을 다룬 ‘에일리언 파머’(2020년)도 각각 중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 만화 작가 주동근이 이 학교 출신이다. 김윤경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는 “유능한 애니메이터가 많았지만 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면서 “최근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수요가 커 희망적이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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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로 최대주주 바뀐 SM… “음악 색깔 유지될 듯”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은 사태의 향방이 에스엠 가수들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이미 적지 않은 정상급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에스엠 소속 가수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독립된 체제에서 개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특색 명확한 에스엠, 다양성 강한 하이브에스엠에는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말이 있다. 빠른 템포와 음울한 분위기, 화려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대개 유영진 프로듀서의 음악이 이런 성격을 지녔다. 특유의 분위기는 H.O.T부터 동방신기, 엑소, 에프엑스 등 세대를 가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에스파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와 함께 성장한 ‘메타버스 그룹’을 표방한다. 인간과 교감하던 ‘아이(ae)’와의 연결이 끊어지자, 사건의 주범인 블랙맘바를 쫓기 위해 광야로 들어갔다는 세계관에 따라 결성된 그룹이다. NCT는 고정 멤버가 없는 개방형 그룹이다. 활동 장소를 전면에 내세워 멤버를 이리저리 섞으며 NCT란 브랜드 아래 서울(NCT127), 도쿄(NCT도쿄), 상하이(웨이션브이)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SMCU(SM Culture Universe)도 에스엠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 자사 소속 가수와 그 역사를 종횡으로 엮어 놓은 세계관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갓 더 비트’는 데뷔 23년 차 보아부터 데뷔 3년 차인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 등 7명이 함께 활동한다. 이에 비해 ‘멀티 레이블’ 체제인 하이브는 하나의 색깔로 설명하기 힘들다. 멀티 레이블은 각 레이블의 독립성과 개성을 유지하는 걸 기치로 삼는다. 하이브의 경우 전신이었던 ‘빅히트 뮤직’과 CJ ENM과 합작해서 만든 ‘빌리프랩’, 빅히트 뮤직이 인수한 ‘쏘스뮤직’ 등이 레이블로 있다. 기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독립 레이블 ‘어도어’를 만들며 세를 확장했다. 각 레이블 대표주자만 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없다. 방탄소년단(빅히트)이 청춘의 꿈과 역경 극복을 주제로 하는 세계관을 내세운 데 비해 세븐틴(플레디스)은 다국적 다인원 그룹으로 퍼포먼스형이다. 르세라핌(쏘스뮤직)은 당당함과 걸크러시가, 뉴진스(어도어)는 청순함과 레트로가 주요 콘셉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김도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리더는 “독립적 레이블 체계를 갖춘 하이브는 에스엠도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도 “에스엠이 하이브에 인수되어도 당장 음악적인 색깔에 크게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 이수만 체제’ 불가피”대중음악계에서는 누가 인수하든 이수만 체제에서 만들어진 색깔은 옅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 전 총괄이 시도해 온 콘셉트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며 “가수가 콘셉트에 먹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 주체에 따라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카카오 내 ‘원톱’ 레이블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게 되면 제작 면에서는 에스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어떤 경우에도 에스엠이 ‘포스트 이수만’ 체제로 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에스엠 대표이사는 25일 유튜브에 올린 에스엠 콘텐츠 계획 영상에서 “NCT는 2023년 NCT도쿄 팀의 데뷔를 마지막으로 무한 확장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전 총괄이 “한류의 새 단계”라며 직접 출범시킨 장기 사업이었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최종 인수할 때는 ‘교통정리’의 폭이 좀 더 클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수많은 가수들의 데뷔 및 컴백 시기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하이브가 인수하게 되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갓 더 비트’ 같은 기획 그룹도 팬들의 반응에 따라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화의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스엠 소속 그룹 중 지난해 앨범 판매 톱5에 이름을 올린 건 NCT 프로젝트 중 하나인 ‘NCT드림’이 유일하다. 미묘 평론가는 “에스엠의 팬들은 여러 가수를 두루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적 색깔의 급격한 변화로 한 가수나 그룹에 실망하게 되면 다른 팬덤도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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