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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국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 직원들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중은행 13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신한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100만 원(본부장·사외이사 등 제외)으로 2위인 한국씨티은행(2600만 원)보다 500만 원 많았다. 이는 한 달에 100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어 우리은행(2500만 원), KEB하나은행(2000만 원), KB국민은행(19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급여 수준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남성(3900만 원)이 여성(2100만 원)보다 1800만 원 더 많았고 한국씨티은행도 남성은 3200만 원, 여성은 19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 직원이 창구 텔러 등 단순 업무를 하는 직군에 더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근속 연수도 짧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시내 500억 원 미만 상가, 오피스텔 등 중소형 빌딩의 거래량이 2년 만에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19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중소형빌딩 시장 거래 동향 및 리스크 요인 점검’에 따르면 2013년 522건이었던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지난해 1036건으로 늘었다. 거래금액도 지난해 5조5300억 원으로 2년 전(2조7100억 원)의 2배가 됐다. 지난해 거래량 중 76.5%는 개인이 구입한 경우였다. 특히 50억 원 미만의 소형 빌딩에선 개인이 사들인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86.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1분기(1∼3월) 거래의 매수자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40, 50대가 66.3%를 차지한다”며 “저금리에 따라 정기예금 등의 수익률이 떨어진 반면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베이비부머 세대 자산가들이 담보대출을 활용해 중소형 빌딩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다음 달 말부터 가입자가 실제로 납입하는 자동차 보험료를 온라인에서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연식과 사고이력 등을 반영해 실제 본인이 부담하는 자동차 보험료를 보험사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r)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도 보험다모아를 통해 소비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 회사의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지만 사고이력 등은 반영이 되지 않아 실제 납입하는 보험료와 차이가 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은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약 2000개인데 앞으로 연식, 운전자 범위 등 다른 조건들을 추가하면 약 30억 개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 밖에 해외여행자 보험, 암 보험도 비교 조건을 표준화해 더 쉽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일본을 비롯해 스웨덴 스위스 등 24개국에서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1.5%)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입니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4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60)은 “최근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인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현금결제 비중이 86%에 이르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가 정착이 안 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현금으로 꼽았다. 권 행장은 “‘현금 없는 사회’가 된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잘 정착될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는 개인 고객에게는 제로(0)금리 또는 초저금리를 적용하고, 기관이나 거액 예금거래에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기초 단계의 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년 동안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했다는 권 행장은 미래 은행원의 역할은 컨설턴트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IBK기업은행의 경우 거래의 약 90%가 비대면(非對面)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단순한 업무들은 모바일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기계가 모두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강연에 나선 박성준 펀다 대표(43)는 “영국이나 미국에선 7, 8년 전부터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금융에 관심을 갖고 여러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초부터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며 “여러 진로 가운데 스타트업 취업도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40명의 학생이 사전 신청한 이번 금융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전문가와 일대일로 상담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신용회복위원회와 한국장학재단, IBK기업은행 실무자들이 △금융 전반 △신용 및 부채 △금융 분야 취업 △장학금 등 4개 분야로 나눠 상담에 나섰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실무자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차승규 씨(27)는 “학점 등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얼마나 서류전형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은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26·경제학과 4학년)는 직접 쓴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상담을 받았다. 상담 내용은 준비해온 노트에 꼼꼼하게 적었다. 그는 “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무자의 눈으로 보는 건 달랐다”며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나 이와 관련된 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많았다. 박정미 씨(24·여·경제학과 4학년)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만 알려주지 어떻게 상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졸업을 앞두고 상환 방법이 궁금했는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는 하반기(7∼12월)에도 전국의 청년드림대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

현대카드는 팝스타 벡(Beck)의 첫 내한공연인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23: Beck’을 7월 개최한다.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벡은 1993년 발표한 곡 ‘루저(Loser)’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오딜레이(Odelay)’ ‘시 체인지(Sea Change)’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 등의 음반을 내놓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16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영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브릿어워드에서도 네 차례 상을 받았다. 지난해 열린 그래미어워드에선 9번째 정규 앨범인 모닝 페이즈로 최고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융합해 자신만의 사운드와 음악세계를 구축한 천재적인 뮤지션”이라며 “공연의 음향 및 조명, 영상 등도 모두 모닝 페이즈 투어 당시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직접 한국에 와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대 중앙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도 설치돼 다양한 영상효과도 선보인다. 7월 2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11만5000원(S석)∼16만5000원(VIP석)이다.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한 사람당 4장까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로도 티켓 구입이 가능하다. 한편 현대카드는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장폴 고티에의 작품 전시회도 진행한다. 7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의상, 패션 스케치, 사진 등 모두 220여 점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은행권 대부분의 적금 상품 금리가 연 1%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세전 이자율이 1.35%일 경우 30만 원씩 2년 동안 적금을 부어도 세금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이자는 약 8만6000원에 불과하다. 우선 종잣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적금 가입을 결정했더라도 이자를 계산해 보면 더 돈을 불릴 수 있는 주식이나 펀드 등에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금은 전문가들이 늘 추천하는 목돈 만들기의 기초 중 하나다. 이때는 번거롭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얹어주는 모바일 전용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 기부나 봉사활동 등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들을 활용해 볼 필요도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입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들은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체크플러스 m-정기적금’은 2년에 연 3.8%의 금리를 준다. 1년만 가입해도 연 3.6%이며 해당 은행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한 달에 30만 원 넘게 사용하면 연 4.8%까지 가능하다. 납입 금액은 10만 원부터 50만 원까지다.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적금’도 연 3%가 넘는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을 2년으로 했을 경우 이자율은 연 3.5%이며 3년으로 하면 3.7%까지 높아진다. 가입금액은 1만 원 이상이다. 시중은행에서도 모바일 전용 상품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KB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적금’은 최대 연 2.7%(3년 기준)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직접 금액, 기간, 우대이율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이 적금은 출시 6개월여 만에 10만 계좌를 넘어섰다.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선 먼저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둘 중 하나를 선택한 뒤 가입 기간과 금액을 결정하고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록 등 우대이율 조건 중 6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KB손해보험과 연계해 은행권 최초로 적금의 부가서비스로 휴대전화 수리비용 보상보험(파손 제외)도 제공한다. 기부도 하고 고금리도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플러스적금’은 기부 자동이체 등록을 하고 관리비 자동이체 등 다른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65% 금리를 준다. 은행이 기부 특별이자율 연 1.5%포인트 중 0.5%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고객이 선택한 곳에 기부하는 형태다. 고객은 이자의 일부를 기부하는 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50만 원 이하다. KB국민은행에서도 같은 형태의 ‘KB사랑나눔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3.2%로 가입 기간 중 기부나 후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우대 금리를 얹어준다. NH농협은행의 ‘N돌핀적금’은 만 33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긴 하지만 적금 가입기간 중 봉사활동증명서를 한 번 제출할 때마다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3.05%(3년 기준)까지 금리를 준다. 자유적립식으로 매달 10만 원 이하를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6개월∼3년이다. 이 밖에 카드 이용 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5∼6%대의 금리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부자되는 적금 세트’는 한 달에 10만 원씩 1년을 모았을 때 최대 연 6.1%의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를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사용하거나 체크카드를 50만 원 넘게 쓰면 SC제일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 기본 금리(연 1.9%)에 캐시백 형태로 4.2%를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퍼스트가계적금에 가입한 뒤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부자되는 적금 세트’를 신청하면 된다. 여러 금융상품을 한바구니에 담아 관리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ISA에서 가입할 수 있는 ‘ISA 적금’을 내놨는데 금리는 최대 3.4%(3년 기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BC카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5월엔 BC’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울트라 코리아 2016(Ultra Korea 2016)’의 티켓은 BC카드로 결제하면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울트라 코리아 2016 공연 티켓 할인은 카드사들 중 BC카드에서만 제공하는 혜택”이라며 “27일까지 BC카드(체크카드 포함)로 20만 원 넘게 결제하고 BC카드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울트라 코리아 2016 초대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티켓도 준다”고 말했다. 다음달 10∼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트라 코리아 2016 공연 티켓은 울트라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 하나프리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한 금액 중 일부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31일까지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갭 6PM 등 20곳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한 다음 BC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모두 2111명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명에게는 100%(최대 100만 원)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며 10명에게는 50%(최대 50만 원), 100명에게는 30%(최대 5만 원)를 각각 준다. 2000명은 5000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30일까지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 중에서도 선착순 1만 명에게 5%(최대 1만 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비씨투어를 통해 여행 상품을 결제하면 최대 11% 할인 혜택 등도 받을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노키아가 인력 감축에 나서기 시작했을 때 핀란드 정부는 노키아와 함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직자들의 상당수가 스타트업을 시작했죠. 여전히 경제 개혁을 진행 중이지만 2014년 마이너스였던 경제성장률도 내년에는 1%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올리 렌 핀란드 경제장관(사진)은 “노키아의 몰락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성 식품, 패션 등의 분야에서 34개 기업·단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1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의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핀란드 조선소들의 최근 사례를 언급하며 조언에 나섰다. 렌 장관은 “핀란드 조선업계는 크루즈 선박이나 쇄빙선 등 북극에 특화된 선박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도 조선업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특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산업 개발이 성공하려면 평소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렌 장관은 “핀란드는 대학과 기업의 R&D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기관 ‘테케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재탄생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 인수는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책은행 중심의 부실기업 정리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유암코가 구조조정 시장의 새로운 ‘메기’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유암코는 채권은행들로부터 채권을 넘겨받아 선박용 기계 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의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금속제조기업 영광스텐, 휴대용 배터리 보호회로 개발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 채권단과도 채권 인수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이 밖에 국제종합기계 인수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인 동부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김두일 유암코 이사는 “앞으로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 매물을 꾸준히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암코는 또 IBK기업은행과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기업은행 거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유암코는 원래 부실채권 처리만 담당하던 전문회사였다. 하지만 민간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따라 작년 말부터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역할을 맡았다. 초기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기존 채권단 위주의 구조조정이 한계에 부딪힌 것은 사실이지만 부실채권 처리만 해왔던 유암코가 과연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1호’ 구조조정 대상인 오리엔탈정공을 선정하기까지도 적잖은 시간이 걸려 “적극성이 떨어진다” “채권 인수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부실기업 처리가 산업계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유암코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매출 1000억 원 안팎의 중견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았지만 앞으로는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대기업, 워크아웃 전의 중소기업 등으로 그 범위를 차차 넓힐 계획이다.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유암코가 2014년 인수한 제지기업 세하는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올 1분기(1∼3월) 15억86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유암코가 상대적으로 편한 ‘먹잇감’만 노린다는 불만도 있다. 채권단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거나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들은 꺼린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암코는 ‘존재의 이유’가 구조조정이 어려운 기업들을 책임지는 것인데, 초기 성과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만 찾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암코는 구조조정 대상 선정 및 채권 인수가격 등을 놓고 시중은행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종종 있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암코의 구조조정 1∼3호 기업은 모두 주채권은행이 KDB산업은행”이라며 “시중은행과 의견 조율이 어려우니 ‘얘기가 잘 통하는’ 국책은행을 사업 파트너로 삼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박희창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들의 원화 예대금리 차는 1.97%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저치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처음으로 1%대, 3%대에 진입했다. 예금금리를 나타내는 원화 예수금 평균이자율은 2013∼2014년 2%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말 1.65%까지 떨어졌다. 대출금리인 원화 대출채권 평균이자율도 2013년 사상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한 뒤 2015년 말 3.6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이 줄어든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확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7조451억 원으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7조 원을 넘어섰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KDB산업은행이 현재 투자 중인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현재 산은이 투자한 기업 중 평가손실이 발생한 곳은 85곳으로 전체의 58.6%로 집계됐다. 평가손실 규모도 2조9613억 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8.1%에 달했다. 산은이 지분 보유나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은 모두 145곳이며 총 투자 금액은 36조6388억 원이다. 투자 유형별로는 기업 지분 투자에서 손실이 가장 컸다. 5개 기업에 3조6870억 원을 투자했지만 1조2299억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신성장동력 산업에서도 장부상 투자금액(1조6189억 원) 중 약 3분의 1에 이르는 5245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일자리 창출에도 3525억 원을 투자했지만 손실 규모는 2315억 원에 이르렀다. 산은이 손실을 본 대표적 사례로는 대우건설이 꼽힌다. 산은은 2010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였지만 주가는 인수 당시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8606억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집권 여당뿐 아니라 야당 역시 번번이 기업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아 왔다. 여당과의 정쟁에 빠져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입법을 지연시키는가 하면 지나치게 노조 편만 들면서 부실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됐다. 올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개정안은 야당의 비협조로 법안 통과가 늦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워크아웃 절차의 근거가 되는 이 법은 작년 말 일몰을 맞았지만 시한을 연장하는 개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올해 초에 한동안 기업 구조조정의 공백 상태를 야기했다. 당시 야당은 “기촉법이 관치금융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개정안에 반대하면서 대안도 내놓지 않아 그나마 회생 가능성이 있던 많은 기업을 파산 위기에 몰아넣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정책도구로 삼고 있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 법은 발의된 지 210일 만에 올 2월 임시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깨고 본회의 처리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2011년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 때는 야당이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에 직접 개입했다. 야당 의원들은 네 차례 ‘희망버스’를 조직해 한진중공업 앞에서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근로자들의 파업은 더 길어졌고 회사도 일감이 없어 생산직의 절반(400여 명)이 순환휴업에 들어가야 했다. 특정 기업의 경영난과 구조조정 문제를 야당이 정치 이슈로 만들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야당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야당도 금융당국에 책임을 묻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이번 난국을 풀어가는 또 하나의 주체로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최근 논의된 바 있는 ‘여야정 협의체’에 건설적으로 참여해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여당이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그린 뒤 거대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야당이 이를 합리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1년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던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그때도 여소야대 국면이었는데 내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 1박 2일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겨우 기촉법 제정을 이끌어냈다”며 “여야정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 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신규대출은 계속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체에 대해선 보유하고 있는 채권 비율에 따라 추가 자금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누적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잠재부실 한꺼번에 털어내기)’도 단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 회장은 “올해 1분기(1∼3월)에 조선, 해운 산업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아 1분기 손익이 악화됐고, 앞으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한 번은 빅 배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금 전 세계는 석유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건설하는 공장은 나무의 잔가지 등 목재 부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합니다. 이런 형태의 공장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지요.” 지난달 초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제7회 북극 비즈니스 포럼’. 이곳에서 만난 페카 코포넨 ‘카이디 핀란드’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중국의 바이오매스 공장 건설 및 운영 회사인 카이디는 이 포럼에서 핀란드 북부 케미 지역에 10억 유로(약 1조1400억 원) 규모의 바이오연료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포넨 CEO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Paris Agreement)’과 저유가로 인해 북극 개발의 중요한 흐름이 유전 개발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다”며 “특히 핀란드는 나무라는 막대한 바이오매스 자원을 갖고 있어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반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이 공장은 매년 20만 t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중 75%는 바이오디젤로 생산하고 나머지는 바이오가솔린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주(駐)핀란드 중국대사관의 참사관도 참석했다. 자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발맞춰 중국 정부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었다. 장빈 참사관은 “중국은 북극에서 ‘존중(respect)’ ‘협력(cooperation)’ ‘윈윈(win-win)’을 하겠다”며 중국의 ‘투자 원칙’을 설명했다. 한동안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 열을 올렸던 중국은 거대한 에너지 소비량을 감당하고 극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투자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연료 등 ‘클린 테크(clean tech)’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유럽연합(EU)의 2.5배에 달한다. 핀란드 정부도 중국 기업의 투자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자국의 일자리와 세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핀란드는 이들 외국 기업이 생산하는 바이오에너지의 사용량을 높여 환경오염을 막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U는 2020년까지 모든 수송연료의 10%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핀란드는 이를 10년 뒤인 2030년에는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각국이 이처럼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해 신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한국의 발걸음은 유난히 더딘 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최대한 생산해낼 수 있는 전력량은 1만2708MW로 중국(51만9748MW)의 2.45%에 불과했다. 일본(9만89MW) 인도(8만2117MW)는 물론이고 개도국인 베트남(1만6882MW)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관련 국책연구원의 한 실장급 연구위원은 “앞으로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지만 한국은 항상 눈앞의 연구 성과에만 급급해 중장기적인 기술 투자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블루오션으로 삼고 있는 북극에 대한 투자도 턱없이 미흡하다. 김석환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 북극연구사업단장은 “한국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북극에 대한 관심이 매우 뒤떨어지는 편”이라며 “북극 개발 붐이 일어나는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새로운 개발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자원 개발 및 ‘녹색 성장’을 강조했던 전임 정부의 정책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거 축소, 폐지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게 됐다는 뜻이다. 로바니에미=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이던 A 씨는 2006년 5월 퇴직한 뒤 대우조선해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은이 A 씨에게 제안한 자리는 전무 직급의 감사실장이었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구조조정을 주도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그에게 1년 만기 고문 계약서를 내밀며 “산은 출신의 다른 고문들처럼 조용히 쉬었다 가라”고 압박했다. 기가 찼던 A 씨는 산은에 부당함을 알렸지만 산은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당초 약속받은 자리를 되찾는 데까지 1년이 걸렸다. A 씨는 “은행에서 퇴직자들을 내보내기에 급급할 뿐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 채 사실상 방치했다”고 말했다. 첫 단추부터 틀어진 A 씨와 대우조선은 갈등을 이어갔다. 결국 취업 2년째 되던 때 대우조선은 A 씨를 대기발령내고, 한 달 뒤 해고했다. A 씨가 회사를 떠난 즈음 당시 정권과 친분이 있는 ‘낙하산 인사’들이 줄줄이 고문으로 선임됐다. A 씨는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냈고, 2011년 10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산은은 A 씨 이후 최근까지 대우조선에 3명의 퇴직자를 부사장급 등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이 지난해까지 수조 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산은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16년이 넘도록 천문학적 부실을 떠안은 채 방치됐다 침몰 위기에 놓인 대우조선과 산은의 관계는 한국 경제의 망가진 ‘구조조정 시스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젯밥에만 관심 둔 국책은행 올 하반기 조선 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이 작업을 주도할 국책은행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책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을 이뤄내기는커녕 한계기업들의 병만 키우고, 은행 스스로도 부실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7조3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5.68%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출입은행 역시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이 3.24%로 2010년(0.77%)에 비해 420% 급증했다. 국책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한 주원인은 구조조정을 위해 떠맡은 기업들을 제대로 치유하기보다는 자기 조직 유지와 퇴직 인력 재취업에만 몰두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실이 산은에서 받은 자료에서 이는 사실로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상반기(1∼6월)까지 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한 43명은 전원이 산은의 자회사(출자 포함)나 투자·대출 등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에 취업했다. 이들은 자회사의 경영 개선과 효율적인 구조조정 지원을 명분으로 해당 기업에 취업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2013년 한 워크아웃 대상 대기업의 감사로 취업한 산은 출신 B 씨는 지난 3년 동안 모두 3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B 씨가 취업한 지 1년 만에 자본금이 모두 잠식되고 주식 거래가 중단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지난해에는 100억 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퇴직 인력을 전문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재취업시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을 더디게 하고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 ‘낙하산 인사’에 무기력해진 조직 국책은행이 젯밥에만 관심을 두는 사이 구조조정의 칼날은 무뎌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기업이 한계기업(기업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태)으로 판명되기 약 1년 2개월 전에 워크아웃에 착수했다. 반면 국책은행은 한계기업으로 판명되고도 평균 1년 3∼4개월이 지나서야 워크아웃에 나섰다.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시점이 시중은행에 비해 2년 반가량 늦는다는 의미이다. 국책은행들의 이 같은 ‘판단 미스’로 인해 한계기업에 쏟아붓는 정책금융의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책은행이 대기업에 지원하는 금액 가운데 한계기업에 제공된 자금은 2009년 1.9%에서 2014년 12.4%까지 높아졌다. 산업 재편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해 써야 할 귀중한 재원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점점 더 많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의미다. 정권마다 ‘낙하산 인사’ 등으로 흔들어 대는 것도 국책은행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산은이 금융위원회나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 고위직을 지냈던 한 인사는 “국책은행장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를 찾아와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각서를 써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김철중 tnf@donga.com·박희창 기자}
국책은행 및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부실기업의 처리와 재생 작업을 민간이 주도적으로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PEF)와 구조조정전문회사 등 국책은행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간 금융사들이 조선, 해운 같은 중후장대 산업분야 구조조정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금융계에서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방식이 계속 거론되는 것은 채권단 위주의 기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중은행이 몸을 사리면서 결국 구조조정 부담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에 쏠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많아지면서 은행 이외에도 다양한 채권자들이 등장해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 대신 PEF가 나서서 기업 지분을 사들여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민간 부문이 주도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문제는 국내 자본시장의 PEF가 이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역량이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선 상당수의 국내 PEF는 보통 사업 3년 차에 접어들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작업에 나선다. 투자 기간이 짧아 긴 투자호흡을 필요로 하는 조선, 해운 등 장치산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국내 PEF가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일 역량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런 민간 회사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도 부족하다. 지난해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4조2000억 원에 이른다. 구조조정을 위해 이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PEF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구조조정전문회사로 변신한 유암코도 같은 이유로 대기업 구조조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현재로서는 국가 기간산업 구조조정에 나설 만한 곳이 국책은행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PEF 등 시장 플레이어들이 역량을 쌓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시급한 숙제”라고 강조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박희창 기자}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2일 한국은행의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0억85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49개월째 흑자로 역대 최장기간 흑자다.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도 240억7610만 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1분기 기준)다. 3월 중 상품 수출액은 445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91억2210만 달러)보다 9.3% 감소했다. 그런데 수입액은 320억9650만 달러로 수출보다 더 크게(16.1%) 줄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흑자를 낸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에선 석유제품(―39.7%) 디스플레이 패널(―32.8%) 선박(―28.8%) 가전제품(―14.6%) 등 주력 상품의 실적이 부진했다. 수입에서도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24.3% 줄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34억 달러가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채권 투자는 2억6000만 달러 줄었지만 주식 투자가 36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외국인 투자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유출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274억 달러에 달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이미 예고된 일이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얼어붙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 소비자들이 선뜻 집 구매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1일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심사제도가 이달 2일부터 지방으로 확대된다.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갚을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돈을 빌리고,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처음부터 나눠 갚도록 해 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일부터 지방에서도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스트레스 금리’(금리 상승 위험을 미리 계산해 대출 한도에 반영하는 것)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높게 나오면 고정금리로 금리 유형을 바꾸거나 ‘스트레스 DTI’가 80% 이내가 되도록 대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 소득 기준을 증빙소득이나 인정소득 대신 최저생계비로 계산하는 경우 대출 규모는 3000만 원 이하로 제한된다. 소비자들이 집을 사며 은행 대출을 받을 경우 처음부터 이자와 원금을 함께 나눠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거치기간 1년 이내)’ 방식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당장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커진다. 다만, 집단대출을 받거나 불가피한 채무를 인수할 경우에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금융 당국은 이 같은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으로 확대되더라도 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방의 은행 고객들이 이미 처음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있어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시장 등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수도권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중 비거치식 분할상환의 비중이 65%였다. 올해 3월 지방 은행지점에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 57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6.4%가 “집을 사기 위해 새롭게 대출을 받을 때 분활상환 대출을 받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시장에 대한 대출 규제 시행을 앞둔 지난달 25일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 중 절반이 넘는 8개 시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보다 하락했다. 반면 이미 대출규제가 적용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게다가 울산 등 일부 지역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이미 소비심리가 위축돼 대출 문턱마저 높아지면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지난달 주택매매가는 전달보다 0.09%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의 4월 주택매매가도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가는 평균 0.02%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방은 여신심사 강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에 입주 물량까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이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희창 기자}
2일부터 깐깐해진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제부터 은행에서 집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처음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방식(거치기간 최대 1년 가능)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넘거나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 등을 소득증빙 자료로 제출하는 경우에도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이와 함께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정금리로 받는 게 낫다. 스트레스 금리란 앞으로의 금리 상승 위험을 미리 계산해 대출한도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아파트 집단대출을 받을 때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하거나 예·적금 만기가 곧 돌아오는 등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계속 이자만 갚아 나가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일부터 비(非) 수도권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깐깐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나머지 지역에서도 확대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제부터 은행에서 집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처음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방식(거치기간 최대 1년)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넘거나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 등을 소득증빙 자료로 제출하는 경우에도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이와 함께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정금리로 받는 게 낫다. 스트레스 금리란 앞으로의 금리 상승 위험을 미리 계산해 대출한도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아파트 집단대출을 받을 때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하거나 예·적금 만기가 곧 돌아오는 등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계속 이자만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